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원래 읽던 책들을 끝내고 시작하려 했는데, 주말내내 책을 전혀 읽지 않아 도무지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거라.. 이달 안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데, 싶어 일단 다른 책들 제쳐두고 이 책을 꺼내들고 나왔다.


책의 제목이나 저자에서 내가 모르는 작가든 혹은 아는 작가든 나름 기대하는 내용이나 추측하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이 책에 대해서 워낙 유명한 책이니만큼, '뚱뚱해도 아름답고 늙어도 아름답다' 라는 말을 하는 책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인걸로 여기지 말자'는 주장쪽이기를 바라고 있다. 너도 아름다워 나도 아름다워 쟤도 아름다워, 가 아닌 '아름다움' 자체를 무용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우리는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한 주장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름다움 자체가 딱히 높게 여겨지는 가치가 아니라면 우리는 아름다움 이란 세뇌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테니까. 거울보면서 나는 이렇게 생겼지만 이대로 아름다워~ 라고 하기 보다는 거울은 필요에 의해서만 보게 되는 걸 지향하는 거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 내용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펼치고 제일 처음 나온 '해제'에서 나는 좀 당황스럽다.


페미니스트들과는 달리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는 한편으로, 진화론을 새롭게 해석하여 아득한 먼 옛날 인류의 암컷들이 수컷과 함께 수렵채집과 전쟁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피메일리스트 femaleist라고 일컫는다. 페미니스트들은 생물학적 여자female 보다 사회학적 여성woman에 관심이 많다. 생물학에 기반한 피메일리스트의 새로운 여성관은 나오미 울프의 세 번째 물결 페미니즘에 동조하는 독자들에게는 ‘불편한 진실‘로 여겨질는지 모른다.

정녕 여자란 누구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P10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페미니스트들은 그렇다면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건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건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차별로 연결 시키면 안된다는 거잖아? 거다 러더 는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이미 여성들이 사냥에 참여했었다고 밝힌 바 있지 않나? 생물학에 기반한 피메일리스트...의 여성관은 남녀가 능동적으로 수렵채집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러니까 이게 진화론적이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불편해할거라는 건가? 게다가 명색이 '해제'인데 정녕 여자는 누구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끝맺음이라니. 나는 이 해제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나는 해제를 다 읽고 좀 짜증이 나서 누가한건가 봤다. 낯선 이름이다. 게다가 생뚱맞게 지식융합연구소...는 또 뭐야? 그리고 저 연배 어쩔 ;;



네이버에 넣고 검색했는데 2020년에 이인식의 인터뷰가 실렸고 그 당시 기사에 75세라고 나온다. 게다가 저 약력을 보면 도대체 왜 여성주의 책에 이 사람의 해제를 갖다 넣은건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이 책,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2016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인데 도대체 왜 해제를 70세 올드한 한국 남자에게 맡긴거지?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사람에게 왜? 이미 이 책의 해제를 쓰지 않아도 넘나 한자리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구먼, 굳이 나오미 울프 책에 해제 하게 만든건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비롯된거지? 무슨 의도지? 해제 끝에 붙어 있는 '더 읽어볼만한 관련 도서'를 보면 하하하하, 이인식의 저작이 있네. '성과학 탐사'라는 책이다. 이 책.. 때문에 이인식에게 해제를 부탁한건가?


나오미 울프의 책에 너무 안어울리는 사람이 해제를 썼다. 김영사..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개정판에 해제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길 바란다, 진짜. 도대체 왜 여성주의 책의 해제를 기득권 남성에게 쓰게 하는거야? 딱히 그사람이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고 뭔가 페미니즘에 공감하는 사람 같지도 않은데, 이 책에 해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면, 해제를 누구에게 부탁하면 좋을까? 그러자 단번에 '이민경'의 이름이 떠올랐다.



















해제 다시 써라, 김영사. 이민경에게 부탁해서 제대로 쓰자. 여성주의 책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는 사람에게 부탁하자. 지금 이 세상을 사는, 아름다움의 강요, 포르노의 강요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또 막아내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해제를 맡기자.



윤김지영이어도 좋겠다. 철학적으로 해제를 근사하게 써낼 분이다.

















마흔 넘어 대학원에 다니면서 맹렬하게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래서 결국은 책까지 써낸 민혜영에게 맡겨도 좋을 것이다.
















해제에는 불만을 갖고 시작했지만, 나오미 울프의 글은 좋다.


1991년에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는 실리콘 유방 보형물이 여성의 몸에 일상적으로 삽입되었고, 여성이 느닷없이 유방의 크기와 모양에 관해 걱정할 정도로 포르노가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수백 만 명이나 되는 여성이 한꺼번에 어떤 걱정(예를 들면 유방의 모양에 관한 걱정)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것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이상해 보인다면, 성적 이미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생각해보라. 포르노가 패션에 새롭게 영향을 끼치자 수많은 여성이 갑자기 여기저기서 "완벽한 유방"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당연히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유방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아름다움의 신화의 초점이 다음 걱정거리로 넘어갈 때까지 지속되었다. -p.19



내가 처음 이 책을 썼을 때 여성의 성적 자의식에 막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포르노가 이제는 그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젊은 여성들이 포르노의 영향으로 섹스에서 어떠해야 하고 어떻게 보여야 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과 자신이 본래 가진 성 정체성에 관한 생각을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것이 진보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p.20



누누이 말해왔지만, 현대의 포르노는 상상을 초월하게 여성 폭력적이며, 여성들이 그 포르노를 직접적으로 시청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남자들이 시청하고 자신의 연인에게 포르노를 재연하길 요구하는 한, 여성들은 어쩔 수 없이 포르노랜드를 살아간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무엇을 '정상'으로 규정해버리면 다른 것은 '비정상'이 되어버린다. 완벽한 유방 이라는 것이 세상에 보여지면 자연스레 그것과 다른 나의 유방은 '완벽하지 않은' 유방이 된다. 그러나 왜 유방이 완벽해야 하는가. 완벽한 유방이라는 것이 애초에 왜 보여졌는가. 그것은 어디에 나와서 어떤 식의 쓸모로 기능하는가. 



여성의 아름다움은 곧 젊음과 다르지 않은 말인데, 그러므로 젊은 여성은 나이든 여성의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된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만들어버렸다. 아름다움은 칭송받고 수많은 시선을 끌어모으고, 그래서 순간 그녀가 권력을 가진 것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혹은 본인이 느끼기에도 내 젊음과 아름다움-그리고 완벽한 유방!-은 나를 최고로 느끼게 해, 나는 이 세상 남자들을 굴복시켜!

그러나 정말 그런가?

















영화 《리벤지》의 여자는 젊고 아름다운 내연녀다. 유부남인 남자친구는 아내를 속이고 그녀를 만나고 그녀는 그의 뿌듯한 트로피이다. 그의 친구들 역시 그녀를 갈망하듯 쳐다보며 그녀를 에워싼다. 그러나 그녀의 애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는 그녀를 강간한다. 칭송받는 아름다움, 젊음은 남자의 요구대로 되지 않는 순간 약한 신체에 불과하다. 아무 힘을 가지지 못한다. 오히려 강간을 유도한 유혹하는 몸뚱아리가 된다.



나오미 울프는 말한다.


어느 시대에나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하는 특성은 그 시대가 바람직하게 여기는 여성의 행동을 상징할 뿐이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언제나 외모가 아니라 실은 행동을 처방하려고 했다. 여성끼리의 경쟁이 신화의  일부가 된 것도 여성을 서로 분열시키기 위해서였다. 여성이 젊고 처녀라면 "아름다운" 것은 경험이 부족하고 성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이 나이 들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고, 그래서 여성의 세대 간 연결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나이 든 여성은 젊은 여성을 두려워하고 젊은 여성은 나이 든 여성을 두려워해, 아름다움의 신화에서는 젊은 여성이나 나이 든 여성이나 수명이 짧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급히 여성의 정체성이 "아름다움"에 근거해야 하는 것은 그래야 우리가 계속 외부의 승인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삶에 아주 중요한 자부심이라는 민감한 기관이 비바람에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 P36



위 인용문을 읽으면서 쉼보르스카의 시가 생각났다.
















추억 한 토막



한창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우리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 말았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소녀.

아, 무척이나 아름다웠네.

그녀의 자태가 눈부시게 황홀했기에

우리는 무심히 휴가를 즐길 수만은 없었다네.



바시아는 넋을 잃고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고,

크리스티나는 반사적으로 남편의 손을 꽉 잡았네.

순간 나는 생각했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리라.

-당분간 여기 오지 마.

며칠 동안 내내 비가 올 거래.



과부인 아그네슈카만이

환한 미소를 머금고 그 사랑스러운 소녀를 반겼다네.



가장 힘이 없는 상태를 가장 아름답다고 세뇌시키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의 행동에 제약을 두는 것. 아름다움의 신화는 그렇게 기능한다. 먹는 걸 덜 먹고 비쩍 마르고 그렇게 힘이 없는 상태, 곧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되어 남자의 보호를 필요로 하게 보이는 것,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도 더 눈에 띄기 위해 노출을 하고 화장을 하고 그래서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 그건 그 여성의 권력이 될 수 없다. 권력인 듯 보이지만 강한 육체 앞에 힘없이 바스라진다. 아직 이 책의 초반을 몇 장 읽었을 뿐이지만, 우리는 약한 신체를 아름다움과 같은 말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약한게 아름다운 게 아니고 하늘거리는게 아름다운 게 아니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가치인 것도 아니다. 



자, 나오미 울프를 계속 읽어보겠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원래 여성의 영역을 구성하는 요소인 양 가장하고 나타난, 다른 어떤 것들보다 여성을 가두기에 좋은 사회적 허구 가운데 하나였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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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2-14 0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제 유감에 동의합니다. 해제하는 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저자는 책읽기를 방해할 뿐이지요. 믿고 읽는 정희진쌤도 락방님 추천에 살포시 추가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미‘를 추구하는 인간 본성의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협소하게 정의되는 지점에 대해 알고 싶어요. 일테면 남성의 늙음은 ‘중후함‘이지만 여성의 늙음은 ‘추함‘으로 이해되는 그런 지점이요.
락방님 글 읽고나니 궁금증이 커져서 맘 급해지네요. 하하하.

다락방 2022-02-14 09:50   좋아요 3 | URL
당연히 정희진 쌤 생각했는데 정희진 쌤이 너무 많이 쓰신것 같아서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좀 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러 정희진 쌤 언급은 안했습니다. ㅎㅎ

미를 추구하는 인간 본성의 측면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러나 그 미를 추구한다는 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어야 하지 않나,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보고나서 느끼고 감상하고 평가하는 것인데 인간이 다른 인간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권력 관계를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자연을 아름답다고 감상할 수 있고 또 가구의 디자인을 아름답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가치로 만다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요.

위의 36페이지 인용문을 보면, 여성의 늙음을 ‘추함‘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여성이 늙을수록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돼요. 더 자유롭고 더 강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후려치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님. 손에 계속 형광펜 쥔 채로 읽어야할 듯 합니다. 후훗.

미미 2022-02-14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자기전에 ‘해제‘읽었는데요 지식융합연구소 소장,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에 뜨악했습니다. 그래서 해제 읽기도전에 실망했는데 역시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근데 뭐가 이상한지 딱 꼬집지 못했는데 역시 다락방님👍 거기다 친절하게 대안제시까지 너무너무 멋지심요!!!! 해제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합니다.

다락방 2022-02-14 09:51   좋아요 3 | URL
아니 그러니까요 ㅋㅋ 지식융합연구소.. 문화창조아카데미.. 갑툭튀... 아닙니까? 2020년에 75세인 한국남성 에게 도대체 왜 이 책의 해제를 맡긴건지 미스테리.. 김영사랑 모종의 관계가 있는 분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흥!!

그렇게혜윰 2022-02-14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제와 내용이 안 맞는 거 맞죠????

다락방 2022-02-14 09:52   좋아요 3 | URL
해제와 이 책의 내용이 안맞는다기 보다는 음, 제 생각엔 여성주의자 아닌 분이 여성주의 책을 읽고 해제 쓰신 것 같아요. -.-

그렇게혜윰 2022-02-14 10:10   좋아요 0 | URL
출판사가 좀 못 미더워지는 지점이네요....

다락방 2022-02-14 10: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흠.

수이 2022-02-14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제를 읽고 미친듯 웃음을 터뜨렸어요 어이가 없어서, 저도 김영사와 뭔 관계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다락방 2022-02-14 10:43   좋아요 1 | URL
그쵸? 김영사의 고문 쯤 되는건가, 뭐 그런 생각했어요. 너무 생뚱맞아서 말이죠. -.-

등롱 2022-02-14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제 읽고 이게 무슨 말인가 어이가 없다못해 불쾌했어요!!
솔에서 낸 버지니아 울프 전집 서문 생각이 나더라구요, 울프가 여성주의를 넘어 휴머니즘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서문이 전집 앞에 떡하니 실리다니 대체 생각이 있기는 한 건지 기막혔던 일이 떠올랐거든요.

해제 맨 마지막의 문장이 너무 기가 막히고 기분이 나쁜 거예요, 여성이 누구냐니... 책을 알기는 하고 한 말인가 싶고요.
저는 해제 쓴 이야말로 누구냐고 되묻고 싶었구...

하지만 서문 들어가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느라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갔습니다. 저 해제는 책에 대한 모독 같아요.

다락방 2022-02-14 13:5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의 해제를 쓴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쓴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페미니즘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해제를 쓴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런데 솔.. 에서 낸 버지니아 울프 전집 서문도 그런가요? 아니, 대체 출판사들은 왜!! 이미 좋은 책을 번역해 내면서 해제로 코를 빠뜨리죠? -.-

저 역시 해제에 기분 나빴다가 나오미 울프의 글을 보면서는 그렇지 그렇지 고개 끄덕이며 시작했어요. 후훗.

공쟝쟝 2022-02-14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영사가 잘못했네. 이민경 해제 강추요. 저는 아직도 그녀가 쓴 <자기만의 방> 해제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해제 읽다가 울기는 처음이었지...

다락방 2022-02-16 16:55   좋아요 1 | URL
이민경이 쓴 자기만의 방 해제라니.. 그 자기만의 방은 어디 버젼인가요? 저 민음사 읽었는데 해제가 누구인지 기억 전혀 안나는 부분... 흠..

공쟝쟝 2022-02-16 19:56   좋아요 0 | URL
쏜살문고의 책이예요. 진짜 아름다워요. 만약에 사실거라면 상관이 없고, 안사실 거라면 제가 해제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아주 구석구석 띵문으로 눈물이 넘쳐 흐르니까 그정도는 서비스 쌉가능!

얄라알라 2022-02-14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영향력이라면, 김영사 편집회의를 움직이실 수 있을 듯. 재판 나올 때는 꼭 해제를 다른 분께^^

다락방님께서 올리시는 책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난간인데, 저는 사진 속 커피가 식을까봐 멀리서 조마조마^^

제가 최근 2번 읽은 <임신 중지>에서도 우리 나오미 울프 쌤이 등장하세요. 저자 에리카 밀러가 비판적으로 울프 쌤을 인용하는데 요 부분은 ˝아름다움˝ 논의와는 결이 다르니 다음에 맥이 닿는 얘기 나올 때 더 이어가보고 싶어용

다락방 2022-02-16 16:56   좋아요 0 | URL
재판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진짜 해제 바꿔야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해제에 무슨 날벼락.. 어휴..
저는 뜨거운 걸 잘 못마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지근해진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므로 요즘 같은 날은 저렇게 사진 후딱 찍고 금세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후훗.

임신 중지도 읽어봐야겠어요.
그게 누구든, 어떤 사람에게는 칭송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또 백개 잘한게 있어도 한 개 비판할 게 있기도 할거고요. 아직 나오미 울프의 책을 다 읽지 않은 터라 어떤 걸 비판할지 모르겠지만, 나오미 울프 책 다 읽고 임신중지도 꼭 읽어야겠어요!

난티나무 2022-02-14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제 ㅠㅠ 저도 읽으면서 응? 하다가 아! 책 팔려고 ??????@@ 이랬다는요.ㅠㅠ
김영사 완전 반성해야 합니다.

다락방 2022-02-16 16:57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 리스트 보고는 뭐여, 책 팔려고 해제 쓴겨? 라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아니, 저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저런거 해제 부탁해도 ‘이건 내 몫이 아닌 것 같네‘ 하고 거절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에휴..

거리의화가 2022-02-14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래 저는 해제를 마지막에 읽는 편이라 아직 안 읽었는데 저런 띄웅할 일이 있었나요? 진짜 당황스럽네요. 김영사는 책을 팔아먹을려면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야지ㅉㅉㅉ 그래도 나오미 울프 글은 좋아서 다행입니다.

다락방 2022-02-16 16:58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한 사람, 그러니까 페미니즘 마인드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아닌 사람이 쓴 해제입니다. 다 된 나오미 울프에 해제 빠뜨리기...쯧쯧.

책읽는나무 2022-02-14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해제 읽다가 응??? 이게 무슨 말이지??? 했던 부분이 딱 인용문으로 실으셨네요?ㅋㅋㅋ
전 아직 몇 권 읽지 않은 초짜라 내가 문해력이 딸리나보다?? 내가 제대로 해석하고 있나?? 자기 의심만?????ㅋㅋㅋ
저는 당연히 여성주의 책이라면 이쪽 계통에 연관된 정희진쌤 같은 분이 쓴 해제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좀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듯 하다???? 보통 해제나 서문을 읽고 가슴이 벅차거나 흥분하곤 하는데 왜 흥분되지 않지?? 생각하며 이틀 책 내려 놓았다가 주말에 다시 읽으면서 나오미 울프 이야기에 푹 빠지다 보니 해제는 까먹었네요ㅋㅋㅋ
근데 저는 좀 놀랐던 게요~김영사에서도 이런 책을 냈었구나?? 좀 놀랐어요. 그닥 신뢰하지 않는 출판사 중 하나였던 것 같거든요.

다락방 2022-02-16 16:59   좋아요 1 | URL
본문이 좋은데 해제가 저모양이라니, 이건 해제를 부탁한 출판사 쪽에서도 본문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본문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김영사랑 모종의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 써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강압적 상황이었거나. 뭐가 됐든 참 싫습니다. 저도 김영사에서 이 책 낸 거 보고 좀 읭 스럽긴 했어요. ㅋㅋㅋㅋㅋ 딱히 신뢰하지 않는 출판사인데 더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출판사네요?

독서괭 2022-02-1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해제 읽으며 ??? 하다가 나오미 울프 글 들어가면서 잊어버렸는데, 딱 집어 지적해주시니 좋네요^^ 정말 책 좀 다시 내주면 좋겠습니다. 저 줄 쫙쫙 그으며 읽고 있어요. 근데 <올리브 키터리지>가 끼어들어 버림..ㅎㅎ

다락방 2022-02-16 17:00   좋아요 1 | URL
저런 해제를 맨 앞에다 딱 싣다니 진짜 무슨 생각인지. 아이 돈 노우 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밑줄 그으며 읽고 있어요. 2월 안에 다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되겠죠? 책이 재미있어서 너무 좋아요! 지금 조금밖에 못읽었는데 뒤에 펼쳐질 내용들이 기다려져요. 후훗. >.<
 

연휴들 잘들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오늘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내일 아가조카 데리고 들를 남동생네 부부를 위해 꼬박 하루를 전을 부쳤습니다. 손이 커서 하면 너무 많이 하게 되는지라 언젠가부터 전을 사먹었는데 사먹는 전은 왜그렇게 맛이 없는지. 이번에는 한 번 조금씩만 해보자, 해서 몇가지만 준비해 한다는 것이 하루가 꼬박 걸리고 너무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2월 시작되기 전에 2월 같이 읽을 책 안내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코피 터지기 직전의 몸 상태로 이렇게 페이퍼를 쓰는 책임감 강한 이 시대의 트루 리더, 참 리더, 다락방 입니다... (닥쳐!) ㅋㅋㅋㅋㅋ


1월 남성됨과 정치 읽기 힘든 책인데 오늘 북플 들어와보니 며칠사이 완독하신 분들이 여러분이더라고요 후훗. 뿌듯합니다. 기한 내에 다 읽으려고 애쓰셨던 분들은 아니 정말 너무 멋진거 아닙니까. 애쓰셨어요.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지금 책 내용이 모두 다 와서 우리에게 샤라라랑 스며드는 건 아니어도 어떻게든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고.. 뭐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2월은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나오미 울프'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입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은 뭐가 있을까, 책장 앞에 서서 몇 권 골라보았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챙겨 읽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앞으로도 책 선정할 때 같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링크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까먹지 않는다면..

제가 선택한 책들은 아래 네 권 입니다.

















자, 그리고 앞으로의 도서 다시 한 번 리스트업 합니다.



3월,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4월,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6월,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자, 여러분 달려봅시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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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30 2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직 책 사기 전이라 같이 올려두신 책들도 참고해보겠습니다. 다음달은 이번달보단 쉽겠죠…ㅋㅋ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1-30 20:38   좋아요 3 | URL
저도 언제나 이번엔 지난달보다 쉽겠지.. 하지만 또 그게 그게 아니더라고요? 껄껄.
그렇지만 이번 2월달책은 정말로 어쩐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 하핫. 기대기대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2월도 화이팅 합시다! >.<

그레이스 2022-01-30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부터 메시지가 읽혀지네요~

다락방 2022-02-02 14:24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1-30 2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 추석에 제가 만든 전이 인기가 없어서 올해는 패쓰했는데요. 종일 수고 많았어요, 다락방님!! 이제 냠냠 먹기만 하면 될까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2-02 14:25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먹고싶기도 해서 한건데 만들고 나니까 먹기가 싫더라고요? 하하. 그래도 동생과 부모님이 잘 드셔서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다음부턴 안하려고요. 어휴 쌍화탕 먹고 잤네요? 왜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는건지.. ㅠㅠ
그래도 다른 맛있는 걸 잔뜩 먹고 배불러서 시장 한 바퀴 돌고 왔어요. 소화시킬겸..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1-30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도 잘 부치시는 참리더락방님! ㅋㅋ
관련책들 같이 소개해주시는 거 넘 좋습니다. 한권은 읽었네요. 거울앞에서너무많은시간을보냈다!
2월책은 꼬옥 읽겠습니다. 파이팅!

독서괭 2022-01-30 21:46   좋아요 2 | URL
참 내일밤부터 눈이 온다는데 썰매랑 눈오리집게를 준비해두시면 센스만점 이모?😘 남동생네 조카는 너무 어리던가요?

다락방 2022-02-02 14:27   좋아요 3 | URL
저도 관련책들 중 한 권, <거울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만 읽었습니다. 꺼내보니 포스트잇이 엄청 붙어있네요! ㅋㅋ
2월 책은 재미있고 잘 넘어갈 것 같아요. 독서괭님, 함께 해요!! >.<

남동생네 조카는 이제 막 돌을 지났습니다. 아직 말은 못하고 그렇지만 뽈뽈뽈 엄청 잘 걸어다녀요. 거실을 휘젓고 다녀서 너무 귀엽네요 진짜 ㅠㅠ

수이 2022-01-30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갓 만든 전에 맥주 한잔이면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지요! 그럼 저는 바로 책을 내일 지르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2-02 14:28   좋아요 2 | URL
저는 오늘 오전 예스에서 더 헤이팅 게임 샀어요. 거기에 오천원 포인트가 있어서.. ㅋㅋㅋㅋ 그리고 상품권 3천원까지 받아서 샀습니다. 교보에서 사는 건 포기!
저는 어제 식구들 다 돌아가고 혼자 여유롭게 와인 마셨어요. 햄버거 스테이크 안주삼아 고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으흐흐흐.
연휴 끝이에요 이제 ㅠㅠ

mini74 2022-01-30 2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못생긴 여자의 역사 ㅠㅠ 전 천천히 한 권씩 따라읽어 보겠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02-02 14:28   좋아요 3 | URL
미니님 은 워낙 책도 빨리 읽으시고 많이 읽으셔서 마음만 먹으면 금세 읽으실 것 같아요! 관심 있는 책으로 골라 읽으시고 감상 나눠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2-01-30 22: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미리 미리 사둬서 월초부터 읽어야겠어요.
매번 15일 이후부터 읽으니..말경 되면 심리적 압박감이!!!ㅜㅜ
전!!! 와~~아가 조카를 위한 전!!!
멋진 고몬데요?^^
근데 그 많은 전들은 누구의 입으로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시누이가 동생네 식구들을 위해 전을 여러 종류로 부쳐 기다리고 있는 건 쫌 멋있네요!!
즐거운 명절 되시구요.
복 많이 받으시라 따로 인사 안드려도 이미 복 많이 받으실 분이십니다ㅋㅋㅋ

다락방 2022-02-02 14:31   좋아요 4 | URL
저도 같은 생각했어요, 책나무 님. 늦게 읽으면 말일이 다가올수록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라 이번엔 월초에 끝내자!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생각은 지난달에도, 그 전달에도 했었답니다? 하하하하하.

전은 아가조카를 위한게 아니라 남동생 부부를 위한 거였어요. 아가 조카는 아직 전을 먹을 수 없어요. 완전 아가아가 베이비에요. 씐나서 거실을 뽈뽈 돌아다니는 아가. 아 너무 귀여워요.

책나무님은 예전부터 느낀건데 글을 읽고 그 상황까지 다 파악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올케를 불러 전을 부치라 한게 아니라, 전을 부쳐놓고 올케를 기다렸어요. 올케가 스파이더맨 보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나가 영화도 보고 왔어요. 아가는 남동생과 우리 부모님께 보라 해놓고.. 껄껄. 올케가 영화보러 극장 온 게 얼마만인지 모른다고 고마워했어요. 저 멋있는 거 세상이 좀 알아야 되는데.. 아는 사람이 너무 없네요? 껄껄.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책나무 님!! 히히히히히

씽씽걸 2022-01-30 2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동참해봅니다^^
저는 책읽는 속도가 느려서 다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전 부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다락방 2022-02-02 14:32   좋아요 2 | URL
씽씽걸 님, 처음으로 동참하게 될 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 안심이에요. 아직 안읽었지만 정말 재미있고 뼈때리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참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해당기간 내에 완독하실 수 있도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틈틈이 다른 분들이 올려주실 감상이나 밑줄 같은 것들 보시면 씽씽걸 님의 완독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함께 힘내서 가봅시다!!

등롱 2022-01-31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제 남은 책들 다 너무너무 재밌어보입니다!!
페미니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들인 것 같아요~.
해러웨이 선언문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그만큼 얻어가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관련 책들도 함께 소개해주시구, 감사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2-02 14:33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등롱 님? 저도 사실 해러웨이 선언문은.. 두려워요. 읽으면서 눈알 팽팽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하얀건 종이요 검은건 글자다.. 하게되지 않을까 싶지만, 여성주의 책을 읽고자 하면 한번 봐야할 책인 것 같아서 리스트에 넣었어요. 어렵더라도 한 번 가봐야죠. 화이팅입니다.

등롱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힘 내 봅시다!

프레이야 2022-01-31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부치느라 코피 직전에 이리 좋은 페이퍼를요. 다음에 다시 찾아올 리스트들입니다. 참리더 락방님 ㅎㅎ 해피 설날 보내세요.

다락방 2022-02-02 14:33   좋아요 3 | URL
연휴가 오늘이 마지막이라 너무 슬프네요, 프레이야 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프레이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난티나무 2022-02-01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월 준비 완료!!!!

다락방 2022-02-02 14:33   좋아요 2 | URL
뽜이팅!! 가봅시다!! 2월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 >.<

2022-02-03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3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2-03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묶음 안내 넘 좋습니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 재밌게 읽었는데 나오미 울프의 책과 연계해서 소개해주시니 또 다르게 보입니다. 2월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2-03 11:00   좋아요 1 | URL
오, 못생긴 여자의 역사 재미있나요? 어서 읽고 싶네요. 지금은 필리스 체슬러 책 읽고 있는데 아이참 몸이 한 개라서 너무 짜증나요. 몸 열두개쯤 더 있으면 못생긴 여자의 역사 읽게 하고 나오미 울프 책 읽게 하고 잭 리처 읽게 하고 그럴텐데요. 어휴 왜 몸은 하나인가...

2월 동참, 환영합니다!
 
















여성은 정치권력의 매개체와 희생자가 아니고서는 정치 권력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렇다면 그 모든 것에 앞서 우리는 적이 아닌 무언가로 권력을 파악해야 하고, 권력을 단순한 지배가 아닌 잠재력으로, 위험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것으로, 단순히 탄압적이거나 상처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p.385


어제 퇴근길에 기사 하나를 읽었다. '추적단불꽃'의 활동가였던 '불'이 본인의 실명을 밝히고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는 거였다.


기사1. <추적단 불꽃>의 '불', 민주당 선대위 합류... "국힘 승리하면 여성의 미래 어려워"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기사2. '추적단불꽃' 박지현, 민주당 선대위 합류.."대선에 2030 여성 목소리 내겠다" [스팟+터뷰] (daum.net)


추적단불꽃의 '불' 박지현 씨는 27살의 여성이다. 추적단불꽃 활동을 할 때에도 '그러다 정치하려고 하냐'는 비아냥을 들었다고 했는데, 어제 이 기사들의 인용중에는 '이력은 팔아먹고 출세는 해야겠냐'는 조롱의 댓글도 달려있었다. 기가막혔다. 왜, 출세를 하면 안되는가? 왜 정치를 하면 안되는가? 박지현 위원장 본인도 '정치하면 안되느냐'고 비아냥에 되물었다 했는데, 디지털성폭력 근절에 앞장섰던 활동가가 정치를 하는 것이 왜 욕먹을 일인가? 


박지현 위원장 본인도 인터뷰에서 힘에 대해 얘기했다. 본인을 포함한 활동가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잘 바뀌지 않는 현실 때문에 힘을 갖고 싶었다고, 그래서 고민 끝에 선대위에 합류하게 되었다 했다. 나는 그 말이 어떤 뜻인지 너무나 잘 알겠다. 나 역시도 내게 힘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에 대해 수없이 많이 생각해봤더랬다. 하고싶은 말이 있을 때, 내 목소리가 저 멀리까지 들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래서 내 뜻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랄 때, 우리는 힘을 원하지 않나.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이 그런 힘을 갖기를 원하고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그 힘을 붙잡으려고 한 것이 왜 조롱의 이유가 되어야 하나. 박지현 위원장은 고민을 많이 했고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 활동가와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했다. 그런 시간들을 전하는 입장문에서는 혹여라도 자신의 결정 때문에 실망하게 될 사람들에 대한 염려도 들어있었다.

어쩌면, 어떤 부분들에서는 그러니까 어느 지점에서는 누군가는 실망하거나 서운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바라는 정당으로 가지 않았느냐는 서운함 같은 것들 혹은 정치인이 되지 말고 활동가로 남아주지 하는 마음 같은 것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나로 말하자면, 박지현 위원장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어제 처음 기사를 봤을 때는 왈칵 눈물이 나왔다. 자신이 옳다고 행한 바를 보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젊은 여성이 힘이 필요해 이제 정치인이 되려고 하다니, 나는 이 스토리 자체가 너무 벅차오르는 거다. 나는 감히 생각도 못한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 젊은 여성을, 나는 진심으로 내 힘을 다해 응원한다. 하시라. 더 큰 힘이 필요했던 만큼 충분히 지지를 받고 탄력을 받고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읽었던 시사인에서는 성평등국가로 알려진 아이슬란드를 찾아간 기사가 실렸다. 경제위기 이듬해인 2009년 아이슬란드에서는 최초로 여성 총리가 당선됐다.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승무원 출신이며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라고 한다. 여성의원들의 수도 주춤하다 점점 더 늘어갔다고 한다. 2021년 9월 총선에서는 48% 까지 올라갔다고. 해적당 쉰나 의원은 한국의 기자에게 말한다. 국회의사당 입구의 동상을 보았느냐, 그것은 1923년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여성 잉기비외르그  H. 바르나르손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2001년 세워졌다면서 그간 남성 위인 동상은 많았지만 여성 위인 동상은 21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동상에 그가 한 말이 적혀 있어요. '숫자가 변화를 가져온다. 여성 의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는 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것이다." -<시사인 748호, '세계1의 성평등 사회, 아이슬란드를 가다', P.30















나는 여성의원들의 수가 많아지는 것, 그래서 더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그것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더라도, 여성의원들은 많이 보여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내가 이수정을 그리고 신지예를 욕하지 않았던 이유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들 본인의 결정에 누군가는 잘못됐다고 혹은 서운했다고 했을 수 있다. 또한 결과적으로 그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결정을 내린 본인들이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뭐가 됐든 당시에 그들은 박지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더 큰 힘이 필요하다고, 더 큰 지지가 필요하다고 느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걸 하고자 하는데 지금 이것보다 더 큰 지지가 나를 받쳐준다면, 하는 생각은 그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었을 것이다. 하시라. 정치인이 되시라. 그리고 많이 보여지시라. 내가 장혜영 의원을 후원한 것도 그가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서였다. 하시라. 보여지시라. 그래서 더 많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롤모델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어린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 너는 자라서 무엇이 되고 싶니, 라는 물음에 판에 박힌 대답들이 아닌 다양한 대답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거기에는 정치인도 자연스럽게 등장하길 바란다. 국회의원이 돼야겠어, 대통령이 돼야겠어, 가 거침없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이 변해야 하고, 그건 아이슬란드의 쉰나 의원의 말처럼 숫자가 더 많아져야 가능할 것이다. 


여성들이여, 더 많아지자. 우리, 더 많아지자. 

굳건히 버티고 살아남고 그리고 더 많이 보여지자. 

그것은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면서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더 젊은, 더 어린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더 많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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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1-28 14: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에 어린 시절 꿈이 대통령이라고 말한 이가 있어요. 그래서 곰곰 생각해봤죠. 내 친구가 대통령이 된다면! 하고_ 어젯밤에 인터뷰도 보았습니다. 더 많은 목소리들이, 더 많은 이들이 나타나기를!

다락방 2022-01-28 14:51   좋아요 6 | URL
그러려고 의도했던건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선거 가까울 때 정치책을 읽게 되어서 뭔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비타 님 친구분이 대통령선거에 나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저는 더 많은 젊은 여성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또 차곡차곡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대선후보로도 나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정치인에 나이든 남자.. 그만 보고 싶어요!

잠자냥 2022-01-28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지현씨 관련 기사 읽고.... 오늘 집에 가서 일단 사놓고 여태 안 읽은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를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약간 표심도 흔들리네요...; 음.......

다락방 2022-01-28 15:35   좋아요 4 | URL
저는 이미 읽었지롱요 ㅋㅋㅋㅋㅋ
저도 근데 기사 읽고 나니까 표심이 좀 흔들리더라고요. 제가 결국 흔들려서 이동한다 해도 또 그렇지 않고 제 지지가 심후보한테 굳혀졌다해도, 박지현씨의 움직임은 정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서 다른 많은 표심들이 움직인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 너무 좋고 말이지요. 이수정 과 신지예가 국힘에 갔을 때는 그들 때문에 여성들의 표가 국힘으로 갈것이다 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박지현씨의 기사는 움직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박지현씨한테 결국 정치할거냐 출세할거냐고 조롱하는 사람보고 진짜 지구바깥으로 쫓아버리고 싶었어요. -.-

바람돌이 2022-01-28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불꽃의 그분이 박지현씨군요. 그분의 정치활동 시작을 저도 당연히 지지합니다. 신지예씨는 잘 모르겠고 이수정교수가 국힘에 들어갈때 저는 그분이 느꼈을 장외의 한계가 어떤 것이었을지를 많이 생각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바를 이루기 위해선 어쨌든 정치내의 힘이 필수적인데 얼마나 갑갑했르면 저기를 들어가시나 그런 기분이었어요.

다락방 2022-01-28 15:42   좋아요 3 | URL
맞아요, 바람돌이 님. 저도 같은 생각을 여러차례 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님이 이다혜 기자와 함께 범죄영화 프로파일 이란 팟캐스트를 진행하게 된것도 본인이 해야 할 말을 더 전하기 위해서였거든요.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과 여성들에 대해 법을 만들거나 수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십수년을 부르짖었지만 반영되지 않아 굉장히 답답해하던 분이셨어요. 그러니 더 큰 힘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싶더라고요. 비록 큰 정당에 들어가 본인이 원하는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해도, 큰 힘이 내게 손 내밀 때 그걸 잡고 싶은 마음은 숱한 갈등 끝에 당연했으리라 보여요.

박지현 씨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ersona 2022-01-28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초에 사회 운동은 계층의 입장을 동반하는데 그게 안 정치적일 수가 있을까요. 누가 됐든 참여해서 조금 더 나아진다면요. 저는 이수정 선생님도 선생님으로서는 존경한 분이었어요. 그분보고 대학에서 곱게 공부만 했던 사람이 뭘 아냐는 비판도 봤는데 그 분은 교도소 다니면서 인터뷰도 많이 하셨던 분이고 발품팔아 연구하신 분이세요. 강력계 형사도 아닌데 자신의 아이를 향한 협박도 들었던 적도 있어요. 어느 분이나 어느 당으로 들어가 활동하든, 자신이 생각했던 뜻은 존중하고 싶습니다. 잘못 가는 거 같음 그때 까면 되죠 뭐;; 일단 멋지네요. 박지현 씨 응원합니다!
링크 클릭했는데 다른 기사에서 심상정 의원님 옆에 ‘해치지 않아요,…’란 말 보고 빵 터졌어요. 4자토론 당연히 해오던 거 아닌가, 이게 왜 뉴스거린가 의문이 쏙 들어가버렸네요. ㅋㅋ

다락방 2022-01-30 20:12   좋아요 1 | URL
저도 페르소나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정치할동을 하면서 뭔가 잘못한다면 그걸 욕하면 되는데, 정치를 시작한다는 이유로 온갖 욕을 다 해대니.. 세상 멋진 여성들이 어떻게 다 저랑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정당을 지지하겠습니까.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그것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치를 하려는 모든 여성들을 응원합니다.

오늘 김진숙 님의 심상정 지지 영상을 보았는데, 어휴 너무 좋더라고요. 김진숙 님도 좋고 김진숙님이 지지하는 심상정 후보도 좋고. 그냥 그 영상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1-28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 기사 읽고 한동안 맘이 뭉클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도 생각하면 막 짠하고요 ㅠㅠ
박지현 위원장의 결단과 헌신이 꼭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요.

다락방 2022-01-30 20:13   좋아요 0 | URL
어느 지점에서 뭉클한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왜이러지? 했어요) 저도 기사 읽으면서 진짜 뭉클하더라고요. 막 뭔가 장하다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 그 용기는 또 얼마만큼의 크기인가 싶고, 또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했을까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어휴. 맞아요, 단발머리 님 짠해요. 박지현 위원장이 하고자하는 바를 꼭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뭇잎처럼 2022-01-28 18: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유사 이래 가장 반동적인 반페미니즘적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우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생각했습니다. 이대남들은 조금만 자기 밥그릇이 위축되어도 저렇게 난리인데, 우리는 그동안 그렇게 많이 주고, 지고, 살았으면서 이 어처구니 없는 반페적 분위기에 왜 이렇게까지 조용할 수 있나, 아직까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때 여성이 더 정치판에 나와야한다는 입장에서 그녀를 지지했던 한 선배가 거의 매장되다시피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신지예, 이수정, 박근혜 모두 여성이 아니라 그들의 정치력으로 판단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의 행보와 발언에서 그 어떤 정치적인 소신이나 바라는 바가 대체 무엇인지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해야 했던 조동연이 대체 왜 사퇴해야 하는지, 이혼을 하든, 비혼모든 왜 그게 정치를 하든데 결격사유가 되는지 따져물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박지현, 장혜영 모두 그들의 정치적 활동으로 평가 받아야 하며, 남성들에게는 하지 않을 질문 같은 거 제발 좀 치워달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시사인 저 기사 넘 몰입해서 밑줄까지 쫙쫙 그으며 읽은 기억이 나네요. (미안하지만 신지예는 관종 이외에 암껏도 아니었다고, 이수정? 그 분 도대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체 맥락에서 파악할 능력이 없으면 하시던 일 하시는 게 세상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다락방 2022-01-30 20:4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나뭇임처럼 님. 누가 됐든, 그게 여자든 남자든 정치를 하고자 하면 정치력으로 판단 받아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는 이유만으로, 게다가 그것이 내가 기대한 바가 아닌 정당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욕을 하는건 저로서는 전혀 하고 싶지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 신지예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분이 관종이라 국힘에 갔던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은 그 분 나름대로 녹색당에서 성폭력을 당한후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 출마도 했었으며 최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의 성폭력과 2차가해에 엄청난 환멸을 느낀바를 얘기했었어요. 누가 뭐라든 그분은 그 분 나름대로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갔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그 분이 관종이었다고 해도, 이준석도 거대정당의 당대표인데 신지예면 양반 아닌가 싶어요. 내심 국힘가서 이준석 눌러버리길 바랐는데 신지예가 나와버렸네요. 후우- 저는 그게 너무 아쉬워요.
이수정 교수님 역시 그간의 여성과 약자를 위한 활동을 저는 보아왔던 바, 그 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사인 저 기사 완전 밑줄 그으면서 읽었어요. 그런 한편 아이슬란드 성평등 1위 국가라고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기사를 통해서야 비로소 알았네요. 그렇다면 성평등은 도대체 얼마나 먼 일인가 싶어 암담했고요.. 휴..

공쟝쟝 2022-01-28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한다! 박지현! 저도 너무 반갑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환멸을 유리절벽처럼 여성들이 수호하는 것은 화가나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고 안심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2-01-30 20:28   좋아요 1 | URL
저도요 공쟝쟝 님, 결국 젊은 여성들에게 의지하는 것인가 싶어서 좀 복잡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박지현 위원장의 선택과 결정은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아무튼 뜻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1-28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저런 똑똑한 여성이 있었답니까??^^
저는 처음부터 그 쪽 표심이었던지라, 더 기쁩니다ㅋㅋㅋ
저는 내가 투표하고자 하는 당은 앞으로 내 자식들이 그리고 모든 여성들이 살기 편한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힘 있는 당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박지현 위원장의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그 결정과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길 기원해야 겠어요.
그럼 저도 후원을 알아봐야 하나요???ㅋㅋㅋ

다락방 2022-01-30 20:3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저도 앞으로 나올 정치인들이 부디 젊은 여성들이 살기에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윤석열을 보면 너무 암담하고요, 지옥같은 현실이 더 지옥이 되려는건가 싶어서 이 나라가 똥같이 느껴져요 ㅠㅠ

박지현 위원장이 훨훨 날고 또 힘도 갖고 그렇게 쑥쑥 위로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서괭 2022-01-30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불꽃이 정체를 밝혔군요! 힘든 결심이었을텐데.. 장하다고 토닥여주고 싶습니다. 정치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은 참 웃기네요. 꼭 아무것도 안 하고 입만 터는 사람들이 남들에게 그러더라고요?

다락방 2022-01-30 20:31   좋아요 1 | URL
아니, 저토록 훌륭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정치 좀 하면 어떻습니까. 너무 좋지 않나요? 도대체 정치를 어떤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사람들 왜케 쓸데없이 말 많은가 몰라요. 맞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입만 터는 사람들이에요 진짜. 저는 박지현 위원장을 응원합니다!!
 
















어제, 2022년 1월 26일은 산뜻하게 정치기부금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올해 첫 정치 기부금을 보내볼까, 며칠전부터 생각하던 바 어제 실행에 옮긴 것. 비록 소액이지만 나는 어제 장혜영 의원과 심상정 후보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장혜영 의원이 의원이 되기 전, 나는 그분과 여러가지로 생각이 다른 지점이 많아 의원이 되고난 후에도 딱히 지지하진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그를 보면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는거다. 그렇다면 내가 나랑 다른 지점에 방점을 찍지 않고 우리가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 그러니까 내가 싸우고 싶어하는 지점과 그의 지점이 일치하는 그 부분을 보고 힘을 실어주자, 하게된거다. 1987년생의 젊은 의원이 맹렬히 싸우는 걸 보는 것은 분명 멋지고 근사한 일이면서 본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데에는 분명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그 준비는 자료수집, 공부, 생각일 것이다. 지지하는데 가장 쉬운 건 다른 무엇보다 돈을 보내는 것이다.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 혹은 어디에 기부를 하느냐는 그 사람의 관심사가 어느 분야인지를 말해주는 것일테다. 나로 말하자면 여성의전화, 엠네스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단법인 비투비, 유니세프 등에 정기후원을 하고 있고, 기존에 디지털성폭력 아웃인 디소에 정기 후원을 했었다. 사정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응원과 격려의 마음, 지지의 마음들이 그 단체들에 담기는 것일테다. 그러나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관심사를 말해준다는 것은 반만 맞다. 어떻게 보이고 싶으냐도 후원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될테니까.




닐스 비우르만은 그린피스 회원이며, '청소년을 위한 봉사 활동'등을 통해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한 존경받는 변호사로 소개되고 있었다. 한 단에는 비우르만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이며, 그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이 있는 루네 호칸손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었다. 호칸손은 비우르만이야말로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후견위원회의 한 공무원은 "피후견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대한 진정한 봉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구판, 2부-하권, p.129)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에 나오는 '닐스 바우르만' 변호사는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자신의 피후견을 강간하는 놈이었다. 자신의 힘과 권위를 이용해서. 그런 그가 공식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매우 쉬웠다. 피해자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외에 세상은 그를 좋은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각설하고.


얼마전에 유튜브를 잘 보지도 않으면서 <삼프로> 의 대선후보 정책편을 보았다. '안철수'와 '심상정'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는데, 사회자들은 심상정에게 돈을 주로 어디에 쓰냐 질문했다. 그 때 심상정 후보는 '쓸 돈이 없다'고 했다. 사회자들도 그렇고 나 역시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다. 국회의원 월급이 얼만데 돈이 없느냐, 고 묻자 심상정은 솔직하게 자신의 수입이 한달 9백만원 이라 밝혔다. 국회의원 월급이 구백만원이구나, 처음 알았네. 어쨌든 한 달 월급 9백만원은 큰돈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임원들도 9백만원을 못받는걸. 으.. 쪼렙 회사구먼... 쪼꼬미 회사.. 쩝... 


심상정은 자신의 월급 9백만원을 어떻게 쓰는지 얘기했다. 일단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는 남편에게 생활비로 3백만원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정당에 3백만원을 내놓는다고. 그러면서 덧붙였다. 작은 정당은 큰 정당과 사정이 다르다, 이 당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나는 내 월급에서 3백만원을 내어놓아야 한다, 고. 그러면 자신에게 3백만원이 남는데, 자신이 이렇게 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국회의원으로 생활하는한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곳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백만원 이상을 쓴다고 했다. 그렇다면 심상정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은 이백만원이 채 안되는 거였다.


물론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심상정의 말만 듣고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머릿속에서 '나에게 내가 쓸 수 있는 돈 이백만원만 매달 생긴다면..' 하고 그것을 희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나는 '정당에 내는 3백만원'에 대해 생각했다. 작은 정당은 큰 정당과 사정이 다르다, 라는 것은 당연히 돈이 더 없다는 것을 의미할 터였다. 나도 여성의당 권리당원이었던 적이 있었던 바, 당원들이 당비를 내는 것은 당이 쓸 수 있는 경제적 힘이 될것이다. 당원이 많다면 더 많은 돈이 걷힐테고, 당원들이 많다면 그 안에는 나처럼 소액이 아닌 큰 금액을 매달 보내는 사람도 있을테지. 그런 당은 굳이 국회의원이 자기 돈을 내어놓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내 월급이 순전히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되지 않을까.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같은 사정으로 있었다면. 나는 선뜻 삼백만원을 당비로 내놓을 수 있을까? 역시 나는 쪼렙이고 그래서 나는 국회의원이 아니며 그래서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한편, 심상정에게 그리고 정의당에 돈이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심상정의 대선 운동은 지금보다 더 활동적이고 지금보다 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돈이 반드시 힘은 아니지만 그런데 반드시 힘이 아닌가?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힘 아닌가? 돈, 돈이 있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베버는 정치가 이런 주장과 환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선언한다. 정치가 관료주의 집단이라는 분쇄기에 갈려 나가진 않더라도 계급 투쟁, 복지에 대한 우려, 인도주의적 이상이 뒤섞인 질펀한 죽에서 다 사라져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한 선언이다. 이 지점에서 베버가 품은 사회주의에 대한 혐오의 또 다른 특징이 명확히 드러난다. 국가와 정치의 일이 경제 운영이라는 하찮은 일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본주의하의 생산은 ‘무정부적‘이고 경쟁적이기 때문에 기업가 계급이 서로 생존하려고다투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활력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 국가가경제를 좌지우지할 때도 국가의 권력 이익에 봉사하는 것은 부르주아의 고상함이 아니라 적대감이다.

『공산당 선언 The Communist Manifestro」이 경제적인 면에서 부르주아 자본주의 기업가의 혁명성을 강조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국가사회주의 관료는 커녕 어떤 노동조합도 그들의 자리에서 우리를 위해 이런 역할을 해 줄 순 없다. 요컨대 베버에게 경제와 정치 조직은 별개고 그래야만 한다.

정치의 관심사는 삶과 생계의 관심사와 다르고, 이러한 사안들이 어떤 수준으로든 국가 권력과 관련되지 않은 국가적 관심을얻게 되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다. 경제적 삶은 오직 국가에 권한을 주는 역할을 할 때만 정치적이다. 국가의 관점에서 경제는 목 적이 아닌 도구인 것이다. 단순한 생존은 선한 삶, 힘의 정치를 위해 존재한다.

정치적 삶의 자율성에 대한 베버의 관심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는 그가 이상적 정치가의 특징으로 꼽은 내용에 있다. 정치에‘의지해' 살아가기보다 정치를 '위해‘ 살아갈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베버의 유명한 청원은 이중적 설명이 필요하다. 첫째, 진정 정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내적 의미에서 자신의 삶‘인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둘째, 재정적 수단이 충분해서 정치적 지위에서 얻는 보수에 전혀 관심이없는 사람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베버는 다음 내용을 인정한다. 정치가가 ‘정치로 벌 수 있는 수입에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경제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는‘ 존재여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 즉 ‘완전한 불로소득자‘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정치에서의 금권 선거와 금리생활자 부유한 변호사로 이루어진 정부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에서 수입을 얻지 않아도 되고 금전적으로 독립된 이들조차 자기 계급 이해를 증진할 정책을 만들 것이므로, 이들이 필연적으로 정치에 의지해 살아가게 된다고 인정한다.

베버는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보수적인 사회 정책이 도출될 것이라는 점 역시 인정한다. "자신의 경제적 보장에 대한 염려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부유한 인간의 삶에 기준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베버는 부유층이 진정한 정치가 의 원천이라고 본다. 이렇게 본 이유는, 그가 권력에 대한 본능이 있으면서 정책 입안 회의장의 들끓는 이해 집단에 매수되거나 얽매이는 데 물들지 않을 이들이 있으리라고 상정하고 이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베버는 상위 계급이 절충안이라고 결론짓는다. 상층부에 있는 이들은 돈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만, 돈 때문에 정치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권력 본능에 있어서 이들을 능가하는 기업가 계급은 ‘경제적으로 일할 필요가 없지 않다. 이 계급은 내심 자기 이익을 위해 정책을 만들지만, 이 계급의 번영은 보통 국가의 일반적 번영과 보조를 맞춘다. 요약하자면 이 계급은 국가적 관심과 관련한 정책을 만들 때 계급의 이해관계와 사소한 경력상 이해관계 모두를 피해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면에 노동계급의 정치적 잠재성에 대해 베버는 이렇게 말한다.

사유재산 없는 대중은 비록 자신의 일상을 이어 가기 위해 거친 투쟁을 벌이지만, 그런 걱정에서 자유로운 자산가의 ‘더 차가운 머리‘에 비해 정치에서 일련의 감성적 동기, 감정적 특성에서 나오는 충동과 순간적인 인상 등에 휩쓸리기가 훨씬 쉽다.

‘일상의 거친 투쟁‘에서 생겨난 주정주의, 즉각성이 정치를 감염할 것이라는 베버의 두려움은 인구의 다수에게서 정치적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와 공명한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한편에 있는 욕구, 감정과 다른 한편에 있는 자유, 합리성의 대립 관계를 다시금 보여 준다. 정치에 적절하게 접근하려면 정치를 오염하는 생존 행위에서의 여유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베버는 정치적 인간이 강력한 개인적 헌신을 하려면 정치 조직에 충분한 지분(자산)이 있어야 하고, 정치적 관심이 지나치게 배타적이거나 즉각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경제적 이해관계를 오염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강력한 권력 본능이라는 긍정적 자질을 갖춘 정치적 지배층을 불러내면서 베버는 권력, 명망, 나라의 영광, 영웅적 리더십 같은 정치적 미학을 찾아 분투한다. 이 미학은 윤리, 사회, 문화, 경제 등 그 어떤 것이든 ‘공공선‘을 지도 목적으로 삼을 법한 정치적 실천의 반대편에 존재한다. 아렌트,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와 마찬가지로 베버에게도 정치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상하고 소중하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관심사가 환영받지 못하고, 평범한 사람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폴리스에서 추방되고 폴리스를 위협하는 것을 모두 살펴본 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한 질문을 베버에게도 똑같이 해 볼 수 있다. 만일 정치가 삶·집단의 안녕·정의·참여등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정치는 무엇에 대한 것이고 왜 정치가 인간이 ‘부름‘ 받는다고 할 만큼 가장 높고 고귀한 노력이라고 할수 있을까? p.270~273



먹고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가장 우선된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먹고 사는 일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다면 다른 곳을 보는 일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러니 정치에 매진하기 위해 충분한 사유재산이 필요하다는 것은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유재산 없는 대중이 감정적이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정치를 감염시킬 것이라는 베버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연 그런가 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항상 정치인이란, 가장 약한 곳, 가장 얕은 곳을 보고 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약자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제대로된 정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베버가 '경제랑은 좀 떨어져'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단 말일까. 그 때 추구할 수 있는 궁극적 가치란 무엇일까?



여러분, 재미있지 않나요? 재밌어... 베버 읽는 거 재미지다... 뭐라고 이 자식아? 이러면서 읽는 거 넘나 재미지다.


베버 부분 읽다보면 저 위의 인용문에도 나오듯이 '주정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앞으로 베버에 들어갈 분들을 위해 주정주의를 내가 찾아보았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주정주의'는 이런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주정주의

[ emotionalism , 主情主義 ]


요약 인간의 정신활동에서, 이성(理性)이나 의지(意志)보다도 감정(感情)·정서(情緖)를 중시하는 경향.

주정설(主情說)이라고도 한다. 주지주의(主知主義)·주의주의(主意主義)에 대립되는 말이다.


그 발현의 때와 장소는 여러가지이지만, 극도의 합리주의, 과학편중, 비인간적 억압 등에 대한 반발에 의하는 일이 가장 많다.


문예작품은 많건 적건 간에 주정주의적인 색채를 띠지만, 특히 초기 낭만주의 문학(루소, 노발리스 등)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정주의 [emotionalism, 主情主義] (두산백과)



베버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은 감정이나 감성을 이성보다 낮은 것이라고 여기는것 같다. 냉철한 이성 이라는 것이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며 더 옳은쪽을 향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는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감정적이지 못한 것은 멍청한 것이라고 본다. 감정은 이성과 생각으로부터 오는게 아닌가.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판단했기 때문에 내 감정이 발현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해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되는게 아닌가. 감정은 반응이고 반응은 모든 생각의 근원이라고 정희진도 말한 바 있다. 이 바보들아..




경계를 만났을 때, 가장 정확한 표지는 감정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상황이나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쉬운데, 이건 너무도 당연하다. 감정은 정치의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유도 사랑도 없다는 것, 따라서 삶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e/motion)의 라틴어 어원은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 나가는 것(moving out fo oneself) 즉, 여행이다. 근대의 발평품인 이성(理性)이 정적이고 따라서 위계적인 것이라면, 감정은 움직이는 것이고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다. 감정의 부재, '쿨'함은 지배 규범과의 일치 속에서만 가능하다. 반응하는 것. 이것이 인간의 모든 느낌, 모든 즐거움, 모든 열정, 모든 생각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구판, p.34-35)








자, 그리고 베버는 물리력, 권위, 권력에의 의지에 대해 말한다.


그(베버)는 "남성의 물리적·지적에너지가 정상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여성은 의존적이다. 아이도 의존적인데, 이는 객관적 무기력 때문이다" 라는 사실에 가족유대의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가부장적 권위의 기원에 대한 진정 베버다운 설명이 등장한다. "강한 이들이 지배한다. (…) 그들이 ‘욕구 충족’영역에서 가장 능숙하거나 지식과 지배욕이 있어서가 아니다."

남성은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지배하고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가정을 다스린다. 남성의 힘 그리고 가정이나 마을 밖의 남성적 (폭력적) 세계에 대한 친숙함이 베버가 정치적 권위의 토대라고 부르는 가정 지배의 기반이다. 줄여 말하면 가정 내 권위는 복지보다 힘에 묶여 있고, 이 덕분에 명백히 정치의 성격을 띠게 된다. -p.259



자, 베버가 여기에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남성이 물리적으로나 지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보호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누구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인가. 도대체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대관절 누구이길래 보호한다는 것인가. 위협은 누구로부터 오는 것인가. 위협 자체를 없애면 되는일인데 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며 그것을 빌미로 군림하는가, 권력을 쥐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수많은 페미니즘 도서들이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여자에게 경제권이 그리고 교육의 권리가 처음부터 남자들과 동등하게 있었다면, 그랬더라도 남자들은 여자들을 그 무언가로부터 '보호'하기를 자처하며 그로 인해 가정의 우두머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었을까? 우리의 천재 애트우드 여사는 본인의 책 《시녀이야기》를 통해 여자들을 다스리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권을 빼앗아버림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아, 디 그레이엄이여, 그녀는 역시 남성의 보호를 바라는 것은 남성이 위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천재들 만세!!




가부장제는 여자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도록 남성 폭력이나 경제적 제약 등 장애물을 세워 여자가 의존적이라는 환상을 유지한다. 여자가 원래 의존적으로 태어났다면 우리가 남자에게서 떠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온갖 장애물은 불필요했을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믿어서는 안 되는 부분은 또 있다. 우리는 남자가 선의를 발휘해 ‘우리에게 권리를 부여해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여자가 자랑스럽게 내 남편은 이런 일(예를 들어 직장 출근)도 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건 남편이 본인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남편이 언제든 직장 출근을 그만두게 할 수도 있는 일이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355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여자만 잊는게 아니다. 남자도 잊는다. 애초에 여자에게 보호가 필요한 이유는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것을.



베버는 위의 인용문에서도 그렇고 권력에 대한 본능 혹은 권력에의 의지에 대해 종종 언급한다. 권력에 대한 의지 혹은 본능은 나는 모두가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더 강하냐 덜하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바깥에 나와 사회활동을 하면서 을로 살아가다가 집안에 들어가면 군림하려 드는 것은 자신 안의 쪼꼬미 권력에의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정이어서는 아닐까.

나로 말하자면 나 역시도 권력에의 의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권력이래봐야 사실 정말 별 거 아니지만, 진급이 가져올 책임감이 부담스러워 진급하기 싫다고 부르짖으면서도 그러나 하나 더 진급해서 회사 빌딩 복도를 걸어다니는 일을 사실은 즐기고 있다. 내가 좀 더 힘이 있고 좀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나의 남자친구'나 '나의 남편'의 것으로 퉁치는 일 같은 거 말고, '내것'으로 하고 싶다. '내가' 힘이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권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서 내 친구나 혹은 내 가족, 내 연인이 딱히 권력을 가져 더 높은 사람이 되고 내가 그것으로 인해 뭔가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권력이 매력적인 요소임을 부인할순 없다.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현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현빈은 그 역할 자체로 이미 어느 정도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잘생겼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캐릭터였으니까. 그래서 원래도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아니 회차가 거듭하니까 이 남자가 글쎄 그저 그냥 장교가 아니라 엄청난 권력자의 아들이었던 거다. 그래서 그의 권력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매력이 갑자기 이천배가 되면서 폭발해버리는 것이다.

또 있다.

드라마 <킹덤>에서 주지훈..이... 왕.... 인거. 너무 좋은거다. 가난한 마을 선비 혹은 무사로서 좀비랑 싸우는 게 아니라, 한 나라의 임금이 될 사람인거다. 그들 뒤에 권력이 있다는걸 아는 순간, 그러니까 '장군의 아들' 이며 '왕'인 것을 아는 순간 그들의 뒤에서 후광이 비춰버려가지고 .. 내가 그걸 보고 매력을 느껴서, 아아, 나란 여자 무엇인가, 권력에 반하는 사람인가.. 아아, 나는 세상 속물인 것이여... 하다가, 또 그게 그런것만은 아닌 거라는 것을 얼마전에 넷플릭스 로맨스 영화 보고 깨달았다.




<로열 트리트먼트>에서는 무려 남자주인공이 '왕자'다. 작은 나라의 왕자이고 나라를 물려받을건데..왜.. 왜케 매력 없어? 여자주인공은 뉴욕의 미용사인데 이 작은 나라의 왕자랑 사랑에 빠진다. 그러니 갑자기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게 되는 셈인데, 와, 1도 안부러워... 왕자인데 매력도 없고 저런 왕자랑 연애하느니 술이나 마시겠다, 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는 권력'만' 있으면 매력이 되는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권력 플러스 알파.. 권력 플러스 .. 전완근?



아, 나는 왜 자꾸 이런 영화를 보는것인가... 애들도 안 볼 것 같은 영화를 대체 왜.. 왜........




아무튼 베버 재미있고, 오늘이 27일인데 아직 <남성됨과 정치> 다 못읽어서 매우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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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27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 재밌게 읽고 계시는군요. 전 어제 퇴근하고 좀 읽긴 했는데 읽는 속도가 더디네요...ㅋㅋ 역시 퇴근하고 책을 읽는건 1시간 넘기기가 어려운듯^^; 결국 주말까지나 가야 다 읽을 수 있겠어요ㅜㅜ 암튼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베버 저도 생각보다 재밌군요...ㅎㅎ
정치기부금 멋지십니다! 저도 기부금 2~3군데 내고 있긴 한데 역시 관심 분야 쪽으로 기부하게 되더라구요.

다락방 2022-01-27 10:08   좋아요 2 | URL
저 베버 전혀 몰라서 완전 쫄았는데 읽다 보니까 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알고 싶어졌어요. 베버도 책 좀 검색해봐야겠네요. 쉬운 입문서가 있을지.. 아니 근데 자꾸 입문서 찾고 사고 그러면 어떡하나요. 언제 읽으라고..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제가 힘을 실어주는 부분에 기부를 하게 되죠. 저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아동폭력이 최대 관심사에요. 어떻게든 그 일을 막고싶고 일어난 일을 돕고싶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런 기부의 흐름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자, 우리 열심히 읽어서 완독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2-01-27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도 읽는 다부장님~ ㅎㅎ
기부왕 다부장님~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 혹은 어디에 기부를 하느냐는 그 사람의 관심사가 어느 분야인지를 말해주는 것일 터˝에 공감합니다. 저는 다부장님하고 비슷한 곳이 좀 있네요. 엠네스티, 플랜코리아는 정기후원, 고보협(한국고양이보호협회)이나 카라는 비정기 후원.... 정당은 녹색당 당비 내고 있었는데 성폭력 사태 대응하는 거 보고 탈당했어요.... 그 후 저도 장혜영 의원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중인데 아직 후원은 못했네요. ㅎㅎㅎ 아무튼 미래의 어느날 장혜영 의원이 이준석 이기고 대통령 되길 바라봅니다....(응?)

그나저나 정말 왜 애들도 안 볼 거 같은 영화 계속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27 10:12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과도 분명 공통된 지점이 있고 갈리는 지점이 있을테지요. 저는 뭐든 여성폭력과 아동폭력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그게 제 인생에서 선택을 하는 기준이 되는것 같아요. 가장 큰 기둥이랄까요. 그래서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줄 때도 그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여성의당 권리당원이었던 이유, 그리고 지금 심상정후보와 장혜영의원을 후원하는 이유, 여성의 전화, 엠네스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사단법인 비투비에 정기후원하는 것 모두 그런 사고와 기준을 바탕으로 두고 선택한 일이지요. 그러니 네, 어디에 후원을 하느냐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입니다. 장혜영 의원은 무관심이었다가 점차 관심이 되더니 이제 후원까지 하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그 자리에서 굳건하게 잘 싸워줘서 그리고 계속 더 힘을 얻어서 잠자냥 님 말씀대로 이준석 이기고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요, 무엇보다 다른 더 어리고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장혜영 의원 덕분에 젊은 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꿈을 더 꿀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훗.

저 진짜 이런 영화 보면 중학생한테도 추천을 못하겠더라고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1-27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버 이 새끼 이러면서 저만 잔뜩 흥분하는건가 했는데 맞닿는 지점들이 있어요. 베버가 주장하는 게 아예 틀리지 않았다는 걸 머리로는 납득이 가도 자꾸 시비 걸고 싶어지더라구요. 결국 저는 이 책을 갖고 시댁에 가지 못하기에 2월로 넘겨 읽을듯 합니다 ㅠㅠ 그래도 잼나서 흥미로워서 더 궁금해지고 더 찾아보고싶고 그래요.

다락방 2022-01-27 11:20   좋아요 1 | URL
저 베버 전혀 모르는데 재미있어요. 뭔가 ‘이 자식아 !‘ 이렇게 되면서도 재미있어요.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겠어서 그런것 같아요. 왜냐하면 베버가 주장하는 바가 혼자 하는게 아니잖아요. 기존에 숱하게 남자들이 주장해왔던 거잖아요. 별 수 없구먼, 하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주말되기 전에 후딱 읽고 주말에 신나는 소설 읽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어요. 아 맞다, 저 디셈버도 읽어야 되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1-27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원하는 부분들은 멋있군요??^^
참 볼매에요..볼매!!!ㅋㅋㅋ
베버!!! 들어간다~~인증샷 찍어 큰소리 치곤, 아...계속 시간 질질 끌다가 어젯밤에 들어갔다가 또 나왔다가 베버 한 대목 딴 책 읽다가 뭔말이여? 뭐라카노? 했다가 오늘 아침에 다시 집중해서 읽었더니 아..생각보다 좀 진도가 나가더군요????
제가 밑줄 그은 부분 다락방님 발췌해 놓으신 부분이랑 다 겹쳤어요^^ 아..뭐 전 지금 베버 부분 죄다 밑줄 다 긋다가 이게 뭐꼬?싶어 색연필 내려 놓고 걍 읽었어요ㅜㅜ
다른 입문서 책 차라리 안읽고 베버 들어가는 게 나았으려나?싶더군요.
비타님 댓글 읽고 빵 터졌네요!!
저도 그런 맘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읽기에 가속도가 붙었나봐요???
역시 책은 욕 하면서 읽어야???ㅋㅋㅋ
그래도 읽다가 애들 밥 차린다고 끊었더니 바로 집중도가 떨어짐요ㅜㅜ
저도 주말 전에 빨리 완독하려고 엄청 서두르고 있습니다요~~ 암튼 다락방님의 독서 인증샷 아름답습니다^^ 저것이 진정한 새벽독서 사진이네요!! 암만 봐도 외국 같아요..그리고 저 마카롱이 그 마카롱인 거죠??^^

다락방 2022-01-27 16:18   좋아요 2 | URL
멋있기는요, 책나무 님. 돈으로 하는 후원은 할 수 있는 후원중에 가장 쉽다고 생각해요. 직접 몸으로 뛰는 사람들은 더 힘들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
이 책이요, 집중을 해야 비로소 재미있더라고요. 요며칠 너무 집중 안되고 진도가 안나갔는데, 그것은 전날밤 음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술 마신 다음날 읽을랬더니 너무 안읽히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요. 역시 책은 말짱한 정신으로 읽어야 하는데, 특히나 이 책은 더 그렇습니다. 조금만 집중력 흐트러지면 완전히 엉망진창 돼버려요. 후유..

네 그 마카롱이 저 마카롱이고 저는 세 개를 먹어치웠습니다. 아놔.. 돼지 ㅠㅠ

책나무 님, 우리 완독 화이팅!

바람돌이 2022-01-28 0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공무원 정치기부금 못내게 하는 것 빨리 바꿔야 해요. 아 정말 공무원이 정치기부금 낼 수는 있는거 아세요? 만약 공무원인 제가 10만원을 기부하면요. 국회의석비율로 정당들이 가져간대요. 그러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쥐꼬리만큼 가져가고 극혐하는 놈들이 2번째로 많이 가져간다는..... 에라이 치워라. ㅠ.ㅠ 퇴직하면 저 정당가입부터 해서 당당하게 정치기부금 내고, 공무원은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 저 기부금법바꾸기 운동할거예요. 물론 더 좋은건 저 퇴직하기 전에 법이 바뀌는거겠지만....
저도 8군데 기부하고 있는데 중요한건 다락방님과 겹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ㅎㅎ 그래도 비슷한 곳은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22-01-28 14:38   좋아요 0 | URL
헐.. 그게 뭐예요, 바람돌이 님. 공무원의 정치기부금은 국회의석비율로 정당들이 가져간다니.. 그러면 소수정당은 계속 돈 없는거 아녜요 ㅠㅠ 아 진짜 너무하네요.
인생의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 관심사에 의해 이뤄지잖아요. 저를 항상 움직이게 하는, 저를 건드리는 지점, 제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들이 있어요. 인생의 축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것들이 기부하고 후원하는데 어쩔수없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 님과 겹치지 않는다니, 재미있는데 또 그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어요. 후훗.
 















고대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와 한나 아렌트를 마치고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를 오늘 아침 출근길에 시작했다.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나는 꼬꼬마시절 마키아벨리 의 《군주론》을 읽었었다. 도대체 마키아벨리가 누구고 군주론이 뭐길래 ..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거다. 그 당시 내가 느낀건 물음표 천개였고, '아니 이게 왜 이렇게 길이길이 전달되는거지? 이건 임금한테 폭군되라는 거잖아??' 했던 기억만이 지금 얼핏 남아있다. 그 때 내가 읽었던 군주론은 이것이었다. 아마도 청소년용이었던 듯?















꼬꼬마 시절(이라고 했지만 성인이었음)에 읽었던만큼 그정도의 희미한 기억만을 간직한채로 웬디 브라운의 마키아벨리 부분을 시작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에 대한 웬디 브라운의 글을 읽기 이전에 우리가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웬디 브라운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웬디 브라운은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정치학과 정치 이론이 남성에게 독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가로지르며 연속적이면서도 다양하게 남자다움이라는 사회적으로 고안된 속성 및 자만과 동일시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정치적 삶에 여성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런 것들이 변치 않으리라는 점을 감지했다. 서구 정치학은 남성주의적이며 그 형식·정신·내용에서, 범주에서, 특징에서, 가치를 판단하고 혐오의 대상을 정하는 데서, 그 호감과 반감에서 여성 혐오일 수 있다는 점을 감지했다. 정치학과 정치 이론에서 여성에 대한 질문을 꺼낸 뒤 진지한 어떤 지점에 다다르려면, '남성에 대한 질문'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16 



자,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정희진의 해제를 보자.



사족을 달자면, 나는 근대 이후 세 가지 역사적 이정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홀로코스트, 사회주의 블록의 붕괴 그리고 기후 위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인간의 의지로 타자, 다른 사회, 자연을 정복하려는 것이었고, 이는 문명과 발전주의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세계를 이원론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나의 외부(대상)를 극복해야 한다는 초월성에의 추구는 인류의 역사를 남성의 역사로 만들었다. 

모든 인간의 자연의 일부임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적대하고 있다. 생태주의자조차 기후 위기를 "자연의 역습"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자연에 포함되어 있다면, 나올 수 없는 사유다. 남성됨에 관한 연구는 전쟁, 기아, 근본주의, 인종주의를 넘어 지구 자체의 생존 문제가 되었다. 남성됨 연구가 절실한 이유다. -p.35



웬디 브라운이 아리스토텔레스를, 마키아벨리를, 그리고 베버를 남성으로서, 남성됨으로서 바라보고자 한 것은 이 책을 쓰고자 할 때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함으로써 그녀는 정치에서 여성이 배제된 이유를, 여성혐오를, 나아가 여성에 대한 질문 자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었다. 

어떤 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도달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이를테면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 몇 번 언급했지만 최명희의 혼불을 읽다가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전까지 나는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페미니스트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어쨌든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거다. 그러나 혼불을 읽으면서 너무도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일들을 겪어나가는 여성들의 삶을 보노라니, 대체 왜 이래야 하지? 왜 이런 모욕을 견뎌야하지? 여기에 대한 답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알 수 있을까? 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한거다. 페미니즘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언어가 없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어, 우리에겐 우리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언어가 없었네, 라고 자각하게 되면서 언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고, 왜 세상은 여자들을 마녀로 몰고 갔을까,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정신분석이 궁금하게 되고, 왜 세상은 이토록이나 여자를 죽이는걸까, 가부장제가 궁금하게 되고, 왜 이토록 여성혐오적인 문화가 있을까 종교가 궁금하게 되고, 결국은 철학이 궁금하게 되어버리는거다. 나는 철학에 대한 흥미도 없었고 사실 지금도 딱히 내가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취합하고 거슬러 올라가 답을 얻고자 하면, 거기에 철학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현재까지 내가 내린 답인데 이건 나 혼자 공부한 나 개인의 답이니 모두의 답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또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다른 답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다. 


웬디 브라운 역시 자신이 알고자 한 것, 의문을 품은 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했을때 찾아낸 것이 결국은 남성됨에 대한 것이었던 거라고 나는 판단한다. 독자인 나는 그것이 답인지 혹은 아닌지에 대해, 그것이 결국 가장 근본적인 것인지 아닌것인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더라도, 웬디 브라운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웬디 브라운은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그녀가 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맞아, 바로 이렇다 할 수도 있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이 다 그러한가, 라고 물으면 그렇다 라고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은 궁극의 것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사소하게 예를 들자면, 나의 경우 문구점에 가 펜을 사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펜을 사가지고  신나서 쓰다가 또 펜을 사고 또 펜을 사고, 닳지도 않은 펜들을 계속 사대면서 펜을 쌓아두었던 거다. 그런데 어느날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 받게 되었고, 그것으로 다이어리에 일기를 써본 후, 나는 문구점마다 들어가 펜을 사는 일을 멈출 수 있게 되었다. 몽블랑 만년필이라는 궁극의 펜을 손에 쥐게 되자 다른 걸 딱히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거다. 물론, 지금도 서점의 문구 코너에 가면 펜을 이것저것 써보지만 그렇다고 사오는 일은 거의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는 어느 한 연애에서는 '너는 나처럼 만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이지?'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을 정도로 그 한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했다. 친구는 친구대로 연인은 연인대로 포지션이 뭐였든간에 나는 여러사람을 두려고 했다. 이 사람이 주는 것과 저 사람이 주는 것은 달랐고 그 모두가 나는 필요했으므로 그들 모두를 만났으며 그러면서 어떤 지점에 대해서는 연애 상대에게 숨기기도 했다. 괜히 말해 불쾌하게 할 건 무어람, 하고. 대부분의 정서적 만족을 연인이 아닌 친구라는 포지션의 이성에게서 얻는 것 역시도 내게는 감춰야할 비밀이었다. 이 사람이 주는 정서적 만족을 너는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 사람이 주는 즐거움을 너는 결코 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굳이 말할 이유가 없었다. 아마도 내 연애들이 짧았던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은 이런식으로 흘러갈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연인이기도 한 사람, 정서적 만족과 기타 등등의 모든 것들을 내게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나는 굳이 이걸 얻자고 저 사람을 만나고 저걸 얻자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해야할 필요가 없어졌다. 궁극의 사람을 만나면 여러개의 다리를 뻗을 필요가 없는 거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궁극의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내게 여전히 이성친구가 있고 지금도 있지만, 충성도랄까, 하는 것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궁극의 답을 찾고 싶다. 그것은 문학을 읽는 것에서도 그렇고 여성학에 대한 것에서도 그렇다. 공부에 있어서 혹은 인생에 있어서 궁극의 답은 결국 없을지도 모른다. 파랑새의 결말처럼 어쩌면 바로 옆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궁극의 답은 결국 '없는' 것이거나 또한 '바로 옆에 있는 것'이거나 하더라도, 궁극의 답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 있어서는, 공부는 의미가 있지 않은가 한다. 웬디 브라운을 펼쳐서 한나 아렌트의 책을 사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는등, 궁극의 답으로 가는 길에는 아주 많은 옆가지들이 뻗쳐 나갈 것이고, 아주 빙 둘러서 시간이 오래 걸려 도달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가다가 아예 옆길로 틀어질 수도 있고, 그러나 뭐가 됐든, 그것이 펜이나 사람이 아닌, 공부에 있어서라면 잘 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또한 계속 가야 하는게 아닐까.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네? 마키아벨리 책 읽어봐야겠다고 쓰려고 페이퍼창을 열었는데 왜 때문에...


그러니까 마키아벨리 부분이 너무 재미있는거다. 나는 미쳤나봐. 남성됨의 정치 너무 어렵다고 계속 징징거렸는데, 오늘 읽는 마키아벨리 부분이 너무 재미있는거다. 아니, 재미있잖아? 나 은근 마키아벨리랑 맞는걸까? 어쩌면 내가 꼬꼬마시절 군주론을 읽었기 때문일까? 왜 나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지? 그리고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는 내가 너무 좋은거다. 마키아벨리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나를 발겨나게 해준 웬디 브라운 님 땡큐!!




인간과 정치를 선명하게 젠더화하는 마이카벨리의 시각은 정치 세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 일부를 전복하기에 이른다. 그는 정치적 삶의 복잡다단함에 동조하면서도 정치 행위자들에게 정치 영역에서 가장 직설적인 힘과 도구를 쓰라는 충고를 서슴지 않는다. -p.154~155



마키아벨리의 정치학은 인간의 본성에서 시작하며, 인간을 진정 남자다운 생물로 발전시킨다. 그리스인과 대조되는 마키아벨리의 이런 사상 전개는 정치적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완벽함'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가 인간의 고유한 것이라고 인식한, 즉 쉽게 바꾸거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인식한 많은 특징을 특정 정치적 목적에  맞춰 변형하고 극복하고 이용하는 행위와 연결한다. 마키아벨리에게 인간은 정치의 원료인 바, 정치적 삶을 번창시키고 개별적·집단적 영광을 얻으려면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것보다 우월한 형상이 필요하다. 이 우월한 형상이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남성됨의 이상을 구현하는 한편 마키아벨리 정치의 형태를 잡아준다. -p.155



마키아벨리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무한하고, 지배에 대한 관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통제 욕구는 기정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정치적 이론화를 시작한다. -p.167



나는 위의 167페이지 인용문이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통제 욕구는 기정 사실'이라는 부분에서 더 그렇다. 집 밖을 나서는 많은 '을'인 사람들이 자신이 갑이 되는 위치에서는 어떻게든 힘을 쓰고자 하고 상대를 굴복시키고자 하는 것은 그 안에 이런 욕망이 자리잡기 때문이 아닐까. 밖에서는 보통의 구성원인 사람이 집에 가면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부분에서만큼은 통제가 가능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을 그 안에 품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거다. 



웬디 브라운의 책을 통해 만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에겐 급이 있고 가장 우월한 사람(물론 남자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느낌이라면, 마키아벨리는 마초를 추구하는 느낌이다. 남자는 마초여야 하지 으르렁- 물어뜯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느낌이랄까. 베버를 읽게 되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어려운 책이 재미있어졌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마키아벨리를 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만 알았는데, 이 책에서는 《로마사 논고》가 자주 언급된다. 로마사 논고 읽어볼까 했더니 분량이 엄청나다. 나는 일단 만화로 만나주겠어.


































자, 여러분 부지런히 읽읍시다. 




처음부터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권력과 정복을 향한 무작위적 욕망에 이끌린 나머지 그 자신과 주변 환경에서 소외되었으며 태생적으로 근시안적이고 자신의 목표와 야심 때문에 좌절한 존재라고 가정한다. - P156

마키아벨리는 포르투나를 정신, 의지, 의도가 있는 여신으로 묘사하는 한편 환경에 대한 인간의 부적합한 이해 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 P172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대담한 고백을 통해 당대에 퍼져 있던 신비주의와 미신을 타파한다. 인간은 자신이 이해하거나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것을 포르투나, ‘운명‘ 또는 ‘섭리‘등으로 부른다. 따라서 이는 어떤 외부의 힘이 아니라, 정신의 문제거나 정신이 꾸며 낸 것이다. - P174

정치학에서 그(마키아벨리)가 악명이 높은 이유는, 그가 정치를 윤리에서 떼어 내고 정치적 인간의 미덕과 미덕 자체를 구별했기 때문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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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20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마키아벨리 읽으면서 안도감을 느꼈어요 어렵지 않고 재밌더라구요 군주론을 여러 차례 읽어둔 것이 도움이 된 거겠죠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다시 군주론을 펼쳐들어야겠다 싶었네요^^

다락방 2022-01-23 20:15   좋아요 3 | URL
주말 내내 남성됨과 정치 못읽어서 마키아벨리도 아직 못끝냈는데 베버는 어떨까요? 내일부터는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베버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전혀 없어서 재미있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군주론을 여러 차례 읽으셨다면 마키아벨리 부분이 특히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님!

공쟝쟝 2022-01-20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꼼꼼히 읽었어요. 정치를 젠더화하는 마키아 벨리와 그의 남성됨을 사유하는 웬디 브라운. 일련의 정치철학들이 가져온 인간됨 혹은 남성됨의 한계에 대해서 다락방님 페이퍼만 봐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깊어가는 공부 궁극의 공부, 공부하는 나의 친구 멋지고, 저도 궁극의 무엇(?)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살아가렵니다! 궁극의 하루를 보내쟈!!

다락방 2022-01-23 20:17   좋아요 3 | URL
쟝님 궁극의 하루를 보내고 궁극의 주말을 보냈나요? 저는 남성됨과 정치 읽기를 멈추고 있었어요. 주말에는 어려운 책을 읽는 걸 자꾸 미루게 돼요. ㅎㅎ 잭 리처 읽었네요.
여전히 어렵지만 마키아벨리 부분 재미있어서 좋아요. 베버도 재미있게 읽고 싶지만 베버 너무 몰라서.. 이 책 다 읽고 나서 다른 페미니즘 책들 더 열심히 읽고 또 아렌트도 좀 읽고..그런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쟝님은 이 책 읽으면서 사유하는 것들이 아주 많을 것 같아요!

공쟝쟝 2022-01-23 20:58   좋아요 2 | URL
궁극의 엄마와 갈빗살을 뜯으면서 보냈습니다 :) 저는 사실 작년에 읽다만 <페미니즘의 투쟁>을 열씨미 읽고 있어요! 남성됨은 설연휴에 읽으려고요 😭 그리고 페.투 역시 최고입니다!!! 심장이 쿵쿵쿵쓰쓰쿵쓰💕

미미 2022-01-20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언니는 사족을 저리 뼈때리게 달아놓은건지 저 너무 놀랐거든요. 저것만으로도 책 한권이 나올것 같은데... 에리히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같은 책이요!

저 아직 어려워 멘붕인 초반인데 다락방님이 재미있어진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커피타서 다시 의욕을 불태워보렵니다. 모두들 궈궈씽~♡♡

다락방 2022-01-23 20:18   좋아요 2 | URL
미미님 또 마음 먹고 똭 읽기 시작하시면 휘리릭 넘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미님은 또 어떻게 읽고 어떤 글들을 써내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저 이번 책 부터는 초반에 빨리 읽고 싶었는데, 아니 벌써 20일이 넘어버렷지 말입니다? 하아. 내일부터 진짜 열심히 이 책 읽기에 몰두해야겠어요. 이번 달 안에 끝내려면.. 하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1-20 1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리스토텔레스 읽고 있는데 이해될 듯,말 듯...읽다 보면 내가 문해력이 딸리는 건지? 번역 문장이 좀 헷갈리게 되어 있는 건지? 머리가 빙글빙글 돕니다. 원인은 뭐 전자 겠지만요ㅋㅋㅋ
아리스토 보다 마키아가 더 쉽다고 화가님과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서 군주론을 읽지 않은 나는??? 어쩐다??? 또 한 번 청룡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쩜쩜쩜 중입니다ㅋㅋㅋ
역시 다독가님들의 문해력은 다르구나!! 또 감탄하고 갑니다.^^
저는 언제 커서 다락방님처럼 될까요??ㅋㅋㅋ
책을 읽을수록 똑똑해져야 하는 게 진리일텐데 어째 더 바보가 되어가는 듯합니다ㅋㅋㅋ
그래도 좀 더 똑똑한 바보겠죠??
여적 바보인 줄도 모르고 살다가 요즘 나 바보였구나?? 자각하게 되었다니...이것도 크나큰 발전인 듯요ㅋㅋㅋ
암튼 믿고 따르겠습니다. 충성!!
마키아벨리 책 중 why의 군주론!!! 저걸 아동 도서관에서 빌리면 애들 방학 중이라 뺏어 읽는 어른이 되려나요?😂😂😂

다락방 2022-01-23 20:2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책도 그렇고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모를 때면 아, 이것은 내 지식 부족의 탓인가 번역의 탓인가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 책에 대해서라면 제 지식 부족의 탓인 것 같더라고요? 사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고, 예전에 읽은 군주론 내용 제대로 기억도 안나지만, 그래도 뭔가 재미있더라고요. 책나무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말에는 다른 책 읽었고 내일부터 출근길에 다시 남성됨과 정치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위의 링크한 책중에서 서울대인문강의 만화책 살거예요. 저거 칸트 읽었었는데 잼나더라고요. 다 안읽었지만... 그래서 저 시리즈를 차곡차곡 모아볼 참입니다. 이번에는 마키아벨리를 사서 꽂아두겠어요! 하하.

그레이스 2022-01-20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도 끝없이 독서목록을 만드는 군요 ㅎㅎ

다락방 2022-01-23 20:20   좋아요 2 | URL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제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싶어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기억의집 2022-01-20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길지만, 순삭하면서 읽었네요 글 너무 잘 쓰신 거 아녀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혼불에 대해 페이퍼 쓴 적 있는데,,, 페미니즘으로 이끈 거군요. 저는 궁극적으로 평등주의자인데,,,저의 딸은 래디컬 페미라.. ㅎㅎ 근데 거기 사이트 들어갔다가 용어 보고 놀라서 저는 래디컬쪽은 아니여서,, 딸애랑 마찰이 좀 있어요!! 그렇다고 터치는 안 하는데 의견은 갈리죠!!

다락방 2022-01-23 20:26   좋아요 3 | URL
으하하 기억의집님 감사합니다. 글 잘 썼다고 해주시다니. 저는 다시 읽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냐.. 이랬거든요. 하핫. 혼불 읽은지도 그러고보면 벌써 몇 년 되었네요...
저는요 기억의집님, 제가 래디컬페미라고 하고 싶지만 래디컬이라고 칭하기에는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요, 래디컬을 지지하는 중년 여성이라고 하는쪽이 맞을텐데요, 저는 지금 세상을 사는 젊은 여성들은 래디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억의집 님이 놀라시는 것도 이해하고 어쩔 수 없이 마찰이 생기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굳이 따지자면 젊은 래디컬들의 편입니다. 저는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