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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8월은 정말 개인적으로도 힘든 나날이었는데

  가을엔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아, 다시 돌아온 신간 추천 시간

  이번엔 또 어떤 작품들이 우리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할까요?

 

 

 

 그동안 신간평가단에서

 단편집은 선정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그래서 한 번 선택해 봤습니다.

 

 거기다 마이클 클라이튼, 스티븐 킹, 닉 혼비,

 할란 엘리슨, 마이클 무어콕, 엘모어 레너드

 등등...

 

 이건 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만신전과

 같은 단편집이로군요.

 

 언제나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는 건 즐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지만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아 조금은 아쉬운  할란 엘리슨의 단편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혹시 예전에 KBS에서 방영했던 환상특급을 아시는지요?

 

  거기서 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로 뜨기 전에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나왔었는데요.

 제목이 'SHATTERDAY'로 여피인 주인공이 너무도 사는 게 한심해서 그의 그림자가  이제 본체를 대신하여 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브루스 윌리스는 거기서 1인  2역을 했구요. 감독은 공포영화의 거장인 웨스 크레이븐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번째  에피소드로 방영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바로 이 에피소드가 가장 첫번째 방영작이었죠. 여기엔 사실 웨스 크레이븐의 어떤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80년대 미국이 넘쳐나는 돈으로 흥청망청 거리고 여피들이 양산되기 시작할 때, 그러니까 신보수주의의 레이거노믹스의 과실로 영혼들이 욕망으로 비틀거릴 때 정말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거냐고, 그저 물질로만 충족되면 다 끝난거냐고 웨스 크레이븐은 두 영혼으로 쪼개어져 버린 브루스 윌리스를 통해 물었던 것이었죠. 물론 그 브루스 윌리스는 그림자에게 자신의 패배를 선언합니다. 바로 이것이 웨스 크레이븐이 물었던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었고 그것이 환상특급을 만들게 된 계기였습니다. 미국 자체로는 찾을 수 없는 대안을 경계 저 너머 그러니까 이성의 영역을 넘어선 완전한 타자의 영역에서 찾아오는 것. 그것이 바로 환상특급이 추구하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장엄한 시작의 에피소드를 쓴 사람이 할란 엘리슨이었습니다. 

 

                                         할란 엘리슨의 'SHATTERDAY' 표지 

 

  할란 엘리슨이 'SHATTERDAY'가 잘 보여주듯이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자화상들을 SF적 설정으로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간단히 말해 SF의 카프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사실 환상특급중 할란 엘리슨이 쓴 것은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이지만 국내에는 정말 번역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비록 단편 하나지만 그의 작품을 이 단편집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합니다.

 

 

 다음 추천작도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가 기준입니다.

 

 

 

  그 이유를 이 작품의 이름만 봐도

  아실 분은 다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네.

  이 작품을 제가 추천하는 이유는

  제가 이 작품의 원작인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제대로 공포스럽고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게임인데 공포소설의 대가

  브라이언 에븐슨이 게임의 프리퀄을

  소설로 만들었다고 하니 어찌 아니

  볼 수가 있겠어요.

  이 책의 소문이야 진작에 들었는데

  드디어 번역판이 나왔네요.

 

 

 

 

                                                               원작인 게임의 표지

                                          소설은 이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도 정말 번역되기를 기다려 왔던 책 입니다.

 

 

 

  로맹 가리의 흰 개.

 

  아마도 이보다 십년 전에 나왔다면

  분명 '마견'으로 나왔을 겁니다.

  미국 인디 영화의 거장

  사무엘 풀러가 이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마견이라는 어이없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비디오로 출시되었거든요.

 

  아무튼

  유하의 하울링이 나왔을 때 페이퍼로 쓰면서

  로맹 가리의 흰 개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http://blog.aladin.co.kr/748481184/5369501)

 (자세한 얘기는 이걸로 대신합니다. 이른바 재활용^ ^)

 

 그 때만 해도 설마 번역되어 나올까 했었는데

 오! 그런 저의 예상을 깨고 나왔습니다.

 (마음산책에게 고마워요^ ^)

 

  드디어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네요.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 번역되는 일만큼 신나는 일은 또 없겠죠.

  당장 읽으러 갑니다~

 

 

 

                                   1970년 갈리마르에서 나온 초판본의 표지입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작 입니다.

 키에르 케고어의 '죽음의 이르는 병'이란 제목을 차용해서 더 유명해진

 서술트릭의 대표적 작품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유명한 아비코 다케마루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본격 미스터리 입니다.

  그것도 영화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의 주된 무대가 되는 것이 바로

  탐정영화 입니다.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러하죠.

  한 감독이 몇몇 배우들과 스텝들로 하여금 투자하게

  하여 본격 미스터리 영화 한 편을 만듭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일어난 트릭과 범인을 알려주지

  않고 영화를 찍다가 홀연히 사라지고 맙니다.

  투자한 돈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스텝과 배우들은 감독이 찍어 놓은

  미완성의 영화를 가지고 범인과 트릭을 이리저리 추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무엇보다 영화속의 미스터리 라는 허구가 스텝과 배우들에게 실제 사건으로 되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확히 본격 미스터리를 읽는 우리의 모습을 복제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도 어디를 보아도 완연한 허구의 티가 역력한 본격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그 트릭을 풀기 위해 마치 실제 눈 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양 몰입하니까요. 아마도 아비코 다케마루는 그런 식으로 독자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독자 스스로 자신과 닮은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미스터리를 읽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걸 생각하도록 하려고 말이죠...

 어쨌거나 이바코 다케마루의 진심은 작품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이 두 편이나 나왔습니다.

 

 

 

    

 

 

 

 

 

 

 

 

 

 

 

 

 

 

 

 

 

  늘 폐쇄된 곳에서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10대들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츠지무라 미즈키...

  이번엔 또 어떤 어두운 십대들은 날카로운 통증을 보여줄런지 기대가 되네요.

 

 

 끝으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해버린 신간 추천...

 

 

 

 

 

 

 

 

 

 

 

 

 

 

 

 

 

  뭐,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달리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과연 어떻길래 이토록 유명한건지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휴우~

 이번의 신간 추천은 여기까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다렸던 작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신간 추천이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뒤로 선물을 감춘 채 다가올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다음에 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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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9-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밌겠어요.
살육에 이르는 병은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다가 퇴짜맞았어요.
19금 딱지가 붙어도 이상한 내용은 없다고 계속 졸랐건만 엄마는 넘어올 듯 하면서 안 넘어 왔네요. 어떻게 구할 수도 없고 반 포기 상태입니다.
로맹 가리의 흰개는 읽어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는 담아 두었어요. 물론 안 그래도 쌓인 책더미로 인해 곧 퇴출될 예정이지요.
아~ 피곤하다 ㅠ

ICE-9 2012-09-08 00:22   좋아요 0 | URL

정말 저도 왜 그 소설이 19금인지 이해가 잘 안가더라구요. 아마도 묘사가 잔인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 정도가 19금까지 될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 왠만한 미국 드라마는 그 이상도 많이 보여주잖아요. 우리나라 케이블 드라마들도 그렇고. 아무튼 어떡해요. 살육에 이르는 병은 정말 서술트릭의 걸작인데... 뒤통수 제대로 맞는 작품인데요...
도서관에서 대출 안 해 줄까요?^ ^

이진 2012-09-09 15:24   좋아요 0 | URL
헤헤
서술트릭은 우타노 쇼고로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
알라디너 한 분이 저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 아니라 하더군요.
하긴 요새 외국 번역책 절대 읽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번역체가 계속 튀어나와서 말이지요...

ICE-9 2012-09-09 19:12   좋아요 0 | URL
하하.. 그런가요?^ ^
그런데 우타노 쇼고도 요즘은 작품 성향이 많이 바뀌어서 서술 트릭은 거의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던데... 저도 '벗꽃...' 밖에는 못 읽어본 것 같네요. 외국 번역책 읽지 않기로 다짐했다니 어떤 책이 그런 다짐을 하도록 충격을 주었을까요? 괜스레 궁금해지네요^ ^ 저는 번역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번역체가 마구 튀어나와도 그러려니 해요. 익숙하다보니 무감해진것이겠죠.^ ^

이진 2012-09-10 00: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새 우타노 쇼고는 약간 추리 입문자를 위한 소설을 쓰고 있는 거 같아요. 번역되는 순서랑 쓰는 순서가 다르긴 해도 요새 번역 되어지는 순서로 치면 말이죠 ㅎㅎ 충격을 받았다기 보다 이제 문창과를 지망하는데 번역체 문장은 독이잖아요. . 헤헤... 번역체가 글에 많이 보인다는 평을 받은 뒤로 충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