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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를 압축하다 보니 눈이 삐꾸처럼 됐다. 기사 전문은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1510&PCode=0007&DataID=200505301320000049
오늘 여기저기서 전화와 문자가 온다.
" 내 주위에 신문에 난 사람도 있네. 자랑스럽다,친구! 한국일보도 아니고 세계일보에!!! 세계로 나가는 수선! "
주로 이런 장난스런 전화들이다.
올해 그룹사보를 시작으로 몇번의 인터뷰를 했다. 모두 다 "얼껼"에... 일간지랑 인터뷰를 한건 처음이다.
항상 신바람나게 일하는(또는 항상 그렇게 보이는) 홍보팀 J주임이 인터뷰를 엮었다.
인터뷰 당일(5/19) 내 상태는 최악이었다. 피로 누적으로 초췌한 얼굴에 머리까지 부시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점심시간에 미장원에 가서 드라이를 했다.
일간지 인터뷰라 딱딱할거라고 생각했는데, ( 말 실수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 민기자님의 cool함과 털털함으로 편안한 대화 모드의 인터뷰를 했다.
사실...신문에 난다는게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아빠,엄마가 너무도 기뻐하셨기에, 아빠가 신문을 코팅해서 탁자에 끼워 놓기까지 하셨기에, 엄마가 전화번호 수첩을 들고 친척들에게 쭉 전화를 할만큼 좋아라하셨기에, 그 모든 인사치례와 민망함도 달갑게 느껴졌다.
아....정말 이 얼마만의 효도인가? 결혼을 안하고 있으면 곧 이 일회성의 이벤트성 효도는 잊혀지고 말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오랫만에 부모님을 기쁘게 했드렸는지 모르겠다.
어제 동생이 말했다. " 언니! 내 친구가 언니 기사 보더니 학교 다닐 때 자기가 꿈꾸었던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래."
이 말 듣고 정말 뜨끔했다. 그 친구가 실제 내 모습을 본다면?
자서전이나 신문 인터뷰를 보고 함부러 남을 동경하거나 부러워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의 한쪽 구석이 얼마나 외로운지, 대쪽같이 강해 보이는 사람들의 한쪽 구석이 얼마나 여린지, 성공의 한 복판에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가슴 한켠이 얼마나 허한지...
얼껼에 한 인터뷰. 떠들썩하게 6월을 맞이한다.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듯...
6월에는 좀 더 정리되고, 좀 더 여유 있는, 좀 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