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이에요. ^^



여러분, 솔불곰 아재 응원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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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9 21:00   좋아요 0 | URL
솔불곰 서재 방명록에 비밀 댓글 남겼어요. 그런데 전번 안알라쥼 시전할 것 같습니다. 곰발님 서재에 사과 댓글을 연달아 다는 모습 봐서는 관심종자입니다. ㅉㅉ

2016-10-19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9 20:53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로 닉네임 고치다가 다시 `솔불곰`으로 돌아왔네요. 전혀 반성하지 않은 자세입니다.

2016-10-19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9 21:16   좋아요 1 | URL
반응해줄 때마다 선처해달라, 죄송하다는 식으로 연달아 댓글을 답니다. 솔불곰 오늘 관심 많이 받게 돼서 기분 엄청 좋아졌을 겁니다.

2016-10-20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20 18:53   좋아요 0 | URL
자기 정체가 들통났으니 다른 계정 만들어서 활동할 수 있어요. 솔불곰처럼 이중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녀석과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게 없습니다. ^^

2016-10-2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21 17:36   좋아요 1 | URL
오늘 비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지 못해서 흐린 하늘을 봤을 때 비 내릴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비 소식이 없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
 
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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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거는 역사로 기록되지 않는다. 과거의 일부분이 역사로 기록될 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숱한 과거 중에서 기억되는 과거만이 역사의 현장으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과거를 기억하려는 인간의 의지보다 강렬한 건 과거를 아예 잊어버리려는 망각의 욕망이다. 인간은 그들이 속한 환경과 처지에 따라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과거를 망각하거나 왜곡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해방 후 70년이 지났건만 가혹 행위, 학살 등으로 점철된 위안부 문제는 그 실상이 오히려 망각이라는 편리한 도구에 편승, 한때 부끄러웠던 과거로까지 치부되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단지 민족적 비극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연행된 사람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위안부 문제는 민족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한 권리라는 보편적 층위에서 제기되어야 한다.

 

김숨의 《한 명》은 고난의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무참하게 비틀리고 휘어진 한 개인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소설의 초반부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불치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할머니의 감춰진 마음을 들여다보는 서술을 통해서 끔찍한 기억의 상흔을 보여준다.

 

입으로 가져가던 국숫발이 미끄러져 대접 속으로 떨어진다. 김치 서너 조각과 고추장으로 비벼 시뻘건 국숫발들은 그새 불고 있다. 국숫발들을 흩트리다 말고 슬그머니 젓가락을 놓는다. 국숫발을 뽑듯, 석순 언니의 몸에서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오던 게 생각나 국수를 못 먹겠다. (19~20쪽)

 

할머니들의 정신적 상처는 인간역사의 부끄러운 상처일 뿐 아니라 개인의 인권이 조직의 힘으로 침해받은 상처다. 국가적인 아픔이기도 하나 그보다 피해자들인 여성에게 더할 수 없는 아픔이고 이제까지 겪어온 억울한 고통이기도 하다. 타인의 강압 때문에 몸과 마음이 유린당하는 것은 정신적인 살인을 당하는 것이라 할 정도로 그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상처는 그를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다만 그 상처를 건드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 정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작가에게는 곳곳에 산재한 망각과 왜곡의 욕망과 싸우면서 과거를 사심 없이 되돌아보는 진술의 힘과 이 진술을 한 편의 의미 있는 서사로 만들어내는 지혜가 있다.

 

 

 

 

 

독자들에게 《한 명》은 민족 수난이라는 구태의연한 플롯을 반복하는 무거운 소설로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을 뒤로 돌리고 먼저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질문이 있다. 왜 우리나라에 위안부 피해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일까? 1982년에 발표된 윤정모의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진실성을 명징하게 다룬 소설이다. 윤정모 작가는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전에 故 임종국 선생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임종국 선생이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급선무는 위안부 문제를 외면한 친일파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위안부의 역사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소설을 써주세요.”[주] 하지만 이 소설은 영화화되는 과정에서 선정적 작품으로 변질했다. 영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만 외면한 채 일반인들의 호기심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려는 의도에서 성적인 장면만을 노출했다. 소설과 영화 모두 망각의 물결에 떠내려가면서 잊혀졌다.

 

할머니는 살아남기에 급급한 결과 자신이 역사의 피해자임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할머니는 비록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불행의 상흔은 뚜렷하다. 그 흔적 중에서 가장 뼈아픈 것은 할머니에게 자아가 상실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그 다친 몸만큼 마음이 황폐해질 뿐 아니라 고립감과 죄의식을 갖게 되며, 자존감이 약해진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려 할 때마다 가장 먼저 치미는 감정은 수치심이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그녀에게 모욕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그리고 말을 하지 않다 보니,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렸다.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겠어서 쩔쩔매던 그녀의 손가락들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나도 피해자요.

 

그리고 또 뭐라고 써야 하나? 막막해하던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다.

 

(149~150쪽)

 

 

 

할머니의 사연은 팔자가 기구한 여자의 일생처럼 보일지라도 거기에는 많은 생각을 유발하는 함축이 있다. 할머니의 과거는 단지 불행한 생애 일부가 아니라 할머니 자신의 이야기로 인식되지 못하는 혼란이다. 할머니는 살아온 과거가 치욕적으로 느끼는 까닭에 그것을 현재의 자신 속으로 돌이켜 끌어들이는 과정을 힘겨워한다. 위안부 문제의 실상이 오랫동안 은폐되고 방치되온 탓에 할머니들은 저주스런 과거를 감추면서 숨어 살아야 했다.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던 치욕스런 기억은 ‘봉인된 고통’과도 같다. 할머니의 자아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억은 응집성 있는 서사적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구성되어 역사라는 이름으로 표출된다. 할머니의 수치심은 야만의 세월이 힘없는 여성에게 초래한 비극이다. 할머니의 머리와 마음에서만 울리던 공허한 메아리를 김숨은 현실의 문제로 끄집어내어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렇게 세상을 기피하며 살아온 할머니가 자신의 과거와 한 꺼풀씩 대면하는 과정이 종이 위에 아프게 펼쳐져 있다. 알려지지 않은 비극적 진실은 역사로 복원되어 생명을 얻게 되었다. 《한 명》이 할머니들의 슬픈 마음을 널리 전해주고, 아픔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소설로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주] <위안부, 아직 끝나지 않은 지금 우리의 문제> 노컷뉴스, 2013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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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근처에 있는 제일서점이 폐점되었습니다. 책방이 완전히 문을 닫기 시작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중순 제일서점 옆에 있는 동양서점에서 책을 샀습니다. 그날 제일서점의 문도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봤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책들을 가지런히 진열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책방이 마지막 모습이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간판만 덩그러니 남은 책방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책방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동양서점을 운영하는 어르신에게 제일서점의 근황을 여쭈어 봤습니다. 어르신은 제일서점 주인장님이 장사를 그만두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제일서점에 본격적으로 드나들기 시작한 지 겨우 1년 됐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책방과의 만남을 생각하면, 폐업 소식은 정말 충격적인 일입니다. 제일서점은 대구시청 주변의 헌책방들과 비교하면 꽤 많은 책을 보유했습니다. 책을 건물 3층까지 채울 정도였죠. 제일서점 건물 2층 창문에 적힌 모던북은 제일서점 주인장님이 운영한 온라인 헌책방 웹사이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일서점이라는 이름의 북코아 미니북샵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모던북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지만, 그 많던 도서 목록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모던북 운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홈페이지 상태를 봐서는 제일서점 주인장님이 온라인 헌책방 운영마저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코아 미니북샵 역시 모든 도서목록 정보가 삭제되어 있습니다.

 

저는 동양서점 어르신에게 제일서점이 문을 닫은 이유를 여쭈어 보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 말을 차마 꺼내기 싫었습니다. 동양서점 어르신은 연세가 많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입니다. 혼자서 책 무더기를 옮기고, 정리하는 어르신이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어르신이 더 이상 책방 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동양서점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는 바람에 헌책방의 소중함을 한동안 모르고 지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주는 허전한 마음이 어떤 건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헌책방에서의 시간이 아주 사소한 일상이라 할지라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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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10-18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네서점 문 닫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에요 ...가끔 저희동네 **문고를 드나들때마다 머리희끗한 사장님께 맘속으로 응원드려요

cyrus 2016-10-18 18:19   좋아요 0 | URL
동네서점이 처한 현실도 안타까워요.. ㅠㅠ

alummii님 같은 분이 많이 있어야 동네서점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6-10-1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동네서점 문 닫은지 오래됬어요.. 있는 서점에는 참고서와 학습서만...
정말 안타까워요~

cyrus 2016-10-18 18:27   좋아요 1 | URL
간판은 `서점`인데, 안에 들어가면 문구점인 곳이 많습니다. 정부의 도서정가제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0-18 18:52   좋아요 1 | URL
동네서점살린다고 정부 지원금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하려면 속해있는 동네서점에서 구입하라고 하는데 도서정가제하면서 실제로 도서관 도서구입이 줄어버렸습니다. 도서관 구입도서도 10프로 할인이다보니 거의 절반정도 줄은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우리동네 서점은 이미 문구점내지는 참고서가 더 많은곳이고.. 동네 독점서점이기도 해서 가끔 이미 배부른 서점 대 배불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ㅠㅠ
그렇다고 구입을 안 할수도 없고..

cyrus 2016-10-19 11:23   좋아요 0 | URL
정부가 서점 이용 횟수를 늘리는 정책을 내놓아하는데, 도서관 대출권수 확대 제도를 추진하더군요. 이러면 책 읽는 사람들이 신간도서를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제가 지금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를 빌려 보고 있습니다. ^^;;

fledgling 2016-10-18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에도 서점이 있어서 가봤는데요.(꽤큼) 베스트셀러 위주와 중고딩 참고서, 문제집이 가장 많더랬죠. 제가 찾는 책은 거의 없는 편... 동네서점을 살리기위해 구매하고 싶긴하지만(주문하면 될것 같지만) 저의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않아서 그냥 알라딘에서 삽니다. ㅠ지난 3월달쯤 추운 봄겨울에 간 이후로 안갔네요... 시급이나 나올런지 모르겠어요. 부부 두분이서 아침부터 출근해서 운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핑계같지만 돈좀 벌면 정말 이용하려구요... 동네서점 살리기 시급한데...

cyrus 2016-10-18 18:31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서점의 암울한 현실을 생각해주고 싶어도 일단 우리들 사정 또한 여의치가 않습니다. ㅠㅠ

북프리쿠키 2016-10-1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만의 착각인 듯 싶어요
제 주위를 둘러봐도
책 읽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도서정가제가
동네서점 살린다더니
어찌된 일인가요~



cyrus 2016-10-18 18:32   좋아요 1 | URL
북플을 모르더라도 책을 읽는 분도 있을 겁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진짜 이러다가 대형 서점, 온라인 서점만 남게 될 것 같습니다.

stella.K 2016-10-18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를 오프 서점에서 하고
온라인은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뭐든 대기업이 잠식하잖냐. 서점도 그짝이지 뭐.ㅠ

cyrus 2016-10-18 18:46   좋아요 1 | URL
심각한 점이 너무 많은데도 정부는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ㅠㅠ

아무 2016-10-1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 시장에 대형서점이 하나둘 뛰어드는 걸 보면서 큰일이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도 주변에 헌책방이 없기도 하고, 편리 때문에 알라딘 중고를 자주 이용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출판 외적인 부분부터 개선이 돼야 하는데,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도서정가제(그것도 구멍이 많은)만 덜컥 실시한 후유증이 점점 커지는 듯 싶습니다..ㅠ

cyrus 2016-10-19 11:26   좋아요 0 | URL
동네서점뿐만 아니라 출판사 역시 도서정가제 이익을 못 받고 있어요. 정말로 어디부터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는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의 문제점을 보도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관심이 없습니다. 도서정가제를 발의한 최재천 의원은 침묵하고 있고요.

yureka01 2016-10-18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 섭섭한 마음..

아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섭섭한 마음..

소규모 서점의 숙명이라는 것이, 이 세대의 지성 등대가 꺼지는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cyrus 2016-10-19 11:28   좋아요 1 | URL
지성의 등대,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헌책방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던 학생들에게 한 줄기 지식의 빛을 선사해주는 등대였습니다.

2016-10-19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6-10-20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사라지는군요. 쓸쓸하 사진도 그렇고 맘이 아프네요.

cyrus 2016-10-21 14:11   좋아요 0 | URL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직접 보고나서야 허전한 마음이 어떤 건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틀 전부터 몰래 북플에 접속해서 이웃님들의 글을 봤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태안에서 노느라 북플에 댓글을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북플은 데이터를 너무 많이 잡아먹습니다.

 

이웃님들의 글을 보다가 ‘솔불곰’이라는 낯선 회원의 닉네임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보는 회원의 닉네임을 발견하면 평소에 무슨 글을 쓰는지 확인합니다. 알고 보니 솔불곰님은 제 계정을 ‘팔로워’한 회원이었습니다. 솔불곰님의 북플 계정에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이 ‘읽은 책’으로 입력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나서 이 사람이 누군지 대번 알았습니다. 다이이몬드의 《총.균.쇠》가 자신의 애장도서라고 말하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냐면, 자기 서재에 댓글을 남겨 달라고 구걸하던 ‘부풀’이었습니다. 과거 닉네임으로 쓰던 댓글이 삭제되지 않은 이상, 닉네임을 변경해도 댓글 내용은 그래도 남아 있습니다. 솔불곰님이 과거 ‘부풀’이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했을 때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보십시오. 저와 주고받은 댓글들은 지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haesung/8352586)

 

 

 

 

 

 

 

 

 

 

 

 

 

 

 

 

 

 

저는 솔불곰님의 댓글에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제가 자기를 비하했다는 식의 내용으로 말도 안 되는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잠잠해지다가 솔불곰님이 ‘안뇽?’이라는 댓글을 달았어요. 저는 무시가 답이라는 생각에 그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솔불곰님은 올해 3월부터 쭉 제 계정을 ‘팔로워’한 상태였습니다. 어제 제 계정의 ‘팔로워’를 확인해보니까 솔불곰님 계정이 사라졌습니다. 그 사람이 ‘팔로워’ 상태를 해제한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솔불곰님이 부풀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솔불곰님의 서재 이름이 ‘이동현님의 서재’인데, 부풀의 서재 이름도 ‘이동현님의 서재’였어요. 이동현이 제 친구의 이름이라서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와 친분이 있는 이웃님들의 글에 친절하게 댓글을 남기는 솔불곰님의 태세 전환을 보니 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닉네임을 변경해서 착한 척 코스프레하는 그의 모습이 꼴불견입니다. 진짜 마음 같아서 이 글을 ‘전체 공개’하고 싶었습니다만, 서재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질까 봐 참았습니다. 만약 솔불곰님이 저나 이웃님들에게 허튼짓을 하면 그땐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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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8 17:44   좋아요 0 | URL
‘부풀’ 닉네임으로 썼던 글은 다 삭제되고 없어졌어요. 댓글로 반응해준 유일한 사람이 저뿐인데, 고맙게 생각하기는커녕 어그로를 시전했어요.

2016-10-18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8 18:14   좋아요 0 | URL
평소에 댓글을 많이 남기는 분들의 서재에 가서 친한 척하는 것 같습니다.

2016-10-18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8 18:17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중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 무섭습니다.. ^^;;

블랑코 2016-10-1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네요. 전 유리 멘탈이라 저런 댓글 보면 삭제하고 잠수할 듯해요. ^^;

cyrus 2016-10-18 18:21   좋아요 1 | URL
저런 회원 만나면 가만히 있지 않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일단 만나면 캡처 사진 찍고 서재지기님에게 알려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새끼 한번 조지고 싶네요.. 글구 보니 어맛 !!!!! 내 글에도 남겼네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떻게 할까요 ?

cyrus 2016-10-18 18:24   좋아요 0 | URL
정말요? 와, 진짜.. ㅎㅎㅎ

솔불곰이 저만 유독 싫어하는군요. ㅎㅎㅎ


지금행복하자 2016-10-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글에도 남겼던데.. 그것도 글도 아니고 읽은책에... ㅎㅎ

cyrus 2016-10-18 18:28   좋아요 0 | URL
솔불곰, 진짜 너무하네요. 저만 따돌림 당한 기분이 들어요. ㅎㅎㅎ

북프리쿠키 2016-10-1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서운케 내한테는 안달아주고잉
솔불곰님 미워요ㅋㅋ

cyrus 2016-10-18 19:18   좋아요 0 | URL
요즘 이웃님들의 사랑을 받는 쿠키님을 무시하다니... 솔불곰 아재 너무 하시네요.

북프리쿠키 2016-10-18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곰발님과 솔불곰님 댓글 주고 받은거보고
배꼽 잡았네요~곰발님 돌직구에 수그리는 솔불곰님ㅋㅋㅋㅋ

cyrus 2016-10-18 20:00   좋아요 0 | URL
곰발님한테 한 번 물리면 꼼짝 못합니다.

제대로 활동? ㅋㅋㅋ 저렇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뻔뻔하게 반응하는 회원은 처음 봅니다.

AgalmA 2016-10-18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 문 닫고 갔던 결정적인 이유가 저 비슷한 스토커에 시달려서 돌아 버릴 거 같았거든요. 잡아서 처리하자니 너무 피곤해서 그냥 서재 문닫고 쉬어 버렸어요.
솔불곰은 귀여운 수준. 제 경우는 알라딘 외부 계정 만들어 알라딘 서재 음모론 조장해서 사람들 끌여 들이고 자기 불리한 상황되니 계정폭파하고 튀었죠. 아직도 여기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알아요. 이 글 볼 수도 있겠군요.
이 외에도 어떤 일이든 가능하겠죠.
저런 사람들 서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접근합니다. 저 말고도 이런 말 못할 일 당하신 분 계시던데요.
알라딘도 yes처럼 블랙리스트 기능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실명 계정 인증 절차를 만들던가. 너무 나이브한 시스템. Yes는 실명가입에 비밀글도 아예 못 달게 해놓았죠. 불편만큼 이런 일들은 없죠.
다른 쇼셜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개인적 얘기들은 서재에 안 올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cyrus 2016-10-19 11:39   좋아요 0 | URL
제가 이 글을 전체 공개를 해서 문제 회원을 비난했으면, 앙심을 품은 문제 회원은 제2의 계정을 만들거나 비회원 계정으로 어그로를 끌 수 있습니다. Agalma님 말씀처럼 알라딘은 실명 계정 인증 절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알라딘은 중고서점 사업 확장에 매달려서 그런지 알라딘 내부의 문제점을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북플 런칭 이후로 회원들의 수가 증가했을 겁니다. 그러면 악의적인 활동을 하는 회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회원이 복수 계정으로 만들어서 분탕질하지 않도록 실명 계정 인증 절차 도입이 정말 필요합니다.

2016-10-18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0-19 11:40   좋아요 1 | URL
솔불곰이 댓글을 많이 남기거나 회원 댓글이 많이 달린 회원의 서재에만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조만간 ***님의 서재에 댓글을 남길 수도 있어요.

transient-guest 2016-10-20 0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또라이일정비율의 법칙이 알라딘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을 봅니다. 저는 서재활동 초기에 이상한 표현으로 비난형 댓글다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는데, 깔끔하게 무시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낮게 평한 책에 대해 이 좋은 책을 그렇게 평가한 것에 대해서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초딩스런 글도 있었고, 영어랑 국문 섞어쓴다고 `잘난척`하냐는 식의 댓글도 있었습니다.ㅎㅎ

cyrus 2016-10-21 14:08   좋아요 0 | URL
비판하려면 본인 계정으로 떳떳하게 밝히면 받아주는 척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비판을 할 줄 모르고, 비난만 잘 하는 사람들은 비회원 계정으로 불만을 드러냅니다. 그냥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번 올재 클래식스 20차 세트 발간 소식이 조금 늦었습니다. 어젯밤에 ‘사단법인 올재’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매 분기 4권씩 선보이곤 했는데요, 이번 20차 세트는 그 관례를 깨뜨리고 다섯 권으로 구성된 《열국지》를 펴냈습니다. 《열국지》를 단 한 번도 읽지 않은 관계로 책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긁어모으면서까지 《열국지》를 읽은 척하면서 소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열국지》 번역은 21세기 정경연구소 신동준 소장이 했습니다. 올재 클래식스 13차 《장자》, 14차 《춘추좌전》, 17차 《시경》 역시 신동준 소장이 번역했습니다. 종편 방송에 나와서 (우파) 시사 평론가 코스프레를 하는 신 소장은 좋아하지 않지만, 방대하고도 까다로운 동양 고전을 번역하는 신 소장의 노고는 인정합니다.

 

 

 

 

    

 

신 소장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그동안 번역한 고전들을 전자책(e-Book)으로 따로 펴내고 있습니다. 전자책 출판사는 ‘학오재’입니다. 신 소장은 항상 책의 머리말을 마무리할 때 ‘정릉 학오재(學吾齋)에서 신동준’이라고 씁니다. 아마도 학오재는 신 소장이 세운 1인 전자책 출판사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 금요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선보이는 《열국지》가 벌써 전자책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사단법인 올재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일정 기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신 소장이 번역한 고전은 이미 학오재 출판사의 전자책으로 판매되고 있는 터라 무료 전자책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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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6-10-18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올재에서 문자 받았네요.

글항아리 풍몽룡 아저씨 버전이 마음에 들던데.
어려서 만화로도 보고 책으로도 읽은 책인데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가지고 있는 책도 못 읽는 마당에 올재 버전
은 아무래도 패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나이 정도 먹었으면 이제 새 책은 고만 사고
가지고 있는 책을 다시 읽으라는 글을 바로 어제
읽었네요 ㅋㅋ

cyrus 2016-10-18 11:49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 오전에 문자 받았습니다.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공지 문자가 판매일 2, 3일 전에 온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판매일 1주 전에 문자 오곤 했었거든요. 판매일이 점점 다가올수록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