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시 없는 곳,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지반은 석호의 뻘밭이다. 그 진흙더미에 말뚝을 엄청나게 박아넣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했다. 이 땅에서는 파종도 경작도 수확도 할 수 없다’.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지만 먹고 살기는 실로 지난했다. 하지만 베네치아인들은 그 간난신고를 이겨내고 결국 교역으로 부의 제국을 건설했다. 지금도 지반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진흙 속으로 푹푹쑥쑥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저리 버티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

 

베네치아는 천년 공화국이다. 로마도 처음에는 공화정이었지만 결국 황제가 등장했고, 이탈리아의 일부 도시에서 공화정이 실험되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천 년 동안 독립을 유지했다는 점. 그것도 공화국으로 천년은 대단하지 않은가? 어디 그뿐인가? 손바닥 만한 땅덩이의 베네치아가 거대한 오스만 제국에 맞서 이슬람의 서진을 막아냈다. 영토는 작았지만 섬에서 섬으로 점조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으니 역시 신기하고 놀랍다.

 

이런 놀라운 점도 물론 흥미를 일으키지만 역시 소생에게 가장 와 닿은 것은 바로 그 이미지다. ‘물의 도시라는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다. ‘물의 도시를 이길 수 있는 것은 하늘의 도시’, 혹은 공중의 도시밖에 없다고. 뭐 천공의 성 라퓨타라도 나타나면 모를까.... 베네치아는 세상에 다시 없는 곳이다.

 

TASCHEN에서 나온 <THE GRAND TOUR, THE GOLDEN AGE OF TRAVEL>,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두 권 다 책꽂이에도 잘 안 들어가는 엄청 큰 책인데 마침 표지가 모두 베네치아가 배경이고 내용 중에도 베네치아가 있어 몇 장 소개해 봅니다. 이상으로 베네치아 책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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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술서류(건축,미술,음악,영화)











페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예경 아트라아브러리 6번이다. 예전에 시리즈물 수집할 때 이 시리즈도 수집했었는데 지금은 다 중고로 팔아치우고 없다. 심지어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운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까지 팔아먹었다. !! 그때는 너무 배가 고파서 풀이라도 뜯어먹어야 했지만 돌을 팔아먹은 건 정말 실수였다.!!! 14세기 시인 페트라르카는 베네치아를 세상의 다른 곳(문두스 알테르)‘라고 불렀다. 15세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한 한 독일 성직자는 바다 한가운데에 경이로운 자테로 높다란 성들과 멋진 교회들, 그리고 화려한 저택과 궁전을 맘껏 뽐내며 떠 있는 저 유명하고 위대하여 부유하고 성스러운 도시 지중해의 여인 베네치아라고 경탄하고 있다.

 

존 러스킨 <베네치아의 돌>, 아트라이브러리 19. 러스킨은 영국작가로 건축과 장식예술 분야의 권위자다. 1851년에 출간된 책으로 베네치아 건축에 관한 심도있는 연구서이다. 러스킨에 의하면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은 세계건축의 중심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건축양식을 균형있게 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도서는 절찬리에 절판중. 알라딘에 중고로 7권 올라와있는데 4만원~8만원이다. 예전에 조금 읽어봤는데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 전혀없었던 기억이 난다.

 

루시아 임펠루소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베네치아에서 현대미술을 구경하려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르네상스 미술을 보려면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가야한다. 이 책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역사와 소장하고 있는 90여점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작품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접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제일 유명한 그림은 역시 조르조네의 <폭풍> 되겠습니다. 참고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는 폐기와 그녀의 반려견 14마리의 묘지가 있다. 담장 벽면에 두 개의 묘비가 나란히 붙어 있다.

 












손세관 <베네치아, 동서가 공존하는 바다의 도시> 건축학자 손세관은 도시조직과 주거환경의 상호관계 및 동서양의 주거문화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책은 베네치아의 도시구조와 주거유형의 변천, 베네치아 주거지역의 공간구조와 다양한 주거형식, 대운하에 면한 상류층의 팔라초, 중산층 및 서민층 주택의 존재방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소 전문적인 연구서에 가깝지만 대충 훑어본 바로는 나름 읽을 만 하다는 생각이다.

 

레일리 슬라마니 <한 밤중의 꽃향기>, 미술관에서 하룻밤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이다. 참 별별 시리즈가 다 나온다.(비꼬는 거 아닙니다. 감사할 따름) 콩쿠르상 수상작가인 슬라마니가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쓴 글이다. 베네치아 대운하의 끝자락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옆의 삼각형 꼭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세관 건물은 거의 30년동안 방치되고 있었는데 2007년에 프랑스의 억만장자 예술 수집가인 프랑수아 피노(법적으로는 피노재단)가 이 건물을 인수해서 안도 타다오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했던 것이다.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만날 수 있다.

 

박용은, 박성경 <빛과 색채의 도시, 베네치아 그림 산책>, 여행에세이지만 그림 이야기가 많아서 예술서류로 분류해봤다. 전문적인 연구자의 저술은 아니다.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다. 베네치아의 역사가 시작된 섬 토르첼로와 비잔틴 도시 라벤나에서 출발하여 부라노, 무라노를 거쳐 베네치아 본섬에 이르는 여정이다. 조르조네,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등 베네치아 화파 대가들의 착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숙, 김미경 <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일곱 편의 영화가 나온다. 베로니카, 리틀 로맨스, 섬머타임, 카사노바, 돈 룩 나우,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베니스의 상인, ! 베니스를 사랑한다는 소생이 한편도 본 것이 없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없다. 댄 브라운 원작의 영화 <인페르노>에도 베네치아가 나온다. 산마르코 성당 발코니에서 가이드가 청동 말의 목이 잘린 사연을 설명해주는데 왠지 그건 아닌 거 같다. 배에 싣기가 어려워서 목을 자른 게 아니고, 애시당초에 처음 말을 제작할 때 통으로 만들 수 없으니 목 부분은 따로 만들어서 결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태남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 제목에는 베네치아가 들어가 있지만 책은 이탈리아 음악여행기다. 이탈리아의 23개 도시와 그 관련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정태남은 이탈리아 건축사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활동했다. 클래식 애호가로 <음악 동아>에 유럽음악 기행을 5년간 기고했다. 건축 외에도 음악, 미술, 역사, 여행 등에 관한 책을 여러권 출간했다. 의사이자 클래식 애호가인 풍월당 박종호와 비슷한 듯

 

6. 기타류

<1494 베니스회계> 이탈리아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 리가 1494년에 저술한 숨마의 일부분인 상업적 계산과 기록을 번역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숨마 번역본이라고 한다. 숨마가 뭐지?? 나는 몰라...산술과 대수학, 복식부기와 관련된 것인 모양인데, 중세의 경제동물인 베니스가 복수부기의 원산지라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하여튼 몹시 어려운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회계에는 전혀 무관심이지만 어쨌든 베니스에 대한 애정과 구색의 발동, 컬렉터의 본능 작용으로 일단 구입은 해놓았다. 영한대역본이다. 아마 볼 일은 없을 듯.


<내셔널 지오그래픽(한국판) 2009.8.> 표지 제목은 베네치아, 물과 관광객의 홍수에 잠기다’. 베네치아는 석호의 늪지대에 길다란 말뚝을 엄청나게 박아넣어 지반을 다진 후에 그 위에 도시를 건설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지반이 약하다. 서서히 진행되는 지반 침하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도시는 완전히 침몰할 위기에 처해있다. ‘아쿠아 알타라고 부르는 높은 조류가 밀려와 도시가 물에 잠기는 홍수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66114일에는 아쿠아 알타로 수면이 평균 1.2미터나 올라간 상태로 15시간이나 지속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호소했고 이를 계기로 베네치아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쿠아 알타로 인한 침수를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침수의 횟수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MIT1999년 보고에 의하면 베네치아가 이렇게 방치되면 80년 내에 완전히 침수될 것이라고 했다.

 

2003년에 마침내 이탈리아 정부는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이 프로젝트는 조류가 밀려 들어오는 입구를 이동식 장벽으로 가로막는 계획이다. 2003년에 시작해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었던 모세 프로젝트는 길이 20m, 높이 30m 무게 300톤의 거대한 방벽 총 78개를 이어붙여 베네치아 석호의 세 입구 바닥에 설치하는 것으로 당시 소요 비용은 60억 달러에 달했다. 평소에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의 위기가 발생하면 압축공기를 주입해 부력으로 방벽을 일으켜 세워 바닷물이 석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는 석호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계속 지연되다가 2020년에 와서야 완공되어 지금은 실전 가동되고 있다. 만조 수위가 1.1m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방벽이 올라오는데 한번 가동하는데 비용이 280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삼각형 꼭지점 모양이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이다.


두칼레 궁전



2006년 당시에 저걸 보고 NO MOSE 가 뭐지? 뭐지?? 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09.8월호에서 


인터넷에서 가저온 베네치아의 아쿠아 알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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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11-16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ose 프로젝트를 시행했음에도 아직도 홍수의 피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이네요.

1494 베니스 회계 책까지 소장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이쯤이면 여쭤봐도 실례가 안될까 싶어 여쭤보는데, 베네치아에 이토록 관심이 많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전 1999년에 딱 반나절 둘러본게 전부랍니다. Ferrara라는 곳 갔다가 기차타고 잠시 들렀었지요.

붉은돼지 2024-11-16 18:19   좋아요 0 | URL
저 아쿠아 알타 사진들은 아마 모세 프로젝트 가동 전 사진일 겁니다. 모세 프로젝트의 저 수문 방벽은 일정 만조 수위를 넘어야 작동되기 때문에 모든 아쿠아 알타를 다 막을 수는 없고 작은 규모의 만조 홍수는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베니스에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그냥 예전부터 물의 도시라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환상적이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찾다보면 서로서로 연결이 되기도 하고 뭐 공부랄 거는 없지만 그래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4. 에세이류
















그린비에서 나온 작가가 사랑한 도시 시리즈 중에 <뮈세의 베네치아>가 있다. 소생은 뮈세가 누군지 몰랐다. 내가 모른다고 안유명한 사람이 아닌 것이 뮈세는 프랑스 낭만주의 4대 시인 중 한명으로 대단히 다재다능한 시인이었다. 우리에게는 조르주 상드의 애인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둘이 베네치아로 밀월여행을 떠났다가 둘이 모두 병에 걸렸는데 이때 상드는 그들을 치료하던 베네치아의 젊은 의사와 눈이 맞아버린다. 아아!! 그러다가 나중에 파리에서 둘이 다시 만나서 또 어쩌고저쩌고 지지고뽁고 하는 우여곡절파란을 겪는다. 둘은 1833년에 만나 1835년에 헤어졌으니 사귄 기간은 3년이 채 안된다.

 

둘의 연애를 소재로 뮈세는 자전적 소설 <세기아의 고백>을 남겼다.(문학동네에서 나와있다.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다고 하는데, 줄리에뜨 비노쉬가 주연한 1999년 영화는 우리나라 개봉명이 파리에서의 마지막 키스라고 한다. ! 제목하고는....탱고가 아니라서 다행인가? .), 뮈세가 죽은 후에 상드는 <그녀와 그>(이것은 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에서 나와있다.)라는 책에서 자기 입장을 밝혔는데, 상드의 책이 나오자 뮈세의 동생 폴이 <그와 그녀>라는 책을, 뮈세의 연인이었던 콜레는 <>라는 책을 써서 뮈세를 변호했다고 한다. 참내!! 뭐하자는 이야기긴지....그라믄 이제 상드의 지인 누군가가 <그녀>라는 책을 쓸 차례인데.......글 못쓰는 사람은 어디 연애라도 하겠나? 서러워서 살겠나?....이런 생각이 드네...

 

고봉만외 9<베네치아의 기억>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괴테, 바이런, 프루스트, 발자크, 스탕달, 페르낭 보르델 등 베네치아를 사랑한 예술가, 작가들의 베네치아 인상기 모음이다. 그들의 글에서 베네치아를 언급한 부분만 발췌 번역한 형식이다. 견문일천한 소생이 보기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관련 자료들을 일부 소개한 것들도 있는 것 같다. 2부는 건축, 문학, 음악, 미술, 영화 각 방면의 전문가 10명이 베네치아의 역사와 예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고 있다. 도판자료도 풍성하다. 천년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을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베네치아에 관심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릴케의 베네치아 여행> 릴케는 베네치아를 무척 동경해서 베네치아 도서관에서 베네치아에 관한 책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백석의 가난하고 높고 쓸쓸하고 외로운 그 사람, 윤동주가 별 하나에 불러본 아름다운 그 이름, 라이너 마리아 릴케같은 고명한 시인의 안내로 베네치아를 한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황송할 따름이다. 너무 황송망송해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베네치아와 시인들, 사랑의 이야기>, 시인들만 나오고 사랑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베네치아의 매력에 빠진 유명한 문인들의 이야기다. 알도 마누치오(알두스 마누치우스), 몽테뉴, 골도니, 루소, 괴테, 바이런, 스탕달, 상드와 뮈세, 두세와 단눈치오(이 커플도 꽤 유명한 모양이지만 그래도 상드&뮈세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나무위키를 보니 단눈치오 이 시키가 나쁜 놈이다. 소생도 잘 몰랐는데 이 인간 심히 대단히 희한한 인물이다. 글항아리에서 나온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 시인, 호색한, 전쟁광>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 헨리 제임스, 러스킨, 프루스트, 마크 트웨인, 헤세, 헤밍웨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조지프 브로드스키, 돈나 레온. 면면이 기라성. 다만 토마스만과 카사노바는 너무 식상해서 제외했다고 한다.

 

스가 아스코의 <베네치아의 종소리>도 있다. 10여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는데, 베네치아에 관한 것은 첫편 베네치아의 종소리밖에 없다. 아스코는 원래 밀라노에 살고 있는데, 베네치아로 무슨 세미나에 왔다가 아버지를 회상하는 이야기다. 부유하고 여행을 좋아했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던가? 알고 보니 두 집 살림을 하는 불륜남이었다는 것. 스가는 호텔 인근 성당의 종소리 때문에 한밤 중에 잠에서 깨는데......러시아 시인 브로드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겨울 베네치아에서는 특히 일요일이면 헤아릴 수 없는 종소리에 눈을 뜨게 된다.’

 
















조지프 브로드스키 <베네치아의 겨울빛> 198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시인으로 유대인이다. 이 책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조국에서 추방당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인은 매년 겨울이면 한달 가량 베네치아에 머무른다고 한다. 베네치아를 자신의 집이라고까지 불렀던 시인은 열일곱 번의 겨울을 베네치아에서 보내면서 도시의 곳곳을 둘러보고 그 장려함과 아름다움을 시인의 눈으로 포착했다. ‘겨울 안개 자욱한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거닐며 겨울빛 속에서 시를 쓰고 밤의 그림자 속에서 물과 시간의 아름다움을 관조한 시인56세에 뉴욕에서 죽었지만 그의 시신은 베네치아의 묘지섬 산 미켈레섬에 묻혔다.

 

이광주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으로 가자>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성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그리고 플로리안은 그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이다. 그러므로 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모카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p9)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유럽의 정념, 2부 살롱과 카페이야기, 3부 유럽, 담론하는 공동체. 이중 2부의 한 부분이 카페 플로리안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아빠와 함께한 베니스 여행> 어린이용 도서다.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있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 소생이 정말 알아야할 베니스에 관한 모든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았고 배웠다. 이 책은 내 베네치아 사랑의 시발점이다. 산마르코 성당의 2층 발코니에 있는 네 마리 청동말은 아마도 기원전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그후 로마인들에 의해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다가, 1204년 베네치아의 콘스탄티노플 침공 때 베니스로 약탈되어 왔다가, 19세기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로 옮겨졌다가, 2차대전 후 다시 산마르코 성당으로 돌아오게되는 말그대로 역마살낀 그 청동말들의 기구한 사연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있다. 하지만 성당 발코니의 그 청동말은 가짜고 진품은 성당안 성물관에 모셔져있다는 것을 깜박해서 베니스를 두 번이나 방문했지만 성당만 둘러보고 그 안의 성물관은 입장료가 비싸서 구경하지 못했던 것이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다음 방문에는 꼭 보고오리라. 굳은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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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설류























소설은 뭐 말하나마나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있겠고, 가여운 인간 <오셀로>도 바로 베니스의 장군이었다.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도 있다. 이게 2023년도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리고 베니스하면 역시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빠질 수 없겠다. 다들 아시겠지만 줄거리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중년의 고명하신 작가가 베니스로 휴양차 여행을 왔다가 어떤 미소년에게 그야말로 혼이 빠지고 넋이 나가, 도시에 전염병이 퍼진 것을 알고도 베니스를 떠나지 못하고 미소년을 스토킹하며 홀로 황홀해하고 좋아하다 결국 전염병으로 리도 해변에서 쓸쓸하게 죽고만다는 그런 허무하고 맹랑한 이야기다. 줄거리적으로는 그렇다.  그 뿌리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영화도 유명하다. 유서깊은 밀라노 귀족가문의 고명하신 백작이자 양성애자로도 커밍아웃하신 비스콘티 감독의 눈에 띄어 미소년 타치오 역을 맡은 안드레손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그후 굴곡많은 삶은 살았다. 그를 소재로 한 영화가 2021년 스웨덴에서 제작되어 202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소생은 이 단편 소설을 세 번 정도 읽은 거 같다. 특별히 토마스 만을 애정하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숙제같은 것이 생겨서 그리되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소생은 만의 <마의 산>도 세 번 읽었다. ! 놀랐쥬?? 전문 연구자도 아니면서 <마의 산>에 세 번이나 오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가 소생에게 무슨 시비라도 걸라치면 냅다 이렇게 외친다. ‘아니!! 이거 왜 이래!! 내가 <마의 산>을 세 번이나 읽은 사람이야!!! <마의 산> 삼독자의 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듯 하지만 사실은 줄거리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함정이다. 삼독이 과연 무슨 소용인지. 십독백독 천독만독을 한들 머리에 남은 것이 없고 가슴으로 느낀 것이 없다면 오히려 일독보다 못한 것을..... 한심한 이야기이긴 한데 어쨌든 팩트는 팩트, 삼독은 삼독!!!(정신승리하리라!!!) 강호제현에게 고하노니!! 차후 소생을 마의산삼독자 홍돈선생으로 호명하여 주시길 바라노라.......뭐 싫으시다면 어쩔 수는 없습니다만. 강요는 아닙니다.

 

돈나 레온 <라 트라비아타 살인사건>, <사라진 수녀> 작가 레온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베네치아에서 20년째 살고 있다고 소개에 나와있다. 오페라 전문가라고 한다. 베네치아 경찰 귀도 브루네티가 주인공인 시리즈물인데 우리나라에 2권만 나있고 모두 품절인데 중고는 많다. <라 트리비아타 살인사건>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베네치아의 유명한 오페라 극장 라 페니체(불사조라는 뜻인데 큰 화재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불사조처럼 재건되었다)가 배경이다. <사라진 수녀>에서는 브루네티 형사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종교조직의 범죄를 파헤친다. 다빈치 코드로 유명해진 오푸스데이도 등장하는 듯.

 























라 페니체와 관련해서는 존 베런트의 논픽션 소설 <추락하는 천사들의 도시>도 있다. 1996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이탈리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라 페니체 극장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화재사건의 진상을 작가인 존 베런트가 직접 추적한다. 작가는 유리장인, 유명한 시인, 예술가들, 검사, 공무원들, 베네치아에 정착한 이방인 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베네치아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아르노 들랄랑드 <단테의 신곡 살인> 1756년 베네치아. 한 극장에서 유명 배우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두칼레 궁전 앞 바다 건너편에 있는 아마도 베네치아에서 제일 크고 눈에 잘 띄는 성당, 16세기말 이탈리아의 위대한 건축가 팔라디오가 건축했고,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을 소장하고 있다)의 신부, 유리공예 장인, 고급 창부 등이 연속적으로 살해된다. 이 연쇄살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총독은 감옥에 갇혀있던 당대 최고의 스파이이자 바람둥이(?) 피에트르를 풀어준다. 카사노바가 그의 감방 동기로 찬조 출연한다. 피에트르는 이 연쇄살인이 단테 <신곡> 지옥 편에 등장하는 9개 지옥의 형벌을 재현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 공화국의 전복을 꾀하고 있는 사교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흥미진진하쥬?


바버라 퀵 <비발디의 처녀들> 비발디는 정식 사제서품을 받은 신부이자 베네치아의 소녀 고아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친 음악 교사였다. 요건 몰랐쥬? 네치아를 배경로 한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고아 소녀 안나 마리아는 피에타 고아원의 악단 단원으로 선발돼 마에스트로 안토니오 비발디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티치아노 스카르파의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 역시 배경은 18세기 베네치아. 피에타 고아원의 고아 소녀들과 이들의 음악 선생인 비발디의 이야기다.

 

마리나 피오라토 <무라노 유리직공> 무라노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는 다섯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베니스 유리공예의 중심지다. 공화국 정부는 유리공예 기술의 유출을 막기위해 유리공예 제작을 무라노섬으로 한정했다. 황금보다 귀하다는 베니스 유리공예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배신과 음모 그리고 드러나는 잔혹한 진실, 유럽역사 소설의 진수라는 광고인데 뭐 그렇게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다.

 

정찬의 <베니스에서 죽다>는 단편소설집이다. 11편이 실려있는데, 그중 베니스에서 죽다는 역시 비스콘티의 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아센바흐 역의 영국 배우 더크 보가드는 <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에 주연배우로 나온다고 한다. 영화제목이 멋지구리하다. 제목에서 벌써 뭔가 한칼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 찾아보고 싶다. 정찬의 소설은 아센바흐의 죽음을 '행복한 죽음'이라고 한다

 

최윤의 <하나코는 없다>의 배경도 베네치아다. 여기서 베네치아는 아름다운 물의 도시가 아니다. ‘마치 모든 것이 서서히 바다에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을 주는스산하고 우울한 도시다. 작가는 폭풍이 이는 날에는 수로의 난간 가까이 가는 것을 금하라. 그리고 특히 안개, 겨울 안개를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안개낀 겨울풍경을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으니 바로 조국에서 추방된 러시아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다.(이게 누구? 다음 편에 나옴) 희뿌염한 안개가 낀 어느 겨울 아침에 만조로 바닷물이 차오른 인적없는 산마르코 광장 한가운데 홀로 우두커니 서보는 것이 소생 나름의 낭만 쭈꾸미 버킷리스트다.



 












베네치아 하면 역시 카사노바가 빠질 수 없다. <카사노바 나의 편력1>은 카사노바의 회고록에서 주요 부분을 골라 3권으로 편역한 것 중의 1권이다. 부제는 베네치아의 연인들이다. 카사노바는 1725년 베네치아에서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다재다능했지만 박덕했고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 역사적 평가다. 자신의 매력과 언술로 여성을 유혹했고 모든 여성을 평등하게 대했다는 것은 허상일 뿐이다. 여성편력에는 대부분 금전이 얽혀있었으니 그 관계란 것은 매춘 아니면 사기성 연애, 강간이었다. 나무위키의 내용인데 총평은 사기꾼이요 성범죄자라는 것이다. 회고록이라는 것이 대체로 자화자찬 정신승리가 대부분이고, 재평가, 재발견 어쩌고 해서 쓸데없이 미화된 부분이 있으니 걸러 들어야 할 것이다.

 

로타 뮐러 <카사노바의 베네치아> 이 책은 카사노바와 베네치아 사이에서 이루어진 연애의 역사를 쫓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찾아다니며 18세기의 풍경들 속에서 그 사건들을 보여주고, 지금은 사라진 골목길과 건물들을 이따금 되살려 보여준다.

 

이선구 <베네치아 코덱스>, AD 828, 베네치아 상인 2명이 당시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던 알렉산드리아에서 복음사가 성 마가의 유골을 돼지고기 속에 숨겨서, 말하자면 훔쳐서 베네치아로 가져온다. 이는 공화국 천년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4대 복음사가는 거의 12사도에 준하는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마가의 유골을 확보하는 것은 베네치아 교회가 인근의 다른 교회보다 우위에 있다는 증표였다. 관할 교구 지배권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교회 권력의 문제였다. 이로서 베네치아는 나중에 강력한 해상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던 것이다.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서면 성 마가의 유해가 산 마르코 성당에 안치되는 과정을 묘사한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바로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베네치아 이 세 도시를 아우르는 마르코 성인의 유골 스토리. 저자 이선구는 안과의사라고 한다. 코덱스는 필사로 기록되어 철해진 고대 서적의 한 형태, 흔히 성경이나 고전의 사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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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뭐 전생윤회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만약에 윤회 속의 무수한 전생들이 있다고 한다면 소생은 한번쯤은 유럽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물론 어느땐가는 돼지이기도 했을 것이다꿀꿀ㅜㅜ그래서 무슨 향수같은 것을 느끼는지 꼭 가보고 싶고또 나름 깊이 탐구해보고 싶은 그런 도시들이 있다. 1. 이스탄불, 2. 베네치아, 3. 지난번에 나의 사랑하는 오스만(이스탄불책장 공개가 성황리(무슨 성황?)에 있었고이제는 <시즌 2>, 나의 사랑하는 베네치아 책장을 4편에 걸쳐 공개하려고 합니다강호 독자제현의 아낌없는 성원과 가차없는 편달을 앙망하오며아울러 베네치아에 대한 온갖 제보도 댓글에서 접수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역사서류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베네치아공화국 1천년의 메시지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일종의 통사의 형식인데 소설적인 부분도 많아서 정통 역사서라고 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베네치아 전체 역사를 개괄한다는 점에서 아마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통사 형식의 책이라는데 의의가 크다는 생각이다. 시오노의 제국주의적, 영웅주의적 역사관은 문제지만 어쨌든 글은 재미있게 읽었다. 동 작가의 <주홍빛 베네치아>는 창작소설인데, 시오노가 재야 역사서류 집필에는 재능 있지만 소설가로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로저 크롤리 <500년 무역 대국, 부의 도시 베네치아>도 역시 정통역사서로 보기는 어렵다. 알라딘에서는 역사서류 분류되지만 아마존 같은 데서는 소설로 분류되는 듯 하다. 술술 읽히는 편이다. 관심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정통 역사서를 고집한다면 중세 지중해 교류사를 연구하는 남종국 교수의 <중세 해상제국 베네치아>가 있고, 보다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역사서를 원하시는 분은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3>을 보시면 되겠다. 2장이 베네치아에 할애되어 있다. ‘도시가 지배하는 유럽의 옛 경제 : 베네치아 이전과 이후부분을 참고하시라.

 

프란체스코 다 모스토 <프란체스코의 베네치아>, 알라딘에서는 역사서로 분류되어 있는데 역사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저자는 베네치아 본토 토박이이자(귀족가문 출신이라고 함) 영국 BBC2 프로그램에서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방송인이기도 한데, 그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 판형이 커서 사진보기에 좋다. 

 






















2. 인문학류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봄의 제전> 프롤로그 제목이 베네치아. 서문은 바이런 경의 시로 시작된다. ‘나는 베네치아 한숨의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양손에 궁전과 감옥을 쥔 채’. 베네치아는 바그너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영감을 얻은 곳이다. 바그너는 18832월 대운하가 보이는 벤드라민 칼레르기 저택에서 죽었다. 또한 베네치아는 세르게이 파브로비치 댜길레프가 가장 좋아한 도시였다. 그는 19298월 리도의 뱅 드 메르 그랜드 호텔에서 죽었다. 댜길레프의 죽은 몸은 곤돌라에 실려 인근의 묘지섬 산미켈레섬에 묻혔다. 묘비명은 베네치아, 우리에게 약속된 끝없는 영감이었다. 1909년에 댜길레프는 그의 연인 니진스키를 데리고 베네치아로 왔었다. 당시 댜길레프는 37, 니진스키는 21세였다. 중년의 발레단장과 젊은 무용수는 뱅 드 메르 호텔에 머물렀다. 1911년 토마스만 역시 이 호텔에 묵었다. 얼마후 그는 그 유명한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완성했다.

 

신학과 교수이자 인문학자인 김상근의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시리즈 중 <삶이 축제가 된다면>은 베네치아에 관한 책이다. 이런 비슷한 종류의 책들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뭐 소생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용이 충실하고 볼거리도 많다. 유튜브에 김상근의 어여세인문학이라고 있다. 10분 분량 정도로 베네치아와 관련하여 비발디, 단테, 카사노바, 토마스만, 안도 타다오 등에 관한 8편의 동영상을 올려놓고 있다. 베네치아에 관심 있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편도 김상근 교수가 안내하고 있다. 그가 진행한 세계테마기행의 이탈리아 편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상근 교수 특유의 무슨 광대와도 같은 조금 과장된 제스쳐와 옆에 있으면 침 좀 맞을 것만 같은 정말 침 튀기는 열변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알렉산드로 마르초 마뇨의 <책공장 베네치아>, 15세기에 금속활자가 발명된 이후 16세기 출판문화 혁명의 중심은 바로 베네치아였다. 작가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베네치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이 책 지금은 절판. 책공장에서도 많이 등장하지만 마틴 로리의 <알두스 마누티우스>를 같이 읽으면 좋겠다. 베네치아가 16세기 출판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그 중심에는 바로 알두스 마누티우스가 있었다. 알두스는 단순한 출판업자가 아니라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인문학자이자 당대의 위대한 서지학자였다.

 

 











오래전 베네치아에 갔을 때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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