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이 힘든거야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오늘은 특히 더했다. 삶은 왜 내뜻대로 되질 않는건지. 그러니까 내가 출근하기 위해서는 지하철을 타고 강남까지 두 번 갈아타는 방법이 있고 마을버스나 일반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나는 대부분 바로 집 앞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강변역에 내려 2호선을 타고 출근한다. 이 마을버스는 한 대 보내고나면 십분이상 기다려야 그 다음버스가 오기 때문에 일곱시 가량 오는 버스를 반드시 타야 지각하지 않는다. 만약 이 버스를 놓쳤을 경우에는 일반 버스 정류장으로 냅다 뛰어서 잠실역으로 향해야 한다. 일반버스 정류장은 마을버스 정류장보다 더 멀고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한다. 나는 당연히 마을버스를 선호한다. 


그런데 오늘, 집에서 나오니 아주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가지러 다시 들어간다면 버스를 놓칠게 분명할 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미 출발한거다. 나는 저어어쪽에 있는 마을버스 뒤꽁무니를 보며 발을 구르기를 포기하고 대신 빠른 판단에 의지해 집으로 냅다 뛰었다.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후다닥 집안으로 들어가 우산을 들고, 아직 내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내려와 일반버스 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횡단보도를 향해 가고있는데 내가 건너야 하는 방향에 내가 타야 할 버스가 멈춰있다. 그러니까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면 나와 버스가 동시에 출발하게 되는데, 버스가 나보다 훨씬 먼저 도착할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러면 나는 이 버스도 놓치게 된다. 할 수 없다. 나는 무단횡단을 했다. 신호를 기다리지도 않았고 횡단보도까지 가지도 않았다. 무단횡단을 하고 뛰면서 자꾸 버스를 돌아보았다. 버스가 출발하면 큰일이다. 1분여를 달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버스도 도착했고, 기사님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며 버스에 올라탄 나는 헉헉대며 숨을 쉬었다.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책을 꺼내읽을 수도 없었다. 멍때리며 창밖을 보다가 토요일에 서점에 갔던 일을 떠올렸다.



토요일 점심때쯤, 다른 도시의 영풍문고를 들러 책을 구경했다. 이 책 저 책 뒤적여보다가 한 에세이(? 장르가 뭔지 모르겠네)를 넘겨보았는데,  몇 장 뒤적여보다가 나는 한숨이 났다.


인기있는 블로거의 글이 책으로 나오는 현상 자체를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기있는 블로거의 글이 책으로 나올때는 블로거도 편집자도 출판사도 모두 한 번씩 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모니터 앞에 앉아 화면을 통해 글을 읽는 것과, 내 시간과 돈을 들여 책을 사서 읽을 때, 우리는(적어도 나는) 그 둘에서 다른 가치를 기대한다.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종이에 인쇄되어 서점에 깔리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구입할 때, 나는 그 책에서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는 글을 기대하는 게 아니다. 책값이 얼마든 대체적으로 책값에 나는 신경쓰지 않는편인데, 그건 한 권의 책이 내게 줄 수 있는게 그만큼 깊을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이를 몇 장 쓰지 않은 것 같은 얇은 책이 만 원 이상이어도 돈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는건, 나의 시간과 돈을 들여 그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에서 나는 무언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식이든 혹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떻게든 나를 움직였던 그 무엇.



그런데 내가 토요일에 본 그 책은 블로그의 전형이었다. 그 많은 여백들, 의미가 채 전달되지 못하는 문장들의 축약, 오글거리는 내용들. 후아- 이럴 경우 나는 책을 뒤집어 책값을 본다. 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후아- 이럴 땐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너만큼 누군가를 좋아해본 건 처음이야, 라고 상대에게 말한다고 해서 상대가 반드시 나를 그만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걸 기대할 수는 없다. 내가 처음이라고 해서 상대에게도 처음이라는 의미는 아닐뿐더러, 나에게 처음의 가치와 상대의 처음의 가치가 어찌 같겠는가. 그건 순전히 내 기준이고 '내가 이만큼 좋아하니 너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건 철저히 내 위주의 생각일 뿐인데. 밤을 새워 코피터지게 공부해도 전교 1등은 먼 얘기일 수도 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건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노력해서 썼다고 해도, 심혈을 기울여 문장을 글로 완성시켰다고 해도 그것이 결코 좋은 책이 될 수는 없다. 잔인하지만 정말 그렇다. 




나는 에세이나 여행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그 장르의 책들을 현저히 적게 읽었지만, 그 몇 권 안되는 내가 읽은 에세이중에서 최고의 책은 이것이었다. 오늘 버스안에서 이러저러한 책들에 대해 생각해보다 그렇다면 내가 읽은 최고의 에세이는 무엇이지? 했더니 이 책 밖에 생각이 안나더라.




















토요일 오후에는 하이네켄 500ML를 마시면서 영화를 봤다. 어두운 극장안에서 마시는 맥주는 정말 좋은데, 그 맥주를 마시며 보는 영화가 괜찮다면 그야말로 더할나위없이 좋지 않겠는가.



몇몇 작위적인 장면들 때문에 완벽하게 좋지는 않아서 별 다섯을 줄 수는 없지만, 충분히 토요일 오후 시간을 들여 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내가 아주 나이가 많이 들고 내 옆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내 여생의 남은 시간을 돌보고 싶을까? 일전에 영화 『당신이 그녀라면』에서 카메론 디아즈가 실버타운에서 잠깐 머무르는 장면이 나왔을 때(실버타운에 있는 이모를 찾아갔던가;;암튼 실버타운에 갔다.), 나는 그때부터 막연히 내가 늙고 힘이 없어지면 실버타운에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겐 자금의 여유도 필요하겠지만, 내 또래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가끔은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속의 메리골드호텔에 머무르는 노인들처럼, 나도 내가 노인이 되었을 때 다른 노인들과 함께 벗이 되어 지냈으면 좋겠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어제 조금 읽다가 잤던 책을 다시 펼쳐 들었다. 아직 1권의 90페이지까지 밖에 읽지 못했는데, 이만큼만 읽고서도 나는 울컥, 눈물이 고였다.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다. 지금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직후, 경찰들과 구급차가 학교로 달려가고 총을 쏜 아이를 잡고, 학부모들이 소식을 듣고 학교로 뛰어가는 장면까지 읽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조지라는 여자아이의 엄마는 판사인데, 재판 도중 쪽지를 받고 학교로 달려가게 된다.


서기가 뭔가를 써서 건넨 종이를 경위가 판사석으로 가지고 왔다.

스털링 고등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알렉스는 돌처럼 굳어버렸다. 조지.

"휴정하겠습니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하고서 법정을 뛰쳐 나갔다. (p.84, 이 인용문의 볼드체는 작가의 것.)


이 부분을 읽는데 미치겠는거다. 저 쪽지를 받아든 조지의 엄마, 알렉스의 마음이 저때 어땠을까. 어휴. 상상하기도 싫다. 아직 내 아이가 다쳤는지 무사한지도 모르는 상황. 그녀는 구두를 벗고 맨발로 뛸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의 생존여부를 혹은 얼마나 다쳤는지를,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하니까. 그리고 또다른 엄마.


"실례지만, 내 아들을 ‥‥‥. 아들을 찾고 있는데 말이야. 네가 방금 그 애 이름을, 피터 호턴이라고 하던데?"

여학생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엄마 곁에 더 바싹 붙었다. "그 애가 총을 쐈어요." (p.90)


아, 내 아이가 총을 맞고 피를 흘리는게 더 가슴이 아플까,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총을 쏜 게 더 가슴이 아플까. 


레이시를 둘러싼 모든 것이 느린 화면으로 변했다. 앰뷸런스의 흔들거리는 불빛, 뛰어다니는 학생들의 발걸음, 앞에 선 여자애의 입술에서 떨어진 낭랑한 목소리까지. 어쩌면 잘못 들었는지 몰랐다.

다시 그 여학생을 힐끗 쳐다본 그녀는 이내 후회했다. 그 애는 흐느끼고 있었다. 소녀의 어깨 너머로 그 아이의 엄마가 공포에 찬 눈빛으로 레이시를 응시하고는 마치 레이시가 바실리스크(입김을 쐬거나 눈길에 닿으면 사람이 즉사했다고 하는 전설상의 도마뱀 비슷한 괴물-옮긴이)라도 되는 듯이, 그녀가 보기만 하면 돌로 변하기라도 할 듯이 자신의 딸이 그녀를 보지 못하게 조심스레 몸을 돌렸다.

무슨 착오가 있는 거야, 제발 착오이기를. (pp.90-91)



지하철에서 여기까지 읽었는데 눈물이 ㅠㅠ 레이시와 알렉스는 친구이다. 레이시는 알렉스가 아이를 낳는 것을 도와준 조산원이다. 그런데 레이시의 아들이 알렉스의 딸에게 총을 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총에 맞은 딸 때문에,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총을 쏜 아들 때문에 두 다리가 흔들린다. 피터는 왜 총을 쐈는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피터의 엄마와 조지의 엄마는 이제 앞으로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지, 이 이야기는 결국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힘이 든다.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불필요한 고민들이 많다. 이 고민들과 걱정들은 아무때고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나를 괴롭히는데, 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50쪽까지 읽고는 책을 덮었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걱정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책이었다. 나는 걱정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 걱정하고 싶지 않은데 가끔 불안한 미래에 대해 초조해하는 사람이라서 이 책을 읽어야할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체크하는 부분에서 내게 해당되는게 없더라.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서 꾹 참고 읽어가려다가, 에잇, 그만두겠어, 하고 책장을 덮어버렸다. 이 책의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혹시 당신도 지금 머릿속에 박혀 떠날 줄 모르는 어떤 걱정거리를 확실하거나 거의 확실한 해결책이 떠오를 때까지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고 믿는 사람인가? 삶의 대부분을 이런 고민으로 꽉 채워 허비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걱정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지는가? 만약 지금 이 순간 삶이 지나칠 정도로 평탄하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겨날 거라고 미리 걱정하는 성격인가? 배우자나 가족, 혹은 친구도 반드시 당신과 함께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의무적인 걱정으로 고통받는 사람이다. (서문, p.14)



내가 하는 걱정은 이것과는 많이 다르다. 나는 지금 삶이 평탄하다고 해서 미래를 걱정하는게 아니고, 내가 하는 걱정을 내 주변 사람들도 해야한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은, 내가 읽을만한 책이 아니구나.




토요일에 서점에 가기전에, 늦은 아침으로 하이네켄 500ML을 또 먹었다. 사발면에 물을 부어 같이 먹었고, 과일도 있었으며, 하하하하, 족발도 있었다. 아침에 과연 족발을 먹을 수 있을까? 있다! 게다가 맛있기까지 해! 으윽,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족발과 뜨거운 사발면과 과일과 맥주를 더불어 먹는 여유로운 아침.


오늘 아침에 내가 마을버스를 놓친건 아침 밥상의 반찬이 지독하게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호박과 두부를 썰어넣은 칼칼한 된장국과 양념장이 잔뜩 뿌려진 두부조림, 멸치와 함께 볶은 매콤한 고추. 아, 밥을 한 숟가락도 남길 수가 없어서 밥풀 하나 안남기고 삭삭 긁어먹고 뛰쳐 나갔더니 버스는 이미 출발.........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내일아침부터는 밥을 한 숟가락씩 남기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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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7-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 댓글도 간만에 1등! 그래, 비 오는 날 척척한데, 잘 보내고 있어요? (19분은 인용만 봐도 후들후들..) 그나저나 아침에 족발 먹는 다락님이라니.. 그런 캐릭터는 난 라디오 사연으로만 나오는 줄 알았지 뭐야.

다락방 2012-07-16 13:11   좋아요 0 | URL
지금 다시 날이 맑아지고 있어요! 오전에 잠깐 나갔다올때는 아주아주 얇게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하하하하. 아침에 족발 맛있어서 저도 깜놀 ㅜ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 삼겹살은 가끔 했어도 아침 족발은 저도 처음이었는데, 아 좋았어요, 네꼬님! ㅠㅠ

야클 2012-07-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아침부터는 미리 공기에 밥을 '한 숟가락'만 더 푸고 식사 시작하세요. 그러면 한 숟가락 남기더라도 식사량은 안줄일 수 있고 지각은 안하고.....아닌가? ^^

다락방 2012-07-16 13:12   좋아요 0 | URL
저는 좀............덜 먹을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야클님 ㅠㅠ 좀 덜 먹어야해요, 그래야 해요. ㅠㅠ

글샘 2012-07-1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행복론 참 좋죠? ^^ 유명하지 않아서 그런데... 참 진솔한 행복론이더라구요. ^^

다락방 2012-07-16 13:13   좋아요 0 | URL
저 책은 표지가 바뀐거구요, 전 바뀌기 전의 책으로 선물 받았었거든요. 제목도 표지도 읽기 싫은거에요. 그렇게 방치해두다가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재미있게 읽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어요. 좋았어요, 글샘님.
:)

프레이야 2012-07-1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먹성도 좋은 다락방님^^
저는 내일 저 영화 보려구요.(누가 물어봤냐고요? ㅎㅎ)
유쾌한 행복론, 좋은 에세이 소개 받아 담아가네요. 좋아보여요.

다락방 2012-07-16 13:14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저는 머리는 안좋은데 왜 먹성은 좋을까요? 네? ㅠㅠ 전 이런 제가 슬퍼요.
저 영화 보시고나면 프레이야님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제 생각으론 프레이야님이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 저보다 더 관대하신것 같거든요. 전 관대함과는 좀 거리가 먼 여자사람..이라서. 이 영화의 몇몇 작위적인 장면들이(너무나 뻔한, 영화같은) 좀 아쉬웠어요. 충분히 좋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유쾌한 행복론은 정말 정말 좋아하실거에요, 프레이야님!

웽스북스 2012-07-1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에서 맥주요? 아 나는 생각만 해보고 실현은 못해봤는데, 다락방님 최고.
역시 맥주는 하이네켄이죠. ㅋㅋ

다락방 2012-07-16 13:15   좋아요 0 | URL
그런데요 웬디양님, 좋기는 엄청 좋고 행복함마저 느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제 방광이 약한게 문제에요. 영화 보다말고 화장실을 ㅠㅠ 전 그런거 짱 싫은데 ㅠㅠ 지난번에도 극장에서 맥주 마시다가 도중에 화장실 갔는데..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서 나는 맛있는 맥주를 곧잘 포기하곤 해요. 야속한 방광 ㅠㅠ

선인장 2012-07-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 사무실 앞이 시끄러웠어요. 경찰자에 기동대까지 출동하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
보이스피싱 때문이더라구요. 아이를 납치했으며, 돈을 부치지 않으면 죽인다고...
경찰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아이와 통화까지 시켜주었으나 아이 엄마는 계속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송금해야 한다고 절규하고, 결국 경찰이 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온 후에야 상황 종료.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계속 마주 보면서도, 떨림이 가라앉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애도 없으면서, 나도 같이 겁을 먹었더랬어요.

인터넷 서점이며, 오프라인 서점이며를 그렇게 들락거려도, 님이 골라오는 책들은
왜 내게 생소하죠? 세상에 책이 정말 많은가 봐요... 지난 주 주문한 책은 아직 도착도 안 했는데
장바구니에 책은 계속 늘고, 통장 잔고는 계속 줄고, 참으로 가난한 여름이네요.ㅋㅋㅋ

다락방 2012-07-16 13:17   좋아요 0 | URL
어떤 엄마가 그 상황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요, 선인장님. 보이스피싱은 물론이고 대체적으로 많은 범죄들이 피해자가 받을 충격과 상처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것 같아요. 아니, 그런걸 고려했다면 범죄를 저지르지 못했겠죠.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와 엄마 눈 앞에 보여줘도, 엄마가 그 아이를 안고 흐느끼고 안도해도, 그 날 느꼈던 충격은 아주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거에요. 그렇게 만든 보이스피싱놈들, 아우, 진짜 몽둥이로 실컷 때려주고 싶네요.

세상엔 책이 정말 많죠, 선인장님? 저도 늘 놀라고 있답니다. 저는 온라인 서점은 알라딘만 다니고 오프는 가끔 교보나 영풍엘 가는데, 제가 여러군데 돌아다니는게 아니어도 언제나 생소한 책이 곳곳에 널려있더군요. 전 지난주에 주문한 책이 좀전에 도착했어요. 언제 읽을지 몰라 일단 사무실 캐비넷 안에 처박아 두었습니다. 오늘 주문한 한 박스는 18일 이후에 배송된대요. 하하하하. 전 책 '읽기' 보다는 책 '사기'를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orz

blanca 2012-07-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재수 시절 그 추운 겨울에 발을 동동 구르며 한 시간을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가 와서 뛰어가려니 발이 곱아서 도저히 움직여 지지가 않아서 거의 강씨처럼 콩콩거리며 뛰어갔던 기억이 ㅋㅋ 나요. 그 때도 기사님이 기다려 주시긴 했는데 요즘엔 그냥 가버리시는 분들도 있어서 흑흑 허무해요. 아,19분 저런 스토리를 저는 도저히 읽지 못할 것 같아요. 요즘은 더 약해지고 걱정이 많아져서 스릴러물도 못 보잖아요. 저도 걱정을 안고 살아요. 저렇게 맛있는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다락방님이 부러워용.

다락방 2012-07-16 13:21   좋아요 0 | URL
전 어릴때 출발한 버스에 막 뛰어와서 문 열고 태워달라고 하는 사람들 보면 어휴, 챙피해서 저걸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전에는 반 정거장쯤 가다가 신호에 걸려 멈춘 버스를 향해 미친듯이 뛰어서 문을 두드렸어요. 열어주세요, 하고. 기사님께서는 다음부터는 정류장에서만 열어줄 거에요, 라고 하시는데 네! 라고 씩씩하게 대답했죠. 물론 아주 챙피했지만 말예요. orz

[19분]은 [마이 시스터즈 키퍼]의 조디 피콜트의 다른 작품이에요. 아우, 얼마나 울게 될지 모르겠어요. 휴..
그런데 블랑카님은 요즘 뭐 읽고 계세요?

blanca 2012-07-16 22:29   좋아요 0 | URL
찰스 램의 <굴뚝 청소부 예찬>이요. 진도가 안 나가요. 이렇게 요즘 읽고 있는 책을 물어봐 주는 다정함이 참 좋네요^^

다락방 2012-07-17 09:45   좋아요 0 | URL
아, 블랑카님! 제 침대에도 [굴뚝 청소부 예찬]이 놓여져 있어요. 세 달전 쯤인가, 제일 첫번째 에세이만 읽고 놓아두었죠. 읽어야지, 하고. 그런데 이렇게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첫 번째 에피소드 읽고 웃었는데 좀처럼 그 뒤를 읽게 되지는 않네요.

블랑카님,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는게 참 좋아요. 히히.

하루 2012-07-1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영화 봐야겠다고 적어놨었는데 역시 빠르셔요.

다락방 2012-07-16 13:2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정말 보고싶었거든요, 하루님. 그래서 다른 도시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훗.

... 2012-07-1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디 피콜트의 <19분>이요, 보관함에 넣어두고 잊어버린 책인데, 지금 보니 일시품절!! 저 책이 제가 알기론 콜럼바인 총기사태를 배경으로 한 책일거예요. 저 소설이랑 마이클 무어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 영화와 같이봐야 세트 완성! 9/11과 함께 미국사회의 최극강 트라우마라고 불리울만한 사건이라 영화도 볼만해요.

저는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 봤어요. 헤밍웨이의 A Moveable Feast 읽고 봤더니 이해력이 완전 상승하더라구요. 하하하

다락방 2012-07-16 13:23   좋아요 0 | URL
저는 대체적으로 우디 알렌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는데, [미드나잇 인 파리]는 이상하게 그다지 많이 땡기지를 않아요. 보게될지 안보게될지 모르겠어요.

[19븐]은 2009년 생일날 선물 받은 책이었는데, 조디 피콜트의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읽고나니 그녀의 다른 책을 안읽고 싶어지더라구요. 펑펑 울었지만 썩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말이죠. 그렇게 오랜 시간 책장에 방치해두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아침엔 눈물이..

저는 읽으면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를 생각했어요. 이 책의 구성과 비슷한게, 그 영화에서도 일단 개개인의 평범한 삶을 보여주거든요. 그들의 평범한 일상. 그런 한 날에 그 중의 한 소년이 총을 가지고 학교를 오죠. 어휴..

레와 2012-07-1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풍문고, 극장, 마트, 호텔.. 이 모든게 5분거리에 다 있는 '그곳'은 정말 만남을 위한 최상의 장소인듯! ㅎ

다락방 2012-07-16 14:0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나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조만간 거기서 또 모여야죠! 새벽 세시든, 샹그리라든!

Kir 2012-07-1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한 행복론>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책은 당연히 내용물이 중요한 매체이건만 표지가, 표지가 마음에 걸리네요; 좋은 책이라니 더더욱이요ㅜㅠ

2012-07-16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7-17 09:4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이전표지보다는 나은편이에요. 이전표지로 가지고 있는 저는 선물 받고 아주 오랫동안 묵혀두었었거든요. 읽기 싫게 생겨가지고...어휴. 그렇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아주 잘 읽히는 좋은 에세이랍니다. 흣 :)

2012-07-17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6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7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2-07-1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꼽으실 줄 알았는데!

다락방 2012-07-17 09:57   좋아요 0 | URL
전 하루키의 모든 책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먼 북소리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지는 않아요. 내용도 기억안나는걸요. 하하핫

라로 2012-07-16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시륜씨의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제가 읽은 책은 표지가 하늘색이었어요!!
예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락방님과 달리 에세이류를 무척 좋아하는 저도
기억에 오래 남고, 좋아하는 에세이였어요!!
지금은 어디있나 기억도 안 나지만,,,^^;;
분명 어딘가 있을텐데,,,박스에 넣어놨나???
암튼 그책을 언급해주시니 저도 마음이 참 좋아요,,^^
그런데 다락방님이 19분을 읽으면서 인용해주신 글은 정말,,뭐라고 해야 할까요,,,ㅠㅠ
저는 그 글을 읽지 않았는데도, 님의 글만 읽고도 가슴이 찢어지네요,,,두 경우 다 부모라면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가장 끔찍한 일일테니까요,,더구나 작가가 조디 피콜트라니!!

다락방 2012-07-17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 표지로 읽었어요. ㅎㅎ
제가 괜찮게 생각했던 책 중에 뤼야님이 좋아하시는 에세이 또 있어요. [황금물고기] 요!
저 이 책 읽고 리뷰쓰기 전이었나 리뷰 쓰고난 후였나, 아니면 땡투하려고 그랬나, 여튼 리뷰와 페이퍼 뒤적여보다가 뤼야님 글 봤어요. 뤼야님이 정말 좋다고 하셨더랬어요! ㅎㅎ

[19분]은 오늘 출근길에 좀 더 읽게 되었는데, 어휴, 뤼야님은 보시면 아마 펑펑 우실거에요. 조디 피콜트는 왜 이렇게 사람 울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슴 아파서 읽기가 힘들어요. ㅠㅠ

달사르 2012-07-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유쾌한 행복론> 잠시 검색해봤는데요. 저도 느낌이 왔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이후로 다락방님과 겹치는 책이 하나 더 생길 것 같은 예감. ^^

저녁 푸지게 먹고 퇴근해서 또 롯데리아에 오징어링 등등과 팥빙수까지 또 와구와구..배터지게 먹고나서, 다락방님 아침 만찬의 기쁨을 읽으니 왠지 동지가 생긴 느낌이어서 행복해요. ^^ (다들 여름에 살뺀다고 난린데 난 이 와중에 2키로나 쪘다는..여름에도 절대 사그라들지 않는 이 식욕..ㅠ.ㅠ)

다락방 2012-07-17 10:09   좋아요 0 | URL
[유쾌한 행복론]이야말로 달사르님의 책입니다! 달사르님이 읽어야 할 바로 그런 책이죠! ㅎㅎ

저는 어제 저녁에 스파게티를 해먹었거든요, 달사르님. 물론 소스는 만든게 아니라 오뚜기 프레스코 미트소스로 산거지만 말예요. 오뚜기 프레스코 소스가 맛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그릇에 조금 담아 가위로 면을 좀 자른뒤에 조카에게 주었거든요. 조카가 먹더니 "최고" 이랬어요. 아, 어지나 행복한지, 매일매일 스파게티만 만들어먹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내일모레 만 두 돌이 되는 조카의 입에서 최고란 말이 나왔단 말입니다! 우하하핫.


저도 다이어트 한다고 부르짖고 다닌지 한 달 하고도 반이나 지났는데.....................................................할 말이 없네요. 하하하하하

heima 2012-07-1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쾌한 행복론].. 읽고 나면 정말 유쾌해 질 것 같아요. 날씨도 꿉꿉한데 이런 책을 읽어야겠어요! ㅎ
다락방님 덕분에 알게 되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네요.. 비록 통장잔고는 빈약해져가지만 일상이 참 행복하네요 ㅎㅎ

그런데 저는 머리가 나쁜지 난독증인지.. 올리브 키터리지의 인물들이 뒤로 갈수록 다 엉켜서..
앞쪽 절반은 무지 재밌게 읽다가 절반쯤에서 턱- 걸렸어요.ㅜ 노트 펴놓고 관계도 그려가면서 읽어야하려나요;;

아참, 청정원에서 나온 로제 스파게티 소스도 괜찮더라고요 담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ㅎㅎ


다락방 2012-07-17 12:21   좋아요 0 | URL
아, 헤이마님. 올리브 키터리지는 연작소설이라 뭐랄까, 앞의 인물과 뒤의 인물이 상관관계를 반드시 알지 않아도 읽기에 무리가 없지 않던가요? 저는 얘가 걔다, 라고 생각하면서 읽지는 않았던 것 같거든요. 아, 올리브 키터리지 좋은데, 참 좋은데, 어떻게 더 설명할 방법이 없네..흑.

[유쾌한 행복론]은 제목도 저는 별로였거든요. 뭔가 행복하게 잘 살자, 이런식의 계몽정신이 드러나는 글이나 노래들을 저는 오글거려하는 편이라.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어요. 정말 유쾌하게 재미있답니다. 헤이마님께도 좋을거에요!

청정원 로제 스파게티 소스, 오케이, 기억하겠습니다!

heima 2012-07-17 13:37   좋아요 0 | URL
뭐랄까 글이 너무 좋은데.. 한 문장 안에 감정과 상황과 역사가 압축되어 들어있는 느낌이라 (작가는 능력자!!),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이 사람 상황이 뭔지 지금 감정이 어떤지를 계속 놓쳐버려서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ㅠ
(제가 성미가 급한지 얼른 뒷문장으로 달려가려고 하더라고요.. ㄷㄷ)
아마 만원 지하철 안에서 시루떡이 된 채로 읽어서 그런거 같아서, 주말에 느긋하게 다시 읽으려고 챙겨뒀어요! 꼭 성공하고 성공담을 나눌게요! ^ ^

다락방 2012-07-17 17:21   좋아요 0 | URL
ㅎㅎ 헤이마님, 올리브 키터리지는 느긋하게 읽는게 진짜 제맛인것 같아요. 네, 반드시 성공하시기를 빌어드릴게요! 아우, 헤이마님이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으신다니 막 기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스피 2012-07-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상당히 멀리서 출근하시네요.아침 7시 출근이라니....참 집과 회사가 가까운것도 복이라는 그말이 맞단 생각이 새삼 드네요^^;;;;

다락방 2012-07-17 17:20   좋아요 0 | URL
한 시간 거립니다, 집에서 회사는. 다만 출근이 8시까지죠. 다른 회사보다 한 시간 빨라요 ㅜㅜ

moonnight 2012-07-1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아침에 마시는 맥주. 저 너무 좋아해요. >.< 집에서는 엄마 눈치보느라 잘 못하구요. -_-; 여행 갔다하면 아침부터 맥주 마셔요. 눈뜨자마자 냉장고 문 열고 캔 뚜껑 따는 그 느낌. 흑흑. 맥주 마시고 싶다. ㅠ_ㅠ
cgv에서는 하이트였나? 생맥주 팔길래 한 잔씩 들고 들어가는데요. 맥주는 정말 화장실 문제 때문에 힘들어요. ㅠ_ㅠ;;

유쾌한 행복론 저도 보관함에 넣었어요. 그리고 밥 남기지 마세요! 제가 보기에 다락방님은 정말 사랑받는 따님. 음식 맛있게 싹싹 비워 먹는 모습 얼마나 예쁜데요. ^^

그리고 맞다. 저도 가끔 새책 나온 거 구경하면서 같은 생각 했더랬어요. 이 책이 정말 나무를 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이러면서, 슬퍼져요. ㅠ_ㅠ

다락방 2012-07-17 17:19   좋아요 0 | URL
저도 만약 집에서 아침에 맥주 마셨다면 엄마가 몹시 분노하고 또 우울해했을 거에요. 얘가 왜이러나, 무슨일이 있나, 하고 말이지요. 집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짜릿하고 행복하더라구요! 아, 아침 맥주 너무 좋아요!
극장맥주는 정말 비추에요. 마시는 동안에는 좋지만 금세 화장실.. ㅠㅠ 전 일전에 트랜스포머 보면서도 경험이 있어서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해버리고 또 고통스러워하고..전 영화보다가 중간에 나가는거 짱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헐레벌떡 나갔다와야했어요. 어휴.. ㅠㅠ

[유쾌한 행복론]은 맥주 한 캔 함께 하면서 읽으세요, 문나잇님. 좋을거에요. 히히.


2012-07-1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8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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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2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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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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