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지에서 나온 <악령> 가죽양장본 한정판을 구입했다. 넘버링 92/150 이다. 가격은.....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말 안할렵니다. 입 딱 벌어집니다. 침 흘리지 마시고 ㅋㅋㅋㅋ 지난번 <죄와벌>, <백치>는 교보 단독 판매였는데 이번 악령은 예스 단독 판매다. 지만지 한정판 도끼선생 4대 장편의 마지막인 <형제들>은 알라딘 단독 판매였으면 좋겠다. 소생 20대 후반에 세계문학전집 집중적으로 읽었을 때 도선생 작품 중에는 죄와벌과 형제들은 읽었지만 악령은 중도 포기했었고 백치는 아마 시작도 못했던 것 같다. 지만지 도선생 4대 장편 중 100부 한정 <죄와벌>은 못구해서 아숩지만 뭐 어쩌겠나. 중고가 100만원 한다는 소문인데, 100만원 주고 살 마음은 없지만 어디 올라온 것을 보지도 못했다...
소생도 꽃다운 한 때는 독서가였고 진리를 찾는 구도자였다. 그러니까 롱롱타임어고... 머나먼 은하계의 아득한 저편에서 제국이 발호하고 제다이 기사들이 속절없이 죽어자빠지던.... 그 옛날....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책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던 독서가 소년은 이제 늙어빠진 탐욕스러운 책사냥꾼이 되고말았다. 야심만만가득 동방불패가 절세무공비급 규화보전을 얻어 절차탁마 갈고닦아 무림 최고절정사정 고수가 되기는 되었으되 아뿔사!!! 그만 불알이,,, 무슨 감나무에서 익은 감 떨어지듯 똑!! 떨어지고 말았으니...어쩔것이냐 넓고 단단한 가슴에 굵고 검은털이 수북하고 북슬북슬했던 이가 이제 보드랍고 윤기나는 물광피부, 어여쁜 섬섬옥수로 할일없이 바느질이나 하고 처앉았으니,,,,,어찌 탄식의 한숨이, 통한의 눈물이 없었겠는가. 아하!! 무슨 개소리인지, 밤깊은 마포종점 인적끊긴 그 거리에서 컹컹컹 개소리만 구슬프구나.
그 옛날 김종해의 <내란>이라는 시를 읽고 오호라! 아라차차차!! 옆차기! 앞차기! 이런 시는 내가 썼어야 했는데, 니미흑미백미 일반미정부미안남미 니기미 쌍욕을 해대며 지 무릎을 아프게 때리고 지 허벅지를 송곳으로 푹 쑤시고 지랄을 하고 발광을 떨다가....연말이면 '잘들 보시오. 이런 것도 시올시다' 말도 글도 뭣도 안되는 잡문을 되나마나 끄적여 헛되이 일간지에 보내곤 했었다. 당췌 시심도 시재도 재주도 능력도 쥐뿔도 쥐똥도 그 무엇도 콧털만큼도 똥털만큼도 없는 것이 혼자 깨춤을 추다가 지레 포기하고 나자빠지고 말았던 것이니,,, 아아아아!!!!!! 나라는 깨어져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봄이 온 성안엔 잡풀만 가득하고나, 시절을 한탄하니 꽃들이 눈물을 뿌리고 이별을 슬퍼하니 새소리에도 경기를 하누나...아하!! 시집을 읽지 않은 지 30년은 된 것 같다. 안녕~ 굿바이~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엉엉엉!!!..어째 요즘 눈물이 너무 많아...좋지 않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