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사은품,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를 보셨나요? 정말 예쁩니다. 

이거 받아서 언니한테 줘야지! 라는 핑계로 나는 책을 사야지! 

하고 엊그제 룰루랄라 주문을 했다. 

고심 끝에 5만 원을 맞춰서 주문했고, 밤늦게 받은 포장을 뜯으며 즐거웠다. 책들 아름다워.. 

자다가 새벽에 설핏 잠이 깼는데, 갑자기 '고양이서재 망토담요'가 떠올랐다.

뭐야 그거 안 왔잖아!! 분명히 상자에 안 들어있었는데?? 

주문내역을 봤는데 망토담요가 아예 없다. 그리고 이벤트페이지에 들어가니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는 품절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품절되어서 안 온건가?? 그렇다고 주문내역 자체에 없지는 않을텐데?? 

1대1 문의를 남겼다. 다음 날 답변을 보고 깨달았다.

사은품 선택하면서 맨 위에 있는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를 클릭해놓고, 

아래쪽에 있는 '2022 가계부'를 또 클릭한 것이다. 두개 다 주는 걸로 착각을 ㅜㅜㅜㅜ 

그렇게 고양이서재 망토담요는 날아갔다. 안녕.. 

가계부는 예뻐서 택했는데 막상 보니 너무, 너무... 너무, 가계부다. (??) 

내가 이렇게까지 가계부를 열심히 쓸 것 같지는 않은데 ㅋㅋ 뭐 다이어리 겸사겸사 써봐야겠다.


암튼 본래 목적이었던 망토담요는 빠졌지만 구매한 책들.

<왼손잡이 여인>은 폴스타프님의 리뷰 보고 담아뒀었는데, 마침 가격 맞추기에 딱 좋아서 ㅋㅋ 땡투! 

<의지와 증거>는 다락방님의 퀴즈이벤트를 맞춰서 받았다 ㅋㅋ 다락방님 만만세!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은 단발머리님께 땡투하고 구매. 올랜도, 자기만의 방에 이어 읽고 있는 <댈러웨이 부인>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성과 광기>는 계속 북플에 올라와 보고는 싶었는데, 공쟝쟝님이 올린 사진이 결정타였음(땡투). 받아보니 역시나 책이 참 예쁘다 히히 근데 두꺼워..

<바디>는 빌 브라이슨이라 계속 담아는 뒀었다. 최근 몸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 첫째에게 척척 대답해주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희망에 구매ㅋㅋ 조금 읽어봤는데 빌 브라이슨 답게 유쾌하게 풀어낸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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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1-25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이 뭐가 걱정이에요~ 담요를 선택해서 다시 한 번 구매하면 되지요~ 라고 하고 싶은데 품절이라니... 흑 ㅜㅡ

독서괭 2021-11-25 12:44   좋아요 3 | URL
앗 방금 다락방님 페이퍼에 댓글 달고 왔는데요 ㅋ
저도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품절이더라구요 흑흑흑 ㅜㅜㅜ 역시 좋은 건 빨리 사야합니다..

scott 2021-11-25 1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만원 가격 딱 맞춤 주문 했는데
냥이 망토 품절이라니!
모두들 추워진 날씨에 무릎 담요 용으로 주문 한 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것 예쁜 것들은
빛의 속도로 순!삭 ㅜ.ㅜ

독서괭 2021-11-25 13:19   좋아요 4 | URL
제가 가계부를 선택하지 않고 제대로 주문했다면 품절 전에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더욱 아쉽습니다 ㅜㅜ
좋은 거 예쁜 거 미루지 말고 사야.. 휴.. 알라딘 굿즈 많이 자제하다가 택한 건데 말이예요 ㅜㅜ

scott 2021-11-25 16:00   좋아요 4 | URL
괭님 냥이 담요 12월에 👆번 더 해 달라고
요청 문의 넣었습니다!

12월에 꼬옥 괭님 집에 냥이 망토 담요가 ^^
ฅ(≈ȏ ﻌ ȏ≈)ฅ

독서괭 2021-11-26 13:21   좋아요 1 | URL
헉 스콧님 행동력!!!! 요청을 직접 할 생각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12월에 다시 한다면 반드시 사야겠네요 ㅋㅋ
사게 되면 사진 올릴게요^^

잠자냥 2021-11-25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고양이 담요 그런 사연이! 저도 그거 예뻤지만 고민하는 사이에 품절...... 괭이 담요야 안녕;;;;
역시 알라딘은 괭이 사랑님들 참 많으신가 봅니다. ㅠㅠ

와 저 <바디> 사놓은지 한 2년째.... 사놓기만..;; 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3:21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괭이 굿즈는 고민하면 안 되나 봅니다. 서재+고양이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죠 ㅜㅜ 언니네 고양이들 거기 앉은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요.. 흑흑. 잠자냥님네 삼형제(!)가 앉은 모습도 보면 참 좋았을텐데 말예요.
자냥님도 사놓고 안 읽으신 책이 있군요. 왠지 없을 것 같았는데 ㅎㅎ

잠자냥 2021-11-25 14:15   좋아요 3 | URL
사놓고 쌓인 책이 을매나 많은데요;;;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 못 따라감;;;;

독서괭 2021-11-25 14:48   좋아요 2 | URL
다행입니다 ㅋㅋㅋ

수하 2021-11-25 13: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악 서재와 고양이라니... ;ㅁ; 몰랐지만, 품절됐다니 넘 아쉬워요.
저런 게 있었다는 걸 집에 철저히 숨겨야겠어요.
안 그러면 딸내미한테 원망들을판...

바디 밑에 뭔가 한 권 더 있는거 같은데.. 아닌가요? ㅎㅎ

<여성과 광기> 참 두껍네요. 필리스 체슬러 <여자의 적은 여자다> 읽었는데 글쓰는 스타일이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북펀드할 때부터 고민입니다 :)

독서괭 2021-11-25 13:23   좋아요 4 | URL
서재와 고양이라니, 환상의 조합이죠? 특히 반려냥이 있으신 서친분들은 하나 장만하심 좋았을텐데. 빨리도 품절되었습니다 ㅜㅜ
수하님 매의 눈이시네요. 바디 밑에 한권 더 있는 것 맞습니다ㅋㅋ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인데 이미 읽은 책이라 받침의 역할만.
<여성과 광기> 저자의 스타일이 취향에 안 맞으셨군요. 제 취향에는 어떨지 궁금해요! 일단 표지 재질은 참 맘에 듭니다 ㅋㅋ

새파랑 2021-11-25 13: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2년은 가계부를 쓰시는 알뜰한 독서괭님이 되실거 같아요~!! 역시 좋은건 서둘러야 합니다 ^^

독서괭 2021-11-25 13:24   좋아요 4 | URL
ㅎㅎㅎ 사실 핸드폰으로도 가계부 정리할 수 있는데 말이죠..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종이로는 할런지^^;; 좋은 건 서두르자. 오늘의 교훈입니다 ㅎ

공쟝쟝 2021-11-25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뻐 이쁜 책탑 (고양이 담요 있었으면 얼마나 이뻤을까?) 저는 재작년에 득템한 마가렛 미첼이 검은 고영님 안고 있는 핑크 알라딘 무릎담요 있어요. 지금 그거 덮고 책읽는 중 ㅋㅋ 프히히ㅣ

독서괭 2021-11-25 14:48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제가 딱 고양이담요 펼쳐놓고 그 위에 책탑 쌓아 사진 찍으려고 구상해 놨었는데 ㅜㅜㅜㅜ
재작년에 득템하신 냥담요 갖고 계시군요. 저는 제가 가지려던 건 아니지만.. 아쉽.. ㅠㅠ

미미 2021-11-25 14: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냥이 담요 예쁘던데 맙소사ㅠ.ㅠ 게다가 벌써 품절되었군요?! 다 탐나는 책들입니다♡♡(두 권 있음요) 저 다락방님 이벤트 정답 쓰려고하니 괭님이 답을 벌써 쓰셨더라구요. 아쉽,부럽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1-25 14:15   좋아요 5 | URL
맙소사에서 진심 느껴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4:50   좋아요 5 | URL
맙소사 ㅋㅋㅋ 품절입니다 품절.. 흑흑
두권 가지고 계시군요. <여성과 광기>랑 <의지와 증거>? (찍어봄)
미미님도 다락방님 퀴즈 정답을 맞추셨군요! 제가 빨라서 많은 분들께 기회가 안 갔네요 ㅋㅋ 죄송합니다(하지만 즐겁다 ㅋㅋ)

잠자냥 2021-11-25 14: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아! 보고 있느냐, 고양이 담요 다시 풀어다오!
그럼 책 5만원어치 냉큼 살 테니!

미미 2021-11-25 14:20   좋아요 4 | URL
아 젭알!!!!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25 14:51   좋아요 5 | URL
보고 있느냐!! ㅠㅠ 냉큼..은 모르겠지만 암튼 살테니 풀어다오!!

페넬로페 2021-11-25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탑 아름다워요~~
알라딘이 절대 두 개 다 줄리가 없죠^^
고양이 담요
품절되어서 어째요!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은 몇달이 지나도 읽고 있는 책이예요 ㅎㅎ

독서괭 2021-11-26 13:2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말씀이 맞네요. 알라딘이 절대 두 개 다 줄리가 없는데 제가 왜... ㅠㅠ
스콧님이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셨다니 한번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저도 울프 소설 읽어나가며 천천히 같이 읽으려구요^^

mini74 2021-11-25 17: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가계부다에서 왜 눈물이 나지요 ㅎㅎㅎ 제가 망토대신 야옹 ~ 야아아용 이라도 한 번 해드릴까요 ㅎㅎ 넘 귀여우세요 *^^*

독서괭 2021-11-26 13:23   좋아요 1 | URL
미니님 눈에 눈물나게 하다니 죄송합니다 ㅋㅋ 대신 야아아옹 해주신다니 미니님이 귀여우신데요 >ㅁ< 감사합니다 ㅎㅎ
 


소파의 추억


소파. 소파에서 시작해보자. 

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에 등장한 소파 이야기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한 장소로 나를 소환했기 때문이다. 

『언어학사』를 사기 며칠 전 나는 학교 휴게실에 앉아 있었다. 그곳에는 고동색 소파 하나가 놓여 있었다. 터진 구멍 사이로 스펀지가 삐져 나온 3인용 인조가죽 소파였다. 그 소파가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그것이 개교 이래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소파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극작실이 속한 구본관 건물에는 휴게실이 하나밖에 없었다. 많은 이들이 거기 앉았다 떠나갔다. 내가 아는 사람 대부분이 한 번 이상 그 소파에 머물렀고 잠시 후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 P59

내가 다닌 대학 동아리방에도 소파가 있었다. 한창 동아리가 잘 될 때에는, 그곳에 가면 늘 누군가 있었다. 여럿이 모이면 수다를 떨었고, 혼자서 있을 땐 거기 놓인 공용노트에 글을 적었다. 그럴 듯한 글도, 휘갈긴 낙서도 있었다. 넓은 캠퍼스 안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건 방황하는 청춘에 큰 위안이 된다. 그곳에 가면 외롭지 않다. 적어도 거기 있는 동안만큼은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한순간 대학 동아리방에 발을 끊었다. 뻔한 이유다. 나는 동아리 C.C였고 내 이별의 방식은 칼같았다. 졸업반으로 열심히 공부하던 시기에, 배신은 나를 깊이 찔렀다. 

 그 시기 우연히 읽은 권여선 작가의 <사랑을 믿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나는 많이 울었다.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내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동안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가족 덕분이었다. 

 10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춘기를 거쳐오며 쌓인 부모님에 대한 불만과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아직 가득한 때였다. 그러나 이 이별의 시기에 가족이라는 보루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그때 내게 캐묻지 않고 세끼 밥을 차려 준 엄마에게, 지금도 고맙다. 








고독한 유년을 위로하는 마음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에도 소파가 등장한다. 

주인공 동동이는 문방구에서 신기한 알사탕을 산다. 소파무늬와 비슷한 알사탕을 입에 넣자, 소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한테 방귀 좀 그만 뀌시라고..." 전해 달라는 소파의 절박한 목소리가 재밌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은 아빠 부분이다. 




집에 오자마자 한바닥 잔소리를 쏟아낸 아빠의 속마음. 알사탕을 입에 넣자 들려오는 "사랑해"라는 속삭임.

이 장면을 뮤지컬 <알사탕>에서 기가 막히게 연출해 냈다. 잔소리 장면은 코믹하게, "사랑해" 장면은 아름답게. 많은 부모들이 아이 보여주려고 왔다가 이 장면에서 울었다고 했다. 

<알사탕>의 프리퀄로 후에 출간된 <나는 개다>에서 동동이는 할머니, 아빠, 구슬이(강아지)와 함께 사는 유치원생이다. 엄마가 없는 사연은 알 수 없다. <알사탕>은 그로부터 8년이 흐른 뒤, 초등학생이 된 동동이를 보여준다. 할머니는 그 사이 돌아가셨고 아빠는 수척해졌으며 구슬이는 늙었다. 친구가 없는 동동이는 쓸쓸하다. 

많은 동화책이 4인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같은 4인 가족에게는 그 이야기가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어떨까.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실제로 존재하는 많은 가족의 모습은 동화책에 잘 구현되지 않는다. 백희나 작가는 <알사탕><나는 개다>에서도, <이상한 엄마><이상한 손님><장수탕 선녀님>에서도 4인 가족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이상한 엄마>에서 조퇴하는 아이는 돌보아줄 사람이 없다. <이상한 손님>에서는 아이 둘만 집을 지킨다. <장수탕 선녀님>에서는 엄마와 아이만 등장한다. 4인 가족이 아니라도 괜찮다고. 조금 쓸쓸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다. 


▲뮤지컬<알사탕> 공연장 앞에 놓인 "백희나 작가가 직접 만든 '이상한 엄마'" 인형! 구름을 만들고 있다. 



가족과 분리되는 아이들 


팟캐스트 '듣똑라'에 김예원 변호사가 출연했다. 걸출한 입담과 정의를 향한 열정, 피해자를 대하는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존경스러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학대아동에 대한 기계적인 '분리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많은 어른들이 관여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의사는 묻지 않는다. 김예원 변호사는 말한다. "저런 가정에서 자랄 바에는 보육원 가는 게 낫지"라고 납작하게 볼 수 없다고. 분리조치가 "일시 정지" 버튼이 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데, "영구 정지" 버튼이 되어버릴 때 아이들이 받는 충격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김예원 변호사의 신간을 이미 사두었기 때문에 관련 부분을 찾아 읽어봤다. 

 

 또한 기계적인 분리 과정에서 아동의 심리가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학대 피해 아동이 갑작스러운 분리로 불안과 공포를 호소한다. 욕설이 난무하는 집이지만 자기만의 작은 공간에서 애착 물건을 통해 위안을 얻던 한 아이는 슬리퍼에 잠옷 차림으로 갑자기 낯선 곳에 분리되자 공황장애를 겪었다. "가해자가 나가야지 왜 피해자인 내가 집에서 쫓겨 나와야 하느냐?"라고 화를 내는 아이도 있다. "위험한 집에서 구출해주었으면 고마워해야지 왜 아동이 분리를 싫어하느냐?" 라는 높은 분들과 이야기해보았지만, 정작 그들은 ‘분리‘라는 큰 사건을 겪어내는 아동이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 125, 126쪽

무엇보다 아동 분리 행정처분에는 기한이 없다. 그래서 한번 분리된 아동은 언제까지 자신이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이 시설에서 저 시설로 옮겨질 때도 아동의 의사를 묻지 않는다.  -  127쪽


아이의 입장.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최근 읽은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도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 리사 윈게이트는, "빈곤층 자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편견에 차 있는지 보여준다. 조지아 탠이 저지른 이 끔찍한 아동강제입양 사건에서, 조지아 탠은 스스로 "자식을 제대로 기를 수 없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부모에게서 아이들을 데려와 '상류층' 집에 살게 해준 일이 선행이라며 자화자찬"(661쪽/669쪽) 했다 하고, 그의 범죄를 도와준 판사도 있다고 하니, 비슷하게 생각한 대중들도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리사 윈게이트는 이 실화를 다루면서 이를 재현할 방식을 깊이 고민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그가 택한 방식은 '1950년에 끝난 사건'(물론 피해자들과 그 가족에게는 끝나지 않은 사건이지만)을 현재에 끌고 올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잘 강변한다. 강을 떠돌며 사는 극빈곤층인 포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했다. "대체 강에서 살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라는 시선으로 본다면 조지아 탠이 이들을 상류층에 입양보내 잘 자라게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옳은 게 아니겠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흩어진 포스 가족, 특히 자매들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강을, 아카디아(거주지였던 배의 이름)에 강한 향수를 느끼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누구도 이 아이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누구와 함께 살고 싶냐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가족은 -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고 보살펴주는 의미로서 - 모두에게 필요하다. 울타리로서의 역할, 적어도 그 안에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뢰. 

하지만 울타리가 오히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회피할 수 없게 만드는 장벽이 된다면?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시행한다 한들, 분리된 아이에게 사회가 새로운 울타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가? 가족에 문제가 있군, 분리해. 그 뒤는 몰라. 

그러고선 그 아이가 범죄를 저지르기라도 하면, 역시 결손가정은... 아이를 제대로 보호할 가족이 없군, 소년원으로 보내. 소년원에서 나온 뒤에는? 몰라 알아서 해. 


나는 소년범죄가 터질 때마다 성인과 같은 수준의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말들이 걱정스럽다. "미성년이라도 알 거 다 안다. 어리다고 자꾸 봐 주니 계속한다."는 주장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데 대한 책임은 어른들이, 사회가 함께 져야 한다. 부모가 있으면 그 부모에게만 책임이 간다고? 아니다. 폭력을 조장하는 문화, TV프로그램과 인터넷방송의 선정성, 인성을 파괴하는 수준의 과도한 입시경쟁 등등.


 17세 민우는 책에 대한 어떤 기억도 없다. 자신을 위해서 책을 읽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7년 동안 재미있는 책도, 재미없는 책도, 누가 읽어주었던 책도, 친구와 함께 읽었던 책도 없다. 17년의 삶에 단 한 권의 책 제목도 기억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놀랐다. 믿겨지지 않았다. 민우가 학교를 다녔더라면 고등학교 2학년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책은 흔하디흔하다. 어려서, 어른이 옆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준 기억이 전혀 없는 아이는 흔하지 않다.  - 153쪽 







<소년을 읽다>에 등장하는 민우의 이야기에 울컥했다. 이 책을 읽은지 몇달이 지난 지금도 가끔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거나 옆에 앉아 어깨를 맞대고 책을 읽어주는 건 내게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책을 읽어주지 않았다고 해서 가족이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연 민우의 가족들(일하느라 바쁜 부모님과 그 대신 민우를 돌보아준 조부모님)에게 아이와 눈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있었을까? 어떤 이유로 이들이 아이에게 책 한권 읽어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는지, 결국 그 아이가 소년원에 오기까지 어떤 쓸쓸함을 겪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


 소파이야기에서 시작해 멀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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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24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파라는 물건에서 시작된 기억의 소환들이 10대 20대 30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유년 시절의 가장 어두운 공간 까지 괭님의 페이퍼 명품!👍저희집은 부모님이 쇼파를 치워 버렸습니다 모두들 눕 자세를 좋아해서 이젠 10살 넘은 강쥐들과 냥이군들이 보금자리로 이제는 안마 의자만✌👌^^

독서괭 2021-11-24 19:00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해설이 명품인 것 같습니다 ㅎㅎ 저희 남편이 그렇게 소파에 잘 누워 있더라구요 ㅋ 소파 치우면 공간이 확 넓어져 시원할 것 같네요. 열살 넘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까지 대식구군요!^^

새파랑 2021-11-24 17:0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소파 이야기에서 시작한 의식의 흐름 멋진데요? ^^ 최근에 책을 엄청 많이 읽으셨군요~!! 아이들에 대한 독서괭님의 따뜻한 시선이 너무 좋네요 ^^

독서괭 2021-11-24 19:02   좋아요 3 | URL
엄청 많이 읽은 건 아닌데 그런 느낌을 준다면… 성공이네요 ㅋㅋㅋ 아이 낳고 나서 모든 생각이 아이들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mini74 2021-11-24 17: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가족하먄 떠오르는 고정관념 ㅠ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글이에요. 우리집 소파가 말을 한다면 ?! 남편에게 정색하며 눕지말고 앉으세요 저는 침대가 아니에요. 할 것 같아요 ㅎㅎㅎ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어요 *^^*

독서괭 2021-11-24 19:48   좋아요 3 | URL
<소년을 읽다> 를 읽으면서 정말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더라구요 ㅠㅠ 우리집 소파도 같은 얘기 할 것 같아요 ㅋㅋ 미니님 남편분도 비슷하시군요ㅋㅋ 장황한 글 좋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11-24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파에서 시작된 의식의 흐름이 자신의 안이 아닌 바깥 세상으로 열린 독서괭님의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잊기 좋은 이름‘ 잘 읽었는데 읽기 어려운 책은 읽기에 넘 마음이 아파 애써 멀리 하는것 같아요~~
그러지 말아야하는데요^^
저 역시 청소년들에게 강한 처벌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독서괭 2021-11-24 19:50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제가 그렇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아닌데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울컥할 때가 있어요. 읽기 어려운 책은 나중에 읽게 되는 시기가 있지 않을까요?
청소년들 개인의 문제로만 자꾸 몰지 말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1-11-24 1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참 좋네요, 독서괭님. 잘 읽었어요.

독서괭 2021-11-24 19:50   좋아요 3 | URL
작가님이 좋다 해주시니 어깨가 으쓱으쓱😘

수하 2021-11-25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도도 약자, 피해자의 마음을 좀더 헤아려 마련하는게 맞는데..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 입장에 처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상상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가해자가 나가야지 왜 피해자가 나가느냐는 말이 사실 맞네요.

청소년 범죄의 수위에 가끔 깜짝 놀라긴 하지만, 처벌만이 답은 아닌것 같아요. 그런데 그 청소년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성인의 범죄도 사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참 어려워요. 미국에서 흑인의 범죄율이 높은걸 생각하면요..

독서괭 2021-11-25 15: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야말로 탁상공론이랄까.. 김예원변호사님은 완전히 실전에서 피해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분이라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책 읽기 시작했는데 생생하고 좋아요.
범죄를 한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고 사회에서 격리시켜 버리는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는 것 같아요. 소년원, 교도소에서 더 교묘한 수법 배워오고 전과자라 취업도 어렵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페크pek0501 2021-11-25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믿다, 꽤 인상적인 소설이었어요. 제 글에도 인용한 적이 있었죠.

독서괭 2021-11-25 15:36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본가에 책이 있나 모르겠어요. 이 단편이 실린 권여선작가의 단행본을 갖고 싶은데 못 찾겠어요ㅠ
 

다락방님은 이때부터 현빈에 진심이셨던 것이다.. ㅎㅎㅎ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중 “우아한 연인” 꼭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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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8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진심 다락방님이죠 ㅋ 독서괭님 이책 시작하셨군요~!!

독서괭 2021-11-19 10:48   좋아요 1 | URL
저번 페이퍼에 쓴 <독서공감> 중 읽은 책에 관한 꼭지 먼저 읽었고, 이번에 <우아한 연인> 읽었기 땜에 그부분만 찾아 읽었어요^^

다락방 2021-11-18 1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이게 뭔일이래요? 😱

독서괭 2021-11-19 10:49   좋아요 1 | URL
<우아한 연인> 읽고 이 꼭지 찾아 읽다가 마지막 현빈에서 막 웃었어요 ㅎㅎㅎ

vita 2021-11-18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 역시 저때부터 현빈이었군요.

독서괭 2021-11-19 10: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현빈 찐팬 인증. 다락방님은 정말 귀여우십니다.

단발머리 2021-11-18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도 거의 저 때부터 …..
현빈이었어요 🤭🤭🤭
다락방님, 찌찌뽕!!!

독서괭 2021-11-19 11:01   좋아요 0 | URL
오 단발님도~~ 저는 현빈이 <그들이 사는 세상>에 나왔을 때가 젤 좋았어요. 그 뒤에 너무 살이 빠졌.. ㅠㅠ

얄라알라북사랑 2021-11-18 2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전 나름 다락방님 팬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랍니까? 저 북플 헛 클릭질하고 다닌 건가요? 독서괭님 덕분에 다락방님께서 이미 8년전에 내신 책을 이제서야 알다니요!!!!

독서괭 2021-11-19 11:02   좋아요 1 | URL
북사랑님, 팬으로서 좀더 분발하셔야겠습니다 ㅎㅎㅎㅎ 얼마전 새파랑님이 이 책에 쓰신 리뷰 읽어보시고 구매를 추천합니다~^^

그렇게혜윰 2021-11-19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알게되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19 11: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일관성이 있으신 것 같아요. 현빈 이후 그를 뛰어넘을 자가 여태 없다는 것이 슬픈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ㅋㅋ

수하 2021-11-19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여전히 현빈을 좋아하시는건가요? ㅎㅎ

다락방 2021-11-19 10:02   좋아요 1 | URL
아... 아니... 뭐... 딱히 그렇다기 보다는.... 그러니까.........그게 아니고........

=3=3=3=3=3=3=3=3=3=3=3=3=3=3=3=3=3=3

독서괭 2021-11-19 11:03   좋아요 0 | URL
수하님, 찾아보시면 다락방님 얼마전 페이퍼에도 현빈이 등장한답니다 ㅋㅋ
 



이유경작가님의 이 글, '오지라퍼'라도 괜찮아-는 세상에 오지라퍼가 얼마나 필요한지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준다. 사실 이 글에 나온 에피소드는 결과적으로는 꼭 필요하지 않은 오지랖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를 요약하면 이렇다(지금 책이 다른 데 있어서 기억에 의존).

네 살가량 여자아이가 보호자 없이 혼자 있다는 걸 깨달음 -> 불안하지만 오지랖이다 여기고 그냥 감 -> 그 아이와 닮았는데 좀더 큰 여자아이가 울면서 "동생 찾아올게!" 외치는 말을 들음 -> 으악 길 잃은 거잖아! 싶어 큰아이를 따라감 -> 동생을 찾았길래 한마디 해주고 싶어서 "동생 잃어버려서 많이 놀랐지?" 했는데 큰아이가 "그게 아니라, 오빠한테 사과하러 가야하는데 동생도 데리고 가야해서요. 친오빠는 아니고요."라고 함 -> 아니 대체 친오빠 아닌 그 오빠한테 왜 사과하러 가는거지?? 의문에 휩싸인 채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감 -> 놀이터에서 만난 그 오빠들은 별로 무시무시하지 않았고.. 동생이 먼저 욕해서 사과를 요구하던 중이었다 -> 당황하던 와중 아이들 엄마가 나타나 사건 종결 


작가님이 없었더라도 사건은 그대로 흘러갔을 테고 엄마가 마무리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그래도 우리가 위험한 줄 알고 따라와준 어떤 어른이 있었다고 기억하지 않을까? 나는 엄마의 입장에서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웠을 것 같다. 만에 하나라도 정말 위험이 닥쳤다면, 어른 한명의 관심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원제: Before We Were Yours)는 가슴 아픈 실화를 담고 있다. 1920년대부터 1950년까지 '조지아 탠'이라는 미국 여성은 미국 테니시주 멤피스에 테네시 보육원을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보육하다가 입양을 원하는 가정에 보냈다. 하지만 실상은 아동매매였다. 그녀는 빈곤층 부부 등을 상대로 서류 내용을 속여서 서명하게 하거나 협박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빼앗아 갔다. 조지아 탠은 정치인 등 유명인들과 가까웠고, 심지어 멤피스 가정법원의 카밀레 켈리 판사는 이혼 가정 엄마의 친권을 금지하면서 아이들을 탠의 시설로 보내는 방법으로 이 범죄행위에 가담했다. 그러나 조지아 탠은 합당한 처벌을 받기도 전에 암으로 사망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사건 종결을 원했기 때문에 그대로 종료됐다. 


관련 블로그 글 참조: https://kingshandle.tistory.com/547


소설은 1939년과 현재(아마도 2016년 내지 2017년?)를 오간다. 1939년 강가에서 살던 일가족은 끔찍한 위기에 처한다. 엄마가 출산 중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아빠는 다섯아이를 집에 두고 엄마를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부모가 떠난 집에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들이닥쳐 다섯아이를 데리고 간다. 아이들은 엄마아빠를 보러 병원으로 가는 거라고 믿지만, 도착한 곳은 테네시 보육원. 순식간에 그들은 고아가 되어버렸고, 영문을 모른 채 보육원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간다. 당시 열두살이었던 릴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 보육원 이야기가 너무 힘들어서, 소설이 정말 재미있음에도 자꾸 중단하게 된다. 릴은 동생을 하나둘 빼앗긴다. 보육원에는 아이들을 성폭행하는 악마도 살고 있다... 

그 와중에 보육원에 새로 일하러 온 젊은 여성이 릴의 이야기를 듣고 밖에서 릴의 부모를 찾아내 연락한다. 실낱같은 희망. 이미 동생 셋을 잃은 릴은 남은 동생 한명을 데리고 가기 위해 탈출의 기회를 미룬다... 아아ㅏ아.. 미뤄버린 탈출의 기회는 이제 다시 오지 않아 ㅠㅠ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네 ㅠㅠㅠ 이 대목에서 또 힘들어서 중단. 


그러나 그 젊은 여성의 오지랖은 얼마나 큰 일을 했는가. 제 코가 석자인 상황에서 눈감고 귀 막고 그저 돈 받고 일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면, 아니면 조금만 이기적이었다면, 조금만 동생을 덜 사랑했다면, 그녀로 인해 릴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오지랖.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오지랖은 얼마나 중요한가..   



  나는 ‘남의 집 애‘라는 말이 좋았다. 그러면 나는 ‘남의 집엄마‘ ‘남의 집 아빠‘ ‘남의 집 이모 삼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고 좋아하고 샘내고 안심하고 걱정하면서 ‘남의 집 애’를 같이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어떤 어린이의 ‘남의 집 할머니‘도 될 수 있다. 어린이의 초콜릿을 지퍼백에 넣어 주고, 어머니에게 어깨를 빌려 드리면서 나도 한몫을 할 수 있다. 양육자가 아니어도 ‘남의 집어른‘은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엄마가 된 친구와 나는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간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나는 끝까지 제대로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친구 역시 아이 없이 나이 들어가는나의 삶을 그저 짐작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우리 자리가 떨어져 있다는 것이 예전처럼 서운하지 않다.
언제든지 손 내밀 수 있는 자리에, 잘 보이는 곳에 내가 가있겠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내가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다 해도 상관없다. 어른은 그런 데 신경 쓰지 않는 법이다.       - <어린이라는 세계>, 181쪽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이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 엄마로서가 아니라, 가족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남의 집 어른'으로서도 '다른 집 어린이'를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어린이들에 대한 책임을 양육자(특히 주 양육자, 대부분 엄마)에게만 돌리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양육자를 비난하고, "코로나로 인해 돌밥, 힘들다"는 호소에 "지 자식 밥 차려주는 것도 힘들다고 난리냐 ㅉㅉㅉ"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이 세상에는 자기 자식이, 자기 조카가 아니라도 어린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해주는 어른들이, 오지랖이라고 한소리 들을 각오를 하고라도 손 내밀 준비가 되어있는 어른들이 있다고. 


그러고보니 나도 몇달 전 오지랖을 부려본 일이 있다. 

퇴근길에 늘 지나가는 빌라단지 옆 골목에서, 아이 둘이 있다가 한 명이 썡 빌라로 달려가고 한 명이 남아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결국 가서 물어보니, 다리를 다쳐서 못 걷겠다고 했다. 곧 돌아온 다른 한 명이 형이라고 했다. 집에 갔다 왔는데 엄마가 못 나오니 둘이 알아서 오라고 했다고. 다친 동생쪽이 덩치가 더 컸고, "아줌마가 업어줄까?"했다가 거절당해서, 형인 아이와 내가 양쪽에서 부축해서 집까지 데려다줬다. 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다쳐서 못 걷는데 집에서 나올 수 없는 엄마는 어떤 상황인 걸까. 아직 어린 동생이 또 있는 걸까,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이 있는 걸까, 본인이 몸이 불편한가.. 아무튼 집 앞에 무사히 갔고 형은 깍듯하게 내게 인사를 했다. 

퇴근길 그 빌라단지를 지날 때마다 그 아이들 생각이 난다. 다리는 잘 치료했겠지, 잘 지내고 있겠지. 아이들도 나를 떠올리기도 할까? 가끔은 나를 떠올리며 "그때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를 도와줬지.", 그렇게 어른에 대한 믿음을 지탱해 줄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세상의 오지라퍼들이여! "잘 살고 있는 비혼자들에게 '언제 결혼하냐'고 묻는 명절 친척들"의 모습으로 '오지라퍼'의 의미를 축소시키지 말자. 세상을, 아이들을 구하는 것은 오지라퍼다. 출동, 오지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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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1-15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유경 작가님도 독서괭님도 너무 멋지세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 막 반짝반짝 빛나네요!!
오지라퍼가 세상을 구원하리니!!!!

독서괭 2021-11-15 15:42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갑자기 고백) 애를 낳고나니 다른 애들도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나이들면서 친구의 아이, 동생의 아이 등 가까운 아이들이 생기다 보면 점점 모르는 아이들도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같아요. 오지라퍼 화이팅!!

mini74 2021-11-15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온 동네가 키우던 때가 있었죠. 독서괭님 착한 오지라퍼! 👍 맘이 넘 예쁘세요 ~ 예전엔 동네아줌마들 할머니들 이해가 안됐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 관련해선 저도 오지랖을 떨게 되더라고요 ㅎㅎ 이제 그때 어른들이 이해가 됩니다 *^^*

독서괭 2021-11-15 15:44   좋아요 1 | URL
지금도 동네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다르더라구요. 예전에 소규모 단지에 살 때는 서로 인사하고 아이들 데리고 같이 놀고 그랬는데 대단지로 이사오고 난 후에는 좀 냉담한 분위기라 아쉬울 때가 있어요. 저도 이제 예전 어른들이 이해가 되면서, 과거 쌩했던 자신을 반성하곤 합니다^^;;

다락방 2021-11-15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독서괭 님의 글만으로도 너무 아파서 저는 읽을 생각을 못하겠네요. 아니, 저걸 어떻게 읽으셨어요 ㅠㅠ 진짜 애들한테 나쁜 행동 하는 사람들 너무 싫어요 진짜 싫어요. 아 저 소설 책 내용 너무 싫으네요 ㅠㅠ

독서괭 2021-11-15 15:45   좋아요 1 | URL
아 저도 이거 쓰면서 다락방님이 절대 못 읽겠다고 하시겠다 싶었어요. 묘사를 자극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읽으며 힘든지 모르겠어요. 실화라 그런가.. 저도 이럴줄 모르고 잡은 거라..ㅠㅠ 근데 중도에 그만두면 더 찜찜할 것 같아 끝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으...

잠자냥 2021-11-15 16: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이런 책들을 이렇게 연결지어 쓰신 글 참으로 멋집니다요.
그나저나 정말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오지라퍼가 꼭 필요하죠. 다부장님 같은. ㅎㅎ

독서괭 2021-11-15 17:08   좋아요 2 | URL
앗 저도 이유경님 글 읽으며 다부장님을 떠올렸는데 이런 우연이..! 찌찌뽕!ㅋㅋㅋ

다락방 2021-11-15 17:11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 만세만세 만만세!!

=3=3=3=3=3=3=3=3=3=3=3=3=3

독서괭 2021-11-15 17:19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 자아분열의 현장 ㅋㅋㅋ

2021-11-15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6 0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 보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세 권 갖게 되었다. '3기니'와 함께 실려 있는 두툼한 민음사판 <자기만의 방>이 첫번째, 민음사 쏜살에선 나온 얇은 판 <자기만의 방>이 두 번째, 열린책들 Noon세트에 포함된 것이 세번째.


민음사판 두 권은 번역자가 동일(이미애)하고 열린책들판은 공경희 번역이다. 읽는 건 이번이 2.5번째인데(민음사판으로 1번 완독 후 재독할 때 절반 정도 읽어서^^;) 이번에 어쩐지 더 잘 읽히는 것 같아 번역을 비교해 보니 차이가 있다. 거의 모든 문장이 미묘하게 다르고 확 다른 부분도 있다. 특히 공경희 번역이 단문을 더 많이 사용하고 좀더 구어체에 가깝게 해서 읽기가 매끄러웠던 것 같다. 


번역 비교를 위해 서론 부분을 인용해 본다.


그러나 그중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이 마지막 방법으로 그 주제를 고찰하기 시작하자, 거기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결코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연자의 첫 번째 의무를 완수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한 시간의 강연이 끝난 후 여러분의 공책 갈피 속에 숨겨진 채 벽난로 위 선반에 영원히 보관될, 순수한 진실의 알맹이를 전달해 주어야하는 임무를 말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의견, 즉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이러한 견해로는 여성의 진정한 본성과 픽션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크나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 둘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 두 가지 문제의 결론에 도달해야 할 의무를 회피했고 따라서 나에게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는 셈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라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방과 돈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가지게 되었는지 최선을 다해 보여 주겠습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사고의 궤적을 여러분 앞에 될 수 있는 대로 충실하고 자유롭게 개진할 것입니다.    - 민음 쏜살판, 18쪽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마지막 관점에서 주제를 고심하기 시작하니 곧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리란 점이지요. 한 시간의 토론이 끝나면, 강연자가 알려준 순수한 진실 덩어리가 여러분의 공책 갈피에 담겨 영원히 벽난로 선반에 꽂혀야 합니다. 그게 강연자의 첫 번째 의무지만 난 그러지 못할 터였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해봐야 사소한 부분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정도였습니다.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된다는 점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게 되겠지만, 그것은 여성의 본질과 소설의 본질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미제로 남깁니다. 나는 이 두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의무를 회피해 왔습니다. 내게 여성과 소설은 풀리지 않은 문제들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간 벌충하기 위해 어떻게 이 방과 돈에 대한 견해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힘껏 밝혀 보겠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최대한 온전하고 자유롭게 이 생각에 이른 맥락을 짚어 보겠습니다.   - 열린책들판, 8쪽



민음사판은 두 권이니 하나를 처분할까 싶었는데, 두꺼운 책은 '3기니'가 함께 실려 있으니 안 되고, 쏜살은 앞에 실린 이민경의 추천의 말이 좋아서 소장각.. 그냥 끌어안고 살아야겠다. 


『자기만의 방』에서 그랬듯이, 모든 페미니스트는 자신이 딛고 선 삶의 틈바구니에서 또 다른 삶을 퍼 올린다. 때로는 아직 오지 않은, 때로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어떤 여성 혹은 바로 자기 자신의 삶, 자기만의 방을 가지거나 가지지 못했거나 여성은 쉼 없이 상상했다. 각자가 피워 올린 허구에 현실이 화답하는 일이 과연 찾아올지, 만약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언제일지, 그건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허구에 빚진다. 버지니아 울프 자신의 삶 역시 그랬다.   - 쏜살판, 6, 7쪽(이민경 추천의 말)


 얼마전 읽은 <올랜도>의 작품 해설에서 <올랜도>가 <자기만의 방>의 소설 버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번에 <자기만의 방>을 재독하게 됐다. <올랜도>는 1928년, <자기만의 방>은 1929년에 출간되었다. <올랜도>를 읽게 된 것은 같은 해인 1928년에 출간된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을 읽었기 때문이다. 해설에서 이 책을 <올랜도>와 비교하길래 읽게 되었다. 이렇게 꼬리를 무는 독서는 흥미롭다.

 이번에 <자기만의 방>을 재독하니 <올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조금 감이 잡힌다. <올랜도>는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리뷰를 쓰기는 어려운 작품이라 백자평만 썼다. 울프는 <자기만의 방>을 통해 보여준 이상적인 소설가의 마음- 성별을 의식함으로써 야기되는 분노와 비탄에 휩쓸리지 않고 양성의 장점을 모두 가지는 -을 '올랜도'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로 형상화 한 것이다. <올랜도>는 주인공 올랜도가 '참나무'라는 한편의 시를 완성해 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에서 그는 성별이 바뀌기도 하고 신분이 바뀌기도 하며 300년에 걸친 시간의 흐름을 관통해 나간다. 




<올랜도>는 성별이 바뀌는 실험을 행한다는 점에서 성역할 고정성을 깨는 면이 있고 퀴어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현실의 퀴어 문제를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고독의 우물>이 FTM(트랜스남성)의 삶, 그가 겪는 실존의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나간 것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고독의 우물> 리뷰:  

https://blog.aladin.co.kr/703039174/12922963











얼마전 본가에서 챙겨 온 오래 묵은(안 읽은 채) 책들 중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이 눈에 띄어 목차를 보니, '여성' 항목의 두 번째에 <자기만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 

첫번째는 메리 울스턴그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 세번째는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네번째는 저메인 그리어의 <여성, 거세당하다>, 다섯번째는 알리스 슈바르처의 <아주 작은 차이 그 엄청난 결과>다. 음 자기만의 방 외에 읽은 게 없군...


















울프 관련 책으로 읽고 싶어 찜해둔 책은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과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 

'3기니'를 읽으려면 <카탈루냐 찬가>를 먼저 읽는 게 좋다는 말에 읽고 3기니 재독하려고 사놨는데 못 읽는 중. 

오래 묵혀 둔<댈러웨이 부인>부터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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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9 1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3기니 이니까 <자기만의 방>을 세권 가지고 있어야죠 ^^
저는 이 책을 예전에 읽었는데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 이번에 저도 다시 읽어보려고요.

전 댈러웨이 부인하고 카탈르냐 찬가 아주 좋게 읽었어요 ^^ 이제 눈 세트 얼마 안남으셨겠어요~!!

독서괭 2021-11-09 13:34   좋아요 6 | URL
3기니이니까 세권?? 와 이런 신선한 해석이! 세 권 가지고 있음이 마땅하네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ㅎㅎ
열린책들 공경희님 번역이 좋더라구요. 덜 어렵게 느껴졌어요.
저 눈세트는 <자기만의 방>이 처음입니다^^;; 이제 시작. 얇아서 금방금방 읽을 것 같지만 아니라는...!!ㅜㅜ

scott 2021-11-09 13: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괭님 울프 인용구문 부터 자기만의 방 출판본 번역 비교까지 읽으니 역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네요 저도 집중해서 읽는 작품들중 다양한 판본을 갖고 있습니다 울프여사의 댈러웨이 부인 강추!여성권리 옹호도 필독 ^^

독서괭 2021-11-09 13:35   좋아요 5 | URL
두분 다 댈러웨이 부인 좋았다고 하시니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여성권리 옹호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가능하면 저 다섯권 모두~^^
전 다양한 판본을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자기만의방을 세권이나 갖게 됐네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스콧님 서재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책이..!!

다락방 2021-11-09 13:56   좋아요 5 | URL
스콧님은 댁에 소장하고 계신 책이 몇 권이나 되나요? 일단 3천권은 넘기실 것 같은데요!

독서괭 2021-11-09 14:30   좋아요 3 | URL
스콧님 소장량 진짜 궁금해요 ㅎㅎ

다락방 2021-11-09 14: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해전에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과 3기니 읽고 아 사람들이 왜 버지니아 울프를 그렇게나 외치는지 알겠다.. 뒤늦게 생각했어요. 저는 대학졸업하고 나서였나 여튼 이십대 중반즈음에 댈러웨이 부인 너무 책장 안넘어가서 미치는 줄 알았거든요.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그때 처음 읽었는데 그거 너무 재미없고 지루해서 그 뒤로 버지니아 울프를 아예 멀리했어요.

몇해전에 버지니아 울프 좋아한다고 하셨던 알라디너 분 활동하실 때도 아 그렇구나 하며 관심도 갖지 않았었는데, 최근에야 자기만의 방과 3기니 읽고 아아 나 바보 나 똥멍충이.. 바보바보바보바보 했었답니다. 댈러웨이 부인을 지금 읽게 되면 저도 재미있게 읽게 될까요? 올랜도 사두었는데 댈러웨이 부인은 저는 아무래도 다시 시도를 못하겠어요. 그 때 진짜 너무 지루했어서..

아 저 등대로 도 가지고 있으니 등대로나 올랜도로 다음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야겠어요. 독서괭 님, 우리 울프 화이팅!!

독서괭 2021-11-09 14:35   좋아요 6 | URL
아휴 다락방님의 다정한 댓글 너무 좋네요♥
저도 이십대 중후반 쯤에 댈러웨이 부인 사서 읽으려다 몇장 못 읽고 놓은 후 여태 못 읽고 있습니다;; 그땐 왜이리 읽기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전에 ‘라디오북클럽‘에서 최민석 작가가 댈러웨이 부인을 소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들으니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이번에 <자기만의 방>을 재독하면서 아 정말 울프 글을 잘 쓰는구나,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등대로>는 단발머리님이 많이 어렵다고 쓰신 글을 본 것 같은데..!! 그래서 등대로 살까 하다가 그냥 있는 댈러웨이 부터 읽자로 된 거거든요. ㅎㅎ 다락방님은 이십대에 비해 지금은 독서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셨을테니 괜찮지 않을까요??
함께 울프에 도전해요~ 화이팅!! >ㅁ<

mini74 2021-11-09 14: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방 세 칸짜라 집 마련하신겁니까 감축드리옵니다 ㅎㅎ 전 등대로 읽었고ㅠㅠ < 세월>에서 길을 잃은 ㅠㅠ 자기만의 방 읽어야 하는데 그러고 있습니다 ~ 그 와중에 독서괭님 고독의 우물 보며 군침을 ㅎㅎㅎ ~

독서괭 2021-11-09 16:12   좋아요 6 | URL
으아 <세월>은 더 어려운가 봅니다 ㅜㅜ <등대로>는 읽어내셨군요! 그렇다면 <자기만의 방>은 쉽게 읽으실 겁니다. 소설보다 에세이가 쉬운 것 같아요.
<고독의 우물> 두 권이라 분량이 상당하지만 재미있으니 꿀꺽 하세요~^^

수하 2021-11-09 19: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3기니> 얼마전 새로 나온거 샀는데, 카탈루냐 찬가를 읽으면 도움이 되는 군요! (메모)

저는 <파도>도 넘 어려웠어요..

독서괭 2021-11-09 23:01   좋아요 2 | URL
오 찾아보니 문지에서 <3기니>가 새로 나왔군요! 저는 3기니에는 크게 감흥을 못 느꼈었는데, 어느 분이 스페인내전을 알고 보면 훨씬 흥미롭다며 <카탈루냐 찬가>를 추천해주셨어요.
<파도>도 어렵군요… 어려운 당신, 울프…

페넬로페 2021-11-09 20: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찌어찌해서 자기만의 방이 세 권이 되었어요. 열린책들 빨리 읽어야하는데 공경희 번역가의 글이 기대되네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저는 정희진 작가의 책보다는 자기만의 방이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독서괭 2021-11-09 23:03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도 세권 가지고 계시다니 으하하 반갑습니다^^ 열린책들로 어서 만나 보세요~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은 전 전자책으로 보다가 하도 하이라이트를 많이 해서 에라 종이책으로 사자 하고 샀는데 못 읽고 있네요^^;;

그레이스 2021-11-09 2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3권 정도 있는것 같아요^^

독서괭 2021-11-09 23:45   좋아요 1 | URL
아니, 그레이스님도?!! 하이파이브 한번 하시죠(손)!

그레이스 2021-11-09 23:46   좋아요 0 | URL
🤚

공쟝쟝 2021-11-13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쏜살로 읽었고 그거 한권 있어요. 진짜 좋았는 데, 이민경님의 추천사 첫 페이지부터 오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아, 열린책들 번역 좋다시니 찾아볼래요. 그러나저러나 댈러웨이부인은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합니다. 몇번 포기했다가 언제고 다시 읽으려고 드릉드릉 중인데, 또 댈러웨이 부인이 엄청 많잖아요? 어느 번역이 좋을까요? (여기서 물어보면 답이나온다는 듯이)

독서괭 2021-11-13 01:05   좋아요 2 | URL
이민경님의 추천사 참 좋더라구요. 열린책들 번역이 제게는 쉽게 다가왔어요! 댈러웨이부인은 어려운 책들 척척 읽어내시는 분들까지 포기하데 만드는가 봅니다.. 아 과연 읽을 수 있을 것인가..<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샀으니 도움이 좀 되겠죠?
여기서 물어보시면 답이 나올까요? ㅋㅋㅋ 저는 열린책들로 갖고 있는데 번역이 좋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단발머리 2021-11-14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제목이 약간 올드한데 그래도 확 관심이 생기네요 ㅎㅎ 알리스 책 읽은 것이라 한 번 더 반갑고요^^

독서괭 2021-11-14 10:21   좋아요 1 | URL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 이런 책 유행할 때 나왔던 것 같아요ㅋ 이런 책은 목록이 중요하지 내용은 별거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읽으신 단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