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리스트에 500권 가까운 책들이 있었다. 그동안 지우지 않고 그냥 쌓아만 둔 것들이었는데, 오늘 아침 싹 지우고 시작한다. 무언가 어딘가에 쌓여 있다는 것은 늘 부담이다. 냉장고에 반찬이 쌓여 있어도 그렇고 읽지 못한 책들이 서재에 쌓여 있어도 그렇고 해야할 일들이 머릿 속에 쌓여 있어도 그렇다. 이럴 땐 그저, 두말않고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보관리스트 제로에서 재출발...

... 그리고 나서 벌써 4권 넣은 비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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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7-22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빠르시네요, 비연님...
500권 비우고 벌써 4권^^
비연님, 화이팅!!!

비연 2019-07-22 09:00   좋아요 0 | URL
비웠는데... 다시 가득 채워질까봐 불안 불안하지만, 이제 보관함에 넣는 책은 가급적 사는 걸로..
(아 이렇게 해서 책을 사겠다는 명분만 더해지는)

레삭매냐 2019-07-22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권이 들어 있나 보니 22권 있네요...
물론 얼마 전에 정리를 했지요.

그중에 한 권은 중고책이었는데 판매완료
되었다고 친절하게 알려 주네요.

비연 2019-07-22 18:31   좋아요 0 | URL
정리를 해도, 금방 금방 쌓이니..^^;;;;
이제 정말 엄선해서 보관함에 넣으려고 하는데... 그게 될런지.

유부만두 2019-07-22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보관함에 725권;;;;;; 아 뭐죠, 이런 호더 정신은요?

비연 2019-07-22 18:4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1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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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하룻밤 새 다 읽어버렸다. 어느 중년 여자가 진실을 외면한 채 스스로가 쌓은 거짓과 위선의 인생에 자족하며 사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특히 그렇게 처절하게 깨달았으나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결말은 소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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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09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어요,를 10번 정도 한 책인데, 비연님 100자평 읽으니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요.
이 무더위만 좀 지나고 나면요... 헉헉.... ㅠㅠ

비연 2019-08-09 13:04   좋아요 0 | URL
추천요! 더위 얼렁 가셨으면.. 헥헥
 

 

최근 읽은 두 책. (지난 번에 글 썼다가 날려먹은 두 책.. 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ㅜㅜ)

 

 

 

 

 

 

 

 

 

 

 

 

 

 

 

 

 

딘 쿤츠. 우리나라에도 몇 권 번역되어 나와 있긴 하지만 동시대의 유명한 이야기꾼인 스티븐 킹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좀 낮다고나 할까. 근데 미국사람들은 딘 쿤츠를 꽤 좋아한다고들 한다. 미국에 출장갔을 때 보면 페이퍼북으로 딘 쿤츠를 읽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목격한 적도 더러 있었고.

 

 

 

 

 

 

 

 

 

 

이 외에도 꽤 된다. 이 중에서 내가 읽은 건 <남편>과 <살인예언자> 정도. 간만에 딘 쿤츠의 소설이, 그것도 시리즈물 첫 권으로 나왔다고 해서 사본 게 <사일런트 코너>이다. 남편 닉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제인 호크라는 FBI 요원이 그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누가 봐도 반할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이지만, 그런 걸 이용하지 않고 매우 담담하고 냉정하고 공사 분별 뚜렷하고 판단력 좋은 멋진 여성으로 표현된다. 책의 말미가 다음을 기약하듯이 끝나서 다음 책도 나오면 봐야겠다 그정도 마음은 들게 하는 책이었다. 사실, 스티븐 킹의 소설같은 흡인력이 있지는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아마 그래서 스티븐 킹의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딘 쿤츠의 소설은 뭐랄까. 약간 인공감미료가 안 들어간 자연주의 식단같은 느낌이랄까. 슴슴하고 밋밋하고 그렇긴 한데 볼수록 감칠 맛이 나는 글인 건 맞는 것 같다.

 

 

 

 

 

 

 

 

 

 

 

 

 

 

 

 

 

나는 줄리언 반스라는 소설가를 좋아하고, 그의 책이라면 덮어놓고 사서 보는 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책도 샀다. 그리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요리라는 거, 요리사라는 것, 요리책이라는 것에 대해서 통쾌한 말들을 많이 날려주는 데다가, 레시피 보고 허우적 거리는 나에게, 괜챦아 원래 그런 거야, 쓸 때부터 걔네도 확실히 몰랐던 거야, 라는 투로 위로를 하니 그럴 수 밖에.

 

 

부엌의 현학자는 새 레시피를 마주하면 간단한 음식이라도 불안감을 느낀다. 단어들은 '일단 정지' 도로 표지처럼 그를 향해 번득인다. 이 레시피는 설명이 애매한데, 그러면 적절한(아니 그보다는, 겁나는) 해석의 자유가 있다는 건가? 아니면 저자가 더 정확한 언어를 구사할 수 없어서 그런 건가? 간단한 단어부터 문제다. 한 '덩어리(lump)'는 얼마만큼이지? 한 '모금(slug)' 또는 한 '덩이(gout)'는 얼마만큼이지? 언제를 이슬비라고 하고 또 언제를 그냥 비라고 하느냐 하는 문제와 다를 게 없다. '컵(cup)'이라는 말은 편리한 대로 대충 쓸 수 있는 용어인가 아니면 정확한 미국식 계량 단위인가? 포도주 잔은 크기가 다양한데 왜 단순히 '포조두 한 잔'만큼이라고 하지? 잠시 잼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두 손을 합쳐 최대한 덜어낼 수 있을 만큼의 딸기를 넣으시오"라는 리처드 올니의 레시피는 어떤가? 정말들 이러긴가?고 올니 선생의 저작관리인에게 편지를 써서 그의 손이 얼마나 컸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어린이가 잼을 만들려면 어떡하란 거지? 서커스단의 거인은 어떻게 하지? - p41~42

 

내가 늘 속으로 (가끔은 밖으로) 울부짖는 말이다. 나에게 왜 이러시나요. 나만 못 알아먹는 건가. 도대체 한 스푼 넣으라고 하면 그게 밥숟가락인지, 차숟가락인지 망설이는 자는 나뿐이란 말인가,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 이 말씀이다. 이 외에도 줄리언 반스의 유머러스한 묘사들이 많이 등장해서, 읽는 내내 심심하지 않은 책이다. 물론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이 책에 무슨 레시피가 들어있다고 기대하진 않으리라 믿는다. 레시피에 대한 줄리언 반스 나름의 생각들이 주욱 나열된 에세이라는 거. 역시 글 잘쓰는 사람이 쓰는 에세이는, 대충 쓰는 것 같아도 재미있다는 거. 

 

오늘부터 읽고 내일부터는 출퇴근 길에 읽으려고 고른 책은, 이거다.

 

 

벌써부터 읽겠다고 찜해놓고 이제야 책을 든다. 재미있으면 오늘 다 읽고 내일은 다른 책 들고 나가야지. 아. 커피 한잔에 즐거운 마음으로 고른 책을 들고 소파에 앉는 맛이란, 일요일 저녁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일 출근할 걸 생각하면... 금새 싸..한 마음이지만, 일단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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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7-21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쌔한.. 그 느낌...
직장인들의 숙명이 아닐까요.
그래도 새 책을 집어 듭니다.

비연 2019-07-21 20:1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래도 새 책을..^^;;;
 

 

열심히 한바닥 썼는데... 회사 시스템이 막아버려서... 날아간 내 글.

길게 써서 그런가보다... 다시 쓰기 귀챦고 여기선 올라기지도 않으니...

산산이 부서진 나의 글... 으헝. 어디로 갔을까... 쩝.

 

저는 요즘 이런 책을 읽습니다. 책 얘긴 나중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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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6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19-07-16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 넘 똑땅!! 힘내세요, 비연님^^

비연 2019-07-16 14:04   좋아요 0 | URL
똑땅해요 ㅠㅠㅠㅠㅠ

레삭매냐 2019-07-16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항상 한글로 리뷰를 쓴 다음
에 카피해서 올리곤 한답니다.

온라인 상에서 하도 그런 적이 많아서 말
이죠 ~~~

비연 2019-07-16 16:21   좋아요 0 | URL
아 아무래도 저도 다른 데 쓴 걸 복붙해야겠어요.
이 회사 시스템이 과도하게 막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좀 걸리지만요 ㅜㅜㅜㅜㅜ
 
픽스
워푸 지음, 유카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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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았을 때는 혹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특이한 점이 별로 없었다. 그냥 작가의 추리적인 혹은 구성상의 헛점을 어느 익명의 독자가 지적하고 수정하게 하는 이야기랄까. 실제 타이완 사회에서 논란이 된 사건들을 재구성했다는 것만 인상적이었고 그 외에는 평범. 몰입도도 중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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