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책을 많이 안 샀고 조금 내다 팔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책을 정리해서 중고로 내놓을 것들을 따로 두려고 박스들을 모아두고 있다. 그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책을 사야겠지.. (이건 뭔 논리인지 ㅜ) 책이 미어터지긴 하지만... 그래도 12월인데, 책을 한번 더 사기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왜냐고? 책이 계속 나오쟎아..ㅜㅜㅜ 새로 나온 책들이 뭐가 있나..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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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고전에 대한 관심. 최근에 나온 책보다 고전이 더 좋아지는 건 왜인지. 이 책은 사실, 책으로는 읽은 적이 없고 영화로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 기억나는 건, 끝없이 펼쳐지던 설원. 그리고 닥터 지바고의 사랑. 마지막 장면. 끝내 함께 하지 못했던 연인. 이런 것들인데, 소설은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는 것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1905년 혁명 전야부터 1914년 1차세계대전과 이어지는 내전, 1922년 러시아에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정권이 수립되기까지 대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유리 지바고의 생애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시인이자 소설가 파스테르나크의 삶이 투영되어 있으며, 자유롭지 않은 세상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 책소개 中
예를 들면 뭐 이런 것. 혁명의 시기에... 개인으로서의 삶.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인간 본연에 대한 물음. 위대한 소설이라면 늘 갖추어야 하는 요소이지만, 위대한 소설이기에 제대로 묘사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무조건 산다. 라고 생각한 건 신형철 평론가의 아래 글 때문이다.
“죽는 순간에 나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일본 전후 학생운동 세대의 질문이 사십 년의 세월을 건너 스무 살의 내게 도착했고 삶에 대해 질문하는 방법과 언어를 건네주었다. 이 도구들을 나는 아직도 사용한다. 물론 오래된 소설이다. 낡았다는 것은 아니다. 낡았다는 것은 극복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한 남자를 죽게 하고 한 여자를 다시 태어나게 한 저 치명적인 질문을, 오만한 바보가 아니라면 누가 극복할 수 있는가.
전후 일본의 가치관과 부딪히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투하는 인물들의 내면이 섬세하게 재현돼 있다. 200쪽이 채 안 되는 소설 속에, 누구의 진실도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하는 법 없이. 소설이란 바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이십 년 전의 나는 감격스러워했다. 지금 다시 읽으며 깨닫는다. 나는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소설이다.
- 책소개 中
세계 최고의 소설이 아니라 해도 내 인생의 소설일 수 있는 작품. 안 보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절로 일으킨다.
김승섭 교수의 책이 다시 나왔다. 대단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류의 책들을 나도 써보고 싶었는데, 참 부지런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논문을 천여 편 읽어서 자신의 의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은 사람의 책이라니, 읽어봐야겠다. 무엇보다 글솜씨가 정갈해서 읽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터라 더욱 읽을 만하다 싶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10년간 김승섭 교수가 언론 매체를 통해 소통한 글들을 엮은 것이라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한 책이다. 집필 기간은 1년이었지만 20년간의 고민과 공부가 담겼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했고, 그것들을 저자 특유의 정갈한 언어로 담아냈다.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하며,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이야기한다.
- 책소개 中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왔다. 파울로 코엘료의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이견을 품을 수 있을지라도 이 작품 <연금술사> 만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지금도 마음에 담아둔 책이리라 장담할 수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아.. 이런 책이 있구나 라는 감동으로 이후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나오는 족족 다 사보았다는 기억이 있고. (어느 순간부터 실망이 깃들기 시작하여 관두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인생을 보면서, 언젠가 산티아고 길을 걸어야겠다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요즘은 산티아고 길을 걷는 예능도 생기고 (god?) 다 걷지 않고 일부만 걷는 패키지나 차로 이동하는 프로그램도 생겨서 누구나 다 접근이 가능해 보이지만, 그래서 어글리 코리안들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준다며 기사도 한번 탔던 곳이지만 사실 이 길은 그렇게 걸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씁쓸하다.
이 길은 여행의 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순레의 길이고 두 달 남짓 자신의 발로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성찰하는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 길은 나를 만나는 길이 아닌가 라는 게 내 생각이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가장 잘 알지 못하는 존재 중의 하나인 나를 찾기 위해 이 길을 걷고 싶다... 라고 여겨왔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간다고 마음 먹기가 두려워질 정도이다... 아뭏든, 파울로 코엘료는 이 길을 걸으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토대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고 이 책만큼은 그 깨달음의 소산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의 새 책이 나왔다. <싸울 기회>라는 책이 준 감동이 컸는데 이번에는 자본주의 투쟁사이다.
미국의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실천해온 ‘책임 있는 자본주의’의 투쟁사다. 그와 동시에 반트럼프 선언이며, 미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담아낸 인터뷰이기도 하다. 하버드 법대 교수 출신인 워런은 2020년 차기 민주당 대권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민주적 날개’로서 힐러리의 ‘외부적 양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책임 있는 자본주의법’을 발의해 불평등 이슈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고 있다.
- 책소개 中
트럼프의 공화당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애쓰는 그녀의 투쟁의지는 평소에 뉴스에도 간혹 나오지만,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념을 끊임없이 큰 소리로 외치며 함께 하자는 에너지를 표출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분의 행보는 늘 나의 관심이기도 하다. 항상 중산층을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의 소외에 관심있어 하는 그녀의 책을 다시한번 접해보아야겠다.
이런 책이 전집으로 나오면 너무 난감하다. 사고 싶은데 전집이라니.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철푸닥. 특히 에드거 앨런 포의 전집 중 이것, <모르그가의 살인>은 고전 중의 고전이고, 내가 좋아라 하는 책이고, 그래서 이것만큼은 사야지 라고 결심하게 되고, 그런데 나머지 것들도 좋아보이고... 어쩌란 말이냐
하나씩 차근차근 구매할 도리 밖에.. (ㅜ)
영국의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이 포를 동경하여 '셜록 홈스'를 탄생시켰고, 프랑스 SF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이 포의 작품에 대한 후속편을 썼으며,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가 자신의 필명을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왔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음악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록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앨범까지, 포에게서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은 현대 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매년 미국에서 뛰어난 추리소설에 주어지는 '에드거 상' 역시 '미국 문학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를 기리는 상임은 말할 것도 없다.
- 책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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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 책은 끝도 없다... Endless... 페미니즘 책들도 한번 정리해서 읽어야 하는데. 요즘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읽고 싶은데 읽어야 할 다른 책들도 많아서 병행하다 보니 진도가 떨어지고... 게다가 페미니즘 책들은 다 두꺼워... 할 얘기가 이리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절망스럽기까지 하고. 이건 소설보다 더한, 공포소설보다 더한, 두려움이 가득한 책들이라 읽으면서 늘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겨울에 송년회가 가득이라 참 곤란스럽긴 하지만, 좀더 힘을 내어 읽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