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그에 한순간을 쓰지 않았더니 밀리기 시작해서 이런저런 듣고 읽던 책들이 모조리 뒤죽박죽이 되었다.

더 쌓이기 전에 북로그를 올린다.



<보이는 경제 세계사>

요약 발췌본인데, 이 책 너무 재미있다. 세계사의 각종 사건과 경제를 연결시켜주니, 각종 경제 원리와 용어의 기원을 알게 되니 그 원리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요약 발췌본이라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웠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새 오디오북을 고르지 못했다. 곧 운전해서 퇴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다급하게 골라서 몇 번 실패를 하고 나니, 미리 새 오디오북을 준비하지 못하면, 들었던 오디오북을 다시 듣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 재청 (재독의 독을 들을 청으로 해봤다) 대상은 <광기와 우연의 역사>이다. 읽은 책을 다시 읽을 때처럼, 기존에 놓쳤던 부분도 다시 잡게되었고, 새로운 의미들도 더 찾게 되어 무척 좋았다.



<어린이라는 세계>

북친님들의 다른 서평을 나도 고스란히 겪었다. 어린이에 대한 다소 식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해서 끄덕 끄덕하고 "아~"가 연발되었다.

어린이가 다른 세계에서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 이 세계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어른과 같은 세상에서 이미 합류해서 자라고 있다는 말이 이 책의 큰 주제인 것 같다. 덧붙여, 그 어린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고, 한국이니 생각하는 미국인과 같이 동급의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시대>

책 표지나 띠지에 얼굴이 있으면 잘 보지 않는다. 나는 책 고르는 별의별 기준이 다 있다. 아무튼. 그래도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니, 관련된 책 한 권 읽어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어서, 평점이 좋은 이 책을 들었다. 하지만, 선택이 너무 빨랐다. 전문가가 아니고, 특별한 일반인이 자료를 수집해서 쓴 책이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메타버스의 개념을 도대체 어떻게 잡으라는 건지 혼란스러웠고, 영화 이야기를 너무 신나게 해서 내려놓았다.



<니체의 인생 강의>

"이진우 지음에 이진우 낭독" 이것을 놓쳤다. 저자 낭독을 그렇게 듣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건만. 오디오북을 듣는 순간. 앗. 성우님이 아니네 와 함께 절망에 빠졌다. 머리말만 저자님이 직접 낭독하시길 이라고 간절히 바랐다. 근데 머리말 끝에 강연했던 상황을 최대한 잘 전하기 위해서 구어체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희망을 놓았다. 그리고 몇 년도 포항에서라는 말에 내려놓았다. 사투리 억양이 배어있으면, 오디오북을 듣기가 순탄하지 않다. 나는 경상도 출신이지만, 사투리는 동향 사람을 만났을 때, 무척 반갑고 정겹지 전문 오디오북에서 들으면 힘들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너무 좋다. 전문 성우가 아닌데도 저자의 낭독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들을 순 없다. 그래서 종이책을 사보기로 했다.



<크래프톤 웨이>

2021.10.02 17:56

아직은 잘 모르겠다. 게임 제작에 대한 깊숙한 내용도 없고, 사람들 간의 갈등이나 소통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아직은 앞 부분을 읽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투자자에 가까운 장병규의 관점이라서 게임 제작에 관한 부분이 미약한 것일까? 저자가 글을 재미있게 쓰니 신뢰하고 더 읽어 본다.


2021.10.03 00:07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의 책들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가 빠진 느낌이다. 무엇일까? 그 회사들도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한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는데, 크래프톤 웨이는 왜 김이 빠진 것 같고, 지루하기까지 할까? 테라의 오픈 베타가 난항을 겪고 회사 중심축이 흔들리는 위기 부분을 보고 있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명확하게 잡아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지 않는 것이다. 그들의 하소연 같은 무용담을 보고 있으면, 자잘 자잘하게 건질 수 있는 것들은 많다. 회사의 삼대 요소에 대한 질문이나 인재와 노동자의 차이를 말하는 대목들이 그렇다. 하지만, 챕터 (장)의 주제가 모호하다. 회사의 큰 변화 자체가 연대기처럼 장을 이루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책들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주제가 제목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지 의문이 들고, 배경 같은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녁에 한강에서 자전거 타다 찍은 사진 올려야지 했는데, 깜빡해서 올린다. 너무 덥지 않고, 바람도 땀을 식혀주고, 즐겁게 모여있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잠원까지 30km 정도 왕복했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6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0-03 0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부지런히 듣고 읽고 자전거로 질주 하시는 삶, 닮고 싶고 배우고 싶습니다! 가을 마냥 걷기 좋은 계절 설렁 설렁 대충 대충 하는 버릇이 올라 오고 있네요 ^ㅅ^

초딩 2021-10-03 19:52   좋아요 3 | URL
^^ 저에게 Scott님은 동경의 대상인데, 또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걷기 넘넘 또 좋습니다 ^^
아늑한 저녁 되세요~

Jeremy 2021-10-03 13: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etaverse˝ 가 화두가 되고 광범위한 뜻으로 쓰이며
누구든 얘기하는 요즈음
Metaverse 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 말을 처음으로1992년에 coin 한
Neal Stephenson 이 쓴 ˝Snow Crash˝ 추천합니다.

역사, 언어학, 인류학, 고고학, 정치, 종교, 철학, 과학이 모두 아우러진 작품이고
글솜씨.글발도 엄청나서 제 개인적으로는
Top5 Science Fiction 에 넣고 좋아하는 책입니다.

흔해빠진 말이 되어버린˝ Cyberspace˝, 나 ˝Matrix˝ 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William Gibson 의 ˝Neuromancer˝ 는
Ingenious Ideas 자체가 불러온 Impacts 는 정말 대단하지만
굳이 문학적으로 따져보자면 글 자체는 다소 Loose & Crude.

반면 ˝Snow Crash˝ 는 정말 잘 쓰인 재미있는 책이라서
좀 두껍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All Time 100 Novel 에 뽑힐만한 이유ㅡ넘쳐납니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며 보는 한강변 야경, 정말 예술입니다.
내년 여름에 꼭 한국 나가보려고, 새삼 다짐합니다.



초딩 2021-10-03 19:55   좋아요 3 | URL
<snow crash> 구매 목록을 정리해 놓은 메모에 추가했습니다!
올해 할 일 중의 하나가 jeremy님이 추천해주신 책 한 권이라도 읽는 것입니다 ^^
한 번 정리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항상.

새파랑 2021-10-03 06: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광기와 우연의 역사~!!역시 좋윽 책은 세번 네번 읽고 들어도 좋은거 같아요 ^^

초딩 2021-10-03 22:05   좋아요 3 | URL
^^ 넵,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손에 닿는 책장에 놓일 1 순위의 책임에 틀림 없습니다.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10-03 0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재청취 괜찮은 방법이네요~♡ 10월에는 저도 활용해봐야겠어요! 찜해둔책들 있으니ㅎㅎ🤭

초딩 2021-10-03 22:06   좋아요 2 | URL
^^ 넵
좋은 오디오북은 (특히 희곡)
종이책에 버금간다고 생가합니다.
미미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0-03 09: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니체의 인생강의 , 작가님이 너무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참 좋았어요 ~~ 사투리 낭독이라니! ㅎㅎㅎ 포항사투리로 듣는다고 생각하니 뭔가 좀 ㅎㅎ 한강사진 예술입니다 *^^*

초딩 2021-10-03 22:09   좋아요 3 | URL
아 ^^
전 앞 부분만 조금 읽었는데도,
깊이가 있고,
무엇보다도 청중 (독자)에게 그것을 가득 전해주시려는 마음이 전해졌어요 ^^
ㅎㅎㅎ
사진평 감사합니다 ^^ 아이폰에게 숟가락 얹었어요~

막시무스 2021-10-03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한강 사진 대박요! 고흐 그림인 줄!ㅎ

초딩 2021-10-03 22:10   좋아요 3 | URL
아 고흐 그림에 빗대주시니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 것처럼 잠시 착각해서 보였습니다. ㅎ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10-03 1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박! 초딩님 좋은 날의 라이딩 넘 즐거우셨겠어요!!
읽고 싶은 책들 담아가요~ 띠지에 사람 있으면 별로다는 이번에도 맞아떨어졌군요!ㅎㅎ
어린이의 세계 읽으셨네용! 괜한 반가움~ㅎㅎ

초딩 2021-10-03 22:10   좋아요 3 | URL
앗 담아가시는 것 봤습니다 ^^ 영광입니다.
네 얼굴 사진이 클 수록 위험한 것 같습니다.
띠지도 위력이 있음을 실감했고요 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21-10-03 16: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창덕궁 야간 관람 갔다가 운좋게 행사가 있어서 봣는데요. 그 때 책 낭독 행사도 있었는데 지금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제법 얼굴이 익은 배우분이 나오셔서 책을 읽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우와 정말 첫 소절 읽는데 소름이 쫘악! 아 이래서 전문가구나 했어요. 진짜 멋지게 잘 읽으시더라구요. 유튜브나 팟캐스트에서 듣던것과는 정말 달라서..... ㅎㅎ
마지막 사진 한강뷰는 진짜 멋지네요. 저런 풍경보면서 자전거 라이딩 왠지 더 낭만적으로 들립니다. 혹시 현실은 숨차서 헉헉거리시는거 아닌가요? ^^

초딩 2021-10-03 22:12   좋아요 4 | URL

요즘은 콘서트 (전 사실 거의 안 가봤습니다만) 보다
낭독회 가고 싶어요!!!!! ^^
팟캐스트와는 또 다를 것 같아요 ^^
저 때, 사진 담고 물 벌컥 벌컥 했습니다 ㅎㅎㅎ

무엇보다도 뛰시는 분에게 엄지 척척 합니다. 항상

오늘도 맑음 2021-10-03 20: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걸 대체 어떻게 다 섭렵하시는 건지~ 대단하세요~!! (보이는 경제사)재밌을 것 같아요~^^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이번도 다행히 한 권 겹치네요ㅎㅎㅎㅎ (니체의 인생강의)3년 전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읽었던 것 같아요ㅎㅎㅎㅎ 당시 많은도움이 되었지요~ 벌써 저녁이네요~ 저는 밥하다가 손가락에 정말 작은 화상을 입어, 스트레스로 가만히 앉아 있는 중이네요😤요리는 정말 저랑 안 맞아요ㅋㅋㅋㅋ
울 초딩님 즐거운 저녁 되시어요☺️

초딩 2021-10-03 22:15   좋아요 5 | URL
꼬박 꼬박 한 권 씩 겹치는 것이 좋네요 ^^
음 이 북로그가 완독한 책이 아니고 읽는 중인 책입니다.
정말 조금씩 조금씩 읽는거라서 다 합치면 장수가 많지 않고 생각보다 한달 두달에 걸쳐 읽는 책도 있고요 ㅎㅎㅎ

<보이는 경제 세계사> 오늘 잠실 알라딘 갔는데, 검색하자 마자 떠서
바로 달렸어요.
-_-‘‘‘ 근데 핸폰도 두고 갔더라구요. 오늘 폰 잃어버릴 뻔 했답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여전히 초딩입니다.

화상에는 의사 및 약사 분들에게 물어봤는데,
바로 화기를 빼지는게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무조건 찬물이나 얼음 찜질을요! 조심하세요 ㅜㅜ

희선 2021-10-04 0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번 들은 걸 또 들으면 놓쳤던 걸 듣기도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머릿속에 더 남겠네요 메타버스, 저도 잘 모르는데...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메타버스 발음을 들은 게 생각나네요 영어 방송이었군요 한강 밤에 멋지네요 저녁에 자전거 타기도 괜찮았겠습니다

초딩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10-04 22:46   좋아요 0 | URL
^^ 네 요즘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것 같아요 ^^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자전거가 더 인기가 많아 진 것 같고요.
좋은 밤 되세요 ^^

서니데이 2021-10-04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이 색감이 참 좋네요.^^
오늘은 개천절 대체휴일이었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셨나요.
초딩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초딩 2021-10-04 22:47   좋아요 1 | URL
아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님 칭찬에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하상 좋은 날 되세요~

얄라알라 2021-10-07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구는 거의 안보지만 갑자기 사진보니 브라질 축구가 생각나는 이유는^^:;; ㅎ

서울의 야경에 감탄하며 자전거 탈 수 있으셔서 넘 좋으셨겠어요^^

초딩 2021-10-15 13:50   좋아요 1 | URL
^^
내일 밤부터인가 몹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2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자전거 탈일에 대한 걱정부터 앞섭니다. ㅎㅎ
^^
야경 칭찬 감사합니다. 또 올려볼게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10-16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한파라고 하더니, 벌써 춥더라고요. 아침부터 뜨거운 음식 생각나는 토요일이네요^^ 초딩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김재원 2021-10-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겨울이 다가왔음을 세삼 느낍니다. 여러 북플 블로거님들 주말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