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22.93층 높이라니. 그러니까... 아파트 높이만큼 쌓일 책을 내가 지금 거의 다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래, 많이 팔았으니까. 그 정도는 아닐 거야. 그래 그래 위안을 삼아본다... 근데 내보낸 만큼 들이기도 했지... 쩝쩝...

 

 

 

 

상위 0.03%... 네가 지금 20년동안 알라딘에서 산 책값이... 눼눼... 아... 0.03%랍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 그래도 등수로는 2,638등이니까. 라고 위안해보지만, 0.03%.

 

 

 

 

그래도 최근 1년 간은 0.17%. 그러고보니 최근에 저조했군. 그렇긴 했다. 좀 덜 사고 덜 읽고.... 그러니까 덜 읽었다는 게 문제이긴 하다. 그럼 더 읽으려면 더 사야 하나. 흠. 딜레마다. 그러나, 저는 0.1% 진입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보관함에 담아둔 책을 오늘 싹 정리할까 하다가 이걸 보고 그냥 두었다. 흠. 이걸 다 구매하는 데 58개월이면 5년이 걸린단 말인가? 이걸 나한테 다 몽땅 한꺼번에 사줄 사람? ... 그럴 리가.

 

 

 

 

심지어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는 92등, 0.14%의 구매자라니. 좀더 사서 1위를 해볼까... 아닙니다... 1위 안 바랍니다.

 

 

 

 

이건 맘에 든다. 오래 살아야겠다. 더 많은 책을 읽으려면.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요가를 새롭게 등록했다. 연관성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가를 등록했고 내일 보레부터 시작하고 주 3회 나가기로 했다.

 

... 20년, 길었다. 훅 지나갔는데, 벌써 20년이라니. 알라딘이 처음 시작할 때는 알라딘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맺을 줄 몰랐다. 그 당시에는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터라 알라딘이라는 온라인 서점이 생겼다는 것에 신기해서 주문을 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서재를 알게 되었다. 회사에서 주말인가 넋놓고 있다가 서재에 글이나 한번 써볼까 하고 몇 자 끄적거린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알라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어버려서 여기까지 왔고... 사실 즐거웠다. 나는 알라딘 서재가 좋았고 그 곳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이 좋았고 직접 만나지는 않아도 맺어지는 우정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알라딘에서만 책을 사게 되었고 그 산 책을 두고 또 얘기를 나누고. 그래,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앞으로도 아마 큰 이변이 없는 한 난 알라딘 서재를 지킬 거고 알라딘에서 책을 계속 살 것이다... 건강하자. 오래 살면서 책 읽자. 아 이 훈훈한 결말이라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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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0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살면서 책 읽읍시다, 우리!

비연 2019-07-01 23:29   좋아요 0 | URL
꼭요! ㅎㅎㅎ

레삭매냐 2019-07-02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책탑을 쌓으신
분이 계셔서 위로가 됩니다...

비연 2019-07-02 07:57   좋아요 0 | URL
위..위로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오늘도 전 책을 사야 하나 만지작.. (어제 샀는데..)

단발머리 2019-07-02 08:35   좋아요 1 | URL
건강하게 오래오래요~~~ 같이 책읽고 같이 책수다 떨어요!!!
저보다 책 많이 사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셔서 흠흠흠....
저도 레삭매냐님 맘과 똑같아요. 위로가 됩니다^^

비연 2019-07-02 09: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ㅎㅎ 님께도 위..위로가 되는 비연이라니. 문득 흐뭇.. ㅎㅎㅎ;;;;
우리 같이 책 읽고 오래오래 같이 책수다 떠는 알라디너들이 되도록 해요^^
그 차원에서 오늘도 책을 사야겠어요 냐하하~
 

 

 

 

 

 

 

 

 

 

 

 

 

 

 

예전에도 한번 썼던 것 같지만,... 나는 우리나라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조금 예전 작가들, 박경리나 조정래 등의 선굵은 작품을 좋아하고 박완서와 같은 촘촘하면서도 다정한 글들을 좋아한다. 제일 질색인 것은, 나를 가르치려 드는 장광설이 들어갈 때인데... 아 그런 작가들은 너무 많다. 이 작품 괜챦네 하고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이 설교를 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등장인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걸 난 못 견뎌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게 되었다. 요즘 작가들 중에 특히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쓴 글을 읽어야지 라는 내면의 호소가 강하게 울려퍼지기 전까지는 정말 안 쳐다본다. 편견일 수도 있다. 아니, 편견일 것이다. 아뭏든 내가 싫어하는 글은 그런 거다, 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일 뿐.

 

그 와중에 내가 챙겨 읽는 우리나라 소설가 중 대표적인 사람이 정유정이다. <7년의 밤>이나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물론 어느 부분에는 장광설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이 정도의 글솜씨와 이 정도의 상상력이라면 읽을 만 한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 <진이, 지니>라는 신간이 나왔을 때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구입했고 출퇴근 길 읽을 책으로 낙점했다. 사실, 내용적으로는 많이 끌리진 않았다. 사람의 영혼이, 정신이 보노보라는 동물에게 들어갔다는 이야기.

 

 

 

보노보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라고도 한다. 몸길이 70∼82㎝, 몸무게 30∼40㎏이다. 1929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침팬지의 한 아종이었으나 1933년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었다. 다른 침팬지들에 비해 다리가 길고, 어깨와 가슴 폭이 좁으며, 머리털이 길고 양쪽으로 갈라진다. 얼굴은 검은 편으로 이마가 높으며, 귀가 작고, 입과 턱부분이 덜 튀어나왔다. 털은 검은색이며, 꼬리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반점이 있다.

 

 

환타지도 아니고, 이게 뭐얌...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정유정이라는 작가를 믿고 보기 시작했다. 오늘 다 읽었고..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정유정이 전작들에 비해, 좀더 깊어졌다는 걸 느꼈고... 전작들에서 보였던 그 잔인할 정도의 치열함이 조금 누그러지고 인생에 대한 생각이 무르익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정한 그녀와 제인이 듀엣으로 선보인 '아하하하'는 날숨으로 목젖을 세게 쳐야 나오는 소리였다. 인간들 사이에선, 적어도 이 홀로세의 인류는 쓰지 않는 방식의 웃음소리였다. 모차르트는 즉각 이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하느님, 우린 행복해요. - p29

 

 

주인공 중 하나인 김민주가 이진이라는 사육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소리에 민감한 민주는, 진이가 침팬지를 안고 보이는 소통방식에서 그들의 관계를 읽어낸다. '다정한' 그녀는 행복했고 그와 마주한 침팬지도 행복한 그 상태.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인연이 되어 민주와 진이는 생애 가장 치열했던 사흘을 함께 만들어내게 된다. 우연한 교통하고로 보노보 지니의 몸에 들어가게 된 이진이의 영혼과 정신을 눈치챈 민주는 다시 이진이의 몸으로 그 영혼을 돌려놓기 위한 행보에 참여하게 된다. 그 동안, 진이의 영혼은 지니의 몸에서 지니의 역사를 함께 보게 된다. 제 3자적인 입장이었다가 점점 동화되어 가는. 그러면서 먼먼 나라에서 한국에까지 팔려와 거쳤던 고초들을 이해하게 된다.

 

 

아주 어릴 때 이후로, 나는 누군가에게 업혀본 적이 없다. 타인에게 기대본 경험 역시 없다. 육체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기댄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거부감마저 있었다. 기댄다 하여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기대는 일이 지식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도 아닌데. 그냥 이렇게 머리를 기울여 맞대면 되는 거였는데. - p225

 

 

그렇게 김민주와 이진이도 친구가 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 없지만, 김민주가 백수로 집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되기까지의 사정이나, 이진이가 아빠없이 태어나 엄마가 갖은 고생으로 키워졌고 그 엄마 또한 홀연히 돌아가셨다는 사정이나.. 알 수 없지만, 어느 새 그들은 하나로 이어진다.

 

 

"노래 하나 불러도 돼?"

노래라면 조금 전 램프에서 넌덜머리 나게 들었다. 민주의 노래라면 더욱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야상 주머니에서 이상한 안경을 꺼내 끼더니 목을 한 번 가다듬었다. 내가 거부 의사를 나타내기도 전에, 예의 현란한 노래 솜씨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생일... 이라고.

 

나의 친구 진이의

생일 축하합니다.

 

그는 노래를 끝내고 짠, 하듯 나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 토끼 얼굴 모양의 장난감 안경이 붙어 있었다. 안경테 양쪽 윗부분엔 귀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고, 귀와 귀 사이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Happy Birthday.

 

그는 양쪽 손가락 두 개를 귀 옆으로 들어올려 토끼처럼 깐닥거렸다. - p348

 

 

이 장면이 내내 마음에 박힌다. 속은 진이이지만 겉은 지니인 보노보 앞에서 생일을 축하하는 민주의 모습. 그 짠함이, 그 다정함이 마음에 전해져 아릿해진다. 정여울의 후기에도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건 무엇인지,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이 소설.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 - p367

 

 

 

이 대목에서 오래도록 머물렀다. 어쩌면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떠나가는 사람이 말로 하진 않아도 전해주던 이야기. 잊지 말아야 하는데 잊고 있었구나 라는 마음에 울컥한다... 정유정의 글은 매력적이고... 잡으면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고맙다고 생각했다. 잊어버릴 뻔 한 걸 일깨워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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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너무 인상적이고, 포크너의 책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들게 된 책이다. 예상보다 난해했고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한 여자(엄마이기도 한)의 죽음으로 빚어진 긴 장례여행 길에서의 그 가족들. 그리고 그 심경들. 행위들... 한 번 나오는 죽은 여자의 독백. 뭐 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어렴풋이 알게 하는 전개들.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 놀라운 책이다.

 

 

하느님이 길을 땅바닥에 납작하게 만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느님이 무엇인가를 계속 움직일 목적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길이나, 말, 혹은 마차처럼 앞뒤로 길게 뻗어야 한다. 그런데 한자리에 머물도록 만든 것이라면, 나무나 사람처럼 위아래로 뻗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위아래로 쭉 뻗은 사람이 길에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길과 집 중에서 어떤 것이 먼저 만들어졌는 지 새각해 보면 된다. 집이 먼저 세워져 있는데 그 옆에 길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결코 그럴 수 없다. 절대로. 마차를 타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마다 현관에 침을 뱉는다면 집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편히 살 수 있겠는가? 사람이란 나무나 옥수수처럼 한곳에 머무르도록 만들어졌다. 만약 사람이 계속 움직여야 하고 어딘가로 떠나야 한다면 하느님은 사람을 뱀처럼 길바닥에 쭉 뻗어 기어다니는 모양으로 만들었어야 한다. 분명히 그렇다. (p44)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그냥 기억났을 뿐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죽어 있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p195)

 

가끔씩 난 확신할 수가 없다.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알게 뭐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완전히 미치거나, 완전히 정상일 수는 없을 거다. 마음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p268)

 

 

포크너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싶다. 제일 먼저 보고 싶은 건 <소리와 분노>. 그리고 <팔월의 빛>이다. 사실 미국 작가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포크너의 글은 좀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 그러고보니.. 책을 또 사야 하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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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6-23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세요! 저도 지난 주에 두 번이나 질렀답니다. 하하하하하.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는 지난번에 잠자냥 님 페이퍼였나, 거기에서 보고 사야지 했었는데 그 다음에 샀는지 안샀는지..기억이 안나네요... 흐음... 그렇지만 사려고 하면 알라딘이 알려주겠죠...

비연 2019-06-24 10:57   좋아요 0 | URL
허허허허... 알라딘에 들어오면 지름신들이 여기저기 강림... 으흑. 오늘 그렇다면...
저도 가끔은 샀는 지 안 샀는 지 기억이 안나고.. 알라딘이 알려주면 그뤠? 하면서 삭제.. 허허허.
 

 

가끔 책 사는 게 취미인지 읽는 게 취미인지 헷갈리는데,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서 혼자 다행이다 안심하는 중이다. 아침마다 신간을 보면서 보관리스트에 퐁퐁 던져넣으면서 아 이걸 다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 서재에 벌써부터 꽉 들어찬 책들을 떠올리며 한숨 푹... 그래, 버리고 사자. 아니 기부학 사자, 아니 팔고 사자. 뭐 어쨌든 빈 칸 생기면 사자. 뭐 이런 결심으로 마무리되는 일상이다. 이사할 때 책을 많이 정리하기도 헀고 본가에도 많이 두고 와서 서재에 있는 책들은 기존보다 60% 정도 밖에 안되는데, 이사오고 이제 일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꽈악 들어찼고... 꽂을 데는 당연히 없어서 책장 위에 쌓아두고 있다. 조만간 책정리를 해야겠구나.. 혼자 다시 생각. 요즘 눈에 띄는 책들 정리나 해볼까.

 

**

 

 

 

 

 

 

 

 

 

 

 

 

 

 

 

 

 

 

 

소설을 안 읽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쓸데없는 '이야기'에 시간 뺏기기 싫다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소설을 좋아한다. 소설 나부랭이나 읽는다고 비난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난 내가 좋아하는 거 읽을 거다. 크크.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책은 작가부터가 특이하다. 70이 다 되어가는 여성 생태학자의 데뷔소설.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녀의 이야기. 영화로 만들어도 됨직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픽스>는 대만 작가가 쓴 추리소설류이다. B급 소설인데,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누명'이라는 주제를 얘기하려는 것 같다. 요즘 대만 작가들 책이 자주 나오는 추세이고 대체로 재미도 있어서 관심이 간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소설이다. 사실 이 사람의 책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또 나오면 한번쯤 사서 보게 된다는 함정이 있네. <시핑 뉴스>는 애니 프루의 소설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작가인 그녀가 이번에는 해피엔딩을 쓰겠다고 해서 쓴 소설인데, 역시나 이야기는 척박한 운명 속에서 스스로를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썼을까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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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은유를 안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글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물론 글쓰는 사람인 건 맞지만, 그 글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울러 세상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아 얘기하는 법을 아는 작가랄까. 이번에 직장에서 목숨을 잃은 현장실습생의 이야기이다. 마음이 아플 것 같은데... 제목부터가 <알지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세상에 나올 때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 그리고 실제로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하게 되는 배경은 무엇인지... <경계의 음악>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작품이다. 문화이론가였던 그는 죽는 그날까지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음악 애호가였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을 좋아해서 이 책도 함께 사서 보관이라도 하고 싶다. (아 읽어야지ㅜ) 한나 아렌트의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일단은 쟁여놓고 보는 책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그녀의 책들은, 어디 호젓한 곳에 가서 내리 읽어대었으면 좋겠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승효상의 <묵상>도 읽고 싶은 리스트에 올려본다. 빈자의 건축으로 유명한 그의 이야기들은, 비단 건축에만 그치지 않고 삶을 관통하는 그만의 철학이 느껴져 좋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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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란 걸 하니, 인테리어나 요리 등에 난데없는 관심이 생기고 있다. 물론 잘하진 못하고 있고 하하. 인테리어라는 게 하려고 들면 돈이 많이 깨진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가성비 높은 인테리어 비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고, 이 책 <라이프 인테리어가 있는 집>은 어쩌면 내게 그런 비밀들을 알려줄 지도 모르겠다. 지금 집에 식물이 없고 그림이 없어서... 채우고 싶은 욕구는 하늘을 찌르는데 말이다. 아울러 독립해서 산 가전제품 중에 오븐이라는 게 있으나 거기서 한 거라고는 고구마 굽기, 만두 굽기 정도? 아무래도 오븐으로 했을 때 제일 좋아보이는 건 빵이라든가 이탈리안 음식이라든가 그런 거라서 요즘 제방에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디 가서 좀 배우며 하고 싶지만, 시간도 에너지도 여의치 않아서 맨날 책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비연이다.

 

 

**

 

더 많지만 여기까지. 직장에서 글 올리려니 눈치 보여서 자꾸 내렸다 올렸다 하기도 힘드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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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9-06-13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모르는 책이 많네요. 읽고 싶은 책은 정말 왜 이리 늘어나는 걸까요. ㅎ

비연 2019-06-13 16:20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읽고 싶은 책은 끝도 없어요. 우짜면 좋나 싶어요 ;;;

로제트50 2019-06-13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드워드 사이드 책 장바구니에...
브로크백 마운틴 저자라니 @@
시핑뉴스에 관심이 ~^^;;

비연 2019-06-13 16:52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이 책들 다 보관함에 푱푱... 알라딘을 당분간 끊어볼까요?ㅜㅜㅜ
책 산 지 일주일 된..ㅜㅜ

유부만두 2019-06-13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핑뉴스, 재미있어요!

비연 2019-06-13 17:19   좋아요 0 | URL
으윽.. 이러시면... 내일 살지도 몰라요.. 아니 오늘.. 아니 곧.. ㅜㅜㅜ

유부만두 2019-06-13 18:11   좋아요 1 | URL
영화도 있던데 정말후졌고요, 책은 우리의 소설 나부랭이는 정말 재밌지요!

비연 2019-06-13 18:17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다면 책만 ..^^;;
 

 

날씨가 좋고 하늘이 맑다. 요즘 몸이 계속 안 좋아서 아침 출근길이 늘 괴로왔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상쾌했다. 회사에 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와 자리엔 앉은 후 야금야금 마시며 메일도 체크하고 이것저것 오늘 할 일들을 정리해본다. 좋다. 역시 컨디션이 좋아야 모든 일이 기쁨으로 다가온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 수 없다.

 

*

 

오늘 새벽에 눈이 번쩍 뜨였다. 4시. 괜히 핸펀을 만지작거리며 뉴스를 보니,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로 돌아가셨다는 속보가 떠 있었다.. 마음 한켠에서 바람이 불었다. 백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안 겪어도 될 수많은 고초를 겪으셨지만 누구보다 많은 일들을 해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화에 기여하셨고 여성 인권신장에도 기여하셨고... 그 많은 세월 지내시고 노환으로 시편 23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가족들 가운데 돌아가셨다하니.. 삶의 마무리까지도 깔끔한 모습이셨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렇게 한 세대가 진정 저물고 있다. 근현대사에서 중추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가고 있고 이제 남은 사람들이 해야할 일들을 해나가야 할텐데... 남은 자들의 면면이 한심스러울 때가 많아서 凡人인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정치인이라는 생물은, 점점 퇴화하는 존재인 것인지. 하다못해 귀한 말 한마디도 못 날리고 하는 말마다 걸레를 문 것같은 말만 하는데다가 정치는 안하고 맨날 물고 뜯는 일만 하고 있으니... 갑자기 아침의 상쾌한 기분이 무너지려고 한다. 릴랙스... 이희호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 좋은 곳이 있다면 반드시 그 곳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과.... 등등 다 반갑게 만나서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

 

사는 게, 일이 재미없다고 투덜거려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 어렵고 힘들게 인생을 지낸 사람들도 꿋꿋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내셨는데 나는 뭐라고 맨날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가 라는 자괴감이 들어버린 거다. 아마 그래서 오늘 하루는 딴 때보다 조금 더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지하철을 타고, 지쳐 자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다시 스물스물 마음 속에서 불만의 시커먼 덩어리들이 올라오려고 했지만, 책을 펼치고 마음을 다잡고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면서 릴랙스... 근데 뜬금없지만, 윌리엄 포크너의 글, 좋다. 꽤 괜챦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고전의 세계에서 한동안 지낼 것 같다.

 

 

출퇴근 길에는 포크너를 읽고 자기 전에는 괴테를 읽는 나. 왠지 뿌듯하지 않은가. 온종일 고전의 향기에 파묻혀 있다보니 사람이 조금 안정되는 느낌이 든달까. 

 

 

 

 

 

 

 

 

 

 

 

 

 

 

*

 

그나저나 요즘은 사고도 많고 살인도 많고. 좀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다 싶다. 헝가리 유람선은 오늘에야 인양이 될 것 같고.. 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인지라 뉴스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그 와중에 前 남편을 죽여 토막내 버린 사람도 있고 7개월 된 자식을 방치해 죽게 한 부부도 있고... 혼자 사는 여자 집에서 도어를 비틀어 열려는 남자 영상도 떠다니고... 알고 보면 세상은 위험 투성이인데 우리는 참 태연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약간 소름이 돋는 요즘이다.

 

 

*

 

그 와중에 나는 어제 꽃을 주문했고 (하이드님의 수국, 정말 기대된다) 부엌 발매트를 하나 더 주문했다. 여러가지 일들이 곁을 스쳐가도 일상은 유지되는 것이고, 그 일상이 어느 순간 끊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거. 요즘 절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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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11 1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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