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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2015년 5월호를 구입했다. 그래픽 노블은 처음 구입해 본다. “월간으로 발간되는 그래픽 노블은 한번에 하나의 작품을 탐구해 그 작품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시대 상황, 작가의 철학, 그에 영향을 준 문화에 대해 다루어 독자들에게 재미와 영감을 주고자 하는 잡지입니다.” 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래픽 노블>의 5월호의 주제는 바로 “스머프”다. 초등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 하여튼 정말 재미있게 본 만화다. 스머프 하면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라~”하는 그 발랄하고 경쾌한 노랫가락이 먼저 둥실둥실 떠오른다. 그리고 평화로운 버섯마을, 파파 스머프, 똘똘이 스머프, 덩치 스머프, 투덜이 스머프, 스머페트, 익살이 스머프, 농부, 시인, 등등등. 아참참!!! 가가멜과 아즈라엘이 빠질 수 없지. 스머프 빌리지인 버섯 마을에는 100여명의 스머프들이 살고 있고, 스머프의 평균 연령은 100세(우와~), 스머프의 키는 사과 3개를 쌓아 놓은 크기라고 한다.

 

“벨기에 만화가가 창작한 가장 유명한 만화 캐릭터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괜한 말이 아니듯, 스머프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약 다섯 달에 걸쳐 벨기에서 열렸다.

 

파파 스머프는 스머프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다. 다른 스머프들과 달리 얼굴의 반을 덮은 하얀 수염과 빨간 모자에 빨간 바지를 입은 것이 특징. 적어도 542살(우와~~)의 나이로 마을의 리더답게 조언이나 충고가 필요한 스머프에게 언제든 조언을 해준다. 파파 스머프에게는 인간 친구들도 몇 있다.

 

풍성한 금발에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스머페트는 마법사 가가멜이 스머프 빌리지에 갈등을 초래하기 위해 만들었던 존재다. 스머페트는 파파 스머프의 선한 마법의 힘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스머페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똘똘이 스머프는 정말 똑똑하지만 몇 가지 안 좋은 습관으로 다른 스머프를 짜증나게 만든다. 모든 것에 관해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동시에 고자질쟁이다. 이런 이유로 덩치 스머프는 간혹 똘똘이 스머프를 마을 밖으로 던져버리기도 한다. 파파 스머프의 견습생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무슨 말을 할 때 마다 “파파 스머프가 말씀하시길...”이라고 한다.

 

 

투덜이 스머프는 항상 찌푸린 눈썹으로 누군가를 째려 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투덜이 스머프는 언제나 무엇에 관해서건 “나는 무엇이 싫어” 혹은 “나는 무엇하는 게 싫어”라고 말한다. 익살이 스머프는 장난기가 많아서 언제나 다른 스머프를 놀릴 준비가 되어 있다. 장난을 위해 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익살이 스머프가 노란박스에 빨간 리본으로 장식한 선물 상자를 건넨다면 조심할 것. 누구라도 이걸 열면 폭발해버린다.

 

 

 

가가멜. 스머프 최대의 적인 마법사 가가멜을 스머프를 증오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비열한 고양이 ‘아즈라엘’과 오두막에 살고 있다. 스머프가 연금술의 중요한 재료라른 것을 알고 있어 스머프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늘 스머프에게 반격을 당하는 신세다. 가가멜의 충직한 동료인 아즈라엘이 가가멜을 따라다니는 이유는 언젠가는 가가멜이 ‘작고 맛있는 스머프’를 잡아서 먹이로 던져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스머프는 분명히 완구류의 판매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 만화는 아니었지만, 첫 등장과 함께 인기에 힘입어 독립적인 만화로 발행됨과 동시에 피규어가 제작되었다. 스머프 코믹스는 1959년 처음으로 스머프 피규어를 생산했다. 최초 스머프 피규어는 5센티미터 크기로 파파스머프, 평범한 스머프, 화난 스머프로 구성되었다.

 

 

스머프의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는 192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어릴때는 유복했으나 피에르가 일곱 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소년가장으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극장 영사실에서 보조기사 일을 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머프로 성공한 만화가의 반열에 올랐다.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페요’는 피에르의 필명이다.

 

 

스머프와 관련하여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른바 음모론이다. 이게 하도 인구에 회자되다 보니 EBS <지식채널e>에도 방송이 된 모양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나치에게 점령당한 조국 벨기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가족을 돌봐야했던 열두 살 아이. 고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탈출구는 바로 상상이었습니다. 벨기에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가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만화 스머프(SMURF). 이 만화에는 불만, 게으름, 허영, 욕심 등 다양한 자아를 그린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게 소

중한 아버지 같은 존재인 파파 스머프가 있습니다.

 

1981년 헐리우드 TV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전 세계 30개국에 방영되기 시작하자 “스머프는 자본주의 국가의 선전물이다”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유는 파파 스머프의 붉은 모자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를 연상시킨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은 자본주의적이다 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동독, 구소련, 폴란드 등에서 방영금지 처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냉전이 끝난 21세기에 “스머프는 공산주의를 찬양한 만화다” 라고 정반대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파파 스머프의 붉은 옷과 텁수룩한 수염은 마르크스를 연상시킨다. 스머프가 자유 시장경제를 거부하는 사회주의 이념만화라는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머프(SMURF)는 ‘Socialist Man Under Red Father’의 약자로 붉은 지도자가 이끄는 사회주의자들”이라는 뜻이다“ 사실 사회주의 만화 논란의 최초 진원지는 1998년 미국입니다. 한 만화메니아가 인터넷에 올린 짧은 에세이에서 예상치 못한 찬반논쟁이 시작된 것이죠.

 

“스머프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특징을 담아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다. 욕심많은 가가멜 같은 존재, 매사 투덜대는 투덜이 스머프, 잘난 척하는 똘똘이 스머프가 나라는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다.” - 피에르 클리포드

 

알라디너 여러분!! 편안한 주말 저녁 스머프를 생각하시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에 한번 잠겨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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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고 싶은 만화 중 하나에요. 몇 년 전에 케이블 채널에서 스머프를 방영한 거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쉬워요. 그런데 이 만화가 다시 나온다면 분명 인터넷상에서 애국보수를 자처하는 무식한 사람들은 ‘공산주의 만화’라고 비난할거예요. 스머프가 이데올로기가 아무 상관도 없는데도 잘못된 지식을 아는 사람이 꽤 있을 겁니다.

붉은돼지 2015-05-24 08:54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이 만화가 사회주의 신념을 가진 작가의 의도가 표현된 만화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는데 어제 이 잡지를 보고 또 ebs 지식채널을 찾아보고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
어쨋든 스머프, 다시 보고 싶어요 ^^

초코머핀 2015-05-24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호는 사야겠네요 :) 잘 보고 갑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05-24 09:00   좋아요 0 | URL
사실 이 잡지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아요..13,000원. 분량은 96페이지이고 재질도 썩 좋지는 않아요....
내용면에서도 탄생50주년 기념 전시회 관련 화보나 내용도 없고, 음모론 부분도 너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고, 여러가지로 조금 더 신경써서 스머프에 대한 보다 많은 것을 담을 수도 있을텐데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머프에 대해서 이정도라도 정리한 책으로는 유일한 것 같습니다. ^^

stella.K 2015-05-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픽 노블이란 잡지가 있군요.
별 잡지가 다 있나 봅니다.

스머프가 50년이나 된 거로군요.
울나라엔 한 20년 전에 알려지지 않았나요?
정말 옛날 생각납니다.ㅠㅠ

붉은돼지 2015-05-26 09:20   좋아요 0 | URL
요즘은 잡지에 관심이 있는데요..별별 잡지들이 다 있더라구요..
<매거진 B>라는 잡지도 괜찮은 것 같고...무슨 일본문화관련 잡지도 있고....

스머프는 아마 80년대 초반에 처음 방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 보면 어떨지...^^

아타락시아 2015-05-24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보관함에 그래픽 노블 추가했네요.^^

붉은돼지 2015-05-26 09:20   좋아요 0 | URL
전투마법사님....스머프 마을 레고는 없죠? 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5-29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이 가는 잡지네요.ㅎ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악`은 유색인종 같이 생긴 캐릭터가 맡았던게 아닌가 싶어요. 스머팻도 처음에는 검은 머리에 갈색피부?였던 것을 금발로 바꾸고, 등등. 그래도 재미있어요. 친척동생이 갖고 있었던 클레코비전이라는 고대의 가정용 오락기에서 스머프라는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하던 기억이 나요.ㅎㅎ

붉은돼지 2015-05-29 10:5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이 잡지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요...스머페트도 처음엔 검은머리구요.... 검은 피부의 스머프들이 나쁜 짓을 하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작가가 인종주의자라는 오해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일종의 음모론이죠.....
 

조용히 길을 잘 가던 개가 갑자기 전봇대 앞에 멈춰서서 한쪽 다리를 번쩍 처들고 오줌을 찍!!하고 지리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바로 영역 표시의 본능 때문이다. ‘냄새를 맡아봐봐, 킁킁킁... 찌린내가 나지? 여긴 내 나와바리야!’

 

책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우리 알라디너 여러분들 중에도 분명히 소장하고 있는 책에 ‘이건 내 책이야,’ 하는 어떤 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두루두루 계시리라 짐작한다. 소생도 물론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뭐 개도 아니고 곰도 아니어서, 책에다가 오줌을 찍 째릴 수도 없고 손발톱에 날을 세워 책을 마구 할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장류답게, 개나 곰과는 다르게, 좀 멋스럽게 표시를 해야한다. 그래서 책에 자기 인감도장을 찍기도 하고 휘날리는 싸인을 해대기도 하고 그런 것이다. 그런 분들 많이 계시죠? 예전에 알라딘에선가 예스24에선가 책도장을 판매하기도 했다.

 

장서표(藏書票)는 소장자의 취미에 따라 자신의 문장이나 미술적 도안에 성명을 배합하여 목판, 동판 등으로 인쇄한 후 책 표지 안쪽에 붙인 것을 말한다. 책이 귀중품으로 취급되던 15세기 후반 독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장서표에는 국제공용 표식으로 ‘~의 장서에서’ 라는 의미의 라틴어 ‘Ex-Libris’를 명기하도록 되어있다. 애서가들의 필독서인 <서재 결혼 시키기>의 원제가 <Ex-Libris>다.

 

서양에서는 별도의 종이에 판화를 찍어 책에 붙이는 장서표를 사용한 반면 동양에서는 책의 빈 페이지에 직접 도장을 찍는 장서인(藏書印)을 사용하였다. 네이버 두산백과에는 “한국의 장서표로 처음 소개된 것은 1995년 2월 ‘현화랑’에서 개최된 ‘장서표전’(남궁산 판화전)이다” 라고 나와있다.

 

<윤광준의 생활명품>을 보니 판화가 남궁산이 새긴 장서표가 나온다. 평론가 하응백의 장서표는 책 속에 물고기가 산다. 허응백은 전국구 낚시꾼이라고 한다. 검색해 보니 <나는 낚시다>라는 에세이집도 내신 분이다. 바다의 사나이, 마린보이 한창훈의 장서표도 보인다. 등대가 붉을 밝히고 있다. 지혜의 상징이자 아테네 여신의 상징인 올빼미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 장서표의 주인인 안상운은 변호사다. 박범신, 정태춘-박은옥, 박완서의 장서표도 보인다. 남궁산이 새긴 문화예술인 56인의 장서표에 관한 이야기 <인연을, 새기다>라는 책도 있다. 소생도 장서표 하나 갖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가지고 있는 책에다가 일일이 장서표를 찍어 붙이는 것도 참 수고로인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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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05-22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바리가 이렇게 쓰는거군요! 전 나호바리인줄 알았어요. ^^

붉은돼지 2015-05-22 21:55   좋아요 0 | URL
다음 국어사전에 나와바리는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네요^^

북다이제스터 2015-05-2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산 중고 도서 중 `이동진 장서`라고 큼지막하게 책도장 찍힌 책을 우연히 구매했어요. 근데 그 이동진이 그 이동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ㅋ

붉은돼지 2015-05-22 22: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전에 다이제스터 님 서재에서 본 것 같아요...
그때 이동진 장서 맞는지 어떻게 알아본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 아닌가? 기억이 흐릿..멍텅..ㅋㅋㅋ


만병통치약 2015-05-2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와 가깝나 봅니다. 책에 줄 치고 구기고 접고 해서 제 책이라는 표시를 남깁니다. ㅋㅋ 도장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붉은돼지 2015-05-22 22:02   좋아요 0 | URL
확실하게 표시를 하시는 군요 ㅎㅎㅎ
보통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책을 상전으로 떠받들어 모시는 경우가 많은데 ㅎㅎㅎ
만병통치약님은 책을 지배하시는?? 아니 확실히 활용하시는 분이시군요..^^

해피북 2015-05-2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 때문에 요즘 속상한일이 생겼어요. 알라딘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사면 책 도장을 주고 있거든요ㅠㅠ 전 이미 사버려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

붉은돼지 2015-05-23 15:30   좋아요 0 | URL
이런! 저도 담론 구입했는데요..
저는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두개하고 엽서 같은 거 왔던데요...
아~ 아쉽군요..이벤트를 할려면 처음부터 하든지..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

프레이야 2015-05-2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담론 구매했는데 사은품 없던데요 ‥

붉은돼지 2015-05-23 22:2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잘 찾아보세요 어디 상자밑에 끼였는지 ㅋㅋ
냉장고 자석은 크기가 작아요 ^^

프레이야 2015-05-24 17:19   좋아요 0 | URL
그랬던거에요??? ㅎㅎ
상자 다 내다버렸는데ㅠ

비로그인 2015-05-2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도장 여러갠데 쓰진 않게 되더라구여. 만들때만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서는...

붉은돼지 2015-05-24 15: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좀 지나면 시들해지지요ㅋㅋㅋ
 

1위. 파블로 피카소, 1조 572억원(15점)

2위. 앤디 워홀, 7021억원(10점)

3위. 프랜시스 베이컨, 6432억원(9점)

4위. 빈센트 반 고흐 4311억원(7점)

5위. 마크 로스코 4171억원(6점)

6위. 폴 세잔 3693억원(3점)

7위. 구스타프 클림트, 3205억원(4점)

8위. 티치아노, 2316억원(3점)

9위. 재스퍼 존스, 1993억원(2점)

10위. 리히텐슈타인, 1960억원(4점)

 

 

이 명단은 포보스 선정 세계 10대 부호 뭐 이런건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 나오는 최고가 그림을 그린 10대 화가의 면면이다. 엄청난 액수이다. 입이 딱 벌어진다. 언젠가 어디선가 읽으니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물감 값을 좀 보내달라고 편지를 써서 부치려고 보니 우표 살 돈이 없더라는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비싼 그림 100 중에 7점이 고흐 작품이고 합계금액은 4311억원이다. 현대화가가 많고 옛날 화가가 적은 것은 아마 옛날 유명 화가의 작품들은 거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서 경매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100위안에 이름을 올린 작가는 35명이다. 피카소가 15점, 워홀이 10점, 베이컨이 9점이다. 요즘 알라딘에서 뜨고 있는 마크 로스코가 5위다. 저리 잘 나가는 줄은 몰랐다. 큰 붓으로 붓질 한 두번 한 것 같은 로스코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말문이 막힌다.

 

 

오늘 토요일이고 아내는 혜림이와 조리원 모임에 놀러 나가셨다. 소생 뭐 별로 할 일도 없고 심심해서 아내의 지시사항인 청소기 한번 돌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 100점>을 엑셀로 쭈물럭 쭈물럭 정리해서 최고가 10대 작가를 추려봤다. 아내가 나가면서 한 말씀 하신다. “할 일도 되우 없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격의 순위가 작품 가치의 순위는 아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예술사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구자적 화가들의 작품, 이 위대한 화가들의 대표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그림, 해당 작품을 소장했던 사람이나 기관의 신뢰도, 유통과정의 투명성, 전시기록 등 여러 가지를 들수 있겠지만 역시 가격이 이쯤되면 투기적 성격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개개 작품별로 순위를 살펴 보면,

1위. 폴 세잔, 카드놀이하는 사람, 2622억원

2위. 파블로 피카소, 꿈, 1626억원

3위. 프랜시스 베이컨,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1494억원

4위. 잭슨 폴록, 넘버5, 1468억원

5위. 윌램 드 쿠닝, 여인3, 1442억원

 

 

정말 억소리 난다. 영광(?)의 1위인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은 그리스의 선박왕 게오르게 엠비리코스가 소장하고 있었는데 죽기 직전인 2011년 말에 이 그림을 팔았다. 이 그림을 산 사람은 카타르의 왕족이라고 한다. 거래가격은 최소 2억5천말달러에서 3억달러(2622억원에서 3147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정확한 거래가격은 비공개란다. 세잔이 인물을 넣어 그린 작품은 별로 없는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두사람이 들어간 버전과 세사람이 들어간 버전으로 5점이 있다.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 오르세미술관, 런던코톨드 미술관, 필라델피아 반스재단 미술관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말했듯이 카타르 왕족이 소유하고 있다.

 

 

최고가 2위는 피카소의 <꿈>이다. 피카소의 연인 중 일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가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피카소는 마흔 다섯 살이던 1927년 당시 17살의 소녀 마리 테레즈 월트를 만나 9년간 비밀스러우면서도 정신없는 사랑에 빠졌다. 마리는 피카소의 딸도 낳았지만 피카소 생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피카소의 또 다른 연인인 프랑수아즈 질로는 <피카소와의 나날들>에서 마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월터의 외모는 놀라웠다. 그년가 파블로에게 조형적인 영감을 준 여자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고대 그리스 스타일로 아주 매력적이었다.” <꿈>의 소유자인 카지노 업계의 거물 스티브 윈이 2006년 이 그림을 헤지펀드 사업가인 스티브 코언에게 1458억원에 팔게 되었는데 윈이 지인들을 불러놓고 이 사실을 공개하다가 흥분한 나머지 팔꿈치로 이 그림을 쳐서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고 한다. 흐미.... 거래는 취소되었다. 그런데 2013년에 이 그림은 결국 코언에게 팔렸다. 1626억원에.

 

 

 

<추신>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참고로 알려드린다. 조리원 모임의 유래는 이렇다. 우리 어화둥둥 혜림씨가 2008년 9월에 태어났는데 아내는 인근 조리원에서 2주일간 조리를 했다. 조리원에서 나오기 전날 그 조리원에 있던 10팀의 부부와 거실에 둘러앉아 최후의 만찬을 벌였는데, 이게 차츰 술자리로 변질되어 술을 엄청 퍼마셨다. (물론 아내들은 조리중이어서 음주를 하시지 않았다.) 조리원이란 곳이 뭐 자주 드나드는 곳이 아니라서 이런 사례가 간혹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조리원에서 술판은 좀 거시기 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어찌된 심판인지 오판인지 당시 조리원 관계자들이 “에...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쩌고 하며 자제를 당부했던 기억도 없다..

 

 

어쨌든 술을 먹다 보니 또 모임 좋아하는 누군가가 ‘계’를 하자고 제안을 했고 술김에 모두 혼미한 상태에서 아무생각없이 오케이 했는데 여차저차하여 지금 이때까지 모임을 하고 있다. 이것이 조리원 모임의 유래다. 처음 두해 정도는 신랑들도 같이 나왔었는데, 점차 신랑들은 하나 둘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내들과 애기들만의 모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10명이던 회원도 지금은 7명으로 정리되었다. 두달에 한 번 모인다. 아이들 생일이 모두 3~4일 상간이어서 생일도 단체로 같이 한다. 가끔씩 끼리끼리 번개도 때린다. 조리원 입실 당시 엄마들의 나이도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다양했다. 안타깝게도 소생과 소생의 아내가 안팎으로 최고령이었다.

 

 

한번씩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이 점차 차차로 자라는 것이 정말 신통하고 방통하여 놀랍다. 소생도 어릴 때 우리 엄마 아버지에게 저리 신통방통한 아이였는지 궁금하다. 소생은 역시 불초해서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폴세잔 <카드놀이 하는 사람>

 

 

피카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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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1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싼 그림 순위표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오래된 그림보다는 거의 근래에 나온 그림이 비싸더군요. 그중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의 그림 가격이 엄청나요. 잭슨 폴록의 그림이 순위권 안에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 ^^;;

붉은돼지 2015-04-11 18:17   좋아요 0 | URL
역시 예리하신 cyrus님~~ 폴록이 100위 안에 작품 3점, 금액합계 2505억원으로 종합 8위에 랭크되었습니다. ㅎㅎㅎ 쿠닝이라는 작가도 작품2점 금액합계 2108억원으로 종합 10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심판의 오심으로 탈락되었던 두 선수가 메달권에 새로이 진입하게 됨에 따라 기존 8위였던 티치아노 선수는 9위로 한계단 내려왔고, 9위,10위였던 재스퍼 존스선수와 리히텐슈타인 선수는 각각 11위, 12위로 밀려났습니다. 이상으로 금일 올림픽 중계를 마치겠습니다. ㅋㅋㅋㅋ

폴록의 작품은 보고 있으면 정신 사납지만, 100위안에 포함된 작품 3점의 제목은 정말 깔끔합니다. <넘버5>, <넘버19>, <넘버4>입니다. 제가 보기엔 세작품 모두 똑 같은 작품 같습니다..
 

오늘 (410일) 부산에서 이우환 미술관이 개관한다고 한다. 사실 대구에서는 2010년부터 부산보다 훨씬 큰규모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이라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설계자로 선정된 안도다다오가 직접 대구에 오기도 했다. 미술관의 위치는 두류공원내 성당못 근처로 결정되었고 청사진도 나왔다. 2016년 완공예정이었다. 아무생각없는 소생은 잘 되어 가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봤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속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 소생은 역시나 불초하여 이우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시민으로서야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이 자꾸만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나 무슨 국제공항도 아니고 무엇 때문에 부산과 대구가 서로 미술관을 건립하려고 난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 꼭 이우환이어야 하는지 말이다. 그러나저라나 어쨋거나 대구에서도 안도다다오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져 몹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부산의 이우환 미술관은 안도의 작품이 아니다. 이우환이 직접 설계를 했다.

 

일본 나오시마에도 이우환 미술관이 있다. 나오시마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 섬 중에 가장 작은 시코쿠에 위치한 섬이다.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자리하고 있던 그냥 그런 섬이었지만 지금은 예술의 섬으로 이름났다.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안도다다오가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 이우환 미술관을 설계했다. 야요이 구사마의 거대한 호박도 명물이다. 뭐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더불어 <춤추는 대수사선>의 감독 모토히로 가쓰유키의 영화 우동의 배경이 되기도 한 섬이다. (dvd로 나온건 없는 모양이다. 알라딘에 우동으로 검색해보니 어우동이 나온다. ...) 현의 중심도시인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900여개의 우동집이 밀집해 있는 우동천국이다. 야간에만 영업을 하는 우동집도 있으며 맛집을 순회하는 우동투어 전문택시도 다닐 정도다. 아,,, 갑자기 우동이 먹고싶네...와삭와삭 닥깡 하고...

 

수년전에 홋카이도에 갔을 때 토마무 리조트 안에 있는 안도다다오의 물의 교회를 본 적이 있다. (여름 휴가철에 갔는데 여름 홋카이도도 멋지더라는, 자연 풍광이 너무 멋지더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아무리 홋카이도라도 여름에는 역시 덥다.) 안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 건물은 거칠고 삭막한 듯하지만 각지고 단조로운 노출 공구리가 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람이 살고 활용하는 실용적인 건물은 아니라는 느낌.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인상이다. 여기서 가끔 결혼식이나 이런 저런 문화행사도 열리는 모양이지만 주일마다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보고 찬송가를 부르고 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은 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빛의 교회, 바람의 교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 삼부작?) 아래 세 번째 도서의 표지가 아마도 빛의 교회일 것이다. 물의 교회나 빛의 교회나 모두 규모는 자그마하다. 안도는 한때 권투선수였다. 트럭운전사도 했다. 다리를 달달 떠는 구렛나루의 앨비스씨도 트럭운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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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1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쉽네요. 안도 다다오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그가 설계한 건물 하나쯤 우리나라에 있는 것도 괜찮을 텐데...
일본 사람이라 그런 걸까요?ㅋ

붉은돼지 2015-04-10 13:13   좋아요 0 | URL
대구시에서는 아마도 예산문제를 들고 있는 듯 하지만 결론은 지방자치단체 문화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어쨋든 가까이에서 안도 작품을 볼수 없어 안타까워요~~
더구나 건립예정지인 두류공원은 우리 집 근처여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거의 주말마다 산책을 가고 하거든요^^

nama 2015-04-10 16:44   좋아요 0 | URL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이 강원도 원주에 있습니다. `뮤지엄 산`이라고 하는데요.

붉은돼지 2015-04-1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이 안도다다오 작품이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nama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제주도의 `본태박물관`도 안도다다오가 설계를 했다고 하는군요~~.

AgalmA 2015-04-1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장 한국 예술가 이우환 미술관이 일본에 있는 건 참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심병이 있는 저로서는 논란의 지역에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 기타에 밀린 거 아니냐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우환씨를 식민사관 어쩌고 비난하지만 박정희씨는 그에 더 못지 않은데 말입니다. 나치시대에 기여한 바그너 음악은 듣지 않는지 그분들께 물어보고 싶군요.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건물이 보고 싶어 섭지코지 코스를 제 올레코스에 넣고는 못가고 있는지가 어언...

붉은돼지 2015-04-11 10:16   좋아요 1 | URL
아마도 박정희 기념관은 구미나 경북지역 이야기이고 대구에서 건립 논의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 거기에 밀린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제일 큰 문제는 아마도 예산문제인 것 같았는데 당초 200-300억원 예상했던 것이 이우환의 그림을 구입하려면 100억 정도 더 필요해서 예산이 너무 초과했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우환과 소통에 문제도 있었고... 2011년도에 대구미술관이 개관했는데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우환 미술관을 또 설립하는 것도 사실 말이 많았던 것 같고, 지역문화계 및 시민단체 등과의 의견교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하여튼 지자체로서는 과도한 사업을 체계적인 기획없이 전시용 과시용으로 추진하다 보니 이런 사단이 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설계비 십몇억 날리고 사업은 백지화. 사업추진했던 시장은 퇴임하고 없고....이리 된 것 같습니다.

AgalmA 2015-04-11 12:50   좋아요 0 | URL
김환기나 백남준처럼 재단, 박물관이 각기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이우환씨가 국내소통에 정말 무심했던 건 맞는 거 같아요. 그런 여러가지가 섞여 사람들에게 반감을 불러 일으킨 점도 큰 걸림돌이었던 거 같고... 안타깝네요. 소규모 전시장이라 해도 좋은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변에도 파급시킬 수 있었을텐데..

cyrus 2015-04-11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구미술관을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도심지 주변이라도 이전했으면 좋겠어요. 도시 교외에 있어서 정말 유명 아티스트 전시회가 아니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것 같아요. 대구 내 지역구에 사는 사람들마다 대구미술관으로 가는 거리 차이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집에서 대구미술관까지 버스로 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려요.

붉은돼지 2015-04-11 10:19   좋아요 1 | URL
대구미술관 처음 개관할 때 부터 너무 시외곽에 있다고 말이 많았던 것 기억납니다. 저도 대구미술관 몇 번 가봤는데요 (뭐 전시회 보러 간 것은 아니구요 ㅋㅋ 결혼식 때문에 몇 번 방문했어요) 차 없으면 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하지만 지금 다 지어 놓은 것을 다시 옮기긴 아마 어려울 듯 합니다. 전시회는 잘 모르겠고 주말에 결혼식은 가끔 하는 것 같아요^^
 

 

1889년에 그린 <아를 요양원 정원>. 시립병원의 의사들은 빈센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가 감금되기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 그는 병원 정원을 즐겨 다루었다. - 시공디스커버리 총서007 <반 고흐- 태양의 화가> 102쪽








<밤의 카페 테라스> 1888년 9월 빈센트는 램프와 밤하늘의 별 따위 모든 종류의 빛을 이용하여 작품의 빛을 창조하고 싶어 했다 - 같은 책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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