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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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소설이 좋다. 3권의 초반이 특히 그렇다. 이렇게까지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썼다고 생각한다. 엘레나 페란테가 누군지 (페란테는 싫어하겠지만) 궁금하다.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의 몰입감이 설득해 버린 전세계의 대중적인 성취까지 포함해서 잘썼다. 읽다 보면 숱한 경험들이 소환된다. 1,2 권도 즐거웠지만 그건 조금 남일 같았다(여자들이 너무 천재들이라). 3권을 읽을 때는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다 내 이야기 같았다. 언제고 다시 읽으면서 즐거운 감상평을 남기고 싶지만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아주 간략하게 스케치만 하고 넘어가야지. 다시 읽었을 때, 또 그 장면에 찔리겠지. 뭔가 써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


8장
결혼이 아니면 가난한 원가족으로 부터 해방될 수 없는 레누. 엄마는 레누를 살림밑천으로 키웠기 때문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레누를 이해할 수 없다.

14장
배웠다는 사람들, 사회적 존경을 성취한 사람들의 희롱과 추행. 이 쪽 세계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걸까 모르는 걸까?

17장
프랑스 학생운동. 운동권이 되어 나타나 ‘객관적’을 남발하는 구 남자친구. 레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말하자 너 많이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20장
알파 수컷이란 무엇인가. 널리 정자를 뿌리고 다니는 그를 매력적이고 지성넘치며 그런 사람들이 운동을 발전시키므로 그런 남자들을 잘 돌보아야한다는 여성 운동가. 급기야 이런 말도 한다. 시대가 좋아져서 원하면 누구와도 관계할 수 있다. 쩜쩜. 널리 여성을 이롭게 하시는 인간 페로몬, 공유해야하는 남자. 초 신진사상(?)인 페미니즘적 관점까지 장착한 찐알파 메일 니노 되시겠다.

그런데 여기서 또 나도 비슷하게 생각한 적 있거든. 남페미가 뭐… 남페미가 뭐 그렇지…. 하지만 또 뭐 이성애자 여성이 남페미를 안좋아하기가 쉽냐고. 좋겠다, 너는 인기 많아서. 라고 나는 남페미한테 비아냥 대며 말해본 적 있음. (그렇다 남자가 페미묻으면 바로 인기 많아지는 참 남자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p.111)그녀들은 여자들이 모두 니노를 원한다고 했다. 그가 여자들을 취하는 것은 여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지 그가 강요해서가 아니었다. 그러니 니노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니었다. 욕망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 뿐이었다. … 니노가 얼마나 많은 여자의 사랑을 받고 얼마나 많은 여자를 사랑했는지 생각하다 보니 나폴리에 도착할 무렵에는 놀랍고도 실망스럽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즐기는 게 뭐가 나쁘겠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웃는다. 결론에 도달한 레누는 “나야 말로 누구보다도 더 그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혐오표현 주의) 나폴리가 낳은 불세출의 싸튀충 니노를 우리는 너무 싫어, 그 새끼 너무 싫어, 그 놈 너무 싫어!!! 이럴 수 있다. 그런데 그는 너무 완벽한 남자다. 여자들은 그를 원한다. 나(레누)도 그를 원하지. 푸하하. 내가 이 책 읽다가 어느 수준까지 갔냐면, 레누야, 너도 좀 빨리 어떻게 좀 해봐바. 니노 이 새끼 나도 맛 좀보자!(간접 경험)까지 갔다. 

그리고… 소설이 안내하는 흐름에 따라 나도 사랑에 빠짐… 니노에게… 폴 인럽… 나는 니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기고 똑똑하고 인기많고 정치적인 입장도 나쁘지 않고 능력도 있고 키도 크고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그가 고립된 상황에서 견디듯 살고 있는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독려해주고 나의 가능성까지 알아봐준다. 그는 스윗한 목소리를 가졌고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오르가즘을 모르는 레누 인생에 오르가즘 알려줘벌임ㅋㅋㅋㅋㅋ 게다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니까? 사람들이 그거 사랑아니야라고 말해도 내가 경험한 사랑의 최대치가 그거면 … 끌리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너무 잘난 남자. 그를 소유하지만 않으면(!) 되겠지만 사랑이 쉽냐. 그를 소유하고 싶어 죽지. 모든 사랑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최고의 쾌락은 최고의 고통을 선사하는 것. 아, 니노 너를 어떻게 해야하니. 아무튼 의자왕과 삼천궁녀가 생각이 나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사색 할 필요가 있는 주제다. 

그런데 레누는 그렇다치고 니노는요? 니노는? 그렇다. 함께하는 사랑.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니노만 좋은 이 세계우리는 가부장제라고 부른다.

4권을 아직 읽다 만 상태에서 이걸 써두자 싶다. 어쩔 수 없는 초울트라알파수컷의 이면을 다 알아도 사랑할 수가 있나요? 일단 여기 주인공은 그렇다. 나는? 아마 안될거 같은 데. 니노 수준의 알파메일은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음. 솔직히 그와 사랑만 나누면 뭔 상관이냐. 그러나 내 몸은 여자다. 내 몸이 남자였으면 나도 신나게 즐겼다. 페란테는 명문장을 남겼다. 

“(108) 물론 한때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지만 그것뿐이야. 나는 하루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생기는걸. 너는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 감정도 잠시일 뿐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지. 남는 것은 아이뿐이야. 내 몸의 일부거든. 애 아빠는 타인이었으니 타인으로 되돌아간거고.”


같이 즐겼는 데… 아이가 남아…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무 대단한 그는 많은 여성들이 널리 가져야한다는 인식을 시대의 가장 진보적인 여성들도 대충 하고 있음… 솔직히 나 자신도 그럼. 그냥 미침, 대환장 파티. 응…  

그렇다. 여자의 몸이란. 섹스가 끝나면 아이가 남는다니까.
안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좋다.

아니… 근데 또 쓰다보니까 이런 내용만 쓰고 있는 나지만, 정말 이 책 너무 재밌었다. 

제목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이지만 ‘내가 너이고 너가 곧 나’인 (그것이 우정이든 가족이든) 관계에서 분리된다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곳은 지옥이어서 부지런히 달려 도망쳤지만 지옥을 함께 견뎌 더 간절하고 악착같았던 너와 나의 분리-단절은 지옥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떠나서 레누가 도달한 그곳은 그렇다면 천국인가? 그렇다면 좋겠지만 다른 부류의 다른 계급의 다른 모습의 조금 부유한 지옥일 뿐. 그곳에서도 완벽히 섞일 수 없는 레누는 릴라가 그립다. 릴라가 안타깝다. 떠나온 곳에서 그녀는 다른 릴라를 찾는 걸까. 그 릴라가 니노인가. 그런 모든 것을 소설로 다 느껴볼 수 있다. 

지옥 같은 유년 시절을 함께 헤쳐온 어떤 원초적인 결핍과 필요에 의해서 유지된 간절하고 치명적인 우정으로부터. 그녀들은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우정이라고 적고 있지만 사랑이라고 적어도 무방하다. 
여기서 나는 나의 경험을 소환해볼 수 밖에 없는 데, 인생에 슬픈 진실은 뭐냐면… 나는 나지 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레누, 레누에게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릴라… 릴라에게도 그랬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그것은 니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나폴리 시리즈는 반 쪽짜리 이야기가 될 것이고, 하지만 반 쪽짜리인줄 알았던 이야기가 원래부터 하나의 이야기였단 걸 아는 것이 인생이라면. 애초에 빨리빨리 독립해라. ㅋㅋㅋㅋㅋ

레누야. 독립해! 
니 삶을 살아!!!
반쪽이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가 불완전인 것도 아니여
하나가 시작, 하나가 끝!
인생은 원래 혼자여!!!



사진 붙임. 어깨 근육 근사한 니노로 얘를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으라고 누가 나한테 보내 줌. 

(왜요, 내가 로맨스 소설 안 읽어서 감 떨어졌을까봐?ㅋㅋㅋ 악랄한 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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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노 아버지가 그 미성년자 성추행한 새끼죠? 잡지에 칼럼 기고하고 그거 읽어주면서 졸라 뿌듯해하는 새끼.. 이 글 누가 썼는줄 아니? 내가 썼다. 그리고 니노가 그런 자기 아버지를 혐오하고 싫어하지 않나요? 그러나 꼭 제아버지처럼 아니 제 아버지보다 더심한 남자가 되었죠.

저는 알파메일 을 이 페이퍼에서 읽노라니 안희정 생각나네요. -.-
토할것같다..

그리고 나는 이 책 읽으면서 니노 안사랑햇음요. 졸라 싫음.

공쟝쟝 2022-09-08 10: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설에서 레누가 그걸 스스로에게 겁나 심문해요. 근데 사라토레 부자의 다른 점은 니노는 여자들이 원한다 예요 ㅋㅋ
저도 안희정 겁나 생각났어요. 왕자뼝 걸린 새끼 ㅋㅋㅋㅋ 근데 니노에게 안희정 대입하니까 니노 커서 지 아빠 되겠네요 ㅋㅋㅋㅋ 저는 이제와서는 안사랑하겠지만… 페미잘 모르고 그랬던 과거의 나는 니노를 사랑해도 막 들이대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
니노 진짜 안 사랑할 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사랑은 그런게 아니래요 ㅋㅋㅋ 불가항력이라던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0:53   좋아요 1 | URL
아시다시피, 저는 사랑을 머리로 하기 땜시롱 ㅋㅋㅋ 가능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리베카 솔닛의 어떤 책에서 엘레나 페란테 되게 칭찬했거든요. 좋아했단 말이야? 근데 나는 엘레나 페란테 되게 재미있게 후다닥 읽지만,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되게 피곤하다... ㅠㅠ

공쟝쟝 2022-09-08 11:0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4권 피곤해서 못읽는 중… 불륜나오고 애들 나오니까 이 미친자들아 ㅋㅋㅋ 가 머리 끝까지 올라왓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못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9-08 11:30   좋아요 1 | URL
저도 안ㅎㅈ 생각났어요. 그래서 육성으로 욕 내뱉으며 읽은 기억 나요.

유부만두 2022-09-08 11:32   좋아요 1 | URL
근데 니노 부자도 참 그런데.. 이규혁 삼부자도 진짜 ;;; 성범죄 dna 있는건가 생각 들 정도로 아부지 1970년대 형아 1990년대 그리고 지금. 대상이 여고생들이라는 게 공통이고요.

잠자냥 2022-09-08 11:38   좋아요 0 | URL
으응 웬 ㅇㅎㅈ 저는 이 책 안 읽었지만 여러분들이 묘사한 니노만 봤을 땐 ㅇㅎㅈ 그놈은 니노 발가락 때만도 못한 거 같은데요. 일단 너무 못생김.... 지 혼자만 잘생긴줄 아는 인간... 우욱......

공쟝쟝 2022-09-08 11:3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세상이 지들한테 얼마나 유리한지를 알고 그걸 이용해서 제 욕망을 채우는 버러지같은 것들이죠. 너무 싫어 진짜…. 근데 그걸 알고 그게 보여도 그래도 혹시…?나는…? 이라고 나만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모순을 ㅋㅋㅋㅋ 페란테가 아주 잘 보여줘서 좋네요 ㅋㅋㅋㅋㅋ
아는 만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 싶지만, 모를 때로 돌아갈 수는 없고, 머리로 사랑은 못하지만 내 몸은 내가 잘 추스른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는데 진짜 세상은 참 여자한테 가혹해요… 그쵸..?

공쟝쟝 2022-09-08 11:45   좋아요 2 | URL
잠자냥// 저도 읽었으면 그냥 싫었는데 듣고 있고 ㅋㅋㅋ 나 목소리 좋은 남자 좋아하나봄 ㅋㅋㅋㅋ 니노 성우 목소리 미친 달달함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9   좋아요 1 | URL
네 귀에 달고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1   좋아요 1 | URL
응 … 달아… 달다…. 그걸로 충분했어…..

잠자냥 2022-09-08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내용이군요. 전 니노 같은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 그리는 사랑(?) 같은 것도 현실에서 존재하는지 의아해서 이 책은 저에게 역시나... 처음의 느낌 그대로, 로맨스 소설 같군요.......;;;

아무리 재밌다고 해도 결국 안 읽을 것 같은 책.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47   좋아요 2 | URL
아니야 잠자냥 그게 아니야 여성서사인데 여성바닥서사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중적 성취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잘쓴 ㅋㅋㅋ 페란테 여자 필립로스임 ㅋㅋ
안 읽어도 되는데 ㅋㅋㅋㅋ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데 ㅋㅋㅋ 왜 세계 여성들이 지옥에서 온 페미가 될 수 밖에 없는 지 알려줘요 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47   좋아요 0 | URL
네, 여성서사인 건 알고 있었는데 난 여성들이 (나쁜 넘과의) 사랑에 허우적대다가 긴 세월 돌고돌아 이제는 우정 앞에 서는 그런 이야기가 싫더라고요.......... 어휴, 여자 필립로스.... 안녕? 페란테? 안녕----- 만나자 마자 안녕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니노랑 레누가 하는 거 그거 사랑아닙니다 ㅋㅋㅋ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해서 인류가 이모양이된 것 같고 ㅋㅋ 이건 로맨스라기 보단 로맨스 풍자 소설임 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1: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저는 소설 안읽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소설도 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돌고돌아 우정짱 ㅋㅋㅋㅋㅋㅋㅋㅋ 푸라하하하하하 잠자냥님 찰져 ㅋㅋㅋ
페란테, 잠자냥에게는 아웃!!! ㅋㅋㅋ 전 이거 읽고 숭배와 혐오도 읽어보겠습니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8 11:57   좋아요 1 | URL
약간 현실 여자들이 남자 사귀다 쫑 나면 그때야 친구 찾는 그런 너낌이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다시 또 다른 나쁜 넘 만나러 감... 아휴........ 됐다.

공쟝쟝 2022-09-08 12:43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 ㅋㅋㅋㅋ 근데 그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것이 잘쓴 소설 아니겠습니꽈? ㅋㅋㅋㅋ 근데 레누의 찐 사랑은 릴라에 가깝고요.. 두 여자 다 가난한 집 천재고 자신의 욕망을 모르지는 않아요. 그걸 향해 엄청 달려요. 시대적 배경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욕망이자 권력인 남자들이 등장하고요. 절대 그녀들은 그들을 이용할 수 없죠 ㅋㅋㅋㅋ 그걸 다 써줌 ㅋㅋㅋ 그리고 이 여자주인공들 다 나쁜년들임 ㅋㅋㅋ그래서 저는 좋아요ㅋㅋㅋㅋ

아휴 됐다… 에서 진절 느껴짐 ㅋㅋㅋㅋ
저는 그때야 친구찾는 너낌 뭔지 너무 잘알 ㅋㅋㅋㅋㅋㅋ 남편욕 시댁욕 아니면 자식자랑ㅋㅋㅋㅋ 그래서 나 친구 없(어졌)잖아 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4:05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너무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말씀하신 거 너무 뭔지 알겠고 저 진짜 징그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친새끼 개새끼 해서 ‘어머 니 남친 소새끼 말새끼 헤어져‘ 이러면 다음날 ‘내남친 그래도 사랑하지‘ 이러면서 가버려가지고 ㅋㅋ 아니 나한테 말하지말라고 아 스트레스야 ㅠㅠ

그런데 엘레나 페란테는 이 스토리랑 결이 좀 다르긴 한데, 아주 다르진 않고... 참, 쟝님이나 단발님이나 여자 필립 로스라고 하셨지만 저는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고 ㅋㅋ 아니 어떻게 엘레나 페란테랑 필립 로스랑 ?? 제가 생각할 때는 완전 결이 다른데요... 그리고 저는 참,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엘레나 페란테가 필요한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필립 로스 쪽이 더 좋다......

그냥 모두에게 미안해요. 이런 나라서...

공쟝쟝 2022-09-08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 읽기 경험이 많지 않아... 날뛰는 욕망의 화신들을 포장하지 않고 드러내 보여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고 있기에 ㅋㅋㅋ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놓고보면 결이 다를 것 같아요.

다락방이 필립 로스 좋아하는 거랑 남자 좋아하는 거 세상이 다 알아요. 다락방 이 존재 자체가 유죄인 사람..
그러나 세상은 좋은 걸 좋다고 싫은 걸 싫다고 분명히 알고 있고 말하는 여자를 싫어하죠. ㅋㅋㅋㅋ
‘너 변했구나 공격적이어졌어‘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 한결 같이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미안해 말아요~ 너는 그런 사람야~ 너는 그런 사람야~ 내가 본받을 사람~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린다)

다락방 2022-09-08 17:37   좋아요 0 | URL
쟝님이 소설 경험치가 적어서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쟝님은 필립 로스와 페란테에게서 비슷한 지점을 찾은 거잖아요. 그리고 단발머리 님도요. 그것은 맞고 틀리고 경험치의 적고 많고 이런게 아니라 무언가 같은걸 보았다 는데 쟝님은 더 크게 본것 같고 저는 다르다 라는게 더 큰거죠.

저는 필립 로스를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진 않고 그렇지만 페란테보다는 필립 로스 쪽이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건 페란테 작품이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 피곤해요 ㅠㅠ 저는 좀 고요한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페란테는 계속 저를 막 극으로 때려박아요. 나폴리 시리즈 말고 다른 무슨 사랑 시리즈 3부작인가, 그것도 읽으면 막 쉬지 않고 패대기쳐요. 그래서 좋아할 수가 없어요. 아 피곤하다 피곤해...

공쟝쟝 2022-09-08 17:4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어떤 의미에서 되게 비슷한 거 같아요 ㅋㅋㅋ 쌩인간들이 막막 다 나오는 데, 다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서요 ㅋㅋㅋ 이런 지옥 ㅋㅋㅋㅋ 똑똑한 지옥이야 여긴 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요한게 좋다는 거 나도 좀 알거 같음 (훗 ㅋㅋㅋ) ㅋㅋㅋㅋ 아니 사실 알아요 ㅋㅋㅋ 그 몽글몽글 섬세한 것은 바로 나의 내..면…💕

다락방 2022-09-08 17:47   좋아요 0 | URL
음...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 쟝님은 지금 쟝님의 내면이 고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건가요? 내가 알기로는 쟝님의 내면이야말로 세상 시끄러운데????

공쟝쟝 2022-09-08 17:49   좋아요 0 | URL
그런 것도 있긴 있음 ㅋㅋㅋ 물론 내 안엔 페란테도 있다 ㅋㅋㅋㅋ 지금 고요하진 않고요 지금은 스트레스 폭발직전 ㅋㅋㅋ

scott 2022-09-08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쟝 💖 페란테 (ᐡ-ܫ•ᐡ)

공쟝쟝 2022-09-08 12:19   좋아요 2 | URL
하하하하 근데 페란테보다는 스트라우트입니다 전 ㅋㅋㅋㅋㅋㅋㅋ 페란테는 좋은데 ㅋㅋㅋ 진짜 너무 너무 좋은데 ㅋㅋㅋ 아무튼 저를 잘 살고 싶게 해주진 않네요 ㅋㅋㅋㅋㅋ 세계를 다 불태우고 싶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이랑 페란테 이야기 많이 하고 싶어서 페란테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됩니다. 저도 다락방님처럼 많이 피곤했고요. 정말 극단의 경험... 간접경험인데도 극단의 경험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여자 필립 로스 맞고요.

<사랑은 왜 끝나나>에서 길고 자세한 논증 끝에 에바 일루즈가 케쥬얼 섹스가 남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다, 라고 쓰거든요.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자율적으로, 자신의 의지로 니노 앞에 서는 여성의 심리는 정말 오래 생각하고 또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거 같아요. 섹스 뒤의 남은 아이가 엄마하고만 연결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니노의 사랑을 바라고, 또 니노를 원하는... 그 마음은 뭘까....에 대해 저는 이 샌드위치 다 먹고 생각해 볼게요.

저도 레누의 찐사랑은 릴라라고 생각하고요. 이 소설은 레누의 릴라 극복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권 남았네요. 좋을까, 싫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08 17:58   좋아요 1 | URL
아니 왜. 저 아픈 사랑 시작만 하고 일단 홀딩했는 데, 벌써 사랑은 끝나는가까지 읽으셨어요? ㅜㅜㅜ 아 나. 또 초조하다 초조하다 초조해. 나의 도반은 왜 이렇게들 부지런하고 많이 읽는가.

저 진짜 궁금해요. 임신하고 애 낳아보면, 잘난 알파 메일보면 저 사람 애 낳고 싶다 이런 마음이 생겨요? 나 정말 애도 안 낳아보고 이런 거 궁금해 해서 미안한 데, ......... 하긴... 단발머리님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건 좀 아닌 거 같지.... 우리 엄마 찬또배기 보면서 저런 아들 낳고 싶다고 한게 너무 충격적이어가지고...(으으.. 절레절레)

저는 어떻게 생각하나면요.. 페미니즘의 F도 모르는 여자가 온몸으로 세상이랑 싸우면서 자기 자신을 살려고 하니까 삶 자체가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가 되어있었다... 뭐 이런 내용인 거 아닌가........ 아직 4권 1/3 정도 읽었어요. 저는 릴라가 좋고요. 그리고 나는 레누보다는 릴라파(그냥 저지르고 수습한다. 아프게 깨닫고 같은 잘못 잘 반복 안한다...)예요 ㅋㅋㅋㅋ 물론 3권에서 레누가 자기 이야기 많이해준 부분은 좀 좋았는 데.. 진짜 끝까지 합리화하는 데, 딱밤 때리고 싶어 죽겠어요. 그리고 아마 릴라에 동일시 하는 걸로 봐선 저 천재 맞는 듯.(나만 몰랐나?) 암튼 근데 이 여자들 또 임신해요... ㅜ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은 낳아주고 싶나요? 그런건가요? 그런가요? 아.놔. 혼란의 도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