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지 -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Philos Feminism 8
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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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까지 아는 지는 써봐야 안다고 했다. 이번 독후감은 책을 펼치지 않고 내가 어디까지 아는지를 써보자. 감정 각본, 생명 정치 + 선택… 키워드는 이 정도인데 아마 다 못쓸 것이다. 


지금은 휴머니즘(의 오용)을 비웃는 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소중하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냐고? 그건 사람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거다. 자, 여기까지는 하나 마나 한 소리. 그렇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가. 당연히 단백질로 이루어져있다. 즉 마음은 따로 떼내어진 심장이나 두뇌가 아니라 몸이다. 경험에 대한 몸의 반응이다. 내 마음은 내 몸이다. 내 마음을 속이지 않으려면, 내 몸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한다. (물론 의식하고 속일 수는 있다. 그건 기술이지.) 어쨌든 내 마음을 가장 잘 속이는 것은 나 자신이고 나를 가장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나 자신이다. 


당연히 내 몸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내 생각은 내 몸의 일부인 뇌의 특정 부분을 조금 운영하는 작용일 뿐이지만 (뇌과학은 나의 뇌의 대부분이 ‘생각’이 아니라 뇌 자신을 포함한 신체를 운용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이성과 생각이란 그 과정에서의 부산물일 뿐이다.) 오만하게도 우리는 내 생각이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자기계발서가 신화라는 증거다. 그러나 나는 자기 계발서 좋아함). 여하튼. 내 마음과 내 몸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 처럼 내 이성과 감정도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근대가 임의적으로 설정해둔 이분법이다. 대개 언어로 하는 생각(이성)을 몸의 말(감정)보다 우위에 두는 것은 어쩌면 부단히 극복해야하는 습관적 사고방식이다. 


다시 돌아가서. “나는 네가 소중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감정*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책에서는 사라 아메드 등의 정의를 인용하지만 오늘은 찾아보지 않고 내가 아는 만큼만 써보기로 했으니까 ㅋㅋㅋㅋ) 나에게 *감정*이란 내가 거쳐온 모든 경험들을 체현하고 있는 내 온 몸이 무의식까지 포함하여 순간적으로 상황을 해색해낸 반응이다. 나의 생각은 지식의 섭취 분량과 종류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생각 역시 감정의 일부이지만 그러므로 정말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이다. 내 몸은, 내 몸을 타고 흐르는, 내 감정은 고유하다. 중요하다. 소중하다. 


나는 내 몸을 내 감정을 나 스스로를 소중히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 내게 그것은 ‘노력’해야하는 종류의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몸(얼굴과 표정)을 알 수 없는 가상공간 속의 언어들은 그것이 언어(글씨)일 뿐이라서 의식적으로 기만할 수 있기에 위험하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 스스로를 포함해 모든 것을 속이는 글을 쓸 수도 있다. (👉🏻 이것은 그냥. 내가 글을 쓰면서 해보는 생각이다.) 그런데 나는 나를 알기 위해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글들을 올려두는 것이 가끔 나를 대단히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느끼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내가 믿고 안도하는 것은 내가 쓴 글을 제대로 읽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을 거라는 거다ㅋㅋㅋ 나는 글을 통해서 상대방을 추측해보고 파악해 보려고 하는 것을 이제 제법 멈췄다. 그러니까 글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뿐. 내가 그런 것 처럼. 또 믿는 것 하나는 2022년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글을 읽지 않는다는 것. 


내가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의 밀도를 높여갈 수록 타인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물론 너의 몸은 다른 모습의 다른 삶을 살아온 나와는 다른 물질적인 실체이겠지만, 원리는 같다. 내 감정을 소중하게 대하고, 내 감정만큼 너의 감정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이다. 십계명에 나와 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어쨌든 ‘네 이웃을’ 앞에 ‘네 몸과 같이’ 이므로 나는 내 몸을 더 잘 돌볼 필요가 있다. 그런 윤리로 세상을 대하려면 어쩌면 은둔생활이 필수고, 박애보다는 편애가 편하여… 나는 이렇게 된 것인가.



1.


임신중지. 부제가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다. 당연히 감정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책에서 ‘감정 각본’이라는 말이 매우 흥미로웠다. 재생산에 얽힌 인간들의 감정이란 말이지🤔 나의 흥미는 제외하고 또 이 역시 내가 이해한 만큼만 써보자. 


번역자는 낙태를 ‘임신중지’라고 번역했다. (난 임신중단 쪽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낙태’라는 언어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유발하는 감정들을 떨쳐내기 위함이었음을 짐작해본다. 아주 건조하게 말하면 ‘임신’이란 이성애 삽입 섹스의 결과로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정자를 여성의 몸에 넣은 남성을 제외한 타인들이 더군다나 국가가 거기에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만약 국가가 내가 임신의 결과로 낳은 아이를 약 95%정도 책임지고 돌본다면, 나 역시도 그런 국가의 돌봄의 산물이라면 예외다. (국가에 가족을 대입해서 넣어보자. 이것이 한국 사회의 웃픈 현실이다.)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관리하는 대상으로 만들어 ‘효율/합리적’으로 국가를 운영해야한다고 믿는 가부장주의적 무의식을 저변에 깔아둔 사회는 ‘낙태’에 대한 어떤 특정한 이미지를 유포하고, 임신중지 여성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특정한 감정을 느껴야할 것 같은 상황에 몰린다. (/법- 규범/ 이부분은 잘 모르겠다 건너 뛰기/ 수치감. 대략 규범에서 벗어난 개인이 스스로에게 느끼는 어떤 감정인데. 이것도 기억 안남. 건너 뜀.) 



2.


임신중지에 대해 ‘수치주기’를 하는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임신중지 경험에 대해 침묵한다. 내 생각에 사회가 세팅한 수치감을 느끼게 되는 것 보다는 ‘수치주기’에 따르는 작용으로 ‘침묵’의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 더 문제적인 듯 하다. 임신중지는 여성의 1/3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일인데도 당사자 여성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문제는 ‘임시중지법’의 논쟁이 오고가는 공적 담론이 펼쳐지는 자리인데(이 책은 주로 오스트레일리아 의회의 토론이 인용되는 데 재밌고 빡친다. 토니 애벗 입을 때리고 싶다. 역시 젠더는 정치의 최종 심급이 맞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절반인 남자를 설득해야한다. 임신을 경험할 일도 경험할 수도 없는 세상의 절반 남자(…국가 역시 남자들이 만들었다)들은 여성들의 임신중지 경험에 대해 지들 입맛에 맛는 감정만 을 취사 선택한다. 


그들에게 임신중단을 좋아하는 여성은 없다. 기구한 팔자 때문에 (미래 혹은 현재의) ‘좋은’ 엄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임신 중단을 선택하는 애통한 여성!!만이 있을 뿐. 그리고 그런 연민과 동정에의 호소는 힘이 세서 실제로 법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임신중단이 공적인 자리에서 논의될 때 사용해 온 이 전략들은 ‘모성’이라는 (남자들이 원하는) 여성성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더욱더 고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즉, 임신중지법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선택한 동정과 연민에의 호소는 역설적으로 여성의 임신중단을 더욱더 수치스럽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감정 각본,의 강화. 권력(자본)은 이제 법과 처벌이 아닌 내면화된 규범과 담론으로 인간을 지배한다. 그러므로 감정을 전염시키는 것, 감정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특정한 감정 만을 지지적으로 수용하는 것, 감정(몸)을 이성(생각)과 분리시키는 것은 중요해진다. 



3.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그 일들은, 그것에 대해 개별의 몸들이 느끼고 감각하는 감정은, 그 남자들이 말하고 받아들이는 그것과 같은 것인가? (물론 감정은 사회의 작동 방식과 따로 떨어져 갈 수 없지만, 동시에 개인의 고유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아니라고 본다. 아니, 확실히 아니다! 아니다. 아니라는 걸 말해야 하고 더 많이 말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남자들은 자기들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감정을 호소하는 말을 하는 여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싶겠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살려면 말해야 함.  


하여 지난 날 고통을 강조하며 연민에 호소하는 방식을 전략으로 선택한 임신중단의 ‘감정’ 정치란 양날의 검이 되고만 것이다. 임신중지만 그러겠나. 나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나의 고통을 전시하는 전략. 가시적인 성공은 쉽지만 재빨리 나의 힘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더 거센 후폭풍이 반드시 따른다. 아니나 다를까 몇달 전 미국의 임신중지 법인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 되었다. 명백히 퇴행이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게 *연민*이란 얼마나 주기도, 거두기도 쉬운 감정인지. 나는 연민의 대상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숭배나 추앙의 대상도.) 하지만 나는 나 스스로는 좀 연민한다. 약한 주제에 도움도 구할 줄 모르는 이렇게 생겨먹은 몸으로 사는 것은 좀 짜증스러운 일이다. 나는 도움을 좀 구할 줄 알아야 해.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 해야해. 어떻게? 모르겠다. 노력하자. 


아무튼 일이 이렇게 진행되어 가까스로 성취한 법도 폐지되고 이러는 걸 보니 그런 생각도 든다. 동정심으로 안먹히면 원칙은 하나 인가. 결국 힘 결국 힘? 결국? 여자들아 어떻게 힘을 가질래? 


(그러니까 이 ‘감정의 정치’라는 것 말이다. 고통마저도 취사 ‘선택’하는 이 ‘정치적인’ 감정에 대한 ‘정치적인’ 판단 말이다. 여기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 감정도 공부해야하고 정치도 공부해야하고 생명권력도 공부해야함. 읽을 것- 사라 아메드,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한숨… 그런데 왜? 안해도 된다. 누가 시킨적 없다. 하지 말자.ㅋㅋㅋㅋ 하지만 50살의 나한테 약속했는 뎅 ㅜ_ㅜ, 울프 선생님?)



4.


대부분의 나라에서 임신중지는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되었고. 그 권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여성 자신의 안녕과 신체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페미니즘적 담론은 실종 되고 말았다. 그렇게 임신중단을 ‘선택’한다는 것이 마치 모성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처럼 등치된 채 (정말 각자 좋을대로의 해석 아닌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것은 마치 현대의 여성들이 자기가 스스로 모성을 ‘선택’ 한 것처럼 여겨져보이게 한다.  


- 여: 나 혼자 낳았니? 나만 낳았어? / 남:네가 원해서 낳았잖아! 내가 강제로 낳자고 했니? 

그러나 그것은 정말 ‘선택’인가? 선택일까. 선택. 


- Girls can do anything!

선택. 소녀들이 정말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이 페미니즘의 끝인가? 아니다. 절대. 그것은 시작일 수 있으나 그대로 두면 백래시된다. 


임신중단을 둘러싼 ‘선택’이라는 수사 뒤에 숨겨져 있는 감정의 각본들을 추적한 책이다. 생각할 것 들이 많다. 

이 책의 마지막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가 가지는 함의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끝난다. 


“(250) *선택*에 특정한 감정을 섞으면, 엄격하고 규범적인 정체성(모성으로서의 여성성)이 자유라는 환영으로 희석된다. 오늘 날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무언가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주체가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처럼 비쳐야한다. 그래야 규제가 유지된다. 이 책에서 보았듯, 반임신중지 운동 역시 ‘정보를 갖춘’ 선택이라든지 ‘진정한 선택’을 옹호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런 정책의 목표는 (물론 이게 바로 그 효과이기도 한데)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즉 오히려 *여성이 나중에 후회할 선택을 하지 않게끔 방지하는 정책*으로 위장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4B란, *선택*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넘어설 수 없는 젊은 여자들이 *임신중단*을 *선택*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성애를 포기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4B인가? 아니다. 나는 비자발적 어쩌다 보니 4B인 것이다. ㅋㅋㅋㅋ 절대 이 프레임을 낙후시키기 위한 대의적 실천이 아니다. 그냥 이렇게 생겨 먹어버린 실존적 선택임. 나는 선택의 프레임에 포섭되지 않은 존재다, 으하하하하! (짠내난다,,,)

 

현 시점에서 나의 결론은 이렇다. 나의 고.유.한. 감정을 소중하게 대하자. 미디어와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감정들에 쉽게 전염되지 말자. 나 자신한테 잘 물어봐주자. 이거 니 감정 맞아? 아, 유튜브 끊어야하나. 아, 넷플릭스 끊어야하나. 그러나 나는 세속의 인간. ㅋㅋㅋㅋ 별 수 없다. 희진샘이 알려주신대로 시간내서 공부나 하자. 하지만 오늘은 이거 쓰고 일 해야 함. 내일은 유튜브 만들고.. 쩜쩜... 응... 내 연휴 다갔네? 근데... 다 쓰고 나니 역시 내가 천재인 것 같다. 정말 나만 몰랐네? 또 나만 몰랐어 ㅋㅋㅋㅋ



덧, 

* 바뀌면 좋겠는 번역들: 임신중단 주체의 탈자연화? / 모성적 무아성 규범? / 태아적 모성… 태아적 모성… 

* 책 읽는 도중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최초 여성총리였던 줄리아 길라드의 임기기간을 다룬 <강력한 여성 지도자>라는 영화 (https://pedia.watcha.com/ko-KR/contents/m5QAwJJ)를 보고 왔는 데, 거기에서 토니 애벗이 나온다. (저메인 그리어도 나오는 데… 내가 아는 그 저메인 그리어 맞는 것 같은 데… 저메인 그리어 좀 이상함.) 줄리아 길라드로 여성혐오 정치하는 수준이 아주 이준석이 보고 배운 것 같았는 데, 그 자식 결국 총리되었다. 딸 셋을 가진 아빠라면서 아주 입으로 자꾸 똥을 싸는 데, 이 책에서도 임신중지에 관한 그지 같은 똥을 많이 싸 놓았다. 아주 나쁜 새끼다. 아스팔트에 얼굴 문대고 싶다. 이렇게 욕을 해줘야 내 감정이 좋아질 것 같다. 푸하하. 

선택으로 환원된 정치는 근본적으로 개별화돼 있다. 그런 정치가 참조하기도 하고 생산하기도 하는 자율적 주체란 허구일 뿐이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자발적인 선택의 주체는 철저하게 여성화된 가사노동과 재생산노동에 완전히 의존하며, 이로써 유지된다. ‘여성이 그런 노동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선택했고, 거기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라는 가정을 되풀이 하는 와중에 경제적/정치적/사회경제적 맥락은 제거된다. - P250

오늘날 선택의 주체는, 이를테면 여성이 무한한 선택지를 가졌고, 행복의 대상인 아이에게로 향하기 마련이며, 따라서 그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모성을 선택한다고 하는 식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여기서 그 주체는 여성의 재생산적 신체라는 차원에서, 선택에 깃든 긴장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균형은 꺠지기 쉽다. ‘자율성‘과 ‘선택‘이 있는 곳에 ‘제약조건‘과 ‘의존‘이 있다. 개인의 선택은 정치적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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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종(種)의 복수를 위해 글을 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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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젠더’가 다른 사회적 문제를 은폐하는 데 동원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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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10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산률 세계에서 최하위라는데 이것이야말로 거짓없는 몸의 반응이겠죠? 이준석 같은 자들이 힘을 갖게 될수록 그래프는 가파르게 치고 내려가겠죠. 그리고 원래 천재는 자기가 천재인거 모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10 16:38   좋아요 2 | URL
이 감정에 진심인 한녀들아! 사랑한다! ㅋㅋㅋㅋㅋ 아무리 미디어가 슈돌같은 거 틀어줘도 꿋꿋해라 ㅋㅋㅋㅋㅋ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복잡한게 ㅋㅋㅋ 재생산에 진심인 이민자(난민과 인종문제관한 책을 우리 곧 읽게 되나요?)들이 있죠. 실제로 한국청년들이 원룸에서 코인으로 채굴하는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의 육체노동 많이하고, 돌봄노동도 여성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하고요. 선진국의 난민 인종문제가 더는 한국에서도 남 일이 아닌 것 같음. 우리의 공부 더 심오해져야합니다! 미미도반님 ㅋㅋㅋ!!
(앗, 그럼 나 좀 천재인거 당분간 모른척 할게요 속닥속닥…)

등롱 2022-09-10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아적 모성!!! ㅋㅋㅋㅋㅋ 번역 바뀌면 좋겠는 용어들 적극 동의합니다 ㅎㅎㅎ

자기 자신의 감정과 언어를 알아가려면 그조차 공부를 해야하는 존재가 약자라니… 슬프지만 그래도 답은 독서와 공부네요, 하지만 공부는 힘들어도 재밌으니까…!
전 이 나이가 되면 이제 스스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아직도 알아가고 공부해야할 게 너무 많아요!

공쟝쟝 2022-09-10 23:02   좋아요 1 | URL
앗! 등롱님의 댓글과도 상통하는 공부하는 기쁨에 대한 페이퍼들을 방금 제가 올렸네요?!?!!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를 돌보는 공부하는 약자가 가능성이고 상상력이지 않을까.
저 역시 제가 이나이 먹고 이렇게 머리털 뜯어가면서 책읽고 있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고 나니 그렇게 해야만 사는 게 사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

얄라알라 2022-09-11 16:52   좋아요 2 | URL
저도 태아적 모성 원어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어요 .저는 실은 fetal이 훨씬 익숙한데 저자는 foetal motherhood라 쓰더라고요.
그런데 달리 번역한다면 어떤 용어가 가능할까요? 등롱님께서는 혹시 생각해보신 표현이 있으신지.. 조심스럽게 여쭈어봅니다^^

등롱 2022-09-12 12:05   좋아요 2 | URL
저는 아직 너무 잘 몰라서 표현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뭐뭐 적이라는 표현보다 더 적당한 단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념 번역이라는 게 정의와 맥락 모두를 아울러야하니 어렵긴 하지만요… 원어를 찾아볼 생각은 못했는데 얄라알라님 덕분에 원어를 알았네요!

공쟝쟝 2022-09-12 14:37   좋아요 2 | URL
제가 영어를 못해서 ㅋㅋㅋ ‘태아에 대한 모성‘(대체 그것이 있다는 것이냐? 왜?ㅋㅋㅋ) 정도로 번역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말이 좀 길어지긴 하겠지만요. 아니면 왜 그렇게 번역했는 지라도 일러주면 좋았을 듯하고요. 하지만 저는 역자님을 매우 애정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언어를 쓰는 공부가 될 수 밖에 없네요 페미니즘은.)
임신중지도. 임신중단!이 뭔가 제 어감상 더 좋더라고요. 임신한 상태를 중단 시키는 거니까. 중지는 좀 더 어렵게 느껴지게 해요. 암튼, 너무 좋은 책이라 번역이 더 안타깝네요 ㅜㅜ 우리는 참 좋은 독자들이다.

얄라알라 2022-09-11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3장 다 읽고, 막상 적으려니, 공쟝쟝님처럼 자신의 언어로 좌르르 자신감 넘치게 쓸 수 없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써봐야 하는 건 가 봐요. 제가 진짜 이해했는지...

<임신 중지>를 꼼꼼하게 다시 읽고 있으니, 어느 때보다 공쟝쟝님의 이번 페이퍼 내용이 쏙쏙 박힙니다. 읽지 않은 책을 다른 분이 쓴 리뷰로 읽는 것과, 내가 시간 들여서 고민해가며 읽은 책을 다른 공부마니아분께서 쓰신 글 읽는 게, 천지차이입니다.

즐거워요. 오늘 <임신중지>로 리뷰를 올려주신 공쟝쟝님, 감사드립니다!!!!

공쟝쟝 2022-09-12 14:39   좋아요 1 | URL
저 공부 마니아?!? ㅋㅋㅋㅋㅋㅋ
얄라님, 저도 고심해서 읽은 책을 공들여서 쓴 리뷰와 독후감을 볼 때 되게 뿌듯하고 좋아서 알라딘을 참 좋아해요!!!
내 언어로 써보는 것(올해들어서 엄두내기 시작한 듯)은 제가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인 것 도 같아서 기쁩니다.

얄라알라 2022-09-11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고 저도 공감백입니다.

˝나는 글을 통해서 상대방을 추측해보고 파악해 보려고 하는 것을 이제 제법 멈췄다. 그러니까 글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뿐.˝- 공쟝쟝님 9월 10일 페이퍼에서 뽑은 문장들!!

공쟝쟝 2022-09-12 14:40   좋아요 1 | URL
수줍어서 도망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14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빌려놨는데.. ‘태아적 모성‘?? 대체 뭔가요? ㅎㅎ
감정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말씀 맞는 것 같습니다. 약간 결이 다를 수도 있지만 <당신이 옳다>도 생각나네요. 그 감정이 어떤 것이든 느끼는 것이라면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친절한 비댓 링크 타고 왔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2-09-14 17: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여자들이 태아에 모성을 느낀다나봐요ㅋㅋㅋㅋ 남자들은 정자에 부성 느끼나봄 ㅋㅋㅋㅋ
앗,감정말구 선택요 ㅋㅋ 선택은 정치적입니다! 그리고 선택을 선택하는 주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선택에 의미부여하지 맙시다 ㅋㅋㅋ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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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소설이 좋다. 3권의 초반이 특히 그렇다. 이렇게까지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썼다고 생각한다. 엘레나 페란테가 누군지 (페란테는 싫어하겠지만) 궁금하다.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의 몰입감이 설득해 버린 전세계의 대중적인 성취까지 포함해서 잘썼다. 읽다 보면 숱한 경험들이 소환된다. 1,2 권도 즐거웠지만 그건 조금 남일 같았다(여자들이 너무 천재들이라). 3권을 읽을 때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내 이야기 같았다. 언제고 다시 읽으면서 즐거운 감상평을 남기고 싶지만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아주 간략하게 스케치만 하고 넘어가야지. 다시 읽었을 때, 또 그 장면에 찔리겠지. 뭔가 써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


8장
결혼이 아니면 가난한 원가족으로 부터 해방될 수 없는 레누. 엄마는 레누를 살림밑천으로 키웠기 때문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레누를 이해할 수 없다.

14장
배웠다는 사람들, 사회적 존경을 성취한 사람들의 희롱과 추행. 이 쪽 세계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걸까 모르는 걸까?

17장
프랑스 학생운동. 운동권이 되어 나타나 ‘객관적’을 남발하는 구 남자친구. 레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말하자 너 많이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20장
알파 수컷이란 무엇인가. 널리 정자를 뿌리고 다니는 그를 매력적이고 지성넘치며 그런 사람들이 운동을 발전시키므로 그런 남자들을 잘 돌보아야한다는 여성 운동가. 급기야 이런 말도 한다. 시대가 좋아져서 원하면 누구와도 관계할 수 있다. 쩜쩜. 널리 여성을 이롭게 하시는 인간 페로몬, 공유해야하는 남자. 초 신진사상(?)인 페미니즘적 관점까지 장착한 찐알파 메일 니노 되시겠다.

그런데 여기서 또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 적 있거든. 남페미가 뭐… 남페미가 뭐 그렇지…. 하지만 또 뭐 이성애자 여성이 남페미를 안좋아하기가 쉽냐고. 좋겠다, 너는 인기 많아서. 라고 나는 남페미한테 비아냥 대며 말해본 적 있음. (그렇다 남자가 페미묻으면 바로 인기 많아지는 참 남자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p.111)그녀들은 여자들이 모두 니노를 원한다고 했다. 그가 여자들을 취하는 것은 여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지 그가 강요해서가 아니었다. 그러니 니노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니었다. 욕망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 뿐이었다. … 니노가 얼마나 많은 여자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많은 여자를 사랑했는지 생각하다 보니 나폴리에 도착할 무렵에는 놀랍고도 실망스럽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즐기는 게 뭐가 나쁘겠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웃는다. 결론에 도달한 레누는 “나야 말로 누구보다도 더 그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혐오표현 주의) 나폴리가 낳은 불세출의 싸튀충 니노를 우리는 너무 싫어, 그 새끼 너무 싫어, 그 놈 너무 싫어!!! 이럴 수 있다. 그런데 그는 너무 완벽한 남자다. 여자들은 그를 원한다. 나(레누)도 그를 원하지. 푸하하. 내가 이 책 읽다가 어느 수준까지 갔냐면, 레누야, 너도 좀 빨리 어떻게 좀 해봐바. 니노 이 새끼 나도 맛 좀보자!(간접 경험)까지 갔다. 

그리고… 소설이 안내하는 흐름에 따라 나도 사랑에 빠짐… 니노에게… 폴 인럽… 나는 니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기고 똑똑하고 인기많고 정치적인 입장도 나쁘지 않고 능력도 있고 키도 크고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그가 고립된 상황에서 견디듯 살고 있는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독려해주고 나의 가능성까지 알아봐준다. 그는 스윗한 목소리를 가졌고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르가즘을 모르는 레누 인생에 오르가즘 알려줘벌임ㅋㅋㅋㅋㅋ 게다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니까? 사람들이 그거 사랑아니야라고 말해도 내가 경험한 사랑의 최대치가 그거면 … 끌리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너무 잘난 남자. 그를 소유하지만 않으면(!) 되겠지만 사랑이 쉽냐. 그를 소유하고 싶어 죽지. 모든 사랑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최고의 쾌락은 최고의 고통을 선사하는 것. 아, 니노 너를 어떻게 해야하니. 아무튼 의자왕과 삼천궁녀가 생각이 나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사색 할 필요가 있는 주제다. 

그런데 레누는 그렇다치고 니노는요? 니노는? 그렇다. 함께하는 사랑.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니노만 좋은 이 세계우리는 가부장제라고 부른다.

4권을 아직 읽다 만 상태에서 이걸 써두자 싶다. 어쩔 수 없는 초울트라알파수컷의 이면을 다 알아도 사랑할 수가 있나요? 일단 여기 주인공은 그렇다. 나는? 아마 안될거 같은 데. 니노 수준의 알파메일은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음. 솔직히 그와 사랑만 나누면 뭔 상관이냐. 그러나 내 몸은 여자다. 내 몸이 남자였으면 나도 신나게 즐겼다. 페란테는 명문장을 남겼다. 

“(108) 물론 한때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지만 그것뿐이야. 나는 하루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생기는걸. 너는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 감정도 잠시일 뿐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지. 남는 것은 아이뿐이야. 내 몸의 일부거든. 애 아빠는 타인이었으니 타인으로 되돌아간거고.”


같이 즐겼는 데… 아이가 남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무 대단한 그는 많은 여성들이 널리 가져야한다는 인식을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여성들도 대충 하고 있음… 솔직히 나 자신도 그럼. 그냥 미침, 대환장 파티. 응…  

그렇다. 여자의 몸이란. 섹스가 끝나면 아이가 남는다니까.
안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좋다.

아니… 근데 또 쓰다보니까 이런 내용만 쓰고 있는 나지만, 정말 이 책 너무 재밌었다. 

제목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이지만 ‘내가 너이고 너가 곧 나’인 (그것이 우정이든 가족이든) 관계에서 분리된다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곳은 지옥이어서 부지런히 달려 도망쳤지만 지옥을 함께 견뎌 더 간절하고 악착같았던 너와 나의 분리-단절은 지옥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떠나서 레누가 도달한 그곳은 그렇다면 천국인가? 그렇다면 좋겠지만 다른 부류의 다른 계급의 다른 모습의 조금 부유한 지옥일 뿐. 그곳에서도 완벽히 섞일 수 없는 레누는 릴라가 그립다. 릴라가 안타깝다. 떠나온 곳에서 그녀는 다른 릴라를 찾는 걸까. 그 릴라가 니노인가. 그런 모든 것을 소설로 다 느껴볼 수 있다. 

지옥 같은 유년 시절을 함께 헤쳐온 어떤 원초적인 결핍과 필요에 의해서 유지된 간절하고 치명적인 우정으로부터. 그녀들은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우정이라고 적고 있지만 사랑이라고 적어도 무방하다. 
여기서 나는 나의 경험을 소환해볼 수 밖에 없는 데, 인생에 슬픈 진실은 뭐냐면… 나는 나지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레누, 레누에게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릴라… 릴라에게도 그랬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그것은 니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폴리 시리즈는 반 쪽짜리 이야기가 될 것이고, 하지만 반 쪽짜리인줄 알았던 이야기가 원래부터 하나의 이야기였단 걸 아는 것이 인생이라면. 애초에 빨리빨리 독립해라. ㅋㅋㅋㅋㅋ

레누야. 독립해! 
니 삶을 살아!!!
반쪽이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가 불완전인 것도 아니여
하나가 시작, 하나가 끝!
인생은 원래 혼자여!!!



사진 붙임. 어깨 근육 근사한 니노로 얘를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으라고 누가 나한테 보내 줌. 

(왜요, 내가 로맨스 소설 안 읽어서 감 떨어졌을까봐?ㅋㅋㅋ 악랄한 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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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노 아버지가 그 미성년자 성추행한 새끼죠? 잡지에 칼럼 기고하고 그거 읽어주면서 졸라 뿌듯해하는 새끼.. 이 글 누가 썼는줄 아니? 내가 썼다. 그리고 니노가 그런 자기 아버지를 혐오하고 싫어하지 않나요? 그러나 꼭 제아버지처럼 아니 제 아버지보다 더심한 남자가 되었죠.

저는 알파메일 을 이 페이퍼에서 읽노라니 안희정 생각나네요. -.-
토할것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 읽으면서 니노 안사랑햇음요. 졸라 싫음.

공쟝쟝 2022-09-08 10: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설에서 레누가 그걸 스스로에게 겁나 심문해요. 근데 사라토레 부자의 다른 점은 니노는 여자들이 원한다 예요 ㅋㅋ
저도 안희정 겁나 생각났어요. 왕자뼝 걸린 새끼 ㅋㅋㅋㅋ 근데 니노에게 안희정 대입하니까 니노 커서 지 아빠 되겠네요 ㅋㅋㅋㅋ 저는 이제와서는 안사랑하겠지만… 페미잘 모르고 그랬던 과거의 나는 니노를 사랑해도 막 들이대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
니노 진짜 안 사랑할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사랑은 그런게 아니래요 ㅋㅋㅋ 불가항력이라던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0:53   좋아요 1 | URL
아시다시피, 저는 사랑을 머리로 하기 땜시롱 ㅋㅋㅋ 가능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리베카 솔닛의 어떤 책에서 엘레나 페란테 되게 칭찬했거든요. 좋아했단 말이야? 근데 나는 엘레나 페란테 되게 재미있게 후다닥 읽지만,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되게 피곤하다... ㅠㅠ

공쟝쟝 2022-09-08 11:0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4권 피곤해서 못읽는 중… 불륜나오고 애들 나오니까 이 미친자들아 ㅋㅋㅋ 가 머리 끝까지 올라왓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못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9-08 11:30   좋아요 1 | URL
저도 안ㅎㅈ 생각났어요. 그래서 육성으로 욕 내뱉으며 읽은 기억 나요.

유부만두 2022-09-08 11:32   좋아요 1 | URL
근데 니노 부자도 참 그런데.. 이규혁 삼부자도 진짜 ;;; 성범죄 dna 있는건가 생각 들 정도로 아부지 1970년대 형아 1990년대 그리고 지금. 대상이 여고생들이라는 게 공통이고요.

잠자냥 2022-09-08 11:38   좋아요 0 | URL
으응 웬 ㅇㅎㅈ 저는 이 책 안 읽었지만 여러분들이 묘사한 니노만 봤을 땐 ㅇㅎㅈ 그놈은 니노 발가락 때만도 못한 거 같은데요. 일단 너무 못생김.... 지 혼자만 잘생긴줄 아는 인간... 우욱......

공쟝쟝 2022-09-08 11:3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세상이 지들한테 얼마나 유리한지를 알고 그걸 이용해서 제 욕망을 채우는 버러지같은 것들이죠. 너무 싫어 진짜…. 근데 그걸 알고 그게 보여도 그래도 혹시…?나는…? 이라고 나만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모순을 ㅋㅋㅋㅋ 페란테가 아주 잘 보여줘서 좋네요 ㅋㅋㅋㅋㅋ
아는 만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싶지만, 모를 때로 돌아갈 수는 없고, 머리로 사랑은 못하지만 내 몸은 내가 잘 추스른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는데 진짜 세상은 참 여자한테 가혹해요… 그쵸..?

공쟝쟝 2022-09-08 11:45   좋아요 2 | URL
잠자냥// 저도 읽었으면 그냥 싫었는데 듣고 있고 ㅋㅋㅋ 나 목소리 좋은 남자 좋아하나봄 ㅋㅋㅋㅋ 니노 성우 목소리 미친 달달함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9   좋아요 1 | URL
네 귀에 달고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1   좋아요 1 | URL
응 … 달아… 달다…. 그걸로 충분했어…..

잠자냥 2022-09-0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군요. 전 니노 같은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 그리는 사랑(?) 같은 것도 현실에서 존재하는지 의아해서 이 책은 저에게 역시나... 처음의 느낌 그대로, 로맨스 소설 같군요.......;;;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결국 안 읽을 것 같은 책.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47   좋아요 2 | URL
아니야 잠자냥 그게 아니야 여성서사인데 여성바닥서사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중적 성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잘쓴 ㅋㅋㅋ 페란테 여자 필립로스임 ㅋㅋ
안 읽어도 되는데 ㅋㅋㅋㅋ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데 ㅋㅋㅋ 왜 세계 여성들이 지옥에서 온 페미가 될 수 밖에 없는 지 알려줘요 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7   좋아요 0 | URL
네, 여성서사인 건 알고 있었는데 난 여성들이 (나쁜 넘과의) 사랑에 허우적대다가 긴 세월 돌고돌아 이제는 우정 앞에 서는 그런 이야기가 싫더라고요.......... 어휴, 여자 필립로스.... 안녕? 페란테? 안녕----- 만나자 마자 안녕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니노랑 레누가 하는 거 그거 사랑아닙니다 ㅋㅋㅋ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해서 인류가 이모양이된 것 같고 ㅋㅋ 이건 로맨스라기 보단 로맨스 풍자 소설임 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저는 소설 안읽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소설도 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돌고돌아 우정짱 ㅋㅋㅋㅋㅋㅋㅋㅋ 푸라하하하하하 잠자냥님 찰져 ㅋㅋㅋ
페란테, 잠자냥에게는 아웃!!! ㅋㅋㅋ 전 이거 읽고 숭배와 혐오도 읽어보겠습니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57   좋아요 1 | URL
약간 현실 여자들이 남자 사귀다 쫑 나면 그때야 친구 찾는 그런 너낌이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다시 또 다른 나쁜 넘 만나러 감... 아휴........ 됐다.

공쟝쟝 2022-09-08 12:43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 ㅋㅋㅋㅋ 근데 그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이 잘쓴 소설 아니겠습니꽈? ㅋㅋㅋㅋ 근데 레누의 찐 사랑은 릴라에 가깝고요.. 두 여자 다 가난한 집 천재고 자신의 욕망을 모르지는 않아요. 그걸 향해 엄청 달려요.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욕망이자 권력인 남자들이 등장하고요. 절대 그녀들은 그들을 이용할 수 없죠 ㅋㅋㅋㅋ 그걸 다 써줌 ㅋㅋㅋ 그리고 이 여자주인공들 다 나쁜년들임 ㅋㅋㅋ그래서 저는 좋아요ㅋㅋㅋㅋ

아휴 됐다… 에서 진절 느껴짐 ㅋㅋㅋㅋ
저는 그때야 친구찾는 너낌 뭔지 너무 잘알 ㅋㅋㅋㅋㅋㅋ 남편욕 시댁욕 아니면 자식자랑ㅋㅋㅋㅋ 그래서 나 친구 없(어졌)잖아 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4:05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너무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거 너무 뭔지 알겠고 저 진짜 징그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친새끼 개새끼 해서 ‘어머 니 남친 소새끼 말새끼 헤어져‘ 이러면 다음날 ‘내남친 그래도 사랑하지‘ 이러면서 가버려가지고 ㅋㅋ 아니 나한테 말하지말라고 아 스트레스야 ㅠㅠ

그런데 엘레나 페란테는 이 스토리랑 결이 좀 다르긴 한데, 아주 다르진 않고... 참, 쟝님이나 단발님이나 여자 필립 로스라고 하셨지만 저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고 ㅋㅋ 아니 어떻게 엘레나 페란테랑 필립 로스랑 ?? 제가 생각할 때는 완전 결이 다른데요... 그리고 저는 참,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엘레나 페란테가 필요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필립 로스 쪽이 더 좋다......

그냥 모두에게 미안해요. 이런 나라서...

공쟝쟝 2022-09-08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 읽기 경험이 많지 않아... 날뛰는 욕망의 화신들을 포장하지 않고 드러내 보여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고 있기에 ㅋㅋㅋ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놓고보면 결이 다를 것 같아요.

다락방이 필립 로스 좋아하는 거랑 남자 좋아하는 거 세상이 다 알아요. 다락방 이 존재 자체가 유죄인 사람..
그러나 세상은 좋은 걸 좋다고 싫은 걸 싫다고 분명히 알고 있고 말하는 여자를 싫어하죠. ㅋㅋㅋㅋ
‘너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 한결 같이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안해 말아요~ 너는 그런 사람야~ 너는 그런 사람야~ 내가 본받을 사람~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락방 2022-09-08 17:37   좋아요 0 | URL
쟝님이 소설 경험치가 적어서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쟝님은 필립 로스와 페란테에게서 비슷한 지점을 찾은 거잖아요. 그리고 단발머리 님도요. 그것은 맞고 틀리고 경험치의 적고 많고 이런게 아니라 무언가 같은걸 보았다 는데 쟝님은 더 크게 본것 같고 저는 다르다 라는게 더 큰거죠.

저는 필립 로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진 않고 그렇지만 페란테보다는 필립 로스 쪽이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건 페란테 작품이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피곤해요 ㅠㅠ 저는 좀 고요한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페란테는 계속 저를 막 극으로 때려박아요. 나폴리 시리즈 말고 다른 무슨 사랑 시리즈 3부작인가, 그것도 읽으면 막 쉬지 않고 패대기쳐요. 그래서 좋아할 수가 없어요. 아 피곤하다 피곤해...

공쟝쟝 2022-09-08 17:4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어떤 의미에서 되게 비슷한 거 같아요 ㅋㅋㅋ 쌩인간들이 막막 다 나오는 데, 다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서요 ㅋㅋㅋ 이런 지옥 ㅋㅋㅋㅋ 똑똑한 지옥이야 여긴 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요한게 좋다는 거 나도 좀 알거 같음 (훗 ㅋㅋㅋ) ㅋㅋㅋㅋ 아니 사실 알아요 ㅋㅋㅋ 그 몽글몽글 섬세한 것은 바로 나의 내..면…💕

다락방 2022-09-08 17:47   좋아요 0 | URL
음...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 쟝님은 지금 쟝님의 내면이 고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건가요? 내가 알기로는 쟝님의 내면이야말로 세상 시끄러운데????

공쟝쟝 2022-09-08 17:49   좋아요 0 | URL
그런 것도 있긴 있음 ㅋㅋㅋ 물론 내 안엔 페란테도 있다 ㅋㅋㅋㅋ 지금 고요하진 않고요 지금은 스트레스 폭발직전 ㅋㅋㅋ

scott 2022-09-08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쟝 💖 페란테 (ᐡ-ܫ•ᐡ)

공쟝쟝 2022-09-08 12:19   좋아요 2 | URL
하하하하 근데 페란테보다는 스트라우트입니다 전 ㅋㅋㅋㅋㅋㅋㅋ 페란테는 좋은데 ㅋㅋㅋ 진짜 너무 너무 좋은데 ㅋㅋㅋ 아무튼 저를 잘 살고 싶게 해주진 않네요 ㅋㅋㅋㅋㅋ 세계를 다 불태우고 싶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이랑 페란테 이야기 많이 하고 싶어서 페란테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됩니다. 저도 다락방님처럼 많이 피곤했고요. 정말 극단의 경험... 간접경험인데도 극단의 경험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 필립 로스 맞고요.

<사랑은 왜 끝나나>에서 길고 자세한 논증 끝에 에바 일루즈가 케쥬얼 섹스가 남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다, 라고 쓰거든요.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자율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니노 앞에 서는 여성의 심리는 정말 오래 생각하고 또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거 같아요. 섹스 뒤의 남은 아이가 엄마하고만 연결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니노의 사랑을 바라고, 또 니노를 원하는... 그 마음은 뭘까....에 대해 저는 이 샌드위치 다 먹고 생각해 볼게요.

저도 레누의 찐사랑은 릴라라고 생각하고요. 이 소설은 레누의 릴라 극복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권 남았네요. 좋을까, 싫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7:58   좋아요 1 | URL
아니 왜. 저 아픈 사랑 시작만 하고 일단 홀딩했는 데, 벌써 사랑은 끝나는가까지 읽으셨어요? ㅜㅜㅜ 아 나. 또 초조하다 초조하다 초조해. 나의 도반은 왜 이렇게들 부지런하고 많이 읽는가.

저 진짜 궁금해요. 임신하고 애 낳아보면, 잘난 알파 메일보면 저 사람 애 낳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겨요? 나 정말 애도 안 낳아보고 이런 거 궁금해 해서 미안한 데, ......... 하긴... 단발머리님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건 좀 아닌 거 같지.... 우리 엄마 찬또배기 보면서 저런 아들 낳고 싶다고 한게 너무 충격적이어가지고...(으으.. 절레절레)

저는 어떻게 생각하나면요.. 페미니즘의 F도 모르는 여자가 온몸으로 세상이랑 싸우면서 자기 자신을 살려고 하니까 삶 자체가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되어있었다... 뭐 이런 내용인 거 아닌가........ 아직 4권 1/3 정도 읽었어요. 저는 릴라가 좋고요. 그리고 나는 레누보다는 릴라파(그냥 저지르고 수습한다. 아프게 깨닫고 같은 잘못 잘 반복 안한다...)예요 ㅋㅋㅋㅋ 물론 3권에서 레누가 자기 이야기 많이해준 부분은 좀 좋았는 데.. 진짜 끝까지 합리화하는 데, 딱밤 때리고 싶어 죽겠어요. 그리고 아마 릴라에 동일시 하는 걸로 봐선 저 천재 맞는 듯.(나만 몰랐나?) 암튼 근데 이 여자들 또 임신해요... ㅜ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은 낳아주고 싶나요? 그런건가요? 그런가요? 아.놔. 혼란의 도가니다.
 

어제 '50살의 나여,열심히 써라!'라는 댓글을 달아뒀던 게 기억나서 늦은 밤 일 때문에 눈 침침한데 조금 더 읽었다. 


몇 페이지 안가서 서른 여덟 살의 울프는 50살의 자신에게 안녕하냐고 묻고 있다. 아...🤔 나 버지니아 울프랑 캐릭터 또 겹치네... 진짜 푸코에 이어서.... 큰일났네... 대문호와 철학왕들과 자꾸 캐릭터가 겹쳐.... 흠.... 어쨌든 울프 선생님 좀... 귀엽다. (세상에 내가 버지니아 울프를 귀여워하고 있다니...!) 몇 문장 안가서 '가족 제도에 반대하고 싶어'하신다. 어, 저도 그런데...!!!. 선생님! 백 년 뒤 세상은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심각해요. 


그나저나 백 년 뒤까지 인류가 존속하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만약에 인류가 절멸했다면 그것은 가족 제도만을 옹호하는 이들 때문 일 것이고, 가족 제도(여성의 무임금 재생산 노동)를 기준으로 국가를 셋팅한 가부장제 자본주의 때문일 것이다. 그건 뭐 여자들이 만든게 아니라서 따져 물을 필요는 없지만, 여남 가리지 않고 같이 멸망할테니 좀 억울하긴 하므로 2022년 한국의 4B를 최선두로 전 세계는 페미니즘 중~ 울프 선생님! 거기엔 지대한 당신의 영향이 있으니 제게도 영향을 미친 <자기만의 방>을 당신이 썼다오. 인류가 답을 찾으련지는 모르겠는 데... 남자들한테만 맡기면 안될거라는 건 남자들 자신도 아는 세상이 올 텐데... 지금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는 대통령을 잘 뽑아서.... 응? 호되게 당하고 다시는 남자 대통령을 안뽑았다고요??? (ㅋㅋㅋ)


나의 이런 망상에 가까운 시덥잖은 예언을 50살의 내가 읽을 것을 생각하니 실실 웃음이 지어진다. 너무 나이브해서 쪽팔리냐? 그래도 이게 맞다니까? ㅋㅋㅋ  너, 노안 왔겠지만, 그 때는 훨씬 훨씬 기술이 발달했을 테니 큰 글씨로 읽고 있지? 공쟝쟝, 아직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다면, 혹시라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아야 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대열에 네가 있다면... 그땐 이걸(?)로 책을 쓰도록 해! ㅋㅋㅋㅋㅋ 이게 재료야!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살 면 언젠가는 50살이 될 것이고, 그때의 내게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읽기 어려워하는 *한나 아렌트*나 *미셸 푸코*의 주요 저서 두어 권 정도는 더듬더듬 이해하며 읽은 상태일 것이다. 5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젠더 트러블>을 읽은 상태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상에, 알라딘 서재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 여러분 또 제가 이렇게 가슴이 웅장해져.... 내가 어떻게든 꾸역꾸역 그 어렵다는 <젠더 트러블>을 머리 뜯어가며 읽었으며 <제2의 성>을 두 번이나 읽은 사람이라니!!!!!... 세상의 속도는 책보다 훨씬 빨라서, 이제 그 책들은 현실을 다 담을 수 없는 낡은 것이 되었지만(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책은 없다, 그것은 관념-), 그러나 세상은 또 너무 다양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여전히 섞은 채로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진짜 리얼리티로서의 현실-), 그 책들은 또 여전히도 앞으로도 너무도 필요할 것이고. 


지금의 내가 좀 어려운 책들을 열심히 읽는 사람인 것이 너무 좋다. 아마도 쉰살의 나는 살아본 만큼 많은 질문들을 갖게 될 것이고, 그 질문들을 진지하게 다루는 이들이 쓴 것들을 읽으면서 흐뭇해하겠지. 그걸 생각하니 역시 기분이 또 좋다. 좋다, 좋네. 분명한 건 5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좋으니까, 50살의 그녀는 50살의 나를 더 많이 좋아하고 있을거다.


*나이 먹은 공쟝쟝이 안경을 끼고 2022년 9월 대목을 읽을 때, 틀림없이 나더러 일기를 계속 하라고 말할 것이다. 친애하는 내 망령이여 안녕하셨습니까?*  


50 쟝쟝,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살면 돼. 하던대로, 살던대로. 이미 그렇게 살았을 테니, 그것을 또 계속 하도록해. 네 글이 너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모르지만 난 얼마전에 네덜란드 다녀왔다? (푸하하) 젊어서의 너는 이별과 상실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자부해. 그때도 사람들은 다가오고 떠나가겠지만, 너는 더 이상 헤어지는 게 무서워서 웅크려만 있지는 않을거야. 이미 혼자가 되어 보았기 때문에 혼자임이 아무렇지 않을 거고. 세월과 사람들이 선사한 슬픔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많겠지? 그렇지만 그것을 다 겪으며 살아낸 더 단단하고,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야.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겨났을 거고. 그땐 또 그걸 쓰고 있을 너를 알아.


아. 최근에 마음만 생긴 소망인 데, 그때도 혹시 마음만 일까봐 좀 겁나는 데... 너...많이 읽었으니까, 이젠 영어도 좀 읽어. 외국어 공부가 노화하는 뇌 건강에 직빵이래. 그런데 현재의 너는 ㅜㅜ 노동에 치인다... 뭐 이 노동도... 미래의 니가 굶어 죽지 않기 위함이니까... 열심히 자신의 부를 누리도록 하세요...?


너를 생각하니 가까운 미래의 내가 해야할 것들이 보이는 구나. 안녕. 

2022년의 나는 이렇게 또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주고 숙제를 한다. (성격...)



나이 먹은 버지니아가 안경을 끼고 1920년 3월 대목을 읽을 때, 틀림없이 나더러 일기를 계속하라고 말할 것이다. *친애하는 내 망령이여, 안녕하셨습니까?* 그리고 내가 50이라는 나이를 그리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그 나이에도 좋은 책을 몇 권 쓸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책을 위한 재료가 여기 있지 않은가. - P46

나는 가족제도에 반대하고 싶어졌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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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06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명 위대한 분들과 캐릭터 겹치는데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므로 비웃음 당할까봐ㅋㅋㅋㅋㅋㅋ흐흑🤧

공쟝쟝 2022-09-06 14:14   좋아요 2 | URL
저한테만 비댓으로 말해주시면 안될까요?ㅋㅋㅋㅋ 저도 천재 아닌데요?ㅋㅋㅋㅋㅋㅋ 그 자기 천재인 거 같은 사람은 저 아니고 제가 커서 될지도 모르는 그분이시고요 ㅋㅋㅋ 저는 똑똑할뿐ㅋㅋㅋ 천재는 아님 ㅠㅜ 하지만 천재들과 자꾸 캐릭터가 겹쳐… 아이참✌🏻

2022-09-06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6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06 23:47   좋아요 1 | URL
궁금하네요? 누굴까?ㅋㅋㅋ

2022-09-07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9-06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는 20년 뒤에도 안경을 씁니까?

공쟝쟝 2022-09-06 14:36   좋아요 1 | URL
버지니아 울프랑 만날 방법이 이것 밖에 없는데요, 어떡해요?

바람돌이 2022-09-06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지니아 울프는 50에 소설 <파도>를 출간했습니다. 제가 다음 읽을 버지니아 울프 책으로 줄세워 놓은 책입니다.
우리 공쟝쟝님 50에 파도보다 훌륭한 글을 보리라 기대하며 그때까지 알라딘에서 나가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겠습니다. ^^

Falstaff 2022-09-06 18:29   좋아요 3 | URL
윽! <파도> 흠.... 저는 파도 타다가 멀미가 얼마나 심했던지 말입니다. ㅋㅋㅋ 다 팔자소관이예요.

바람돌이 2022-09-06 20:15   좋아요 3 | URL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멀미하는 맛으로.... ㅎㅎ

공쟝쟝 2022-09-06 23:2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이렇게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니 제가 굉장히 흐뭇하면서 살던대로 살지 싶습니다 ㅋㅋㅋㅋ
골드문트// 사실 버지니아 울프 소설은 정말인지 읽기가 어렵더라고요 (댈러웨이 부인만 다섯번째 ㅋㅋㅋ)

수이 2022-09-07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프님 비타 왔습니다. 울프 일기는 사랑이죠. 역시 좋아하실 거 같더니만 좋아하시는군요. 오십세의 쟝쟝님 모습이 너무 궁금한 가을날입니다. 오늘 일 많이 하시고 조만간 영어 잘 하시는 분을 초청해 브런치 자리를 가져보도록 할까요?

공쟝쟝 2022-09-07 15:05   좋아요 1 | URL
오 나의 비타님! ㅋㅋㅋㅋ 영어 잘하시는 분 술은 못드시는 제가 아는 그분 맞습니까?!! 추석 잘 쇠세요! 저는 오늘 외근 나옴 ㅋㅋㅋㅋ 😊

수이 2022-09-07 15:07   좋아요 1 | URL
빛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길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실실 나오더군요, 외근 잘 하시고 해도 마음껏 즐기소서 😎

단발머리 2022-09-08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이 가까워오는 어떤 사람은 급한 마음에 새로운 다이어리를 주문하고 만다. 마침내.

공쟝쟝 2022-09-08 17:23   좋아요 0 | URL
헤헤. >_<
 

아침에 운동을 다녀왔고,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었으니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실은 자가 격리 이후 부터 후유증으로 고생한 열흘 정도는 정말 엉망이었다. 37살의 버지니아 울프는 ‘쉰살의 버지니아 울프를 위해’일기를 쓴다. 나도, 나도요, 나는 5~10년뒤의 나였는 데.. 좀 더 시기를 넓혀볼까. 쉰 살은 너무 까마득 한데…

<울프 일기>. 올해 초에 천천히 다 읽겠다고 해 놓고 책장 안에서 낡아가고 있었다. 하루에 조금씩 다시 읽어 보자 하는 중인데 역시 좋다. ‘나만을 위해 글을 쓰는 습관은 글쓰기의 좋은 훈련이 된다는 신념’,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거나’, ‘그러나 산만함은 곧 지저분 함이 된다’

- 작가들 다 우울증 환자였어, 글 써서 다 산 거야.

라는 말을 친구가 해줬는데, 그 말을 떠올리면 따끈한 토마토 수프 마신 것처럼 몸이 따뜻해진다. 사람들은 울프의 비극적 죽음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가 글을 썼기 때문에, 59세까지 살았다고 생각한다. 고흐도 그렇다. 그의 그림은 광기가 아니라 치유의 노력이라는 걸 조금 알아볼 수 있다.

(분수에 맞지 않게) 똑똑한 여자는 불행하다, 미쳐버린다는 사회적 통념은 너무 세서… 너 그만 생각해, 너 그만 읽어, 너 그만 파고들어 라고 하는 나를 위한다는 말들이… 나를 위한 건 줄 알았는 데… 완전 뒤바뀐 진술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다.) 나는 불행해지거나 미쳐버리 않기 위해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파고 들었던 것이다. 5년 전의 내 일기는 이렇게 읽다가 미치거나 사회 부적응자가 될까 걱정한다. 정말 너무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네, 나는. 피식. 병든 것들에 적응하려고 했기 때문에 나는 아팠던 거다. 아프니까 글씨를 읽고 쓰기 시작한거고. 확실해졌다. 스물 스물 기미를 보이다가 오랜만에 찾아온 시간이었고, 오로지 쓰는 것만 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그것은 거기 머물러 있기 위함이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한 사람들이 보였다. 참 다행이었다.

쉰 살의 공쟝쟝을 위해 투자가 아니라 일기를 쓰자.
버지니아 울프보다 오래 오래 살아서 더 많이 쓰자.




어쩌면 이 모든 것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지나친 아첨과, 가난한 사람들을 힘들이지 않고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지 모른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한다거나, 지도한다거나, 자기 의지를 강요하는 따위의 행동에 내 반감은 더욱더 커진다. - P24

레너드는 이 책에 담긴 철학이 매우 우울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어제 레너드가 했던 말에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인간 전체를 바라보고, 또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쓸 때, 어떻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나 나는 희망을 잃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참 묘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상식적인 해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아직 대신할 만한 새로운 해답이 없는 채 낡은 해답을 버리는 과정은 슬픈 것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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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9-05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쟝쟝님 후유증 열흘이나 고생했어요?ㅜㅜ 저도 이번에 겪어보니 힘들던데 그와중에 책 읽고 글 쓰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읽고 쓰는 마음이 치열해서 더 그런 것 같네요.. 이제는 괜찮은 거죠?

공쟝쟝 2022-09-05 12:51   좋아요 1 | URL
ㅋㅋㅋ 방금 괭님 페이퍼에 댓글 달고 왔어요 ㅋㅋㅋ 저는 저만 챙기면 되었는데… 괭님은 ㅠㅠ 애들까지 ㅠㅠㅠ 고생 많으셨겠지만 이후 관리가 더 중요한 듯요 ㅠㅠ 절대 더 안정 취하십시오!!!

수이 2022-09-05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마토수프 데펴서 뜨끈하게 드십시오, 주말 동안 안 하던 일 하느라 허리가 나갈 거 같습니다. 갓김치 담그다가 여수에 예쁜이가 있는데 갓김치 보니 생각나는구려 엄마 하니까 그 예쁜이 누구냐고 묻더이다. 비 내리니까 뜨끈한 호빵이 땡기네요, 갱년기라 그런가봐 ㅎㅎㅎ

공쟝쟝 2022-09-05 12:54   좋아요 2 | URL
주말에 김취 담가써요? 설마 추석이라고???🥺 난 하루는놀고 하루 일했쥐ㅋㅋㅋ 추석 끝나면 이쁜 얼굴 보여드릴게요 🫣

미미 2022-09-05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친구분 명언을 남기셨네요!! 저도 책이 없었다면,여성학 몰랐더라면, 쓰면서 해소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아찔합니다. <울프일기>마저 읽어야하는데...
일단 집에가서 꺼내두기라도 해야겠어요 울프는 쟝쟝님을 더 오래 살고싶게한다^^*

공쟝쟝 2022-09-05 18:44   좋아요 1 | URL
내면이 망가져서 오만데 신경질 내면서 살거나, 속물근성을 갖게 되거나, 약한 것들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권력에 도취되거나, 뭐.................. 제 생각에는 그렇게 되기 보다는 그냥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몸이 많이 아팠을 것 같긴 한데요...... ㅋㅋㅋ 전 아픈 게 싫어서!!!
그렇다 울프는 나를 더 오래 살고 싶게 한다.

잠자냥 2022-09-05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론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다˝ ㅋㅋㅋㅋㅋ 리틀 다락방 기질이 있구만! 이대로 잘 크면 큰 다락방 되겠어요!

다락방 2022-09-05 13:29   좋아요 4 | URL
아놔 이양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5 18:45   좋아요 2 | URL
잠자냥반님이 모르는게 하나 있네요... 전... 다락방보다 훨씬 큽니다. 5cm라고 다락방은 주장하지만... 제 체감상.... 7?8?9?10? ㅋㅋㅋ 모르겠네 내가 그사이에 더 컸나?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0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거기 머물러 있기 위함이 아니라 빠져나오기 위함이었다.˝
쉰살의 공쟝쟝님 화이팅!

공쟝쟝 2022-09-05 18:45   좋아요 1 | URL
나여, 지금의 내가 미래의 너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열심히 써라!

책읽는나무 2022-09-06 0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럽군요.
쉰 살의 일기를 미리 써볼 수 있다는 게...ㅋㅋㅋ
난 예순 살의 일기를???? 흑흑흑~
근데 조금 궁금하다.
쉰 살의 공쟝쟝님이!!!ㅋㅋㅋ

공쟝쟝 2022-09-06 10:00   좋아요 1 | URL
아마 그녀는 지금보다는 근사할 것 같습니다. 노안은 왔겠지만 조금 더 어려운 책을 이해하면서 읽고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케0ㅐ——————————ㅈ3ㅡㅏ]ㅜㅐㅔ90/;;;;;;;;;;-= <— 이거 홉스 짓 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처럼 궁금한 것도 많아질 거고.. 그 때도 알라딘을 하고 있으려나요? 훗. 하지만 읽고 쓰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단발머리 2022-09-06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책 있어, 하면서 책 꺼내봤더니 <울프가 읽은 작가들>이었네요 ㅋㅋㅋㅋㅋ 둘 다 하얀색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 책 사야겠어요. 떙투할게요. 일기 쓰기 매일 미룬다 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스프 파이팅!!

공쟝쟝 2022-09-06 11:22   좋아요 1 | URL
이거 되게 두껍고 59세까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일기 아침에 쓰세요 ㅋㅋㅋ 저 아침에 쓰기로 하니까 좀 좋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많이는 못써도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8 08:55   좋아요 1 | URL
아침에 쓸게요. 나 밤에 써서 잘 안 되었구나 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침에 묵상(meditation)을 했지요. 묵상 시간에 일기를 쓰다보면 자꾸 기도를 하게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팁 감사링!!

공쟝쟝 2022-09-08 11:19   좋아요 0 | URL
매일하는 기도는 힘이 무척 세겠다!
 
임신중지 -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사 Philos Feminism 8
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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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 다양한 페미니즘이론에도 정통해야하고 감정사회학(?) 혹은 정동 이론에도 이해 있어야할 것 같고. 현실정치의 성과를 위해 대중의 감정을 동원하는 구호들이 갖는 한계와 난망함… 질문이 많아졌다(공부할 것도). 재생산과 관련한 다른 담론과 서사의 필요는 감정/정서/몸의 다양성이 시시각각 사라지는 알고리즘 신자유주의 시대에 더욱 긴박하게 느껴진다. 초조하지만, 과거의 경험에서 배울 수 밖에. 그런 의미에서 더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낙태를 ‘임신중지’라고 번역한 도전에는 박수를 치지만 그럴 거면 번역을 좀 더 잘했어야 하지 않을까?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이 번역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이 아쉬워 별은 하나 뺀다. 이민경님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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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9-05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실패…ㅜㅜ 리뷰는 좀 잘써보고 싶은 데… 또 초조해지네..?

단발머리 2022-09-05 06:19   좋아요 1 | URL
안 실패에요 ㅎㅎㅎ 다 읽은 당신, 부럽습니다!!

공쟝쟝 2022-09-05 08:47   좋아요 1 | URL
140자 안에 쓰지 못하였나이다 ㅠㅠㅠ

수이 2022-09-05 0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백자평입니댜!

공쟝쟝 2022-09-05 08:47   좋아요 1 | URL
200자….??

바람돌이 2022-09-05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100자평이 너무 고퀄리티를 자랑해서 기죽음요. 나도 100자펴유잘 쓰고싶어요. ㅠㅠ

공쟝쟝 2022-09-05 08:48   좋아요 2 | URL
네 저도요 짧고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ㅠㅜㅜㅜㅜㅜ 쓰고 싶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5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걸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백자평!!

백자평 글자 수를 좀 더 늘려줬음 평ㅅ느 생각했어요.
그럼 공쟝님 막 날아다니실 듯~ㅋㅋ

공쟝쟝 2022-09-05 10:47   좋아요 2 | URL
하하 아녜요 140자안에 그 매력이 있는 것이쥬… 쪼꼼 짧긴 한거 같지만 ㅋㅋㅋ 연습한다 생각하고 노력 하겠다!!!

페크pek0501 2022-09-05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자평을 썼는데 길어서 잘리는 바람에 그냥 리뷰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공쟝쟝 2022-09-05 18:46   좋아요 0 | URL
아니, 어쩐지 베테랑일 거 같은 페크님도?!

수이 2022-09-06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쟝쟝님, 100자평인데 어떻게 저렇게 길게 썼어요? 저는 100자 넘기면 잘리던데요;;

공쟝쟝 2022-09-06 09:57   좋아요 0 | URL
북플로 쓰면 길게 써지고 마이리뷰로 넘어가더라고요?!

수이 2022-09-06 10:03   좋아요 1 | URL
오호라!!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