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출판사 초대전 이벤트(‘내 서가 속 열린책들’)가 작년 2월에 진행됐다. 이벤트 적립금 5,000원을 받으려고 집에 모셔둔 책들을 공개했다. 생각보다 많았다.

 

[열린책들 출판사 책이 좀 많습니다] (2016221일 작성)

http://blog.aladin.co.kr/haesung/8252655

 

이벤트가 종료된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을 더 샀다. 10권이다. 여기에 미메시스 출판사에 나온 책도 포함되어 있다. 책을 엄청 많이 사는 병적인 버릇 때문에 구매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구매한 책들 전부 중고서점(대구 동성로점, 대구 상인점)에서 만났고, 절판 · 품절된 것들이다. 대부분 사놓고 안 읽은 것들이다. 줄거리 소개와 평()은 생략한다. 이런 거 진지하게 쓰면 안 볼 거잖아!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희소성을 기준으로 10권의 책을 순위별로 매겨봤다. 희소성이 높은 책일수록 순위가 높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원래 프레스21’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이었다. 1997년에 총 2권으로 분권 되어 나왔고, 2001년에 합본으로 다시 나왔다. 2001년에 나온 합본마저 절판되었다가 2004년 세계문학 소개에 힘을 쏟던 열린책들 출판사의 버프를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알록달록한 색상을 이용해 표지를 예쁘게 만들기로 정평이 난 출판사답게 프랑스 중위의 여자의 표지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집에 민음사 판 신곡(2007)이 있다. 그런데 '신곡'을 읽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다. 그 일이 바로 수백 개의 역주를 읽는 것이다. 책 뒤편에 배치된 역주를 읽으려고 하면 독서의 흐름이 끊긴다. 민음사 판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서 열린책들 판을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갖고 싶은 책을 간절히 원하면 우주의 기운은 내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요즘 구하기 힘든 열린책들 판 신곡합본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합본이 나온 지 2년 후에 신곡열린책들 세계문학에 포함되면서 총 3권으로 분권 되었다.

 

 

 

 

 

 

합본의 장점은 역주와 해설의 위치다. 본문 바로 옆에 있다. 본문과 해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편하다. 아쉽게도 열린책들 판 신곡에는 삽화가 없다. 삽화만 보고 싶을 땐 민음사 판, 본문을 읽을 땐 열린책들 판을 선택한다.

 

 

 

 

 

 

 

 

 

요즘 국내에서 인기 있는 영미권 작가 중 한 사람이 줄리언 반스다. 반스의 작품을 많이 번역한 출판사가 열린책들이다. 하지만 반스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플로베르의 앵무새(2009),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2010)를 제외하면 나머지 작품들은 절판되었다. 요즘은 다산책방 출판사가 반스의 최신작들을 번역하고 있다. 하드커버(양장본) 표지가 없는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은 화려한 깃털이 하나도 없는 수컷 공작새와 같다. 구하기 힘든 책이라도 표지가 없으면 허전하다. 열린책들 출판사에 나온 반스의 작품이 그렇다. 책장에 영원히 보관해두고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다. 레몬 테이블을 보라. 표지만 보는 데도 상큼미가 팍팍 터진다. 그렇게 cyrus는 넋 놓고 표지만 바라보는 바람에 본문을 한 번도 못 읽었다고 한다…‥

 

 

 

 

 

  

 

 

 

 

 

 

 

 

 

출판사를 먹여 살린 작가로서 장 자크 상뻬가 둘째가라면 서럽다. 상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 출판사가 자랑하는 특급 에이스다. 그런데 특급 에이스로서 받는 출판사의 대우가 영 시원찮다. 에세이 여행의 책(2002)를 제외한 베르베르의 책들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지만, 상뻬의 책들 대부분은 절판 크리를 맞았다. 2015년에 나온 돌풍과 소강품절이다. ‘절판’, ‘품절판정에 벗어나지 않는 한 상뻬의 책은 엄청 비싼 중고가로 거래될 것이다. 이러면 상뻬의 책은 귀해서 몸값이 오른 특급 에이스로 비유할 수 있겠다. 사치와 평온과 쾌락의 원저는 1987년에 나왔다. 열린책들 & 미메시스 출판사 관계자님들. 이 책 출간 30주년 기념으로 특별판 한 번 만들 생각 없으신지요?

 

 

]

 

 

 

 

 

 

‘19금 구독 불가판정을 받은 책을 모으는 별난 취미가 있다. 카트린 M의 성생활은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카트린 밀레가 열여덟 살부터 겪은 자신의 성생활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이 책을 번역한 이세욱 씨는 번역하느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책 속에 묘사된 내용(?)이 이해되지 않을 때 직접 저자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저자는 내용을 상세하게 알려주기 위해 이 씨에게 공개할 수 없는 사진을 보내왔다고…‥

 

(출처 : [지루한 번역 논쟁은 그만!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프레시안, 201372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1993974

  

 

 

 

 

 

 

 

 

90년대 초의 열린책들 출판사는 러시아 문학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던 곳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솔제니친, 푸시킨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국내에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까지 소개했다. 러시아 현대소설 선집1권은 러시아 작가 열두 명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아는 작가는 솔제니친 단 한 명뿐이다. 열린책들 출판사 초창기에 나온 책들, 특히 러시아 문학 작품 번역본들은 구하기 힘든 희귀템이다.

 

 

 

 

 

 

 

 

아작 출판사가 부활시킨 코니 윌리스의 명성을 지켜보는 열린책들 출판사의 심정은 어땠을까? 솔직히 말해서 배가 좀 아팠겠지. 2015년에 화재 감시원(아작)에 나오기 전만 해도 개는 말할 것도 없고둠즈데이 북SF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하던 절판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편 화재 감시원’, 둠즈데이 북, 개는 말할 것도 없고순으로 이어진 옥스퍼드 시간여행시리즈가 모두 나오길 간절히 원했던 SF 마니아들이 있었을 것이다. , 이제 남은 건 개는 말할 것도 없고둠즈데이 북이다. 아작 출판사가 이 두 작품을 복간할 계획이 있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려보자. 기다리는 자에게 복, 아니 북(book)이 오나니.

 

(출처 : [선생님, 코니 윌리스 믿으세요] 아이즈, 201661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465&aid=0000002231

  

 

 

 

 

 

 

 

 

 

 

책의 주제와 가격, 판형, 디자인 등 이 책은 모든 면에서 특별하기 때문에 1위로 선정했다. 누드사진 : 예술과 기법은 누드사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다. 누드사진의 역사, 누드사진을 촬영하는 데 이용하는 기법 그리고 누드사진을 촬영할 때 알아두면 좋은 사소한 팁(Tip) 등이 소개되어 있다. 누드사진 촬영이 궁금하거나 처음인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참고하는 데 유용한 책이다. 당연히 크고 아름다운 누드 사진들이 수록되어있다.

 

이 책은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구입했다. 중고가는 17,100. 이 책의 정가는 38,000원인데, 절판되기 전에는 60% 할인된 15,200원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중고책 판매자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책정한 책들이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판매되면 착한 가격이 된다. 그런데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데 왜 이 책을 샀을까? 굳이 내가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다 짐작하실 거라 믿는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7-02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3 15:13   좋아요 1 | URL
제일 찍기 힘든 사진이 누드사진일 것 같습니다. ‘예술‘을 위한 누드사진이 ‘음란‘한 사진으로 오해받는 일이 종종 생겨요.

hellas 2017-07-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문을 한번도 못읽은 레몬 테이블;ㅂ;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cyrus 2017-07-03 15:14   좋아요 0 | URL
소설의 주제가 ‘죽음‘입니다. 단편소설집인데 모든 작품에 죽음을 앞둔 노인들이 등장합니다.

stella.K 2017-07-0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프랑스 중위의 여자 중고샵에 팔까 생각 중이었는데
고려해 봐야겠군.
카트린 M은 결국 절판이구나.
은근 보고 싶었는데...ㅋ

ㅎㅎ 옛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던데
공짜도 아닌데 싸면 왜 그렇게 손이 후달리는지...
그래서 난 지지난달 박종호의 오페라 책 샀다는 거 아니니.
백과사전 같은 책을 그것도 두 권씩이나.
물론 박종호 책 사서 후회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사 놓고 보니 이걸 왜 샀지?
좀 아찔하더군.ㅋㅋ

cyrus 2017-07-03 15:18   좋아요 0 | URL
카트린 밀레의 남편이 부부의 성생활을 기록한 책을 썼어요. 그 책도 열린책들에서 나왔습니다.

백과사전 형태의 책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요. 글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되거든요. ^^

나와같다면 2017-07-0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UDE PHOTOGRAPHY 스튜디오 아래쪽 조명.. 드라마틱 하고 풍부한데요

cyrus 2017-07-04 17:50   좋아요 0 | URL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조절하기 힘든 것이 조명입니다. ^^

곰토낑 2017-07-04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서 사진을 죽 슬라이딩하다가 마지막 사진에서 오옷 하고 본문을 들어왔는데.. 그렇네요 손위치가 절묘하네요 (조금실망) 하하하

cyrus 2017-07-04 17:52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찾아오는 분들 중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판단해서 수위가 낮은 누드 사진이 있는 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리뷰를 쓰게 된다면 더 많은 사진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
 

 

 

 

 

 

19세기 영국에 실제로 일었던 이야기입니다. 에드워드 모드레이크(Edward Mordrake)는 부유한 귀족 집안에 태어난 자란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귀족 청년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그의 머리 뒤에 또 하나의 얼굴이 있었던 거죠.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청년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청년의 증언에 의하면 밤이 되면 뒤에 붙은 얼굴이 음흉하게 웃거나 무시무시한 내용의 말을 속삭였다고 합니다. 청년은 의사에게 찾아가 악마 같은 머리를 제거해달라고 하소연했으나 의사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결국,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청년은 23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생전에 모드레이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호사가들은 모드레이크를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불렀으며 머리 뒤에 달린 얼굴을 악마의 얼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

.

.

 

 

 

 

 

 

 

에드워드 모드레이크 이야기는 영미권에서 유명한 도시 전설(urban legend)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도시 전설의 출처는 영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1895128, 보스턴 포스트(Boston Post)라는 신문에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처음 소개됐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은 찰스 로틴 힐드레이(Charles Lotin Hildreth)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시인이다.

 

 

 

 

 

힐드레이는 괴물 같은 사람(human freaks)’이라고 알려진 기이한 사례들을 소개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모드레이크다. 힐드레이는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Royal Scientific Society’라는 보고서에 나온 것이라고 출처를 밝혔지만, ‘Royal Scientific Society’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구글에 ‘The Wonders of Modern Science, Boston Post’를 검색하면 모드레이크 이야기가 실린 신문 전문이 나온다. 그리고 괴물체를 묘사한 신문 삽화도 볼 수 있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는 기형 인간을 구경하는 쇼가 유행했고, 구경꾼들은 기형 인간을 괴물혹은 괴상한 동물로 취급했다. 힐드레이의 글은 괴물이 있다고 믿는 호사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모드레이크라고 알려진 기묘한 사진은 무엇일까. 당연히 가짜다. 모드레이크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그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밀랍 인형이다. 흑백사진으로 찍은 탓에 밀랍 인형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질 테고, 여기에 꾸며진 이야기까지 듣게 되면 악마의 얼굴이라고 쉽게 믿어버린다.

 

 

 

 

 

 

 

 

 

 

 

 

 

 

 

 

 

 

 

 

 

 

 

 

 

 

 

 

 

 

 

 

 

 

 

 

*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도서출판 자작, 2001)

* 낸시 헤서웨이 세계 신화 사전(세종서적, 2004)

* 게르하르트 핑크 Who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예경, 2012)

* 오비디우스 로마의 축제들(도서출판 숲, 2010) 

 

 

 

기형학에서는 한 개의 몸에서 2개의 얼굴을 가진 현상을 안면중복 기형(diprosopus)’이라고 말한다. 일란성 쌍생아의 분리가 불완전할 때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안면중복 기형의 사례가 30여 건에 불과하다.

 

안면중복 기형의 원조(?)야누스(Janus).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만 등장하는 문()의 신이다. 야누스는 문을 뜻하는 ‘Ianua’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오비디우스(Ovidius)로마의 축제들(도서출판 숲, 2010)에 야누스가 등장하며 그를 숭배하는 의식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166~290, 번역본 31~39쪽 참조) 로마인들은 야누스를 신들 중에서 유일하기 자기 등을 볼 수 있는 존재로 생각했다. 고대 로마에는 야누스를 모시는 신전이 많았다. 흥미로운 것은 전쟁 시에는 그 신전의 문이 항상 열려 있었으며, 평화 시에는 문이 닫혀 있었다. 로마 역사상 그 문이 닫힌 적은 딱 한번 있었다고 한다. (로마는 항상 전쟁 중…‥)

 

야누스는 전쟁과 평화’, ‘처음과 끝을 상징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신이다.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야누스에서 파생한 말이다. 한 해의 문을 여는 달이라는 의미와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의미하는 두 얼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말이다. (게르하르트 핑크1월을 뜻하는 단어의 유래가 야누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257쪽 참조)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그림에 야누스와 유사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가 제작한 판화 결혼의 어리석음에 나오는 기형 인간은 등이 딱 붙어버린 부부의 모습이다. 남편은 기고만장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노처녀 혹은 과부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비웃는다. 그런데 아내의 표정은 절망적이다.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인다. 철없는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혼란스러워서 비명을 질러대는 것 같다.

 

야누스의 옛 이름은 카오스(chaos)’였다. 카오스는 원래 입을 벌리다’, ‘하품하다를 의미하는 ‘chaskein’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비디우스, 33) 어쩌면 고야는 오비디우스의 책에 나온 야누스를 모티프로 하여 부부를 묘사했을 수 있다. 그러면 부인이 입을 벌린 이유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이 혼란스러운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상징일 수 있고, 아니면 결혼 생활이 지루해서 하품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자는 남편이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감정 상태, 아내는 절망적인 이별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모드레이크 도시 전설관련 출처 :

 

1. https://en.wikipedia.org/wiki/Edward_Mordake

 

2. [Edward MordakeA Mystery Solved]

http://hoaxes.org/weblog/comments/edward_mordake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s1211 2017-07-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글은 항상 잘 연구된 한 편의 짧은 논문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정리되고 깊이가 있습니다.^*

cyrus 2017-07-01 20:32   좋아요 1 | URL
제 글의 특징이자 단점을 잘 알고 계십니다. ^^

2017-07-0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1 20:3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상황에 따라 태세 전환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요. ^^;;

stella.K 2017-07-0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23살에 자살했다는 것도 지어낸 얘긴가?
한 몸에 얼굴이 둘인 사람 가끔 소개되긴 하던데 분리에 성공했다고 하던데 그거 보면 이상했어.
몸은 하난데 어떻게 분리에 성공했다는 건지? 그럼 둘 중 한 사람은 죽는 거 아닌가?
지금도 인돈가 파키스탄의 어떤 여자 머리가 둘이라던데 분리 안하고 잘 살고 있다던데...

cyrus 2017-07-01 20:37   좋아요 0 | URL
네. 모드레이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인터넷에 저 가짜 사진이 떠돌아 다녀요.. ㅎㅎㅎ

샴쌍둥이 분리 수술이 100%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거예요. 분리 수술이 성공해도 그 이후의 경과를 지켜봐야 해요.

이하라 2017-07-01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담소설 같은 기사라 사람들을 흡인하는 힘이 있었던가 봅니다. 뭔가 아닌데 싶으면 더 믿고보는 인간심리를 이용한 기사인듯 하네요

cyrus 2017-07-02 12:51   좋아요 0 | URL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곰토낑 2017-07-0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진짜인줄 깜박 속았네요! 강병융작가님 소설이 이리 쓰일줄은 ㅎㅎㅎㅎ

cyrus 2017-07-02 12:52   좋아요 0 | URL
앞으로 강 작가님의 책 표지를 재미있는 짤로 쓸려하려고 합니다. ^^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김영사, 2017) 330쪽에 보면 노가다의 차(builder’s tea)’라는 단어가 나온다. 차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역자가 노가다의 차에 대한 설명을 역주로 달아 놓았다.

 

진하게 차를 우려 큰 머그컵에 담고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홍차

 

이 홍차가 영국의 건축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할 때 자주 마셨다고 해서 빌더스 티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Builder’건축업자를 뜻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건축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Builder’가 노가다와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다. 왜냐하면 ‘Builder’가 건축 시공의 책임자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지만, 노가다는 막노동꾼을 속되게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애초에 노가다라는 표현은 써서는 안 되는 속어다. 어차피 노가다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라서 되도록 안 쓰는 게 좋다. 이 단어가 자주 사용되면 건물 짓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강화될 위험이 있다.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에게 노가다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건설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일하는 사람들 모두 거친 성격에다가 일을 설렁설렁 해치우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 내 부모님은 좋은 대학을 다니지 않으면 몸이 고생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막노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일이 힘들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들이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다. 학력이 낮은 사람들을 노동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편견은 노동자를 무시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노동자들을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일으키면 못 배워먹은 짓이라고 비난한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단어를 잘 선택해야 한다. 단어 하나가 의도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글을 주로 쓰거나 번역 일을 하는 고학력자가 노가다라는 말을 사용하면 특정 직업에 대한 차별로 비칠 수 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6-29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29 19:33   좋아요 1 | URL
역자가 빌더를 ‘건축업자‘, ‘건축 노동자‘라고 번역하면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노가다‘라는 속어를 선택한 역자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빌더스 티‘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신뢰할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어요.

북다이제스터 2017-06-2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학력자가 하는 번역 일도 ‘노가다‘라 보입니다. ^^

cyrus 2017-06-29 19:42   좋아요 1 | URL
번역 일도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번역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노가다‘라는 표현을 잘 안 쓸 겁니다. 가벼운 농담 차원에서 번역 일을 ‘노가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

북다이제스터 2017-06-29 19:49   좋아요 0 | URL
네, builder를 특별히 다른 뉘앙스가 있는 노가다로 옮긴 번역자가 자신 번역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dys1211 2017-06-2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더스 티˝의 시련된 뉘앙스와 느낌은 뒤에는 또 심오한 뜻이 있었네요..

cyrus 2017-06-30 18:31   좋아요 1 | URL
영국 사회는 계급 간 차별이 심했습니다. 아마도 가난한 노동자들은 가격이 비싼 고급 홍차를 마시지 못했을 거고, 그래서 노동자들이 마시는 빌더스 티가 따로 생긴 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17-06-29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builder‘s tea
하고 노가다의 차하고는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cyrus 2017-06-30 18:34   좋아요 0 | URL
빌더스 티가 고유명사라서 이 단어를 우리 말로 옮기면 상당히 어색해요.

transient-guest 2017-06-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민사회에서 심심치않게 애달 데리고 맥도날드 가서 주문하면서 당당하게(?) 영어로 너 공부 열심히 안하면 이담에 저렇게 맥도날드에서 일해야 한다고 했다죠 육체노동=무식이란 공식이 유전자에 박혀 있는 것 같아요 우린

cyrus 2017-06-30 18:3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요즘 취업문이 좁아져서 고학력자들도 육체노동에 뛰어들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인식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을 원할 테고,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8-09-1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cyrus님도 그렇게 봤습니까.? 저도 최근에 이 책을 읽어보면서 노가다란 말이 엄청 거슬렸습니다.
노가다가 순전히 한글도 아니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일본식 외래어인데, 그냥 드라마나 영화, 책이라면 소설 정도 쓴다면 문제가 없다만, 사회과학 도서에 노가다라고 번역한 것은 정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건 흑인 스스로가 nigger하는 것과 다른 인종이 nigger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 봅니다.
한 해 산업재해로 노동자들이 수천명씩 목숨을 잃고, 그 이상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데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건설노동자들을 비하하거나 못배우거나 지저분하거나 또는 그래 사람처럼
대접하지 못합니다. 작가는 나름대로 번역을 신경쓰지만, 이 책에서 권력과 지식의 관계성에서 지식을 가진 번역자의 오만성이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cyrus 2018-09-17 12:35   좋아요 0 | URL
정말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인문사회과학 책에 ‘노가다‘라는 용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
 
세계고전삽화백과 1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는 문명 이래 지식의 통합을 꿈꿔 왔다. 특히 계몽시대 지식인들은 자신만만했다. 그들은 우주 전부를 담은 백과사전을 만들려 했다. 모든 것을 하나하나 알아내 책에 적다 보면 결국 세상 전부를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디드로(Diderot), 달랑베르(d’Alembert) 등이 중심이 된 150여 명의 백과전서파의 야심에 찬 목표였다. 우리나라도 백과사전을 편찬한 역사가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는 조선 시대 최고의 백과사전으로 꼽힌다. 이 책은 실학이 발흥했던 영조 때 처음 편찬돼 고종 때 총 25050책으로 완성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백과사전 편찬의 맥이 끊겼다. 지금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종이 백과사전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민성사, 1993)는 백과전서 도판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1851년 독일에 출간된 <과학, 문학 그리고 예술 백과사전>을 옮긴 것이다. 비록 21세기와 거리가 먼 지식이 절반이지만, 종이의 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채워진 도판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도판 중심의 백과사전답게 판형이 크다. 이 책에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도판을 설명하는 본문 내용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아서 삭제되었다. 그러므로 독자는 거대한 백과사전 앞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도판으로 구성된 지식의 정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기분이 떠오를 만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세계 고전삽화 백과1권은 수학과 천문학’, ‘자연과학’, ‘기술’, ‘건축항목의 도판이, 세계 고전삽화 백과2권은 역사와 인종학’, ‘군사과학과 해군과학’, ‘조선학(造船學)’, ‘신화와 종교의식’, ‘예술항목의 도판이 수록되었다.

 

 

 

 

 

1권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도판(17)은 한국 과학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크고 아름다운 첨성대의 위용을 보라.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독일의 백과사전 첫 번째 도판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이 나온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원래 독일의 백과사전에 조선과 관련된 항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공개될 원작의 도판과 비교해 보면 선의 묘사가 차이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만든 국내 출판사가 디자인 도안 자료집을 펴내기도 했다. 아마도 출판사가 우리나라와 관련된 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추가했을 거로 짐작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판사와 편저자가 딱 봐도 엉성한 티가 나는 도판을 추가한 것에 대한 부연 설명 없이 책의 맨 첫 장에 배치하는 건 억지스럽다.

 

 

 

 

 

 

 

 

 

 

 

 

 

 

 

 

 

 

 

 

 

 

 

※ 《세계 고전삽화 백과 2리뷰

 (설명 내용은 없고,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8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7-06-2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ATOMY OF THE BONES
ANATOMY OF THE BRAIN AND NERVES.. 매력적인데요..

cyrus 2017-06-30 18:41   좋아요 0 | URL
제가 올린 사진들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
 
세계고전삽화백과 2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 《세계 고전삽화 백과 1리뷰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91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17-06-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이군요. 출판사 멋대로 한국 관련 자료 집어넣은 것은 좀 옥의 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cyrus 2017-06-29 18:52   좋아요 0 | URL
직접 보면 원작에 없는 도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판사가 머리말을 통해 알려줬더라면 한국 관련 도판을 추가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