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서 윤석열의 쿠데타미수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 대만에서는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된 ‘황제의 딸(중국명: 환주거거)‘의 작가 경요(타이완 발음으로 충야오, 중국 발음은 치옹야오)가 자살했다니...
남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를 썼다고 하는데, 황제의 딸의 마지막 3부는 제비가 오왕자 영기의 정부인이었다가 제비를 시기한 황태후가 새로운 왕비인 지화를 부르면서 제비가 힘들어 하고, 자미의 남편 복이강이 미얀마 원정 중 사망한 것으로 오해받아서 자미가 힘들어하는 등 주인공들이 겪는 시련 위주의 내용인 것이 남편 병간호하다가 많이 힘들어하면서 쓴 것이었다는 내용이라고 들었다.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다. 하지만 그의 정치관만큼은 지지할 수 없다. 아주 어린 시절, 사천성에 살다가 타이완으로 이주한 외성인이기에 국민당을 지지하고,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지지하기에, 국민당의 2.28 학살과 30여 년의 계엄통치에 진저리가 난 본성인들은 그를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 관영매체에서는 충야오가 양안 관계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중국-대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한다고 보도했는데, 그렇게 말할 만 했다. 적어도 황제의 딸 1, 2부가 나왔던 시기는 미중갈등이 덜해서, 중국의 타이완을 상대로 한 미사일 발사훈련에도 불구하고, 양안 갈등은 지금보다 덜 심각했다.
하지만 내가 2년 전 타이완에서 만난 어느 타이완인은 ‘황제의 딸‘을 중국-대만 합작드라마로 부르지 않고, 그냥 ‘중국 드라마‘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양안관계는 매우 좋지 않다. 그래서 황제의 딸에 출연한 대만 배우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린신루(임심여, 자미 역)도 중국이 타이완을 상대로 미사일 연습할 때 이를 지지한 전력이 있기도 해서 평판이 좋지 않다.(비록 자신이 감독으로 있는 영화사에서 찍은 영화가 대만 정부 지원을 받았다며, 오히려 중국정부로부터 ‘대만독립론자‘로 찍히기까지도 했다.)
추억의 중드 ‘황제의 딸‘ 작가 충야오 사망... 아들이 유서 발견
그래서 경요의 죽음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https://m.blog.naver.com/insightmedia/223719458526
충야오(경요) 장례식 영상.
https://youtu.be/CM6ZTw_kD9k?si=zup_hMKDU1oBEi2Y
황제의 딸의 주인공 제비 역할을 한 자오웨이(조미) 조화와 린신루, 국민당 의원으로 국회의장인 한궈위 등이 보이는데, 한국과 다르게 장례 행사 중에 관 주변에서 피리를 부는 여성이 보이는 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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