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눈이 왕창 내렸던 날,

 저는 이 음반을 들었습니다.

 

 

 (제 사진은 아니고 역시 밥 딜런은 LP로 들어야 제 맛인 것 같아서 다른 분의 사진을 일부러 찾아서 가져온 것입니다.)

 

 가사가 좋아서인지 밥 딜런은 언제 들어봐도 좋습니다.

 이 음반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곡은 역시 'HIGHWAY 61 REVISITED'이죠. 총 5명의 화자가 나와서 각자에게 닥친 문제를 61번 간선도로에서 해결한다는 내용인데, 이 노래의(이 61번 간선도로는 바로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한 미네소타의 둘루스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이 도로는 또한 흔히들 락의 창시자로 일컫는 로버트 존슨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락을  얻었다는 교차로가 있는 49번 도로와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미드 '슈퍼내추럴' 에서 주인공 형제가 악마와 접선하던 곳으로도 나왔던 그 교차로 말이죠.) 5절, 그러니까 마지막 부분엔 지루해진 끝에 다시금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는 도박사가 나오죠. 그는 자기를 도와줄 프로모터를 만나는데 그는 이런 일은 해 본적이 없지만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61번 도로에서 표백제를 햇볕에 말려보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이것은 은유죠. 다음의 대전이 인종 차별로 일어날 것이라는 은유 말이죠. 갑자기 서두를 이 노래로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때문입니다. 그 작품을 보자 그 노래가 바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무려 6년만이네요.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소설은 비록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오늘날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에코의 직접적인 발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증오로 똘똘 뭉친 주인공이 거짓으로 만들어낸 문서 하나가 민족 대학살로 이어지는 소설의 이야기는 그야 말로 점점 보수화 되어가는 유럽에서 지금 횡행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차디 찬 비판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차별의 근거가 사실은 오로지 증오에서 비롯된 거짓 산물일지도 모름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그러면서 에코는 궁극적으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과연 거짓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말합니다. 그가 사람들이 흔히들 가지고 있는 진리의 확신을 이처럼 공격하는 것은 바로 그 확신 위에서 모든 인종차별의 정당성이 마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확신이 사실은 우리의 아집적 환영에 불과함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에코는 이 소설에서 오로지 주인공만 허구의 인물로 만들고 그 외 모든 인물과 상황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 재현해 버립니다. 허구와 사실을 얼룩말 무늬와도 같이 어느 것이 본바탕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렇게 하여 독자들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이 허구인지 또는 사실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 혼미한 진실과 허구의 감각 속에서 독자들 스스로 과연 내가 진실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자문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프라하의 묘지'가 가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그 자문을 통하여 당연시하게 여겼던 인종차별주의적 믿음 역시 까놓고 보면 그 내부엔 오로지 근거 없는 증오 밖에는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자문은 자기 사유의 촉발이며 '프라하의 묘지'는 무엇보다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증오의 시대가 시작된 요즘, 무분별한 증오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만의 사유로 판단을 내리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유럽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서서히 증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증오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오가 없이는 변화의 노력 또한 없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현명한 증오 뿐입니다. 소문이나 선동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의 치밀한 사유로 찾은 분명한 증오의 이유로 증오할 때 우리는 그것을 현명한 증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현명한 증오로의 길을 여는 이 '프라하의 묘지'는 우리에게도 제 때에 나와준 것 같네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심문'과 '밤의 기억들'로 이미 우리에게 소개되었던 작가 토머스 H 쿡. '붉은 낙엽'은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토마스 H 쿡의 장기는 무엇보다 치밀하고도 섬세한 심리의 묘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두고 심리 스릴러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가 이렇게 심리에 치중하는 까닭은 범죄소설이 흔히 그러듯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구원 혹은 치유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토마스 H 쿡의 소설들은 단적으로 말하면 구원을 향한 여정입니다. 그건 우리에게 소개된 '심문'과 '밤의 기억들'을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심문'은 진실을 추구하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진리의 확보가 바로 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은 '밤의 기억들'은 '만일 그 진리가 오히려 구원이 아니라 고통만을 안겨준다면 그래도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렇게 쿡의 작품들은 진정한 구원을 찾기 위한 탐색의 여정입니다. 소설 속에서 진행되는 미스터리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죠. 즉 주인공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의 자기 치유인 것입니다. 시놉을 보니 '붉은 낙엽' 역시도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그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가 이번엔 어느정도로 정교하게 깊이있게 만들어졌을지 기대가 되네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87분서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닥치고 추천합니다. 뭐,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추천의 말을 써 주셨으니 저는 요 정도만 쓸게요^ ^

 

 

 

 

 

 

 

 

 

 

 

 

 

 

 

 

 소개글에서는 오시이 마모루의 '이노센스'가 언급되고 있지만 사실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이시라면 릴라당의 '미래의 이브'에서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한 번 만들었을만큼 SF 고전인 그 영화가 바로 '미래의 이브'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죠.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봤을 때 부터 한 번 꼭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나와주었네요. 최근에 기계가 되려는 인간의 이야기 '머신맨'도 나온 것 같은데 같이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은 일러스트 이방인 입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알베르 카뮈 때문이 아닙니다. 정말은 일러스트를 담당한 호세 무뇨스 때문입니다.

 강렬한 흑백 명암의 대비로 프랭크 밀러의 '신시티'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대가급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호세 무뇨스. 하지만 그러한 위치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엔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였습니다. 이 '일러스트 이방인'은 국내에 소개되는 호세 무뇨스의 유일한 작품이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많이 팔려서 '신시티'의 원조가 되는 ALARK SINNER'도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13-02-0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잘 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붉은 낙엽> 보신 분 글을 보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구원과 치유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니, 그런 스릴러도 있군요
<일러스트 이방인>은 책이 크네요 그림 아주 잘 볼 수 있겠습니다


희선


ICE-9 2013-02-08 01:40   좋아요 0 | URL
와, 역시 '붉은 낙엽' 평이 좋은가 보군요.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 토마스 H 쿡이 원래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미스터리라도 그런 방향으로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일러스트 이방인의 크기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번에 별로 추천을 못 받아서 선정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게 벌써 새해가 5일이나 지났고 신간추천의 시간이 도래했네요.

  늘 그렇듯이 신간들을 훑어보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바깥 일이 어떻든지간에 상관없이 이 시간만큼은 제가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을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다 하는 것을 담뿍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정말 읽고 싶은 작품 5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신간 스트레이트 플러쉬! 

 

     그냥 ' 5 '를 떠올리니 갑자기 영화 러브레터의 남자주인공 이츠키가 여자 주인공 이츠키에게 보여주었던 도서카드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생각났어요. 새해의 첫 신간 추천이니만큼 이렇게 은연중 마음을 고백하는 것 비슷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하하하^ ^;

 

 

 

 1. 알렉산더 클루게, '이력서들' (을유출판사)

 

 

 

 

 

 

 라이너 베르네 파스빈더와 더불어 뉴저먼 시네마를 이끌었던 알렉산더 클루게. 하지만 클루게는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역사와 정치에 대한 책 그리고 문학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2009년 아도르노상을 수상할만큼 꽤나 명망있는 작가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이름이 있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그의 영화와 책들이 소개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특히나 이번에 나온 단편집 '이력서들'이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저는 클루게를 그가 파스빈더와 더불어 만든 페이크 다큐멘터리 '독일의 가을'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붉은 여단에 납치되어 결국 살해되었던 사업가의 두 달을 쫓는 이 영화는 70년대 독일의 있어서의 계급적 상황을 참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어서 강한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이 작품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한 것은 내용은 실제 사건 그대로이지만 재현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물들이 아니라 배우들이 연기했고 묘사되는 장면 역시 실제 그대로가 아니라 연출된 것이거든요. 이런 면에서 '독일의 가을'은 아무리 실제 사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그것이 영화라는 매체를 매개로 삼는 이상 누군가의 필터에 의해 여과될 수 밖에 없는, 다시 말해 아무리 날 것 그대로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하여도 누군가의 의식을 관통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하나의 재현에 불과하면서도 마치 진정한 사실인양 보이게 하여 그 자체로 보는 이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하려는 것이죠. 분명 클루게에겐 이런 시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실제 사건을 다룬다고 하여도 이것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재현되었다는 것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영화뿐만이 아니고 문학에 있어서도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는 걸 우리는 바로 이번에 소개된 단편집 '이력서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서사기법들이나 아이러니하고 부조리한 설정들이 곳곳에 있다고 하니까 말이죠. 클루게가 이렇게 다양한 비틀기로써 굳이 지금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인위적으로 재현된 것임을 드러내는 건 어디까지나 작가나 감독에 기대지 말고 독자 스스로 펼쳐지는 사건에 대해 사유하게 함입니다. 정보의 홍수와 언론 장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자기 머리로 사유하는 것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읽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고마스 사쿄,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폴리북스)

 

      

SF를 좋아하신다면 옛날에 고려원에서 나온 세계 SF 걸작선을 한번쯤 보셨을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먼저 나오는 작품이 바로 고마츠 사쿄의 것으로 제목은 '지구가 된 사나이'였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변신할 수 있게 되고 차츰 그것을 유희로 즐기다가 나중에 가서는 어느 우주에서 지구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로 이야기적인 재미도 재미이지만 무엇보다 펼쳐지는 상상력이 아주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거대한 똥 덩어리가 되어서 일본을 괴멸적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을 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고마즈 사쿄 밖에는 없을 것도 같은데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던 작가이지만 그대로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읽었던 것이 아마도 '일본 침몰'이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이야말로 고마츠 사쿄란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이지만 사실 제가 아는 사쿄의 매력은 별로 느껴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일본 침몰이 상상의 산물이 아닌 어디까지나 과학적인 예측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혼신의 노력으로 여러가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하나의 작품에 무리없이 우려낸 것은 역시나 사쿄라고 생각했지만 펑키하게 막 나가는 특유의 상상력적 유희는 별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제가 볼 수 있었던 사쿄의 책은 이게 다였고 그래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없어 아쉬웠는데(이럴 때마다 일본어를 배워야지 하는 마음이 정말 마구 솟구치는데 아, 저는 천성이 너무 게으릅니다ㅠ ㅠ) 오오! 이번에 또 하나의 사쿄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일본 SF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가!

 내용을 살펴보니 중생대 지층에서 발견된 어느 방향으로 뒤집든지간에 모래가 끊임없이 떨어지는 4차원 구조의 모래시계가 주된 소재라니 이번엔 사쿄의 상상력이 더 많이 발휘된 작품인 것 같아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3. 콜린 멜로위, '와일드 우드' (황소자리)

 

 

 

 와! '와일드 우드'가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러스트 때문에 꼭 소장하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60년대와 70년대의 영국 포크 스타일을 보여주는 밴드 디셈버리츠의 리더답게 '와일드 우드' 역시도 나니아 연대기와 느낌이 비슷한 클래식한 판타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외국 블로거들의 글에서 이야기 자체가 압도적으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보았는데 그래서 정말 궁금해집니다.

 

 

 

 

 

 

 

 4.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아베 히로시가 가가형사로 나오는 '신참자'라는 일본드라마를 참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구로자와 기요시가 미나코 가나에의 속죄를 원작으로 만든 5부작 드라마와 비슷하게 이 드라마 역시도 덮어놓고 단죄하기 보다는 그들이 왜 그래야 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먼저 다가가는 그런 것이 느껴지던 드라마였는데 아무래도 그래서 오랜 세월을 두고 한결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닌교초를 무대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오랜 세월 오로지 하나만을 보고 살아 온 그네들의 묵직한 삶의 속살에 한 올 한 올 아로새겨진 나이테를 헤아리는 듯한 내용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그 중 신참자 스페셜로 방영된 '붉은 손가락'이야말로 그러한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보며 문득 들었던 생각이 히가시노 게이고는 감춰진 트릭을 밝혀내는 것을 어쩌면 사람의 속내를 밝혀내는데 대한 하나의 은유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에게 범죄란 평소에 드러나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이 표출되는 계기이고 결국 범죄를 해결하는 것 역시도 서로가 단락되었던 마음들을 접붙이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주가 되어 전개되는 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보고 싶은 것입니다. 여기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통해 과연 그 문득 들었던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알아보고 싶군요.

 

 

 

 5. 요이다 슈이치, '원숭이와 게의 전쟁' (은행나무)

 

 

 

    이 책을 보고 싶은 건

   물론 요이다 슈이치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욱 내용 때문입니다.

 

   지금 '레미제라블'이 흥행몰이중이라지요.

   한국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흥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우시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그랬다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와 똑같은 마음으로 사회의 약자들이 권력의 기득권층과 맞짱 뜨는 이 소설을 읽고 싶습니다. MB가 되었던 당시에는 그래도 이준기의 일지매가 있어 마음을 풀어주더니 이번에도 공교롭게도 비슷한 고전 영웅 '전우치'가 방영되고 있는데 서민을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왕'을 위로하기 바쁘네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무데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마음 이렇게 영화나 책으로 달랠 수 밖에...

 

 

 

 그리고 하나 더,

 마음이 지독히도 허한 이번 겨울

 제가 가장 많이 듣는 노래 하나 첨부합니다.

 이어폰으로 듣고 있으니 정말 위로하는 듯 느껴지는 가사더군요.

 

 

 

 

 

 Jesus, don't cry
You can rely on me, honey
You can combine anything you want
I'll be around
You were right about the stars
Each one is a setting sun

Tall buildings shake
Voices escape singing sad sad songs
tuned to chords
Strung down your cheeks
Bitter melodies turning your orbit around

Don't cry
You can rely on me honey
You can come by any time you want
I'll be around
You were right about the stars
Each one is a setting sun

Tall buildings shake
Voices escape singing sad sad songs
tuned to chords
Strung down your cheeks
Bitter melodies turning your orbit around

Voices whine
Skyscrapers are scraping together
Your voice is smoking
Last cigarettes are all you can get
Turning your orbit around

 

Our love
Our love
Our love is all we have

Our love
Our love is all of God's money
Everyone is a burning sun

Tall buildings shake
Voices escape singing sad sad songs
Tuned to chords strung down your cheeks
Bitter melodies turning your orbit around

Voices whine
Skyscrapers are scraping together
Your voice is smoking
Last cigarettes are all you can get
Turning your orbit around

Last cigarettes are all you can get
Turning your orbit around
Last cigarettes are all you can get
Turning your orbit around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3-01-1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시린 일요일 아침,
저도 노래에서 위안을 받고 가네요. ^^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바야흐로 소설 신간평가단 1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와! 12기라니!

  새삼 정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신간 추천을

  이렇게 다시금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솔직히 이 신간 추천을 하면서 비로소 어떤 책이 세상에 그 얼굴을 드러냈는지

  알았던 저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 달려야 할 6개월 동안의 여정을 앞두고

  그 출발선에 선 지금, 이전보다 더 열심히 달려보리라 스스로 각오하면서

  12기의 첫 신간 추천을 해보려 합니다.

 

 

  올해는 정말 사건이라고 할만한 출간이 특히 많았던 것 같은데 그건 지금 들어서도 멈추지 않네요. 우리나라에 이 작가의 팬이 얼마나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작가의 팬이라고 하면 너무나 놀라서 행여나 밥을 먹다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순간 그 밥이 목에 탁 걸려서 켁켁거렸을 것이고 급히 물을 달래서 벌컥 들이켜서는 간신히 그 밥을 위장으로 밀어보내고 난 다음에 "우와! 그 책이 나오다니!"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바로 그 작가가 개성으로 완전무장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그리고  알베르 카뮈 만큼이나 담배를 맛있게 피는 여류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요, 그 작품이 하이스미스 브랜드 중 최고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리플리 시리즈' 입니다.

 

  이미 수십년에 걸쳐 영화화가 몇 번이나 되어 그 문학적 가치와 대중적 인기를 증명한 리플리 시리즈는 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그 전부가 다 발간된다고 합니다.

 

  더러는 알랑 드롱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나 아니면 맷 데이먼의 연기를 더욱 눈여겨보게 만들었던(아니면 쥬드 로를..) 영화 '리플리' 때문에 그 첫 권을 읽으셨던 분들도 계실텐데 그때 그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호재가 찾아온 셈입니다.

 

  아무튼 이번 11월, 그 시리즈의 첫 세 권이 모두 출간되었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95년에 죽었으니 거의 평생에 걸쳐 리플리 시리즈를 써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작품, 재능있는 리플리와 바로 두번째 작품, 지하실의 리플리만 해도 무려 15년이라는 차이가 있지요. 때문에 우리는 이 간접 사실로 하이스미스가 리플리를 자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는 매개물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렇게 리플리 시리즈의 각 작품들은 당시 하이스미스가 바라보던 인간관, 사회관을 집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리플리를 보면서 사실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데 있어 너무도 이채로운 시선을 가진 하이스미스의 영혼을 탐색해 들어가는 것이죠. 쓰다보니 저만의 경우를 성급히 '우리'라고 일반화시켜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이스미스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작품 보다 작가 자신에게 더 관심 것을 어쩔 수 없이 느꼈을 것이니다. .피아노를 치는 여자'를 읽었을 때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더욱 관심이 가듯이 말이죠. 아무튼 저는 예전에 민음사에서 나온 네 권의 단편집을 읽고 정말 이 하이스미스의 내면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수십년에 걸친 내면의 여정을, 비록 지레짐작이지만, 엿보게 하여 줄 이 작품들이 꼭 읽고 싶고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군요.

 

 

 요즘 가장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재미 보다는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취향이 변한 것일수도 있고 또 어쩌면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이니 아무래도 쪼들리는 우리는 돈을 쓰는데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보다 가치 있는 쪽으로만 비용을 들이다보니 이미 역사적으로 제대로 검증을 받은 세계문학을 선호하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고전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세계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미스터리 문학에까지  그 여파를 미쳤습니다. 그러니까 미스터리 문학에서도 고전의 붐이 슬슬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엘릭시르는 본격적으로 가치가 검증된 고전 미스터리들을 선별해 발간하고 있고 '검은숲'에서는 마쓰모토 세이초와 더불어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2대 거장으로도 불리던 모리무라 세이치의 가장 대표작 '증명 3부작'을 발간했습니다. 이 역시 미스터리 팬 역시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인지라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낸다는 취지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저 풍문으로만 들었던, 혹은 질낮은 번역으로 그 우수성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보다 좋은 상태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오래 이 상황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절대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지길 바란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 이번에 나온 고전 미스터리들을 모두 추천해 봅니다.

 

 

 

 

 

 

 

 

 

 

 

 

 

 

 

 

 마지막 '빅 클락'은 케네스 피어링이 2차 대전 직후의 1946년에 발표한 소설인데 주인공 자신이 탐정이자 추적하는 대상이기도 한 당시로서는 꽤나 흥미로운 설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추적한다'라는 설정에서 보듯 이 소설은 그대로 전후, 전쟁이 가져온 혼란으로 인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또한 그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과 그것이 자아내는 서스펜스 효과가 뛰어나 이미 두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더구나 첫 영화는 프랑스 영화 감독 프랑수와 트뤼포에 의해서 영화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며 칭찬받은 바가 있고 두번째 영화는 80년대에 만들어져 신보수주의 아래서 어느새 잃어버린 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뛰어나게 접근한 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소설 '빅 클락'은 조지 오웰 식으로 말하자면 빅 브라더가 설치면 설칠수록 그 이야기의 생명력이 더욱 살아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기에 책을 좋아하는 이로서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고전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존 맥도널드의 탐정, 트래비스 맥기.

  그 역시 우리들에겐 그저 '풍문으로 들었소' 하는 탐정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인, 1964년에 나온 '푸른작별'도

  마찬가지죠.

 

  그랬는데, 이렇게 나왔네요.

 하드보일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더 입이 벌어질만한

 출간이 아닌가 합니다. 트래비스 맥기가 주로 살고 있는 보트를

 아래서부터 찍은 표지도 인상적이네요.

 

 아무튼, 풍문으로만 들었던 60년대의 대표적인

 반영웅, 트래비스 맥기가 어떤 투박한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원래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 추천한 신간들이 죄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작품들이네요. 그래서 아예 제목도 이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무튼 기나긴 겨울밤, 그들의 유명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대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습니다.

 

 

 

 

 아, 이런 신간 추천 집계를 하다가 이 작품을 빠뜨려버린

 것을 발견했네요. 지금 제가 심한 목감기에 걸려서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 효과가 바로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26세에 독학으로 갈고 닦은 내공이 어느정도인지

 시전했던 문학 비평서인 '아웃사이더'로 일약 유명해진

 이런저런 잡학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라 할만한 콜린

 윌슨의 무려 SF 소설입니다. '아웃사이더'에서 추구했던

 것을 러브 크래프트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써내려간 소설

 이라고 하는데 그의 방대한 지식이 어떻게 녹여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이 소설은 이번에 새로이 런칭되는 '미래의 문학' 시리즈

                                          첫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미래의 문학'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협소한 SF물을 집중적으로 발간하는 시리즈입니다.

                                          이미 그 출판 블로그에 시리즈에 수록될 작품 리스트가 공개되었는

                                          데, 아, 정말 꼭 보고 싶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발 목록 그대로 다 완간되고 더욱 길게 이어지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응원의 의미로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작품 역시 풍문으로 유명세를 꽤나 떨쳤던 작품입니다.

                                          그러니 이 역시 뜻밗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가 왔다고 해야겠지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제목을 바꿀 필요는 없겠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새벽 1시를 갓 지나가는 지금...

  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공황 상태 입니다.

  장문의 리뷰 하나를 썼다가 어이 없는 실수로 날려버렸기 때문이죠...

  놓쳐버린 글이라서 그런가...

  어쩐지 쓸 때 더 좋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고...

  이제는 실루엣으로만 남아있는 그 글의 자취를 더듬어 보니...

  꽤나 잘 쓴 글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저런 미련이 참으로 오래가네요...

 

  눈 앞에서 사라져서 그렇겠죠...

  다시는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오지 못할 글이라 더욱 그렇겠죠...

  글도 사람도 세월도 사라짐은 이리도 질긴 미련을 남기는 법인데

  왜 막상 있는 그 순간엔 이런 걸 깨닫지 못하고

  더 조심하고 더 사랑하지 않는 것인지...

 

  이번이 11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신간 추천 페이퍼로군요.

  그렇게 이것도 이걸로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니...

  역시나 진한 미련이 남습니다.

 

 그런 미련을 담아 어쨌든 마지막 신간 추천 달려봅니다.

 처음은 팀 파워스의 디클레어 입니다.

 

  

  

 

 

 

 

 

 

 

 

 

 

 

 

 

 

 

 

 혹시 팀 파워스의 소설을 읽어보셨던가요?

 우리나라에도 필립 K 딕 상을 탔던 그의 데뷔작 '아누비스의 문'과 자신을 스팀펑크의 대가로 각인시켰던 두번째 작품 '라미아가 보고있다'가 소개되었었죠.(아, '캐러비안의 해적'도 있군요)

 

 

 

 

 

 

 

 

 

 

 

 

 

 

 '디클레어', 즉 '선언'은 2000년에 나온 그의 다섯번째 작품입니다. 사실 팀 파워스는 두 번째 작품 부터 자기의 문학 세계는 스팀펑크라고 규정해왔기 때문에 물론 이 작품 역시도 스팀펑크 계열 입니다.

 

 스팀펑크란, 혹시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팀보이'를 보셨는지요? 그 애니메이션을 보셨다면 스팀펑크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데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말하면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허구의 판타지를 절묘하게 조합한 세계를 말합니다. 즉 일종의 대체역사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팀펑크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가정법적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군요. '만일 세상에 석유가 발견되지 않고 모든 것이 증기기관으로 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스팀펑크라고 합니다. 원래는 사이버펑크에 대한 반발로 나왔었죠. 조지 오웰의 1984 처럼 고도로 발달하는 과학기술은 그만큼 인간 통제 기술 또한 발달하는 것을 암시하는데 그 때문에 SF 작가들에겐 '전체주의'의 위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에서 비롯된 전체주의 사회를 상상하고 그 안에서 '펑크'정신을 본받아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부르짓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게 되는데요. 그것을 범주화해서 부른 것이 바로 사이버 펑크였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필립 K 딕이 이 사이버 펑크의 대표적인 작가였죠. 사이버 펑크는 인간 소외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에서도 소외를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대중들로 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고 그래서 인기 또한 굉장했습니다. SF의 주류가 그렇게 사이버 펑크로 흘러가자 과학 기술을 그렇게 위험시 하는 것에 반발하는 작가들이 오히려 과학 기술의 매력을 더욱 드러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주로 썼던 시대가 하필이면 과학 기술이 왕성하게 발달하던 무렵의 근대 초기였기 때문에 '스팀펑크'라는 말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처음 한 것은 스팀펑크의 대표적인 작가 K. W 지터였는데요. 왜 그런 말을 했냐고 했더니 '우리 소설에는 컴퓨터 대신 증기 기관이 나오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본의 아니게 스팀펑크로 빠지는 바람에 길어져 버렸네요. 아무튼 스팀펑크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있음직한 일들로 실제 역사를 더욱 풍부한 텍스트로 만드는 장르물입니다. 그리고 팀 파워스는 거기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고 있지요. 팀 파워스는 스스로를 스팀펑크라 규정짓지만 그렇다고 과학기술의 매혹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스팀펑크라 말하는 것은 SF적 의미는 탈색된 배경 시대가 근대 초기이고 거기에 허구의 역사를 섞는다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일례로 그의 스팀펑크 대표작 '라미아가 보고 있다'가 다루는 세계는 19세기의 문학이죠. 그렇게 그는 과학이 아닌 문학과 역사의 스팀펑크를 다룹니다.(이런 식이라면 인디아나 존스 역시도 스팀펑크 계열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그는 고정적인 스팀펑크가 아닌 변화된 스팀펑크를 추구하는데요. 이번의 '디클레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이번엔 시대까지 19세기를 탈피했습니다. 다루고 있는 시대가 냉전시대이니까요. 냉전시대하면 가장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역시 스파이겠죠. 007의 전성기이기도 하니까요. 스파이는 냉철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논리로 움직이는 존재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팀 파워스는 아무래도 이러한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들이 환상의 세계와 접속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가 궁금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디클레어'는 바로 그러한 이면의 접속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스파이들이 가진 현실 논리를 압도하는 환상의 존재들을 접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저 역시 궁금하군요. 그래서 기꺼이 이 달의 추천 신간으로 꼽으렵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니 뎁이 주연에 제작까지 맡아서 만든다길래 관심이 있었는데 번역까지 금방 나와 주었네요. 두번째 제가 추천하고픈 신간은 헌터 S 톰슨의 '럼 다이어리'입니다.

 

 안 그래도 조니 뎁의 헌터 S 톰슨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 걸로 유명합니다. 영화화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던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를 테리 길리엄으로 하여금 만들게 한 이도 바로 이 조니 뎁이었죠. 주연까지 자청해가면서 말이죠. 자신이 창립한 영화사의 첫 작품으로 오래도록 작가의 책상 서랍에 잠들어있다 작가가 죽은 후에 뒤늦게 발견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만 보아도 톰슨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는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톰슨의 작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중독자의 시선인데요.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는 마리화나에 중독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미국을 담고 있었죠. 이번의 럼 다이어리는 알콜 중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푸에르토리코 입니다. 그렇게 미국이 아닌, 미국에서 밀려난 자들의 땅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알콜 중독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여 선택해 봅니다.

 

 

 

 올 해는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순식간에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같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헤인스의 '어두운 기억 속으로'가 나오는군요.

 

 이 소설은 한 남성으로 부터 집요한 학대를 받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번 신간평가단 선정작으로 읽은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와 비슷한 이야기로군요. 비슷한 시기에 여성의 억압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자주 나온다는게 저에게는 흥미롭습니다. 사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억압된 여성 욕망의 분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성의 억압에 대한 반복된 표출이 어떤 징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더구나 모든 작품이 순식간에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게 그 흥미를 더욱 부추깁니다. 아무튼 일단은 그 실체를 확인해보고나서 생각해야되겠지요. 그래서 선택해 봅니다.

 

 

 

 

 5월달 즈음에 어떤 작가분(알고보니 여기 알라딘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으시더군요)과 밤새워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거기서 우연히 이 백가흠 작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그의 작품을 봐야지 했었는데 마침 이렇게 신작이 나와 주었네요.

이 작품 부터 거꾸로 한 번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

 세스 노터봄.

 그의 신작이 나왔군요.

 아직 '필립과 다른 사람들'의 여운이 남아 있는데

 2004년에 나온 이 작품은 또 어떤 색다른 여행의 매력으로

 인도할 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브라질과 호주, 오스트리아와

 네델란드 무려 4개국을 돌아다니는 이야기라니...

 이거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읽으면 정말 안절부절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우연히 스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점을

 선으로 잇듯 펼쳐놓는 세스 노터봄인지라 그래서 왕가위식 스

 타일도 왠지 연상되는 이 작가가 잃어버린 낙원으로 여기는

 풍경이 궁금합니다.

 

 

 

 이런 시간이 벌써 새벽 2시 46분 이네요.

 언제 이렇게나 시간이 흐른 걸까요.

 11기 마지막 신간 추천이라 미련이 남지 않도록 잘해보려 했는데

 그렇게 몰입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네요.

 그런데도 고작 이런 결과라... 하실 분도 계실 듯 하여 어쩐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많은 미련이 남지만

 (하긴, 뭐든 미련이 안 남겠어요? 어차피 인생이란 미련을 쌓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으로 마지막 신간 추천을 마치려 합니다.

 

 GOOD BYE AND GOOD LUCK, 11TH...

 

 

 

           왠지 11기를 떠나보내는 제 마음이 이 노래 가사 같네요. 후후^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10-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님, 저도 지난 달에 그런 실수를 했는데요,
서재지기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복구가 되더라구요.^^
마지막 신간 추천, 저도 오늘 했습니다. 에세이^^

ICE-9 2012-10-07 23:5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시다니^ ^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오늘 어깨가 뭉쳤는지 키보드도 칠 수 없을만큼
통증을 느껴서 더욱 기분이 안 좋았는데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보니 한결 힘이 나는 듯 합니다. 그리고 해결 방법도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프레이야님은 에세이 분야셨군요. 마지막이니 저처럼 아쉬움이 크셨겠어요^ ^

2012-10-08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12 0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어느덧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8월은 정말 개인적으로도 힘든 나날이었는데

  가을엔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아, 다시 돌아온 신간 추천 시간

  이번엔 또 어떤 작품들이 우리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할까요?

 

 

 

 그동안 신간평가단에서

 단편집은 선정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그래서 한 번 선택해 봤습니다.

 

 거기다 마이클 클라이튼, 스티븐 킹, 닉 혼비,

 할란 엘리슨, 마이클 무어콕, 엘모어 레너드

 등등...

 

 이건 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만신전과

 같은 단편집이로군요.

 

 언제나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는 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지만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할란 엘리슨의 단편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혹시 예전에 KBS에서 방영했던 환상특급을 아시는지요?

 

  거기서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로 뜨기 전에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나왔었는데요.

 제목이 'SHATTERDAY'로 여피인 주인공이 너무도 사는 게 한심해서 그의 그림자가  이제 본체를 대신하여 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브루스 윌리스는 거기서 1인  2역을 했구요. 감독은 공포영화의 거장인 웨스 크레이븐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번째  에피소드로 방영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바로 이 에피소드가 가장 첫번째 방영작이었죠. 여기엔 사실 웨스 크레이븐의 어떤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80년대 미국이 넘쳐나는 돈으로 흥청망청 거리고 여피들이 양산되기 시작할 때, 그러니까 신보수주의의 레이거노믹스의 과실로 영혼들이 욕망으로 비틀거릴 때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거냐고, 그저 물질로만 충족되면 다 끝난거냐고 웨스 크레이븐은 두 영혼으로 쪼개어져 버린 브루스 윌리스를 통해 물었던 것이었죠. 물론 그 브루스 윌리스는 그림자에게 자신의 패배를 선언합니다. 바로 이것이 웨스 크레이븐이 물었던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었고 그것이 환상특급을 만들게 된 계기였습니다. 미국 자체로는 찾을 수 없는 대안을 경계 저 너머 그러니까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완전한 타자의 영역에서 찾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환상특급이 추구하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장엄한 시작의 에피소드를 쓴 사람이 할란 엘리슨이었습니다. 

 

                                         할란 엘리슨의 'SHATTERDAY' 표지 

 

  할란 엘리슨이 'SHATTERDAY'가 잘 보여주듯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자화상들을 SF적 설정으로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간단히 말해 SF의 카프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사실 환상특급중 할란 엘리슨이 쓴 것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이지만 국내에는 정말 번역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비록 단편 하나지만 그의 작품을 이 단편집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합니다.

 

 

 다음 추천작도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가 기준입니다.

 

 

 

  그 이유를 이 작품의 이름만 봐도

  아실 분은 다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네.

  이 작품을 제가 추천하는 이유는

  제가 이 작품의 원작인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제대로 공포스럽고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게임인데 공포소설의 대가

  브라이언 에븐슨이 게임의 프리퀄을

  소설로 만들었다고 하니 어찌 아니

  볼 수가 있겠어요.

  이 책의 소문이야 진작에 들었는데

  드디어 번역판이 나왔네요.

 

 

 

 

                                                               원작인 게임의 표지

                                          소설은 이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도 정말 번역되기를 기다려 왔던 책 입니다.

 

 

 

  로맹 가리의 흰 개.

 

  아마도 이보다 십년 전에 나왔다면

  분명 '마견'으로 나왔을 겁니다.

  미국 인디 영화의 거장

  사무엘 풀러가 이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마견이라는 어이없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비디오로 출시되었거든요.

 

  아무튼

  유하의 하울링이 나왔을 때 페이퍼로 쓰면서

  로맹 가리의 흰 개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http://blog.aladin.co.kr/748481184/5369501)

 (자세한 얘기는 이걸로 대신합니다. 이른바 재활용^ ^)

 

 그 때만 해도 설마 번역되어 나올까 했었는데

 오! 그런 저의 예상을 깨고 나왔습니다.

 (마음산책에게 고마워요^ ^)

 

  드디어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네요.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 번역되는 일만큼 신나는 일은 또 없겠죠.

  당장 읽으러 갑니다~

 

 

 

                                   1970년 갈리마르에서 나온 초판본의 표지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작 입니다.

 키에르 케고어의 '죽음의 이르는 병'이란 제목을 차용해서 더 유명해진

 서술트릭의 대표적 작품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유명한 아비코 다케마루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본격 미스터리 입니다.

  그것도 영화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의 주된 무대가 되는 것이 바로

  탐정영화 입니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러하죠.

  한 감독이 몇몇 배우들과 스텝들로 하여금 투자하게

  하여 본격 미스터리 영화 한 편을 만듭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일어난 트릭과 범인을 알려주지

  않고 영화를 찍다가 홀연히 사라지고 맙니다.

  투자한 돈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스텝과 배우들은 감독이 찍어 놓은

  미완성의 영화를 가지고 범인과 트릭을 이리저리 추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무엇보다 영화속의 미스터리 라는 허구가 스텝과 배우들에게 실제 사건으로 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확히 본격 미스터리를 읽는 우리의 모습을 복제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도 어디를 보아도 완연한 허구의 티가 역력한 본격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그 트릭을 풀기 위해 마치 실제 눈 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양 몰입하니까요. 아마도 아비코 다케마루는 그런 식으로 독자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독자 스스로 자신과 닮은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미스터리를 읽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걸 생각하도록 하려고 말이죠...

 어쨌거나 이바코 다케마루의 진심은 작품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왔습니다.

 

 

 

    

 

 

 

 

 

 

 

 

 

 

 

 

 

 

 

 

 

  늘 폐쇄된 곳에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10대들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츠지무라 미즈키...

  이번엔 또 어떤 어두운 십대들은 날카로운 통증을 보여줄런지 기대가 되네요.

 

 

 끝으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해버린 신간 추천...

 

 

 

 

 

 

 

 

 

 

 

 

 

 

 

 

 

  뭐,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달리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과연 어떻길래 이토록 유명한건지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휴우~

 이번의 신간 추천은 여기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다렸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신간 추천이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뒤로 선물을 감춘 채 다가올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다음에 또~ ^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2-09-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밌겠어요.
살육에 이르는 병은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다가 퇴짜맞았어요.
19금 딱지가 붙어도 이상한 내용은 없다고 계속 졸랐건만 엄마는 넘어올 듯 하면서 안 넘어 왔네요. 어떻게 구할 수도 없고 반 포기 상태입니다.
로맹 가리의 흰개는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는 담아 두었어요. 물론 안 그래도 쌓인 책더미로 인해 곧 퇴출될 예정이지요.
아~ 피곤하다 ㅠ

ICE-9 2012-09-08 00:22   좋아요 0 | URL

정말 저도 왜 그 소설이 19금인지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아마도 묘사가 잔인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 정도가 19금까지 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 왠만한 미국 드라마는 그 이상도 많이 보여주잖아요. 우리나라 케이블 드라마들도 그렇고. 아무튼 어떡해요. 살육에 이르는 병은 정말 서술트릭의 걸작인데... 뒤통수 제대로 맞는 작품인데요...
도서관에서 대출 안 해 줄까요?^ ^

이진 2012-09-09 15:24   좋아요 0 | URL
헤헤
서술트릭은 우타노 쇼고로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알라디너 한 분이 저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 아니라 하더군요.
하긴 요새 외국 번역책 절대 읽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번역체가 계속 튀어나와서 말이지요...

ICE-9 2012-09-09 19:12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런가요?^ ^
그런데 우타노 쇼고도 요즘은 작품 성향이 많이 바뀌어서 서술 트릭은 거의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던데... 저도 '벗꽃...' 밖에는 못 읽어본 것 같네요. 외국 번역책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니 어떤 책이 그런 다짐을 하도록 충격을 주었을까요? 괜스레 궁금해지네요^ ^ 저는 번역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번역체가 마구 튀어나와도 그러려니 해요. 익숙하다보니 무감해진것이겠죠.^ ^

이진 2012-09-10 00: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새 우타노 쇼고는 약간 추리 입문자를 위한 소설을 쓰고 있는 거 같아요. 번역되는 순서랑 쓰는 순서가 다르긴 해도 요새 번역 되어지는 순서로 치면 말이죠 ㅎㅎ 충격을 받았다기 보다 이제 문창과를 지망하는데 번역체 문장은 독이잖아요. . 헤헤... 번역체가 글에 많이 보인다는 평을 받은 뒤로 충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