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술서류(건축,미술,음악,영화)
페트리샤 포르티니 브라운 <베네치아의 르네상스> 예경 아트라아브러리 6번이다. 예전에 시리즈물 수집할 때 이 시리즈도 수집했었는데 지금은 다 중고로 팔아치우고 없다. 심지어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운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까지 팔아먹었다. 아!! 그때는 너무 배가 고파서 풀이라도 뜯어먹어야 했지만 돌을 팔아먹은 건 정말 실수였다.!!! 14세기 시인 페트라르카는 베네치아를 ‘세상의 다른 곳(문두스 알테르)‘라고 불렀다. 15세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한 한 독일 성직자는 ’바다 한가운데에 경이로운 자테로 높다란 성들과 멋진 교회들, 그리고 화려한 저택과 궁전을 맘껏 뽐내며 떠 있는 저 유명하고 위대하여 부유하고 성스러운 도시 지중해의 여인 베네치아‘라고 경탄하고 있다.
존 러스킨 <베네치아의 돌>, 아트라이브러리 19번. 러스킨은 영국작가로 건축과 장식예술 분야의 권위자다. 1851년에 출간된 책으로 베네치아 건축에 관한 심도있는 연구서이다. 러스킨에 의하면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은 세계건축의 중심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건축양식을 균형있게 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도서는 절찬리에 절판중. 알라딘에 중고로 7권 올라와있는데 4만원~8만원이다. 예전에 조금 읽어봤는데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 전혀없었던 기억이 난다.
루시아 임펠루소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베네치아에서 현대미술을 구경하려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르네상스 미술을 보려면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가야한다. 이 책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역사와 소장하고 있는 90여점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작품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접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제일 유명한 그림은 역시 조르조네의 <폭풍> 되겠습니다. 참고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는 폐기와 그녀의 반려견 14마리의 묘지가 있다. 담장 벽면에 두 개의 묘비가 나란히 붙어 있다.
손세관 <베네치아, 동서가 공존하는 바다의 도시> 건축학자 손세관은 도시조직과 주거환경의 상호관계 및 동서양의 주거문화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책은 베네치아의 도시구조와 주거유형의 변천, 베네치아 주거지역의 공간구조와 다양한 주거형식, 대운하에 면한 상류층의 팔라초, 중산층 및 서민층 주택의 존재방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소 전문적인 연구서에 가깝지만 대충 훑어본 바로는 나름 읽을 만 하다는 생각이다.
레일리 슬라마니 <한 밤중의 꽃향기>, 미술관에서 하룻밤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이다. 참 별별 시리즈가 다 나온다.(비꼬는 거 아닙니다. 감사할 따름) 콩쿠르상 수상작가인 슬라마니가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쓴 글이다. 베네치아 대운하의 끝자락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옆의 삼각형 꼭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세관 건물은 거의 30년동안 방치되고 있었는데 2007년에 프랑스의 억만장자 예술 수집가인 프랑수아 피노(법적으로는 피노재단)가 이 건물을 인수해서 안도 타다오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했던 것이다.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도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만날 수 있다.
박용은, 박성경 <빛과 색채의 도시, 베네치아 그림 산책>, 여행에세이지만 그림 이야기가 많아서 예술서류로 분류해봤다. 전문적인 연구자의 저술은 아니다. 가볍게 읽기에 나쁘지 않다. 베네치아의 역사가 시작된 섬 토르첼로와 비잔틴 도시 라벤나에서 출발하여 부라노, 무라노를 거쳐 베네치아 본섬에 이르는 여정이다. 조르조네,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등 베네치아 화파 대가들의 착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영숙, 김미경 <영화가 묻고 베네치아로 답하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일곱 편의 영화가 나온다. 베로니카, 리틀 로맨스, 섬머타임, 카사노바, 돈 룩 나우,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베니스의 상인, 아! 베니스를 사랑한다는 소생이 한편도 본 것이 없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없다. 댄 브라운 원작의 영화 <인페르노>에도 베네치아가 나온다. 산마르코 성당 발코니에서 가이드가 청동 말의 목이 잘린 사연을 설명해주는데 왠지 그건 아닌 거 같다. 배에 싣기가 어려워서 목을 자른 게 아니고, 애시당초에 처음 말을 제작할 때 통으로 만들 수 없으니 목 부분은 따로 만들어서 결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태남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 제목에는 베네치아가 들어가 있지만 책은 이탈리아 음악여행기다. 이탈리아의 23개 도시와 그 관련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정태남은 이탈리아 건축사로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활동했다. 클래식 애호가로 <음악 동아>에 유럽음악 기행을 5년간 기고했다. 건축 외에도 음악, 미술, 역사, 여행 등에 관한 책을 여러권 출간했다. 의사이자 클래식 애호가인 풍월당 박종호와 비슷한 듯
6. 기타류
<1494 베니스회계> 이탈리아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 리가 1494년에 저술한 숨마의 일부분인 ‘상업적 계산과 기록’을 번역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숨마 번역본이라고 한다. 숨마가 뭐지?? 나는 몰라...산술과 대수학, 복식부기와 관련된 것인 모양인데, 중세의 경제동물인 베니스가 복수부기의 원산지라고 한다. 왜 아니겠는가? 하여튼 몹시 어려운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회계에는 전혀 무관심이지만 어쨌든 베니스에 대한 애정과 구색의 발동, 컬렉터의 본능 작용으로 일단 구입은 해놓았다. 영한대역본이다. 아마 볼 일은 없을 듯.
<내셔널 지오그래픽(한국판) 2009.8.> 표지 제목은 ‘베네치아, 물과 관광객의 홍수에 잠기다’. 베네치아는 석호의 늪지대에 길다란 말뚝을 엄청나게 박아넣어 지반을 다진 후에 그 위에 도시를 건설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지반이 약하다. 서서히 진행되는 지반 침하와 해수면의 상승으로 도시는 완전히 침몰할 위기에 처해있다. ‘아쿠아 알타’라고 부르는 높은 조류가 밀려와 도시가 물에 잠기는 홍수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66년 11월 4일에는 아쿠아 알타로 수면이 평균 1.2미터나 올라간 상태로 15시간이나 지속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호소했고 이를 계기로 베네치아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쿠아 알타로 인한 침수를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침수의 횟수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MIT의 1999년 보고에 의하면 베네치아가 이렇게 방치되면 80년 내에 완전히 침수될 것이라고 했다.
2003년에 마침내 이탈리아 정부는 오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이 프로젝트는 조류가 밀려 들어오는 입구를 이동식 장벽으로 가로막는 계획이다. 2003년에 시작해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었던 모세 프로젝트는 길이 20m, 높이 30m 무게 300톤의 거대한 방벽 총 78개를 이어붙여 베네치아 석호의 세 입구 바닥에 설치하는 것으로 당시 소요 비용은 60억 달러에 달했다. 평소에는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해수면이 높아져 침수의 위기가 발생하면 압축공기를 주입해 부력으로 방벽을 일으켜 세워 바닷물이 석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는 석호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 계속 지연되다가 2020년에 와서야 완공되어 지금은 실전 가동되고 있다. 만조 수위가 1.1m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방벽이 올라오는데 한번 가동하는데 비용이 2억 800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삼각형 꼭지점 모양이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이다.
두칼레 궁전
2006년 당시에 저걸 보고 NO MOSE 가 뭐지? 뭐지?? 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2009.8월호에서
인터넷에서 가저온 베네치아의 아쿠아 알타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