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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생활에 대해서 꾸준하게 쓰려고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쓴 게 12월. 그러니까 4개월을 훌쩍 보내버린 것 같다. 사람들이 가끔 물어본다. 혼자 사니 어떠십니까.. 흠. 그럭저럭 괜챦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혼자 살면서 일어난 변화는...

 

우선 혼술이 늘었다는 거다.

 

 

 

 

본가에서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엄마는 집에서 술을 먹는 걸 상당히 싫어하셨기 때문에 맥주 한잔 먹는 것도 눈치 보며 먹어야 했었다. 이제는 내가 안주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안주거리도 사오고 술도 와인이며 맥주며 사와서 가끔씩 기분을 낼 때가 생겼다. 물론, 이 횟수가 점점 늘어난다는 게 문제이긴 문제인데.. 이게 혼자 있으면 왠지 술이 땡기고 뭔가 허전하고...

 

 

 

 

심지어, 며칠 전에는 야구 보면서 치맥까지 했다. 집에 맥주를 많이 두지 않기로 약속했음에도 늘 한두 캔은 있는 바, 한 캔 훌쩍 따서 가져온 치킨이랑 냠냠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그다지 직관을 하지 않아도 괜챦겠다는 안일한(?) 생각마저 들었더랬다. 이게 집순이가 되는 지름길이라는데... 흠.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그러나 혼술의 맛은 괜챦다. 아직은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일어난 변화라면 살림이 좀 늘었다는 거.

 

 

 

 

 

 

여기에도 어김없이 반주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가 끓이고 굽고 해서 먹는 음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살림살이에도 흥미가 부쩍 생겨서 자꾸만 사들이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예전엔 관심없던 그릇에 왜 이리 눈길이 가는 지 말이다. 하나씩 둘씩 사는 것도 꽤나 부담이 되는 일인데 계속 쇼핑몰 보관함에 쌓아두면서 야금야금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직은 사다놓은 오븐을 제대로 사용해본 적이 없고 (군고구마만 계속 ㅠ) 뭔가 근사한 요리는 해본 적이 없지만, 먹고 사는 데에 큰 지장은 없이 지내고 있다.

 

물론 요리만이 살림이겠는가. 빨래, 청소... 아 세상에 가장 하기 싫은 게 청소. 힘만 들고 성과는 미미한.. 가장 극한직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여기저기 쌓인 먼지 덜어내는 것도 그렇고 닦기도 해야 하고.. 근데 돌아서면 먼지가 또 앉고.. 으악. 무선 청소기가 소리가 이상해지는 게 먼지가 속에 넘 쌓였나 싶기도 한 세월이다. 예전엔 일주일에 두번씩 했지만 이젠 팔목도 아프고 조금은 포기도 되어서 일주일에 한번씩만 겨우 청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마는 혼자 사는데 뭐하러 그렇게 청소를 해대냐고 하지만.. 아 먼지 있는 걸 못 참아하는 나.

 

흠. 일해야겠다. 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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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9-04-23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청소... 이게 진짜 해도해도 표시가 안 나는데 안 하면 너무 표시가 나서 말이죠ㅠㅠ 청소할 때마다 집에 있는 물건들 다 버리고 싶답니다. ㅎㅎ

비연 2019-04-23 10:30   좋아요 0 | URL
진심 백퍼동감.. 그냥 아무 것도 안 놓고 빈 공간으로 살고 싶습니다ㅜ 청소기 한번 휘익 돌리면 끝나게...

레삭매냐 2019-04-2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오래 전에 혼자 살 적에
정말 밥 대신 혼술을 즐기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혼자서 밥해 먹기도 귀찮고...
그런 시절에는 혼술이 딱이지요...

아침부터 혼술 생각이 -

비연 2019-04-23 11:13   좋아요 0 | URL
제가 혼술에 대한 열망(?)을 되살려드렸군요 ㅎㅎㅎ
정말 이제 밥대신 혼술과 안주를 더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 문제도 있고 좀 자중해야 하나 하고 있습니다..ㅜ

단발머리 2019-04-23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소하면서 내가 움직일때 그 때 먼지가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 안 그러면 어떻게 뒤돌아보면 먼지가 쌓여있나...를 근 20년째 진지하게 고민하는 1인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 청소생활 화이팅!!!

비연 2019-04-23 12:29   좋아요 0 | URL
아. 전 정말 초심자... 20년째라는 말에 허걱..^^;;;;;;;
정말 혼자살기는 청소생활로 압축되는 것 같아요.
나날이 쌓이는 물건들, 그 속을 비집고 해내야 하는 청소.. 특히 화장실 청소 시러요...ㅜ
어쨌든.. 다양하게(!) 화이팅입니다^^

syo 2019-04-23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또 야구가 시작되었고, 올해도 또 어김없이 비연님이 응원하시는 팀이 다른 팀 생각은 1도 안하고 제 멋대로 잘하고 있네요...... 예상했지만 부럽다요...😣

비연 2019-04-23 14:10   좋아요 0 | URL
흠..흠.. 일단 한번 웃고 호탕하게. 으하하하하하~
사실 경기내용은 마음에 안 들어서.. 1등을 해도 속이 편치는 않아요..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긴 하지만. 최근 KBO 야구 수준이 넘 떨어진 탓도 있긴 한데..
그래도 1등은 좋은 것이지요 ㅎㅎㅎㅎ 다른 팀 생각을 할 겨를 없이 막 달리고 있으니... 우히힛.
저 올해 야구보며 혼술 많이 할 것 같아요. 치맥, 피맥, 치맥, 피맥, 이렇게..^^;;;;;;;
 

 

 

<도어락> 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 나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경민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경민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들은 경민의 잦은 신고를 귀찮아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되는데..!
 
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현관 앞 담배꽁초
혼자 사는 원룸, 이곳에 누군가 숨어있다!

 

그러니까 여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누군가가 침입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요즘, 혼자 사는 여자들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에 대해 여러 지면을 통해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정말 섬찟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택배기사만 와도, 집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남자 신발을 가져다 놓고 남자 속옷을 널어놓는다는 웃지못할 일들도 이야기된다. 택배기사가 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종종 일어나는 사고로 인한 공포감이 있는 것이고 그 아래에는 혼자 사는 여자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였을 때 겪을 수 있는 여러 두려운 일들에 대한 기본적인 무서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일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여성이 많고 그 중에서도 침입이 쉬운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이 타겟이 되곤 한다.

 

어제의 일이다. 일찌감치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페미사이드>를 보고 있었다. 읽을수록 관점을 달리 할 때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많은가에 대해서 치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벨이 울렸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조용한 가운데 벨이 울려서 화들짝 놀랐다. 조심스럽게 마루로 나가서 인터폰을 보니 화면에 경비아저씨로 보이는 남자 둘과 짐을 든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 이 시간에 왜 벨을 누르지? 난 택배 시킨 것도 없고 책 주문한 건 내일 온다고 했고 심지어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했는데?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빠르게 지나갔다. 가만히 있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계속 벨을 누른다. 갑자기 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아저씨들이 문을 쾅쾅 치기 시작한다. 내 가슴까지 쿵쾅쿵쾅. 대답이 없자 뭐라뭐라 말하더니 윗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서도 같은 행위... (윗층에 사람이 나오긴 했는데 뭐라 하는 지는 안 들렸다)

 

그렇게 한동안 어수선하더니 10분 쯤 있다가 잠잠해졌다.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페미사이드>를 읽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운 거다. 우리집은 아파트이고, 온 사람은 아마도 경비아저씨인 것 같았지만, 야밤 - 사실, 8시 넘어서 남의 집 문을 쾅쾅 두드린다는 건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가. 벨에 응답이 없으면 그냥 가면 되는 것이다 - 에 남자 셋이 내 집 문앞에 모여 있던 광경도 무서웠고 (자꾸 생각났다) 벨소리도 무서웠고 쾅쾅 두드리는 소리도 무서웠다. 읽고 있는 책이 하필이면 <페미사이드>라 더 그랬는 지도 모른다. 도대체 그들이 왜 그 시간에 문을 두드리고 뭐라뭐라 했을까를 생각하니 상상이 막 커지면서 소름이... 그렇게 두려운 마음에 잤더니만 2시간마다 한번씩 깨면서 누가 없는 지 수없이 확인하게 되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계속 있어서인지 꿈자리도 뒤숭숭했고.

 

아침에 무거운 머리로 일어나 출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는 게 이래서 무서운 것이구나. 정말 무서워서가 아니라 알 수 없는 위협과 공포를 상상이나 현실에서 마주해야 한다는 자체가 무서운 거로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 일에도, 나처럼 나이도 많이 든 여자가 잠을 설치며 무서울 수 있다면 더 어리고 더 연약하고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얼마나 괴롭고 무서운 일들이 많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여성들이 세상사는 게 참 힘든 거구나.. 라는 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페미사이드> 라는 책이 더욱 절렬하게 다가온다, 요즘.

 

<도어락>이라는 영화도 보러 가야겠다.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다. 보고 나면 더 무서워서 잠을 못 자면 어쩌지... 그 전에 <보헤미안 랩소디>도 보러가야 하는데. 송년회가 넘쳐 나서 시간이 안 나네... 이런 잡다한 생각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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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18-12-11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문 단속은 도시나 시골이나 여성이 겪는 일상 공포이더군요.

비연 2018-12-11 08:49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일상공포‘라는 게 너무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면 사실,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락은 제대로 걸었는지 몇 번 확인하게 되고 저녁에 문앞에서 소리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대부분이거든요. 정말, 이런 공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게.. 때로.. 억울합니다...

다락방 2018-12-11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어락은 비연님, 보시고나면 더 무섭지 않을까요? ㅠㅠ
아 너무 짜증나요, 진짜.
혼자사는 게 잘못된 게 아닌데, 왜 혼자 사는 여자는 이렇게 여러가지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비연 2018-12-11 11:08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더 무섭겠죠? ㅜㅜㅜㅜㅜ 영화도 제대로 못 보는 세상이라니.
여자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요즘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저도 이런데,, 원룸이나 이런 데 살면 정말 매일이 공포일 듯...

예전에 선배언니가 지하 원룸에 살았는데 자다가 이상해서 깨보니
지하로 통하는 창문으로 어떤 남자가 쳐다보며 웃고 있더라고.. 그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으윽.
 

계란이 유효기간이 다 된 바람에 왕창 써서 계란말이를 해보았다.

소금을 덜 친 탓인지 좀 밍밍한 맛이긴 해도 제법 잘 말려서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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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2-07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란말이가 넘 맛이 있어 보이네요^^

비연 2018-12-07 08:41   좋아요 0 | URL
보기는 그런데 좀 심심한 맛이라.. 다음엔 뭐든 좀 짭짤한 걸 더 넣어야 할 듯..ㅎㅎ

단발머리 2018-12-07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저는 아직도 잘 못 해서리~~~
당근도 아주 잘게 예쁘게 자르시고~~ 마냥 맛나보여요!!

비연 2018-12-07 09:42   좋아요 0 | URL
처음이라 잘 모르고 해서 그런 듯 ^^;;;; 당근은 그냥 칼을 들고 마구 쳤더니..ㅋㅋㅋㅋㅋ
그냥 제가 만들었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매일 섭취 중입니다 ㅎ
 

 

카레를 워낙 좋아해서 대충 만들어 먹어 보았지요... 근데 물을 넘 넣어 좀 흥건했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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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야채 볶을 때 버터로 볶아보세요. 이미 그렇게 하셨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진짜 카레 맛이 완전 업그레이드 됩니다. 저는 버터 완전 덩어리로 넣어서 볶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0:10   좋아요 0 | URL
오홋! 그런 팁이 있군요! 이번 주말에 다시 해보려고 하는데, 버터를 넣어야겠어요.. 완전 감사.
그리고, 그리고... <페미사이드> 지금 구매했어요! 오늘 저녁에 받을 거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8-11-22 10:12   좋아요 1 | URL
꺅>.<

단발머리 2018-11-22 11:48   좋아요 1 | URL
아!!!!!!!!!!!

이 순간 저는 카레도 부럽고 페미사이드도 부러운데...
뭐가 더 부러운가요..... 아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오홍홍~ 둘 중에 무엇이 더 부러울까요오~ 전 둘다 있음 으쓱~

카스피 2018-11-2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도 카레가 넘 맛있어 보이는데요^^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감사감사~ 물을 많이 넣었더니 좀 싱거웠던..^^;;;;

레삭매냐 2018-11-22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카레를 주식으로 해서 먹고
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비연 2018-11-22 13:40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요! 전 카레를 매우 아주 상당히 좋아해서 매일 카레만 먹고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카레를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18-11-22 13:44   좋아요 1 | URL
햄버거-라면이 주식이었고 그리고 카레를
한 번 맹글면 일주일씩 먹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그랬지인가요 ㅋㅋ

비연 2018-11-22 14:37   좋아요 0 | URL
그 땐 그랬지.. 시절이 있으셨군요!
햄버거와 라면은 그런데.. 카레는 한 솥 끓여놓고 일주일 내내 먹어도 될 것 같네요...
말 나온 김에 오늘 해볼까요 ㅎㅎ

stella.K 2018-11-22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건해지면 녹말 가루 푼 물을 넣어보면 좋지 않을까요?
참고로 전 아직 그래보지 못했습니다.ㅋㅋ

카레 풀고 사과를 다져서 넣어보세요.
그것도 맛있어요. 그런데 거진 대부분의 음식이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과 카레 한 당일 보단 그 다음 날이 훨씬 맛있더라구요.ㅋ

비연 2018-11-22 15:49   좋아요 1 | URL
앗. 녹말가루를 사야겠어요 ㅎㅎㅎ 사과카레도 흥미로운데요. 그럼 사과 가는 도구도 사야겠고... 흠;;;

무해한모리군 2018-11-22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갈지 않고 작게 썰면 되요.

비연 2018-11-22 16:02   좋아요 0 | URL
앗. 그런건가요. 유용한 팁들이 많아서 완전 흐뭇요~ 야채는 버터로 볶고 카레 풀고나서는 사과를 넣고.. 다시 해보겠어요! 감사!
 

 

7월 25일에 '독립'이란 걸 했고 오늘이 11월 22일이니 약 4개월이 되어가는 셈이다. 올해 초에 독립을 결심하고 나서 일을 추진할 때는 이게 과연 되긴 되려나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결국 이사의 날은 왔고 정리와 가구/가전 등의 구매와 살림 등으로 '빡센' 일정을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정착이 되나 싶다.

 

처음엔 장 보는 것도 서툴러서 뭘 사야 할 지 모르겠고, 어떻게 보관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니, 이제는 가서 장도 잘 보고 보관도 잘 하고 대충 끄집어내어 대충 만들어 먹는 것도 익숙해진 것 같다. 아침도 기존 반찬을 두고 계란 후라이 하나 부쳐 먹거나 전 같은 것 있으면 데워 먹거나 해서 든든히 챙기고 있다. 물론 설겆이를 아침에 못 하고 그냥 휘릭 나오는 건 여전한데.. 이게 시간 관계상 쉽지 않아서 일단 그대로 유지해야지 싶다. 저녁에 퇴근해서 설겆이통에 쌓인 그릇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하는데..

 

수리라는 걸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조금만 생채기가 나도, 조금만 뭐가 떨어져도 엄청 에민해졌었다. 갑자기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걸레질을 하거나 하느라 심신이 피곤했었고. 이제는, 뭐 좀 더러워져도 좀 긁혀도 에라, 어차피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무덤덤해져서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생활을 하다보니 실수로 뭘 떨어뜨리기도 하고 뭘 묻히기도 하고 그러는데, 아 그런 걸 다 신경쓰고 살자니 넘 피곤했던 것이다.

 

청소와 빨래의 패턴도 생겼다. 언제쯤 청소를 하는데, 한번은 청소기만 돌리고 또 한번은 걸레질도 하고. 빨래는 모아두었다 하루쯤 세탁기 왕창 돌려서 잘 널었다가 걷어 개고. 드라이를 맡길 것들은 한 군데 모아두었다가 때되면 맡기고. 쓰레기 버리는 게 처음에 굉장히 골치였는데, 사실 번거롭고 싫고 그랬었는데 그것도 약간의 패턴이 생겼다. 정말 음식물 쓰레기는 대단히 문제라서 며칠만 지나도 찝찝한 지라 이틀 정도에 한번씩은 버리고 있다. 쓰레기봉투 값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벌레 생길까봐 아직까지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혼자 사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사실 처음 이사와서 한 달 정도는 잠이 잘 오지 않았고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에 어색해서 허둥지둥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데 가서 자는 것, 하물며 원래 살던 부모님 집에서 자는 것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갈 때 안심되는 기분이 느껴지고. 물론 저녁에 혼자 있다는 것은 묘한 외로움을 주어서 맥주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조금 자제해야겠다 싶기는 하다. 매일 맥주 한 캔씩 먹으니 얼굴도 붓고 몸도 좀 찌뿌뚱하다고나 할까... 와인으로 돌려볼까 싶어서 장비 마련을 시작하고 있다. ㅎㅎ 와인잔도 사고 오프너도 사고 등등등.

 

생각해보면, 좀더 어릴 때 독립이란 걸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생활이라는 걸, 인간이 스스로 전부 챙겨서 하는 생활이라는 걸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나의 모습과 또 다른 인생을 겪어보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대부분 부모님들은, 딸인 경우에 하숙을 내주는 것도 찝찝해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딸들은 나이들어도 부모님이랑 계속 같이 살기도 하는 듯 한데, 독립은 꼭 필요하다는 게 내 결론이다. 물론 나도 몇 년 살면 아 힘들어 하고 돌아가고 싶을 지 모르지만. 내 친구들한테도 딸들 크면 30 넘어서는 내보내라.. 라고 말하지만 다들 싫다는 반응. 하긴 우리 부모님도 정말 내켜하지 않으셨으니.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남은 김치로 참치김치찌개를 해먹을까 싶다. 레시피를 보니 해볼만한 것 같아서. 요리학원을 다녀야 할텐데 시간이 없네. 회사를 안 다녀야 모든 게 가능해지건만, 도대체 회사가 걸림돌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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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못하긴 하지만, 이게 하다보니까 좀 늘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계란말이 망치고 할 말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엔 레시피 보고서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레시피 한 번 쭉 훑어보고 으음, 이러면 되겠군...하는 경지에 이르긴 했어요. 맛은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횡설수설)

아무튼 응원합니다. 잘 챙겨드시고 혼술도 잘 하세요!
저는 혼술이 요즘 너무 씐나요!
와인 따라두고 좋아하는 안주 마련해두고 티븨 앞에 앉아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노라면 세상 천국입니다.....

비연 2018-11-22 10:14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요리 시작하는 사람‘ 이고 ‘요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 ㅎㅎㅎ 레시피 보고 따라 하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 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데 잘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먹는 건 소중하니까 ㅋㅋㅋ 그래서 계속 도전해보려구요. 그리고 혼술혼술.. 아무래도 맥주보다는 와인이 혼술에 적합한 듯 싶어요.. 라고 술 좋아하는 비연... 은 말해봅니다. 저도 곧 와인잔이랑 사서 다락방님 같은 천국을 맛보려구요! 그 때 사진 올릴게요~ ㅎㅎ

레삭매냐 2018-11-2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식물 쓰레기는 정말 매일 치워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싱크대에 설거지
쌓인 건 볼 수가 없어서 바로 바로
해치워 버립니다. 제가 보기 싫어서요.
성격 탓일까요?

비연 2018-11-22 14:38   좋아요 0 | URL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치우자니 음식물 쓰레기 봉투값이 넘 아까운 거에요.
그래도 냄새가 나니 이틀에 한번은.. 하는 마음이긴 한데...
저도 설거지 바로바로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성격... 비슷하신가봐요 저랑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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