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수잔 놀렌 혹스마 지음, 오민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수잔 놀렌 헥세마는 오랜 기간 우울증에 대해서 연구해 온 심리학자로, 그녀의 연구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 중 하나가 '반응양식이론(Response Styles Theory)'이라는 것에 관한 것이다. 반응양식이란 사람들이 우울한 기분을 느낄 때 일관되게 반응하는 양식을 뜻하는데, 놀렌 헥세마는 이를 반추적 반응(ruminative response)과 주의전환적 반응(distractive response)으로 구분하였다. 이 두 가지 중 자신의 우울한 기분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반추적 반응이 우울한 기분을 더욱 증폭시키고 우울감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이 책에서 새로이 등장하는 오버씽킹(overthingking)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반추적 반응양식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보통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가능한 결과들을 고려해보기 위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고민과 생각을 통해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거나 반성하고 미래의 다른 문제를 예방하는 일은 나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너무 많은 생각"이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단순한 시험문제를 풀면서 출제자의 숨은 의도와 문제의 감춰진 맥락들을 찾아내느라 뻔히 보이는 답을 놓친 경험이 없는지? 일상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별 의미 없이 흘러가는 상대의 말 한 마디, 변화하는 감정들, 심지어 정해진 정답이나 이유 같은 건 애초에 없었던 '그냥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밝히는 것만이 현재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한다".  이 책은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인해 문제가 커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물론, 오버씽킹의 함정에 빠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약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인해 헤어날 길 없는 미로에서 헤매본 적이 있다면(나는 좀 그런 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소위 몇 가지 전략들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오버씽킹의 사례들, 즉 이성관계와 가족, 자식, 일, 건강 등에 대한 끝없는 걱정에 관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나의 경험들과 비교해볼 수 있었고 내가 어떻게 했더라면 좋았을지에 대한 tip도 약간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글이 무겁지 않게 쓰여져서 쉽게 읽히지만, 적극적인 self-help skill 같은 해결책이나 마법같은 주문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실망할 수도 있다. 항상 덫에 걸리게 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그 때 내가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얼마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와 같은 overthingker 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울하거나 화가 날수록 걷잡을 수 없이 샘솟는 걱정과 생각들 때문에 괴로웠던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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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하는 오버씽킹 중에 생겨나는 많은 질문은 대부분 타인의 행동에 관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당신과 같지 않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이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 자유는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을 때 오버씽킹에 빠지지 않고 상황에 대해 더 맑은 머리로 대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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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용서'는 훌륭한 부모가 되는 데 결정적이다. 자녀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무척 해로울 수 있다. 죄책감이 생기면 자녀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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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방문자 수가 14명에 육박하는 기이한 현상에 놀랐더니

1월 다섯번째 주의 마이리뷰에 뽑혔었단다.

간간이 올리는 글에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적립금의 보상!!!

역시 어떤 행동을 계속하게끔 만드는 데는 간헐적&비정기적 보상이 최고인 듯.

이래서 알라딘을 못 끊나부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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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한 총각들은 다 어디로 갔지?"

  "예쁜 여자들이 데려갔어."

   - 지하철 안에서 30분도 안 되어 후루룩 넘겨 본 깔끔한 만화책.

     피식피식 공감의 웃음이 나오던 한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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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고통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비밀로 간직한 채 보이지 않는 휠체어를 타고, 보이지 않는 깁스를 하고 힘겹게 살아간다. "

 

  "만일 죽음이 수동적인 일이라 그것에 굳이 저항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고 삶은 능동적인 일이라 날마다 그것에 전념해야만 지속될 수 있다면 우리의 지구는 인구가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적어서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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