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와 열정의 지구촌 축제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7 세계인문기행 7
허용선 지음 / 예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환희와 열정의 지구촌 축제 기행>이라는 거창한 제하에 어울리지 않게 책을 읽는 내내 환희와 열정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기행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고 허전한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지만 부득이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여행 가이드북 수준이라 심심하게도 유감스럽다. 근자에 읽은 하루키의 기행문 두권 <먼북소리>와 <우천염천> 때문이리라.

이 책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30여개의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축제란 다 비슷비슷하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유쾌하게 웃고 떠들고, 행진을 하고, 가면을 쓰고, 낯이 익지 않은 사람과도 쉽게 친구가 되고, 조금은 풀어지고 헤퍼지고 넉넉해지고 뭐 그렇고 그렇다. 스페인의 뷰놀 토마토 축제와 산 페르민 축제가 인상적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토마토축제와 페르민 축제는 외신 토픽란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는게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은 보람되겠다.

스페인사람은 참말 열정적이다. 피아 구분도 없이 멋대로 토마토를 던지며 피떡이 되어 희희낙락하는 뷰놀 토마토 축제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토마토를 던질때는 아프지 않게 으깨어 던져야 하고 투석놀이같은 게임은 1시간 한정이라는 사실이다. 페르민 축제는 투우소를 풀어놓아 사람들이 열나게 도망가고 도망가다 소뿔에 받쳐 다치기도 하는 거의 난리수준의 축제인데 이 또한 TV에 가끔씩 나온다. 보기에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직접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이 방목된 투우들이 결국은 경기장에서 모두 투우사의 칼에 맞아 죽는다고 한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아흐....스페인 사람들의 문화이자 전통인 투우경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고 싶지는 않지만(브리짓드 바르도가 개고기 운운할 때 기분을 알고 있다) 소가 피 흘리며 죽어가는 불쌍한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다. 글은 별로인데 사진은 많아 그런대로 훑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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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 2024-05-10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책을 쓰세요. 저자도 아닌 제가 댓글을 읽고 마음이 많이 불편한 것은 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