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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를 차버려라
서은규 지음 / 예문당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참 화끈하다.
표현이 거칠 정도로 직설적이다.
모질게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오늘 당장 그 남자와 헤어지면 내일 곧 죽을 것 같아서 그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겠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오늘 그와 헤어지고 내일 죽어버려라.당신 혼자 죽으면 곧 끝날 문제이니까 그 남자와 결혼해서 생긴 무고한 당신 자식들에게까지 고통을 물려 주지 말기 바란다.
그러나 당신도 해 보면 알겠지만 오늘 그와 헤어진다고 해서 내일 당신이 죽지는 않는다.내일 당장은 죽을 만큼 힘들지 몰라도, 내가 장담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신기하게도 너무 빨리 그 고통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329)
"폭력적인 남자"랑 헤어져야 한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남녀관계 지침서인 이런 류의 책에서 "폭력적인 남자"를 만나면 안된다는 말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처럼 기본적인 얘기다.
하지만....이렇게 직설적인 말은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렵다.
그 남자와 못헤어지겠으면 차라리 죽어버려라!
정말....화끈하다.
누가 봐도 문제 있는 남자를
혼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끙끙 앓고 있는 여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여자들이 많이 하는 "착각"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성격상 원래 '무뚝뚝한' 사람은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성격상 원래 '무심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간혹 많은 여성들이 상대 남성의 무뚝뚝함과 무심함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무뚝뚝함과 무심함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무뚝뚝하다는 것은 말수가 적다든가 표현이 서투르다든가 하는 문제일 뿐이지만 무심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상대 여성에 대한 배려나 마음 씀이 없고 이기적인 것으로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무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p164)
아.........이 부분을 읽으면서 살을 부르르 떨었다.
120% 공감한다. 끄덕끄덕.
"무심함"은 성격이 아니다.
말 그대로 상대방한테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만나긴 하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열도 성의도 배려도 부족하다는 말이다.
많은 여자들이 "내 남자친구는 무심한 성격이야."라고 말하는데,
이건 "착각"이라는 말이다.
"무심한 성격"이라 오해 받던 남자들도
정말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면 지극정성으로 변한다.
윤종신의 "환생"처럼 인간이 변한다.
그러니....
무심한 남친 때문에 눈물 흘리지 말고,
그 남자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남자를 차 버려라!그래야 진정 당신을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감, 공감, 120% 공감.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자꾸 그 사람을 생각하게 되고, 보고 싶어진다.
또 그 사람이 나로 인해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며칠 동안 한마디 말도 없이 연락이 없다면,
그건 무심한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 거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출장을 가면 아무리 바빠도 전화를 하게 된다.
목소리가 듣고 싶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힘이 된다.
뜨뜨미지근한 연애를 하고 있을 때,
출장을 가면 전화하는걸 까먹는다.
바쁘기도 하지만 별로 생각이 나지 않으니까
있다 해야지 하다가 전화할 시간을 놓치는 거다.
무심한 성격이라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무심하다"는 말을 듣는 남자들도 이런 심리상태가 아닐까?
이 책은 "남성 우월주의", "나를 비하하는 남자", " 관계 기피증",
" 마마보이", "의처증", "성적으로 문제 있는 남자", "폭력적인 남자" 등
차버려야 할 남자를 14종류로 나누어 "화끈한" 화법으로
차버려라!라고 충고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김광석의 노래대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연애를 하는데 행복하지가 않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매일 매일 사는 것이 지옥 같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저자 서은규는 72년생 여자.
자신의 시행착오와 경험담에서 우러난 절절한 충고들이 가득하다.
"아닌" 남자 때문에 눈물 흘리고 있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망설이고 있는
많은 여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