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재 클래식스 20차 세트 발간 소식이 조금 늦었습니다. 어젯밤에 ‘사단법인 올재’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매 분기 4권씩 선보이곤 했는데요, 이번 20차 세트는 그 관례를 깨뜨리고 다섯 권으로 구성된 《열국지》를 펴냈습니다. 《열국지》를 단 한 번도 읽지 않은 관계로 책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긁어모으면서까지 《열국지》를 읽은 척하면서 소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열국지》 번역은 21세기 정경연구소 신동준 소장이 했습니다. 올재 클래식스 13차 《장자》, 14차 《춘추좌전》, 17차 《시경》 역시 신동준 소장이 번역했습니다. 종편 방송에 나와서 (우파) 시사 평론가 코스프레를 하는 신 소장은 좋아하지 않지만, 방대하고도 까다로운 동양 고전을 번역하는 신 소장의 노고는 인정합니다.
신 소장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그동안 번역한 고전들을 전자책(e-Book)으로 따로 펴내고 있습니다. 전자책 출판사는 ‘학오재’입니다. 신 소장은 항상 책의 머리말을 마무리할 때 ‘정릉 학오재(學吾齋)에서 신동준’이라고 씁니다. 아마도 학오재는 신 소장이 세운 1인 전자책 출판사로 추정됩니다. 이번 주 금요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선보이는 《열국지》가 벌써 전자책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사단법인 올재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일정 기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신 소장이 번역한 고전은 이미 학오재 출판사의 전자책으로 판매되고 있는 터라 무료 전자책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