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새기는 빛 - 서경식 에세이 2011-2023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연립서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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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서경식 선생이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묶었다.  마지막 연재 글이 2023년 7월 6일자로 되어 있으니 연재를 끝내고 나서 5개월 뒤에 작고하셨다. 읽으면서 연재일자를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그 사실을 인지한 것도 한참 지나서였는데, 얼마전부터 선생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나의 서양미술순례>를 비롯하여 읽어나가고 있다.  


선생의 책을 처음 접한건 <시대를 건너는 법>이란 책에서였다.


 그 책도 마찬가지로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서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란 가르침을 받았다. 이 책에 묶인 글들에서도 사람을 통계 1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가족 동료 등처럼 신체성을 가진 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쉽지 않은 일이고 선생이 말한 것처럼 <진부화의 푹력>은 쉽게 일어 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와 같은 상황에 저항하는데 선생의 글들이 도움이 되었는데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 수록  앞으로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마치 같이 일을 하던, 의지했던 선배/동료들이 나갈 때 느꼈던 감정처럼.


그리고 비관주의가 냉소주의는 아니란 점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루쉰의 글 항상 인용하신게 있는데: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은연중 도움을 많이 받았단 생각이 이제서야 든다.   역시 <진부화>에 늪에 빠져 있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폐허>라는 꼭지에서는 일본 국민은 '민주주의' 소비자가 되었을 뿐 '생산자'가 되는데는 실패하였다고 말한다.  일본의 상황 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최근에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욕울 둘러싼 이야기를을 보면... 우리가 어쩌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 전락 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었다. 그 혐오의 감정들 속에서는 생산과 연대 따위는 없고 그것 없이는 민주주의와 자유에 퇴락만 가져다 줄 뿐이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덮고 가서야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 그러나 이 세상에는 용납할 수 없는 불의가 존재한다는 직관은 역시 중요하지요."  <마지막 전후 지식인>의 꼭지에서 이전에 선생이 인터뷰했던 하다카 로쿠로의 말이다. 


***


읽고보니 예전보다는 내가 여러면에서 굳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이번은 도서관에 빌려 읽은 것인데, 나중에 구입을 해서 소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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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미술 순례 1 -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들 나의 일본미술 순례 1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연립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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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서양미술순례를 읽으면서 다시 선생의 다른 작들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다섯권쯤은 읽었던 것 같고 해서 여러 권 구입했다. <나의 일본미술 순례>도 그런 이유로 구입했던 책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을 냈던 선생의 나이랑 이 책을 냈던 나이가 40년 가까이 나는 듯 했다. 조금 차분해진 느낌은 있지만 그렇게 많이 바뀌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다. 혹자는 선생이 냈던 책들을 통해 했던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지겹도록 한다 하던데 아마 그 탓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계속 했던말을 또 한다는 것은 그만큰 현실이 변화지 않았다는 방증인게 아닐지.  세상은 여전히 늙은 권력자들이 사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만든다. 무서운 일이다.  그리고 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한 부정을 하는 이들, 심지어 대기업에서는 5.18 희생자와 유족을 조롱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여 사회적 논란에 이르기도 하였다. . 


책은 8명의 일본근대미술 화가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당연하게도 생소한 이들이다. 시기는 다 제국주의적 확장, 한반도 침탈의 시기를 같이 하고 있어서 어쩔수 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물론 선생이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제민족들을 힘들게 했던 이들에 찬동하거나 적극적인 협조 했던 이들을 선정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읽어보니 적극적인 협조와 찬동은 없었지만 반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정치적 입장에서는 나이브 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소개되는 여덟작가 모두 작품들이 어두운 톤이 대부분이다.  


꼽자면 사에키 유조, 세키네 쇼지, 아이미쓰 이 세명에 관심이 간다. 특히 아이미쓰의 <눈이 있는 풍경>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계속 떠올리게 된다.  


뭘 그렇게 두렵고 불안하게 보는 것인지... 거기에 어쩔 수 없이 이입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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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양미술 순례 창비교양문고 20
서경식 지음, 박이엽 옮김 / 창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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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주말에 읽기 시작하여 이번 주 수요일에 다 읽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라 틈틈히 읽었다.  책의 명성은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었고, 한창 선생의 몇권의 책을 읽어서 곧 읽어야지 해서 사두었는데 어쩐지 손에 잘 닿지는 않았다. 책 읽는 것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기도 없고 봐도 잘 모르겠다는게 그 동안의 나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왜 갑자기 지난 주에 선생의 이 책을 읽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읽고 싶어서 책 탑을 뒤졌는데 안 보였다. 정리한 기억은 없는데... 나중에 밝견하면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자는 생각에 한 권 새롭게 구입했다.


책표지에 저자 소개의 사진은 선생의 젊은 시절인 듯 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의 적는 나이대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보다 어리거나 비슷했던 '젊은이' 시절인 듯 하였다. 선생의 타계 소식도 적혀져 있어서 비교적 최근에 인쇄 된 듯 하였다. 역자도 오래전 고인이 되어 저자와 역자 모두 흙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묘한 감정을 느낀 상태에서 첫 장을 넘겼다. 


첫 장에서는 <캄비세스 왕의 재판>이라는 그림이 소개 된다. 형벌로 피부 등을 벗겨내는 모습인데,  그 형을 집행하는 사람들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작기 일을 하듯 하고 있어 섬뜩했다. 선생의 "~피를 철철 흐리며 근대로 향해 탈히해간 추상열일의 모습이 여기 있다"라고 적었다. 


잘은 모르겠다. 


<죽은 연인들>은 좀 혐오스러웠다. 선생은 "죽음을 생각하라, 메멘토 모리'라는 시대의 외침에 대하여 미련하게 응답한 것이라 적어 놓았는데, 상기와 같이 저자와 역자가 이미 고인이 된 상황도 그렇지만 확실하게 죽음이 근처에 있구나 싶었던 경우가 있다.  작년에 옆에 팀장으로 와서 근무했던 E가 있었는데, 나랑은 대략 열살 정도 연상이었던 것 같다. 


첫날에는 사무실에서 같이 나가 순두부 집에서 다 같이 점심을 하고 이후에는 특별한 일 아니면 도시락파는 도시락을 식당 가는 사람들은 식당으로 가면서 굳이 같이 식사를 할일은 없었는데, 하반기에 들어서 어느 순간 몸 상태가 안좋아 지더니 10월 접어 들고 나서는 병가를 하루 걸러 쓰기 시작했다.  사정은 정확히 모르나 휴직을 할 수 있게 진단서가 나올 정도는 아니라 해서 그런 식으로 병가 정도만 썼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순간에는 나오지 못하다가 중환자실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올해 1월 며칠 되지 않아서 부고를 들었다. 소식을 듣고 생과 사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네... 라고 생각 했다. 


버스로 출퇴근을 하면 인사 이후 출근한 첫날에 사무실 직원들과 같이 갔던 순두부 가게를 지나치는데 항상 생각이 난다. 그 팀장과 특별히 친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허무의 감정이 쏟아진다.  


그 외에는 <모래에 묻히는 개>를 인상깊게 봤다.   "... 따라서 급류를 허겁지겁 헤엄쳐 건너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유사의 개미 지옥에 삼켜져 구제불능의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이 개는 고야 자신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이 개는 나라고 생각했다." 


이 책 때문은 아니지만 홋타 요시에의 <고야>를 읽고 싶어 검색했는데 벌써 절판으로 떴다.  중고로 사자니 애매하게 비싸서 도서관에서 검색 해보니 있기에 빌려봐야 겠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원본을 몹시 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작품은 고흐의 <거친 하늘과 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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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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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이 책을 사두고는 오래기간 동안 월세를 살고 있던 집에서 다른 곳 이사를 하면서였는지 다시 이전 집에서 살던 기간만큼 산 지금 집에서 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튼 작가의 다른 책인 아우구스투스와 함께 정리해 버렸다.  방금 스토너 읽기를 만족스럽게 마치면서도 생각했지만 이게 쉽게 읽힐 작품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뭔가에 끌려서 작가의 두 작품을 사면서도 결국은 솓에 닿지 못하고 나가버린 것 같았다 


알라딘에서의 세일즈 포인트나 리뷰를 보면 참 많은데 한국에서 유행을 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성이나 누구 유명한 사람이, 유명한 채널에서 이야기를 한건가?


책은 간단히 몇줄로도 설명가능할 정도로 심플하다. 


스토너라는 사람이 있었고, 문학을 사랑했고,  다른 어떤 것에게 애정을 더 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두명(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에게 애정을 줬다. 그리고 성공적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생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그렇게 갔다. 


뭐 그렇게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내 마음을 끄는 건 오히려 그래서 쉽게 마음을 주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디스와의 결혼생활의 실패도 그렇고 캐서린과의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스토너 인생에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데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부분 인생에는 실패로 점철되어 있지 않나?  스토너가 컬럼비아로 온 그레이시를 보며 생각 했던 것처럼 우리는 "자신에 삶에 맞서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만들면서 하루하루를 조용히 살아 가지" 않나?


그러면서 평상시에 늘 하던 일이지만 놀랍게도 다시 애정이 쏟아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무심해지며, 혹은 무심한 척 연기를 하게 된다. 


인생에서 좀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오를 받기도 하고. 스토너에게  이디스가 그랬고ㅡ, 로맥스가 그랬다. 크게 인간관계라고는 없는 나에게도 이유 없는(혹은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얼지도 모르지만) 증오를 받기도 했지만 그 또한 그냥 흘러 갔다. 여기서 스토너와 다른건 그 관계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끊어졌다는 점이지만. 


 그런 이유 모를 증오에도, 여러가지 실패에도 옷깃을 여미며 인내하던 스토너는 자신의 부모가 입관 하는 것을 보며 생각 했던 것처럼 땅의 무의미한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스토너의 임종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고 언제가 될지 모르나 분명히 올 나의 끝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무언가 실패를 겪고 나서 항상 나를 다독이고자 혼자 중얼거리던 것처럼 '인생 별거 있나, 그냥 살아가는 거지.' 라고 다시 되뇌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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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시리즈 30만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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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예보 시리즈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자주 내 눈에 보이긴 했는데 크게 관심 없이 있다가 기회가 생겨 이렇게 읽어 보게 되었다.  시대예보의 다른 2권의 책도 같이 전자책으로 구입을 했는데, 아마 시대예보라는 시리즈 명처럼 아마 미래학자들의 책들처럼 지금 현재를 관찰하고 판단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류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판단은 크게 틀리지는 않았던 듯 하다. 


책의 서두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소규모 기업들이 있다는 사실을 예시로 들며 그 것을 고위험 고수익의 모델을 가지고 있는 큰 기업들을 대비시키며 경량문명의 탄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마필사라는 말까지 소제목으로 달며 저자가 칭하는 중량문명의 종언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하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에는 전북 새만금 지역에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여 인공지능, 로봇, 에너지를 아우르는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한다고 하고 이에 7만여명의 고용창출과 16조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이야기 하는 등 여전히 이전 문명(저자의 주장에서는 중량문명)방식 또한 진행되고 있다. 


일정한 공간에서 일정한 시간을 같이 하며 여러 사람들이 지지고 볶는 형태가 아니라 가벼운 점점의 연결 형태로 협력의 방식 등으로 업무의 환경이 변화 하는 것을 강조 하지만 그게 책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전면적이겠느냐는 의문이 있다. 물론 저자가 칭하는 경량문명의 방식이 점점 스며들어 가고 있고, 일정 부분 진행형인 현재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긴 하다. 그래서 흥미롭게 읽기는 했는데, 딱 그 수준이다. 

 

경량문명의 네이티브에게 중량문명 속 영위자들은 배우을 청해야 할것이라며 서술을 이어가는 중에서 그다지 유쾌하지는 못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문명의 전환기에 있었던 혼란함 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지금의 문명은 공간의 경계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있기에 그렇다. 


70대 이상의 노인들도 유튜브들에 대한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영상편집 관련한 프로그램에도 많이들 참여하고 있기도 한걸 보면.... 


경량문명의 네이티브들의 아량에 기대야 한다고 이야기를 늘어 놓던데, 그러기에는 그 이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 아닐지. 저자가 말한 경량문명이 따뜻함 어쩌고저쩌고는 미안하지만 좀 헛소리가 아닌가 싶다.결국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경량문명이란 것이 무한경쟁의 파고를 이야기 하는 것일텐데 어떻게 따뜻함을 이야기 할 수가 있는건지. 


진지하게 현재를 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경솔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그리고 앞의 두 책 제목을 어찌다 한자한자 꼭꼭 적어가며 호명하던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기대감이 상당히 저하 되긴 했지만 읽기는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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