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아야 소피아는 처음에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세워졌다가 나중에 콘스탄티노플 함락 후에는 이슬람교 모스크가 되었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아야 소피아라는 말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이다. 보통 성당을 세울때는 베드로니 바울이니 프란체스코니 하며 보통 사도나 성자의 이름을 내세우는데 이 성당은 거룩한 지혜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그 이유로 이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었어도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360년에 처음 건립되었다가 화재로 소실되었고, 415년 재건되었으나 532년 일어난 니카의 반란으로 인한 대화재로 다시 소실되었다. 과거의 성당들은 현재의 아야소피아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실리카이며 그 유적의 일부가 지금도 성당 바로 앞에 남아있다. 현재 형태의 성당은 비잔틴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532부터 537년까지 5년에 걸쳐  지어졌다. 5년만에 지은 건물이 1500년을 버티다니 놀랍다. 아국 건설업자들이 여기서 무언가 배워할 듯하다. 박물관 주위의 네 개의 뾰족탑(미나레트)는 물론 1453년 이후에 세워진 것이다. 무아진들이 이 탑에 올라가서 하루에 다섯번 기도시간을 알린다. 아잔이라고 한다. 요즘은 방송을 튼다. 

 

박물관의 거대한 중앙 돔은 직경이 31미터이고 높이가 54미터에 달한다. 언뜻 외형상으로 보기에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일명 블루모스크)가 더 커보인다. 미나렛도 아야소피아는 4개지만 블루모스크는 6개다. 하지만 돔의 직경은 아야 소피아가 더 크다. 내부에 들어서면 그 고색창연함에 절로 마음이 엄숙해지고 중앙의 높은 돔 아래 그 광활한 공간에 서면 아앙아!!!! 인간이란 이처럼 작은 것이구나!! 새삼 숙연해진다. 광활하다고 하면 좀 거시기하지만 어쨌든 그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성모와 예수, 그리스도교의 사도들과 비잔틴 제국의 황제들 그리고 알라와 예언자 마호메트, 4명의 정통 칼리프와 이슬람의 선지자들이 이처럼 완벽하고 조화롭게 호상간에 어우러져 있는 곳은 온 세상천지를 다 뒤져봐도 여기 말고는 그 어느 곳에도 없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박물관이지만 이 곳이 진정한 성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슬람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둥근 원판은 직경이 7.5미터로 모두 8개가 돔 아래 벽에 걸려있다. 직접 보면 엄청나게 크다. 이 원판에 쓰인 글자는 알라와 예언자 (이슬람교에서 예언자라고 하면 흔히 마호메트를 가리킨다), 4명의 정통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예언자의 장인이다), 우마르, 오스만, 알리(예언자의 사촌이자 나중에는 사위다), 그리고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의 이름이다. 지금의 원형 캘리그라피는 1845년에 복원된 것으로 이슬람 최고의 캘리그래퍼인 무스타파 에펜디의 제자들이 제작했다고 하는데 당초 6개에서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이 이때 추가되었다. 캘리그라피가 그려진 나무판은 가볍고 습기에 강한 보리수가 사용되었다. 이 캘리그라피 작품은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웅장하고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돔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만 보고있으면 무언가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원래 처음부터 거기 그렇게 걸려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남쪽 측랑 한 구석에 그 유명한 베네치아 도제인 엔리코 단돌로의 무덤이 있다. 아마도 베네치아 공화국 1000년역사에 가장 유명한 도제일 것이다. 1204년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침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단돌로는 십자군과 베네치아군의 선봉에 서서 직접 병사들을 지휘하여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시켰는데 이때 이미 단돌로는 90살이 훨씬 넘었다고 하고 놀랍게도 더구나 장님이었다고 한다. 단돌로는 1205년에 죽어서 여기에 묻혔는데 나중에 콘스탄티노플이 비잔틴 제국에 수복된 뒤에는 묘가 파헤쳐져 그 유골이 개에게 던져졌다고도 한다. 말하자면 부관참시. 베네치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콘스탄티노플로부터 엄청난 재물을 약탈하여 말할 수 없는 이득을 얻었지만 반면에 이 영화롭고 아름다운 도시는 그 약탈과 파괴로 엄청난 문명적 재난을 겪었고 그후로 다시는 그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에 와서 어느 교황인지 모르겠지만 이스탄불의 정교회 총대주교청을 방문하여 당시 십자군이 같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틴 제국을 침략한 것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 단돌로의 무덤을 지나가면 어른 어깨 높이쯤에 위치한 작은 창들이 몇 개 연달아 나타나는데, 그 작은 창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무언가 싶어 그 뒤에 줄서서 기다리다 창문 앞에 서니 아야소피아의 작은 돔들 사이로 멀리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아아아아!!!!! 어딘선가 많이 본 풍경인데,,,...어디서 봤더라....어디서.......하는데 문득 생각났다. 바로 ‘100년의 기록의 표지에 나오는 그 풍경인 것이다. 함 보세요. 다섯 번째 사진. 맞쥬? 그렇쥬? 그리고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엄청 많더만요. 그런이 길냥이들이 요상하게도 전혀 인간을 겁내거나 하지를 않아요. 뭐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에요.....마지막으로 혜림 씨가 고양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ㅎ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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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8-1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혜림씨가 예쁘고 참하네요. ^^

붉은돼지 2015-08-20 09:40   좋아요 0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외동이라 너무 버릇없이 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서니데이 2015-08-1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가셨나봐요. 출발하실 때 페이퍼 읽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야 소피아 성당에 대한 글과 함께 사진도 보여주셔서 즐겁게 읽고 갑니다. 붉은 돼지님,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08-20 09:42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가 안되서 혼자서는 못 나가요...ㅜㅜ
사실 다녀보면 영어 별로 못해도 먹고 자고 구경하고 하는데 별 지장이 없긴 한데...
결정적일때가 있더라구요....

사과나비🍎 2015-08-19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님이 미인이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미인이라는 소리는 처음이에요...호호호

유부만두 2015-08-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울컥하는 장관이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4   좋아요 0 | URL
어떨 때는 사진이 더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직접 보면 또 다른 감흥이 있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 2015-08-1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성당이 거룩!!
하다가 앗!! 혜림씨!!
아빠와의 여행이 고되지만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5   좋아요 0 | URL
혜림씨는 역시 아직 뭘 몰라서.....
구경보다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먹을 때 제일 행복해 했어요 ^^

[그장소] 2015-08-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건강히 잘 다녀오신겁니까?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08-20 09:46   좋아요 0 | URL
여행기간 동안 많이 걸아다니고 땀도 엄청 흘리고 해서 혹시 몸무게가 좀 빠졌을라나
나름 기대를 했는데.....에게게....겨우 1kg정도 빠진 게 다예요
늙으니 살 빼기도 쉽지 않은가봐요 ㅜㅜ

AgalmA 2015-08-20 0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혜림씨 이렇게 보게 되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터키에 미묘들이 그렇게 많다던데...고양이만 집중적으로 찍으신 분들도 있더군요 :)
혜림씨에게 특별한 체험이 됐을 거 같아 무엇보다 흐뭇~
붉은 돼지님의 이슬람문화 사랑의 최대 수혜자는 혜림씨-.~

붉은돼지 2015-08-20 09:48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놈들은 이상하게 사람을 무서워하지를 않아요
저도 처음에는 고양이 보는 대로 찍을려고 했었는데....
고양이가 너무 많고 다른 것도 볼 것이 많고 날도 덥고 해서....많이 못 찍었어요ㅜㅜ

해피북 2015-08-2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으로만 봐두 이렇게 멋진대 실제로 보셨으니 그 느낌 어떠셨을지요 ㅎ 해맑은 혜림씨 표정이 예쁘네요^~^

붉은돼지 2015-08-20 09:49   좋아요 0 | URL
앞에도 말씀드렸는데.....어떨 때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훨 멋진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직접 보게되면 또 다른 뭔가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그런 것도 없다면
뭐한다고 애써 여행 같은 걸 다니겠어요^^

Mephistopheles 2015-08-2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당시 무슬람들은 그래도 현명하고 이해의 폭이 넓었나 봐요.
그들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 이교도의 문명일텐데 때려부시지 않고
그냥 회반죽으로 덮어버리는 걸로 구분을 했으니까요.

붉은돼지 2015-08-20 13:2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옛날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관용적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텔레반이니 IS니 하는 사람들은 옛날 유적들을 다 때려부수고...ㅜㅜ

보슬비 2015-08-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에 길냥이들이 참 많다고 하던데, 혜림양과 길냥이 둘다 참 잘어울리고 이쁩니다. 다른 사진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하는 혜림양의 환한 웃음이 참 좋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참 즐거우셨을거라 생각되어요.

붉은돼지 2015-08-21 15:40   좋아요 0 | URL
이스탄불에는 정말 길냥이들이 많더군요....
이 고양이들은 정말 꺼리낌이 없어요...어떤 고양이는 주차해 놓은 차 본래트 위에 올라가서 한참을 주무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