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아야 소피아는 처음에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세워졌다가 나중에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에는 이슬람교 모스크가 되었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아야 소피아라는 말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이다. 보통 성당을 세울때는 베드로니 바울이니 프란체스코니 하며 보통 사도나 성자의 이름을 내세우는데 이 성당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그 이유로 이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었어도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360년에 처음 건립되었다가 화재로 소실되었고, 415년 재건되었으나 532년 일어난 니카의 반란으로 인한 대화재로 다시 소실되었다. 과거의 성당들은 현재의 아야소피아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실리카이며 그 유적의 일부가 지금도 성당 바로 앞에 남아있다. 현재 형태의 성당은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532부터 537년까지 5년에 걸쳐  지어졌다. 5년만에 지은 건물이 1500년을 버티다니 놀랍다. 아국 건설업자들이 여기서 무언가 배워할 듯하다. 박물관 주위의 네 개의 뾰족탑(미나레트)는 물론 1453년 이후에 세워진 것이다. 무아진들이 이 탑에 올라가서 하루에 다섯번 기도시간을 알린다. 아잔이라고 한다. 요즘은 방송을 튼다. 

 

박물관의 거대한 중앙 돔은 직경이 31미터이고 높이가 54미터에 달한다. 언뜻 외형상으로 보기에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일명 블루모스크)가 더 커보인다. 미나렛도 아야소피아는 4개지만 블루모스크는 6개다. 하지만 돔의 직경은 아야 소피아가 더 크다. 내부에 들어서면 그 고색창연함에 절로 마음이 엄숙해지고 중앙의 높은 돔 아래 그 광활한 공간에 서면 아앙아!!!! 인간이란 이처럼 작은 것이구나!! 새삼 숙연해진다. 광활하다고 하면 좀 거시기하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성모와 예수, 그리스도교의 사도들과 비잔틴 제국의 황제들 그리고 알라와 예언자 마호메트, 4명의 정통 칼리프와 이슬람의 선지자들이 이처럼 완벽하고 조화롭게 호상간에 어우러져 있는 곳은 온 세상천지를 다 뒤져봐도 여기 말고는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박물관이지만 이 곳이 진정한 성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둥근 원판은 직경이 7.5미터로 모두 8개가 돔 아래 벽에 걸려있다. 직접 보면 엄청나게 크다. 이 원판에 쓰인 글자는 알라와 예언자 (이슬람교에서 예언자라고 하면 흔히 마호메트를 가리킨다), 4명의 정통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예언자의 장인이다), 우마르, 오스만, 알리(예언자의 사촌이자 나중에는 사위다), 그리고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의 이름이다. 지금의 원형 캘리그라피는 1845년에 복원된 것으로 이슬람 최고의 캘리그래퍼인 무스타파 에펜디의 제자들이 제작했다고 하는데 당초 6개에서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이 이때 추가되었다.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나무판은 가볍고 습기에 강한 보리수가 사용되었다. 이 캘리그라피 작품은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웅장하고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돔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만 보고있으면 무언가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원래 처음부터 거기 그렇게 걸려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남쪽 측랑 한 구석에 그 유명한 베네치아 도제인 엔리코 단돌로의 무덤이 있다. 아마도 베네치아 공화국 1000년역사에 가장 유명한 도제일 것이다.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침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단돌로는 십자군과 베네치아군의 선봉에 서서 직접 병사들을 지휘하여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시켰는데 이때 이미 단돌로는 90살이 훨씬 넘었다고 하고 놀랍게도 더구나 장님이었다고 한다. 단돌로는 1205년에 죽어서 여기에 묻혔는데 나중에 콘스탄티노플이 비잔틴 제국에 수복된 뒤에는 묘가 파헤쳐져 그 유골이 개에게 던져졌다고도 한다. 말하자면 부관참시. 베네치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부터 엄청난 재물을 약탈하여 말할 수 없는 이득을 얻었지만 반면에 이 영화롭고 아름다운 도시는 그 약탈과 파괴로 엄청난 문명적 재난을 겪었고 그후로 다시는 그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에 와서 어느 교황인지 모르겠지만 이스탄불의 정교회 총대주교청을 방문하여 당시 십자군이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틴 제국을 침략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 단돌로의 무덤을 지나가면 어른 어깨 높이쯤에 위치한 작은 창들이 몇 개 연달아 나타나는데, 그 작은 창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무언가 싶어 그 뒤에 줄서서 기다리다 창문 앞에 서니 아야소피아의 작은 돔들 사이로 멀리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아아아아!!!!! 어딘선가 많이 본 풍경인데,,,...어디서 봤더라....어디서.......하는데 문득 생각났다. 바로 ‘100년의 기록의 표지에 나오는 그 풍경인 것이다. 함 보세요. 다섯 번째 사진. 맞쥬? 그렇쥬? 그리고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엄청 많더만요. 그런이 길냥이들이 요상하게도 전혀 인간을 겁내거나 하지를 않아요. 뭐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에요.....마지막으로 혜림 씨가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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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1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혜림씨가 예쁘고 참하네요. ^^

붉은돼지 2015-08-20 09:40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외동이라 너무 버릇없이 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서니데이 2015-08-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가셨나봐요. 출발하실 때 페이퍼 읽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에 대한 글과 함께 사진도 보여주셔서 즐겁게 읽고 갑니다. 붉은 돼지님,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08-20 09:42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가 안되서 혼자서는 못 나가요...ㅜㅜ
사실 다녀보면 영어 별로 못해도 먹고 자고 구경하고 하는데 별 지장이 없긴 한데...
결정적일때가 있더라구요....

사과나비🍎 2015-08-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님이 미인이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미인이라는 소리는 처음이에요...호호호

유부만두 2015-08-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울컥하는 장관이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4   좋아요 0 | URL
어떨 때는 사진이 더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보면 또 다른 감흥이 있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 2015-08-1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성당이 거룩!!
하다가 앗!! 혜림씨!!
아빠와의 여행이 고되지만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5   좋아요 0 | URL
혜림씨는 역시 아직 뭘 몰라서.....
구경보다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먹을 때 제일 행복해 했어요 ^^

[그장소] 2015-08-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건강히 잘 다녀오신겁니까?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08-20 09:46   좋아요 0 | URL
여행기간 동안 많이 걸아다니고 땀도 엄청 흘리고 해서 혹시 몸무게가 좀 빠졌을라나
나름 기대를 했는데.....에게게....겨우 1kg정도 빠진 게 다예요
늙으니 살 빼기도 쉽지 않은가봐요 ㅜㅜ

AgalmA 2015-08-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혜림씨 이렇게 보게 되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터키에 미묘들이 그렇게 많다던데...고양이만 집중적으로 찍으신 분들도 있더군요 :)
혜림씨에게 특별한 체험이 됐을 거 같아 무엇보다 흐뭇~
붉은 돼지님의 이슬람문화 사랑의 최대 수혜자는 혜림씨-.~

붉은돼지 2015-08-20 09:48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놈들은 이상하게 사람을 무서워하지를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고양이 보는 대로 찍을려고 했었는데....
고양이가 너무 많고 다른 것도 볼 것이 많고 날도 덥고 해서....많이 못 찍었어요ㅜㅜ

해피북 2015-08-2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으로만 봐두 이렇게 멋진대 실제로 보셨으니 그 느낌 어떠셨을지요 ㅎ 해맑은 혜림씨 표정이 예쁘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9   좋아요 0 | URL
앞에도 말씀드렸는데.....어떨 때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게되면 또 다른 뭔가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그런 것도 없다면
뭐한다고 애써 여행 같은 걸 다니겠어요^^

Mephistopheles 2015-08-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당시 무슬람들은 그래도 현명하고 이해의 폭이 넓었나 봐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 이교도의 문명일텐데 때려부시지 않고
그냥 회반죽으로 덮어버리는 걸로 구분을 했으니까요.

붉은돼지 2015-08-20 13:2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옛날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관용적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텔레반이니 IS니 하는 사람들은 옛날 유적들을 다 때려부수고...ㅜㅜ

보슬비 2015-08-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에 길냥이들이 참 많다고 하던데, 혜림양과 길냥이 둘다 참 잘어울리고 이쁩니다. 다른 사진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하는 혜림양의 환한 웃음이 참 좋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참 즐거우셨을거라 생각되어요.

붉은돼지 2015-08-21 15:40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군요....
이 고양이들은 정말 꺼리낌이 없어요...어떤 고양이는 주차해 놓은 차 본래트 위에 올라가서 한참을 주무시더라구요^^
 

 

지지난 금요일 이스탄불에 갔다가 지난 금요일 돌아왔다. 이스탄불 68일 일정이었다. 돌아온 날 저녁부터 한 14시간 가량 정신없이 잤다. 쿨쿨쿨 드러렁 쿨쿨쿨. 나중에 눈은 떠졌는데 몸이 일으켜 지지가 않았다. ~ 이렇게 끝나는 건가. 이런 웃기지도 않은 생각을 잠시 했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 늦으나마 소생의 일로평안을 기원해 주신 여러 분들께 일일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여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라고 하니 좀 이상하다. 알라디너 여러분의 댓글에 일일이 댓글을 주렁주렁 달았다는 그런 말씀입니다요. 같은 말 계속 쓰려고 하니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서두, 어쨌든 뭐....

 

땡볕에 길게 줄서서 무슨 모스크니 무슨 박물관이니 발바닥 아프게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사실 휴가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슨 고행도 역시 아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순례 비슷한 것이고, 걸어다니면서 하는 공부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다.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감사와 만족은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느낀 감동과 놀라움에도 있을 것이며, 사실 별로 놀라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었지만 어쨌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냈었다고 하는 그 흡족한 마음에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어린 혜림씨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애비 욕심에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 그래도 땀을 질질흘리면서 징징거리면서도 잘 따라와줘서 역시 감사하게 생각한다.

 

땡볕에도 다니는 동안은 잘 다녔는데 돌아오니 온몸의 맥이 탁 풀리는지 정신은 혼미하고 몸은 자꾸만 늘어진다. 토요일은 거의 비몽사몽간에 흘러갔다. . 일요일쯤 되니 반쯤 나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온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pc로 옮겼다. 잘 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 에어컨 틀어놓고 냉커피 마시며 소파에 누워 책을 읽었다. 휴가란 바로 이런 것이지...... 읽은 책은 로마의 일인자. 여행 중에 읽을 책으로는 하루키의 의견을 쫓아서 체홉 단편집을 가져갔다. 그것도 두 권이나. 열린책들에서 나온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 펭귄의 사랑에 관하여’. 읽은 건 사랑에 관하여에 있는 이라는 아주 짧은 단편 하나뿐이다. 왕복 22시간이나 되는 뱅기타는 동안에는 영화를 한 여덟 편 정도 본 것 같다. 눈알이 아리아리 쓰리쓰리했다

 

 

 

 

 

 

 

 

 

 

 

 

 

 

 

 

   

옛날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마리우스와 술라. 이 사람들은 냉혹한 사람들이고... 몽둥이와 창칼이 난무하고 엄청난 유혈이 있었다는 것만 생각난다. ‘로마의 일인자는 호평 일색이어서 너무 기대를 했는지 지금 일권 중간쯤 읽고 있는 감상은 음...글세....그래도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이다. 카이사르가 딸 율리아를 시집보내는 대목이 조금 마음에 안든다. 뭐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에게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카이사르가 무슨 눈 밝은 점쟁이도 아니고 무슨 통찰력으로 첫눈에 마리우스가 크게 될 인물인지 알아본다는 말인가. 비록 절치부심 고뇌의 찬 결단이 있었겠으나 결론은 딸을 팔아먹는 것일 뿐이다. 서른살 연상의 남자를 첫눈에 좋아하게 되었다는 율리아의 말도 그렇고 뭔가 약간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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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2015-08-1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굳이 밝히자면 저도 순례 같은 여행이 좋습니다^^ 혜림 씨도 아마 기억하게 될 거예요. 저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어느 도시를 여행했던 추억이 있거든요. 젊은 아버지의 행복해하시는 모습과 낯선 곳에 대한 제 호기심이 뒤섞인 풍경으로 그 기억이 애틋하게 떠올라요.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당시엔 한참 올려다봐야 했던 큰 존재로서의 아버지도요 ㅎ

붉은돼지 2015-08-18 11:12   좋아요 0 | URL
네!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뭐 젊은 아버지는 아니구요 늙구스레(이렇게 쓰는게 맞나???)한 애비에요 ㅎㅎㅎㅎ
뭐 굳이 행복한 모습이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아버지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해피북 2015-08-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스탄불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부럽기도하고 요즘같은때 대단한 여행이란 생 각도 듭니다. 저는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를 너무 재밌게 읽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말이죠~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다녀오신 이야기 기다릴께요 여독 잘 푸시구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ㅋㅂㅋ,

붉은돼지 2015-08-18 11:14   좋아요 0 | URL
저도 옛날에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 (두꺼운 책 3권짜리 맞죠???) 조금 읽다가 말았어요
그때는 재미없었는데....해피북님께서 재미있게 읽어셨다고 하시니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transient-guest 2015-08-18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꽃은 귀가 아니겠습니까.ㅎㅎ 여행 당시에도 너무 즐겁지만, 돌아와서 첫 출근하는 날, 놀던 기억이 떠오르면 참 좋더군요. 푹 쉬시고, 원상복귀하셔요..ㅎ

붉은돼지 2015-08-18 11:18   좋아요 0 | URL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요 ㅎㅎㅎㅎ
돌아올 집이 없다면 여행이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찌 생각해보면 결국은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회전목마와도 같은 인생이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생각납니다. 흥겹지만 어딘가 애잔한....

다락방 2015-08-1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기저기서 많이 봤어도 별로 읽을 생각 안했는데, 붉은돼지님의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로마의 일인자]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똭- 드네요. ㅋㅋㅋㅋ 왜일까요? 서른살 연상의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여자 때문일까요? ㅎㅎ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이제 우리 일상에 복귀합시다 ㅠㅠ

붉은돼지 2015-08-19 09:37   좋아요 0 | URL
몸은 복귀를 했는데요.....정신은 아직 어디 구천을 떠돌고 있는 것 같아요...ㅜㅜ
유체이탈인가???? ㅎㅎㅎㅎ

보슬비 2015-08-1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천천히 여행 사진 정리하셔서 이스탄불 사진 올려주세요.
사진으로나마 여행에 함께 동참을 하고 싶습니다요... ㅎㅎ

붉은돼지 2015-08-19 09:38   좋아요 0 | URL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쭉 훑어 보니 잘 나온게 별로 없어서 조금 실망...찍기는 많이 찍었는데..ㅜㅜ.
그래도 어쨋든 대충 정리해서 올려볼려고 하고 있습니다요^^
 

 

 

 

저는 내일 아침 일찍 떠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비장해진 돼지 한 마리.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말은 일로평안(一路平安). 이번 여행의 중점 사항은 날도 더운데 무리하지 않기, 욕심내지 말고 여유롭게 보기. 맛있는 것 많이 먹기, 무엇보다도 혜림씨 잘 챙기기.

 

일정은 대충 이렇습니다.

 

1일차 : 아타튀르크 공항 도착(16:00), 숙소

2일차

- 오전 : 아야소피아, 예레바탄 사라이

- 오후 : 터키 이슬람 미술박물관, 술탄아흐메트 자미

3일차

- 오전 : 토프카프 궁전

- 오후 :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귈하네 공원

4일차

- 오전 : 그랜드 바자르, 헌책방 거리

- 오후 : 쉴레이마니예 자미, 이집션 바자르, 예니자미

5일차

- 오전 : 돌마바흐체 궁전

- 오후 : 보스포러스 크루즈, 루멜리 히사르

- 저녁 : 크즈 쿨레시(처녀의 탑)

6일차

- 오전 : 갈라타 다리, 갈라타 타워

- 오후 : 이스틱클랄 거리, 탁심광장

- 저녁 : 시르케지역 세마공연

7일차

- 오전 : 피에르 로티 언덕, 카리예 뮤지엄

- 오후 : 파노라마 1453박물관, 예디큘레 뮤지엄

- 저녁 : 공항으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거나 혹은 그 전에 이미 읽었던 터키(이스탄불) 관련 책들. 로마제국쇠망사나 로마인이야기는 다 읽지는 못했다. 이 외에도 사놓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이 다수다.

 

1. 여행가이드

78일 이스탄불 여행, 이스탄불 센프트레블, 이스탄불 홀리데이, 터키는 맛있다.

 

2. 소설, 에세이 등

내 이름은 빨강, 검은 책, 순수박물관, 비잔티움의 첩자, 스네이크 스톤, 소설 콘스탄티누스, 콘스탄티누스의 선택, 이스탄불(오르한 파묵), 이스탄불(존 프릴리), 이스탄불(이희수), 이스탄불 기행(진순신), 터키, 술탄과 황제,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터키 박물관 산책, 18세기 오스만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가다. 백년의 기록, 이슬람 사원, 이슬람 캘리그라피

 

3. 역사

로마제국쇠망사, 로마인이야기, 비잔티움연대기,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콘스탄티노플 함락, 살아남은 로마 비잔틴제국, 비잔틴 제국 동방의 새로운 로마, 음모와 반역의 천년 제국, 비잔티움, 슐레이만, 이슬람 제국의 탄생, 처음읽는 터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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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밥 2015-08-0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뙇!! 저도 가고파요 이스탄불.. ㅠㅜ

붉은돼지 2015-08-17 15:25   좋아요 0 | URL
인지언밥님도 언젠가는 반드시 가보실 날이 있을 겁니다. ^^

appletreeje 2015-08-0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26   좋아요 0 | URL
appletreeje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후즈음 2015-08-0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은 터키를 한번에 다 돌려고 하는데 이렇게 도시 하나를 오랫동안 있는것도 멋진것 같아요. 저도 이스탄불은 또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저는 작년에 갔다 왔는데요...갔다온 제가 추천을 하나 해 드리면...
4일차에 이집션 바자르 가시네요. 거기가 에미뇌누 부두랑 가깝거든요. 저희는 그곳에서 고등어 바케트 하나 사 먹고 버스타고 피에르로티 야경보러 갔습니다.
7일차 오전보다는 거기가 야경이 좋거든요. 대부분 야경 보려고 올라가요. 그곳에서 마신 뜨거운 짜이가 진짜 별미예요.

5일차때 돌마 바흐체 궁전 갔다가...베벡 스타벅스 커피 한잔 마시고 루멜리 히사르로 내려 오시면 좋구요. 한 라인이예요. 그쪽에서 오르타쿄이까지 한 라인이니 그쪽으로 구경하시면서 내려 오시는것도 좋겠네요. 크르주는 밤, 야경에 타시는걸 추천드려요~~ 참!! 루멜리히사르는 시간이 애매하면 엄청 더워요...땡볕입니다. 하지만 경치는 멋져요~

좋은 여행하세요 ^^아, 다시 가고싶돠~~

붉은돼지 2015-08-17 15:32   좋아요 0 | URL
님의 추천대로 피에로로티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안되어서 피에로 로티는 결국 낮에 갔습니다. 낮에도 경치는 좋았어요^^
베벡 스타벅스에도 못 갔어요ㅜㅜ
온전히 6일동안 이스탄불에 있었지만 못 가본 곳이 여러곳이에요 ㅜㅜ
밤 크루즈는 디너 나오는 비싼 것 밖에 없어서 저희들은 그냥 15리라 짜리 유람선을 탔구요,...
그래도 크즈 쿨레시에서 해안 카페에 앉아 이스탄불 야경은 원 없이 봤어요^^

가넷 2015-08-0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도착하시고 나서 후기글도 기대가 벌써 되네요. 그런데 붉은돼지님이 자리를 잠시 비우신다니 알라딘마을이 심심해질 듯한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ㅎ

붉은돼지 2015-08-17 15:33   좋아요 0 | URL
가넷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어째 요즘 송승헌씨랑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ㅎㅎㅎㅎ

가넷 2015-08-17 19: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승헌씨와는 잘 만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2015-08-06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7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궐 2015-08-0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형제들에게 한국 돌궐은 죽지않고 잘 있다고 전해주세요.ㅋㅋ

붉은돼지 2015-08-17 15:36   좋아요 0 | URL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터키형제들에게 한국 돌궐의 생존 소식은 전하지 못하였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해서.... 죄송해유ㅎ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15-08-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 오시고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

붉은돼지 2015-08-17 15:37   좋아요 0 | URL
북 다이제스터님~ 붉은돼지 더 붉게 익었지만 어쨋든 잘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정리되는대로 천천히 함 올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대충 보니 지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어요 ㅜㅜ

박하경 2015-08-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부럽습니다
잘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38   좋아요 0 | URL
박하경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보통 닉만 부르다가 올바로 된 이름을 호명하니 어째 기분이 조금 이상합니다. 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5-08-0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박8일인 것이 다행입니다. 7주였으면 제가 벵기 띄울라켔습니다.

다 드셔도 물은 갈아 드시지 마시구요~!

붉은돼지 2015-08-17 15:4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말쌈대로 물은 생수만 사먹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석수를 팔더군요.....

소년이나 아저씨들이 `쏘옥 수` `써억 수` 하며 생수를 들도 다니면서 팔더라구요
듣기에는 정말 석수! 석수! 하는 것 같았어요
터키어로 `수`는 물이고 `쏘옥`인지 `써억`인지는 시원한 이라는 말이라고 하더라구요.ㅎㅎㅎㅎㅎ

사과나비🍎 2015-08-0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42   좋아요 0 | URL
사과나비님~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일일이 댓글로 인사를 드니니 제가 무슨 우주여행이라도 다녀온 듯한 기분입니다.^^

2015-08-06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7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8-0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염장사진 기대하겠습니다~~

붉은돼지 2015-08-17 15:46   좋아요 0 | URL
붉은 돼지 잘 다녀왔습니다.
어제 제가 찍은 사진을 대충 훑어 보니 염장사진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사진이 잘 나온게 별로 없더라구요..ㅜㅜ

cyrus 2015-08-0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

붉은돼지 2015-08-17 15:47   좋아요 0 | URL
cyrus님,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 정신 좀 차렸으니 그동안 cyrus님 올리신 글들 좀 찾아봐야겠네요 ^^

moonnight 2015-08-0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터키♡ 배낭여행 마지막 도시가 이스탄불이었는데 볼 거리도 많고 갈 곳도 많았던 기억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건강히 즐겁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붉은돼지 2015-08-17 15:50   좋아요 0 | URL
좀 비싸더라도 괜찮은 곳에서 폼나게 좀 먹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돈돈!!! 하다보니 그게 또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ㅎㅎㅎㅎㅎ

그래도 케밥, 괴프테지시 많이 먹었어요..
강넹이도 먹고, 터키식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도 먹고...로쿰도 먹고 바클라바도 먹고 먹었어요^^

nama 2015-08-0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에르 로티 언덕에 택시 타고 갔다가 택시기사한테 사기당한 기억이 생생한데요. 조심하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54   좋아요 0 | URL
6일동안 있으면서 택시는 마지막날 두번 탔는데 두번 다 만원정도 나왔던 거 같아요
나머지는 모두 트램, 매트로, 페리를 타고 다녔구요
저희 숙소가 아야소피아 바로 근처여서 첫째날, 둘째날은 전부 걸어다녔어요^^

AgalmA 2015-08-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무한히...

붉은돼지 2015-08-17 15:56   좋아요 0 | URL
아갈마님, 붉은 돼지는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아갈마님도 건강하게 잘 계신거죠? ^^

책탐 2015-08-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56   좋아요 0 | URL
책탐님!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다만 붉은 돼지 얼굴이 조금 더 붉어졌습니다.^^

책읽는나무 2015-08-07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57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 님,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애(厚愛) 2015-08-0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57   좋아요 0 | URL
후애님,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6일동안 강행군을 하느라 몸무게가 좀 빠졌을까 기대를 했는데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 ㅜㅜ

무스탕 2015-08-0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잘 살피시면서 잘 다녀오세요~

붉은돼지 2015-08-17 15:5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와 아내 그리고 딸내미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덕분인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yamoo 2015-08-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터키!!!! 무사히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붉은돼지 2015-08-17 16:01   좋아요 0 | URL
무사히 건강하게 다녀왔습니다.
yamoo 님도 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

뽈쥐의 독서일기 2015-08-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붉은돼지님 터키를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꼼꼼하게 보시고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ㅎㅎ

붉은돼지 2015-08-17 16:03   좋아요 0 | URL
몇 년을 생각해 오던 이스탄불이었는데 막상 다녀오니 조금 허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보지도 못한 것 같구요 ㅜㅜ
그래도 뭐 어쨌든 다녀왔다는 데 의의로 두기로 했씁니다 ^^

transient-guest 2015-08-0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부럽습니다. 드디어 떠나시는군요. 즐겁게, 안전하게 다녀오셔요.

붉은돼지 2015-08-17 16:05   좋아요 0 | URL
드디어 떠나게 되었는데.... 어느듯 벌써 돌아왔습니다요 ^^
참.. 놀 때는 시간이 정말 잘 가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요즘 잠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 읽고 있는 책은 하루키의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이다. 아래는 41쪽의 챈들러 방식이라는 제목의 에세이 중 일부분이다.

 

“...우선은 책상 하나를 딱 정하라고 챈들러는 말한다. 글을 쓰기에 적합한 책상 하나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원고지며(미국에는 원고지가 없지만, 그에 준하는) 만년필, 자료 등을 갖춰놓는다. 반듯하게 정리할 필요까진 없지만 언제든 일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일정 시간 예를 들어 두 시간이면 두 시간 그 책상 앞에 앉아서 보내는 것이다......설령 한 줄도 못 쓴다 해도 아무튼 책상 앞에 앉아 있으라고 챈들러는 말한다......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있어도 된다. 대신 딴청을 피워서는 안된다. 책을 읽거나 잡지를 뒤적거리거나......그러고 있다 보면 당장은 한 줄도 쓸 수 없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글이 써지는 사이클이 돌아온다. ..이것이 챈들러 방식이다.”

 

“...개인 취향 문제이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전쟁이 터질 때마다 외국으로 뛰쳐나가거나 아프리카의 산에 오르거나 카리브 해에서 청새치를 낚고는 그 일화를 소설의 소재로 삼는 방식을 나는 기꺼워하지 않는다.....”

 

1.

위의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선, 일본에는 원고지가 있는데, 미국에는 원고지라는 것이 없구나하는 생각. 그리고 챈들러나 이런 사람들은 타자기로 원고를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 다 쓸데없는 생각이고...많은 소설가들이 중언부언했듯이 글은 결국 엉덩이로 쓴다는 바로 그이야기.

 

2.

요즘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의 참혹한 죽음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헤밍웨이 이야기를 읽으니 문득 생각나는데, 뭐 짐작이지만 우리의 존경하옵는 헤밍웨이 선생도 그 미국인 의사선생 못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디선가 보니 쿠바에 있는 헤밍웨이의 자택에는 온갖 동물들의 대가리 박제로 가득한 으스스한 분위기라고 한다. 아시다시피 선생은 투우경기도 몹시 사랑했다. !!! 먹으려고 잡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동물을 고문하여 죽이는 것은 정말 비열한 짓이다. sijifs님이 올려놓으신 투우 페이퍼를 보라. 불쌍해서 차마 볼 수가 없다. 소생이 무슨 동정심 출렁 파도넘치는 박애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시지프스님 페이퍼 http://blog.aladin.co.kr/NayunofPhoto/7695541  (죄송해요~ 시지프스님 허락도 없이 그냥 복사해 왔어요..^^)    

 

3.

글 쓰는 방식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더. 요즘 표절 논란이 있는 박민규 작가 이야기다. 2010년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인 '아침의 문'문학적 자서전코너에서 박민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휠체어에 앉아 글을 쓴다. 앉고 보조용 테이블을 끼우고 노트북을 얹으면 끝이 난다. 그리고 쓴다. 이유는 한가지다. 이 의자가 지닌 거부할 수 없는 위력 때문이다....이 의자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간이라는 장애를 - 인간은 언제나 장애로 가득찬 존재임을 휠체어는 말없이, 자신의 전부를 통해 나에게 전달해 준다.” 요즘도 박민규는 휠체어에 앉아 글을 쓰는 지 궁금하다. 뭔가 튀기위한 멘트 같다는 느낌이다. 소생의 개인적 생각이다. 박민규에게 무슨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소생은 삼미슈퍼스타즈를 정말 눈물나게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박민규는 '지구영웅전설' 뒤에 나오는 제8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소감에서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것은 마이크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던 세계 헤비급 타이틀 메치를 지켜보면서였다. 문득 세계의 귀라도 물어뜯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다. 몇 년 후 정말이지 나는 소설이란 걸 쓰고 있었다. 그리고 치과에 다니고 있었다.”

 

이글을 읽고 어떤 분들은 문득 생각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처음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의 이야기 말이다. 대충 이런 이야기다. 어느 햇볕 쨍한 날 진구구장 외야석 잔디밭에 앉아 야구를 보다가 외국인 용병선수가 딱! 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며 2루타를 치는 그 순간 하루키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키는 이 이야기를 여러 번 여러 곳에서 세세한 정황까지 설명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꾸 읽다보니 어느듯 나도 그말을 믿게 되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리고 본인이 그렇다고 몇 번이나 말하는데, 소생이 뭐라고 그래도 그건 아니죠.어쩌고저쩌고...” 하며 우기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박민규의 이야기는 작가 본인에게는 약간 미안하고 실례되는 이야기지만 조금은 하루키 흉내를 내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말이 안되는 소리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은유적인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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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8-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일정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하루키 같은 글을 쓸 수 있다면야 그렇게 할 테지만요.....ㅎㅎㅎ

붉은돼지 2015-08-17 16:11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작가들이 챈들러 방식에 동의할 줄 생각합니다. 역시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ㅎㅎㅎㅎ
하지만 글이 쓰여지지도 않는데 책상앞에 무작정 앉아 있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CREBBP 2015-08-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일의 시작이 스포츠 장면을 보고 결심하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라면 문학이 어쩐지 가볍게 느껴지고, 더불어 소설가까지도 쿨 해 보이죠. 하루키처럼 말야요.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주렁주렁 따라다니며 섹스를 하자고 덤비는 것 같은 그런 존재로서 성공한 소설가.. 삼미스타는 못읽었고 무슨 황녀 어쩌구 하는 소설은 읽었는데 명성에 비해 그냥 그저 그랬다는.

붉은돼지 2015-08-17 16:14   좋아요 0 | URL
저는 한 인간이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 어느 순간에 딱!! 하고 떠오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요...하루키나 박민규 처럼 말이죠 .....


transient-guest 2015-08-08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의 마초성향: 이걸 밖으로 자꾸 나타내는 사람의 내면은 그 반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없이 약한 내면을 강한 외향으로 감추었을지도... 아니면 극한의 마초 그 자체? 이런 저런 해석이 있는 듯 합니다.

박민규: 저는 삼미슈퍼...는 제목과 추억 때문에 읽었는데, 사실 필력이 높다거나 하는 생각은 많이 못했구요. 좀 심하게 말하면 남자판 귀여니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좀 횡설수설하는 것도 없지 않았구요. 표절논란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붉은돼지 2015-08-17 16:1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는 한 시절을 같이 겪었다는 그 추억때문에 더욱 친밀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건 붉은 돼지가 어젯밤에 꾼 꿈이야기다. 꿈이라서 앞 뒤 맥락이 없다. 나는 그녀와 어딘가에 서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은 장소였고 길게 줄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여자였지만 손을 잡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손을 뺄 듯 약간 꼼지락 거렸지만 이내 가만히 있었다. 나는 가슴이 설레었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또 둘이 어디론가 걸어가다가 잠에서 깻다. 그녀는 아내는 아니었다.

 

잠에서 깨어나서 늘 하듯이 소생이 몸 운동은 거의 안하지만 장 운동은 활발한지 매일 아침 용무를 잘 보고 있다. - 화장실에 앉아 으라차차차 밀어내기 한판을 할려고 하는데, 손 끝이 아리싸리한 것이 손 끝에 그녀의 감촉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 한 구석에도 그 약간은 설레이고 고양된 느낌이 아리싸리하게 남아 있었다. 꿈을 꿀 때는 그녀가 누군지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꿈에서 깨고 나니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슴 속에 그리고 손 끝에 남아있는 그 아리싸리한 느낌이 좋아서 밀어내기 한판은 잠시 중단하고 변기통 위에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덕분에 사무실에 10분 지각했다.

 

이건 뭐 불륜도 아니고 외도도 아니지만, 아내가 이 글을 읽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쿨하게 이럴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짓도 참... 여러 가지 가지가지 하고 있네...흥흥흥  또 누군가가 그건 돼지 니 놈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한다면 백보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일찌기 예수도 설파하지 않았던가. “누구든지 마음으로 간음하지 않은 자가 있다면 이 여인을 돌로 쳐라.” 그 여인을 돌로 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유일한 자였던, 마음으로도 간음하지 않았던 유일한 자 예수도 그녀를 돌로 치지 않았다. 그녀는 용서받았다.

 

생각해 보면 어젯밤 꿈은 달달했고 짧고 허무했다. 아쉬웠지만(무엇이???? 몰라...) 진짜로 그냥 손만 잡았을 뿐이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대사 같다. 꿈이란 그런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것도 한가지인지 모른다. 헛되고 헛되니 우리가 해아래에서 하는 이 모든 수고가 과연 누구에게 이롭단 말인가.

 

옛날에 누구는 낮술을 마시고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자신이 일국의 부마가 되고 재상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외적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아내인 공주도 죽게되자 상심하여 낙향하게 되느데, 이때에 이르러 문득 깨어나니 어느 나무 남쪽가지 아래였다.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만히 살펴보니 거대한 개미집이 있었다. 결국 그 개미집이 꿈속의 그 나라였다는 말이다소생이 즐겨 읊조리는 정비석의 산정무한의 한 구절 " 천년사직이 남가일몽 이었고 태자 가신지 또 다시 천년이 흘렀으니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던가" 에 나오는 그 '남가일몽'이다. 

    

옛날 옛적 어느 절에 조신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불공을 드리러 온 태수의 딸과 사랑에 빠져(이런 땡중이 있나!!!)  두 사람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고 수십년을 함께 살았다. 하지만 살림이 어려워져 자식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어쩔 수 없이 명을 부지하기 위해 두 사람은 생이별을 하게되는데...문득 깨어보니 꿈이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조신의 꿈이다. 이광수가 이를 각색해 소설 <>을 썼고 배창호는 영화 <>을 만들었다. 안성기가 조신으로 황신혜가 태수의 딸로 등장했다. 일전에 배창호가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되었는데 자살하려고 한 것이다. 아니다 실족이다. 말이 많았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세이가 생각난다. “몸이여 이슬로 와서 이슬로 가나니 오사카의 영화여 꿈속의 꿈이로다.” 토요토미 쯤이나 되는 사람에게도 인생이 꿈이라고 한다면 소생같은 필부에게 이르면 인생이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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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5-08-0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 님의 뭔가 약간은 아리송한 `꿈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고전 읽기 경시대회`에 등떠밀려(?) 출전하느라 무지 고생하면서 억지로 여러번 읽었던 책 가운데 하나가 <삼국유사>였는데, 그 책 속에서 읽었던 `두 처녀가 꿈을 사고 판 얘기`도 새삼 생각나네요. 서양 철학자들이 `꿈`에 대해 풀어놓은 인상적인 얘기들을 (생각난 김에) 덧붙여 봅니다.

* * *

우리는 잠자며 잠 깨어 있고, 잠 깨어서 잠자고 있다.

우리 인생을 꿈에 견주어 본 자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옳게 본 것이리라. 우리가 꿈을 꿀 때의 심령은 잠이 깨어 있을 때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살며 행동하며 모든 소질들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좀 무르고 흐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차이가 분명히 밤과 환한 대낮 사이 만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 밤에서 그늘까지의 차이는 있다. 저 편에서는 심령은 잠자고 있다. 이 편에서는 다소간 졸고 있다. 그것은 언제나 암흑이다. 킴메리아 인의 암흑이다.

우리는 잠자며 잠 깨어 있고, 잠 깨어서 잠자고 있다. 나는 잠을 자면서 똑똑히 보지 못한다. 그러나 잠이 깨어 있을 때에도 언제나 흐리지 않게 충분히 또렷하게 보이는 적이 없다. 하기는 잠이 깊이 들 때에는 꿈을 잠재우는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잠이 깨어 있음은 결코 깨끗이 꿈을 씻어 흩을 만큼 깨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꿈은 깬 자들의 꿈이며, 꿈보다 더 나쁜 꿈이다.

우리의 이성과 심령은 잠자는 동안에 나오는 공상과 개념을 받아들이며, 심령이 낮의 행동에 대해서 인정하는 바와 같은 권위를 꿈속의 행동에도 주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다른 방식의 꿈꾸는 일이며, 깨어 있는 것이 어떤 종류의 잠이 아닌가` 하고 의문에 붙이지 않는가?
- 몽테뉴, 『몽테뉴 수상록』

* * * * *

실생활과 꿈과의 친근성

흔히 있는 일이지만, 꿈이 현재와의 인과 관계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아무리 해도 알아낼 수 없는 경우, 어떤 사건이 꿈이었는지 혹은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하는 것은 영원히 구별되지 않은 채 놓아둘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 있어서 실생활과 꿈과의 친근성이 실제로 우리에게 대단히 실감나게 다가온다. 게다가 이 친근성은 예로부터 많은 위대한 사람들에게 인정되었고 또 언급되었기 때문에, 우리도 그것을 떳떳하게 보증할 수 있는 것이다. 《베다》나 《푸라나》는 마야의 직물이라 불리는 현실계에 대한 모든 인식을 꿈과 유사한 것 이상으로는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표현이 자주 나온다. 플라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평범한 사람은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에 불과하지만, 철학자는 깨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자주 말했다. ······ 마지막으로 칼데론은 이와 같은 견해에 완전히 매혹되어 형이상학적인 희곡 《인생은 꿈》에서 이것을 표현해 보려 했다.
-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붉은돼지 2015-08-05 10:27   좋아요 0 | URL
삼국유사의 꿈을 판 이야기는 김유신 동생들 이야기로군요...저도 얼마전에 제 딸이 돼지꿈을 꾸었다고 해서 1000원을 주고 그 꿈을 샀습니다. 딸은 엄청 좋아하더군요...다음에 또 꿀테니 사라고도하고..ㅎㅎㅎㅎ 저는 로또를 샀습니다. 딸은 아직 어려서 로또를 살 수없고 ..결과는 뭐, 꽝이죠....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딸에게 더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 꿈을 제가 단돈 1000원에 사버리다니 제가 좀 잘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뭐 꿈을 믿고 그러는 건 아니지만...


CREBBP 2015-08-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 이런 꿈 얘기가 나오니, 저도 오래전 꾼 `달달한` 꿈이 생각나네요. 그냥 아는 남자였는데 참 내 로맨스 비슷한 감정적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거 아니겠어요. 전 한 번도 그 아는 남자를 남자로 생각한 적도 없고, 만날 때는 주로 부부동반이었는데 말이죠. 그 이후로 뭔가 민망해져서 얼굴 보기가 꺼려지더라구요. 민망한 것의 문제는 스토리가 아니라 그 느낌 때문에 그래요. 너무 생생해서 꼭 진짜로 있었던 일 같은 망측한 감정 때문이죠. 그러고 보면 꿈은 연구할 가치가... 프로이트가 반할만 했던 주제에요.

붉은돼지 2015-08-05 10:30   좋아요 1 | URL
그런 경우는 간혹 있는 것 같아요....꼭 남녀사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꿈 속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평소에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꿈에 떡!! 나타나면 이건 무슨 의미인가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뭐..생각해본들 별 뾰족한 해답도 없지만요^^

cyrus 2015-08-0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속의 여인과 단 둘이서 노는 장면이 나와야하는데 하필 꿈이 거기서 끊기고 말았군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5-08-05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한편으로는 그 정도에서 꿈이 깨어진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15-08-0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전혀 걱정 혹은 기대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꿈속의 그녀는 바로 붉은돼지님의 무의식에 있는 본인 다른 모습이라고 사료됩니다. ^^ 융 할아버지 말씀이세요. ㅎ

붉은돼지 2015-08-05 10:34   좋아요 0 | URL
자기가 자기의 손을 잡고,,아리싸리한 기분을.......무슨 변태같아요 ㅎㅎㅎㅎㅎ

후애(厚愛) 2015-08-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도 꿈을 자주 꾸는데 일어나면 생각이 안 나요..
예전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잘 생각 나더니만... ㅎㅎ

저도 꿈 이야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붉은돼지 2015-08-06 10:41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거의 꿈을 꾸지 않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쟁하는 꿈, 쫓기는 꿈, 귀신나오는 꿈, 줄거리도 설명하기 어려운 황당한 꿈 등등등
꿈을 많이 꿨던 것 같은데,,,요즘은 기억을 못하는지 어쨋든 꿈이 거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