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가 나를 택한 이유 = 그들의 시간에 맞춰주니까 🥲

는 내가 루틴을 만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자영업자에게 정규직이란 노동법이란? 남 좋은 일. 내 야근의 근거. 툴툴. 

됐다. 일이나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나의 낮과 밤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고, 이번 주까지는 꼼짝없이 작업에 매진해야 할 터인데, 3월엔 일에 몰입하면서 책을 거의 안 읽었더니 마음에 평화와 엄청난 의미 없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새벽에 메일 보내고 늦게 일어나서 모처럼 도서관 갔다가 눈에 보이는 책 몇 권 집어 왔는데, 갑자기 읽을 것들이 생각나 초조해지면서 어마 무시한 깨달음이(요즘의 나는 거의 부처다. 매일 돈오 갱신함 ㅋㅋㅋㅋ)!! 책을 읽을 생각을 안하면 마음이 편해져!!!!!!!!! 하지만, 마리 루티 때무네 라캉에게 호감이 생겨 버린 나는 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서론 앞 1페이지 읽고....... 그러니까 이미 대중화되어버린 심리학이 자본주의와 만나버리는 시점에서 에바 일루즈 만으로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라캉라캉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버린 것 같다! 응? ㅋㅋㅋ 갑자기?!!!!



"여기서 말하는 "정신분석 고유의 임상 실천"이란 정신의학이나 임상 심리, 나아가 여타의 "마음의 치료" 일반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실천입니다. 이 책은 과도하게 도식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실천이 다른 "마음의 치료" 일반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라캉이 제시한 교육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정신의학의 식민지가 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정신분석의 독립성이나 고유성을 되살려내어, "진리의 단면에 대한 실천"으로서의 정신분석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라캉은 분석 실천의 의의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스타일을 - 나아가 이들과 함께 규정되는 이론 자체를 처음부터 재구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보는 철두철미하게 ‘임상 실천’이라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P7"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를 영미권에서는 정신 의학으로 라캉은 임상 실천으로??!! 뚜둔! 그렇단 말이쥐! 역시 대세는 프랑스...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라캉은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져서 근처에도 안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상담을 받는 중이고(아직도냐고? 아직도다. 아직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크큭), 인간 무의식의 무서움을 스스로가 살과 뼈로 의식하고 있으며(무의식 의식화 못해서 인생이 망했다ㅋㅋㅋ) 여기서 상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차라리 술을 먹고 말지 정신과 약은 절대 먹지 않겠으며, 나를 정당화할 페미니즘 읽기를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삐딱한 오기(푸코적 오기라고 하자)를 철회할 수 없는 데다, 찾지도 못한 자아 찾기에 대한 지독한 회의감(선명해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편해지기 위해 요즘의 셀럽 지식인(?!!)들이 묘하게 가리키는 명상/수련/신비주의/마음챙김 등등에는 니들이 결국 이러려고(묻고 싶다. 서백남들에게는 뭐 그렇다 치고, 우리 동양인에게 명상이란? 참선이란?ㅋㅋㅋㅋ🤦‍♀️🤦‍♀️🤷‍♀️🤷‍♀️ 그러니까 그게 진짜 마지막 답이라고 해도 내 안의 피해의식은 이런 목소리를 낸다. 안도와 안심을 여자 아니면 동양에서 찾는 모옷된 습관!!! 마, 이놈 시키들아!!!!!!!! 내가 여자 동양인이다!!!) 그러면서 짜증이 치솟기 땜에. 


암튼. 한줄로 정리하면 나님의 치유하고는 싶지만 치료되고는 싶지 않음을 치료하는 데 라캉을 좀 이용해 볼까 싶어졌다는 이야기다. 입문서만 좀 읽어야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모처럼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 팟캐스트를 들었고, 행복해졌다. 아.

나에겐 정희진 샘의 공부야말로. 생이라는 지독한 불치병의 마취제입니다. 

나만 알고 싶어. 나만 알고 싶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90살에 박사 논문ㅋㅋㅋ

난 101살에 도전하려고 한다 ㅋㅋㅋ 그 때 까지 안구를 갈아끼울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나는 돈을 벌어야 하며ㅋㅋㅋㅋㅋ 일단은 운동을 해야하는 데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와앙! 왜죠? 


아무튼 일하기 싫을 때는 책 쇼핑.








라이브 이론 총서 프레드릭 제임슨 나왔다고 떠서 버틀러, 엘렌 식수 (나 근데 이 시리즈 너무 좋은데 가장 좋은 건 여기 나오는 사상가들 대부분이 여자라는 지점에 있다. 역시 새시대의 사상은 여성의 몸에서..... 라고 쓰다보니 버틀러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네?ㅋㅋㅋㅋ 야그거아니다.)까지 껴서 같이 살까?

무엇보다 한길사에서 나온 그레이트북스 컬렉션 ........................ 계속 마음에서 안빠져 나가. 

일 열심히 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주고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 계속 째려보다가 방금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잘했다. 잘했어!!!!!



난난난돈돈돈을벌어야지집집집을사야지그래서책책책을읽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책을 읽기 위해 돈을 벌고 집을 사려는 건데 그냥 책... 살까? 

..........

이번 프로젝트 끝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지. 지금 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아아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더덩실 춤을 추든지 말든지 나는 핵노상관. 

일주일 동안은 두문불출하고 밀린 책들을 다 읽어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읽지 않는 대로 꽤나 신이 난다.는 사실을 요즘 똑똑히 알아가고 있당.

즐독과 열독과 휴독과 노동.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3-03-15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에 은근 공감 중입니다ㅋㅋㅋ
울 쟝님, 빨리 떼돈 버시길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3-03-15 18:22   좋아요 2 | URL
히히. 기원 받고 원기 돌려드립니다. 내 독서하고 싶은 기운을 받아랏!!❤️🐈‍⬛❤️

DYDADDY 2023-03-15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캉은 자신이 만든 파리심리학회에서 쫓겨날 정도로 정형화를 부정했던 정신분석학자죠. 시간에 맞춰 상담하고 DSM과 같은 분류에 맞춰야 한다는 학회의 요구를 거부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면에서 공쟝쟝님과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어떤 욕망이 추동할 때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을 넘어선 ‘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특정 책을 사고 읽는 것은 정형화와 관습을 강요하는 세상에 ‘No‘라고 외치면서 절뚝거리는 다리을 힘겹게 들어올려 한발 내딛고 싶은 욕망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공쟝쟝님을 응원합니다. ^^
아.. 그리고 결국 책이라는 물성은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공쟝쟝 2023-03-15 18:26   좋아요 1 | URL
니체에 제임스 조이스에 구보씨에 라캉에... 댇님!!!!!!!!!!!! 공쟝쟝 천재설 자기 최면이었는 데 이러다간 진짜 천재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제 욕망은... 어려운 책을 어렴풋이 읽어낸 뒤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이전 보다 많이 이해했다는 걸 스스로 느꼈을 때 오는 어떤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책 읽는 사람으로서의 성장 포인트가 있어요. 책이 책을 안내해서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지만, 과정에서 만난 책 읽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겁고요.
사고 나면 읽기도 전에 다 읽은양 배부른 효과는 ... 고쳐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잘 참았다!)

DYDADDY 2023-03-15 18:38   좋아요 0 | URL
길을 잃는다 라고 하기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가다보면 곧은 길을 가는 것보다 더많은 경험과 더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나중에는 목적하시는 곳에 더 빨리 도착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재 공쟝쟝님의 욕망을 저도 가지고 있다보니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프로젝트 잘 마치시고 독서 성장 욕망의 바다에 푸욱 빠지시길 바라요. ^^

독서괭 2023-03-15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도 3월 업무에 치여 책읽기와 쓰기를 많이 못하고 계시군요? 저도 ㅠㅠ 휴독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에 저도 좀 공감하는데 ㅋㅋ 하지만 저에겐 이번달 안에 끝내야 하는 <제2의성>이 있기에 초조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3-15 09: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여기서 만나네요 저도 초조합니다...
(제2의 성 이제 분량상 가까스로 50%)

2권이 잘 읽히긴 하지만 1권이 논리적이라 어려웠다면 2권은 너무 자세하네요...
(재미는 1권이 더 있었다는)

DYDADDY 2023-03-15 10:40   좋아요 3 | URL
전에는 쌓여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마구 읽었는데 요즘은 느리게 갱도로 들어가는 읽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서괭님도 수하님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리더도 꾸준하고 깊게 읽으시길 바라요. ^^

공쟝쟝 2023-03-15 18:27   좋아요 3 | URL
괭님// 책은 나의 자존감 ㅋㅋㅋㅋㅋ 책 읽는 나 빼면 여전히 저는 자존감이 넘 떨어져서 ㅋㅋㅋ 책 열심히 읽는 사람이 되어야함 ㅋㅋㅋㅋ
수하님 // 제2의 성 2권이 너무 재밌다고 난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역시 논리쟁이 !!!
댇//시러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식 폭식할거야 ㅋㅋㅋ -게걸스러운 독서인-

DYDADDY 2023-03-15 18:40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 니체를 읽으려 하다보니 저도 동화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꽤 게걸스럽고 편식도 심해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5 20:48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1권이 더 좋더라구요! 밑줄 많이 그었는데 2권은 그냥 쓱쓱 읽고 있어요 ㅎㅎ
대디님 저도 느리게 깊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3-03-15 20:50   좋아요 1 | URL
괭님 역시! 🙌 이렇게 세세하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 ㅎㅎ 대상독자가 남성이었구나 싶어요 (당시의 독자 다수가 남성이었겠죠?) ^^

건수하 2023-03-15 20:51   좋아요 1 | URL
쟝님/ 이미 아는 얘기 너무 자세히 얘기 하는거 같아서 ㅎㅎㅎㅎ

시에나 2023-03-15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깡에 심하게 끌려요. 결여를 프로이트식으로 치료하려고 하지 않고 그 구멍, 또는 심연을 그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걸 에너지로 삼아 뭔가를 추동하게끔 한다는 점에서요. 사회구조와 개인 사이에 있는 그 틈을 비정상으로 보지 않고, 또 개인들이 사회 구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무의식 차원에서 말해주기에 많은 철학자들이 라깡을 경유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치료되지 않은 채로 나의 이상한 결여를 껴안으며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고로..공쟝쟝님은 라깡...파다? 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5   좋아요 2 | URL
시에나님도 정희진 공부를 들으시니 알겠지만, 조증형 인간들이 많잖아요. 저는 저의 결여와 빈곳을 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조증으로. 어느 순간 다 태우고 나니 더는 태울 수 없어지는 지점이 오더라고요. 아주 아주 큰 슬픔과 불안이 느껴지는 데 그게 되려 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어쩌면은 삶은 조증과 울증의 파도를 타는 건데 이 걸 어떻게 잘 타넘는 그 기술을 연습해야한다고 느껴요. 요즘 나는 어떤 부분을 지독하게 보지 않으려고 했던 나에게 이것도 삶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라캉이 나에게 그런 걸 더 구체적인 연구과 사유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3-03-15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편한데. 그래서 북클럽 줄이지만 또 그러면 읽고 싶어서 손들고.. 책 안 읽으면 또 초조하고 ㅎㅎ

라캉은 여기저기 자꾸 나오지만 너무 어려워보여요 이름부터..
그래서, 책은 산 것입니까 안 산 것입니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읽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요즘 잘 안 읽는 자 씀.

공쟝쟝 2023-03-15 18:37   좋아요 2 | URL
안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리루티 느님이 <내 안의 남근 선망>에서 쉽게 풀어주시고요, 저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서 크리스테바를 다루면서 비판적으로 만났어요.. 저도 어려울거라고 생각은 하는 데, 대중 심리학책 많이봐서 안어려울 수도 있겠다 혼자 ㅋㅋㅋ 뭐 나는 천재다 천재다 최면을 걸고 있습.. (띠용)

건수하 2023-03-15 20:53   좋아요 1 | URL
거기서 빠져나오다니 대단하십니다 ^^!

잠자냥 2023-03-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니캉 내캉 라캉! 일단 일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8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핫식스 사왔어요! 일 겁나 잘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취한다)

2023-03-1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3-03-15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책 안 읽고 편안해서 이상(?)했던 적 있음요 ㅋㅋㅋ 그 후에는 조급증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ㅎㅎ
나는 라캉 공부하는 쟝님에게 배워야 겠다!!!!!!

공쟝쟝 2023-03-16 11:18   좋아요 0 | URL
라캉이라닠ㅋㅋㅋㅋㅋ 그냥 마리루티 따라가 보려고요…!! ㅋㅋㅋㅋ 없던 자아 기껏 만들었는 데 그걸 또 해체하자니 아까워서 ㅋㅋㅋㅋㅋ 해체되겠지만 그게 또 그게 아니라고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7 00:35   좋아요 1 | URL
기달려요 나도 마리 루티 읽는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근데 언제 읽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