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책을 자랑해 봅니다.

독서괭의 새해계획을 알고 계신 분들은 

아니, 올해 안 사겠다더니, 벌써 샀구만? 역시 불가능한 계획이었군.

하실 수도 있겠으나, 아직 포기한 건 아니고요, 예외를 하나 추가했을 뿐입니다...


예외3 :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처분하고 새로운 판본을 소장할 요량으로 사는 경우 


이 예외를 넣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폭풍의 언덕>이었는데...

휴머니스트에서 나온 <폭풍의 언덕> 표지가 예뻐서 탐나던 차, 재독한 민음사판 <폭풍의 언덕> 해석이 빈정을 상하게 하여(리뷰에 썼지만, '노처녀' 발언 때문),

게다가 재독하려는 민음사판 <제인 에어>가 본가에 있는지 안 보이는데다가 또 재독하고픈 <오만과 편견>도 민음사판.. 찾아보니 더 예쁜 판본이 많아.. 민음사판들은 옛날 거라 그런지 어쩐지 올드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구구절절한 변명을 스스로에게 늘어놓은 후 주문한 책들.

* 흄세는 사은품

역시나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 책 너무 예뻐서 대단히 흡족하다. 아직 번역 비교는 해보지 못했다.

<제인 에어>도 민음사판은 두권짜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권으로 깔끔해서 좋다. 

<오만과 편견>도 표시 예쁘다. 얼른 몽땅 읽고 싶다! 


















그리고 12월 산책으로 넣었던 펀딩 책, <나, 버지니아 울프>도 도착. 

큼직한 크기와 파스텔톤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 

크기 비교를 위해 <가치 있는 삶>과 나란히.

















어차피 예외3이 적용될 수 있는 대상은 오래 전에 사두었던 고전들일 것이므로 앞으로 많이 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래놓고 리커버판 족족 사는 거 아닌지) 

<프랑켄슈타인> 재독을 마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7장 '공포의 쌍둥이'를 읽고 있습니다. 

이 부분 읽고 나면 11장, 13장~16장만 읽으면 됨. 남은 건 다 작품을 안 읽어서 흐린 눈으로 읽을 것이 분명하지만..

2월부터 <제2의 성> 읽기를 시작하기 위해 서둘러 읽어야 합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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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1-18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외조항을 마련해서 책을 더 사는 괭님!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나, 버지니아 울프 저렇게 큰 책이군요?! 놀라워라.

독서괭 2023-01-18 14:40   좋아요 1 | URL
예외 3을 비워두었던 데는 다 큰 그림이 있었던.. ㅋㅋ
책이 커서 저도 놀랐어요. 만화라 첫째가 들여다볼 것 같은데, 내용이 애가 읽긴 좀 그래서(사촌오빠 성추행 등) 숨겨놓으려고 합니다 ㅎ

거리의화가 2023-01-18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은 결정이십니다^^ 휴머니스트판 넘 이쁘네요~ㅋㅋ
그림이 들어 있는 버지니아 울프는 판본이 커서 오히려 읽기 시원시원할 것 같습니다. 남은 다미여 읽기 화이팅이에요!

독서괭 2023-01-18 14:42   좋아요 1 | URL
네 후회 없는 결정이었어요. 책들 다 예뻐서 너무 좋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그림 예쁘고 시원시원한 느낌 맞아요^^ 앞부분 좀 봤는데 울프 소설처럼 약간 의식의 흐름 느낌이라 어떨지 ㅋㅋ 다미여 응원 감사합니다 화가님^^

다락방 2023-01-18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버지니아 울프 되게 크네요. 그래서 저 그래픽 노블로 있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책 옆에 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지맛!!)

오만과 편견 문동 표지 너무 예쁘네요. 저도 제 눈동자가 저랬으면 좋겠어요. 이 평범한 갈색 눈동자 말고 저런 예쁜 회색 빛깔의 눈동자...

잠자냥 2023-01-18 14:35   좋아요 3 | URL
서클렌즈 사줄까요?

다락방 2023-01-18 14:37   좋아요 1 | URL
그건 거짓이잖아요! 전 그런거 안좋아한다구욧!!!!!!!!!!!!!!!

독서괭 2023-01-18 14:4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그래픽 노플 책장 하나 두면 멋지겠죠! (부추긴다)
오만과 편견 문동 표지가 젤 맘에 들더라고요. 민음사 오래된 판본 따위 처분해버렷 ㅋㅋ 번역 비교 대충해보고 처분해야겠습니다.
왜요, 자신의 눈동자를 사랑합시다. 회색도 자주 보면 식상할거예요..ㅋㅋ

물감 2023-01-18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을유꺼 제인 에어로 사뒀는데 언제쯤 읽지,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독서괭님이 읽으시면 따라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3-01-18 14:35   좋아요 3 | URL
저도 을유꺼로 사두었는데 같이 읽을까요?
전 제인에어 강제로 누가 읽히지 않으면 평생 안 읽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8 14:44   좋아요 4 | URL
오오 저 <프랑켄슈타인> 다 읽어서 이제 <제인에어> 딱 꺼내놨습니다. 한번 같이 읽어보실까요?
잠자냥님 을유거 사두신 거 알고 있습니다. 제가 책 사신 페이퍼에다가 이거 살까 하는데 번역 어떻냐고 여쭤봤는데 답이 없으셔서 그냥 샀어요 ㅋㅋ 어차피 아직 안 읽으신 것 알고 있고 ㅋㅋ

독서괭 2023-01-18 14:45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니 물감님과 잠자냥님은 초독이신가요? 저는 두번 이미 읽었는데, 다미여 읽다보니 왠지 견딜 수 없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왜 이리 새로운지??) 다시 장만했습니다 ㅎㅎ

물감 2023-01-18 15:42   좋아요 2 | URL
그럼 두분 다 스타트 하시면 따라가겠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3-01-18 15:56   좋아요 5 | URL
전 오늘 당장 스타트합니다 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8 16:43   좋아요 3 | URL
제인 에어 저도 다미여 덕분에 다시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는 민음사만 모으고 있어서, 위 책들 죄다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새로 나온 문학동네나 휴머니스트 보니 민음사 표지 너무 구려보인다는...
그렇지만 새로운 시리즈에 발을 들이는 것은 너무 위험... 민음사 사둔 책도 다 못 읽을 듯요^^

독서괭님도 빠져드실 거에요!

책읽는나무 2023-01-18 22:25   좋아요 3 | URL
와...저는 민음사였지만 제인 에어 두 권짜리 다 읽었다. 만세~ㅋㅋ
아니? 아직도 제인 에어 안 읽으신 분들이 계셨어요?? 물감님, 잠자냥님~ 에이 아직도 제인 에어도 안 읽었으면서~(이거 옛날에 모만두님 둘째아드님 버전을 흉내냈습니다.ㅋㅋㅋ) 얼레리 꼴레리~

독서괭 2023-01-19 15:4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민음사로 다 읽으셨군요! 그쵸 새로 나온 판본 표지 보면 눈이 휘둥그레~~ 저는 휴머니스트판 폭풍의언덕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흐흐 미련없이 민음사판은 처분할 책들 더미로 쓕. 슬쩍 비교해봤는데 민음사판 번역이 나쁘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다만 아무래도 새 판본이 현대적인 느낌인 듯 합니다.
책읽는나무님/ 제인에어 두권 이번에 다 읽으신 분 만세~~ 얼레리 꼴레리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1-18 14: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 권 다 표지가 예쁘네요!
사실 전 셋 다 안 갖고 있는데 (전자책으로 읽음요) 사고싶다...

참, 독서괭님 햇살과함께님도 제2의 성 함께 읽으시기로 했어요! 이제 4명~~


독서괭 2023-01-18 14:46   좋아요 2 | URL
표지 너무 예뻐서 흡족해요!! 전자책으로 읽으셨군요. 한권쯤은 소장하셔도..흐흐
오오 햇살님도 동참하십니까!! 신납니다. 제가 1월 말경에 제2의성 읽기 페이퍼 올릴게요^^

건수하 2023-01-18 15:00   좋아요 2 | URL
저도 신납니다 ㅎㅎ
곧 2월이네요. 저도 책도 한 번 꺼내보고 먼지도 좀 털어주고 준비할게요 ^^

다락방 2023-01-18 15:37   좋아요 4 | URL
수하 님, 독서괭 님, 은오 님, 햇살과함께 님 모두 화이팅 화이팅!!! 제가 커피라도 한 잔씩 사드리고 싶은데 말입니다. 여러분의 전화번호를 모르네요. 스타벅스 기프티콘 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렁그렁)

건수하 2023-01-18 15:45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전화번호를 남기면 됩니까? (초롱초롱) 😁

독서괭 2023-01-18 15:55   좋아요 4 | URL
저는 스타벅스를 거의 안 가기 때문에(사실 못 가는 거) 다락방님의 다정한 마음만 기쁘게 받겠습니다..!
수하님, 저는 이미 몇 번 꺼내보며 설레발을 ㅋㅋ

다락방 2023-01-18 16:17   좋아요 5 | URL
네 해당되는 분들 비밀댓글로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커피 한 잔씩 보내드립니다!!

건수하 2023-01-18 16:18   좋아요 4 | URL
농담이었는데… 저는 담에 직접 뵙고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 (응?) ㅎㅎ

햇살과함께 2023-01-18 16:38   좋아요 3 | URL
네~ 독서괭님 저도 참여합니다~~ (심호흡 크게 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느라 주말마다 가출했는데,
2월에도 주말마다 도서관과 카페와 스카로 도망가서, 커피를 들이부어야겠어요^^
전 아직 책도 없으므로, 책은 설 연휴 이후 새로운 새해를 맞아 주문하려고요^^

다락방님/저도 담에 뵙게 되면^^ 기운만 불어넣어주시는 걸로 족합니다!!!

은오 2023-01-18 21:16   좋아요 3 | URL
3분이나 계시다니 너무 든든합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최종목표는 다락방님 실물영접이므로 그날을 위해 기프티콘은 참겠습니다. 근데 기프티콘 보내주고 싶다고 하시는 다락방님 너무 멋져...하;;;

독서괭 2023-01-19 15:44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 다락방님을 뵙게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신비주의로 남아있고 싶어서 다음을 기약하지만요.. 다락방님이 세번째 책 내고 팬미팅 하시면 갈 거예요ㅎㅎㅎ
수하님, 햇살님, 은오님에 커피 쏴주고 싶어하시는 다락방님까지, 저도 너무나 든든합니다!!

은오 2023-01-18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출판사별로 표지보고 사고싶은 욕심은 별로 없어서 다행입니다...그런 욕심까지 있었다면 제 통장이...🥹
주로 메이저 출판사 중 번역 평 보고 하나만 골라서 사는 것 같아요. 비슷하다면 을유문화사랑 문학동네를 선호하고요. 을유문화사는 양장에 디자인은 참 예쁜데 미주가 아쉽긴 합니다.ㅜㅜ

그리고 제2의성...... 잠시 잊고 지냈는데 네, 보름 남았네요? 하하하하하하ㅏ 그래도 괭님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독서괭 2023-01-19 15:46   좋아요 1 | URL
저도 사실 표지에 혹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휴머니스트 폭풍의 언덕은.. 끙.
그리고 이왕에 재독할 거면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유혹이 컸어요^^
민음보다는 아무래도 을유랑 문동이 예쁘죠. 저는 을유는 <아주 편안한 죽음>으로 처음 만났는데, 맨 뒤에 연표가 맘에 들더라고요.
제2의 성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제 열흘 남았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3-01-18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오랫만에 서점 갔다가 저 가치있는 삶 샀어요. ㅎㅎ
민음사판 제인에어 번역이 좀 올드했어요. 그래서 글 읽다가 한번씩 턱턱 걸리는 느낌. ㅎㅎ
새 책들 표지 예쁘게 나오면 막 사고 싶죠. 그래서 표지만으로는 저는 대부분 문학동네가 좋더라구요. ^^

독서괭 2023-01-19 15:48   좋아요 1 | URL
오 바람돌이님, 가치있는 삶 사셨군요! 저는 오늘 완독했습니다. 좋았어요. 마음에 잘 담아두고 싶은 부분들이 꽤 있어서, 리뷰를 조만간 쓰려고요. 바람돌이님도 즐겁게 읽으시길요^^
민음사 옛날에 나온 것들은 다 좀 올드한 느낌인 것 같아요 ㅎㅎ 문학동네는 쫙 모아두면 예쁠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8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프 책 판형이 커서 처음엔 놀랐는데 자꾸 보니까 익숙해져서...큰지도 몰랐어요ㅋㅋㅋ
그리고 오만과 편견 책도 폭풍의 언덕도 책 이뻐요. 전 설득이 문동껀데 그 책도 이쁘더군요. 하얀 피부 넘 만져보고 싶은...^^;;;

독서괭 2023-01-19 15: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책나무님, 다른 책과 비교 안 하면 점점 익숙해져서 큰지 모르겠네요^^
<설득> 검색해보고 왔어요. 새하얀 턱선이 ㅋㅋ 이건 민음사판도 괜찮아 보이네요. 문동이 검은색 바탕이라 더 세련되어 보이는가 봅니다^^

자목련 2023-01-19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지에 반하는 사람인데, 오려주신 표지가 다 예쁘네요. 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ㅎ

독서괭 2023-01-19 15:51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제가 표지를 오리지는 않았고요 ㅋㅋㅋㅋ 오타가 재밌습니다 ㅋㅋ
표지에 반하는 분! 그렇다면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을 강추드립니다~!

자목련 2023-01-20 10:13   좋아요 1 | URL
ㅎㅎ 독서괭 님은 센스쟁이!
다음에도 재미있는 오타를 남겨보겠습니다. ㅎ
 


2011년이면.. 내가.. 몇살인고.. 아이고 젊었다. 
2011년에 <폭풍의 언덕>을 재독하면서도 그저 사랑과 복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건, 결혼 전, 아직 불타는 정열의 로맨스를 꿈꾸던 젊은이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이 이런 숨겨진 함의가 많으리라고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지 않았다면.
그저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고백이라고만 읽었던 아래 내용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고 보니 단지 사랑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천국은 내가 갈 곳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려 했을 뿐이야. 나는 지상으로 돌아오려고 가슴이 터질 만큼 울었어. 그러나 천사들이 몹시 화를 내며 나를 워더링 하이츠의 꼭대기에 있는 벌판 한복판에 내던졌어. 거기서 나는 기뻐서 울다가 잠이 깼지. 이것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내 비밀을 설명해 줄 거야.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에드거 린튼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지. 저 방에 있는 저 고약한 사람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이 않았던들 내가 에드거와 결혼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 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 133쪽

"(...) 이 세상에서 내게 큰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어. 그리고 처음부터 나도 각자의 불행을 보고 느꼈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 자신이었단 말이야.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다.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 136쪽




폭풍의 언덕을 다루고 있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8장의 제목은 '반대로 보기'이다. 이것은 "나는 여전히 조용히 찾고 있다 / 나의 죄 많은 궁전을- // 그리고 내가 천국의 왕국을 찾아서 / 반대로 보고 있다는 의심이-" (458쪽)라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밀턴이 말하는 '천국'이 여성에게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고, 반대로 지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여성이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필요한 행보라는, <폭풍의 언덕>의 외부자인 록우드가 보기에 지옥처럼 보이는 워더링하이츠가 사실은 캐서린의 천국이었고 천국처럼 보이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이 지옥이었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폭풍의 언덕』의 형이상학적 성격을 감안할 때 캐서린이 자신을 '망명자이자 추방자'로 규정한 것은 새 길을 여는 망명자이자 추방자인 아담과 이브, 사탄을 불가피하게 연상시킨다.(466쪽)

 여자의 타락과 그녀를 따라다니는 또 하나의 자아인 사탄에 대해 밀턴과 서구 문화의 주요 이야기를 반항적으로 뒤집어서 다시 말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브론테는 이 추락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추락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 추락하는 것이며, (종교적인 의미에서) 은총으로부터 추락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에서) 은총으로 추락한 것이다. 더욱이 추락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순수에서 경험으로 고통스러운 이행을 알려주는 것은 신의 상실이라기보다 사탄의 상실이다.  (468쪽) 

(...)캐서린의 천국은 록우드 같은 대표적인 신사가 지옥이라고 부를 만한 그런 장소다. 왜냐하면 그 천국은 (리어 왕의 지옥처럼) 블레이크가 말했듯, 대다수 사람들이 '악마적인' 에너지(로스Los와 사탄의 창조적인 에너지이며 강렬하고 날것의 훈육되지 않은 존재의 생명 에너지)라고 부르는 기운을 발산하면서 자의식 강한 여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486쪽)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캐서린이 아버지에게 부탁했던 선물인 '채찍'이 히스클리프라는 형태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캐서린은 '전체성, 존재의 충만함, 양성성'을 획득했다고 본다. 반대로, 힌들리는 바이올린을 원했는데, 문화의 대표격인 이 바이올린과 캐서린의 채찍은 공존할 수 없어 채찍이 바이올린을 박살내 버렸으며, 훗날 숙녀 같은 신부를 얻음으로써 힌들리가 바이올린에 대한 욕망을 충족했다고 본다(483, 484, 489쪽). 

그러나 한편으로, 히스클리프는 부계사회에서 여성이나 마찬가지인 '집시 고아'로서 "날것인 채로의 여성성", "완고한 자연의 세계"를 의미한다고 본다(532쪽).

이 해석이 모순되는 건 아닌가? 히스클리프를 얻음으로써 캐서린이 양성성을 획득했다고 본다면 히스클리프는 남성성을 대표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또 뒤에서는 여성성이라니. 곰곰 생각해보니 위에서 언급한 '양성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혼란이 오는 듯하다. '거칠고 야만적인 것'이 남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편견과 달리 당시 여성=자연=야만으로, 남성=문명=문화라고 여겨졌던 것 같다. 또, '양성성'이라는 표현은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대등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하지만, 사실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채찍이라면 그는 도구 내지 보조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다시 이해해보자. 최근 읽고 있는 <가치 있는 삶>에서 주장하는 '기질'이라는 것과 거기서 언급된 라캉의 'the Thing' 이론이 내게 매우 인상적이어서 <폭풍의 언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캐서린 언쇼에게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새로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캐서린 내부에 있었던 기질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효과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의 부름에 따라,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the Thing의 울림에 따라 관습적으로 요구되는 숙녀다운 행동거지나 성경을 읽는 일 등에 대항할 수 있게 되면서, 캐서린은 충족감을 느끼고, 워더링하이츠는 그녀의 천국이 된다.


캐서린이 처음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들어가게 된 날 벌어졌던 사건(저택에서 키우는 개 스컬커가 그녀를 공격한 사건)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저자들은 이를 '상징적 거세'라고 본다. "프로이트적인 의미에서 캐서린이 성숙한 여자의 섹슈얼리티로 내던져짐과 동시에 거세되었음을 암시한다."(496쪽) 소녀의 피 흘리는 장면의 함의에 관해서는 일전에 <여성 괴물>에서도 많이 다뤄졌다고 기억한다. 

에드거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에드거는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떠올리기 마련인 강한 남성적인 몸이 필요하지 않다. 에드거의 지배는 책, 의지, 유언, 차용증서, 권리 증서, 지대 장부, 서류, 언어 등 가부장적 문화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한 모든 수단에 미치기 때문이다."(510쪽) 이저벨러가 책을 많이 읽어서 로맨스의 함정에 빠져 히스클리프에게 넘어갔다는 분석도 재미있다. 책은 결국 가부장제를 공고히 하는 문화의 일부라고 보는 것일까? 


별 생각 없이 넘겼던 화자, '넬리 딘'에 대한 해석을 보니, 에밀리 브론테의 영리함이 느껴진다. 언니 샬럿의 작품이 결혼이 여성을 어떻게 광기로 몰아가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채 현대의 로맨스물처럼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음으로써 문제를 회피하거나 완곡하게 전달한다는 느낌과 대단히 세련된 인상을 주는 것과 달리, 에밀리의 이 작품은 아주 직접적으로 결혼과 상속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거칠고 반항적인데, 이를 '넬리 딘'이라는 관습의 수호자를 화자로 내세워 전달함으로써 그 날뛰는 에너지를 중화시킨 느낌이다. 책 앞부분에서 보았던 "제인 오스틴과 메리 셸리에서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여성들은 어떤 의미에서 양피지에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쓴 것 같은 문학작품을 생산했다. 이런 작품들의 외관은 표면의 무늬가 훨씬 깊고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더 어려운) 층위의 의미를 감추거나 흐려놓았다. 작가들은 이렇게 가부장적인 문학의 표준에 순응하는 동시에 그것을 전복시킴으로써 진정한 여성문학의 권위에 도달하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다."(183쪽)는 내용이 떠오른다.



밀턴의 요리사로서 넬리 딘은 가부장제의 모범적인 주부이며, 남자의 집을 질서정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즉 응접실과 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 고용된 남자의 여자다. '내 마음은 캐서린의 편에 서 있지만 항상 주인에게 충실했다'고 넬리는 스스로 말하고[10장], 소설 전체를 통해 가부장제의 검열관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 넬리 딘이야말로 밀턴의 악귀이며, (넬리 딘이 『폭풍의 언덕』 전반에 걸쳐 보여주듯) 창문을 닫고 여자들을 거실에 가두는 가정부다. (527, 528쪽) 


게다가 히스클리프가 패배하고 가문은 정당한 상속자에게 귀속되었지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유령이 황야를 돌아다닌다는 암시를 주면서, 가부장제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님을 살짝 보여주는 마무리까지. 에밀리 브론테는 진정 천재가 아닌가 싶다. 그녀가 샬럿만큼만 오래 살았어도 더 좋은 작품을 써냈을 텐데.. 아쉽다. 



어린 양치기 소년이 여전히 황야를 방황하는 '히스클리프와 한 여자'를 본다는 사실은 그들이 나타내는 강력한 파괴적 잠재력이 언젠가 워더링 하이츠에 환생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 죽음은 슬프고, 그 기원의 신화처럼 애처로울 정도로 결정적이지만, 그럼에도 『폭풍의 언덕』은 잃어버린 양성적 근본적 잠재력, 즉 지금은 단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발견하는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유령에 사로잡혀 있다.  (549, 551쪽) 



다시 <폭풍의 언덕>이다. 

캐서린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그래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을 인용한다. 워더링하이츠라는 천국을 그리워하는 캐서린. "창을 활짝 열어줘"라는 부탁으로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자유로운 영혼. 그녀를 갈가리 찢어놓은 에드거와의 결혼이라는 선택을 그녀의 책임이라며 탓할 수만은 없다.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선택지는 둘 뿐이었다. 에드거와 결혼하느냐, 히스클리프와 도망치느냐. 에드거와의 결혼은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었다. 어쩌면 히스클리프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중요한 것을 상실한 채 부유하는 듯한 삶을 살았을지언정 캐서린은 광기에 이르지 않았을지 모른다. 여성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다. 영혼 없는 삶을 사느냐, 분열되어 광기에 이르느냐. 여기에는 여성에게 선택권도 없다.  


"(...) 왜 그렇게 미칠 듯이 슬펐는지는 모르겠어. 틀림없이 일시적인 정신 착란이었을 거야. 별다른 원인이라곤 없었으니까. 그러나 열두 살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워더링 하이츠와 어렸을 때 친숙했던 모든 것과 그 당시 내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던 히스클리프한테서 억지로 떨어져 나와서 단박에 린튼부인이며,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안주인이며, 낯선 사람의 아내가 되어버린 거지. 그때부터 쭉 자기 세계에서 쫓겨나고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걸 생각해 봐. 그러면 깊은 구렁을 기어 다닌 듯한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거야! (...) 밖으로 나갔으면, 다시 야만에 가까운, 억세고 자유로운 계집아이가 되어 어떠한 상처를 입더라도 미치거나 하지 않고 깔깔 웃을 수 있었으면! 왜 나는 이렇게 달라졌을까? 왜 조금만 뭐라고 해도 내 피는 끓어오를까? 저 언덕 무성한 히스 속에 한번 뛰어들면 틀림없이 정신이 날 텐데. 다시 창을 활짝 열어줘.(...)"  - 206쪽 


옛날에 사서 읽은 민음사판 <폭풍의 언덕>을 그대로 재독하고 나니, 서재이웃님이 산 휴머니스트판 <폭풍의 언덕>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판본으로 재독할 것을 ㅠㅠ <제인 에어>를 재독하려고 찾아보니 분명히 민음사판으로 갖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 <오만과 편견>을 재독하려고 꺼내놨는데 이것도 민음사판.

새해 결심에 예외를 추가할까 고민 중이다. 소장중이던 책을 처분하고 다른 판본으로 사는 것은 예외로 칠까..? 

<오만과 편견>을 찾아보니 다른 판본이 많은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표지는 문동이 마음에 든다. 
















하.. 다락방의 미친 여자 밑줄긋기를 어제 잔뜩 옮겨 놨는데, 임시저장 했다가 오늘 다시 열어보니 밑줄긋기 입력칸에 넣어둔 건 다 날아가는구나 ㅠㅠㅠㅠㅠ 다시 옮길 자신이 없어서 포기한다.. 

요즘 계속 <폭풍의 언덕>에 빠져 있느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진도를 못 나갔다. 이제 어서 읽기 시작해야겠다. 7장 공포의 쌍둥이는 지금 <프랑켄슈타인> 재독중이므로 마친 뒤 읽기로 하고, 9장 들어간다. 이 뒤로는 읽은 게 <빌레뜨> 밖에 없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그냥 읽어야겠다. 이해가 되려나 걱정이지만. 

왜냐하면 히스클리프의 귀환은 사춘기에 입은 여성성의 상처를 결코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것은 ‘광기‘의 시작이자 상처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신호가 된다. 캐서린은 에드거와 결혼함으로써 자신의 자율성을 부인하는 사회제도에 가차 없이 갇혔기 때문에 심리적 상징으로서 히스클리프의 귀환은 캐서린에게 이전의 힘은 되돌아오지 않은 채 진정한 자아의 욕망만 되돌아온 것을 뜻한다. 그러나 힘없는 욕망이란 프로이트와 블레이크가 알고 있었듯, 병을 일으킬 뿐이다.(다.미.여) - P508

여름이면 아가씨는 그런 나무줄기 사이로 20피트나 되는 높다란 곳까지 기어 올라가 가지 위에 걸터앉아서는 흔들기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는 아가씨의 그 민첩한 몸짓이며, 경쾌하고 어린애다운 마음이 좋으면서도 그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야단을 쳐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 점심을 먹고 나면 차 마시는 시간까지 아가씨는 그 산들산들 흔들리는 요람에 기대어, 어렸을 때 저한테 배운 뱃노래를 혼자서 마냥 부르거나, 같은 나무에 앉아 있는 새들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을 지켜보고 있거나, 아니면 눈을 감고 편안히 누워 반은 생각에 잠기고 반은 꿈을 꾸는 듯한 말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에 젖는 것이었어요.(폭풍의언덕)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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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2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다시 이해해보자. 최근 읽고 있는 <가치 있는 삶>에서 주장하는 ‘기질‘이라는 것과 거기서 언급된 라캉의 ‘the Thing‘ 이론이 내게 매우 인상적이어서 <폭풍의 언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캐서린 언쇼에게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새로이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캐서린 내부에 있었던 기질이 히스클리프로 인해 효과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타고난 기질의 부름에 따라, 라캉의 이론에 따르면 the Thing의 울림에 따라 관습적으로 요구되는 숙녀다운 행동거지나 성경을 읽는 일 등에 대항할 수 있게 되면서, 캐서린은 충족감을 느끼고, 워더링하이츠는 그녀의 천국이 된다.


이 부분의 해석, 너무 새롭고 신기해요. 저도 뭔가 보태고 싶은데 지금으로서는 독서괭님께 설득당했고요 ㅎㅎㅎㅎ <가치 있는 삶>의 저 부분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독서괭님!!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닫는!!!

건수하 2023-01-12 15:47   좋아요 3 | URL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닫는!!! 222

영특한 독서괭님이십니다.

독서괭 2023-01-12 16:54   좋아요 1 | URL
오오 공감해주시니 기쁘네요. 이 나이에(?) 영특하다는 말을 다 듣고 ㅎㅎㅎㅎ
마리 루티 때문에 요즘 뭘 보고 들어도 연결시키게 되네요. 어제도 <토지> 듣고 그랬는데.. 그것도 써야하는데 말이예요.
단발머리 아닌 단발머리님 감사해요^^

레삭매냐 2023-01-12 1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과연 ˝다락방˝은 연쇄 독서
를 자극하는 책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책쟁이들에게는 아주 위험
한 책이네요.

독서괭 2023-01-12 16:5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맞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책들 다 읽으려면 1년은 충분히 걸릴 것 같아요! 특히 제인 오스틴과 조지 엘리엇이 큰 산인 것 같은데 전 둘다 생략.. 큼;;;

잠자냥 2023-01-12 15: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그렇구나. 오늘의 밑줄 포인트.... ˝결혼 전, 아직 불타는 정열의 로맨스를 꿈꾸던 젊은이 괭˝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12 16:55   좋아요 1 | URL
이런, 거기에 꽂히시다니 ㅋㅋㅋ 뭐 다들 그런 시절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건수하 2023-01-12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장 읽고 설득되는 듯 하였으나 또 까먹어가고 있던 중, 독서괭님 잘 정리된 글 보며 다시 짚고 갑니다. 초반의 밑줄들 다시 보니 정말 의미심장하네요.

저도 히스클리프는 거칠고 야만스러워 남성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을 때 처음에 좀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양성성을 갖췄다기보단 온전해졌다- 그렇게 봐야할까요?

독서괭 2023-01-12 16:58   좋아요 2 | URL
저도 히스클리프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만 생각해왔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여성성 vs 남성성의 관념보다는 자연 vs 문화, 본성 vs 관습 으로 이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고, 자연/본성에 따르고픈 캐서린의 욕망이 때맞춰 나타난 적절한 수단(히스클리프)에 의해 마음껏 발현된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혼자서 조셉이나 힌들리에게 반항하고 황야를 나돌아다니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수하님 감사해요^^

미미 2023-01-12 16: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민음사것으로 가지고 있는데 휴머니스트판을 하나 더 사두었어요. 괭님 예외를 두시길 응원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운좋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었기에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 인물이란걸 이해했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안타까워요. 이 사실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많은 것을 바꿔놓는데 말입니다.
흐흐흐흐(자꾸만 뿜어져 나오는 만족감) ^^*

독서괭 2023-01-12 17:01   좋아요 2 | URL
오호 미미님 현명하신 분. 휴머니스트판도 갖추어 두셨군요. 번역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인이라고 보지는 않고, 위에 수하님 댓글에 답한 내용처럼 히스클리프를 통해서 캐서린의 기질/욕망이 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저의 의견도 다미여가 아니면 나올 수 없었겠죠!! 미미님 말씀처럼 저도 만족감이 뿜뿜입니다. 다미여 완독하신 미미님은 얼마나 더하실까요! 부럽습니다 ㅎㅎ 공감 감사합니당^^

다락방 2023-01-12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는 이 글을 읽고나니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을 아직 읽지 않은게 행운으로 느껴지네요. the Thing 이 언급될 때 유독 집중해서 읽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꽂혀버리셨다니. 저는 뭐든 어딘가에 꽂힌다면 자기만의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바, 독서괭 님이 지금 그 길을 걷고 계신것 같습니다!! 만세!!

독서괭 2023-01-13 15:21   좋아요 0 | URL
헤헤. 다락방님, <가치 있는 삶>은 제목과 목차를 보고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고, 저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다락방님도 어서 읽어보셔요. 분명 꽂히시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만세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글 좋네요. 늘 좋아요^^
괭님의 글은 간결한 듯, 통통 튀는 듯,
계속 눈을 붙들어 둬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어요.
‘창을 활짝 열어줘‘ 제목으로 선택하신 캐서린의 이 말. 저도 좀 인상적였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다미여에서 창에 대한 캐서린의 심리적 분석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잊고 있었던 그 때의 읽기가 새록 새록 기억이 나네요. 신기합니다ㅋㅋㅋ
암튼 히스클리프를 제외하곤 (아, 가정부도 있었죠!) 어째 다 병약해갖곤...읽다 보면 죄다 죽는 등장인물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동일인이 아닌 캐서린의 욕망이 발현된 또다른 자아로 보아진다는 괭님의 해석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동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째 좀 찜찜했었는데 괭님이 정리해 주시니 넘어갔습니다ㅋㅋㅋ
참 오만과 편견은 저는 펭귄북스로 읽었는데요~ 앞의 서문은 읽을만한데 책의 서술부분이 ‘~습니다‘체거든요. 그게 처음엔 상당히 몰입이 안되어 혼났었어요^^
펭귄북스 <이성과 감성>은 ‘~다.‘로 끝나던데 왜 <오만과 편견>은???

독서괭 2023-01-13 15:25   좋아요 1 | URL
아니 이런 과찬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라니, 너무 기분 좋은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창문의 의미에 대해서 저도 다미여 읽고 알았어요. 넬리딘이 자꾸 창문을 닫아버리는 역할이라는 것도요. 그거 알고 보니 창을 활짝 열어달라는 캐서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린튼의 핏줄은 다 병약한데, 여기에도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흠.
동일인이라고 보는 관점은 제가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고요 ㅎㅎ 제 나름대로 해석을 하니 시원합니다.
펭귄북스의 오만과편견은 ‘습니다‘체라고요?? 걸러야겠네요. 거슬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왜 굳이 그렇게 했을까요? 지금 다미여 제인에어 부분 읽고 있으니 제인에어도 재독하고 싶어졌어요 ㅠㅠ

새파랑 2023-01-12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재미있게만 읽었던거 같은데 이런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군요 역서 독서괭님은 문학잘알괭~!!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13 15:25   좋아요 0 | URL
제가 문학잘알괭이 아니라 다미여의 도움으로 ㅋㅋ 아니었으면 여전히 그냥 로맨스로만 생각했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새벽, 열심히 단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안방 문 열리는 소리, 우다다닫 발소리가 들리더니 둘째가 불쑥 들어온다. 

따뜻한 우유 한잔 챙겨주고 공부방 침대에 눕히니 금방 다시 잠든 귀요미. 

영어공부 하던 책들을 옮기기 귀찮아서 조금 일찍 독서를 시작했다. 

<폭풍의 언덕> 다 읽었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8장(반대로 보기)도 다 읽었으므로 리뷰를 써야 하는데

오늘 일도 많고 엄두가 안 나 일단 미루고, 마리 루티 오늘 읽은 부분이 인상적이라 정리.


완전한 자기만족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을 앗아 간다. 따라서 우리는 완전히 행복해질 수 있고 세상과 완벽하게 조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결코 실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실현할 수 없는 환상이 우리 인간이 지닌 원대함의 근원이다.
 - P91


저자는 '결핍',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결핍이 우리의 열망을 추동하고 창의적인 행위로 우리를 이끈다고 말한다. 특정한 누군가를 떠나보내거나 직업을 잃는 등 삶에서 마주치는 고통이나 그로 인한 트라우마보다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결핍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라캉의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라캉은 우리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사회화를 이루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대가이기에 원초적인 것이며, 그 느낌을 없애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화되기 이전의 우리는 아직 자신을 독립적인 실체로 이해하지 못해서 실제로 우리가 세계고 세계가 우리라고 이해한다. 사회화는 적어도 두 차원에 걸쳐 이 환상을 철저히 깨뜨린다. 먼저 일반적인 차원에서, 사회화는 우리와 어머니(혹은 우리를 돌보는 양육자) 사이에 어떤 쐐기를, 즉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을 심어 놓음으로써 환상을 깬다. 보다 상징적인 차원에서는, 우리가 우주의 배꼽이라는 자기애적 감각에 큰 타격을 가져옴으로써 다시 환상을 깬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이며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존재라는 우리의 유아적 환상을 깨 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환상을 부당하게 강탈당했다고 단단히 착각하여 충족될 수 없는 갈망을 갖게 된다. 우리는 잃어버린 환상, 실낙원a lost paradise을 결코 되찾을 수 없지만 되찾길 추구하며 여생을 보내게 된다. 
 - P94


라캉은 이 '실낙원'을 "the Thing" 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이 "the Thing"을 이 책에서 "큰사물"이라고 번역해 놓았다. 이후에 계속 '큰사물'이 언급되는데, 나는 이 단어가 영 와닿지를 않아서 읽을 때 마음속으로 계속 그냥 "the Thing"이라고 바꿔버렸다. 

이 부분을 읽으며, 유아기 아이들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떠올렸다. 유아기에는 나 자신과 세계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책을 이해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모든 걸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한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본/아는 것을 상대방은 못 보았을/모를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다가, 점점 자연스럽게 변화해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내 '읽지 않은 책장'에 꽂혀 있는 책 중 하나,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본 것 같은데 어떤 연령에 이르기 전의 아이들은 백설공주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여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왕비가 마녀로 변했다'는 것을 백설공주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왕비가 마녀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백설공주도 보았으리라고 여긴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중심이 나이고, 내가 없는 채 돌아가는 세상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사회화'를 통해 우리가 분리되고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 분리가 남들보다 빨리 혹은 늦게 일어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는 이 부분이 궁금하다. 환상을 부당하게 강탈당했다는 착각이 갈망을 불러 일으키고, 그 갈망이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위대한 창조도 가능하게 한다면, 환상 자체가 충분하게 충족되지 않은 채 이른 분리가 이루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는 갈망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 될까? 아니면 그 환상은 유아기에 자연스럽게, 선천적으로 갖는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는 걸까? 이 '환상'을 양육자와 사이에 맺은 강한 애착으로, '사회화'를 양육자와의 분리과정으로 볼 수 있다면, 주양육자와 너무 일찍 분리된 아이들(부모의 사망, 영아기부터의 어린이집 돌봄 등의 이유로)과 너무 늦게 분리된 아이들(폐쇄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극단적으로 <완벽한 아이>나 <배움의 발견>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사이에 the Thing을 향한 갈망의 정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까? 

나아가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번아웃에 빠지는 경우가 보일 정도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주변에 실제로 초등 번아웃 사례들이 있다), 이 또한 위 이론과 연관성이 있을까? 



평범한 대상에서 큰사물의 울림을 찾는 우리의 능력, 라캉의 말을 빌려 다시 말하자면, 일상적인 사물에 "큰사물의 존엄성"을 부여하는 우리의 능력이 우리를 잠식해 오는 무無라는 감각에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비라는 것이다. - P105

일반적으로 삶이 무감각하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큰사물이 전하는 울림과 접촉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욕망이 지닌 아주 독특한 결과 같은 결을 지닌 대상과, 허구의 만족을 주는 대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사회의 거대한 상업 시스템이 큰사물의 울림을 없애 버린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우리가 좋아할 만한 화려한 미끼를 아주 많이 만들어 내고는 엄청나게 많은 선택권을 주어서 혼을 쏙 빼놓는다. 사방에서 우리를 압박해 오는 미끼는 일부러 더 휘황찬란하게 빛나도록 제작되어 큰사물의 아우라는 빛을 잃는다. 또한 이런 미끼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가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들만을 잔뜩 모으게 하고 모두를 획일적인 모습으로 만든다. - P110


"욕망이 지닌 아주 독특한 결과 같은 결을 지닌 대상과, 허구의 만족을 주는 대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질문에 대한 답인 듯하다. 나는 번아웃, 무기력 같은 것들이, the Thing의 환상 자체가 약해서일까(제대로 구축되지 않아서일까)가 궁금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the Thing이 무엇인지, 그 결이 어떤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이것이 너의 갈망(결핍)을 채워줄거야'라며 시장이 내미는 미끼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the Thing과는 멀어지고 '울림과 접촉이 끊'기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갈망을 채우기 위해 마구 뭔가를 집어넣었지만 전혀 채워지지 않고 뭘 넣어야 채워질지도 알 수 없다면, 텅 빈 상태로 손을 놓아버리게 될 것이다.

 

부모는 내 아이의 앞날을 탄탄하게 마련해주고픈 욕망에서 아이에게 많은 걸 집어넣으려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아이가 똑같은 갈망으로 추구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the Thing의 울림을 느껴볼 기회는 사라져간다. 부모 또한 사회가 좋다고 하는 방향으로 내 아이를 보내기 위해 애쓸 뿐, 자신의 진정한 바람이 뭔지 들여다보기는커녕 아이의 앞날을 위해 모든 걸 제껴둔다. 그리고 아이가 성취로 그 희생에 보답해주길 바란다. 겨우 10대 초반, 한창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야 할 나이에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은 비극이다. 어떻게 잘 버티며 좋은 대학에 갔어도, 부모가 시켜서 공부했을 뿐인 아이들은 그후에 진로결정에 난항을 겪으며 독립을 못한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the Thing의 울림을 찾고 결핍을 메우기 위한 동력을 올바르게 이끌어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우선은 나부터 해야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한다는 것, 오소희 작가가 <엄마의 20년>에서 줄곧 전하는 이야기. 나부터 본을 보인다. 다만 내 아이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더라도 현실적으로 밥벌이는 하고 살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막상 내 아이가 내가 생각도 못했던 불안정한 길을 간다고 하면 속이 터지겠.... 지만 말이다.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은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없으며, 우리를 온전한 존재로 만들어 줄 수도, 마법처럼 고통을 가시게 하거나 어떤 최종적인 상태에 이르게 할 수도 없다. 타인이 자아실현의 순간이라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는 있겠으나, 우리를 구원해 줄 수는 없다. - P101


저어기서 들려오는 아이의 잠꼬대를 들으며 책 읽는 시간.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완벽하게 느껴지는 이 시기의 아이들과 나의 관계를 마음에 잘 새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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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6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의 이론은 항상 잘 못알아듣겠고 그럼에도 아 그렇구나싶지는 않고.... 근원적인 결핍과 the thing이라 잘 모르겠어요. 다들 그런 결핍을 가지고 사나? 차라리 개인적 사회적 결핍이라면 수긍하겠는데 인간 근원의 결핍이라고 해버리면 좀 막막해지네요. ㅎㅎ
아이가 아직 사춘기가 아닌가봐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너무너무 소중한 시절, 그런다가 사춘기 되면 사랑스러움이 포악함으로 변하거나 애처로움으로 변하거나.... 저는 둘다 경험했어요. 큰애는 포악함, 둘째는 애처로움. ㅎㅎ

독서괭 2023-01-09 11:58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라캉의 이론을 저는 몰라서, 여기서 나온것만으로 대략 이해했는데, 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력을 결핍의 충족-the Thing에 대한 일종의 향수?로 설명하는 게 좀 와닿더라고요. 사람들은 뭘 위해 저렇게 열심히 아등바등 사나.. 싶을 때가 있잖아요 ㅎㅎ 이책 마지막까지 읽어보면 좀더 깊은 이해가 될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사춘기는커녕 미취학입니다 ㅎㅎㅎ 포악함과 애처로움이라니 ㅠㅠ 사춘기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 많으셨네요. 저는 아직은 많이 남았으니 미리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6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사물‘ 안 와닿네요^^; The Thing 그대로 이해하는 걸로~ 인용해주신 구절 두세번 읽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번아웃이라니... 저도 아이들이 재미나고 즐거운 일들로 매일을 살아가기를 바라는데 역시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09 12:08   좋아요 1 | URL
큰사물..끙.. 번역자도 고민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좀 양극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초딩‘이라고 할 때 느낌의,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과 이미 빡빡한 교육체계에 들어서서 숨막히는 아이들이요.. 그 중간 어딘가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지만요. 번아웃은 정말 끔찍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부터 행복하려고 오늘도 책을 읽고 북플을!! ㅋ

잠자냥 2023-01-06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 꼬마들이 그래서 어느 시기까지는 흥미를 못 느낀다는 부분이 참 재미있네요. 둘째도 그렇겠어요! ㅋㅋㅋ

독서괭 2023-01-09 12:09   좋아요 0 | URL
둘째가 이제 좀 이해하는 단계에 들어가는 듯 합니다 ㅋㅋㅋ 생각이 다 자기의 인지를 기준으로 돌아간다는 게 뭔지 좀 알겠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01-06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1쪽, 제게도 너무 울림 있었던 구절.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 할 말이 많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이야기는 육아로 통한다‘를 저는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다‘로 썼더랬습니다. 반갑습니다. 헤헤.

독서괭 2023-01-09 12:11   좋아요 1 | URL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 줄 수 없다! 찌찌뽕이네요 ㅎㅎ 이걸 인정해야 환상에 기반한 섣부른 기대와 강요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 단발님은 익히 알고 있지요 ㅎㅎ 육아라는 게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활동 같기도 합니다^^

다락방 2023-01-06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책은 독자에게 저마다의 울림을 주는것 같습니다. 독서괭 님도 그리고 단발머리 님도 육아서로 읽는다는 건 독자의 몫이지만 그렇게 읽어도 될만한 책이라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도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동시에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 함께 성립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얼른 마리 루티 읽어야겠어요! 그러면 이렇게 좋은 페이퍼가 샤라라랑~ 나올 수 있겠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독서괭 님!!!

독서괭 2023-01-09 12: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타인은 결코 우리를 실존적 불안에서 구원해줄 수 없다‘ 찌찌뽕!! ㅋㅋ
애들 키우다보니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지금이라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
다락방님 페이퍼 기대됩니다~ 올랜도부터 읽고 펴세요 ㅋㅋㅋ

은오 2023-01-0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캉 저는 믿지는 않고 그냥 비유로만 받아들였어요 ㅋㅋㅋㅋ
애기들이 크면서 타인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마음이론 재미있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독서괭 2023-01-09 12:15   좋아요 1 | URL
은오님 프로필사진이 아주 아름다우시군요 ㅎㅎ(누군지 모름;;)
결국 이론일 뿐이니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론이라는 데서 타인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나오는군요. 애들의 이해범위가 넓어져가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방기합니다^^

라파엘 2023-01-06 2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캉의 추상적이고 근원적인 결핍과 the Thing을 향한 지향을, 그 이전에 파스칼은 마음의 진공과 영원성을 향한 지향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와 고대의 플라톤에서 같은 맥락의 결핍과 지향성 개념을 발견할 수 있고요. 공부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정직하게 다가가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내면의 그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현대 사회는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표면적인 요소들로 그 근원적인 결핍을 덮어버리고 있지요... 책의 내용을 육아의 관점에서 읽고 이야기하는 글을 보면, 저도 교육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독서괭님, 좋은 페이퍼를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독서괭 2023-01-09 12:17   좋아요 2 | URL
우와 파스칼에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까지! 깊이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현대 사회는 근원적인 결핍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표면적인 요소들로 덮어버린다‘는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근원적인 걸 탐구할 시간을 주지 않는..-ㅁ-;; 초등학생조차 저렇게 바쁘니까요. 철학교육도 필요한 것 같은데, 철학자 이름 외워본 기억밖에 없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텐데요.
교육학 연구하시면 육아랑도 연결지점이 있네요^^ 좋은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애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쟝쟝 2023-01-06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어떤 시간일지… 틈틈 시간내어 아이 코고는 소리 들으며 좋은 책 읽는 시간! 내가 다 행복합니다. 행복합시다!

독서괭 2023-01-09 12:18   좋아요 2 | URL
코도 골고 잠꼬대도 하고.. 잠꼬대 소리에 꺤 줄 알고 들여다봤다가 잉? 하고 돌아와서 다시 읽고 ㅋㅋ 그렇습니다 ㅋ 쟝쟝님 행복한 한주 보내세용^^

유부만두 2023-01-07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덤스 패밀리 리메이크 “웬스데이”(넷플릭스 시리즈) 에 손모가지가 하나 돌아다니면서 주인공 도와주는데요. 그 손모가지 이름이 Thing 씽 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떠올리게 꼬맨 자국 잔뜩이고 손이 혼자 움직이니까 첨엔 징그럽지만… 정들게 되는 (나름) 캐릭터에요. … 라캉은 이 Thing 이랑 꽤 다른 걸 의미했지만요;;; 엉뚱한 댓글 달아서 죄송해요;;;

독서괭 2023-01-09 12:19   좋아요 1 | URL
으악 손만 돌아다니는 그런 영화가 있어요? 워.. 그런데 이름이 Thing이라니 작가나 감독이 뭔가 의도한 건 아닐까요..!! 주인공은 the Thing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서 그의 앞길을 도와준다거나.. ㅋㅋㅋ 죄송은요 유부만두님. 댓글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03-26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글을 다 쓰고 이 글을 한 번 더 읽으러 왔다!! 역시 잘 요약된 독서괭의 글을 읽는 것이 내가 잘 요약하기 위해 쓰는 것보다 낫다!!!! ㅋㅋㅋㅋ
근데 댓글에 다들 결여도 갈망도 없으시군요 ㅋㅋㅋ 난 많았는 데… 신기 ㅋㅋㅋ

독서괭 2023-04-01 10:45   좋아요 1 | URL
으왕 영광입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이라니.. 오마이.. 그냥은 절대 안 샀을 이 책을 몇년 전에 왜 샀냐면, 

김하나의 측면돌파 팟캐스트에서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김하나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하셨는데, 내용보다는 이 책을 사면 거기 실린 고유아이디로 받을 수 있는 검사, 그러니까 책 표지에도 크게 적혀있는 'STRENGTHS FINDER 2.0'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그게 꽤 괜찮았다는 것. 


그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덥썩 사놓고는 방치중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검사를 해봤다. 5단계에 걸쳐 선택지가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다른 질문이 쓰여 있다. 좀 독특해 보인 건 보통 이런식이면 양쪽 끝에 반대되는 내용이 적혀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와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처럼. 그런데 이 검사는 이렇게 딱 떨어지게 반대되는 것 뿐 아니라 미묘하게 다른 방향의 문장들도 더러 있었다. 지금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음.. 같은 문장이 두번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 짝꿍으로 나온 문장이 다르기도 했다. 

검사를 마치고 나면 34개의 특성 중 나의 강점을 5가지 뽑아준다. 요약된 표에서 내 강점을 클릭하면 설명이 나오는데 그 내용은 이 책에 나온 내용 일부와 동일하다. 보고서를 클릭하면 5가지 강점에 관해 내가 답변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해준다. 


내 강점은 얘네들이다.


수집(Input) 테마

책임(Responsibility) 테마

발상(Ideation) 테마

지적사고(Intellection) 테마

존재감(Significance) 테마


아마 제일 강한 순서대로가 아닐까 한다. 34개 전체에 대한 분석보고서도 있는데, 이건 보려면 돈을 더 내야 하고 가격이 8만원이 넘어.. 그냥 안 보기로. 

김하나작가의 추천이유도 그랬고, 내가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늘 약점을 의식하고 이걸 보완해서 약점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우리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 시간에 너의 재능을 키워 강점으로 만들면 훨씬 큰 성취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 유념해야 될 부분이라 여겨진다. 많은 양육자들이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못 견뎌한다. 특히 공부에 있어서. 그 부분을 메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엄청 쏟아부어 겨우겨우 평균치로 만드는 것. 하긴 수능점수 생각하면 우리 아이가 수학에 영 재능이 없다고 그냥 포기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건 우리 교육의 문제고, 아이 인생 전체를 생각했을 때는 강점을 키운다는 태도를 좀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검사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 맞는 부분도 있고 글쎄.. 나는 이런 검사를 받고 나면 늘, 이것은 나의 현상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인 게 아닌가 알쏭달쏭 하다. 책임, 지적사고, 존재감은 수긍이 가나 수집, 발상은 다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지. 

내가 가장 공감한 나의 모습은 '책임'테마에 있었다.


책임 테마의 소유자인 당신은 하겠다고 한 것은 끝까지 책임진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단 약속한 것은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자신의 평판이 여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책임을 이행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상대방에게 보상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변명하고 합리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만회하고 보상할 때까지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 211쪽 


이 책은 그냥 읽는 건 별 의미가 없고 사서 이 검사를 하는 데 의의가 있다. ID 사용 딱 한번 가능하므로 검사를 받아보고 싶으면 1인당 1책 구매 필수다. 내가 볼 때 이미 자신을 잘 알고 있고 지금 하는 일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받아볼 필요가 없다. 특히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일상적으로 자화자찬 하고 있는 분은 살 필요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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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04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일상적으로 자화자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얘기 하신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거 하면 책임 나올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1-04 18:08   좋아요 4 | URL
네 당근이죠 달리 누가 있겠습니까?ㅎㅎㅎ

바람돌이 2023-01-04 19:00   좋아요 3 | URL
저 일상적으로 자화자찬에서 다락방님을 떠올리는건 저만은 아니겠죠? ㅋㅋㅋ 근데 솔직히 저도 만만찮습니다. 저는 여기서 좀 겸손한척이 아니고 겸손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고 실제 생활에서는 자화자찬 대마왕에 이어 너 우리 가스라이팅하고 있는거냐는 말을 달고 살고 있으므로.... 어쨌든 다락방님과 저는 필요없는걸로.... ㅎㅎ

독서괭 2023-01-04 19:08   좋아요 4 | URL
자화자찬이 바로 다부장님의 수많은 매력 중 하나니까요 ㅎㅎㅎ 저도 딱히 겸손한 편은 아닌데 여기선 절로 겸손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10:15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선 애들 앉혀 놓고 나 잘났다고 잘난 척 많이 하는데 이곳에선 더 위대하신 분이 계셔서 숨 죽이고 지내게 되는 것 같아요ㅋㅋㅋ
다들 바짝 엎드려!!!!ㅋㅋㅋ

독서괭 2023-01-06 10:45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알라딘이여..

단발머리 2023-01-04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집에 있고요 (왜 있냐 이 책ㅋㅋㅋㅋ) 제 책은 하얀 바탕에 보라색 무늬가 기억나니까 예전 버전인가봐요. 이 책의 포인트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일테고 저 역시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독서괭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내가 어떠한가 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항목에 표시를 ㅋㅋㅋㅋㅋㅋ
저는 무엇이 강점이었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평소 제가 그리던 인간상과는 아주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4 18:59   좋아요 2 | URL
단발님 뭐 나오셨는지 궁금한데요! 다시 접속해서 보고서 찾아보시면 안 됩니까? ㅋㅋ 이 책은 중고로 팔 수도 없어 저도 가지고 있어야겠네요 ㅋㅋ

잠자냥 2023-01-04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마지막 문장 노렸네 노렸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척하고 알아듣고 그 사람 댓글 달았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1-04 22:34   좋아요 1 | URL
바로 첫 댓글 다셔서 깜짝 놀랐네요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5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아니고 아주 예전 강점혁명인가 하는 책을 사서 검사해본 적이 있어요. 지금은 다섯가지 테마가 뭐였나는 기억도 가물거리네요^^; ‘조화‘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ㅋㅋㅋ 괭님 말씀처럼 되고자 하는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이 정도의 장점을 갖고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 끝이죠!

독서괭 2023-01-06 10:46   좋아요 0 | URL
오 화가님도 검사 받아보셨군요. 조화!! 그거 좋은 테마인데요. 저는 관계에 관한 건 하나도 없고 오로지 나 자신.. 독고다이.. -ㅁ-;; 스트레스 안 받으면 끝, 그거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시켜보고 싶긴 하더라고요. ㅎㅎ

새파랑 2023-01-05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사비용이 비싸나보네요 ㅋ 전 이런 검사 해도 바뀔게 없을거 같아서 못해보겠어요 ㅜㅜ 전 MBTI로 만족하겠습니다 ^^

독서괭 2023-01-06 10:4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검사 자체는 책만 사면 해볼 수 있는데, 자세한 보고서가 비싸요^^ 딱히 바꿀 필요 없이 만족하고 있다면 전혀 검사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레삭매냐 2023-01-06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딩, 너무 재밌습니다 쿄쿄쿄

검사는 놉~!

scott 2023-01-06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의 쵝오의 강점은 솔직함 이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강점은 널리 알려야 ^^
 

12월, 실패!! ㅠㅠ 

5권 읽기에 실패했습니다. 3권밖에 못 읽음.. 

공사가 다망했던 탓 + 다미여 탓..;; 탓해보자, 다미여, 그대는 왜 그리 두꺼운가.. 


산 책: 2권
















이번 달 산 2권의 책.

<나, 버지니아 울프>는 펀딩에 참여해서, 아직 받지는 못했다. 무척 기대된다. 

<지적 리딩을 위한 기본 영단어 300 words>는 시리즈 중 하나다. 

예전에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를 사놓고 안 보다가 얼마전에 펴 봤는데, 꽤나 어려운 것이다.

살펴보니 '이지'라고 써 있다고 진짜 easy 한 게 아니고, 이게 시리즈 중 제일 고급이었;;; 

제일 초급 단계를 찾아보니 바로 이 300 words 였다. 요게 딱 나한테 맞는 수준. 

챕터마다 몇개의 단어들이 있고, 이 단어들을 사용한 글이 한편 있다. 단어 숙지 후 문제도 푼다. 오랜만에 문제를 푸니 이거 참 재미있다ㅋㅋ 학창시절 하던 것처럼 빨간펜으로 동그라미 채점도 해보고! 



예외: 선물받은 책















<산타클로스와 산타마을의 일 년>은 다정한 알라디너님의 선물!! 

한 권 더 있지만 예약판매라 아직 안 왔으므로.. 

책 보자마자 첫째가 열심히 읽었다. 12월에는 언제나 산타는 옳다!^^ 

<5년 후 나에게> 다이어리는 바로바로바로, 독서괭의 선물!!??

나에게 주는 나의 선물 ㅋㅋ 

첫 질문부터 골치 아프다.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이걸 보고 이틀동안 고민하다 적었다. 

삶의 목적이 꼭 필요한가? 라고.. 



예외: 아이들 책



 

























<Robots>는 이 시리즈 다른 책 뒤에 나온 광고보고 둘째가 로보트 책 사달라고 해서 사줬다.... 사진은 열심히 봤다.

<왠지 이상한 동물도감>, <의외로 유쾌한 생물도감> - 첫째가 <왠지 이상한 멸종동물도감>을 재미있게 봐서 이 두 권도 샀는데, 정말 좋아한다. 요즘 동물도감이 푹 빠진 첫째. <진짜진짜 재밌는 파충류 그림책>도 사달라고 해서 사주니 열심히 본다. 뱀이 귀엽다고 한다. 그..래? 

<My first 1000 words>는 세이펜 활용을 위해 찾아놓았던 책. 세이펜은 잘 안 쓰지만 그림은 열심히 보니까 됐다..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 재밌어 보여 담아뒀는데 마침 중고가 있길래 구매. 야옹이들의 모험 이야기인데 제법 흥미진진하다. 그림 별로 없는 이야기책이지만 글씨가 크고 줄간격도 넓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 다른 시리즈도 살까 싶다.



읽은 책 : 3권
















하.. 아무래도 5권 못 읽을 것 같아서, 읽다 만 시집 등으로 꼼수를 부려볼까 했는데, 진짜 그러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제야의 종을 들어버렸.... 실패닷 OTL 

<빌레뜨>와 <아무튼, 잠>은 리뷰를 썼다. 

다미여를 완독했다면 참 아름다운 한해의 마무리가 되었겠지만.. 무리였다. 

1월에는 완독하자! 아자! 



2023년의 독서 계획 


지난주, 내 책들을 정리해보았다. 전체적으로 뒤엎어서 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책장이 두개 있는데, 한쪽에는 읽은 책을, 한쪽에는 안 읽은 책을 꽂아보았다.

결과는....??? 

와, 안 읽은 책 왜 이렇게 많지?? 특히 벽돌책들, 아니 난 어쩌자고 이런 벽돌책을 대책없이 사놓은 것인가...!!

심지어 한나아렌트 전집, 수용소군도 전집, 잃시찾 1~5권 세트는 다른 곳에 빼둔 터였다. 거기다 사무실에 있는 책들도 책장 한두칸은 거뜬히 채운다.. 덴장.. 북플 시작하고 정신 못 차리고 사제끼던 시절에 샀던 게 대부분인 듯;; 이제 해결해야 할 때가 왔다..

연말과 연초에 걸쳐 심각한 반성의 시간을 보낸 독서괭은 중대한 결정을 하는데.. 

새해에는 책을 사지 않겠다!!! 

하지만, 물론 예외는 있겠죠? 

1. 300words를 끝낸 후 시리즈의 다음 단계를 사는 것. 

2. 아이들 책 

3. 끝. 


그리고 다음 결심들도 있습니다.


* 벽돌책 차근차근 깨기 

*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을 만들어 읽어나가기

이 두 개는 때로 겹칠 듯. 

아, 물론 <토지> 오디오북 완독도 목표다.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을 짜보았습니다.


1월 :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2~3월: <제2의 성> - 수하님, 은오님과 함께??!! 

















4월: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 5월 책의 첫 꼭지가 나혜석임 















5월: <을들의 당나귀 귀 2>



 













6월: <20세기 여성사건사>

 * 되게 오래된, 오래 전에 사놓은 낡은 책이라 버릴까 했는데 슬쩍 보니 흥미로워 보여 일단 넣음.
















7월: <페미니즘의 도전> 
















8-9월: <백래시>
















9월: <캘리번과 마녀>
















10월: <남성됨과 정치>

















11월: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얇아서 두권 넣어봄
















12월: <해러웨이 선언문>  

  * 지난해 많이들 힘들어하셨던 바로 그책...
















또하나의 목표는, 

* 읽은 책은 과감하게 처분하기 

미련을 가지고 처분을 못하는데, 절대 재독 안 하는 책들 많다.. 

이걸 과연 내가 재독할까? -> 대부분 NO 

이번에 <폭풍의 언덕> 재독하는 것처럼, 재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고전들의 경우,

새로운 번역과 장정으로 재출간되는 경우가 많으니 재독하고 싶으면 다시 구해 보면 된다.

<폭풍의 언덕>도 다른 번역으로 읽어볼 걸 그랬나 약간 후회되던데. 

또 이런 유명한 고전이나 좋은 책들은 도서관에 웬만하면 있고, e북으로도 거의 있으니, 읽고 싶어질 때 다시 구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처분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 책은 거의 없다.. 


올해는 권수에 연연하지 말고 차근차근 읽지 않은 책장에서 읽은 책장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

최종적으로는 책장 한칸 정도만 안 읽은 책으로 남기고 싶은데, 1년 내엔 절대 안 될 것 같고 ㅋㅋ 2~3년 잡아본다.

하지만 그때까지 책을 안 살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 

일단 올해를 무사히 넘겨보자. 


모두들 새해의 독서 계획 빠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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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03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00 words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저는 1100 words를 샀었네요 (하지도 않으면서 눈만 높아...)
어디있더라.. 몇 장 하다가 만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펴 보긴 해야겠어요.
저는 읽는 거보다 귀가 잘 안 들려서... EBS ‘귀가 트이는 영어‘를 해 보기로 했어요.
1월 한 달 해보고 잘 맞는지 생각해보려구요.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벌써 만드셨네요!
저는 아직... 2-3월 함께 열심히 해보아요 ^^

(읽은 책끼리, 안 읽은 책끼리 모아놓는 것 좋네요. 대대적인 정리는 힘드니 저도 벤치마킹 해보겠어요!)


+ 새해 구입 계획이 궁금합니다! 여전히 한 달에 2권인가요? :)

독서괭 2023-01-03 14:40   좋아요 1 | URL
오 수하님도 words 시리즈를 구매하셨었군요! 전 귀도 안 들리는데,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애초에 어휘가 약해서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외우는 걸 워낙 싫어해서 등한시했더니만.. 역시 언어는 일단 외워야한다..싶어서 단어책을 사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수하님 귀트영 듣기도 화이팅이요!!
목록은 대충 집에 있는 책들 적당히 배치해봤어요. 제2의성 끝내고 봄에는 바쁠 것 같아 상대적으로 가벼운 책들부터요.
안 읽은 책을 싹 모아보니 그게 엄청난 압박이 됩니다.. 구매욕구 자제하기에 도움이 돼요.

새해 구입 계획은, 위에 중간에 살짝 나와 있습니다 ㅋㅋ 한마디로 ˝안 산다˝!! 입니다. 흠.
예외는 두가지, 아이들책과 words 시리즈 다음권입니다. 대단한 목표죠! 과연!

건수하 2023-01-03 14:44   좋아요 2 | URL
앗 다시 올라가보니 안 산다고 되어있네요!
저도 모르게 지나쳤나봐요 ^^;;;

(알라딘 서재에 다니면서 그게 가능한 건가요?!?!)

그래도 독서괭님의 목표를 달성하시길 응원합니다 :)

얄라알라 2023-01-03 14: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23년을 알차게 시작하셨네요! 곧 수하님의 ˝목록˝도 올라올테고,

저도 갑자기 따라쟁이되고 싶어졌어요^^ 한 달, 이 한권은 꼭 읽는다 목록을 만들어볼까^^ㅎ

독서괭 2023-01-03 14:40   좋아요 2 | URL
얄라님도 목록을 만들어주세요~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 목록 보는 것도 참 재밌더라구요. 서로 다른 책 읽어도 자극이 되니까요!

단발머리 2023-01-03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탓해보자, 다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나쁜 사람, 다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진짜 재밌는 파충류 그림책> 진짜 진짜 재미있어 보여요! 그 표지는 도마뱀 종류겠죠? 왜 아가들은 파충류 좋아하는지, 왜 공룡 좋아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 알게 되면 연락 좀 주세요.

나만의 여성주의 책 목록 만드신 거(시작이 반이다) 너무 멋져요. 우리 모임이랑 병행하시면 힘드시겠지만 기쁨은 2의 제곱, 4배 되시리라 믿어요. 읽은 책 팔기 계획, 저도 찬성입니다 ㅋㅋㅋ 저도 줄치면서 읽은 책(페미니즘) 아니면 가능하면 6개월 이내에 정리하거든요.


독서괭 2023-01-03 15:08   좋아요 1 | URL
다미여..하.. 그 이름 다미여..
진짜진짜 재밌는~ 이거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공룡도 있고요 ㅋㅋ 진짜 공룡은 왜그리 좋아하는지 희한해요. 한번씩 지나가는 공룡시기.. 이유를 연구해보겠습니다 ㅋㅋ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씀 큰 힘이 됩니다 ㅋㅋ 그런데 병행..이요?? 병행..하면 저는 불가능합니다 흑흑. 제가 따로 목록을 만든 것도 이렇게 여성주의책읽기 따라가며 책 사다보면 이미 있는 책들은 영영 못 읽겠다 싶어서예요. 올해 저 책들 다 깨고 나면 대충 여성주의책들은 다 처리되니 내년부터는 다시 함께하고 싶습니다!
6개월 이내 정리라니, 훌륭하시네요. 전 처분 미뤄뒀다가 어느새 가격이.. 뚝뚝 떨어지거나 매입불가가 되어 있는 걸 몇번 봤어요ㅠ 빠른 결단을 내려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1-03 15:27   좋아요 2 | URL
안 돼요, 안 돼~~~~~~~~~~~~ 독서괭님 없으면 안 돼요~~~~~~ 히잉 ㅠ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3-01-03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목표 이루실 수 있을까요? 책 사지 않기 말입니다ㅋㅋㅋ
근데 작년에 두 권만 사기 목표를 이루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어쩌면 이룰 수도 있으시겠어요!!
저도 몇 년 전 알라딘 잠깐 끊었을 때, 책 안 샀던 해도 있긴 했었습니다. 근데 그땐 독서도 끊었던 해 였던!!!!....근 2 년동안 전 무얼 했을까요? 기억도 안나네요ㅜㅜ
암튼, 저도 넘쳐나는 책장을 보고 한숨!
책장을 사서 놔두는 것도 무리고...
읽지 않은 책들을 보고도 한숨!
그래서 올 해는 책을 덜 사고, 읽는 것에 집중하자!에 목표를 잡아 실천 중~~와! 목표 이룬지 3 일째다!!!!@.@
괭님 여성주의 책 읽기 목표 중 8,9 월 백래시요!! 저 그때 같이 읽기 손 들어도 되나요? 저도 제 책장에 있는 백래시 벽돌책을 보구선 어째야 하나? 다락방님께 선정해 달라고 부탁해 볼까? 고민 중였는데 괭님 읽으실 때, 저도 같이 읽음 되겠네요.
전 8 월을 기다리겠습니다^^
괭님의 독서 계획을 응원하겠습니다!!

독서괭 2023-01-03 15:11   좋아요 2 | URL
저도요, 제가 두권 사는 목표 잘 성공한 거 보고 깜짝 놀라서요 ㅋㅋ 올해는 더 과감한 목표 설정을 했습니다. 적립금이나 쿠폰이 문제이지만 그건 애들책 사는데 쓰면 되니까요!
2년 동안 독서를 끊으신 적이 있었군요?? 지금의 책나무님 보면 상상이 안 가네요. 저는 한창 살 때는 오히려 덜 읽었던 것 같기도;; 그땐 좀 멋있어 보이는 책들 많이 산 것 같습니다.. 벽돌책들.. 이놈의 것들.. 난 북트리도 못 만드는데..
목표 3일 넘어가시면 작심삼일은 깨는 거니까요. 화이팅입니다!!
백래시 같이 읽기 당근 완전 환영입니다!! 제가 여성주의책읽기에 뒤늦게 참여하다보니 이미 읽고 지나간 좋은 책들이 많더라구요ㅠㅠ 올해 못 따라가면 또 못 읽고 지나간 책이 쌓이긴 하겠지만;; 일단 내 책장 정리가 우선이다 싶어서요;; 같이 읽기 기대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공쟝쟝 2023-01-03 14: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년 다이어리 나도 쓰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제가 다이어리 마지막 장 넘길 때는 책 1000권 읽기로... 목표 세워놨더라?... 큰일났음.. 일단 작년 버렸음............ 올해.. 400권을.........!!

8-9월 읽기는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백래시는 이제 미국 페미니즘 운동이 대충 파악이 되서 한번 더 이해하면서 읽어보고 싶고요, 그때 동생 책으로 읽어서 이번에는 사서 읽겠습니다. 9월에 캘리번 읽으실 때 저는 페데리치 + 달라코스타 같이 읽으면서 슬렁슬렁 재독 하고 10월 남성됨과 정치 작년 1월 도서였는데 어려워서 못읽었던 기억이 나요. 일단 저도 가능하면 다시 따라가면서 읽는 것으로. 아.. 아니... 남의 계획에 동요되어 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계획 안세우기로 했던게 계획이었던자...ㅋㅋㅋ)

암튼 토독괭님의 꼿꼿한 독서생활 내가 항상 응원해요. 좋은 독후감으로 많은 이야기 올해도 함께하십시다/~

독서괭 2023-01-03 15:14   좋아요 2 | URL
오 쟝쟝님도 5년 다이어리!! 이틀 써봤지만 꽤 재밌네요 ㅎㅎ 책 1000권은 너무한 거 아닌가요? ㅋㅋㅋ 백수도 아닌데, 백수라도 불가능할텐데. 일하랴 유튜브 찍어 편집하랴 글도 써야하고 400권도 너무 많지 않나요, 읽는 책들이 쉬운 책도 아니잖아요! 전 언젠가 1년에 100권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무리 같아요. 애들 좀 크고 나면 도전해보려고요 ㅎㅎ
백래시 쟝쟝님도 함께!! 우와 너무 좋네요. 남성됨과 정치도 함께!!
올해 계획 안 세우려고 하셨어요? 너무 계획적인데? ㅋㅋ 태생이 계획적인 자. 그냥 세워요, 계획 ㅋㅋ
토독괭은 올해 토끼해니까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올해도 쟝쟝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거리의화가 2023-01-03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도서관도 잘 되어 있고 하니 만약 신간 읽을 일이 있다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놓고 좀 기다리면서 읽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집에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지 가늠이 안되는 지경에ㅠㅠ
어제 책을 읽다가 잠시 스쳤던 책장 한 칸만해도 이미 그 중에 안 읽은 책들이 몇 권이나 있더군요. 올해는 신간 구입을 최대한 자제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원하는 책이 아니면요.
여성주의 책 도서 매달 읽으시려는 결심 멋지십니다! 저는 저런 목표가 잃시찾이 될 것 같아요. 또 토지 완독이 목표가 될테니 그 두가지만 끝내도 큰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괭님의 올해 목표 응원할게요^^ 화이팅!

독서괭 2023-01-03 16:57   좋아요 2 | URL
맞아요, 화가님. 도서관도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도서관이 그리 가깝지는 않아서 자주 이용하긴 어렵습니다. 내 책장을 도서관처럼 여겨보려고요.. ㅋㅋㅋ 신간은 없지만 ㅠ
화가님은 두꺼운 책들도 많이 읽으시니 책의 부피가 더 어마어마 하실 것 같아요. 신간 구입을 자제 + 신간은 사서 바로 페이백!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화가님 올해 잃시찾 도전하시는군요!! 토지 완독도! 그 두가지만 해도 정말 뿌듯하실 듯 합니다. 화이팅!! 저도 토지 함께 완독할게요^^

다락방 2023-01-03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래 읽은책과 안읽은 책 따로 구분했다가 어느 순간 안읽은 책이 너무 많아져버려서 이젠 그냥 막 꽂아요. 아니 꽂는다기 보다는.. 쌓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의 2023년 독서 응원합니다. 퍼뜩,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3년 목록 업뎃해야 하는데, 생각이 드네요. 성의 변증법 넣을 거거든요. 성의 변증법 같이 읽지 않으실래요, 독서괭 님? (유혹하기. 찡긋~*)

독서괭 2023-01-03 17:00   좋아요 1 | URL
어느 순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져서버려 쌓는다 ㅋㅋㅋㅋㅋ 저도 그상태 되기 직전에 멈춘 것 같습니다;;
2023년 목록 상반기? 8월까진가?는 예전에 올리셨던 것 같은데, 하반기에 넣으실 건가요? 성의 변증법.... (뒷걸음질)

미미 2023-01-03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9월 백래시 같이 읽어요 괭님!
저도 올해 책장정리해서 읽은 책들을 분리,처분하고 싶은데
마음은 그런데 잘 될지 확신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누가 했다,할꺼다란 말 들음 나도 하고싶고 없던 기운이 생기는듯
합니다. 기운나는 글 감사해요^^♡

독서괭 2023-01-03 17:02   좋아요 2 | URL
와~~미미님도 함께! 격하게 환영합니다^^
책장을 완전히 뒤엎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려고 하면 너무 큰 일이라 엄두가 안 나요. 저는 그냥 틈틈이 읽은 책을 찾아 저쪽으로, 안 읽은 책을 찾아 이쪽으로, 문동세계문학은 그거끼리.. 조금씩 했어요. 저보다 책이 많으시겠지만, 천천히 하시면 되지 않을지요~
미미님의 새해 독서도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3-01-03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에 실패가 어딨습니까 !

새로 또 읽으시면 되지요.

고저 되는 대로 읽자 그리고
절대 무리하지 말자로
새해를 출발합니다.

올해 독서의 키워드는 몰입,
의미 그리고 즐거움 한가득
으로 잡아 보렵니다.

독서괭 2023-01-03 17:04   좋아요 2 | URL
독서에 실패란 없다!!!
레삭매냐님 말씀에 힘이 불끈 납니다^^ 저도 권수 세는 건 안 하고, 다만 읽지 않은 책을 좀 줄여보자는 정신으로 ㅎㅎ 되는대로, 무리하지 말고 읽겠습니다.
몰입, 의미, 즐거움, 너무 좋네요. 레삭매냐님의 새해 독서도 응원할게요!^^

얄라알라 2023-01-03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볼게요. 독서괭님. 제 경우는 대출했다가 완독 못하고, 다시 도서관에 보내기를 두세 차례 반복한 마의 책들이 몇 권 있는지라, 그 친구들만 목록에 올려도 상반기는 그냥 채워질 것 같아요 ㅎ

독서괭 2023-01-03 17:04   좋아요 2 | URL
오오 얄라님의 마의 책들 궁금하네요! 벽돌책들로 예상됩니다 ㅎㅎ 도서관 대출기한은 왜그리 짧고, 그동안 읽고 싶은 다른 책은 왜그리 많은건지 거참^^;;
얄라님 목록 올려주세요~

바람돌이 2023-01-03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완전히 안사는건 불가능하겠고, 저는 어쨋든 올해는 적게 사고, 대신 이미 사놓은 책을 읽는걸로 목표삼았어요. ^^
2월달 제2의 성 읽기에 눈이 번쩍합니다. 저도 같이 읽기에 동참하려구요. 역시 사놓고 안읽은 책..... ㅠ.ㅠ

독서괭 2023-01-03 17:05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완전히 안 사는 게 가능할지 의문이긴 합니다 ㅋㅋㅋ 애들 책으로 택배받고 적립금 쓰는 재미는 얻을 수 있으니 가능하리라 믿어보고요.
2월 제2의 성 읽기 함께해요! 완전 환영합니다~~^^

mini74 2023-01-03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1월 왼독이 목표예요 다미여 ~ 독서괭님 우리 열심히 읽어보아요 ㅎㅎ 캘리번과 마녀 재미있었어요 *^^*

독서괭 2023-01-04 15:10   좋아요 0 | URL
미니님도 1월 완독하려 하신다니 힘이 납니다! 함께 화이팅해요>ㅁ<

수이 2023-01-03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책을 사지 않겠다! 이거 진짜로
행하실 계획인가요? 그럼 저도 묻어갈래요 독서괭님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독서괭 2023-01-04 15:11   좋아요 0 | URL
수이님도요!! 수이님은 도서관 애용자이시니 신간도 읽으실 수 있겠네요^^ 함께 실행해보아요~!

은오 2023-01-03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애기들 책도 있을 줄이야ㅋㅋㅋㅋㅋ너무 귀엽고 재밌네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2-3월에 제2의성 읽고 8-9월 백래시도 참여해야겠네요.
북플 오길 잘해따... 혼자 못부수는 페미니즘 벽돌책 이기회에 같이 뿌셔보겠습니다!

독서괭 2023-01-04 15:12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 아이들 책은 많이 삽니다. 책 덜사자 안사자 이런 말해도 알라딘은 절 안 미워할 거예요..(??)
은오님 제2의성 뿐 아니라 백래시도 함께!! 좋습니다!
북플 왜 이제 알았나 후회되시죠? ㅋㅋ 이제라도 오셨으니 잘하신 겁니다^^

새파랑 2023-01-04 1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정리하고 나면 꼭 몇년있다가 후회하더라구요 ㅋ 집에 공간이 있다면 안버리고 고이 보관하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ㅋ

독서괭 2023-01-04 15:13   좋아요 1 | URL
역시 새파랑님, 안 사자는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새파랑님은 워낙 많이 읽으니시, 안 읽고 놔두는 책은 별로 없으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