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감상에 문외한인 이유가 문득 알쓸신잡을 보다가 떠올랐다.

내가 색맹이기때문. 몇 가지 색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가 없다. 물론, 이유가 한 가지만 일 수 는 없다.

나같이 색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원색으로 볼 수가 없다니 불행한 인생인가!

내가 색을 넣은 그림은 정상인이 볼 때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학교시간에 미술을 엄청 싫어하기도 했고 그림도 정말 못 그리니까 다행스러운 걸까.

옷을 입을 때도 생각한다. 이 색이 안 어울리진 않겠지.

색맹을 보정해주는 안경이 있다곤 들었는데 본 적이 없다.

내가 죽기 전까지 의학이 발전해서 유전자 치료로 제대로된 색으로 위대한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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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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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영화로 먼저 봤던 기억이 있다.

 

번역은 2018년도에 나온 최근작이지만, 나름 영화로는 괜찮게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감이 안 왔다. 거의 처음 읽는 느낌으로 읽었다.

 

지금 검색해보니 영화는 2015년에 개봉한 걸로 나온다. 원작(소설)은 2012년.

 

일단 구성이 독특하다. 기자가 단답형식으로 질문하면 답변자는 길게 주저리 하는 형식이다.

 

분량은 중편인데, 부록에 있는 기사와 '만마로' 라고 하는 sns 댓글로 장편 분량을 채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이런 창의적인 구성도 나오는가 싶다.

 

 

미나토 가나에 여사의 작품은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단순하고 자명해 보이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기란 매우 힘들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남을 보는 시선과, 타자가 나를 보는 시선에 대한 간극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흔히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다. '예쁜 여자는 성격이 안 좋을거야', 또는 '마음씨도 좋네', '신은 공평하게도 예쁜만큼 단점이 있더라.' 등등. 가지각색의 생각이 퍼져있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사람을 쉽게 판단해서도 안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특히나 직장같은 일터에서는 직급, 나이, 성별에 맞는 페르소나를 쓰게 되니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을 대두시키기 위해 배경을 직장으로 한 것 같다. 화장품 회사의 이미지에 맞게 외모에 신경을 써야하는 곳이고, 외모지상자본주의 시대인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다뤘다.

 

 

인적이 번잡한 시내에 나가면 비슷한 외모, 화장, 패션, 몸매를 볼 수 있다. 어쩌다가 완전히 상하의가 똑같은 옷을 입은 상대를 만나면 부끄럽기까지 하다.

 

오죽하면 인터넷에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고 비교하는 글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우리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할까? 노력하기 이전에 가면을 벗어던지는 사회가 먼저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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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자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8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박인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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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는 것도 very very 오랜만이다.

 

책읽기를 게을리하던 내가 드디어...

 

몇 년만에 [고전]을 1권 완독했다.

 

4년 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작품.

 

두께가 얇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도입부분을 읽다가 포기했던 책...

 

피아노 예술가(작가는 일부러 피아니스트라 쓰지 않았다) 가 초반부터 나오니 고리타분해 보이는 고전 음악에 대한 이야기일까봐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결론은 음악에 대해 잘 몰라도 읽기가 어렵지 않다. 등장인물도 과하게 등장하지 않아 중편소설 분량에 알맞다.

 

심란할 때는 심란한 책이 읽히는 것 같다. (감정에 치우친 오독을 조심해야겠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책을 더 찾아 읽고 싶어졌다.

 

고전읽기란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 요즘처럼 심란할 때는 이런 책도 재밌게 읽히(?)는 것 같다. 실제로 꽤 재밌었기에 별 5점을 주었다.

 

줄거리는 단순명료해서 적고 싶지가 않다. 책소개의 내용과 비슷할 것이므로...

 

 

수저에 대한 생각때문에 <인간 실격> 이라는 작품을 다시 봐야겠다.

 

5년 전에 <인간실격>을 읽었는데 의무감으로 읽어서인지, 아니면 나의 내적 성숙함이 모자라서 그런지 기억이 거의 안난다. 내용은 기억 못하더라도 감응하는 느낌이라도 기억이 나야 하는데 말이다. (리뷰를 안 적어놔서 더욱 더 그런지도...)

 

다자이 오사무는 본인이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고 증오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 <몰락하는 자> 에서는 주요인물 3명이 엘리트 코스를 밟는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크게 왈가왈부하는 부분은 없다.

 

밑바닥 인생을 부잣집(고급 수저)은 이해할 수 없는 괴리감이 있고, 아마 죽을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닐까.

 

뒤늦게 폭삭 망했더라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그럼 가진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거의 무조건적으로 약자 편에 손을 들어주는게 정답인 것 같다.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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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9-09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렵고 지루한 책(고전)일수록 한번쯤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재미없는지 궁금해요.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요. 고전 읽기의 역설라고 할까요? ^^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일과 생활의 균형 찾기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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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를 게을리하다보니 불안하다.

 

두께가 얇은, 한 호흡에 읽기에 만만해 보이는 책이라도 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안 하고 있다.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을 하나 더 읽고 싶은데, 앞 페이지 몇장만 읽다가 포기했다.

 

속독하기 좋은 책이 아니기에,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거나 흐름이 끊길 걱정에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은

 

작가는 글을 쓸때 고심하고 다듬고 심혈을 기울여서 쓸텐데, 독자인 나는 '이렇게 쉽게 읽어도 될까?' 였다. 어떻게 보면 난해하거나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책을 쓴 저자들은 패스트푸드를 먹듯이 빠르게 소화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일까.

 

물론 독자가 읽기 쉽게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작가도 많다.

 

읽기 쉽게 쓸지 말지는 작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작가는 작품 안에서 만큼은 신이니까...

 

 

 

여하튼... 힘들게 읽은 만큼 성취감도 높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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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2-30 0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독자들이 고도로 집중해 자신의 책, 페이지에 오래 머물기를 바랄 거 같습니다. 작가는 신이니까ㅎ?(쉽게 빠져 나가면 내가 심심해ㅋ! 불가해할수록 신은 완벽한 거니까) 어려운 책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데, 어려운 주제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작가가 천착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몰두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범주의 것이 아니라 일반어, 보통어를 생각하며 쓸 여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언어로 그걸 풀어 보는 게 최우선인 거죠.

굿밤~ 굿새해/

cyrus 2017-12-30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코의 소설은 ‘책 속의 책‘입니다. 처음은 에코의 책을 읽기 시작하지만 어느샌가 에코의 책에 언급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에코의 책을 완독하기가 쉽지 않아요. ^^;;

munsun09 2017-12-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ledgling 2017-12-30 18:26   좋아요 1 | URL
엇, 문선님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복 많이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