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을 꼽는 행사가 벌어지는데, 내게도 몇 권을 골라달라는 청탁이 들어와 잠시 생각해봤다. 개인적으로야 <책을 읽을 자유>(현암사, 2010)가 '올해의 책'이지만(더 정확하게는 '올해 낸 책'이다) 그건 개인 사정이고, 좋은 책들은 너무 많은지라 내가 서평이나 칼럼에서 다룬 책으로만 범위를 한정했다. 그러니까 이 리스트도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다. 기준은 나를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하거나, 뭔가 깨닫게 해준 책. 그런 기준으로 다섯 권만 골라보았다. 이런 리스트를 한 10년쯤 꼽으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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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세계금융위기와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성호 옮김 / 창비 / 2010년 6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0년 12월 22일에 저장

지젝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 금융위기를 통해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유토피아적 핵심을 분석하고, 한편으론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공산주의적 실천이 어떻게 가능한지 탐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20세기 좌파정치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베케트의 말을 인용하며 지젝이 강조하는 교훈은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이다. 영국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이렇게 물었다.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파산 상태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가?" 지젝의 대답은 공산주의다.
16세기 문화혁명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남윤호 옮김 / 동아시아 / 2010년 3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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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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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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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조부 2010-12-23 01:39   좋아요 0 | URL

쌤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서문을 읽고 신형철씨의 발문으로 바로 넘어갔는데

그 분이 저같은 사람에게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해서 깜놀했어요~ ㅎㅎㅎ

기대됩니다. 쌤 책 덕분에 연말을 풍성한 시간을 보낼수 있겠네요 고맙습니다 ^^ ㅋ

로쟈 2010-12-23 06:49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어주시면 제가 감사한 걸요.^^

구보 2010-12-23 11:28   좋아요 0 | URL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란 책이 예상외로 유쾌했습니다.계몽,진보에 대해 오히려 졸가리를 잡아 정리해준 책이라고 할까요.

로쟈 2010-12-24 09:0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자꾸때리다 2010-12-23 15:37   좋아요 0 | URL
그레이의 입장은 정치란 그저 임시방편의 해결책이지 절대로 거대한 계획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입장은 지젝하고 정면 배치되는 것 아닌가요? 저도 저 5권 중에 읽은 책은 지젝과 그레이 뿐....

로쟈 2010-12-24 09:04   좋아요 0 | URL
입장이 '좋은 책'의 기준은 아닙니다. 자극을 주고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 제 기준입니다...
 

외부 강의가 끝나고 모처럼 일찍 귀가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점검중이라고 하여(엘리베이터도 놀란 것인가?) 15층까지 걸어올라왔다(젠장, 14층까지 걸어올라오니 다시 작동했다!). 책소포와 함께 들고 온 이번주 교수신문에서 기사들을 훑어보다가 '딸깍발이' 칼럼이 눈에 띄어 옮겨놓는다. 진태원 편집기획위원이 학문후속세대의 사기를 꺾는 한국 학계의 문제적 풍토에 대해서 짚어주고 있다.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순진한 인문학도는 참고해볼 만하다. 개인적으론 나도 학생들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하지 않은 지 오래된 듯싶다...   

교수신문(10. 12, 20)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K군에게  

안녕하세요, K군. 날이 무척 추워졌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죠? 어수선한 국내외 정국에 매서운 바람까지 몰아치니 마음이 한층 더 스산해지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메일을 통해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씀하셨죠? 제 강의 시간에 K군이 했던 발표나 기말 보고서의 우수함을 생각하면 두말없이 적극 진학을 권장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고 접해왔지만, K군처럼 우수한 사고력과 글쓰기 능력을 겸비한 학생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깊고 넓은 학문의 세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뜻을 펼치기 바랍니다.

이렇게 권하고 싶은 것이 제 본래의 마음이겠지만, 실제로 제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웬만하면 다른 길을 택해보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권하는 것은 과연 한국에서 학문을 하는 것, 특히 인문학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심각하게 회의를 품게 됐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K군처럼 홀어머니에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국내에서 석ㆍ박사과정을 마쳐야 한다면, 또 서울대 학부 출신도 아니라면, 평생 밥벌이도 제대로 하기 힘든 학문을 하기 위해 과연 십 수 년의 고된 수련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지금 K군의 머릿속은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든 국내에서 공부하든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무언가 새로운 관점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인문학적으로 해명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으면 되지. 그리고 학자의 삶이란 게 풍족한 삶일 수는 없으니까 그냥 굶주리지 않을 정도로 생계만 꾸릴 수 있다면, 다소 가난하더라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사는 게 더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이 아닐까. 

만약 이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고 또 위험한 생각입니다. 우선 국내 학계에서는 외국에서 공부했느냐 국내에서 공부했느냐가 큰 문제가 된다는 점입니다.

서울대 학부 출신도 아니면서 국내에서 공부하겠다는 것은 이미 졸업 후에 정규직 취직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학계의 비정규직의 삶이란 고달프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 명의 비정규직 교수의 가슴 아픈 자살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저는 혹시 제가 학문의 길을 권한 누군가가 훗날 이런 참담한 삶의 끝자락에 서게 되지 않을까 정말 두렵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다행히 취직이 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인문학하기란 그리 보람 있는 일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 학계는 한국 사회의 다른 어떤 분야 못지않게 신자유주의적 체제로 철저히 재편되고 있는 중입니다. 학계의 신자유주의는 크게 두 가지 구호로 집약됩니다. 단기 수익성을 높여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라.

다른 학계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긴 하지만 인문학계도 나름대로 이 두 개의 지상명령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교원이거나 아직 정년보장을 받지 못한 교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년에 많게는 10여 편에서부터 적게는 3~4편에 이르는 등재지 논문 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수익성의 학문적 기준이 1년에 몇 백 퍼센트의 업적을 남겼느냐로 표시되기 때문에 질적 우수성, 독창성이나 깊이 같은 기준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인문학하기란 논문 작성 기계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질적인 평가는 외국 학계에 위임됩니다. 곧 어떤 학자의 질적 우수성은 일차로 그가 외국(=미국)의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로 측정되고, 그 다음에는 그가 외국의 저명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느냐로 평가됩니다. 따라서 우수 학자의 일차 요건은 유학 경험, 영어로 글 쓰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내 대학 출신이든 외국 대학 출신이든, 또 동양어권이나 유럽어권 유학생이든 영미권 유학생이든 가리지 않고 관철되는 철의 법칙입니다.

K군, 그러니 영미권의 유명 대학원에 진학할 만한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간곡히 권하거니와 학문의 세계에 발을 디디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인문학, 특히 철학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 아까운 재능과 인생을 낭비하지 말기 바랍니다.(진태원 편집기획위원/ 고려대 서양철학) 

1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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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괴즐 2010-12-22 16:08   좋아요 0 | URL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요? 어쩌면 인문학도의 대가 끊겨버리면 그때쯤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이쯤하고 다시 취업준비를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던 선배들이 결국 좌절하고 취업전선 앞에서 전혀 새로운 무기들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어찌해야 할지 갈등이 됩니다.

로쟈 2010-12-23 08:35   좋아요 0 | URL
직업으로서의 인문학 공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마립간 2010-12-22 16:38   좋아요 0 | URL
장한나는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로쟈 2010-12-23 08:34   좋아요 0 | URL
한국이 아니니까요.

mirror 2010-12-22 18:22   좋아요 0 | URL
1. 유학출신 우대의 문제는 한국학계가 근절해야할 문제점입니다. 자신들이 가르친 제자 대신에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신출나기 외국박사를 채용하는 것은 자기배반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꼴이죠. 세계 어떤 나라가 자국의 학자를 외국에 의탁해서 양성하나요? 영미학계의 칸트 헤겔 연구자를 독일에 의탁해서 양성하지 않습니다. 자국 고유의 전통을 가진, 칸트 헤겔 연구가 있죠.
2. 영어강의자 우대 현상은 학문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조치이지요. 동양철학조차 영어잘하는 사람 뽑으니까요.
그러나 진태원은 외국어 논문 쓰기에 대해서 과장을 하고 있군요. 철학과에서 외국어 저널에 논문 쓰는 경우 극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영어로 논문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영어 저널에 실릴만한 수준의 논문을 쓸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한국어로 뛰어난 논문만 쓸 수 있따면, 영어로는 돈주고 번역시키면 됩니다. 번역료 그다지 비싸지도 않거든요. 자신의 무능력을 외국어로 가리려 해서는 안되죠.
3. 영어권 철학과 대학원에 자기돈 내고 가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1년에 학비만 4만불 생활비까지 거의 6천만원 이상 부담하고, 비정규직 시간강사가 미래인 철학박사 할 사람이 한국에 몇 사람이나 되겠어요? 간다면 장학금 받고 가죠. 미국 대학원에서는 장학금 받을 기회가 비교적 많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영어를 잘하고, 또 학부 학점이 아주 좋아야 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이 미국대학에서 장학금 받기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4. 시간강사가 어려운 것은 한국만이 아닙니다. 독일도 한국만큼 잔인한 시간강사 제도 갖고 있죠. 다만 그들 복지제도가 한국보다 좋아서 고통이 덜합니다. 이탈리아는 교수가 많은 대신 시간강사 제도가 아예 없기 때문에, 수많은 박사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단 자체가 없습니다. 총리와의 토론에서 어떤 여자 인문계 박사가 이런 고충을 얘기하자, 총리께서 자신과 사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답변을 하셔서, 사람들을 경악시킨 바 있죠.
5. 인문계열 박사 학위 받아서, 잘 먹고 잘 살 생각은 버리고, 글을 읽는 재미에 만족해야죠. 막스 베버가 직어으로서의 학문에서, 이 한줄이 너의 해석을 천년동안 기다려왔다, 라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학문 하지 말라고 했지요.

2010-12-22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3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2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3 0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꾸때리다 2010-12-22 18:47   좋아요 0 | URL
저도 졸업하면 뭐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요. 임상의사가 되고 싶은 맘은 조금도 없는데 인문학관련 대학원을 갈까 했는데 그게 한국 사회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순수 인문학도 그러하고 의료윤리니 하는 학문들도 그닥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밥 벌어 먹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럼 로스쿨을 갈까 생각도 했는데 로스쿨 나오면 결국 임상의사들처럼 다른 돈버는 기계들 사이에서 똑같이 기계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진태원 교수님 말처럼 '서울대 편중'이라는 건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예컨데 의대나 카이스트나 경찰대(적어도 수능성적으로는 서울대 부럽지 않은) 나온 사람도 인문학하면 소외되기 십상이라는 건가요?

자꾸때리다 2010-12-22 18:46   좋아요 0 | URL
근데 대학이 신자유주의 체제로 재편된다고 해도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아보이네요. 저도 역사에 대해서 낙관주의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 신자유주의 체제가 영원무궁 존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체제는 아니라고 2008년에 입증되었는데 말이죠. 적어도 지금 유학가서 돌어올 때 즈음이면 어떠한 형태로든지 (좋아지든 나빠지든)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mirror 2010-12-22 19:18   좋아요 0 | URL
1. 한국대학이 이토록 엉망인 이유는 신자유주의와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도 다 신자유주의체제인데, 다른 나라 대학들이 한국대학같지는 않거든요. 신자유주의의 본산인 미국의 대학은 인문학을 가장 강조합니다. 한국사회의 천박함과 내적인 이유로 발행하는 문제점을 신자유주의로 환원하는 버릇은 한국 지식인들의 지적 나태함과 정치적 당파성만을 나타낼 뿐입니다.
2. 인생의 진리는 없죠. 책 몇권 더 읽은 사람이 더 현명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한국사회에서의 의미'를 기준으로 두는 것은 스스로 정직하지 않은 태도일 수 있습니다. 결국은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돈도 잘 버는 것을 원하는데, 그런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사회에나 많지 않습니다. 그런 욕심으로는 나중에 후회할 가능서잉 더 많습니다. 저는 평생 시간강사 생활을 각오하지 않는 후배에게 학문의 길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3. 서울대 학부를 진태원이 강조한 이유는 한국 대학의 다수를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연고대 출신들이 약간 해먹고요. 따라서 다른 대학의 학부출신들은 능력과 비례하는 취직기회를 적게 가질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카이스트와 경찰대학은 인문사회계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죠. 또 한국의 인문사회계는 특히 계량화되지 않은 학문들은 아직 능력을 확고하게 평가할 자세, 능력, 제도를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자꾸때리다 2010-12-22 19:18   좋아요 0 | URL
저는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미국이 아직 인문학이 가사 상태라고 부를 수 있는 상태까지는 아닌 이유가 서구권에 깊게 뿌리 박혀 있는 인문학 전통을 몇 십년의 신자유주의 체제가 완전히 뽑아버리지는 못한 것 같고 한국은 그 전통이 아직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시기에 신자유주의 광풍에 휩쓸린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도 한국 대학에 사회과학 바람이 분 적이 있잖아요.

mirror 2010-12-22 19:45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은 역사상 한번도 인문사회과학을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80년대 사회과학요? 그건 학문적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잠시의 유행이었죠. 막스주의에 대한 대단한 책이 한국말로 쓰여졌나요? 한국 인문학계는 나쁜 상태에서 더 나빠졌을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인문학이 그 놈의 신자유주의에게 학살당하고 있다는 증거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여전히 쓸데도 없는 기호논리학을 교양강좌로 수십개씩 개설하는 것이 미국 대학들입니다.
아무튼, 평생 시간강사할 각오가 없으시다면, 이쪽 길로 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안전합니다.

sommer 2010-12-23 04:25   좋아요 0 | URL
'안다고 가정된 주체'에게 보낸 편지였을 텐데, 그 편지는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거 같네요. 그 편지에 대한 응답이 '계몽적 제스처'를 여전히 취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주체의 자리를 더 이상 아무도 떠맡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유학이 더 이상 계몽의 차원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보장(권)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듯 해요.

로쟈 2010-12-23 06:48   좋아요 0 | URL
사르트르식으로 말하면, 이미 발신자 자신이 예상했던 답변일 듯해요...

토탈리콜 2010-12-23 10:28   좋아요 0 | URL
세상은 누구도 안정을 보장하지 않는것 아닐까요? 우리가 mb를 선택한 순간.. 아니 그시대정신이 이미 그런걸 각오 또는 용인한거슨 아닌지........ 씁 쓸합니다

로쟈 2010-12-23 10:32   좋아요 0 | URL
일반화하기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간극이 커보입니다. 대학 비정규직 강사 문제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파업사태에서도 확인되듯이...

2010-12-24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rk6 2010-12-25 14:21   좋아요 0 | URL
제가 철학과로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국어 선생님이 해주신 조언과 비슷하네요.

그분은 제게 아마추어리즘을 설명해주시며 타과로 진학하라고 말하셨어요.

어쨌든 참 씁슬한 글이네요.


로쟈 2010-12-25 20:39   좋아요 0 | URL
굳이 전공이 아니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길은 있으니까요. '직업' 철학자가 되는 건 또 다른 길이고요...

2010-12-25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자 경향신문에 실은 '문화와 세상' 칼럼을 옮겨놓는다. 어제 연평도 포격 훈련 때문에 '전쟁'에 관한 책들을 좀 뒤적이다가 '구조적 폭력' 문제로 방향을 틀어서 쓴 것이다. 참고로, 로스키와 피카소의 일화는 지젝의 근간 <폭력>(난장이, 2011)에서 가져온 것이다. 지젝은 폭력을 '주관적' '객관적' '구조적' 폭력으로 구분하는데, '구조적 폭력'이란 말은 'systemic violence'을 옮긴 것이다. '체계적 폭력'이라고 옮기면 '체계의 폭력'이란 의미가 살아나지 않아서 '구조적 폭력'이라고 옮겼다. 구조적 폭력이란 어떤 사회체제(구조)가 유지되기 위해 가해지는 체제(구조) 자체의 폭력, 기초적 폭력을 말한다. 말하자면 게임에서 일어나는 폭력(반칙)이 아니라, 강요되는 게임의 룰 자체의 폭력성을 가리킨다.    

경향신문(10. 12. 21) [문화와 세상]‘구조적 폭력’에 둔감한 한국사회

러시아혁명에 뒤이은 내전이 종식된 후 1922년 소비에트 정부는 주요 반공주의 지식인들을 강제로 추방했다. 철학자와 신학자, 경제학자, 역사학자들이 ‘철학 기선’이란 배를 타고 독일로 쫓겨났다. 그들 가운데는 저명한 철학자 니콜라이 로스키도 포함돼 있었다. 강제 추방되기 전까지 그는 유모와 하인들을 거느린 유복한 부르주아 집안에서 안락한 삶을 향유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려고도 애썼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해서다. 무엇이 문제였다는 말인가. 

하지만 어떠한 ‘주관적’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을지라도 로스키가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인 것은 아니다.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과 ‘구조적’ 폭력을 구분하면서 철학자 지젝은 로스키가 누리던 안락한 생활이 가능하기 위해 ‘구조적’ 폭력이 지속되어야만 했던 현실에 대해 그가 놀랍도록 무지했다고 꼬집는다. 따뜻한 거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문학과 예술에 관해 고상한 담소를 나누기 위해서는 제정러시아라는 억압적 체제가 공고하게 유지돼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비폭력주의만으론 부족하다. 사회체제의 기초적 차원에 놓인 구조적 폭력을 간과하거나 문제삼지 않는다면 그것은 허울 좋은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무엇이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인가.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소리 없는’ 구조적 폭력의 원천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에서는 73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이 중 23%인 1700여명이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원이라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같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함께 일하지만, 비정규직의 급여는 정규직의 50~70%에 불과하다. 이러한 차별적 임금에 더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에 시달려야만 한다. 이런 것이 대다수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고, 한국 사회에 만연한 구조적 폭력의 실상이다. 그 정도는 상식 아니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을 ‘상식’으로 용인하는 우리의 시선 자체가 대단히 문제적이며 폭력적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억울하면 정규직이 되면 될 거 아니냐?”는 시선이야말로 구조적 폭력의 방관자이자 대행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태도는 얼마 전 화제가 된 재벌회장 사촌의 ‘맷값 폭행’에 대해 “억울하면 재벌 사촌이 되면 될 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맷값 폭행’에 대해서는 들끓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냉담한 게 우리의 여론이다. 주관적 폭력에는 발끈하지만 구조적 폭력에 대해서는 아직도 둔감하기 때문일까. 이런 둔감함의 표지는 술자리 건배사에서도 읽힌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의 약칭이기도 했다는 ‘이대로’는 현재의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기득권자들의 구호다. 군사정권 때부터 내려왔다는 ‘위하여’란 구호는 일종의 ‘충성구호’라고 하지만, 뭔가 ‘대의’를 잃어버린 것처럼 여겨진다. 무엇을 ‘위하여’란 말인가. 다수의 희생과 착취에 근거한 사회체제가 ‘이대로’ 지속될 리는 없다. 그렇다고 막연한 ‘위하여’로 사회가 변화할 것 같지도 않다. 우리에겐 ‘이대로’와 ‘위하여’를 넘어서려는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피카소의 사례가 교훈이 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장교가 파리에 있는 피카소의 화실을 찾았다. 나치의 무차별 학살을 고발한 ‘게르니카’를 보고 이 장교는 “당신이 그랬소?”라고 물었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바로 당신이 그랬소!” 

10. 12. 21.  

P.S. 니콜라이 로스키의 일화는 레슬리 챔벌레인의 <레닌의 사적인 전쟁>(2007)에서 지젝이 인용한 것이다. 피카소 얘기가 나온 김에 검색해봤지만, 허다한 예술가 평전 가운데 피카소 평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평전이 없진 않을 듯싶은데, 가장 유명한 현대 화가의 평전이 소개되지 않는 것도 좀 기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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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 2010-12-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구조적 폭력의 예가 부적절한 듯 합니다. 한국의 구조적 폭력의 예이니까, 다른 나라에는 없고 한국사회에만 특유한 사례가 제시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비정규직은 한국에만 있는 구조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독일에도 비정규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융위기 당시 다이믈러(메르세데스 벤츠)사는 수천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먼저 해고했습니다. 경제위기시 역시 비정규직이 총알받이이기는 마찬가지죠. 비정규직이 한국사회에만 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벤츠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가 없습니다. 아주 바람직한데, 문제는 그들에게 연공서열에 의한 임극차이도 없다는 것입니다. 연공서열에 의한 임금격차는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는 현상입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은 벌써 연공서열제도에 의해서 한국의 기업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연공서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
한국사회의 비정규직은 해결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현실문제를 분석하고 판단하셔야 의미있는 발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절대적인 비율의 비정규직은 20인 이하의 중소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의 비정규직 숫자는 한국사회 전체의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작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소기업은 돈을 더 줄 능력이 없죠. 무슨 결단만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의문이네요.

로쟈 2010-12-21 08:39   좋아요 1 | URL
비정규직 한국사회의 문제라고만 적진 않았습니다. 자본주의 내지는 승자독식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라고 했고요. 한국적 특수성이라면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국제노동기구 보고대로 실질임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선진 27개국중 최고 하락속도라는군요), 그래서 '워킹푸어'가 점차 고착되고 있다는 것 등이겠죠. 결단은 이런 체제를 바꿔야겠다는 '다수'의 결단입니다...

mirror 2010-12-21 08:53   좋아요 0 | URL
실질임금의 하락은 요3년간 일 겁니다. 그 이전 정부에서는 도시근로자 상위 80프로의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하위 20프로도 줄지는 않고 제자리였습니다. 실질소득의 감소는 지금 정부의 문제일 뿐,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실질임금의 하락은 급격한 물가의 상승, 불경기등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 이런 문제는 정부가 잘했다면 회피할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환율, 금리 등이 실제로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현정부에서 환율이 얼마나 올랐으며, 금리가 어떤 상태였는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년의 한국은행 인플레이션 가이드라인이 4프로가 넘는데, 이건 정말 황당무계한 수준이죠.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정권의 특성을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mirror 2010-12-21 09:05   좋아요 0 | URL
자본주의 전반의 문제이고, 이에 대한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면, 그 대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군요. 그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야 타인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이 원죄론에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본질인 세계화와 이에 따른 경쟁의 격화가 오늘날 많은 문제점의 원인이 아닐지. 그리고 이 세계화는 우리가 회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북한식으로 우리끼리 굶어죽자가 아니라면.

로쟈 2010-12-21 09:20   좋아요 1 | URL
생각건대, 아마 비정규직도 아니실 테고, 20/80의 80도 아니실 테니 현 체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실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mirror 2010-12-21 17:10   좋아요 0 | URL
소득분포에서 전 로자님 밑에 있습니다. 그리고 독해력좀 기르시기 바랍니다.

빵가게재습격 2010-12-21 22:30   좋아요 0 | URL
흠, 현 정부의 잘못과 구조적 문제를 혼동하지 말라. 이 글은 혼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설득력이 없다.는 이야기신가요. 그런데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군요. 경제에 있어 '구조'와 '현상'이 그리 명백하게 구분됩니까? 또 '현 정부의 실책'과 '구조적 문제'를 혼동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게 그리 분명합니까? 만약 현 정부의 실책이 '구조적'이고 전 정부가 유난히 '잘 꾸려간' 케이스라면, 어떻게 반박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조적 폭력에 무심하다. 좀 다른 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대안'까지 명백하게 제시해야 한다면 마르크스나 레닌, 케인즈와 히틀러가 아니고는 입도 뻥긋 못하겠군요.

로쟈 2010-12-21 08:54   좋아요 1 | URL
워킹푸어 문제는 용어 자체에서 알 수 있지만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먼저 나온 것입니다. 그렇담 최소한 장하준 교수의 말대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가 문제죠. '지금 정부'의 문제로 더 악화되는 문제가 있다면 그 또한 바뀌어야 되겠고요. 제 방점은 '한국사회'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폭력)'에 놓여 있습니다. 제가 문제삼은 한국사회는 그런 문제에 대해 '둔감'하단 것이구요...

2010-12-21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마음 2010-12-2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12-2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garion 2010-12-2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조적인 폭력에 둔감한 한국사회에서 피카소의 사례가 도대체 어떤 점에서 교훈이 된다는 겁니까? 나치의 무차별적인 학살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동일선 상에서 비유 가능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그린 덕분에 나치가 패망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렇다면, 우리도 용산참사 현장이나 4대강 개발로 황폐하게 변해버린 풍경들을 그려대면 '구조적 문제(폭력)'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2010-12-21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rxbook 2010-12-22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rror/ 한국의 임금소득자(일반 노동자)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가장 잘 보여 주는 지표는 노동소득분배율(=피용자보수/GDP)입니다. OECD 자료를 보면 아실 수 있지만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은 1996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가 1997년 IMF 사태 이후 급감해 대체로 하락 추세입니다. IMF 이후로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임금 압박, 노동조건 후퇴를 강요했기 때문인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 이어지는 정권의 변화는 이 전반적 추세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mirror 2010-12-22 17:00   좋아요 0 | URL
노동소득분배율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나빠졌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다만 분배 구조가 악화되었다는 증거가 될 뿐이죠. 분배 구조의 악화, 즉 상위 자본계층이 더 많은 비율의 소득을 가져갔다고 해서, 반드시 하위 노동계층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 못하신다면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양극화 담론도 한국에서만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습니다. 양극화란 말을 한국 지식인처럼 자주 사용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양극화되었으나, 하위계층의 실질소득이 증가했다면, 그것이 부정적이기만 할까요? 양극화가 감소하는 것이 더 바람직지만, 하위계층의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입니다.
양극화란 노무현 정부 당시 좌우가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허구적 개념일 뿐이죠. 중산층의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 특유의 시기심을 자극하는 정치적 구호 아니었나요?

marxbook 2010-12-23 11:20   좋아요 0 | URL
노동소득분배율은 양극화 정도를 나타내고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실질소득이 더 유용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양극화 담론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거나 실질소득이 어쨌든 증가했으니 괜찮다는 얘기는 좀 이해가 안 갑니다.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치거나(IMF 직후와 2008년 직후의 한국) 정부가 급격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경우(1980~2000년 미국과 NAFTA 발효 직후 멕시코)가 아니라면, 웬만한 산업국가에서 실질소득은 대체로 상승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사실 삶의 질을 따질 때는 실질소득 상승률을 더 많이 참고하죠. 노무현 정부 때도 실질임금 상승률은 꽤 저조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벌어진 양극화가 "허구적 개념"이라거나 "한국 사람 특유의 시기심을 자극하는 정치적 구호"였다는 얘기에는 어리둥절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회고록에서 자신의 최고 실책이 양극화와 노동시장 유연화였다고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현 정부를 아주 싫어하지만 전 정부의 한계와 잘못도 직시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지난주말 한국번역비평학회가 주최한 '세계문학전집 번역의 의의와 전망'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여했었다. 심포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왔기에 스크랩해놓는다.   

경향신문(10. 12. 20) "세계문학전집 붐 속 새로움·번역 윤리 부족” 

국내 출판계에 세계문학전집 출간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번역비평학회가 ‘세계문학전집 번역의 의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학회는 18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윤지관 전 한국문학번역원장, 세계문학전집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민음사 장은수 대표,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편집위원 신광현씨 등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윤 전 원장은 ‘세계문학 번역과 근대성’이라는 기조 강연을 통해, 근대에 생겨난 세계문학이라는 이념이 탈근대시대인 21세기에 부활하는 현상에 대해 진단하면서 ‘21세기의 세계문학’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국민·민족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문학, 혹은 하나로 단일화된 세계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작품을 세계문학이라고 한다면, 그런 유형의 세계문학은 이 지구화의 시대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등장으로 실현됐다”고 설명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위시해 댄 브라운, 파울로 코엘료, 스티븐 킹,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탈민족적’ 작가들은 지구화된 시대의 세계출판시장을 장악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구적 문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원장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세계화의 합당한 문학적 성과물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문학에 밀어닥친 위기, 문학 자체의 위기를 말해준다”면서 “문학의 상품화가 세계문학의 근거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구화라는 대세 속에서도 ‘민족’ 혹은 ‘민족문학’이라는 요소는 여전히 현실성을 갖고 있다”면서 “자본주의가 각 지역에서 발현시키는 모순의 현장을 포착하고, 그 현실을 토대로 이룩해나가는 문학적 성취를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활동이야말로 세계문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기복제식 세계문학 번역 현황에 대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문학평론가 조재룡씨는 195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번역본들을 비교하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번역본들”이라고 꼬집었다. 조씨는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판본들에 대해 “제1세대 번역가의 번역을 이후 판본들이 거의 베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59년 김붕구 번역으로 출간된 동아출판사 세계문학전집과 조홍식 번역으로 출간된 정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인간의 조건>을 이후 을지출판사, 동서문화사, 지성문화사 등에서 “거의 옮겨 적다시피하고 하고 있는 현실”을 구체적 구절까지 사례로 들어가며 비판했다. 조씨는 또 발췌 번역에 대해서도 “사유의 살결들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우후죽순처럼 기획되고 있는 세계문학전집 번역은 엄청난 분량, 참여한 출판사 수의 넉넉함에서가 아니라 번역의 윤리를 되새기면서 독자에게 떳떳한 번역을 선보일 때 의미가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역가 이세욱씨는 ‘새로운 번역’이 유행처럼 번지는 행태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씨는 “이전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주장하는 새 번역을 읽다가 이전에 아무도 범하지 않았던 새로운 오류를 봤다”며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에 영합하기 위해 옛것과의 단절을 기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영경기자)   

한국일보(10. 12. 20) 세계문학전집 '다양성 함정'에 빠졌나

민음사, 을유문화사, 열린책들,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창비, 푸른숲, 시공사, 책세상, 펭귄클래식코리아 등 여러 출판사들이 세계문학전집을 동시다발로 내고 있는 요즘은 정음사, 을유문화사, 신구문화사 등의 세계문학전집이 시장에서 호황을 누렸던 1960~70년대에 비견할 만하다. 이른바 ‘제2의 세계문학전집 붐’으로 불리는 이런 현상에는 문학 고전의 독자 저변을 넓혔다는 긍정적 평가 한편으로, 구미 편중의 작품 목록, 같은 작품의 중복 번역, 수요를 넘어선 전집 난립 등 부정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번역비평학회(회장 전성기 고려대 교수)가 지난 18일 숙명여대에서 개최한 심포지엄 ‘세계문학 전집의 번역의 의의와 전망’은 국내 세계문학전집 출간의 의미와 문제점을 다각도로 짚은 자리였다.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제1부에서는 장은수 민음사 대표와 을유문화사 전집 편집위원인 신광현 서울대 교수, 제2부에서는 번역가 이세욱씨와 문학평론가 조영일씨, 조재룡 고려대 교수가 각각 발제했다.

특히 2부에서는 현행 세계문학전집 출간 양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조영일씨는 “세계문학전집이 화제가 되고 출판사들이 앞다퉈 전집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초로, 전년도 말에 민음사가 전집 100권 묶음을 홈쇼핑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무렵”이라며 “현재의 세계문학전집 붐은 출판사들의 기획력보다는 유통구조의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씨는 “전집은 마땅히 편집위원들이 서로 합의한 원칙과 철학에 따라 작품 목록부터 확정, 공개하고 그에 따라 출간해야 하는 폐쇄적 출판물”이라며 “지금의 세계문학전집은 한국문학이 지닌 비평적 역량의 총집결이라기보다는, 편집위원을 맡은 언어권별 대학교수들의 분업과 출판사의 상업주의로 인해 작품 목록이 중구난방”이라고 혹평했다.

이세욱씨는 전집들이 같은 작품을 출간하면서 발생하는 재번역을 문제 삼았다. 이씨는 “출판사들이 물량과 구색을 갖추기 위해 재번역에 번역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재번역된 작품을 보면 번역자의 새로운 해석을 찾아볼 수 없는, 재번역과 개칠(改漆ㆍ덧칠)을 혼동하는 번역이 눈에 띈다”고 일갈했다. 그는 “널리 읽히던 번역이 신역(新譯)에 정본의 자리를 내주는 것이 세계 번역사에서 흔한 일이기는 해도, 우리의 ‘번역 갈아치우기’는 속도와 규모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번역’을 명분으로 앞선 세대의 번역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낭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프랑스어권 번역가 정혜용씨도 “문학 번역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대별 번역작을 살펴본 결과 선배 세대의 번역에는 언어 오류는 많아도 그걸 상쇄할 만한 문체의 힘이 느껴지는데 근래의 번역들은 문장이 밋밋하고 맛이 없다”며 “이는 (번역자보다는) 편집자의 역할이 더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룡 교수는 현재의 세계문학전집 붐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민음사 전집이 발행된 1998년 이전 국내 세계문학전집들의 ‘베끼기 번역’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지적하면서 “지금의 세계문학전집 번역은 시장 논리에 충실하면서 얻어낸 독자들의 환대가 아니라, 독자에게 기존 번역본과 확연히 차별된 결과물을 보여주려는 윤리적 자세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훈성기자) 

1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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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구화시대 문학의 쟁점들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12-28 23:30 
    다수의 세계문학전집이 백가쟁명에 접어든 시점에 걸맞게 세계문학론을 전체적으로 조감한 책이 출간됐다. 창비담론총서의 네번째 책으로 나온 <세계문학론>(창비, 2010)이 그것이다. 부제는 '지구화시대 문학의 쟁점들'. 개인적으론 <창작과비평>(2007년 겨울호)에 실었던 글도 재수록돼 반갑다. 소개기사를 옮겨놓는다. 참고로, <안과 밖>(2010년 하반기)도 세계문학론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
  2. The Ultimate Reader’s Edition
    from tran/ SLATE 2011-03-10 10:22 
    출판사와 독자 모두를 위한 고전 문학 기획안 | 로쟈 선생의 이 글을 읽고 알게 됐는데, 현재 10여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세계문학전집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이미 번역본이 나와있는 책들은 새로이 번역되어 나오는 모양인데, 여기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 다음은 이세욱 선생이 한 말이다. 출판사들이 물량과 구색을 갖추기 위해 재번역에 번역자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재번역된 작품을 보면 번역자의 새로운 해석을 찾아볼 수 없는, 재번역과 개칠...
 
 
cyrus 2010-12-2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부터 안 읽어봤던 세계문학전집들을 읽고 있는데, 그동안 무척 궁금했었던
번역의 의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해갈되었네요. 하필 어제 읽은
세계문학전집에 대해서 언급한 장정일 씨의 독서일기에서는
전공자가 아닌 문외한 번역가들이 세계문학전집 역자에 버젓이 등장하는 것을
비판했는데, 로쟈님의 글을 비추어보면 양을 늘리기 위한 출판사의 상업주의 전략 때문에
재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작품 전공에 문외한 번역가들이 동원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로쟈 2010-12-24 13:45   좋아요 0 | URL
조영일 씨 발표문은 다음카페 비평고원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문학론에 대해서는 창비담론총서로 최근에 나온 <세계문학론>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의 '한국생활사' 시리즈의 첫 권으로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개마고원, 2010)가 출간됐다.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될 때 언젠가 책으로 묶일 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시리즈가 40여권이나 기획돼 있는 줄은 몰랐다. 거의 '메가 프로젝트'다. <한국 현대사 산책>과 함께 '한국인의 모든 것'을 까발려놓겠다는 야심찬 시도가 아닌가 싶다. 까발려놓는다? 정치란 ‘그 주체들이 고급 일자리를 얻기 위한 투쟁일 뿐’이라는 그의 '냉소적 현실주의'가 이 시리즈의 밑바탕에 깔린 듯싶기 때문이다. 이념을 걷어내고 '사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그의 방대한 자료섭렵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내친 김에 동시대 한국인의 초상을 그린 몇 권의 책을 리스트로 묶으며 제목은 '이것이 한국사회다'라고 붙여놓는다...

서울신문(10. 12. 18) 승자독식 대한민국 실업탈출 아직 멀었다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강준만 지음, 개마고원 펴냄)는 한동안 한국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로 유명했던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의 ‘한국 생활사’ 작업이다. 강 교수의 ‘한국 생활사’는 전화, 커피, 축구, 입시, 어머니 등 일상을 주제별로 나눈 통시적 저술 작업으로 이번 주제는 제목 그대로 실업이다. ‘한국 생활사’는 전 18권인 강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이나 전 17권인 ‘미국사 산책’보다 더 많은 40여권의 책을 예정하고 있다.

‘영혼이라도’는 해방정국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실업의 역사와 슬픈 구직 수난사를 살펴 실업 문제 해결이 단순히 ‘방법’이 아니라 ‘철학’과 ‘자세’에 있음을 제시한다. 왜 구직에 철학이 등장할까. 우리나라는 ‘1등만 기억하는’,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끝장이라는 식의 승자독식 문화가 강고하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이런 문화에서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나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치킨 논란에서 보듯 누군가 제아무리 ‘기막힌 방법’을 마련해도 이해당사자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해결책은 내놓기 어렵다.

따라서 저자는 실업 문제를 넓고 깊게 보기를 권한다. 실업 문제는 그 어떤 이념도 뛰어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운영과 작동방식의 문제란 것이다. 기존의 좌우 이념의 틀을 벗어나 승자독식 문화의 의식과 관행을 바꾸고 공존공생의 자세를 찾지 않으면 영원히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1945년 8월 15일 이후 해방정국에서 우익 청년·학생 단체가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다. 이는 당시의 대규모 실업과 심각한 경제난 때문이란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청년단의 폭력 행사는 배고픔을 해결하려는 방편이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학생과 30%가 넘는 실업률은 4·19 혁명을 촉발시킨 요인이었다. 5·16 쿠데타 역시 주동자들의 실업 문제가 큰 원인이었다. 강 교수는 정치란 ‘그 주체들이 고급 일자리를 얻기 위한 투쟁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아무리 정교한 법과 제도라도 공기업과 정부 산하단체의 보은성 ‘낙하산 인사’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결국 실업을 경제적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원수와도 같이 살자’는 자세를 갖춰야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는 절규를 해소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윤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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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 한국 실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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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사세요?- 부동산에 저당 잡힌 우리 시대 집 이야기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사계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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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9일에 저장

대출 권하는 사회- 신용 불량자 문제를 통해서 본 신용의 상품화와 사회적 재난
김순영 지음 / 후마니타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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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킹푸어-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프레시안 엮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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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때리다 2010-12-19 23:16   좋아요 0 | URL
현재 대학생들이 사회적, 실존적 의식이 없는게 취직 문제에 매달리기 때문이라는데 이상하게 왜 취직 걱정할 일 없는 의대생들도 아무런 의식이 없는거죠?

로쟈 2010-12-19 23:30   좋아요 0 | URL
원래 인간은 포만해도 사고하지 않으니까요...

자꾸때리다 2010-12-20 11:20   좋아요 0 | URL
저희 세대는 아마도 몰락으로 운명지어진 세대 같습니다. 저희 세대가 4,50대가 되면 참 끔찍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