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회사에 대한 loyalty 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서도, 애사심이 막 끓어오를 때가 아주아주 가끔 있다. (100일에 한번?)
언제냐 하면?
회사에서 야구장 보내줄 때 - 2회 있었다
회사 돈으로 책을 살 때 - 흠... 여러번?
회사 돈이라고 하는 건, 현금을 주는 건 아니고 (그렇다면 더욱 쏴랑하게 되겠지만) 인터넷에서 쓸 수 있게 해 주는데 (일종의 적립금?) 책도 살 수 있고 뭐뭐뭐 해당사항은 다 살 수 있는 거긴 하지만, 난 주로 책을 산다.
바빠서 이 돈을 못 쓰고 있다가 제발 좀 쓰라고 메일이 계속 와서, 어제... 책구매를 했다. 냐하하~ 애사심 끓어요~ (물론, 집에 가자마자 바로 없어졌다, 그 마음)
사놓고 보니 한국과 일본사람이 저자인 것만 샀네? 오호.
유시민과 김훈. 사실 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글빨만큼은 인정, 유시민은 액면이 비호감이라 그냥 말만 하고 글만 쓰면 (무엇보다 글을 권한다) 아주 좋겠다. 예전에 처음 책으로 접했을 때는, 와우. 이렇게 쓰는 책도 있구나 라고 감탄 했었는데, 나와서 말하는 걸 보고 얼굴을 보는 순간... 아.. 밉상이야... 싶어서 일단 접었었는데, 이 책은 워낙 호평이라 사야겠다 계속 생각 중이었다. 그러고도 까먹었는데, 어제 지인이 이걸 읽고 있다는 말에, 화들짝. 구매. 김훈은, 액면이 마초라 하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영 내키지 않는 사람이긴 한데, 역시 글은 잘써. 이 새로 나온 장편소설은 읽어보련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은, 예전에 읽었을 때 뭐 대단하다 이런 필력이라기보다는, 신기한 사람일세 라는 감상부터...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로망처럼 기억된다고나 할까. 히라노 게이치로 라는 작가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랑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밀아디..=.=;; 일본 사람 글치고 깊이가 있다는 말에, 그래? 싶어 구매한다. 물론 알라딘 서재 여러 곳에서도 이 이름이 등장하고 있어서 더더욱. <아주 오래된 서점>이라는 책은 그냥 습관처럼 사는, 책, 서점, 책을 사랑하는 사람... 등에 대한 이야기. 그냥 서재 한 칸에 가득 꽂혀 있어도, 그래서 다 읽지 못해도 흐뭇해지는 제목과 내용이라 두말않고 구매.
더 사고 싶었지만... 남은 돈이 이것 밖엔 살 수 없는 금액이라. 눈물을 머금고 스탑. 영화관람권이나 이런 것들 산다고 썼는데 그 이후로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한번도 못 봤다는... 슬픈 이야기. 눈물 찔끔. 숙소에 쳐박혀 다운받은 파일로 영화를 보는 비연의 신세. 이것도 한달 반 남았다. 좀만 참아야지.
참고로, (별로 궁금해하지 않겠지만ㅜ) 현재 읽고 있는 책.
많이도 쥐고 있구나... 이 중 <싸울 기회>는 몇 페이지 안 남았다. 오늘 다 읽을 생각. 이에 대한 페이퍼는 곧 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