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구는 대만원 2 - SciFan 제44권 SciFan 44
로버트 블로흐 / 위즈덤커넥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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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대만원》 리뷰 : http://blog.aladin.co.kr/haesung/9673824



※ 오식

* ˝만약 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자연주의자들에게로 가명 돼.˝ (1권 138쪽)

* 레핑웰읭 방법 (1권 147쪽)

* 헬리콥터을 타고 (2권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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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재 클래식스 24차 시리즈출간 소식을 공지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지금도 이 문자 메시지는 내 휴대폰에 남아 있다. 문자 내용에 따르면 책이 내일(1027일 금요일)부터 출간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 사단법인 올재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된 출간일은 문자에 적힌 출간일과 다르다. ‘1031일 화요일로 나와 있다. 정확한 날짜를 알고 싶어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문의 글을 남겼다. 올재 측의 답변이 나오는 대로 정확한 출간 날짜를 다시 알리겠다.

    

 

※ 출간일이 ‘10월 31일 화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수정일: 2017년 10월 26일 14시 54분)

 

 

 

 

 

 

올재 클래식스 24차 시리즈금강경, 동의수세보원,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2)이다. 딱히 공통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다…‥ 네 권의 책이 나옴으로써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가 100을 넘어섰다. 100권의 시리즈 전부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한정판이라서 중고 책 판매 웹사이트에 비싸게 팔기 쉬운 책이다.

 

금강경. 이름만 들어본 불교 경전이다. 잘 모르는 책인데 굳이 아는 척할 필요가 있을까. 인터넷 검색창에 금강경을 입력하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전 해설은 동봉 스님이라는 분이 했다. 스님은 킬리만자로산이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가서 불교를 전파했다. 이 분의 활동이 방송(‘MBC 스페셜’ 2006년 방영)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사상의학(四象醫學)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에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올재가 펴낸 동의수세보원판본은 홍순용(1909~1992) 선생과 동양철학자 이을호 선생(1910~1998) 등 총 6명의 학자가 번역한 것으로[1], 1973년에 출간되었다. 이 오래된 책을 주종천 한의대 사상의학과 교수가 보완했다.

 

조르조 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출간 소식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조르조 바사리는 화가로 활동했으나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이 책 하나로 최초의 미술사가로 알려지게 됐다.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은 르네상스 미술을 아주 가까이서 눈으로 보고 느낀 화가가 기록한 특별한 문헌이다.

 

 

 

 

 

 

 

 

 

 

 

 

 

 

 

 

바사리의 책은 1986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탐구당)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고,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주 귀한 절판본이라서 중고가 액수가 십만 원을 넘는다. 그 후로 2000년대에 이태리 르네상스의 미술가 평전(한명출판사, 2000)르네상스 미술의 명장들(계명대학교출판부, 2008)가 출간되었으나 이 두 권의 책도 절판되었다. 탐구당 판본과 한명출판사 판본의 역자는 동일 인물(이근배)이다.[2] 알라딘 중고책 서점에서 르네상스 미술의 명장들을 직접 본 적이 있는데, 7명의 화가만 요약본이다. 올재에서 나온 바사리의 책이 완역본인지 잘 모르겠다. 직접 책을 사서 확인해 봐야 알 수 있다.

 

 

   

 

 

[1] 동의수세보원을 간략히 소개한 출판사의 설명에는 공동 번역자가 홍순용, 이을호 단 두 명만 나와 있다. 1971년 홍순용의 사회로 진행된 사상의학회 정기총회에서 동의수세보원 번역 위원이 선정되었는데 홍순용, 이을호, 허연, 송병기, 송병일, 김동명이다. 따라서 동의수세보원 공동 번역자를 정확히 소개할 때 이 여섯 명의 번역 위원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 (참고: 네이버 건강백과 '근현대 한의학 인물실록 편)

 

[2] aimerits님의 의견이 반영되어 수정되었습니다. (수정 날짜: 2017년 10월 27일 15시 23분)

 

[추신]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 판본은 이근배 씨가 번역한 판본과 동일합니다. (추가 입력 날짜: 201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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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6 14:42   좋아요 0 | URL
네. 그러죠. 이번 주 토요일을 제외한 주말은 시간 있습니다. ^^

레삭매냐 2017-10-26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친절한 정보라니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cyrus 2017-10-26 14:43   좋아요 0 | URL
예습을 한다는 생각에서 책에 대한 조사를 해봤어요. ^^;;

sprenown 2017-10-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애서가‘ 시네요

cyrus 2017-10-26 14:44   좋아요 0 | URL
책을 좋아하는 spremown님도 애서가입니다. ^^

sprenown 2017-10-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하는 척만 하는 ‘가짜‘입니다. ㅎㅎ

cyrus 2017-10-26 14:56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척하는 ‘가짜’를 나쁘게 보지 않습니다. 정말로 나쁜 ‘가짜’는 자신의 무지함과 오류를 인정하지 않아요. ^^

syo 2017-10-2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일을 잘못 고치셨습니다. 세상에는 없는 날이네요 ㅎㅎㅎ

cyrus 2017-10-26 14:58   좋아요 1 | URL
헐.. ㅎㅎㅎㅎ 수정 입력하자마자 바로 고쳤는데 그걸 보다니.. ㅎㅎㅎ 그러고 보니 2017년 11월 31일은 정말로 달력에 없는 날이군요. ^^

transient-guest 2017-10-27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재의 책이 또 나왔군요. 저에겐 너무도 먼, 그림의 떡... 그 이상..-_-:

cyrus 2017-10-27 13:55   좋아요 0 | URL
국외 거주자가 올재 시리즈를 주문하려면 시차를 고려해야겠군요. ^^;;

aimerits 2017-10-27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태리 미술가 평전의 탐구당과 한명판은 같은 번역자인데.. 절판된걸 살린거라면 유일 번역본이 맞긴맞겠네요.

cyrus 2017-10-27 15:22   좋아요 1 | URL
탐구당 판본과 한명출판사 판본의 역자가 동일 인물이군요. 제가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imerits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수정하겠습니다. 올재 클래식스 판본은 번역자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책 사진은 있는데 글씨가 작아서 안 보여요. 오래된 판본을 재출간하는 출판사 특성상 이근배 씨가 번역한 판본을 사용할 수도 있겠어요.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한 인물이라도 알려지지 않은 내밀한 흠은 있다. ‘완전무결한 위인’이 어디 있으랴. 어렸을 적 아동용 위인전 읽으며 감동했던 위인들의 또 다른 면을 좀 더 커서 알게 됐을 때 실망하게 된다. 그 개운치 않은 감정은 ‘지적 성장’을 위해서 한 번쯤, 아니 배움이 다할 때까지 여러 번 겪어야 할 성장통(growing pain)이다.

 

 

 

 

 

 

 

 

 

 

 

 

 

 

 

 

 

 

*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 (책세상, 2003)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는 근대 지식인의 시조로 추앙받는 사상가이다. 루소가 생각한 아동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도시에서 살도록 만들어진 미개인’[1]을 만드는 것이다.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불평등의 기원을 자연 상태에서의 자유를 잃어버렸다는 데서 찾았다. 원초적 자연 상태의 인간, 즉 미개인은 자신이 선한지 악한 것인지 구분할 줄 모르는 자유롭고 순수한 존재였다. 하지만 미개인은 공동체 경험 속에서 파괴되고 만다. 비교의식과 소유욕이 결합하면서 생산수단의 사유화가 인간을 소외시켰고 불평등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 필립 아리에스 《아동의 탄생》 (새물결, 2003)

* 장 자크 루소 《에밀》 (한길사, 2003)

* 장 자크 루소 《에밀》 (책세상, 2003, 요약본)

* 이기범 《루소의 에밀 읽기》 (세창출판사, 2016)

* 고봉만, 황성원 《루소, 교육을 말하다 : 에밀 깊이 읽기》 (살림, 2016)

 

 

 

 

인간 중심의 사회는 결국 사람을 가꾸는 것으로 귀결된다. 계몽사상이 대두하기 전 어린이들은 ‘덜 자란 어른’으로 취급받았다. 어린이는 ‘이성적인 어른’이 되기 위해 학칙과 규율로 통제하는 기숙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하류층은 아동교육에 별 관심이 없었고 아동의 노동을 당연시했다. 18세기부터 유럽은 중세의 케케묵은 미몽을 훌훌 털어내면서 이성의 여명을 열어젖히기 시작했다. 계몽사상이 싹트면서 루소는 아동교육에 대한 생각을 진전시켰다. 그 생각이 집약된 것이 《에밀》이다. 이 책에서 에밀은 틀에 짜인 기숙학교식 교육이 아닌 순수한 자연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아동 성장 시기별에 적합한 전인교육을 중시한다. 교사는 아이 스스로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유명한 말은 이와 부합된다. 따라서 루소가 지향하는 아동교육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자연스럽게 발현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 폴 존슨 《지식인의 두 얼굴》 (을유문화사, 2005)

* 리오 담로시 《루소 : 인간 불평등의 발견자》 (교양인, 2011)

 

 

 

그러나 루소 정작 자신은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 루소가 자신의 다섯 명 자식들을 보육원에 보냈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필립 아리에스(Philippe Ariès)는 루소가 비정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동에 대한 의식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과거 인식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그 시대에 자식을 보육원에 맡기는 일은 도덕적인 타락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른’과 구별되는 ‘아동’의 개념이 확립되기 시작한 18세기에 어린이는 ‘보호와 교육을 받아야 할 인격체’로 여전히 대우받지 못했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성의 권리 옹호》 (책세상, 2011, 요약본)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권의 옹호》 (연암서가, 2014)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는 근대 최초의 페미니스트이다. 이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녀를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어머니’, 또는 ‘아나키즘을 체계화한 윌리엄 고드윈(William Godwin)의 아내’로만 알려졌다. 두 번의 자살 기도와 사생아를 출산한 사생활 때문에 그녀는 보수적인 사상가들에 의해 철저히 묻혔다.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여권의 옹호》는 남녀평등과 교육 기회의 균등한 부여를 강조한 책이다.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은 그녀는 남녀 모두 이성의 영혼이 있다고 믿었다.

 

 

 

 

 

 

 

 

 

 

 

 

 

 

 

 

 

* 카리 우트리오 《이브의 역사》 (도서출판 자작, 2000)

 

 

 

 

그러나 그녀는 니콜라 콩도르세(Nicolas de Condorcet)제외한 여성의 교육을 인정하지 않는 ‘남성 계몽 사상가들’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특히 계몽사상의 거두로 많이 언급되는 루소에 실망한다. 콩도르세는 여성의 평등을 옹호했던 계몽주의 사상가로, 울스턴크래프트는 《여권의 옹호》를 쓰기 위해 콩도르세의《인간 정신의 진보에 관한 역사적 개요》 (책세상, 2002)을 참고했다고 한다.[2] 울스턴크래프트는 《여권의 옹호》를 통해서 루소의 《에밀》에서 드러나는 아동교육의 한계를 지적한다. 《에밀》에 등장하는 소피는 에밀의 배우자다. 에밀은 소피에게 타인, 즉 남자에게 정성과 배려를 베푸는 삶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소피를 가르치는 에밀의 태도에서 여성을 ‘남성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확인한다. 남성 계몽 사상가들은 여성을 ‘감성’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그래서 여성에게 ‘이성’의 눈을 뜨게 해주는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성을 위한 여성’으로 맞춰 살아가도록 요구하는 사회를 ‘운명의 철 침대’로 비유한다.

 

 

 

 

여성이 단순히 남성을 기쁘게 하고 남성에게 복종하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결론은 오로지, 그녀가 자신을 남성에게 적합하게 만들고자 다른 모든 고려 사항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뿐이다. 여성의 특성을 억지로 부풀리거나 혹은 축소해서라도 거기에 끼워 맞추어야만 하는 ‘운명의 철 침대’이다. [3]

 

 

《여권의 옹호》 집필 이후 울스턴크래프트는 1796년에 <여성의 학대 혹은 마리아>를 쓰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마리아는 남성의 활동을 위해 희생당하는 여성을 상징한다. 모이라 퍼거슨은 마리아를 ‘여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소설 인물의 중요한 선조’로 평가한다.[4] 계몽주의 열풍으로 구체제가 무너지고 인간의 권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그 ‘인간’에 ‘여성’은 제외되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소녀들도 국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성이 복종해야 될 대상은 남성이 아니라 ‘이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효재 엮음 《여성해방의 이론과 실천》 (창비, 1979)

* 로즈마리 푸트남 통 《페미니즘 사상 : 종합적 접근》 (한신문화사, 1995, 2000)

* 캐럴 페이트만, 메어린 린든 쉐인리 엮음 《페미니즘 정치 사상사》 (이후, 2004)

* 스테퍼니 스탈 《빨래하는 페미니즘》 (민음사, 2014)

 

 

 

 

그러나 그녀의 급진적 주장에는 시대적 한계가 드러나 있다. 그녀가 생각한 《여권의 옹호》의 예상 독자는 귀족적 허영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비교적 생활 여건이 우수한 부르주아 계급 여성들이다. 철학, 역사, 정치학 등 이성의 눈을 뜨게 해주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부르주아 집안에 태어나고 자란 소녀’들이다. 울스턴크래프트는 하층계급 여성을 남녀공학 교육 대상에서 제외했고, 하급계급 여성에게 막일과 바느질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스턴크래프트는 하급계급 여성을 ‘이성을 가진 평등한 존재’로 보지 않았다. 《여권의 옹호》에서 하녀는 남녀평등을 실현한 부르주아 부부의 행복을 위한 희생자로 전락한다.

 

 

나는 허드렛일만 하녀에게 맡기고 자녀들을 스스로 돌보며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는 한 여성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았다. 이 소박한 그림을 보며 마음이 흡족해졌을 때, 나는 각자가 각자의 지위에 따르는 의무들을 이행하기 때문에 대등하게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또 서로 독립적인 이 부부는 인생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5]

 

 

영국의 사회주의 여성학자 실라 로보섬(Sheila Rowbotham)은 울스턴크래프트의 혁명적 사상이 계급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그녀는 울스턴크래프트가 강조한 교육이 ‘산업 자본주의에 적합한 여성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라고 지적한다.[6] 울스턴크래프트의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서구 백인 페미니즘의 원류로 평가받는다. 서구 백인 페미니즘에 반기를 드는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제3세계 페미니스트들은 계급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여성 억압만을 강조해온 울스턴크래프트의 페미니즘을 문제 삼는다. 하층계급 소녀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울스턴크래프트는 자식들을 보육원에 맡긴 루소처럼 ‘구시대적 관행’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의 사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 접근법은 다양하다. 사상을 이해하는 수많은 관점 중 하나가 절대적인 혜안이 될 수 없다. 단일한 관점은 사상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만을 도울 뿐이며 사상의 한계를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언급한 루소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두 사람의 사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한계는 그들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흠이 되지 못한다. 단 하나의 결점을 기준으로 그의 사상 전체를 쓰레기통에 넣을 수 없다. 위대한 사상을 머리로 흡수하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장단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지식의 특징을 인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 ‘불편한 지식의 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엄중히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두렵고 괴로운 ‘지적 성장통’이 와도 조금이나마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1] 《루소, 교육을 말하다》 55쪽

[2] 《이브의 역사》 175쪽 

[3] 《여성의 권리 옹호》 73쪽 

[4] 《영미 여성 소설론》(정우사, 1995) ‘『여성의 학대 혹은 마리아』- 소설적 옹호’ 편, 20쪽 

[5] 《여성의 권리 옹호》 123쪽

[6] 《여성해방의 이론과 실천》 『여성해방 이론의 선구자들(1)』 21쪽 (실라 로보섬의 <Women, Resistance and Revolution>(1972년 출간)의 제2장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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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7-10-2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넓고도 깊이있는 지식! 리뷰 잘 읽었습니다.루소 와 울스턴크래프트..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라해도 ‘시대적 한계‘는 있을수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cyrus 2017-10-26 11:16   좋아요 1 | URL
철학 사상을 공부하기 전에 철학가의 생애를 먼저 조사하거나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철학을 공부할 때 철학 속에 스며든 철학자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철학자의 생애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 철학자의 사상을 공부하면 사상의 장점만 보여요. 나중에 사상의 문제점을 알게 되면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철학을 보는 시야의 범위가 결정됩니다.
 
거꾸로 대산세계문학총서 59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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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Cult)는 특정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광적인 호응을 의미하는 단어다. 소수의 팬을 형성하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말할 때 쓰인다. 사실 컬트 문화의 정의는 모호하며 그 범주를 한정 짓기도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컬트 문화는 ‘세속적인 주류에 향한 반기’를 목표로 정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컬트’가 들어간 작품 대부분은 난해하고, 재미가 없다. (예외로 재미 있어서 대중의 인기를 받는 컬트물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록키 호러 쇼') 컬트 문화는 기존 사회의 관념과 가치를 뒤엎으면서 전통적인 서술 구조를 깨뜨린다. 황당한 상황 전개와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이 있는 컬트영화 근저에 반체제, 반권위와 같은 가치 전복의 비수가 감춰져 있다. 소수의 독자가 인정하는 소설은 ‘컬트 소설’로 분류된다.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Joris-Karl Huysmans)《거꾸로》(문학과지성사, 2007)는 ‘컬트 소설’로 불릴 만하다.

 

데 제쎙트(Des Esseintes)는 세상에 유행하는 문화나 취향에 염증을 느낀 젊은 귀족이다. 그는 솟구치는 욕망 · 열정을 지녔으나 분출구가 막혀버린 소외된 변두리 인생의 ‘난쟁이’다. 변두리 인생이 현실을 탈출하는 방법은 현실과의 정면 대결이 아니라 환상으로의 도피다. 데 제쎙트는 약 1년간 자신이 만든 별장(인공 낙원)에서 생활한다. 《거꾸로》는 ‘낡은 세계’로 상징되는 19세기 말 시대를 더 이상 투쟁으로 개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환기한다. “자! 무너져라, 사회여! 제발 죽어라, 낡은 세계여!”라는 데 제쎙트의 절규는 소설의 핵심 메시지다.

 

《거꾸로》 출간 당시 보수적인 비평가들은 분노했고, 데 제쎙트를 ‘별난 편집증 환자’로 취급했다. 《거꾸로》는 초현실주의적 환상과 독창적인 감각이 넘치는 실험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884년에 나온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시계 부품으로 조립된 인조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족관, 알록달록한 보석이 박힌 ‘금박 거북이’, 여러 가지 종류의 술통으로 이루어진 ‘미각 오르간’ 등이 눈에 띈다. 데 제쎙트의 꿈에 등장한 여성들이 예사롭지 않다. 끔찍한 몰골을 한 매독의 여신, 몸에 식물이 자라나는 꽃의 여신에 대한 묘사를 보노라면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이런 가상 인물을 창조했는지 궁금하게 느껴질 정도다. ‘엽기’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 만들어졌지만, 난해한 광기로 가득한, 조금 엽기적이고 현대적인 소설이다.

 

작가는 데 제쎙트가 겪게 된 일과 그가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기존 소설 서사 구조를 부쉈다. 독자들이 《거꾸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길어진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세기말을 궤도로 삼아 해석 불가능한 몽상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댄디즘(dandyism: 타인에게 정신적 우월감을 표출하는 태도), 보들레르(Baudelaire),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오딜롱 르동(Odilon Redon)상징주의를 표상하는 문학적 요소와 이미지도 풍성하다. 데 제쎙트의 독서 편력과 미적 취향은 기존 사회와 기성세대의 관습 혹은 가치관으로부터 일탈한 하위문화(counter-culture)에 가깝다. 보들레르, 포, 르동 작품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주제는 일상의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함과 이채로운 것을 탐닉하는 것이다.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살인 · 광기 · 환상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소재를 스스럼없이 취한다. 일반 독자들이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치와는 다른 소재들이다.

 

데 제쎙트가 지향하는 세계는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정체성을 설정 가능한 자유로운 사회이다. 따라서 ‘상식적인’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세상의 논리와 도덕률에 어울리지 않는다. 작가도 데 제쎙트의 한계를 이해하고 있다. 아무리 난쟁이가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유행 문화를 멸시하고, 거금을 들이면서 ‘인공 낙원’을 꾸며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저항은 ‘절망’에 이르는 자해일 뿐이다. 그럴 때 데 제쎙트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 소수의 난쟁이에게 환상을 꿈꿀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상상력은 치유를 위한 것이다. 상상력은 몸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마약이 아니다. 상상력은 현실에 갇힌 진짜 의식을 깨우는 약이다. 상상력이 현실을 견뎌내는 힘이라고 이 소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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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17-10-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항은 절망에 이르는 자해일 뿐이다라는 문장과 상상력은 의식을 깨우는 약이다라는 문장을 연결지으니 왠지 암담해지는구요 결국 현실은 견뎌야하는 대상일 뿐이구나 싶으니 암울하네요...

cyrus 2017-10-25 14:33   좋아요 1 | URL
체 게바라의 명언이 있잖습니까.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꾸자.” 본인의 의지와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지면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로 믿습니다. ^^

sprenown 2017-10-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이 발음도 어려운 작가도 있었나요? 감탄합니다... 이 무식과 무지의 베일은 언제 벗겨질런지..과연 죽기전에 저 책 1001권을 다 읽고 죽을 수는 있을 런지!..끊임없이 상상해야 겠네요.. 이런 암담한 밥벌이의 삶을 살더라도, 죽기전에 1001권을 다 읽고 죽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cyrus 2017-10-25 14:37   좋아요 1 | URL
위스망스가 에밀 졸라와 동시대에 살았던 작가입니다. 졸라와 같은 자연주의 문학을 공유했지만, 나중에 위스망스가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에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죽기 전에 어떻게 1001권의 책을 다 읽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은 똑같을 수가 없죠. ‘1001권 읽기’는 제 개인적인 작업입니다. 여기에 포함된 책을 반드시 읽으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책입니다. ^^;;

임모르텔 2017-10-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상상은 시간과 조건이 맞닿는 시점이오면, 현실로 물현화되죠. 현재 이 지상의 모든 상황과 물건들이 인간들의 생각상상에서 다 출현된 것이니까요~ 이 사회의 극악무도한 범죄들도...수많은 사람들이 행동으로 실행하진 못하지만 강력한 집단의식이 낳은 대리자들이라고.. 사색하곤해요!

cyrus 2017-10-25 14:40   좋아요 0 | URL
변질된 상상력은 ‘망상’입니다. 망상이 현실에 출현하면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나요. 이런 최악의 결과가 나올까 봐 두려워하면 상상력의 힘을 과소 평가하게 됩니다.
 

 

 

 

※ 참고한 번역본 목록

 

 

 

 

 

 

 

 

 

 

 

 

 

 

 

 

 

 

 

 

 

 

 

 

 

 

 

 

 

 

 

 

 

 

 

 

 

 

 

 

 

 

 

 

* 《셜록 홈즈의 귀환》 정태원 역, 시간과공간사 (2010년, 개정 2판)

* 《셜록 홈즈의 귀환》 강의선 역, 부북스 (2011년)

* 《셜록 홈즈의 귀환》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 (2012년, 구판)

* 《셜록 홈즈의 귀환》 박상은 역, 문예춘추사 (2012년)

* 《셜록 홈즈의 귀환》 백영미 역, 황금가지 (2012년, 개정판)

* 《주석 달린 셜록 홈즈 3 : 돌아온 셜록 홈즈》 승영조 역, 현대문학 (2013년)

* 《셜록 홈즈의 귀환》 바른번역 옮김, 코너스톤 (2016년, 개정판)

* 《셜록 홈스의 귀환》 이경아 역, 엘릭시르 (2016년)

 

 

 

 

 

 

 

 

 

The Adventure of the Norwood Builder

(노우드의 건축업자)

 

 

 

원문

 

“It was only this moment at breakfast that I was saying to my friend, Dr. Watson, that sensational cases had disappeared out of our papers.

 

 

* 시간과 공간사 (2판, 49쪽)

“지금 친구 왓슨과 조간신문에 난 그 사건에 대해서 막 얘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 더클래식 (구판)

“아, 좀 전에 저는 제 친구 왓슨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면서 요즘 신문에서는 큰 사건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이야기하던 참이었습니다.”

 

 

* 문예춘추사

“사실 지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요즘 신문에는 그다지 놀랄 만한 사건이 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왓슨 박사와 나누던 참입니다.”

 

 

* 황금가지 (2판, 52쪽)

“저런, 나는 방금 전에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내 친구 왓슨 박사한테 요즘 신문에선 대형 사건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했습니다.”

 

 

* 코너스톤 (개정판)

“아, 살인 사건이군요! 방금 아침 신문을 보면서 요즘엔 놀랄 만한 사건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Comment

 

이 홈즈의 말이 나오게 된 전후 상황을 이해하려면 소설의 초반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홈즈는 범죄가 줄어든 런던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왓슨에게 말한다. ‘노우드의 건축업자’ 올데이커를 살인한 용의자로 지목된 맥팔레인이 홈즈의 하숙집에 방문한다. 맥팔레인은 자신의 억울한 상황을 홈즈에게 호소하자 홈즈는 그 사건이 있는 줄 몰랐다는 식으로 ‘요즘 신문에 대형사건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왓슨과 말하던 참이었다’고 얘기한다. 맥팔레인은 올데이커 살인 사건을 보도한 신문지를 홈즈에게 보여준다.

 

정태원 씨는 홈즈와 왓슨이 ‘조간신문에 난 그 사건’을 얘기하고 있었다고 번역했다. ‘조간신문에 난 그 사건’이란 맥팔레인을 곤경에 처하게 한 올데이커 살인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홈즈는 맥팔레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올데이커 살인 사건이 신문에 보도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

 

 

 

 

 

원문

 

A small timber-yard still exists, however, at the back of the house, and last night, about twelve o’clock, an alarm was given that one of the stacks was on fire.

 

 

* 시간과 공간사 (2판, 50쪽)

어젯밤, 새벽 2시경 뒤뜰에 있는 작은 통나무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Comment

 

‘새벽 2시경’은 새벽 12시(twelve o’clock)의 오식(誤植)이다.

 

 

 

 

 

 

 

 

 

The Adventure of the Solitary Cyclist

 

 

* 외로운 사이클리스트 (시간과 공간사 판본)

 

* 자전거 타는 사람 (황금가지 판본)

 

* 혼자 자전거 타는 사람 (문예춘추사 판본)

 

* 홀로 자전거 타는 사람 (부북스 판본, 현대문학 판본, 코너스톤 판본)

 

* 홀로 자전거 타는 아가씨 (엘릭시르 판본)

 

* 자전거 타는 여자 (더클래식 판본)

 

 

 

 

Comment

 

작품 원고 제목이 ‘고독한 남자(Solitary Man)’로 되어 있다. 따라서 ‘홀로 자전거 타는 사람’은 바이올렛 스미스를 가리키는 게 아닌 게 분명하다. (《주석 달린 셜록 홈즈 3》 주석 3번, 156쪽)

 

 

바이올렛 스미스는 홈즈에게 사건을 의뢰한 가정교사. 스미스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검은 수염의 남자도 자전거를 타면서 그녀의 뒤를 미행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전거 타는 사람’ 항목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작품 제목은 ‘홀로 자전거 타는 사람’인데, 작품에 등장하는 자전거 타는 사람은 두 명이다. 바이올렛 스미스와 그를 쫓는 남자 중 어느 쪽이 홀로 자전거 타는 사람일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왔다. ‘Solitary Cyclist’는 스미스를 쫓는 남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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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24 17:36   좋아요 1 | URL
논문을 쓸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대학 졸업 앞두고 짜증 내면서 논문 썼던 일을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ㅎㅎㅎ 정말 논문 작성 준비할 시간에 책을 못 읽고, 여행을 가지 않아서 아쉬워요.

sprenown 2017-10-2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자체가 셜록홈즈가 등장하는 추리소설 같군요..^^

cyrus 2017-10-24 17:37   좋아요 0 | URL
실제로 홈즈의 생애를 알아내기 위해 추리하는 마니아와 연구가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독종들입니다. ^^;;

나와같다면 2017-10-2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t was only this moment.. 로 시작되는 짧은 원문을 나라면 어떻게 해석할까? 하며 읽어봤는데요..

문자적으로는 해석하는데 문학적으로 풍성하게 해석은 못 할것 같네요

근데 cyrus 님은 건조하게 해석하는 것하고, 예술적으로 풍성하게 문학적으로 해석하는 것하고

어느 쪽을 더 좋아하세요?

cyrus 2017-10-25 14:43   좋아요 1 | URL
저는 문체가 건조해도 직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튀지 않을 정도의 의역도 좋아해요. 홈즈 번역본 여러 권을 읽다 보면 정말 참신한 의역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걸 확인할 때마다 번역가들의 능력에 감탄합니다. ^^

저장합니다 2018-01-0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문을 보니... 의역도 아니고, 역자가 제멋대로 감정 섞어 써갈겼나란 생각까지는 것들도 있네요... 세상에... 무슨 생각으로 번역을 업으로 삼은 걸까요...

cyrus 2018-01-09 11:50   좋아요 0 | URL
홈즈 시리즈에는 한국 독자가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단어 및 문화가 나옵니다. 이것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작품을 번역하면 원작과 다른 문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코난 도일 사후 저작권 보호가 풀려서 너도나도 출판사와 번역가들이 홈즈 시리즈를 번역합니다. 엄청 많은 번역본 중에서 원작을 충실하게 옮긴 것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원작을 100% 살린 번역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