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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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에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남긴 100자평에는,

"음울한 낭만,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쓰여있다. 거참 짧고 성의가 없기도 하지..ㅋㅋ 

11년 만에 다시 읽은 이 책에 관해, 나는 더이상 '낭만'을 언급할 수 없다. 

옛날에는 이 책을 훨씬 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로 이해했던 것 같다. 거기에는 만화 <유리가면>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유리가면>에서 마야가 캐서린의 소녀시절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부분에서 히스클리프와의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고 낭만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소설의 뒷부분 복수하는 부분은 다른 배우가 맡았기 때문에 아마 만화에서는 소녀시절 중심으로 그려졌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상으로 남았던 것 같다. 내 최애 만화 중 하나인 유리가면.. ㅠㅠ 


그러나 30대 후반,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함께 읽은 <폭풍의 언덕>은 처절하고 대담했으나 결국 실패하고야 마는, 비극적인 투쟁의 기록이었다. 누구의 실패인가? 히스클리프의 실패이지만, 이는 '캐서린의 채찍'으로서 히스클리프가 가부장제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했던 투쟁의 좌절이라고 할 수 있다. 


캐서린 언쇼에게는 관습에 맞지 않는 기질이 있다. 황야를 뛰어다니고 거친 모험을 즐기는, 정숙한 숙녀에게는 필요치 않은 기질이다. 이 기질을 유년기에 마음껏 펼치게 해주는 조력자이자 분신같은 존재가 히스클리프였다. 그러나 워더링 하이츠와 대비되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을 발견하고 캐서린이 거기에 받아들여지는 순간, 히스클리프는 그녀와 분리된다. 그녀가 관습의 세계에 적절히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거친 기질을 자기로부터 분리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캐서린은 영악하게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상속자인 에드거 린튼과 결혼함으로써 관습이 주는 안정감과 지위를 획득하는 한편, 이를 이용하여 히스클리프가 제거되지 않도록 잘 숨겨놓는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돌아왔을 때 캐서린이 기쁨을 드러내며 린튼에게 기쁨을 표현하는 장면(제10장)을 보면 캐서린이 얼마나 순진하게 두마리 토끼잡기 가능하다고 믿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될까. 캐서린과 하나되기를 원하는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여기고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버린다. 몇 년 후 다시 돌아온 히스클리프의 존재는 캐서린에게 자아분열에 의한 광기를 유발한다. 캐서린은 린튼과 사이에서 생긴 딸을 낳고 죽음에 이른다.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원한다. 먼저 캐서린의 오빠로서 자신에게 매우 혹독했던 힌들리 언쇼를 술과 도박에 중독시켜 도박빚을 저당잡아 그의 재산을 모두 뺏는다. 다음으로는 린튼의 딸인 캐서린 린튼(어머니 캐서린과의 구별을 위해 캐시라고 부른다)과 자신과 이저벨라 린튼 사이에 낳은 아들을 결혼시킴으로써,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자신이 가져오고자 한다. 그의 아들 '린튼 도련님'(히스클리프는 성이 없기 때문에 엄마 성을 따른 모양. 이름이 나왔나 의문인데 찾아볼만큼 궁금하지 않음)은 너무 병약해서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히스클리프는 강압적인 방법을 써 서둘러 캐시와 아들의 결혼을 성사시킨다. 캐시와 린튼의 결혼은 에드거 린튼 역시 원했던 바이나, 그것은 에드거가 린튼이 얼마나 병약한지 알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 만일 에드거 린튼이 사망할 경우 상속자는 조카인 린튼이 되는데(딸인 캐시에게 상속권이 없기 때문!!-ㅁ-^) 그와 캐시가 결혼하면 캐시가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계속 살면서 부와 지위를 그대로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린튼이 에드거보다 먼저 죽을 경우에 대비해야 했다. 왜냐하면, 린튼이 먼저 죽은 후 에드거가 죽으면 남성상속자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캐시에게 재산이 상속될 것이나, 린튼 사망 전에 캐시와 결혼을 시켜버리면 사위가 상속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19세기 상속법이 어떤지 모르나 그럴 것으로 추정됨). 그리고 아들이 죽은 후의 상속에 관해서는 그가 (강요에 의해)작성한 유서에 따라 히스클리프가 전재산을 가지도록 해두었다. 심지어 캐시의 소유였던 동산까지 히스클리프 앞으로 물려주었다고 나오는데(30장, 490쪽) 남편이 아내의 재산에 대한 처분권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지만은 린튼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었다는데, 히스클리프는 자기 아내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여 토지도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나온다 - 아마 상속인이 미성년자인 경우 토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처분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재산에 관해서는 법정대리인으로서 부모에게 권한이 있기 마련이므로, 아버지인 히스클리프가 처분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이 복수는 딸에게 상속권이 없다는 점, 남편이 아내의 재산에 대한 처분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가능하므로(캐시가 그냥 아버지의 유산을 다 상속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황무지 따위는 내버려두고 런던으로 가서 즐겁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히스클리프의 복수 또한 가부장제 권력에 기초해있다. 따라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엉뚱하게 흘러가 실패하고 만다. 남편이 사망한 후 캐시는 히스클리프가 데리고 살던 캐서린의 조카, 그러니까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장자)의 아들 헤어튼 언쇼와 사랑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히스클리프는 돌고 돌아 워더링 하이츠의 적법한 상속자에게 드러시크로스 저택까지 넘겨주게 된 셈이다. 



 한편으로 이 책을 히스클리프라는 인물 중심으로 읽으면, 계급투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 좋은 언쇼 어른이 데려다 길러 결국 자신의 재앙의 씨가 된 저 검은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어렴풋이 졸면서 저는 이런 미신 같은 생각을 떠올렸지요. (...) 그는 성(姓)도 없고 나이도 알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단 한마디 '히스클리프'라고 쓸 수밖에 없겠다는 것 등이었지요.   - 550쪽 


 검은피부와 채찍을 생각하면 노예제가 떠오르지 않는가? 헤어튼 언쇼에 대한 그의 감정도 매우 미묘하다. 그는 언쇼가문의 상속자인 헤어튼을 자기와 같은 비참한 처지로 끌어내리려는 목적으로 그를 맡는다. 이상하게 캐서린을 닮은 헤어튼, 점점 자신과 비슷하게 전락해 가는 헤어튼,, 힌들리와 닮은 구석이 없는 그를 보며 히스클리프의 마음은 대단히 혼란스러웠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헤어튼은 히스클리프의 학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나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어긋난 애착같은 것을 형성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정통성'을 가진 헤어튼은 결국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히스클리프는 나무가 시들어가는 것처럼 소멸해가는데, 그 소멸에 자신이 원인이 된 것을 모른 채 슬퍼하는 헤어튼의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관습이 죽이는 여성 내부의 어떤 것에 대해, 관습을 수호하는 주변인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슬퍼하는 것과 같다. 캐서린의 죽음에 넬리와 에드거가 슬퍼하는 것처럼.  


헤어튼과 함께 관을 따라가기 전에 그는 그 불쌍한 아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며 중얼거리는 것이었어요.

"야, 이 녀석아, 이제 너는 내 거야! 나무를 휘게 할 정도의 강한 바람을 맞고도 이 나무가 다른 나무처럼 휘지 않고 자랄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  - 306쪽 

"저 녀석은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어. 만약 저 녀석이 바보로 태어났더라면 내가 이렇게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어림도 없지. 그런데 저 녀석은 바보가 아니거든. 그리고 나 자신이 그런 걸 경험했기 때문에 저 녀석의 기분을 다 알 수 있단 말이야. 가령 지금 저 녀석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난 다 알고 있지. 그건 단지 그가 앞으로 겪을 괴로움의 시작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야. 그리고 자기가 빠져 있는 상스러움과 무지 속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  - 360쪽 

"(...) 내 눈에 그녀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어? 무엇 하나 그녀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 있어야 말이지! 이 바닥을 내려다보기만 해도 그녀의 모습이, 깔린 돌마다 떠오른단 말이야! 흘러가는 구름송이마다, 나무마다, 밤이면 온 하늘에, 낮이면 눈에 띄는 온갖 것들 속에, 나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둘러싸여 있단 말이야! 흔해 빠진 남자와 여자의 얼굴들, 심지어 나 자신의 모습마저 그녀의 얼굴을 닮아서 나를 비웃거든. 온 세상이 그녀가 전에 살아 있었다는 것과 내가 그녀를 잃었다는 무서운 기억의 진열장이라고! 

제기랄, 헤어튼의 모습은 내 불멸의 사랑, 내 권리를 지키겠다는 무모한 노력, 나의 타락, 나의 자존심, 나의 행복, 그리고 내 고뇌의 망령이었어. (...)"  - 539, 540쪽 


<다락방의 미친 여자> 8장의 내용에 관한 부분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페이퍼로 써보려고 한다. 


* 해설에 빈정 상함 ㅋ 


노처녀의 신세로 <폭풍의 언덕>이 세상에 나온 지 꼭 일 년 뒤인 1848년 12월 19일, 만 30년 5개월의 짧은 생애를 끝맺은 그는 박복한 사람이었지만 앞의 시 작품에서 보듯 얽매임을 싫어하는 굳건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 568,569쪽(해설)

이보세요, 해설(번역)자님?... 2005년에 출간되었음을 감안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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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 2023-01-10 14: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처녀의 신세라니! -_-


‘린튼’ 도련님의 린튼은 이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폭풍의 언덕>은 다시 읽어도 너무 어려웠어요. 히스클리프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고 ㅎㅎ 그래서 뭔가 숨겨둔 거라고 했을때 반가웠죠. 그래서 내가 이해하기가 힘들었구나, 뭔가 느꼈구나 이러면서 ㅋㅋ

독서괭 2023-01-10 16:50   좋아요 2 | URL
아닛, ‘린튼‘이 이름인가요!!! 린튼 서방님 린튼 도련님 하길래 아 성을 린튼으로 붙였나보다 했는데.. 존재감이 없어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나보다 ㅋㅋㅋㅋ
수하님은 전에 읽을 때도 뭔가 숨겨져 있는 스멜을 느끼신 거군요. 저는 전혀 모르고 ㅋㅋㅋ 겉핥기로 ㅋㅋㅋ 겉으로 보여준 로맨스랑 분위기에 열광하여 좋아했던 듯 합니다 ㅋㅋ 하지만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어요!!

수하 2023-01-10 16:52   좋아요 0 | URL
린튼 엄마 (이름이 뭐더라...)가 성을 따서 이름으로 붙였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스멜..을 진짜 느낀 건 모르겠고 그렇게 위안을 하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3-01-10 16:58   좋아요 1 | URL
책이 옆에 있어 찾아보니, ˝린튼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수하님 기억력!! (엄지척)

새파랑 2023-01-10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폭풍의 언덕>을 단순히 재미있게만 읽었는데 숨겨진 의미가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ㅋ 책도 아는만큼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독서(천재 토지)괭님이 되가시는거 같습니다~!!

독서괭 2023-01-10 16:51   좋아요 1 | URL
히스클리프의 마지막이라든가 헤어튼과의 관계 등 깊이 의미를 분석해보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독서천재 너무 많아지면 희소성이 떨어져 안 됩니다. 저는 아직 멀었어요. ㅋㅋ 새파랑님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1-10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최근 이 책 다시 읽어보려고 샀어요. 전에는 폭풍의 언덕으로 읽었으니 이번엔 워더링하이츠로!

독서괭 2023-01-11 15:09   좋아요 0 | URL
현명하십니다. 저도 이거 처분하고 다른 판본으로 재독해 볼걸 그랬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1-10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미여 정리 페이퍼가 기다려집니다^^
저는 시간이 그새 지났다고 인물들 이름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하네요?ㅋㅋㅋ
암튼 저도 히스클리프 입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히스클리프도 어릴 때 학대를 당하지 않았고, 차별을 받지 않고 자랐었다면 복수 따위 신경 쓰지 않았을터인데 말입니다? 캐서린의 또다른 한몸인 히스클리프라고 하니, 캐서린의 억압된 악마스러운 부분을 히스클리프가 대신 살면서 행했던 건가?싶기도 하고... 암튼 <폭풍의 언덕>부분 비평 부분도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살짝 비약이 심해보이기도 했지만요^^

독서괭 2023-01-11 15:11   좋아요 1 | URL
인물들 이름이 헷갈리게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저도 시간 지나면 히스클리프밖에 기억 안 날듯요 ㅋㅋ
<폭풍의 언덕>은 정말 새롭게 보게 된 책이라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저자들의 해석이 대체로는 수긍이 가더라고요. 에밀리 브론테 자신은 이런 식으로 분석적으로 생각하고 쓴 건 아니겠지요? ㅎㅎ
다미여 정리 페이퍼 빨리 올려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1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정희진 매거진>을 들었거든요. 독서괭 님도 혹시 들으시나요?
여기 들어보면 처음에 1편에서 ‘읽기는 다시 쓰기다‘ 라고 희진쌤이 말씀하셔요. 책 한 권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되어진다는 거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쓰는 거라고. 저는 오늘 이 리뷰을 읽으면서 정희진 쌤의 말씀을 다시 떠올립니다. 독서괭 님은 이걸 투쟁의 기록으로 읽으셨잖아요. 너무 좋네요.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저랑은 또 다른 지점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신 것 같아서요. 독서괭 님만의 해석을 보는 일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더불어, 독서괭 님의 앞으로의 독서도 응원하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다시 써주시는 게 꼭 필요할 것 같고요.

잘 읽었습니다 독서괭 님.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기 위해 우리의 다락방의 미친 여자 함께 읽기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스스로 뿌듯합니다. (언제나 자기 뿌듯할 것을 찾는 사람 ㅋㅋ)

공쟝쟝 2023-01-11 11:15   좋아요 1 | URL
스스로 뿌듯하신 분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ㅋㅋㅋ 괭님 ㅠㅠㅠ 좀 멋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와 멋있어 ㅠㅠㅠ (또 우정뽕이….)

독서괭 2023-01-11 15:15   좋아요 1 | URL
정희진 매거진 저는 안 들어봤습니다. 어디서 듣는지 알려주셔서 들어가보긴 했는데 유료라 뒤로가기 누른 사람 ㅋㅋㅋㅋ 돈 내고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겠지만, 일단 저는 운전하는 시간에만 뭘 듣는데 지금 영어듣기랑 토지듣기로 시간이 꽉 차서.. ㅜㅜ 강의 후기 올려주신 내용들 보니 매거진도 참 좋을 듯 합니다.
폭풍의 언덕 읽으면서 다들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데 자꾸 불행으로 치닫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고요 ㅠ 가부장제 문제로 읽으니 결말도 씁쓸하게 느껴지고요.
다락방님, 자화자찬 ㅋㅋㅋ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다미여 선정해주지 않으셨으면 언제 폭풍의언덕 재독하고 빌레뜨도 읽고 그랬을까요? 많이많이 뿌듯해하셔도 좋겠습니다!!
쟝쟝님/ 고맙습니다 ㅋㅋㅋ 우정뽕 ㅋㅋㅋ 쟝쟝님도 완전 멋짐... 츄르 들고 갔다 돌아선 건 뺴고요..ㅋㅋ

그레이스 2023-01-11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설에 빈정 상했습니다^^

독서괭 2023-01-12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해설땜에 더욱 다른 판본이 갖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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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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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읽은 폭풍의언덕은 여전히 나를 사로잡는다. 황량한 시골 마을에서 자란 고작 서른도 안 된 작가의 첫 소설은 고립된 환경에서 펼쳐지는 인간 영혼의 투쟁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젠 단지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맞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고군분투로 보여 더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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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1-04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흠 영혼의 투쟁_이란 말이 확 와닿는걸요 독서괭님, 저도 후다다닥 스퍼트를!

독서괭 2023-01-06 10:48   좋아요 0 | URL
수이님 고고!! 이번에 읽으니 전 다들 좀 안쓰러워 보였어요. 엄마마음인가...

수이 2023-01-06 11:32   좋아요 0 | URL
응 저도 내내 엄마 마음으로 읽고 있더라구요, 열일곱에는 빙의해서 읽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거리감 있게 읽게 되는, 다들 왜 이렇게 품고 싶어지던지;;; 덩달아 에밀리 언니 영혼도 막 더 궁금해져요.

바람돌이 2023-01-04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나온 휴머니스트판으로 사뒀는데 빨리 읽어야겟어요. 샬럿브론테 너무 좋던데 에밀리 브론테도 좋아질듯하네요. ^^

독서괭 2023-01-06 10:48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글에서 방금 봤는데 휴머니스트판 예쁘더라고요...!! 어서 읽어보세요. 에밀리는 샬럿과 또다른 매력이!^^
 
토지 11 - 3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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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너무합니다… 진짜 너무합니다… ㅠㅠㅠㅠ 봉순이 우리 봉순이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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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04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토지괭님~!!

독서괭 2023-01-06 10:4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토독괭입니다 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4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짧고 굵은 소감!!! 아... 11권까지 빨리 달려야겠어요!

독서괭 2023-01-06 10:49   좋아요 1 | URL
12권도 아 봉순이.. ㅠㅠ 하며 시작하게 되네요. 아휴. 화가님 파이팅!

바람돌이 2023-01-04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봉순이만 생각하면 봉순이가 서희를 다시 만나서 자기 혼자 남겨졌던거 막 울분에 찼던 장면이 떠올라요. 너무 안타까워서요....ㅠ.ㅠ

독서괭 2023-01-06 10:51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바람돌이님. 그래도 그때는 둘이 만나 애틋하고 좋았는데..
토지11권 백자평 중에 이거 읽고 나서 다시 앞부분 해맑은 봉순이 보면 울게 될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저도 그럴 것 같아요ㅠㅠ
 
[세트] 빌레뜨 1~2 세트 - 전2권 창비세계문학
샬롯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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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표지가 너무 예뻐서 별 세 개는 먹고 들어간다. ★★★

조애리 교수님의 자연스러운 번역에 별 한 개 추가 + ★

남은 별 한 개는 줄까 말까?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샬럿 브론테의 이름 앞에 공손히 별 한 개 추가 + ★

= ★★★★★


농담이다. 사실은 샬럿 브론테와 루시 스노우에게 별 네 개. 번역과 예쁨은 별 한 개다. 

아니다. 그냥 내가 이 책을 갖고 있고 싶기 때문에 별 다섯 개다. <제인에어>를 재독해봐야 어느 작품이 더 좋은지 따져볼 수 있을 텐데. 지금으로서는 <제인에어>가 <빌레뜨>보다 조금 음울하게 느껴진다. 제인에어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루시 스노우의 조용한 듯 하면서 빈정대고 아무렇지 않게 사실이 아닌 대답을 하기도 하며 타인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래서 일단은 빌레뜨 승. 

<폭풍의 언덕> 재독을 시작했기에 <빌레뜨>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빨리 리뷰를 남겨야한다. 



* 아래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리뷰를 쓰기 위해 빌레뜨 1권 앞부분을 훑다가 발견한 내용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 읽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폴리나, 우리 사랑스러운 꼬마 폴리나.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후 루시의 대모 브레턴 부인의 집에 맡겨진다. 그런데 이 어머니란 사람은 "아주 예쁘지만 경박하고 조신하지 못한 여자여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그래서 별거하게 되었는데 "별거한 지 얼마 안되어 이 부인은 무도회에서 지나치게 춤을 추다가 감기에 걸렸고, 열이 나더니 얼마 안돼 사망했다."(1권 9,10쪽) 무도회에서 지나치게 춤을 추다가 사망하다니? 이거야말로 '빨간 구두'를 위시해 많은 작품이 응징하는 '자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여성' 아닌가? 그렇게 어머니를 잃고 오로지 다정한 아버지 홈씨에게 의존하게 된 어린 폴리나. 어린 나이에도 폴리나는 아버지에게 차를 따라드리며 시중을 들고, 바늘에 찔려 피가 나면서도 손수건에 감침질을 하는 등 '여성적'인 행동을 해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 애쓴다. 그녀는 맡겨진 브레턴가에서도 이 집안의 유일한 남자로서 장래 가문의 주인이 될 대모의 아들, '그레이엄 브레턴'에게 애정을 쏟는다.브레턴가를 떠나 성숙한 열여덟로 성장한 폴리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신붓감'이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남편 존에게 이양되면서도 그들 둘을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묶어둠으로써 평화롭고 보기좋은 가부장적 가족을 완성한다. 


반면, 루시는 어떤가? 그녀의 가족이 몇이나 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작가는 어떤 자세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 친척집에 머물던 루시를 대모 브레턴 부인이 데려가 돌보게 되었고, 반년 정도 머물다가 고향에 돌아갔으나 철저히 혼자가 되었으며, 우연히 마치몬트 여사의 집에 말동무로 들어가게 되고, 그녀가 죽자 영국을 떠나 우연히 '빌레뜨'라는 도시에 도착하여 베끄 부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영어교사로 취업하게 된다. 어디 보자! 브레턴 부인은 일찍 남편을 잃고 아들 하나를 두었다. 마치몬트 여사는 오래전 연인을 잃은 후 홀로 은둔하며 살았다. 베끄 부인 역시 독신 여성으로 혼자 학교를 이끈다. 폴리나와 반대로, 루시의 운명의 별은 그녀를 남성의 보호(구속) 아래 두지 않는다. 결말에서 루시는 마침내 꿈을 이루어 새로운 학교의 교장이 되는데, 비록 거기에 남성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 남성은 부재한 상태다.   


그런데 폴리나를 이토록 순종적인 여성으로 만든 데는 루시 스노우도 한몫 했다. 그녀는 그레이엄이 자신을 좋아하는지 불안해하는 여섯살의 폴리나에게, "조바심치지 말고 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 그러지 않으면 널 귀찮아할 거고 그때는 모든 게 끝난단다."라고 조언하고, 폴리나는 "그럼 착한 아이가 될게요. 착해지도록 할게요, 루시 스노우." 라며 다짐하는 것이다..(1권 50쪽) 이렇게 '착한 아이'로 자라난 폴리나는, 재회한 그레이엄, 아니 이제는 존 박사가 쓴 러브레터를 받았을 때도 조바심치지 않고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 정석대로 조심스럽게 구애를 받아들인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12장에서, 저자들은 "폴리이자 루시이고 지네브라이자 마담 베크인 루시"(719쪽)라며 폴리(나) 역시 루시의 일부라고 해석한다. 폴리가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가부장제가 요구하는 여성의 종속에 순응하고 싶어하는, 그들이 요구하는 모든 요건에 들어맞는 완벽한 여성이 되어 그 안에 편안하게 안주하며 남들의 부러움을 얻고 싶은 루시의 욕망 한줄기를 형상화한 존재가 아닐까. 폴리나가 떠나기 전, 루시는 아이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아이가 어떻게 이 세상을 헤치고 싸워나갈까? 책이나 내 이성에 따르면 모든 인간이 겪게 마련인 충격과 거절, 굴욕과 외로움을 이 아이가 어떻게 견딘다지?"라며 걱정한다.(1권 53쪽) 그러나 폴리나는 이 걱정을 보기좋게 배반하고, "축복받은 한쌍"으로서 "야곱이 사랑했던 아들의 삶처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을 받"은 삶을 산다.(2권 302쪽) 이 축복받은 한쌍의 연애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때로는 존에 대한 동경과 갈망으로 괴로워하면서, 자신의 "험난한 세상을 가로질러 난 어두운 길을 가"(2권 304쪽)듯 하는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루시는 그들에게 부여된 운명을 인정한다.


루시의 또하나의 자아, 지네브라 팬쇼. 그녀는 마치 폴리나의 죽은 어머니처럼, 경박하고 눈에 띄기 좋아하는 화려한 소녀다. 그녀가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순종과 억압을 뚫고 욕망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루시의 또다른 욕망 한줄기를 형상화한 존재일 테다. 끊임없이 몰래 또는 대놓고 교사와 학생들을 감시하는 베끄 부인 또한 루시의 일부라면, 그녀는 루시의 욕망을 억압하고 제약하는 자기검열의 형상화겠다. "마담 베크는 억압의 상징이고, 루시가 행하는 자기 억제의 투사이자 전형"(<다락방의 미친 여자> 713쪽)인 것이다. 

이처럼 "자아라는 집 내부의 갈등 속에서 루시 안의 서로 대립하는 존재들은 루시의 내면이 파편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파편화는 루시를 완전한 신경쇠약으로 내몰고 말 것"(다락방, 719쪽)이라면, 루시의 목표이자 작가의 목표는 파편화된 자아를 통합하는 데 있어야 한다. "(...)제인 에어처럼 루시는 사랑의 필요와 혼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함으로써 통합되고 성숙하고 독립된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 모든 여성을 대표한다. 그리하여 제인처럼 루시도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잉여 인구'라고 일컬었던 독신 여성들에게 맡겨진 쇠약해지는 역할을 돌파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할 것이다."(다락방, 709~710쪽)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 앞서 언급했듯이 루시는 폴리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자신에게서 분리하고 담담히 인정함으로써 미련을 버린다. 지네브라 팬쇼는 그녀답게 연인과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여 루시로부터 떠나간다. 루시는 따로 학교를 세워 마담 베크로부터 독립한다. 루시를 괴롭혔던 수녀 유령의 정체 역시 밝혀져 더이상 두렵지 않다. 


이쯤에서 뽈 에마뉘엘 선생 얘기도 해야겠다. 나는 다락방님이 중간에 "대체 루시가 누구랑 연결되는거냐?"고 궁금해하실 때 "2권 중반 읽고 있는데도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는데, 그때 이미 존은 아닌 게 밝혀졌지만 모르겠다고 한 것은, 과연 이 뽈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인지 사랑받을 만한 인간인지 모르겠어서였다. 처음에는 존인가? 했다. 낯선 도시 빌레뜨에 처음 도착했을 때 도와준 사람, 의사로서 학교에 왕진을 오는 그 사람이 오래전 만났던 브레턴가의 아들 그레이엄이라니, 게다가 기절한 루시를 구해 집으로 데려가다니! 이건 운명이 아닌가... 아니었다. 뽈이 누이동생 운운 했을 때는 "지금부터 오빠동생 할까?"가 생각나서 콧방귀를 뀌었다. 샬럿은 이 소설에서 로맨스는 뺸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흠흠. 


그래도 잘생기고 바람직한 존 박사보다 뽈 선생 쪽을 선호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뽈은 처음부터 루시 안에서 그녀의 숨겨진(억압된) 면모를 발견하고 계속 그걸 끌어내는 인물이다. 루시의 그런 면을 비난하고 타박하기도 하지만 굳이 끌어내 보이게 하여 루시 스스로도 모르던 자신의 일면을 발견하게 하는 사람이다.(뽈의 대사: "당신은 억눌러줘야 하는 사람이니까." -1권 243쪽) 루시가 자발적으로는 절대 맡지 않았을 연극에서의 바람둥이 역할도, 뽈이 강제로 맡겨 결국 훌륭하게 해냈다. 뽈은 미술관에서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관능적 그림을 유심히 보고 있던 루시를 발견하고 타박하면서 얌전한 그림을 보게 강요하기도 하고, 루시가 수수하지 않은 옷을 입으면 잔소리하는 짜증나는 인간이다. 하지만 루시가 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책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늘 그림자속에 숨어있는 듯한 그녀로 하여금 감정을 드러내고 화내고 반박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는 루시의 자아 통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자기 감정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그밖에 이 소설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대화문에서 오는 것 같다. 루시와 지네브라 사이의 대화와 존과 어머니의 대화를 특히 재미나게 읽었다. 번역가 실력인지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고, 특히 <다락방의 미친 여자> 12장을 읽으니 그냥 넘겼던 소설 속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지만, 전부 파헤쳐보기에는 능력부족, 택도 없으니 여기서 마쳐야겠다. 

불운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나는 원래 상황을 이상화하기엔 너무 무미건조한 성격이라 불운을 과장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1권 55쪽 - P55

"왜? 그중 한 아가씨가 망원경으로 날 보며 비웃어서 그러냐? 예쁘지만 그렇게 멍청한 애가 지껄인 걸 가지고 늙은 귀부인이 화낼 것 같으니?" "존경스럽고 지혜로운 노부인이시군요! 아직은 아내를 열명 준다 해도 어머니와 바꾸지 않겠어요." "너무 내놓고 그러지마라, 존. 그러다 내가 기절하면 넌 날 업고 가야 하니까. 그렇게 짐을 지고 가다보면 생각이 바뀌어 ‘어머니, 어머니보다는 아내 열명이 훨씬 낫겠어요!‘라고 소리칠걸." -1권 343,344쪽 - P343

가끔씩은 삶이라는 계좌를 마주하고 솔직하게 셈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항목들을 계산하면서 자신을 속이고 불행 항목에 행복이라고 써넣는다면 그는 불쌍한 사기꾼이다. 고뇌를 고뇌라고 부르고, 절망을 절망이라고 부르라. 단호하게 힘주어 굵은 필치로 둘 다 써넣으라. 그러면 ‘운명‘에게 진 빚을 갚기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2권 179쪽 - P179

나는 잠자리에 죄값을 가져가 밤새도록 얼마나 되는지 헤아렸다. - 2권 217쪽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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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21 2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 추가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ㅎㅎ 저도 얼릉 읽어야 하는데 *^^* 전 스포 신경 안쓰는 편이라 오히려 괭님 글 읽고나니 더 읽고싶어집니다. ㅎㅎ편한 밤 보내세요 ~

독서괭 2022-12-22 11:31   좋아요 1 | URL
미니님 스포 신경 안 쓰는 대인배!!! 저도 고전은 스포 알고 읽어도 재미있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모르고 읽는 편이 궁금증 유발해서 더 빨리 읽게 되는 듯요 ㅋㅋ 감사합니다^^

미미 2022-12-21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폭풍의 언덕>재독하시는군요?!! 저도 재독하고 싶어져 아주 괴롭습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기존에 읽은 책도 죄다 재독하고 싶게 만드네요. <빌레뜨>는 예뻐서 쓰다듬었습니다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2 11:32   좋아요 2 | URL
미미님 <폭풍의 언덕>은 다시 펴도 참 시작부터 재미납니다. 역시 확 끌어당기는 매력은 에밀리가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빌레뜨 진짜 너무 예뻐서 어디 장식해두고 싶습니다 ㅋㅋ <제인에어>도 재독해야 하는데 바쁘다 바빠..

햇살과함께 2022-12-21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레뜨 읽고 싶지만 12월은 다미여 완독과 제인 에어 다시 읽기로 만족하고 내년에 읽기 도전해야겠어요~

독서괭 2022-12-22 11:33   좋아요 2 | URL
햇살님, 다미여 완독에 제인에어 재독만 해도 꽉 차네요^^ 전 다미여 완독은 어려울 것 같고 천천히 가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빌레뜨로 꼭 읽어보시길요^^

scott 2022-12-23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리뷰 읽은 저 ! 🖐
별 하나 ☝추가 해서
★★★★★★

빌레트는 브론테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

독서괭 2022-12-23 10:27   좋아요 1 | URL
오우 제 리뷰로 별 하나 추가라니 영광입니다 ㅋㅋㅋ
스콧님 브론테 중 <빌레뜨>를 제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마음에 듭니다. 계속 간직할 것 같아요^^
 
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철학적인 질문과 사유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런데 왜.. 어째서, 뭣 때문인지, 소설로서의 매력을 못 느끼겠는 건 왜일까? ㅠㅠ 나는 입체적인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는 걸 좋아하는데, 철이도 선이도 철이아빠도 생생하게 다가오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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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1-2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만, 작가의 말을 읽으니 역시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자냥 2022-11-23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철이아빠가 잘못했네요..........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1-24 10:19   좋아요 0 | URL
철이아빠 왜 그랬어 ㅋㅋ

공쟝쟝 2022-11-2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김영하는 소설보다 에세이... ㅋㅋㅋㅋ

독서괭 2022-11-24 10:19   좋아요 0 | URL
역시 그런가요? 역시 에세이를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