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버크는 말했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 P480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4-04-29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죄송한데 혹 마포김사장님 서재명이나 닉네밈 을 인려주실수있으신가요,얼핏들어갔었는데 다시 방문하려니 당최 찾을수가 없네요
 

하지만 세속적이고 전복적인 근대 세계가 등장하여 ‘시간‘의 순환도로를 곧게 뻗은 직선도로로 바꿈으로써, 이제 그 길을 통해 상징적이고감정적인 이미지가 사회의식 속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 시간이 개인 정체성의 뗄 수 없는 일부가 되었고, 민족을 다지는 데 큰 희생이 필요했다는 등의 집단 서사가 등장하여 민족이라는 실체에 의미를 입혀주었다. 과거의 고난이 현재 우리가 져야 할 짐을 설득해주는 이유가 된 것이다. 지나간 세상의 영웅담은 밝은 미래를 예언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 미래라는 곳도 아마 개인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민족을 위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역사가들의 도움으로 민족주의는 근본에서부터 낙관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것이 민족주의가 성공한 비결이었다.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적, 행정적, 기술적 근대화로 인해 민족을 구축할 수 있는 하부구조가 만들어졌고, 그에 뒤따라 민족에 대한 필요성도 생겨났다는 얘기였다. 이 과정에는 또한 정교한 이데올로기적 책략도 함께하였으니, 언어·교육·기억 등 민족의 윤곽을 다듬고 규정하는 문화적 요소들을 조종하는일-국가 체제가 아직 힘을 발휘하지 못한 곳에서는 ‘희망‘으로 그쳤지만-이 그것이었다. 이 모든 이데올로기적 책략들을 통합하는 최고의 논리는 "정치적 단위와 민족 단위가 일치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겔너의 뒤를 이어 에릭 홉스봄이 두각을 나타냈다. 홉스봄이 쓴 <1780년 이후의 민족과 민족주의>는 정치 조직체나 국가의 건설을 추구하던정치 운동들이 어떻게 기존의 문화적·언어적·종교적 재료의 혼합물로부터 ‘민족‘이라는 실체를 만들어냈는가를 방법과 시기 면에서 검토한책이다. 하지만 홉스봄은 겔너의 이론적 대담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경고를 덧붙였다. "민족이란 이중적 현상이다. 근본적으로는 위로부터 구축되지만, 또한 아래로부터 분석하지 않는다면, 즉 일반 민중들이 품은 가정, 희망, 필요, 기대, 관심 등을 통해 분석하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 P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료 경비원들이나 관람객들과 나눈 짧은 소통에서 찾기 시작한 의미들은 나를 놀라게 한다. 부탁을 하고, 답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그 모든 소통에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다시 발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격려의 리듬이 깃들어 있다. 비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리듬을 상실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고 나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한동안 그 구멍 안에몸을 움츠리고 들어가 있게 된다.

여기서 일하면서 나는 메트라는 웅장한 대성당과 나의 구멍을 하나로 융합시켜 일상의 리듬과는 거리가 먼 곳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상의 리듬은 다시 찾아왔고 그것은 꽤나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가 영원히 숨을 죽이고 외롭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만들어지는 운율을 깨닫는 것은 내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를 깨닫는 것처럼 느껴진다.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있을 경우, 돈을 잘 버는 남편을 둔 여성이 남편 소득이 자신의 소득보다 낮은(그렇다고 해도 적은 소득은 아니지만) 여성보다 로펌 일을 그만둘 가능성이 3배 높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여성들 사이에서는로펌을 그만두느냐 아니냐에 남편의 소득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페리가 초고소득자이기 때문에 생긴 델라의 고용 변화는 그들에게 아이가 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여성 변호사는 단지돈 잘 버는 남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 P300

둘 다 커리어상의 제약을 감수하면서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여전히 충분히 내지 못하는 상황을 선택하는 대신, 델라와 페리는 매우 논리적인 결정을 한다. 부부의 소득을 최대화하기로 하는 것이다.
델라는 커리어에서 속도를 늦춘다. 아마도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로펌을 떠나 집안일에 시간을 쓰기로 할 것이다. 그러면 페리는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가정의 의무에서 풀려날 수 있고 파트너가 되기위해 들여야 하는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일에 쏟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간당 수입을 극대화해서 가구 소득을 높일 수 있다. - P3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