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무덤의 남자
카타리나 마세티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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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소를 묘사하기 위해선 대중가요의 환상적인 노랫말 속에 빠져들어야 한다. 그 속에는 따사로운 햇볕과 산딸기, 새의 지저귐, 그리고 산 위 호수에 비친 그림자가 모두 들어 있었다. 산림조합원 남자는 서툴게 포장한 생일 선물을 내미는 아이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내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내 입꼬리는 여전히 귓가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 사이로 무지개 같은 환한 빛이 솟아올랐다. (p.24)

 

사랑에 빠지는 순간 상대의 미소에 온갖 찬사를 늘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상대도 나에게 똑같은 감정을 갖게 될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니까. 그런데 남자의 미소를 저렇게 생각한 여자도 남자에게 같은 느낌을 줬다.

 

마치 방학을 맞은 여자아이, 혹은 처음으로 산 자전거를 보며 즐거워하는 꼬마 같았다. 그리고 옆 무덤 앞에서 분홍색 물뿌리개를 가지고 노는 어린 소녀처럼 완벽하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p.30)

 

그 둘이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들은 상대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었고 또한 상대에게 완벽한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여자는 죽은 전(前) 남편에게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오르가슴을 느꼈고 그를 생각하거나 볼 때마다 자신 안에서의 난자의 요동침을 느꼈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자는 그녀와 언제나 꼭 붙어 있고 싶었고 단 1분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 둘은 그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렬한 사랑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라캉을 몰랐고 여자는 소 젖짜는 법을 몰랐다. 여자의 집에 있는 거라곤 책 뿐이었고 남자의 집에는 책이라곤 없었다. 남자는 자신의 긴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여자가 미트볼을 요리해 차려두고 자신을 기다리길 원했고, 여자는 미트볼을 만들 줄 몰랐다. 남자가 여자의 집에 가기 위해서는 일을 마친 뒤에 시내로 나가야했고 여자가 남자의 집에 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있는 버스를 타야만 했다.

 

난 그녀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녀를 묶어두고 싶었다. 그녀가 가끔씩만 날 원하는 것 같아 그녀에게 아무런 요구도 할 수 없었고, 그런 사실은 내게 엄청난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때로는 그녀에게도 집안일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지 않은가. (pp.134-135)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함께 지내고 싶고 함께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함께 사는것은 생각처럼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많은 취향을 존중하며 가끔은 양보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이지만, 그렇다한들 서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는 일치하는 쪽이 좋다. 그러니까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기본 전제로 깔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결말은 남자가 자신의 농장과 수십마리의 소들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 살기 위해 도시로 나가기로 선택하는 거였고, 마찬가지로 여자가 자신의 열정을 바쳐서 승진하기도 하는 직장을 때려치고 시골로 옮겨서 미트볼을 만드는 거였다. 나는 당신과 함께 살기 위해 그동안 내가 이루었던 것과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모두 버리겠어, 라고 말하는 것. 그게 가장 끔찍한 결말이었다.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유일하게 가치있는 것은 아니니까. 사랑을 위해서 어느 한 쪽을 희생하는 것은 희생을 한 쪽도 그리고 그 희생을 받아들이는 쪽에도 결코 좋을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 희생에 대한 불편함을 가슴 어느 한 구석에 안고 갈 테니까. 만약 이 책에서 어느 한 쪽이 기꺼이 자신의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상대방의 방식에 맞추기로 했다면, 그것은 낭만적인 로맨스는 될 수 있었겠지만 현실과는 좀 동떨어지게 되는건 아닐까.

 

 

여자와 남자 모두 상대를 뜨겁게 사랑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상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내 쪽으로 와주기를 바랐다. 여자가 도시와 직장을 포기하기를, 남자가 시골과 농장을 포기하기를. 그러나 서로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상대에게 포기를 바란다는 것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남자도 자신이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여자 역시 자신의 삶을 바꿀 생각은 없다. 사랑은 사랑이고 삶은 삶이니까. 그 둘이 일치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우리는 어느 한 쪽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니까.

 

 

나는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언제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p.157)

 

 

크리스마스 선물을 매일 받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는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삶을 평온하게 지켜내기 위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가슴속에만 품고 살아가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반드시 가장 행복하게 사는 법은 아니니까. 행복은 저마다에게 다른 형태로 존재하니까.

 

 

책장을 넘기면서는 이 책이 전혀 특별하지 않았는데, 책장을 덮고나서는 가슴이 싸해진다. 기대 이상의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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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6-1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살게 되면 미워하게 될지도 몰라요. 라고 생각하는 비관주의자 일인. ㅠ_ㅠ

다락방 2012-06-18 11:18   좋아요 0 | URL
저도 어떤 부분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문나잇님.

글샘 2012-06-1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건 뜨겁게 사랑하는 거죠. 함께 사는 게 아니라...

다락방 2012-06-18 11: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글샘님. 꼭 함께 사는건 아니어도 좋은 사람, 그런 관계라는게 있으니까 말이죠.

... 2012-06-17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영화로도 나왔다던데요 ==> http://www.imdb.com/title/tt0298351/
살까말까 하다가 패쓰한 책인데...

다락방 2012-06-18 11:19   좋아요 1 | URL
지금 링크 따라가보니 2002년도에 만들어졌네요?!!!!!

2012-06-18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8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연 2012-06-18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과 소젖짜기는 도저히 양립할수가 없을 것 같네요, 풋. 더 뭐라 끄적거리기가 어렵네요. 아쉬운 일이네요.

다락방 2012-06-19 09:37   좋아요 1 | URL
미트볼 먹고 싶었어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2-06-20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물 같은 사랑을 해본 사람과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은 분명 다르겠지요?

다락방 2012-06-20 13:23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다르겠지요. 그리고 선물 같은 사랑은 자주 오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한 사람에게 한 번씩만 오는거 아닐까요? 음...너무 짠가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만, 예정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삶이라고 하지만, 아, 정말 그럴 줄이야.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다. 나는 점심 약속이 되어있는 친구와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술 약속이 되어있는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광화문 교보에 갔다. 거기서 '김두식'의 『욕망해도 괜찮아』를 들고는 아무데나 펼쳐 두 장을 읽었다. 오, 재미있었다. 다음번 주문시에 이 책을 사리라고 결심했다. 그리고는 『비밀과 거짓말』을 읽고서는 정을 떼버린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을 들고서는 첫장부터 차례대로 읽었다. 오, 재미있었다. 친구가 도착하고나서 내가 책장을 덮을때 어디까지 읽었나, 하고 확인한 페이지는 24쪽이었다. 그래, 이 책도 다음 주문에 포함하자, 라고 생각하고 친구와 서점을 나와 술을 마시러 갔다.

 

술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와 나는 종로3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랬는데 자꾸만 은희경의 책이 생각나는거다. 나는 술에 취하면 어차피 책을 읽지 못할테니 가볍게 나가자, 싶어서 책을 들고 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술을 적게 먹어 취하지도 않은거다. 그래,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을 사자, 사서 읽자, 읽고 싶다, 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가는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르자고 했다. 친구는 좋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책은 완전 신간인데 있겠느냐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잽싸게 보고 슈퍼바이백으로 중고샵에 내놓았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고샵에 갔다. 그러나 검색해봐도 그 책은 나오질 않았고 고객들이 방금 팔고 간 코너에도 없었으며 6개월 신간 코너에도 없었다. 아, 역시 없구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아, 나는 '카타리나 마세티'의 『옆 무덤의 남자』를 발견한다. 오, 이거 예전부터 사려고 생각한건데, 싶어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찾아보자 하고 방금 팔고 간 코너를 둘러보다가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를 발견한다. 오, 이것도 읽고 싶었던 건데. 그 책 역시 골라 들었다. 정작 내가 사려고 한 은희경의 책은 사지 못한 채, 있으면 사야지 라고 생각했던 김두식의 책도 사지 못한 채, 그러나 예정에 없던 책 두 권을 봉투에 넣고서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나섰던 것이다. 아..오늘 아침 도착한 알라딘 택배박스는 뜯지도 못한채로 나왔는데...

 

 

 

오늘 본 영화는 '오드리 토투' 주연의 『시작은 키스』였다. 목요일날 영화를 예매하기에 앞서 같이 보기로 한 친구에게 이 영화를 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말하면서 '원제는 섬세함이네요' 라고 했다. 오, 그렇구나. 원제까지 신경쓰진 않았는데. 그렇구나.

 

 

 

제목이 유치해서일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 재미있었다. 나는 많이 웃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나보다 더 많이 웃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여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남녀간의 사랑은 그 둘 사이의 많은 은밀함들로 채워진다. 그것에 대해서는 타인들이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채로 우리는 얼마나 말하기를 좋아하던가. 영화속의 여자는 모두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이고, 여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사장조차도 그녀에게 구애한다. 그러나 남자는 볼품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직장에서도 그녀보다 직급이 낮다. 사람들은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의 가장 친한친구조차도 바로 눈 앞에서 그에게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걸. 그러나 그는 섬세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다. 게다가 그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안다. 대체 이 남자에게 어떤 매력이 있어서 그녀는 이 남자를 선택한걸까, 하는 의문에 그와 함께 술을 마신 회사 사장은 '유머감각이 있고 성격도 좋은데 시까지 쓴다'며 속상해한다. 결국은 '예의바르기까지!'하고 탄식하고.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것은 정확하지 못하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무의식중에 우리는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려고 한다. 연인들을 마주칠때도 어느 한쪽의 외모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아 저 사람은 왜 저런 사람을 만나지? 돈이 많은가? 하며 비약하기 일쑤인데, 내가 사랑과 연애를 해본 경험에 의하면,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와 감정이 존재했다. 다른 사람들이 겉모습만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사랑에 빠진 당사자들은 보고 발견하고 느끼는 것이다. 그가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에겐 그를 사랑에 빠지게 할 만한 무언가가 존재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원작이 있다. 제목 때문에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던 책이었는데 영화를 보자 읽고싶어졌다. 책에서는 그의 유머감각과 그녀에 대한 존중이 더 잘 표현되어 있을 것 같아서. 그녀의 그에 대한 고민을 알고 싶어서.

 

 

 

 

 

 

 

 

 

 

 

 

 

 

 

 

 

이건 좀 다른 얘긴데,

그동안에는 영화를 보다가 와인을 마시고 싶어지기도 했고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건 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오, 맙소사, 가방을 사고 싶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속의 오드리 토투는 옷도 예쁘게 입고 다니고 신발도 예쁜걸 신고 다니는데 가방도 너무 예쁜거다. 아, 어찌나 그 가방을 갖고 싶은지, 영화를 보다말고 친구에게 '나 저 가방 갖고 싶어요' 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나도 그래요!'라고 했다. 아....어쩐지 조만간 백화점 가서 저런 가방 찾아볼 것 같아.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면 어떡하지? 아....내가 가방을 갖고 싶어하다니........

 

 

 

 

 

 

잘 안보이는데 가방 나온 스틸컷이 이것밖에 없다. 아...나를 어쩌면 좋아.....

 

 

 

 

 

일전에 남동생은 술에 취해서 나에게 '누난 정체가 뭐야?' 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빵터졌던 기억이 있는데, 조금전에 술에 취해서 들어와서는 이렇게 말했다. '누난 외계인이야?' 라고. 아...얜.....왜이럴까. 그러더니 사과즙을 컵에 따라가지고 와서는 마시라고 준다. 나는 원래 술과 커피와 물 말고는 다른 음료를 잘 마시지 않는터라 안마시겠다고 했는데 내가 마시는걸 볼 때까지 움직이지 않겠다며 어깨 안마를 해주는거다. 건강에 좋다나 뭐라나..그래서 웃으면서 사과즙을 꿀꺽꿀꺽 마셨는데, 다 마신 컵을 가지고 가면서는 '나는 누나한테 나같은 동생이 있다는게 너무 부러워. 조낸 부러워.' 라고 했다. 아...술....정말 많이 취했구나.......

 

 

옆 무덤의 남자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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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6-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 책꽂이에 깡패단의 방문. 읽고 있는데.. 아. 진도가 잘 안나가요.
워낙 요즘 고갈상태라 그런지..
건투를 빈다. 아주 재밌어요. 비밀과 거짓말은 저도 별루였어서 새책에 관심이 안가네요. ㅋ
옆 무덤의 남자와 시작은 키스. 한 번의 주문으로 모두 도착한 책들인데.. 시작은 키스의 시작 부분만 읽곤,,
모두 책 무덤속에 잠들어 있다는.. ㅠㅠ

다락방 2012-06-17 20:51   좋아요 0 | URL
저도 깡패단의 방문 진도 엄청 안나갔어요, 드림아웃님. 분명 곳곳에서 감탄했고 좋다는 느낌도 받기는 했지만 제가 그동안 읽은 몇 안되는 퓰리처상 수상작 중에 가장 재미없고 안읽히는 책인것 같아요. 드림아웃님이 고갈상태라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시작은 키스의 시작 부분은 어떤가요? 옆 무덤의 남자는 다 읽었는데 여운이 남아요. 좋으네요.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좋았어요. 건투를 빈다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후훗.
저는 영국 남자의 문제가 책장이 안 넘어가요. 아우...orz

무해한모리군 2012-06-20 08:59   좋아요 0 | URL
깡패단의 방문 겨우겨우 읽은 1인 여기 추가요.. (그리고 잽사게 중고로 팔았어요..)

시작은 키스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네요 ^^

다락방 2012-06-20 13:2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깡패단의 방문은 저도 어제 중고샵에 팔았습니다. 가지고 있으려다가 아무래도 이렇게 힘들게 읽었던 책을 다시 볼 일은 없을것 같아서 말이지요. 어휴, 힘든 책이었어요. 지금은 2010년 부커상 수상작인 [영국 남자의 문제]가 힘겹게 읽히네요. 포기할까 어쩔까...

moonnight 2012-06-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부러운 여러 이유중 저런 남동생을 갖고 계신단 점도 있어요. 부러워요^^
저는 왜 그런지 오드리 토투에게 거부감 같은 게 있어요-_-;;;; 재미있게 보셨나봐요. 저는 다락님 후기로 만족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저 가방은,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제법 비싸보이는걸요 ㅠㅠ
가방하니 생각나는데, 직장의 직원한명이 요즘 신사의품격에 버닝하고 있는데 거기서 김하늘이 들고 나온 가방이 너무 예뻐서 백화점에 문의했더니 완판되어서 더이상 주문안받는다 그랬다네요. 역시 간접광고효과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직원은 대신 같은 브랜드의 다른 가방 사 왔던데 그 가방도 가격이 ㄷㄷㄷ;;;

다락방 2012-06-17 20:54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하하하하. 저 역시도 오드리 토투에게 어떤 거부감 같은게 있어요. 뭔지 잘 모르겠는데 좋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드는 배우에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많이 웃었습니다.

저도 저런 가방을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어서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꽤 비싼 가격인게 아닐까 싶어요. 브랜드가 뭔지도 모르겠구요. 그러니 저는 아마 저거랑 똑같은 가방을 살 수는 없을거고 대충 비슷하고 저렴한걸로 골라서 사게 되지 않을까요..어쩐지 슬픈.........

신사의 품격은 한 번 페이퍼 쓸까 하다가 말았는데 한 번 봤는데 정말 못봐주겠더라고요. 아...드라마가 너무 품격이 없어요. -_-

치니 2012-06-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시작은 키스 보고 싶은데 ㅠㅠ 제주에서는 안 해줘요. 씨네큐브는 정녕 제주 지점 만들 생각이 없는 걸까요. 아니 생겨도 아무도 안 갈까요. 아아.
바이더웨이,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는 개인적으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책이었어요. 다락방 님 소감이 궁금. :)

다락방 2012-06-17 21:01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는 프랑스 영화랑 잘 안맞는다고 생각해서 이 영화에 대해 큰 기대 없이 봤거든요. 그런데 정말 많이 웃었고 또 좋았어요. 오드리 토투 안 좋아하는데도 재미있게 봤어요. 흣.

마노아 2012-06-1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부럽네요. 울 언니는 어쩜 좋아..ㅜ.ㅜ

다락방 2012-06-17 21:02   좋아요 0 | URL
오늘은 '야, 너 어제 술 취해서 나한테 외계인이냐고 물었던거 기억나?' 라고 물었더니 '그랬냐? 아마 진심이었을 거야.' 라고 대답하더군요. -_-

비연 2012-06-1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영화 봐야겠네요....^^ 요즘 볼 영화가 없어 입에 투덜이를 매달고 살던 중인데.

다락방 2012-06-17 21:0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흣 비연님. 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사내 연애라 회사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지켜보는데, 거기에 좀 개입한 사장의 뺨을 여자가 때리는게 아주 인상 깊었어요. 뭔가 우리와는 좀 다른 것 같아서요.

프레이야 2012-06-1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은키스, 아무래도 패스 못하겠어요.^^
저렇게나 사랑스러운 남동생이 있는 다락방님 부럽 ㅎㅎ
저도 남동생이 있긴 한데 저렇진 않아요.ㅠ 결혼 전 좀 더 친하게 지낼 걸ㅠㅠ

다락방 2012-06-18 11:20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패스하지 마세요. 프레이야님도 분명 재미있게 보실거란 말예요! ㅎㅎ
이 영화를 보고나면 프레이야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벌써부터 궁금한걸요. 훗.

남동생은 성격이 저랑 똑같아요, 프레이야님. ㅎㅎ

책읽는나무 2012-06-18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하~
항상 양보다 질이 진리라는 것을 또 한 번 절감하네요.ㅋ
내동생들은 도대체 뭐하는 녀석들인지?ㅠ
다락방님의 남동생과 제남동생을 바꾸고 싶어요.ㅋ

요즘은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왠지 좋더라구요.
아웅~ 영화도 보고 싶네.책 표지도 예쁘고.^^

다락방 2012-06-18 11:25   좋아요 0 | URL
저는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 있어요, 책나무님. ㅎㅎ
남동생이 저럴때마다 귀여워요. 저랑 다섯 살 차이 나거든요. ㅎㅎ

영화가 재미있어서 책도 읽고 싶어졌어요. 책은 영화보다 조금 더 섬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헤헷.

가연 2012-06-18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은 정체가 뭐에요ㅋㅋㅋ 저보고 넌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면 마법사라고 말하고 싶은데, 풋. 가만히 읽다보니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첫번째, 술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는 다락방님.. 그리고 두번째, 친구분께 존댓말을 쓰시네요ㅎㅎ 이런게 왜 눈에 들어오냐면.. 글쎄, 저도 잘 모르겠네요, 풋.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가끔 광화문 교보문고에 책을 읽으러 가면 다락방님을 만날 수도 있겠네요, 풋. 이제 강남 교보문고에서 벗어나서 광화문까지 진출해볼까.. 푸핫ㅎ

다락방 2012-06-19 09:40   좋아요 0 | URL
가연님은 왜 마법사라고 말하고 싶어요?

네, 술 마시고 마시는 커피는 진짜 맛있어요. 특히 뜨거운 아메리카노요. 최고에요. 뭔가 정신이 확 들게 한달까요. ㅎㅎ 오전에 만난 친구도 오후에 만난 친구도 다 온라인을 통해 알게된 친구거든요. 그래서 쉽사리 말이 놓아지질 않고 또 우리는 그런것에 불편해하지 않아서 계속 존대하고 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적은 친구, 저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인데 우린 그냥 다 존대말 합니다. 흣. 그리고 광화문 교보는 아주 가끔 가요. 알라딘 중고샵도 아주 가끔.. 제가 광화문 교보에 있을 때 가연님이 오신다고 해도 절 찾으실 수 있겠어요? 뭐, 가장 예쁜 여자를 찾으면 되긴 하겠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3=3=3=3=3=3=3=3=3=3=3=3=3=3=3=3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아 이런. 제목 말고는 특별한게 없잖아. 시작은 흥미로웠는데, 내가 뭘 느껴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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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6-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엔 제 생일이 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15 08:43   좋아요 0 | URL
9월에 제 생일은 없네요. ㅋㅋㅋㅋ

달사르 2012-06-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계절도 있는 게 좋아요. 9월엔 제 생일도 없거든요. ㅋㅋㅋㅋ
(아, 이런 40자평, 좋아요 좋아 ^^ )

다락방 2012-06-17 21:04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생일은 몇 월입니까? ㅎㅎ

moonnight 2012-06-1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안 읽어도 괜찮은 책을 정확히 집어주시는 친절한 다락님^^

다락방 2012-06-17 21:04   좋아요 0 | URL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산만해요. -_-
 

강남역에서 회사까지 걸으면 정확히 십 분이 걸린다. 오늘은 그 시간동안 에피톤 프로젝트의 『믿을게』를 들었다. 노래가 무척 가슴을 후벼파서 울려고 마음먹으면 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청승은 떨지 않았다. 대신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 출근길의 상상을 했다. 이 노래가 백뮤직으로 깔리는 나의 상상은 아주 먼 곳에 가서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성에 안차서, 그를 만나고 있는 까페 옆자리에, 그 낯선 나라에, 내가 좋아했던 또 다른 남자가 앉아있어서, 우연히 그를 마주치는, 결과적으로 말해 나는 그 먼 곳에서 바로 그 순간에 내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두 남자를(응?) 동시에 만나게 되는거지. 그 우연이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그래, 어제 술을 마셨다. 아직 안깼나보다.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을 들었고 지금 몹시 피곤하다. 좀전에 남동생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메세지였다. 여동생은 남동생에게 어떻게해야 널 위로할 수 있을까, 라고 말했고, 나는 남동생에게 홀가분하지 않느냐 물었다. 헤어짐은 눈물을 주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죄책감이 들정도로 홀가분한 마음도 준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아름다운 구속보다는 홀가분한 자유쪽을 조금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남동생의 이별앞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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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0:38   좋아요 0 | URL
우앗, 고맙습니다! :)

2012-06-14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가연 2012-06-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ㅋㅋ 저는 가끔.. 이 아니라 자주 아직 안만난 어떤 완전 예쁘고 착한 애가 제 옆에서 나란히 걷는 상상을 하는데요, 쿡. 저는 매일 환상에 젖어 산답니다. 술은 안마시는 대신 멀쩡한 상태로 망상을 하니 질이 안좋지요, 푸하하. 요즘은 아반타시아의 곡을 자주 들어요. 지르는 곡인데.. 언제 노래방에서 도전하려구.. 저도 새벽녘, 다음으로 믿을께, 를 듣고 있답니다, 하하.

다락방 2012-06-14 13:04   좋아요 0 | URL
완전 예쁘고 착한 애.......라니, 현실성이 없네요, 가연님. ㅎㅎㅎㅎ 이건 말 그대로 환상! 저도 지지 않아요! 저는 지현우라든가(응?) 재이슨 스태덤과 함께 손잡고 걷는 상상을....요즘엔 박유환도 마음에 들어요. 박유환은 제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남자를 닮아서...이상하게 남자로 느껴진단 말이죠. 하하하하하. 아, 물론 박유환은 절 모르지만요. ( ")
차세정하고 친구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술 함께 마시는 친구. 훗. 그런데 차세정은 어쩐지 고기를 안먹게 생겨가지고....시무룩.........아, 물론 차세정도 절 몰라요. 하핫

책읽는나무 2012-06-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굽쇼??
음~
조금 슬프겠다.ㅠ
이 노래가 동생을 위한 노래네요.
왠지 옥탑방 왕세자에 나오는 그박유천이 눈물을 떨구고
있을 듯한 상상이 막 되고있는~~
저녁에 맥주를 또 한 잔씩 마셔야겠네요.ㅠ

다락방 2012-06-14 17:33   좋아요 0 | URL
네, '자칭'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네요. 안그래도 집에서 이별위로 음주를 하자고 했더니 '봐서' 라고 대답하네요. 도도한 놈......

이별은 이별이고, 지금은 얼른 퇴근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책나무님. 삼십 분만 더 기다리면 되요. 흑흑. orz

비로그인 2012-06-1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노래 좋아요! 저 지금 듣고있거든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음원을 딱~ 저한테 보내줬는데 고마운 마음이 다시 폴폴 피어나네요~ :) 시험도 끝나고 이제 방학이에요 방학! 책과 연애금지령이 풀린 자유연애의 시대가 왔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2-06-15 08:44   좋아요 0 | URL
우오오오. 방학이라니! 부러워요 수다쟁이님 ㅠㅠ 나도 방학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래 좋죠? 오늘 출근길에도 들으면서 왔어요. [새벽녘]도 좋아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딱~ 보내줬다니. 그 분은 수다쟁이님을 엄청 좋아하는게 틀림없어요!! >.<

카스피 2012-06-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을 읽으니 갑자기 트라우마에 본 카툰 한컷이 생각납니다.1970년대 밤 12시 호루라기를 삑삑불며 경찰이 두 남녀를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여자한테 진지하게 물어봅니다."오빠 믿지?""네" (여관앞에서,70년대에는 모텔이 없었죠)^^

다락방 2012-06-15 15:46   좋아요 0 | URL
이건 섬에 갔다가 돌아오는 마지막 배를 놓쳤을때도 하는 말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현재까지도 아주 잘 쓰이고 있는 말인것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종료되었습니다 -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하익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일이 몇 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진홍도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해당해 죽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현상이었다. 이들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거나, 가해자가 사법 기관에 의해 온당한 처벌을 받지 못한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오직 가해자만 노렸으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원한을 갚은 다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p.11)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일까.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한 번 손에 들고나니 끝장을 보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것처럼 빨리 뒷장을 넘기고 결말에 이르고 싶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미 죽은 자가 살아돌아와서 자신을 죽인 가해자를 처벌한다니, 오, 나는 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속으로 바랐다. 정말 이런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윤리적으로 옳든 그르든간에 강간을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그 피해자들이 나타나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쾌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바람일뿐, 현실이 된다면 아마도 나는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그러니까 내가 뭘 바랐든 혹은 바라지 않든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근래 읽었던 한국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이야기적으로 완벽하다고 회자되는 다른 많은 한국 소설들에 대해서 나는 감탄을 할지언정 감동은 받을 수 없다고 종종 생각해왔는데, 이 책 안에는 처음부터 감탄이 존재하며 그 사이사이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죄책감을 모르던 범죄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은 사랑을 알게하는 거라니, 아. 책장을 덮고나면 어쩐지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 문학적 기교나 세련됨은 없다. 그러나 이야기의 재미로서는 충분하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을 결말에 대해서라면 나는 살짝 아쉬워하는 독자이긴 하지만, 그렇다한들 이 책의 결말에 나는 만족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간혹 꺼내어 아무데나 펼칠 수 있는 그런 책은 결코 아니지만, 그러나 몰입해서 읽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주아주아주 충분하다. 대단히 재미있다.



그런데 뭐지, 이 콕콕 찌르는 기분은.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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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표지부터도 그렇고 장르소설 같잖아요. 이런 책에 대해선 편견이 있는 거 같아요. 바로 어제 팟캐스트에서 장르소설, 순수소설 나누는 건 멍청하다고 꾸중들었는데 오늘 이러고 있네요. 표지만 보면, 그거 아세요?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 그거 같아요. 그래서 감탄은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감탄과 감동이 존재하는군요, 이 책에는. 새로운걸요.

다락방 2012-06-14 09:10   좋아요 0 | URL
장르소설 맞아요, 소이진님. sf미스테리 라고 하면 이 책의 장르가 설명이 되려나요. 전 sf 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엄청 재미있어요. 소이진님도 읽으면 엄청 좋아할것 같아요. 결말까지 다 읽고나면 소이진님은 울지 않을까...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훗.

레와 2012-06-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또 주문해야되는겨?!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14 09:43   좋아요 0 | URL
이거 재미있어요, 레와님.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