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노동자들은 노동중에 필요한 수분과 열량 섭취를 위해
맥주와 같은 알코올 음료를 마셨다.
(우리나라에서 농사일 중간에 막걸리를 마시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알코올 음료의 과다한 섭취가 근대적 공장제의 노동 강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었다.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차나 커피 같은 음료를 마시게 하였고,
여기에 설탕을 듬뿍 쳐서 노동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케 한 것이다.

설탕은 신대륙 노예들에 의해 생산되고 구대륙의 공장 노동자를 노예화시키는
기묘한 역할을 한 셈이다."

- 주경철의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p211

벌써 3달 전,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을 읽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탁~쳤다. 물론... 밑줄도 쳤다!

신입사원 때부터 궁금했던,
<호기심 천국>에 물어볼까...도 생각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만났으니!

"왜 회사에는 꽁짜 커피믹스가 쌓여 있을까?"

대한민국 어느 회사를 가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꽁.짜" 커피믹스!
(옆에 있는 종이컵도 무제한 꽁짜!)

오늘 퇴근하기 전,
쓰레기통을 보니 커피믹스 껍데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하루에 3~4잔씩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럴 수 밖에!

나도 한 때, 커피믹스 중독이었다.
스타벅스의 더블, 아니 트리플 에스프레소 샷도 줄 수 없는 강력한 각성효과!
잠시나마 피로를 잊게하는 대적할 수 없는 달달함!
비몽사몽으로 출근하면 컴퓨터를 부팅하듯 습관적으로 커피믹스를 저었다. 빨간 스틱으로! (커피믹스+종이컵+빨간 스틱 트리오)

그러다 코카콜라 CF의 북극곰처럼 토실토실한,
아기곰 같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곤....커피믹스를 끊.었.다. 굳건한 의지로!

요즘 남자들도 다이어트를 많이 한다.
하긴...정작 다이어트가 필요한 건 30~40대 남자 회사원들이다.

회사에서 체육대회를 할 때,
남자들이 축구를 하는 걸 보면 당황스럽다.
전력질주를 하는 것 같긴 한데...
공기의 저항 때문인지 몸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고
배 둘레 타이어가 출렁~출렁.... 물침대처럼.

다이어트를 하려면 무의식적으로 마시는,
회의할 때, 담배 필 때, 손님 왔을 때, 졸릴 때,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믹스를 줄여야 한다.

아무리 운동을 빡세게 해도
커피 믹스의 프림과 설탕의 가공할 칼로리는....
지구를 반바퀴 돌지 않는 한 소화하기 어렵다.

회사원들의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Tip 1.
- 커피 믹스를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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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저는 커피를 잘 안마십니다. :)

이매지 2007-05-16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아예 커피믹스를 가져가서 타먹다보니
계속 앉아 있어서 그런건지 커피믹스 때문인지 뱃살이 느는 거 같아요.
흑흑. 커피믹스따위 굳건한 의지로 끊어야할텐데 쉽지 않네요 ㅠ_ㅠ

다락방 2007-05-1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치만...그치만.....지리멸렬한 회사생활에 달달한 커피믹스마저 마시질 못한다면.... orz

클리오 2007-05-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믹스라도 공짜로 제공하는 직장에 다니고 싶어요. ㅎㅎ

antitheme 2007-05-1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돈은 안내지만 부서경비로 충당되는 커피믹스 엄밀히 공짜는 아니죠..
하지만 커피믹스 없는 사무실은 앙꼬없는 찐빵.^^

프레이야 2007-05-1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믹스가 이마트 최고판매 품목이라죠. 공짜는 없다, 아찔하네요.
예리한 발견이에요...

사마천 2007-05-17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차도 마찬가지로 공짜입니다. 컨설팅 회사 등 연봉 높은 회사를 가보면 꼭 고급 커피 만들기 기계가 있습니다. 수백만원 하는 우유 따로 넣는 기계도 있고요. 공짜거든요. 하지만 노리는 바는 무엇일까요? 공짜는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비로그인 2007-05-1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커피, 자판기에서밖에 마실 수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돈받고 팔아요. 이걸 좋아해야 할지.

BRINY 2007-05-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 안마시지만...몸이 안좋아 활동량이 줄으니 몸이 둔해지고 살이 불어나는 거 같아요. 하여간 몸의 균형이 중요해요. 근데 저의 직장도 커피믹스 공짜 아닌데요.

kleinsusun 2007-05-1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네...마시지 마세요, 영원한 꽃미남으로 남아 주세요!^^

이매지님, 아....도서관에 커피믹스를 갖고 가시는군요?
전 남친이 생기면 도서관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게 소박한(?) 소망이었는데...
그게... 소박한 게 아닌가봐요. ㅋㅋ

다락방님, 지리멸렬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뚱뚱해 지기까지 하면 더 속상하잖아요.ㅋㅋ

클리오님, 아........교무실에는 꽁짜 커피 믹스가 안 쌓여있나요? 몰랐다는.....^^

kleinsusun 2007-05-1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네....막상 없으면 서운할 것 같아요.ㅋㅋ

혜경님, 커피믹스가 이마트 최고판매 품목이예요? 아.....전 "신라면"인지 알았는데...^^

사마천님, 네....녹차, 둥굴레차, 각종 티백들이 꽁짜죠.
그럼요, 세상에 꽁짜는 없어요!^^

Jude님, 네....꽁짜가 아닌 직장도 꽤 있군요. 몰랐어요. Jude님도 자판기 커피 마시나요?^^
Briny님, 교무실에는 꽁짜 커피믹스가 없다! 는거 오늘 처음 알았어요.ㅋㅋ
그럼요, 몸의 균형이 중요해요. 건강 관리 잘 하시구요, 잘 챙겨 드세요!^^

세실 2007-05-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안녕하세요~~~
한겨레신문에 실린 님의 모습 참으로 멋졌습니다.
분위기 찾고 싶을때엔 사무실에서 원두 마시고(뒷정리 하기가 좀 귀찮아서 아주 가끔~) 주로 맥심 커피믹스 마시고 있는데 님 표현처럼 북극곰이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에궁...벌써 중독되었는데 큰일이네요....

kleinsusun 2007-05-20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한겨레 보셨군요. 부끄부끄^^
커피 믹스 열량이 정말 장난 아니예요. 프림에는 트렌스 지방도 있데요. ㅠㅠ
세실님도 한번 끊어 보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