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교수가 좋아라 해서 그냥 샀던 스가 아쓰코의 에세이.
아 좋다. 참 좋다. 그냥 별 얘기 없는데 좋다. 번역도 깔끔하고 그냥 스산하다. 잔잔하다. 애잔하다. 뭐 그런 느낌이 물씬 물씬 드는 에세이이다. 지금 회사라 좋았던 글귀들을 옮길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인데... 어떤 글귀가 좋았다고 명언처럼 밑줄 쫘악 하기보다는 그냥 찬찬히 읽어내려가며 곱씹는 맛이 있는 에세이이다. 코르시아 서점으로 모인 스가 아쓰코와 친구들. 계속 머물렀던 사람들. 그저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 머물다 떠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사람 사는 모양새가 참 고독한 모양새구나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한다.
스가 아쓰코의 번역된 책은 이걸 포함해서 세 권이다.
퐁당퐁당 보관함에 넣었고 며칠 내로 구매... 아 다 읽은 책들 정리해서 중고로 팔겠다는 설연휴 전의 내 계획은 어디로 갔는가. 이번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걷어내고 거기에 새책을 채우..리라.
근데 뒤져보니 2000년에 스가 아쓰코의 전집이 일본에서 엮어져 나왔다는데,, 8권.
8권 전부 번역되어 나오길 바라는 마음 게이지가 마구 높아지는, 밥먹고 난 후 졸리는 1시 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