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오노 할머니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다시 읽고 있는데.....아니 다시 읽는다고 생각했는데....몇 장 읽어보니 처음 읽는 거였다. ㅜㅜ 로마인이야기도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다.,,, 한심한 인사가 혼자 상상 속에서 공상 속에서 책을 읽는 모양이다. 뭐 어쨌든 실제로 읽으나 상상 속에서 읽으나 많이 읽으면 좋은 거 아닌가?????????????? 말인지 된장인지 참....


그건 그렇고 소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옵고, 267쪽 쯤 읽으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마키아벨리가 피렌체 공화국 외교관으로 발렌티노 공작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러 이몰라에 가게 된다.......아몰라가 아니다. 아몰라 ㅎㅎㅎㅎ 이 아몰라 아니 이몰라에서 마키아벨리가 3개월 정도 머무르면서 그 유명한 <군주론>의 모델인 이 젊은 공작 체사레가 자신 영내 반란자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 목도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마키아벨리를 주인공으로 서머싯 몸이 역사소설 <예나 지금이나(then and now)>를 썻다는 것이다. 아아 나 역사소설 좋아하는 데....이런 게 있었으면 몰랐을 리 없는데 하며 찾아보니 아직 국내 번역된 것은 없는 모양이다. 몸은 스파이 소설도 쓰고(진짜 스파이 활동도 하고,,,) 역사소설도 쓰고, 희곡도 쓰고, 멜로도 쓰고, 에로도 쓰고...ㅎㅎ 이건 아니고..... 무엇보다 장수하고.....만세!! 정말 재주가 많고 복받은 사람인 모양이다. 


어쨋거나 저쨌거나 이 책, <예나 지금이나>, <그때나 지금이나>, <그때 그리고 지금> 이거 빨리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어쩌면 혹시 지금 이 시각 어딘가에서 한창 꿍꿍거리며 출판 작업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러다가 저러다가 나중에 또 혹시 나 이 소설 읽었다는 상상도 하게 될지 모르지....그거 재미있어,,,,마키아벨리 나오는 소설이잖아!! 어쩌고 하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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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3-21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 서머싯 몸이 마키아벨리를 모델로 역사소설을 썼다구요?! 근데 번역본이 없다니...국내 어문계열 전공자들 반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완역은?! 서머싯 몸이 마키아벨리를 모델로 역사소설을 썼다구요?! 근데 번역본이 없다니...국내 어문계열 전공자들 반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완역은 최근에야 마무리되는 모양새인데(일본은 아주 오래 전에 번역됐죠!) 세계문학 주요 저자들의 작품들이 여전히 번역 안된 작품이 많다는 거에 놀랍니다. 몸은 영미문학이라...영미문학으로 박사학위 받은 사람들이 쌔고 쌨는데 아직도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이 번역이 안됐다는 게 정말오 이해가 안갑니다. 서머싯 몸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알려진 작가인데...한숨만 나오네요...저두 얼른 읽고 싶은데...영어본으로 읽을 정도로 시간을 투여하긴 싫고...어여 번역본이 나오기만을 기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돼지님~^^

붉은돼지 2026-03-21 11:46   좋아요 1 | URL
오모! 야무님...ㅎㅎ 저도 서머싯 몸 쯤 되면, 몸도 뭐 이만한 몸이면 아마 대충 거의 번역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민음사에서 나온 몸 도서 뒤 연표를 보니 번역 안된 책들도 여럿 있는 것 같더라구요....소생 나름 역사소설 애호가라서 이 소설 빨리 좀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

니르바나 2026-03-21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안녕하세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잘 지내시고 있으시죠.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면(벌써 알고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붉은돼지님의 콜렉션에 해당되는 책을 출간하던 풍월당이 음반점과 출판업을 접는다고 하네요.
풍월당 최실장님이 방송에서 소식을 알렸으니까 틀림없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에 손님이 없고 풍월당에서 출간하는 책들도 소위 베스트 셀러가 아니다보니
영업손실을 더 이상 피할 수 없어서 일단은 음반과 출판사업을 접는 것으로 결정난 듯 싶습니다.
그 동안 붉은돼지님께서 풍월당의 벽돌책들을 여러권 소장하시고
또 좋은 리뷰, 풍성한 페이퍼로 소개해주셨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런 중 다행스런 일은 아직은 풍월당 음반과 책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도 방송에서 최실장님이 추천해 주신 책 <이제 당신의 손을 보여줘요>를 한권 구입했습니다.
혹시 붉은돼지님께서 염두에 두고 있던 풍월당 책이 있으시면
이 기회에 장만하시라고 니르바나가 소식 물어왔습니다.ㅎㅎ

그럼, 또 다시.

차트랑 2026-03-21 19:55   좋아요 2 | URL
오~ 이런!

니르바나님과 사의재님 두분 풍월당 맴버신듯요.
고전음악 큐레이터 최를 알고계는 분들을 여기서 뵙는군요!!

그나저나
제가 모르는 방송을 보시는 듯 하십니다 니르바나님.
그 방송좀 알려주세요~!!

최근 풍월당의 홈에서 상황을 알게되었는데
안타깝군요..

그리고
제가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후다닥~~

아, 사의재님 반갑습니다!!



붉은돼지 2026-03-21 21:30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님! 반갑습니다.

이 조선반도에서 한량으로 이름난 인사들이 수다하겠지만 견문일천한 소생의 생각으로는
김갑수, 윤광준, 김정운, 박종호 이 사인이 강호제현 중 단연 훌륭하고 뛰어난 상한량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의 원탑은 역시 일가를 이룬.... 아니...일당을 이룬 박종호 풍월당주가 아닌가 하는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아아 안타깝게도 풍월당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처음 듣는 소식입니다.
사실 소생이야 책 수집가로서 풍월당 책 여러권 사모으고 오페라도 조금 들어볼까해서 오페라 극장도
몇 번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만....역시나 막귀 천출이라...,지금은 책도 많이 팔아치우고 오페라 공부도
작파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ㅜㅜ 기사를 조금 찾아보니 풍월당이 음반을 팔지는 않지만 예술도서관으로
재개장한다는 내용도 있군요....어쩃든 풍월당 잘 되기를 바랍니다.
니르바나님 늘 건강하십시오..

붉은돼지 2026-03-21 21:45   좋아요 2 | URL
오모!!! 차트랑님 ㅎㅎㅎ 반갑습니다. ㅎ

소생은 뭐 풍월당 당원은 아닙니다만......
그냥 신의성실한 한 책 수집가로서,,,
풍월당에서 괜찮은 책들이 나오길래...
힘 닿는 데까지 구입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사실 읽은 책은 몇 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풍월당의 벽돌책들은 모두 중고로 팔아치웠습니다. ㅜㅜ


2026-03-21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21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21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탈리아 전쟁 1494~1559 - 근대 유럽의 질서를 바꾼 르네상스 유럽 대전
크리스틴 쇼.마이클 말렛 지음, 안민석 옮김 / 미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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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생사 애호가는 아니나 이탈리아 애호가 하기로 마음먹은 1인으로서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일단 구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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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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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방귀 꽤나 뀐다하는 독서가들에게는 있기 마련인, 무슨 밀린 숙제같은, 어쩌면 끝내 밀어내지 못한 오래 묵은 숙변 같은...... 그런 책들이 있다. 비유가 책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례하고 추잡하기는 하나 소생이 워낙에 똥오줌 못가리는 근본없는 축생인지라.... 어쩔 수가 없고. 나름 대하소설을, 토지(16), 도쿠가와 이에야스(32, 이건 2회독...대단하다!!), (구판 16), 태백산맥, 혼불, 변경, 삼국지, 열국지 등등을...꽤나 읽은 소생에게도 당근 그런 책들이 여럿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모비딕>도 그 중 한 권이 되겠습니다.

 

막힌 숙변이 일시에 터지듯 분기탱천, 무슨 대단한 결심작심을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문득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에 시작했다. 이제 겨우 140페이지 정도 읽고 있는데, 제3장에 이르러 떡하니 짠하니 등장하는 것이 바로 물보라 여관되겠다. 소생 왠지 여기에 필이 팍 꽂히고 말았다. 너무나도 멋진 작명이 아닌가!!!! 아름다운 작명이 아닌가!!!! 소생도 언제 저 물보라 여관에 꼭 한번 투숙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다가 원서에는 어떻게 되어 있나 싶어 한번 찾아보게 되었는데, 원서에는,

 

“Spouter-Inn”라고 되어 있었다. 그럼 ‘Spouter’가 무엇인가? 네이버 사전에서는 웅변가, 분출하는 유정, 물을 내뿜는 고래, 포경선 이라고 한다. 아마도 고래가 숨을 쉴 때 등에 있는 숨구멍으로 물을 시원하게 뿜어내는 것을 말하는 모양이다. 포경기지 항구에 있는 여관 상호로 이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할 일 없는 소생이 또 좀 뒤적뒤적해보니 황유원 역 문학동네판, 강수정 역 열린책들판에서는 물기둥 여인숙이라고 번역되어 있고, 이종인 역 현대지성판과 소생이 현재 읽고 있는 김석희 역의 작가정신판에서는 물보라 여관이라 되어 있더라.

 

김석희 역의 구판에는 이것이 또 물보라 여인숙이라고 되어 있었던 것인데, 다음사전을 보면 여인숙이란 작은 규모의 숙박업소, 여관보다 급이 낮으며 값이 싸다이렇게 나와있으니, 김석희 선생이 뭐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여인숙으로부터 무언가 고래고기라도 몰래 받아드시고 이번 개정판에서 여인숙을 여관으로 한 단계 승급을 해주신 것은 아닐까하는 아주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뭐 먹다남은 고래고기라도 있으면 모를까? 증거가 없으니 어쩔 수 없고,,,,혹시나 다음 개정판에서 물보라장 여관으로 승급하게 될 것 같으면...그때는 정말 어데 신고라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한번 두고보자하는 마음이다.

 

각설하고, 소생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기둥 여관, 물기둥 여인숙, 물보라 여관, 물보라 여인숙 중에서 번 물보라 여인숙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고래가 숨쉴 때 분수처럼 내뿜는 것은 처음에는 물기둥의 모양이었다가 나중에는 물보라로 흩어져 포말로 스러지고 마는 것이려니, 물기둥이나 물보라나 모두 가당할 것이다. 한편 당 숙박업소에 식당과 바가 있는 것이나 대충 짐작하기로 그 규모를 생각해보면 이 숙박업소는 여인숙 보다는 여관에 더 적합할 것이나, 여인숙이란 단어에서 풍기는 그 낭만고풍스러움과 삼삼(3+3)하게 맞아떨어지는 글자수의 조합 등을 종합적으로 합종연횡적으로다가 고려한다면 여인숙이 더 어울린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최진희라는 가수를 알고 그녀의 물보라라는 노래를 좋아한다면 뭐 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 물보라를 보면서 길을 떠나요 / 우리 이대로 길을 떠나요 / 마음껏 소리치며 뛰어 들어요 / 저 넓은 세상을 향해~ / 일단 한번 들어보시면 그 부드럽고 애잔한 멜로디에 깊은 감동을 받은 심금이 그야말로 엉엉 울어버리고 말것이다. 이건 뭐 여담이지만 1984년 발표된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으며,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져 있어 북조선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한편, 마침 얼마 전에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니 다부장님께서도 모비딕 시작하시면서 이 물보라 여관에서 자행된 모르는 사람과 한 이불 덮고 자기의 기괴함과 황당함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는데.... 역시나 소생도 이 부분을 읽다가............,,,해괴한 일이로고.......고금에 저런 풍습은 듣도보도 못한 것이관데........하며 혼자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입니다. 이슈메일이 폭풍우 몰아치는 몹시 추운 밤에 물보라 여인숙에 도착했는데, 아뿔싸, 빈 방이 없는 것이라. 여기서 여관 주인장이 요상한 제안을 한다. 이게 무슨 복잡한 식당에 혼자 온 손님을 다른 혼자 온 손님 테이블에 합석시킬 때 날리는 멘트 저기 빈 자리가 없어서 그러는데, 어떻게 잠시 좀 합석해도 괜찮을까요?” 와 유사한 것이기는 하나 합석이 아니라 합방이라는 것이 함정 게다가 동침 ㅋㅋㅋㅋ

 

여관 주인장이 이슈메일에게 혼자 묵는 손님 방에 합방하고 한 침대에 동침할 것을 권유하는데..... !!!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은데, 추운 밤에 갈 곳 없는 나그네는 주저하기는 하지만 길바닥에서 얼어죽지 않으려면 뭐 방법이 없기도 하려니와 어쨌든 그러마고 하며 그 방 그 침대로 기어들어가서.....결국 나중에 온 그 방 주인인 야만인 작살잡이 퀴퀘그와 한 침대에서 동침을 하게 되고, 더 나중에 둘은 둘도 없는 마음의 벗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 데는 합방동침만한 것이 없음이라. 옛말 하나 틀린 것이 없더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시 여관 이름이 심금을 엉엉 울려버려서 그리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드는 것이었다. 마음의 벗을 원하세요? 그럼 물보라 여관으로!! 가자 물보라 여관으로!!!

 

** 추신 : 검색을 해보니 조선반도에는 물보라라는 상호의 여인숙, 여관, 모텔, 호텔은 없고 다만 강원도 철원하고도 아름다운 한탄강 유역에 물보라 펜션이라고 있습니다. 모쪼록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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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4-21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모비딕 읽고 계시는군요! ㅎㅎ 찌찌뽕 반갑습니다! ㅋㅋ 그러니까요 합석은 들어봤지만 합방이라뇨! 어휴 ㅠㅠ

붉은돼지 2025-04-21 22:37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합방은 ㅋㅋㅋ 생각도 못해봤는데....정말진짜로 다른 방법이 없다면...뭐 어쩔 수 없이 합방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ㅋㅋㅋ 어쩌겠어요??

레삭매냐 2025-04-22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 만 책인데...

이슈마일과 퀴퀘그가 합방하는
장면은 기억이 납니다.

허허 고얀지고 했던 기억이-

붉은돼지 2025-04-22 09:12   좋아요 1 | URL
시작한 지 한 달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진도가 잘 안나가네요.ㅎㅎㅎㅎ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하기도 하지만 책 읽는 시간도 많이 줄었고,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도 읽고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반드시 완주!!! ㅎㅎㅎ

hnine 2025-04-22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올리셔도 올리시는 글마다 읽는 재미를 주십니다. 어떻게 여관이름을 검색해볼 생각을 하셨는지 참...^^
강원도 철원에 물보라 펜션이 있다니, 아들이 철원에서 군복무할때 면회라도 한번 갔었더라면 구경이라도 했을텐데, 면회 한번 안간 엄마였네요.

붉은돼지 2025-04-22 17:42   좋아요 0 | URL
아아!! 무정무심하신 어머니......ㅜㅜ.... 저는 철원 바로 옆 동네 경기도 연천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했었는데요,,한번 씩 훈련나가면 한탄강가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유명한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인 한탄 바이러스가 바로 이 한탄강가의 등줄쥐에서 나왔다고 하지요....그래서 학명이 한탄 바이러스... 훈련 뛰는 그 세상 고달픈 와중에도....아니 그 와중이라서.... 한탄강은 눈부시게.....아름답더이다...ㅜㅜ

제가 입대하려고 집 나설 때 우리 엄마는 대문 밖에도 나오시지 않았지만...그래도 그 먼길 면회는 한번 오셨습니다. 형님들에게는 먹고 살기 바빠 못 가셨지만 그래도 저는 막내라고 면회는 한번 오셨어요....

서니데이 2025-04-26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나요.
처음엔 물보라 여인숙이었는데, 그사이 리모델링 해서 여관이 된 걸까요. 대충 읽으면 차이를 잘 모르고 지나갈 것 같은데, 이 글을 읽었으니 다음엔 조금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사진 속의 유리 문진과 램프가 예뻐서 한번 더 봤더니 여기도 고래 디자인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5-04-26 11:16   좋아요 1 | URL
어머!! 서니데이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개정판 나오기까지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그 사이 리모델링이 되어서 여관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ㅎㅎㅎㅎㅎ 사실 여관이나 여인숙이나 물기둥이나 물보라나 뭐 중요하지는 않지만 소생이 정상적인 서평이나 독후감은 잘 쓰지를 못해서 이렇게 뭔가 하나 꼬투리를 잡아서 쓸데없는 소리로 리뷰를 대신하니 이게 뭐 리뷰도 아니고 그냥 뭐 잡담 같은 것이죠..ㅜㅜ

blanca 2025-06-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한번 모비딕을 시작해 볼까?‘ 하다 물보라 여인숙에 뿜었어요. 저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네요. 붉은돼지님께 문의드립니다. 이 책 반드시 읽어야 하는 웅장한 명작일까요?

붉은돼지 2025-06-09 11:41   좋아요 0 | URL
어머 블랑카님!!! 사실 저는 아직 반도 못 읽었습니다. 반은 무슨 이제 겨우 200페이지 좀 넘겼으니 반의 반 겨우 넘은 듯,,ㅜㅜ 고래 종류별로 설명이 죽 나오는 부분을 읽고 있습니다. 뭐 언제 다 읽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ㅎㅎㅎ. 백년하청,,,천년만년 세월대로..ㅎㅎㅎㅎ 명작인줄은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줄로 일단 알고.,,조금 웅장한 그런 느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있잖습니까? 돈키호테나 레미제라블,,....도끼선생 장편들, 톨스토이 장편들,...뭐 이런 책들이 한두 권은 아니겠지만....어쨌든 독서가라면 읽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항상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다락방님은 모비딕 다 읽으셨겠지요 ??
 
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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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에서 당신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옆에서 얻을 수는 없는 것이었나요?* - 빛나는 신들은 신을 명상한다. 메마른 강이 흐르는 그늘의 그물을 쓰고 사내는 대답하지 못했다. (중략) 모든 것을 버려본 적이 있는 정처 없는 자의 운명은 그렇게 상처입은 끝없는 길들을 오래도록 노래하며 가야한다. 비밀한 길들은 발자국을 간직하지 않는다. 사내의 발바닥에도 몇천분의 일 지도 같은 미세한 길들이 사방으로 팔방으로 나 있었다. 필시, 객사의 운명이려니 (하략)’ 함성호의 시 <카필라바스투의 동문> 중 일부다. 부다는 세상의 권세와 아름다운 부인을 버리고 오직 자기 가슴 속의 욕망만을 간직한 채 이 카필라바스투의 동문으로 출가한다.


* 함성호 시집 <타즈마할>의 주() ‘이윽고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 카필라 성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부인 아유다라가 부다에게 던진 질문. 경전은 아무 대답이 없는 부다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은 내 옆에서의 깨달음. 출세간보다는 세속에서의 깨달음을 일깨우고 있다. 아마도 부다는 이 질문을 통하고서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었을 터(함성호 <타즈마할> p127)


아름다운 아내를 버리고 사랑하는 자식도 버리고 세상의 권세도 버리고 부귀와 영화도 버리고, 남들은 가지지 못해 안달인 것들, 남들 모두가 절절히 욕망하는 그 욕망들은 모두 선뜻 버렸으되, 남들은 아무도 가지길 원하지 않는 욕망,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 득도하고자 하는 그 한 욕망은 너무나 크고 간절해서 버리기는커녕 오히려 여기에 죽자살자 메달려 용맹정진 돌진약진 했으니....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부처는 욕망의 화신이 아닌가? 그가 버린 욕망들은 그가 품은 욕망에 비하면 한낮 티끌 같은 것들일 뿐이라, 어떤 이는 중을 만나면 중을 죽이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이는 사람들이 해아래서 하는 모든 수고가 무엇이 유익한고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도다라고 했느니, 아아!!! 어쩔것이냐, ~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이 소절이 자동반사적으로 따라나오면 연식 반백년 이상 ㅋㅋㅋㅋ)

 

******* 여기서 잠깐!!! 불교리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어떤 한 인간이 어느날 문득 집을 나와서(작은 욕망들을 버림) 머리깍고 중이 되어 자기 자지를 자르고(나름 큰 욕망 중 하나를 버림) 지랄용천을 하며 용맹정진하는 이유는 바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인데(맞제?) 그 깨달음을 얻겠다는 것은 결국 부처가 되겠다는 이야기이고(맞나?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누가? 몰러!) 그리고 부처는 결국 신()이 아닌가? 이 말씀인데, 그렇다면 결론적으로다가 삼단논법상으로 한 인간이 깨달음을 얻겠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신이 되겠다는 이야기. 자잘한 것들은 모두 버려뿔고 엄청나게 큰 거 한 방 터뜨리겠다는 이야긴데 그 욕심이 실로 어마무시하다.

 

소설의 제목이 <싯다르타>여서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 이야기인줄로 알았는데 읽어보니 싯다르타가 그 싯다르타가 아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처님 고타마 싯다르타는 기원전 563년경 인도 북부의 작은 왕국 카필라(가비라)에서 왕세자로 태어났다. 훌륭한 아들은 낳은 어머니 마야부인은 출산 후 7일만에 죽었다. 고타마는 16세에 사촌과 혼인하여 아들 라울라를 낳았고 이른바 사문유관을 통해 인생의 생로병사에 대해 깊이 고민하다가 29세에 사랑하는 가족과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한다. 금욕수행과 참선정진 끝에 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닫는다. 아마도 35세 전후인 듯. 그후 4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교화하다가 80세에 쿠시나가라 숲에서 죽었다.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제행무상(諸行無常)하니 그대들은 중단없이 정진하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소설 속 싯다르타의 인정 여정은 조금 다르다. 싯다르타는 인도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의 아들로 태어났다.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 자신 빛나고 아름다운 청년이었으나 어느날 문득 친구 고타마와 함게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한다. 깨달은 자 고타마를 만나서 설법을 듣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하여 속세로 돌아오게 된다. 사색하는 것, 기다리는 것, 단식하는 것 이 3가지 기술 밖에 없었던 던 그는 고급창부 카말라를 만나 육체의 욕망 방중술을 익히고 상인 카와스와미에게 장사의 기술도 배우게 된다. 오랜 속세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강으로 가서 자살하려다가 문득 각성하고 그 강가에서 뱃사공의 조수가 되어 뱃사공으로 살아간다. 싯다르타는 결국 강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뱃사공을 찾아온 옛 친구 고빈다는 싯다르타에게서 부처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큰 절을 올리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소설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초월에 대한 의지를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유려하고 서정시 같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슬먹고 실똥싸는 바람타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기도 하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집구석을 뛰쳐나와 숲 속에서, 산 속에서, 토굴 속에서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속세에서 처자식 곁에서 생활에 부대끼면서 지지고 볶는 그 삶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이야기 같다. 바로 위의 함성호의 시 주석에 나오는 속세간의 깨달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 이건 참고로,

헤세는 청소년기 자살 시도과 정신병원 입원, 그후 우울증 등으로 그 자신이 극심한 정신적 방황을 겪었고 그래서인지 특히 인간의 영적인 성장에 관심이 많았다. 인도에서 선교사 생활을 했으며 인도와 중국 철학에 몰두했던 아버지, 역시 선교사이며 인도학자였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인도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배웠던 헤세는 평소 인도를 자신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911년에 헤세는 생명의 원천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인도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여행은 말레이 반도, 수마트라 정도만 겨우 돌아보고 인도는 구경도 하지 못한 채 끝난다. 그럼에도 <인도여행>이라고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서 헤세는 난 그들을 일종의 동물같다고 여기지요, 우스꽝스런 염소나 예쁜 사슴 같다구요. 절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인도인들은 모두 거지들이고 악마같은 존재‘, ’음란한 천민등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옥순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p114,115,123,12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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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11-25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처음 읽을때 싯다르타가 석가모니인줄 알고 ‘그럴리가?‘ 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붉은돼지님 이 리뷰 보고 생각나서 책꽂이에서 이 책을 다시 들춰보니 밑줄을 여러 군데 쳐놓았더군요.
저도 불교 잘 모르긴 하지만 불교에서의 부처는 초월적인 신적 존재라기보다는 깨달음을 얻은 인간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어요. 다른 종교의 신들은 대개 세계를 창조하거나 초월적 힘을 가지고 인간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부처는 개인이 스스로 수행과 깨달음을 통해 해탈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존재라고요.

붉은돼지 2024-11-25 18:0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렇게 배운거 같습니다. 불교는 유일신교와는 달리 창조주, 신이 중심이 아니고 인간이 그 중심인, 인간 개개인의 깨달음이 목적인 무신론적 종교라고 배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꾸만 불교가 일종의 다신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여래불 어쩌고 하는 부처도 많고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지장보살 어쩌고 하는 보살들도 많고,,, 이 존재들이 모두 저마다가 중생을 구제하는 능력, 뭐 전지전능은 아니지만...거의 신적인 능력들을 가지고 있고, 영생불사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어쨋든 이게 또 기복신앙과도 잘 연결되어 있어서 다신교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생전의 석가모니는 물론 인간이었지만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는 그냥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가 있는 거 같고...뭐 거의 신에 버금가는, 어쩌면 신에 다름아닌 그런 존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4-12-06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붉은돼지 님. 혹시 오늘(12/6) 오전 06:50 쯤 인천공항 2터미널 스타벅스에서 음료 구매히지 않으셨나요? 직원분이 닉네임 붉은돼지 님을 부르며 음료 주시던데 혹시, 맞나요? ㅎㅎ 그렇다면 제가 바로 옆에 있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말 걸어볼까 하다가 참았어요 ㅎㅎ

붉은돼지 2024-12-06 23:41   좋아요 0 | URL
어머! 다락방님 반가워요 ㅎㅎ 어디 여행 다녀오시는 아니면 나가시는가 봅니다. 외유가 잦으신 듯.ㅎㅎㅎㅎ.....소생은 공항 구경 못한 지 거의 수십년은 된 것 같습니다. ㅜㅜ 가끔씩 외국에서 특히 유럽에서 우연히 알라딘 서재 친구분들 만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베니스나 피렌체 같은 곳에서요. ㅎㅎㅎ 다락방님은 왠지 척 보면 알아 볼 수 있을 듯 ㅎㅎㅎㅎ 아아아!! 실로 엄혹한 시절입니다. 건승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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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우탕(堯舜禹湯) 문무주공(文武周公). 이게 무슨 말인고?

뭐 글 좀 읽으신, 방귀 좀 뀌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임금, 순임금, ()나라 우임금, () 또는 은()나라 탕임금, 주의 문왕, 무왕, 주공 7인을 일겉는 말이다. 개략적으로 요순우탕은 전설이자 선사요, 문무주공은 역사라고 하지만 그 유명한 은허 발굴로 성탕의 상()나라도 역시 역사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우까지는 이른바 아름다운 선양으로 대를 이었고, 대우부터 세습 왕조시대가 개창되었다. 우임금이 세운 하나라는 탕임금이 세운 상나라에게 망하고 상은 주나라 문무주공에게 망하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은허를 포함한 수많은 유적, 무덤 발굴과 갑골복사의 대량 출토로 드러난, 정말 눈알 튀어나오게 놀랍고, 진짜 입 딱 벌어지게 무서운 상나라의 제사 풍습과 그 멸망과정을 다룬 책이다.

 

소생이 소싯적에 향교에 다니면서 사서와 고문진보를 읽을 적에는(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햐아!! 이 인간이 정말로 공부를 좀 했나???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사실인즉슨 소생 중학교 여름방학 때 아버지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향교에 몇 달을 다녔었는데,,,그때 배운 것을 무슨 사골곰탕 마냥 근 40여년을 우려먹고 있으니 말하자면 가성비 갑!!) 이 요순우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다.

 

요임금이 순에게 자신의 두 딸을 시집보내 분란없이 말썽없이 잘 사는지 시험했다는 이야기. 뭐 이런 시험이라면 나도...하면서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이거 쉽지 않다....정말...(오해를 할 수 있겠다. 뭐 소생이 해보았다는 것이 아니고 미루어 짐작해봤다는 이야기다.) 순은 효심이 막심했는데 계모가 못살게 괴롭혀도(여러번 죽이려고 했다.)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줄줄 흘리며 통곡할뿐 오히려 그 효심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 우의 아버지는 커다란 물고기 곤()이었는데 치수의 중책을 맡아 9년간 애썼지만 실패하여 결국 순임금이 처형했다는 이야기. 순이 곤의 아들 우를 등용하여 치수를 맡기니 우가 십 수 년동안 치수사업에 바삐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쳤는데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등등. 이 전설상의 태평성세 황금시대에 요임금은 변변찮은 제 아들을 제쳐두고 순에게, 순임금 역시 어줍잖은 제 아들은 제쳐두고 우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는 것인데, 이른바 아름다운 선위 혹은 선양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순이 쿠데타를 일으켜 요를 감금하고 그의 신하들을 숙청한 후 제위를 찬탈했으며 우임금 역시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나라는 BC 1600년경에서 세워져서 BC 1046년경 마지막 주()왕 때 주()나라에게 멸망당했다. 600여년을 존속한 중국 최초의 세습왕조로 중국역사서 <사기>, <여씨춘추>, <회남자> 등에 등장하지만 대체로 가상의, 전설의 나라로 치부되어왔는데, 은허에서 갑골복사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면서 그 역사적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사마천의 사기 <은본기>에는 나오는 상나라 역대 임금 30명의 이름과 순서가 거의 대부분 갑골복사의 내용과 일치하여 사기의 신뢰성이 다시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상나라가 발명한 이 갑골복사는 한자의 기원으로 중국 고대사 및 고고학 연구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뭐 주지의 사실이고...

 

또 하나 상나라 문화의 아조 중요한 특징은 역사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희미한 흔적만 보이는), 발굴을 통해서만 겨우 그 실상이 드러나는 저 잔혹하기 그지없는 인신공양제사다. 신이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반드시 인간 희생물을 바쳤던 것이다. 상족(商族)들은 상제(上帝)라는 신과 조상신(역대왕)을 신봉했고 이 상제가 인간사와 국가통치와 모든 면에서 깊이 관여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주 점을 치게 되었는데, 제수품의 물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손발 잘린 희생들이 더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칠수록 귀신들은 더욱 만족하여 흠향한다고 믿었다.

 

제사가 어떤 절차로 진행되었는지 문자기록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수많은 제사갱 발굴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인간희생의 처리 행태는 인간 희생들의 목을 치고 손발을 자르고 피분수가 솟구치고 심장을 뽑아내고 뼈와 살을 발라 육장을 담구고 이를 나누어 먹기도 하는(음복?) 등 일종의 제수음식 준비과정으로 이것이 퍼포먼스적인 성격도 좀 있어서 공연을 실제로 지휘하고 참여하는 자들이나 이를 관람하는 자들에게 어떤 만족과 즐거움을 주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고대 로마인들이 잔혹한 검투사 경기를 즐겼듯이, 물론 그 만족과 즐거움의 이면 어두운 그늘에는 공포와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이 인신공양제사에 쓰일 희생물은 주로 변방의 야만족이나 이민족들을 포로로 잡아 충당했는데 상나라 왕실에서 직접 일일이 관여할 수 없으니, 이 인간희생 조달 용역사업을 수주한 것이 바로 주족(周族)의 족장 고공단보였다. 당시 주족은 궁벽한 변방에 살았는데 이 피 비린내나는 용역사업을 맡으면서 중원으로 이주하게 되고 주변의 이민족이나 아니면 동족까지 잡아다 바치면서 자기 부족을 부양했던 것인데, 그러던 중에 고공단보의 손자 주발(주문왕)에 이르러서는 어느정도 상나라의 신임을 얻어 은허의 조정에 불려가 칭찬을 받기도 했으나 어느 순간에 주()왕의 미움을 받아 유리의 토굴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언제 제사상에 올려질지 모르는 신세가 된 이때 문왕이 유리의 토굴에서 인육을 먹으며 반역을 꿈꾸며 연구 편찬한 점술서가 바로 <역경>이라고 한다.


나중에 문왕의 장자이자 주공의 형인 백읍고는 상나라 주()왕의 마차를 모는 요직에 등용되었으나 어느 순간 인신공양제사의 희생 제물로 바쳐지고 그 살을 발라 담근 육장을 아비인 문왕과 동생인 주공이 먹어야했던 것인데....!!!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하다가도 돌이켜보면 성군이라는 문무주공 모두가 사실은 인간사냥꾼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인과응보라고 하면 너무 비정한가?

 

주공과 관련된 유명한 전고로 주공토포(周公吐哺)’라는 말이 천고에 전해지고 있다. 주공이 한 끼 밥을 먹다가 세 번 토해냈다는 일반삼토포(一飯三吐哺)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말인즉슨 주공은 천하의 훌륭한 인재들이 찾아오면 식사중일지라도 먹고 있던 음식을 뱉어 내고는 뛰어나가 인재를 맞이했다는 의미로 전해지고는 있으나, 형 백읍고가 제물로 바쳐지는 과정을 목도하고 그 살을 먹어야만 했던 충격으로 주공이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받아서 일종의 거식증 증세를 보인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나름 일리있다는 생각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 트라우마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들의 살을 먹은 아버지 문왕 역시 악몽에 시달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비록 그 자신이 인간사냥꾼이었지만, 살기위해 골육의 생살을 먹어야 했던 주공은 인신공양제사 풍습에 몸서리를 치게되고....결국 상나라 정벌이후 상나라 역대 왕들의 무덤을 깡그리 파헤쳐 흔적을 지우고 번성했던 수도 은허를 완전히 초토화시켜 자취를 없애고, 인신공양제사를 통해 상제(上帝)’와 소통하던 종교 풍습을 철저히 소멸시키려고 전심 분투하였다. 인신공양제사가 퇴장한 그 종교적인 공백에 이른바 이니 천명이니 하는 조금 애매모호한 유교적 종교개념과 예악을 대입시키게 되면서 상나라 500여년을 이어왔던 잔혹한 인신공양제사는 주나라의 상나라 정벌이후 완전히 깨끗하게 역사에서 사라져 오늘날 어느 사서에도 그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게 되었으니, 이게 다 주공의 공이요, 오늘날의 아름다운 중국의 화화문명은 모두 주공의 덕분이라는 것이다. 주공을 지극히 흠모한 주공으로부터 500년 뒤의 공자는 <역경>이 무시무시한 인신공양과 관련된 문왕 개인의 경험담과 상나라에 대한 역모계획서 임을 알아보았으나 주공의 의견을 쫓아 <역경>에 대한 주석을 함으로서 주공이 계획한 선의의 역사조작에 기꺼이 가담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조금 비약이 심한 듯도 하지만 뭐 나름 흥미있는 진술입니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내용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로 상나라의 제사구덩이와 무덤에 대한 발굴 보고서인데, 두꺼운 책의 페이지를 뒤적일 때마다 뼈다귀가 달가락거리는 소리와 질펀한 유혈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간 희생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어떤 날은 자기 전에 읽으면 잠자리가 어지럽고 뒤숭숭하기도 했더라. 저자의 말로 횡설수설한 독후 감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어쩌면 인간은 깊은 연못은 응시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설령 깊은 연못이 거기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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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5-10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게 얼마만의 붉은돼지님 글!!!!!

붉은돼지 2024-05-11 10:07   좋아요 0 | URL
어머! 은바오님 ㅋ 오랜만이에요!

moonnight 2024-05-10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두껍고도 어려워보이는 책을@_@;; 존경하는 붉은돼지님@_@;;;

붉은돼지 2024-05-11 10:09   좋아요 0 | URL
두껍기는 두껍습니다요 ㅎㅎ 읽는데 근 한 달은 걸린 거 같아요
약간 제 취향이라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