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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난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돌렸더랬다. 근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세탁기가 어느 순간 정지 상태로 공회전하는 것 같더니만, 결국 에러 메시지를 남긴 채 장렬히 서버렸고 난 이 급작스러운 사태에 허둥지둥 매뉴얼을 꺼내 들었다. 그러니까 이 메시지는 '급배수가 막힘' 이란 뜻이라니 물을 빼고 필터를 청소하고 다시 돌렸다. 아. 같은 시점에 다시 에러 메시지와 함께 장렬히 서고. 이렇게 매뉴얼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몇 번 시도하고 나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으나.. 세탁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서둘러 AS 센터에 전화했으나 토요일은 1시까지만 접수를 받는다는 기계음이 들리고. 좌절.

 

결국 그 탓인지, 기진맥진하여 어제 하루는 소위 말해 공쳤고... 꿈자리도 사나왔다. 애시당초 꿈을 잘 꾸지 않는 나인데 어제는 길게 꿈을 꾸었다. 우리집에 사람들이 놀러와 마구 어지럽히며 노는데 나는 뭔가 자꾸 어지럽고 잠만 오고 무기력하여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잠시 잠들었다가 깨보니 아침이었고 (꿈에서 ㅜㅜ) 그런데도 우리집에 사람들이 여전히 가득한 거다. 그러니까 다 여기서 잤다는! 놀래서 이 방 저 방 다 기웃거리는데 그들의 잔해가 어지러이 놓여 있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몸만 빠져 나가고.. 나는 이걸 언제 다 치우지 라는 고뇌를 안은 채 속상해하다가... 깼다.. 머리가 너무 아팠고 심장은 벌렁거렸고... 그렇게 뜨거운 물에 들어간 깨구락지 마냥 (이런 표현...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나면 써서는 안되는 표현인데..쩝) 침대 위에 망연자실, 벌러덩 누워 있다가 10시 쯤 겨우 일어나 없는 입맛을 되살려 토스트를 굽고 사과를 깎고 커피를 내리고.. 겨우 아침을 해치웠다.

 

내일 AS 센터에 전화걸어 해결해달라고 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면서 어쨌든 평안을 되찾고 싶었으나.. 이 생각이 머리 한 구석에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 거다. 에휴. 그래서 일요일도 계속 찜찜한 상태로 계속 버티고(!) 있다. 생활인은 힘들어. 전자제품 고장나니 세상만사가 힘들어보이는 것은... 문명의 폐해인가.

 

 

 

 

 

 

 

 

 

 

 

 

 

 

 

 

게다가 이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냉장고에 들어찬 고기가 싫어져서 지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어려운 지경이 되어 버렸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기에 의존해 살았는가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냥 밥때가 되면 가장 쉬운 게 고기를 꺼내 살살 구워서 먹는 거였구나.. 이걸 못 먹겠다 싶으니 도대체 뭘 먹어야 하지 하다가 그래도 먹을까 하다가.. 아 근데 방금 읽은 부분이 걸려 뭐 이런 생존적 고뇌를 안고 요 며칠을 살고 있다. 냉장고도 고장났는데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지경. 오호. 통재라.

 

이 책도 서문이 무지하게 길다. 길다기보다는 여러개다. 처음에 내고 10년 뒤에 또 내고 또 10년 뒤에 낼 때마다 서문을 썼으니. 처음 책을 낼 때 태어난 둘째가 20년 뒤엔 채식 레스토랑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육식의 성정치'란 무엇일까? 여성을 동물화하고, 동물을 성애화하고 여성화하는 태도이자 행동이다. (p17)

 

명확하다. 이 책은 아마도 이 정의를 구체화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데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명확하다. 책제목을 보고 이건 뭐지? 라고 생각했던 또 하나의 고뇌가 이 한 구절로 그냥 없어져버렸다.

 

 

모든 동물 가공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Veganism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상상하는 채식주의는 우유와 달걀조차 먹지 않는 식사다. <육식의 성정치>는 동물 암컷이 재생산 과정에서 당하는 착취를 표현하는 특수 개념인 '여성화된 단백질feminized protein'을 사용한다(이를테면 우유와 달걀은 암컷의 몸에서만 생산된다). 대부분의 식용 동물은 다 자란 암컷이거나 어린 동물이다. 동물 암컷은 살아 있을 때와 죽은 때에 이중으로 착취당한다. 글자 그대로 고깃덩어리다. 동물 암컷은 자기의 여성성 때문에 억압당하고 대리 유모가 된다. (p40)

 

 

몰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글자로 박혀 있으니 동물의 암컷과 사람의 여성이 다를 바가 없다는 전제가 생기고 그렇다면 나는 우유와 달걀도 먹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냉장고 안에 있는 15구짜리 달걀과 그제인가 주문한 우유가 생각난다. 난 이것들로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고자 했다. 식빵에 달걀과 우유를 듬뿍 묻혀 구워낸 토스트 그것. 그러니까 내 뇌에서 음식이란 걸 생각하면 이 한계를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인데, 나는 이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있는 것이다.

 

 

동물권과 페미니즘은 모두 먼 미래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붙박이 불침번을 필요로 한다. 만약 두 경우에서 모두 억압과 근원과 목적지가 지배라면, 견실한 행동주의자들은 모든 형태의 무정형 착취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 작가 카슨 매컬러스Carson McCulers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만진 모든 것은 다른 존재들이 겪은 고통의 결과다...(중략)... 캐럴 애덤스는 제도화된 폭력을 받아들이는 우리 삶의 핵심에 다다른다. 동물 학대를 지탱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먹여 살리는 논리적 근거 말이다. (p61)

 

 

자꾸만 공감이 가게 되고... 지금 1부 4장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읽는 동안엔 적어도 고기 먹긴 글렀다 싶다. 일단 1부 다 읽고 다시 페이퍼 올리기로 하고.. 이제 다시 세탁기 고장과 육식 못먹는 상태의 점심에 대한 존재론적 고뇌로 되돌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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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1-10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탁기 반쯤 고장난 1인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는 페이퍼입니다. 저도 육식의 성정치를 읽으면 고기를 더욱 덜 먹게 될거 같은 느낌입니다. 지금 있는 책들을 다 읽으면 그 다음 순번에 있는 책인데.. 순번이 오긴 오겠죠?;;;
다 잘 됩니다~ 마음을 쓰나 안 쓰나 결과는 다 잘되니 마음 푹 놓고 남은 주말을 즐겨 보아요:)

비연 2021-01-10 15:17   좋아요 2 | URL
붕붕툐툐님.. 위안이 많이 되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 세탁기라는 문명의 이기가 절 이렇게 고뇌스럽게 할 줄 몰랐는데 참으로... 고쳐지겠죠. 그렇게 믿고 잘 지내보기로 ㅎㅎ <육식의 성정치>는 잘 쓴 책임은 틀림없는 것이, 읽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육식에 대한 거부감이 깃들게 된다는... 그러나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어쨌든 모른 척 지나칠 수는 없는 내용인 듯. 육식을 멀리 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지라도ㅜ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붕붕툐툐님!

수이 2021-01-10 15: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막 다 읽었는데 책을 버리고 고기를 선택했어요. 훌륭한 책인데 읽는 내내 뇌는 다 알겠는데 강하게 거부 반응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읽고 고기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이 구절들이 제게 와닿지 않아서 죄책감 없이 고기를 먹어버렸다는. 동물과 고기 사이에서 인간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마땅히 알면서도 이게 행동까지 나아가진 않더라구요. 아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인가 싶어서 좀 좌절하다가 일단 좀 더 공부하자 싶은 마음에 한쪽으로 치워두었어요.

비연 2021-01-10 16:10   좋아요 1 | URL
헉.. 이미 다 읽으신!!! 저도 어쨌든 먹기는 하는데 마음 한켠 이전엔 없던 죄책감이 생긴다고나 할까..ㅜㅜ 좀더 읽어봐야 할 듯요~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확 취향을 바꾸긴 힘들 것 같고.. 좀 생각하며 먹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붕붕툐툐 2021-01-10 20:01   좋아요 1 | URL
잘하셨어용~~ 수연님이 그러셨다니 위로가 되네용~~ 저는 억지로 더 안 먹으려고 하면 오히려 요요 오더라구요~ 서서히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받아 들여지면 그 때하면 되죠~!! 이번 생애 안되면 다음 생으로..ㅋㅋㅋㅋㅋ

비연 2021-01-10 20:35   좋아요 1 | URL
븅븅토토님... 흠.. 다음 생에 해도 되겠....죠....?? ^^;;;;;;

붕붕툐툐 2021-01-10 20:39   좋아요 1 | URL
아.. 비연님, 당근입니다!! 나에게 너그러운게 최고예요~ 그 후에야 다른 존재들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으니까요!!^^

고양이라디오 2021-01-14 10:42   좋아요 1 | URL
저도 채식주의를 지지하고 채식주의자를 존경합니다만... 저도 이번 생에 채식주의는 힘들 거 같다는...

비연 2021-01-15 01:57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 저도 사실은.. 이 책만 벗어나면 다시 육식의 세계에 머무르게 될 듯한.. 넘 스스로를 강박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ㅠㅠ

scott 2021-01-10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강추위에 비연님 세탁기 까지 . 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부디 as 센터에서 고쳐주시길 바래요

비연 2021-01-10 16:09   좋아요 2 | URL
으흐흑. 고쳐주시겠죠? 그냥 믿고 편히 쉬려 해요 ㅠㅠ

유부만두 2021-01-10 1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세탁기도 (아마 급수관과 배수관이) 얼었어요. 빨래는 쌓여가고 내 맘은 에헤라 ... 에요. 이럴땐 게으른 성격이라 견딜만합니다;;;

비연 2021-01-10 16:42   좋아요 1 | URL
아 요즘 세탁기가 말썽 부리는 시즌인거군요 ㅠㅠ 그러려니 하고 견뎌야하겠다는... 쩝쩝;;;;;

붕붕툐툐 2021-01-10 20:02   좋아요 0 | URL
게으른 성격 소유자 여기도 한 명 추가요!!ㅎㅎ

고양이라디오 2021-01-14 10:40   좋아요 1 | URL
저희 세탁기도 같은 증상이었는데 아마 얼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ㅎ

비연 2021-01-15 01:58   좋아요 0 | URL
다행히 AS를 부르지 않고도 해결이 되었어요! 아주 살짝 얼었었나 봅니다 :)

레삭매냐 2021-01-10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곳곳에서 빨래 전쟁이 벌어졌는데
비연님네 댁에서는 아예 세탁기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시츄라니...

얼마나 스트레스에 시달리셨으면
꿈에까정!

모쪼록 책으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
보시길 조심스레 권해 봅니다.

비연 2021-01-10 20:32   좋아요 1 | URL
책으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했는데 <육식의 성정치>를 읽으면서 더 심란해진 ㅋㅋㅋㅋㅋㅋ
아 다른 책을 읽어야겠어요 ㅎㅎ

공쟝쟝 2021-01-10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앍 달았던 댓글이 사라졌어영 ㅠㅠ
비연님의 와인과 스테이크 사랑을 알기에 저는 눈물이 납니다 ㅠㅠ

붕붕툐툐 2021-01-10 20: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와인과 스테이크의 조화가 갑자기 확 와닿습니다...

비연 2021-01-10 20:32   좋아요 1 | URL
눈물...ㅜㅜ 와인 안주로 이제 뭘 먹어야 할까요. 치즈도 안되고..
견과류와 과일로만? 흐미...ㅜㅜ

다락방 2021-01-10 2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앗 비연님은 열심히 읽는 중이시고 수연님은 다 읽으시고.. 저는 주말 내내 조카들하고 노느라 독서랑 세이 굿바이 였어요.
세탁기 빨리 고쳐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조카들 돌아간 저녁, 와인과 김치찜(?) 먹고 있어요.. 육식의 성정치는 좀 더 있다가..

비연 2021-01-10 20:33   좋아요 1 | URL
와인과 김치찜... 뭔가 부조화스럽지만 또 조화로운.. 어쨌든 부러운.
<육식의 성정치>는 좀 이따 읽는 게 좋을 것 같은... 육식을 멀리 하게 되니 먹을 게 없어지는.

syo 2021-01-15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비연님 무의식에 영향을 크게 끼치긴 끼쳤나봐요.
고장 난 건 세탁긴데, 다시 돌아오지 않은 건 ‘냉장고‘야....

비연 2021-01-15 01:49   좋아요 1 | URL
헉.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 이런. 요즘 <육식의 성정치> 때문에 냉장고 안의 고기를 자꾸 생각해서인가....ㅠ 내일 pc 들어가 고치리라. 아 나의 무의식..ㅠ
 

 

원래 10월과 11월은 일이 많은 달이다. 매년 그랬다. 덕분에 가을이라고 일컫는 달들에 단풍 구경이랄까를 간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좋아하는 여행을, 이 아름다운 날들에 가지 못할 정도로 일이 몰리는 시기다. 앉아서 꼼짝도 안하고 일해도 시간만 가지 능률은 그다지 오르지 않고, 진도는 나가지 않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러나 사람인 이상,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바쁜 탓에 신경이 하늘 끝까지 예민해지고 잠을 못 자 허덕거리더라도 배가 고프니 뭔가를 먹어야 한다. 이런 때는, 뭔가 요리를 한다는 자체가, 사치다. 예전처럼 부모님과 살 때는 내가 이렇게 바쁘면 부모님이, 아니 정확히는 엄마가 밥먹으라고 부르는 소리에 다리만 움직여 나가고 자리에 앉아 손으로 나르는 음식을 입에 넣어 씹기만 하면 되었는데. 그러고는 그대로 몸만 빠져나와 설겆이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라는 느낌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 일하고 했는데. 이제 나는 모든 걸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간편한 음식을 한다고 해도, 어쨌든 준비하자면 이것 저것 꺼내야 하고 그릇도 놓아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나서 열심히 먹고 난 후 남는 것은.. 설겆이. 물에 녹는 그릇을 발명해달라.. 부르짖고 싶어지는 즈음이다. 먹고 물에 딱 넣으면 싹 녹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먹을 땐 애써 외면했으나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설겆이 거리에.. 한숨이 푹 나올 뿐이다.

 

어쨌든 음식 만드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데없이 밀키트라는 것을 쳐다보게 되었다. 얼마 전에 내 친구가 조선호텔 밀키트로 나온 짬뽕과 짜장이 맛나다고 보내줬을 땐, 그래? 하고는 무시했었는데, 이쯤 되고 보니 다시 옛 글들을 뒤져 찾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 항상 품절, 품절. 오기가 나서 알람 걸어놓고 아침에 울리자마자 들어가도.. 아, 누군가가 이미 채가는 날이 이어지더라는...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는 다시 알람, 실패, 알람, 실패. 우씨.

 

그러다가 어느날! 잡혔다, 짬뽕과 짜장이. 부모님 드실 것과 내가 먹을 것을 하나씩 주문하고 완료를 누르는데, 그 흐뭇함이라니. 그 뿌듯함이라니. 해냈구나, 비연. 며칠 뒤 도착한 그것들은, 생각보다 부피가 되었다. 특히 짬뽕은 이것저것 든 게 많아서 이거 쓰레기 치우는 게 더 일이겠군 싶어서 살짝 후회도 했었다.

 

그러나, 그러나. 만들어 먹어보니, 오, 이것은 사서 먹는 것과 거의 비슷한 맛. 일단 외양도 비슷하고 (짜장에 오이 썬 거라도 올렸으면 좀더 비슷했을텐데 아쉽다. 오이가.. 집에.. 없었다 ㅜ) 맛도 아주 괜찮았다. 시켜먹는 것보다 낫다고나 할까. 일단 면이 생면이라 삶아서 담으니 쫄깃쫄깃한 것이 식감이 좋았고 그 위에 얹는 소스들도 훌륭했다. 특히 짬뽕은 해산물이나 야채가 꽤 실하다. 집에 해산물이 좀더 있거나 죽순이라도 있으면 추가해 넣어서 더 맛나게 만들 수 있겠구나 했다.. 물론 집에 없었다. 요즘 장을 못 봐서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아멘. .ㅜ

 

 

 

 

 

 

 

그러나, 역시 설겆이는 남는다. 이래서 집사가 필요한 거다. 설겆이 시킬 집사. AI라도 좋으니, 설겆이 시킬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 먹고 나서 설겆이 하고 나면 맛있게 먹을 때의 감동이 십분의 일 정도로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뭐 암튼. 이거 추천. 내가 무슨 쓱닷컴 직원도 아니고 (쓱닷컴 근무하는 후배는 아주 좋아라 좋아라 하더라는 ㅎㅎ) 내돈내산하여 시식해본 결과 좋더라. 라는 평이다. 밀키트를 잘 안 먹어서 (사실 처음이다)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다시 사서 먹을 의향 이백퍼다. 물론 품절 상태의 이것들을 구입하려면 매일 아침 진이 좀 빠지겠지만서도.

 

.. 요즘 금주/절주 중인데, 오늘 일 하나를 끝내서 지금 와인 한잔 할까 고민 중이다. 한 달간 술 먹은 게 2번인가. 기적이다, 비연. 내가 아는 선배 언니는, 이 마당에 넌 금주/절주까지 하면 뭔 낙으로 사니? 했지만, 지금 일이 많아 술을 먹을 시간도 없어요 라고 대답.. 했다가는 맞을 것 같아서 그냥 웃지요.. 했다. 오늘은 한잔 할까? 큰 일 하나 일단 초안 완성했는데. 으흠?

 

**

 

이 와중에도 이번 달 책을 먹으면서 틈틈이 보는 비연. 짬뽕국물 짜장소스 튀길까봐 온몸으로 가리며 조금씩 읽고 있다. <사람, 장소, 환대>. 좋은 책이다. 지적이면서도 감정과잉 없고 억지논리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주장하는 바는 명백한 그런 책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책이라 읽을 때 훨씬 편하다. 그렇다고 쉬운 책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어렵다. 많은 이론들이 교차하는 데다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이란 뭐지? 에서 시작한 이야기들. 나는, 이렇게 내가 그냥저냥 알고 있던 기본적인 이야기를 이론적으로, 새롭게 혹은 통합적으로, 풀어나가는 책을 무진장.. 좋아해서, 이 저자에게 큰 관심이 생겼다. 김현경... 이 사람 강의가 있으면 찾아서 가봐야겠다.

 

 

 

 

 

 

 

 

 

 

 

 

 

 

 

 

여성이 보이기 시작하자마자 사회는 여성이 잘못된 장소에 있다는 것, 정확히 말하면 잘못 인쇄된 글자처럼, 여성의 존재 자체가 잘못되어 있따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면 여성은 장소를 더럽히는 존재로서만 사회 안에 현상할 수 있다. '깨끗한' 여성이란 보이지 않는 여성이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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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0-20 2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게 생겼습니다.
저도 오늘 감자를 갈아서 부쳐 먹는 감자전, 그리고 김치전을 저녁으로 해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사진으로 남겨 놓을 걸 그랬다 싶어요. 먹느라 정신 없었던 모양입니다.
음식 사진을 보는 건 늘 즐겁습니다.

저도 <사람, 장소, 환대>에 관한 페이퍼를 올린 바 있어요. 앞으로 더 올릴 예정입니당~~

비연 2020-10-20 20:17   좋아요 0 | URL
앗. 감자전 김치전... 먹고 싶네요.. 이 식탐이라니.
나중에 사진 올려주세요^^

<사람, 장소, 환대> 읽고 계신 건가요?
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참 여러가지로 생각할 게 많은 책 같아요.
페크님 페이퍼 기대할게요~

다락방 2020-10-20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짬뽕 비쥬얼 장난 아닌데요!! 저도 시보고 싶지만 경쟁할 자신이 없네요 ㅎㅎ

저는 집에 오자마자 야채 잔뜩 넣어 카레 만들어 흡입했어요. 이제 자야죠...

비연 2020-10-20 20:1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제 구하기 좀 쉬워진 것 같아요. 지금도 들어가보니 떡 하니 구매하라고 되어 있네요.
아주 맛나니까 한번 시간내서 도전해보심이..

저도 오늘 카레 만들어 먹었는데... (저 위의 짬뽕과 짜장은 며칠 전 사진)
맛나서 넘 먹었더니 눈꺼풀이 감기네요. 아 자면 안되는데..모르겠다 싶은 마음..
다락방님, 편안한 밤..

syo 2020-10-21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대왕 비연님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맛있게 생겼네 쟤네들...

비연 2020-10-21 22:37   좋아요 0 | URL
사진대왕 ㅎㅎ 아이퐁이 대왕임 ㅋ 이거 둘다 너무 추천~ 요즘은 구하기도 쉬워요^^ 면 삶고 퐁퐁넣어 볶으면 완성!
 

 

"엄마, 고추장 삼겹살구이를 해먹어볼까 해요."

"그래? 소스를 사라."

"아니에요. 소스를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어요."

"사서 먹는 게 더 맛있고 편할텐데?"

"아니에요. 한번 만들어볼게요."

 

이것이 엄마와 지난 주말 장보면서 했던 대화였다. 나는 괜히 고집을 부리면서 소스를 만들겠다고 재료를 챙겼고.. 오늘 드디어 시도를 했다. 구이 소스 뿐 아니라, 파무침 소스까지 만드는 정성을 보이며. 하고 나서 생각했다.

 

자고로 엄마 말씀은 틀린 게 없는 것이지...

 

그냥 만든 소스 사서 먹었으면 부엌도 폭파되지 않았을 거고, 설겆이도 1/3 밖에 안 나왔을텐데... 이게 뭐라고, 사실 소스 두 개 만들고 파랑 양파랑 채썰고... 그래 삼겹살도 저미고 굽고... 그래... 많네... 초토화된 비연 요리사는 역시나 초토화된 부엌을 보며 한숨만 푸욱. 어쨌든 만들었으니 먹었다. 맛은.. 흠. 그냥 일반적인 맛? 소스를 샀으면 더 맛났겠구나. 젠둥.

 

지난 번 음주의 여파가 너무 셌기 때문에 이 반찬을 먹으면서 맥주 한잔 안 먹은 건 안 비밀... 우걱우걱 먹으며 그래 뭐, 이것도 경험이지 혼자 스스로 위로하며 잘 먹었고.. 역시나 남아서... 잘 담아 냉동실에 푱 넣었다. 이건 또 언제 먹나.. 생각하며. 다들 식기세척기를 권하는데, 이것은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에코페미니즘> 책의 관점에서 보면 해서는 안 되는 일. 아, 이렇게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진대.

 

그나저나 담엔 뭘 해먹을까? (이런이런 ㅜㅜ)

 

 

 

 

 

 

 

 

뱀꼬리) 저 세 번째 사진의 내 손. 왜 저리 퉁퉁한 거지? 손바닥에도 살이 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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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6-10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나보여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삼겹살을 못 먹은듯 해요. 주말엔 저도 삼겹살!
전 소스 파무침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삼겹살!

비연 2020-06-10 21:1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먹어보니 역시 삼겹살은 그냥 삼겹살이 최고인 듯 싶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0-06-10 21:14   좋아요 0 | URL
이거슨, 이거슨.... 소스 삼겹살 먹은 사람의 여유란 말입니꽈!!!

비연 2020-06-10 21:16   좋아요 0 | URL
이것은 이것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것에 비해 맛에는 별 차이가 없다 느꼈던,
소스 삼겹살 먹은 자의 처절한 후회입니다..ㅜㅜㅜㅜ (나도 담엔 그냥 삼겹살로 고고..)

단발머리 2020-06-10 21: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저도 그냥 삼겹살!!!

다락방 2020-06-11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겁나 맛있어 보이는데요! 저도 뭔가 양념해서 먹고 싶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시피 찾아보고 해봐야겠어요. 아 너무 맛있어보여요. 음...아니야 사먹으러 가야겠다. ㅋㅋㅋㅋㅋ

비연 2020-06-13 12:17   좋아요 0 | URL
홧팅! 인증샷 플리즈~

공쟝쟝 2020-06-16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이 그 소문의 고추장삼겹살이로군요 ㅎㅎㅎㅎ

비연 2020-06-16 19:06   좋아요 0 | URL
우힛. 부끄럽습니다...^^;;;;
 

다락방님 '오늘의 요리' 페이퍼를 보고 나도 지난 주 무리해서 했던 요리가 생각났다.. 흠냐.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에 우리집에서 와인 파티를 했다. 아는 언니들이 두 명 오는 거였는데 며칠 전부터 심히 신경이 쓰였고 이번엔 뭘 먹나 고민하느라 며칠을 끙끙. 이런 파티 같은 걸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부러워 하면서 간단요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름 간단요리라고 선택했는데, 요리를 잘 못하니... 이게 핀트를 잘못 맞춘 것이다. 음식을 손질하고 써는 데 시간이 엄청 들고 힘든 일이라는 걸 절감하면서 우씨우씨 했더랬다.

 

베이컨야채말이. 난 그냥 야채 가져다가 말면 되는 줄 알았지. 흑. 아스파라거스 사서 다듬고, 빨간색 파란색 파프리카 얇게 자르고 팽이버섯 잘라대고 그것들을 모아서 베이컨에 돌돌 말고... 돌돌 만 거 두 개를 들고 이쑤시개에 꽂고 끝엔 심지어 통마늘까지 꽂은 후.. 오븐에서 200도에 15분. 중간에 뒤집기도 해야 하고. 아. 소스를 만들라고 레시피에는 되어 있었으나 허니머스터드 소스와 돈까스 소스를 발랐다. 이 모양새가 나오기까지 숱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참스테이크. 채끝등심을 사다가 네모지게 자르고 올리브유와 마늘편으로 재운다. 그동안 양송이버섯 자르고 오이고추 자르고 파프리카 자르고... 소스 만들고... 으악. 볶고 섞고 한 후... 레시피에 따라 파슬리가루까지 뿌렸다. (언니들 왈, 레시피 보고 한 게 표가 나네. 파슬리는 왜 뿌렸냐? ㅜ)

 

 

 

 

 

 

연어감자 샐러드. 이건 정말 간단했는데.. 감자 삶아 식히고 연어 잘라놓고 소스 만들어 (사워크림이랑 올리고당이랑 소금 후추 조금) 섞으면 되는데.. 양 조절 잘못해서 소스를 넘 많이 뿌린 나머지 뭉쳐진 모습..ㅜㅜ 그래도 모양 내겠다고 부추 송송 썰어다가 위에 얹었다.

 

 

 

 

 

집에 사람을 초대하면 음식도 음식이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엄청 신경이 쓰인다. 청소하고 물건 재배치하고.. 우리 사이가 그런 사이니? 라고 언니들은 핀잔 줬지만 막상 자기 집에 사람 부른 주인장은 그게 아닌 것이다. 거금들여 (흑) 꽃도 한다발 사서 꽂았다. 흠. 돈은 들었지만 꽃은 꽂아놓으니 기분이 좋아지긴 하더라.

 

 

(저 옆에 보이는 책, '여성성의 신화' ㅎㅎㅎ)

 

 

그렇게 토요일에 준비하느라 애쓰고 부어라 마셔라 했더니 일요일에 몸이 완전 맛이 가서 온종일 끙끙 대었다... 는 슬픈 이야기. 역시 나이 들면 적당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유독 더 피곤해서 조심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음식만들기는.. 좋긴 한데 참 손이 많이 간다. 이 참에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또 한번 불쑥 올라왔지만.. 그러니가 레시피대로 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이라 말이다.. 시간도 없고... 요리 배우는 데 강습료가 장난이 아닌지라.. 좀더 생각하기로. 앞으로 당분간은 그냥 다 사서 먹을 거다.  

 

흠? 근데 제목은 와인 파티인데 와인 사진은 없다? ... 먹느라 정신 없어서 와인 사진은 스킵되었구나.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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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27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비연님이 한 요리는 제가 한 요리랑 차원이 다른데요! 완전 고급져요!
그렇지만 제가 최근에 요리를 하면서 생각한게, 정말이지 재료 손질하는데 너무 어마어마한 시간이 든다는 겁니다. 저 얼마전에 청경채볶음밥 하는데, ‘청경채 썰어서 연두 넣고 달달 볶으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고 뚝딱 될줄 알았는데 청경채 써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거에요... 하아. 하다가 너무 빡이 쳐가지고 준비된 양 다 썰지도 못하고 시간은 자꾸 가고... 아빠는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시고.... 정말 재료준비가 너무 짜증나요. 베이컨 야채말이에 야채 썰때마다 으윽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요. 물론 내가 한 요리를 다른 사람들이 잘 먹으면 너무 좋긴한데, 먹는 순간 너무 짧잖아요... 요리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길고 치우는데 들이는 시간도 길고....

돈주고 사먹읍시다, 비연님. 화이팅!!

비연 2020-04-27 13:0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레시피엔.. 그냥 썰어서 볶아 이지만 실제 할 때는 씻고 썰고 볶는데 엄청난 정성이. 이건 해봐야 아는 거죠. 게다가 설겆이.. 오 마이 ... ㅜㅜ 저도 그래서... 이제 돈 주고 사먹으려구요! 락방님, 홧팅!

라로 2020-04-27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이컨 말이를 할때 한가지 야채만 넣어서 하는데 저렇게 해도 보기 좋네요! 배고파서 그런가? 더 맛있어보여요~~. (배고픈데 아이스크림 먹으며 알라딘에 있 ㅠㅠ) 암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또 젤 맛있다고 생각하는 베이컨 말이는 베이컨에 water chestnut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 중국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재료인데요) 넣은 거에요. 그다음이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윗부분만 사용하는 게 좋아요. 밑부분은 질긴 섬유질이 많아서 베이컨하고 먹으면 따로딸로 놀아서 별로더라구요. 재료 아낀다고 예전에 다 사용해 봤는데 이제는 가차없이 밑둥 싹 잘라버립니다. ^^;; 암튼 아는 거 나오면 말이 많아지는 건 안 고쳐지네요. ^^;;;;
근데 저 맨 앞에 크게 사진에 나온 분홍색 하늘하늘한 꽃이름이 뭐에요? 장미도 아니고 카네이션도 아니고 이쁘네요.

비연 2020-04-27 15:14   좋아요 0 | URL
라로님! 그렇군요. 아스파라거스 어쩐지 뭐는 질기고 뭐는 잘 씹혀서 이게 왜 이러지 했는데 밑부분도 같이 써서 그런거였나봐요. 저도 다음에 할 때는 (혹시 한다면..ㅜ) 하나만 넣어볼게요. water chestnut이 뭔지 찾아봐야지... 라로님 팁 보니 한번 더 할 용기가 나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네 개나 넣느라 (레시피 ㅜ) 정말 힘들었거든요..

꽃이름은.. 살 땐 알았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휘발...ㅎㅎ ㅜㅜㅜㅜㅜㅜ 집안에 꽃을 놓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요 (괜히 딴 말.. 먼산.. ㅎㅎ;;;)

책읽는나무 2020-04-27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쓰려고 보니 꽃이름?? 음...뭔가? 저도 모르게 기어 올라가 다시 꽃사진 쳐다봤네요^^
카네이션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오렌지색이랑 분홍색 카네이션??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ㅋㅋ
예전에 하이드님 꽃 받아볼때 엄청 열심히 외우고 다녔었는데 다 까먹었네요ㅋㅋㅋ

암튼....우와 전 음식 사진이랑 꽃사진을 보고 감탄했네요.꼭 제가 초대받은 느낌입니다^^
손님 초대해 놓음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신경 많이 쓰이는데...혼자서 뚝딱 뚝딱 저 많은 걸 다 해내셨군요~~^^
베이컨말이를 보니 예전에 울애들 소풍갈때 베이컨으로 김치랑 밥을 말아서 이쑤시개 꽂아 줬던 기억이 나네요....유부초밥이랑 베이컨말이 몇 개 하는데도 혼자서 식겁하고,애들 보내놓고 기진맥진 했었던 기억이....ㅜㅜ
맛나고 즐거운 모임이었겠어요^^

비연 2020-04-28 08:00   좋아요 0 | URL
ㅋㅋ 카네이션은 아니었는데... 뭐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나이다 ㅠㅠ
맛나고 즐거운 모임이긴 했으나 앞뒤로 청소와 설겆이를 잔뜩 하고 나니 이틀 정도 후유증이 남아서 (체력도 안 좋은 마당에..ㅜ) 다시는 못하겠다 싶네요. 근데 유부초밥.. 흠.. 이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려고... 하다가 접습니다 ㅎㅎㅎ

보슬비 2020-04-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와인을 술술부르게 하는 요리들이예요. 정말 가족이 먹는 요리야 그냥 만들지만, 손님초대 요리는 차원이 다르죠. 평소 자주 하는 요리도 손님초대용은 왜 간도 양도 안 맞는지...^^;; 베이컨 말이는 진짜 누가 만들어주면 먹을수 있는 요리네요. 저도 이런 요리 받아보며 술마시고 싶어요. ㅎㅎㅎㅎ

비연 2020-04-28 08:0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와인을 두 병이나 먹었더나는... ㅎㅎㅎ 손님 초대 하면 그릇도 신경 쓰이고 플레이팅도 신경 쓰이고 전부 다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맛도 불안하고..흠냐. 저도 베이컨 말이는 앞으로 누가 만들어주면 먹으려구요 ㅎ

단발머리 2020-05-01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루에 한 번씩 들어와 비연님 요리 구경하고 가잖아요. 요리도 요리지만 전 첫번째 요리 베이컨 말이의 접시에 그만 깜놀하고 말았습니다. 손님 초대가 무엇인지 아는 분의 플레이팅이라고 하고 싶네요. 색상도 모양도 너무 이뻐요. 물론 맛있었겠죠? 침 꿀꺽!!!

비연 2020-05-01 20:1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ㅎㅎ 저 위의 접시를 알아보시다니! 이번에 회심작으로 하나 마련한 거거든요. 베이컨 말이와 잘 어울려서 혼자 흡족해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맛은 .. 맛은 없지 않았던 것 같으나, 역시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향후 일년은 안할 일인 듯..^^;;;;;
 

비빔국수 먹고 싶어 시도해보았다. 그럭저럭.
(그러나.. 설겆이 하느라 맛이 생각도 안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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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11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맛있어 보입니다. 고명이 계란 지단과 오이? 게다가 통깨꺼정...?
정성이 듬뿍 들어갔군요.^^

비연 2020-04-11 20:04   좋아요 1 | URL
맛은 그럭저럭이었는데 (역시 레시피를 따라 하니 ㅎㅎ) 설겆이가 완전 힘들어서 지금 녹초요.
앞으론 자중하기로... 흑흑.

다락방 2020-04-11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맛있을 것 같아요!!

비연 2020-04-11 20:37   좋아요 0 | URL
ㅎㅎ 비주얼은 그럴 듯한데.. 맛은 그냥저냥. 양념이 좀 과했나 싶기도 하고.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나, 설겆이 땜에 당분간... 노..ㅜ

단발머리 2020-04-1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비빔면으로 비빔국수를 대신하는 저로서는 눈이라도 호강한 셈이네요! 너무 맛나보여요!!! 😍

비연 2020-04-12 22:10   좋아요 0 | URL
흠? 비빔면이 있어요? ㅠㅠ 그것도 사서 해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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