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 2015년 5월호를 구입했다. 그래픽 노블은 처음 구입해 본다. “월간으로 발간되는 그래픽 노블은 한번에 하나의 작품을 탐구해 그 작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시대 상황, 작가의 철학, 그에 영향을 준 문화에 대해 다루어 독자들에게 재미와 영감을 주고자 하는 잡지입니다.” 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의 5월호의 주제는 바로 “스머프”다. 초등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하여튼 정말 재미있게 본 만화다. 스머프 하면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라~”하는 그 발랄하고 경쾌한 노랫가락이 먼저 둥실둥실 떠오른다. 그리고 평화로운 버섯마을, 파파 스머프, 똘똘이 스머프, 덩치 스머프, 투덜이 스머프, 스머페트, 익살이 스머프, 농부, 시인, 등등등. 아참참!!! 가가멜과 아즈라엘이 빠질 수 없지. 스머프 빌리지인 버섯 마을에는 100여명의 스머프들이 살고 있고, 스머프의 평균 연령은 100세(우와~), 스머프의 키는 사과 3개를 쌓아 놓은 크기라고 한다.
“벨기에 만화가가 창작한 가장 유명한 만화 캐릭터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괜한 말이 아니듯, 스머프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약 다섯 달에 걸쳐 벨기에서 열렸다.
파파 스머프는 스머프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다. 다른 스머프들과 달리 얼굴의 반을 덮은 하얀 수염과 빨간 모자에 빨간 바지를 입은 것이 특징. 적어도 542살(우와~~)의 나이로 마을의 리더답게 조언이나 충고가 필요한 스머프에게 언제든 조언을 해준다. 파파 스머프에게는 인간 친구들도 몇 있다.
풍성한 금발에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스머페트는 마법사 가가멜이 스머프 빌리지에 갈등을 초래하기 위해 만들었던 존재다. 스머페트는 파파 스머프의 선한 마법의 힘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스머페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똘똘이 스머프는 정말 똑똑하지만 몇 가지 안 좋은 습관으로 다른 스머프를 짜증나게 만든다. 모든 것에 관해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동시에 고자질쟁이다. 이런 이유로 덩치 스머프는 간혹 똘똘이 스머프를 마을 밖으로 던져버리기도 한다. 파파 스머프의 견습생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무슨 말을 할 때 마다 “파파 스머프가 말씀하시길...”이라고 한다.
투덜이 스머프는 항상 찌푸린 눈썹으로 누군가를 째려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투덜이 스머프는 언제나 무엇에 관해서건 “나는 무엇이 싫어” 혹은 “나는 무엇하는 게 싫어”라고 말한다. 익살이 스머프는 장난기가 많아서 언제나 다른 스머프를 놀릴 준비가 되어 있다. 장난을 위해 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익살이 스머프가 노란박스에 빨간 리본으로 장식한 선물 상자를 건넨다면 조심할 것. 누구라도 이걸 열면 폭발해버린다.
가가멜. 스머프 최대의 적인 마법사 가가멜을 스머프를 증오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비열한 고양이 ‘아즈라엘’과 오두막에 살고 있다. 스머프가 연금술의 중요한 재료라른 것을 알고 있어 스머프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늘 스머프에게 반격을 당하는 신세다. 가가멜의 충직한 동료인 아즈라엘이 가가멜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언젠가는 가가멜이 ‘작고 맛있는 스머프’를 잡아서 먹이로 던져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스머프는 분명히 완구류의 판매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 만화는 아니었지만, 첫 등장과 함께 인기에 힘입어 독립적인 만화로 발행됨과 동시에 피규어가 제작되었다. 스머프 코믹스는 1959년 처음으로 스머프 피규어를 생산했다. 최초 스머프 피규어는 5센티미터 크기로 파파스머프, 평범한 스머프, 화난 스머프로 구성되었다.
스머프의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는 192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어릴때는 유복했으나 피에르가 일곱 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소년가장으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극장 영사실에서 보조기사 일을 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머프로 성공한 만화가의 반열에 올랐다.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페요’는 피에르의 필명이다.
스머프와 관련하여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른바 음모론이다. 이게 하도 인구에 회자되다 보니 EBS <지식채널e>에도 방송이 된 모양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나치에게 점령당한 조국 벨기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가족을 돌봐야했던 열두 살 아이. 고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탈출구는 바로 상상이었습니다. 벨기에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가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만화 스머프(SMURF). 이 만화에는 불만, 게으름, 허영, 욕심 등 다양한 자아를 그린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게 소
중한 아버지 같은 존재인 파파 스머프가 있습니다.
1981년 헐리우드 TV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 30개국에 방영되기 시작하자 “스머프는 자본주의 국가의 선전물이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유는 파파 스머프의 붉은 모자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를 연상시킨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은 자본주의적이다 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동독, 구소련, 폴란드 등에서 방영금지 처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냉전이 끝난 21세기에 “스머프는 공산주의를 찬양한 만화다” 라고 정반대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파파 스머프의 붉은 옷과 텁수룩한 수염은 마르크스를 연상시킨다. 스머프가 자유 시장경제를 거부하는 사회주의 이념만화라는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머프(SMURF)는 ‘Socialist Man Under Red Father’의 약자로 붉은 지도자가 이끄는 사회주의자들”이라는 뜻이다“ 사실 사회주의 만화 논란의 최초 진원지는 1998년 미국입니다. 한 만화메니아가 인터넷에 올린 짧은 에세이에서 예상치 못한 찬반논쟁이 시작된 것이죠.
“스머프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담아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다. 욕심많은 가가멜 같은 존재, 매사 투덜대는 투덜이 스머프, 잘난 척하는 똘똘이 스머프가 나라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다.” - 피에르 클리포드
알라디너 여러분!! 편안한 주말 저녁 스머프를 생각하시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에 한번 잠겨 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