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

 

 

 

 

 

 


 

돌연사로 쥐도 새도 

           모르게 단박에 가는 법



 

 

 


 


 

                                                                                              어느 때부터인가 늦은 저녁이면 남자들이 현관 밖으로 나와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술집이나 거리에서조차 흡연이 법으로 금지되다 보니 가족이 있는 집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게 눈치가 보이는 탓이다.

 

그들은 붉은 빛을 태우며 슬리퍼를 끌고 동네를 어슬렁거렸다. 빛 공해가 없는 도시였다면 반딧불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나 또한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그러다 보니 생활 패턴이 비슷한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지 자주 마주치게 된다. s를 만난 것도 우리 둘이 흡연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활 패턴이 비슷하다는 데도 큰 몫을 차지했다. 우리는 그렇게 담배를 피우는 시간 동안 담소를 즐겼다. 한 달 전,  그녀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집을 나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은 이제 그만_ 이라며 그녀를 위로하고는 했다. 

 

돌아오겠지, 돌아오겠지,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_ 라는 믿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고 고양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 살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 그녀는 툭,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그녀가 내게 말했다. " 돌연사로 가는 방법 아시나요 ? " 그녀의 입에서 돌연사란 말이 나오자 내 마음은 덜컥 내려앉았다. 올 것이 왔구나.  " 돌연사요 ? "나 는 잠시 뜸이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 s 님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군요. 그렇게 의지가 박약해서 어찌 이 힘든 삶을 버티시려 하십니까. 힘들다고 돌연사로 단박에 가는 계획을 짜는 것은 어리석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 그녀는 토끼 눈이 되어서 말했다. " 어머 ! 절 모르시는군요, 절 모르시면 모르신다고 말씀하세요. 괜히 절, 아주 잘아는 척하지 마시고요. 지금 곰곰생각하는발 님은 저에게 맨스플레인을 시전 중이십니다. 절 모르시면 모르신다고 떳떳하게 말씀하세요.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것 아니에요. "

 

시비조였다. 부아가 치민 나는 되받아쳤다. " 제가 절 왜 모릅니까. 저는 누구보다도 절 잘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돌연사도 잘 알고 있어요. 알지만 그걸 알려줄 순 없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돌연사로 쥐도 새도 모르게 단박에 가는 길을 알려준다면 그 사람은 악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러자 그녀는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마침 같이 담배를 피우며 알게 된 j 씨가 등장했다. s는 j에게 물었다. " 돌연사로 가는 길 아시나요 ? " j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 요 위에 다정 수퍼 있죠 ? 그 윗길로 걷다 보면 왼쪽으로 쪽길 하나 나옵니다. 그곳에 동현사라는 절이 있지요. 그 절 말씀하시는 거죠 ? "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째려봤다.

 

 

 

 

- 손바닥 소설

 

 

 

 

 

 

덧대기

 

이기호의 <<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는 장편 소설 모음집(掌篇, 여기서 장은 손바닥 장'이다. 매우 짧은 분량의 소설을 장편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읽다가 이런 소설이라면 나라도 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썼다. 이 글 쓰는 데 딱 10분 걸렸다. 유머집이라고 하면 될 것을 순문학으로 등단한 등단 작가의 자존심 때문인가 ?  굳이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 옛날 스티븐 킹 형님이 편집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분량이 짧아서 서랍 속에 쳐박아둔 소설이 몇 개 있다며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 같다고 지나가는 말을 내뱉은 적이 있는데, 킹이 말했던 짧은 분량의 소설 네 편을 묶은 소설집이 나중에 출간되었다. 바로 << 사계 >> 이다. 영화 < 쇼생크 탈출 > 로 알려진 리타헤이워드와 쇼생크도 이 소설집에 묶였다. 대부분 200페이지를 넘겼다. 개인적으로 내가 뽑은 킹의 킹은 << 사계 >>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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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24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곰발님 또 발동!!!!
괜히 심각하게 읽었잖아요.ㅎㅎㅎㅎㅎ

근데 곰발님 흡연 안하시지 않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4 13:41   좋아요 0 | URL
소설입니다, 소설 ! ㅎㅎ

stella.K 2016-09-24 13:58   좋아요 0 | URL
뭐 거의 아재개근데 말입니다.
문학인들은 그들만이 쓰는 고유언어를 써야 하는가 봅니다.
장편소설.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고 보니 서재 이미지 1번으로 바꾸시길 잘한 것 같습니다.
불만은 곰발님의 힘 아닙니까?ㅋ
표정을 포착한 사진 저도 좋아합니다.
저는 사진에 표정이 거의 없죠. 카메라 앞에선 거의 얼음이 되는 관계로다.ㅠ

근데 이기호 함 읽어봐야겠슴다.

syo 2016-09-24 14:04   좋아요 2 | URL
소설입니다 소설 ! 이라는 말과 곰발님 프로필 사진을 조합하여 자동으로 음성지원 받았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4 14:06   좋아요 0 | URL
절묘한 싱크로네요..

stella.K 2016-09-24 14:07   좋아요 0 | URL
저 이미지에 담배 한 대 꼬나 물면 영낙없는
작가아닙니까, syo님?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4 14:14   좋아요 0 | URL
담배 안 핀 지 3년 정도 되는데... 박근혜 보면 다시 피우게 될 것 같습니ㅏ.

stella.K 2016-09-24 14:18   좋아요 0 | URL
거 잘하시는 거네요.
곰발님은 꼭 밤 9시에 주무십시오.
괜히 건강해치면 안 됩니다.ㅋ

syo 2016-09-24 14:37   좋아요 2 | URL
미간 가장자리에 뿔처럼 돋아난 분노살이 치명적인 매력포인트입니다. 심쿵.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4 14:51   좋아요 0 | URL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장땡이죠...



+
쇼 님, 하도 인상을 찡그리다 보니 미간 주름이 콕 박혔네요..

yureka01 2016-09-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연사..동현사...ㅎㅎㅎㅎ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4 14:50   좋아요 0 | URL
저의 유머 코드를 이해하시는 유레카 님 ^^
 

 

 






 

 

 

                                              

쓰 면   뱉 고   달 면   삼 킨 다  :

 

 

달콤한 채식주의자






                                                                                                      비만 인구가 늘어나자 미국은 1980년에 << 다이어트 식단 >> 을 내놓는다. 육식 대신 채식을 권하면서 곡물 섭취를 권장했다. 햄버거나 코카콜라 같은 패스트 푸드의 양은 줄이고 대신 채식과 과일 주스 따위는 늘린 것이다. " 위대한 국민 여러분, 지구가 늘어난 체중으로 인하여 가라앉을 지경입니다 ! 지구를 떠받드는 헤라클레스가 뭔 죄입니까. 그 양반이 불쌍하지도 않우 ? "

지방이 자신의 몸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던 사람들은 미국 보건 당국이 내놓은 다이어트 식단을 따르기 시작한다. 정석대로라면 비만 인구가 줄어야 정상이지만 << 다이어트 식단 >> 이 발표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문제는 다이어트 식단이 알고 보니 살찌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내가 늘 궁금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스님들의 후덕한 모습이었다. 채식이 다이어트 식단이라면 채식과 소식을 실천하는 스님이야말로 가벼운 몸무게의 소유자여야 하는데 실상은 오히려 정반대였던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 육식이 비만을 초래한다면 채식도 비만을 초래하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정의도 웃기기는 마찬가지'다. 패스트푸드란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햄버거, 치킨, 피자'이다. 그런데 패스트푸드에 대한 정의는 슬로우푸드이자 웰빙 음식으로 소개되는 한식 요리에도 적용될 수 있다. 직장인을 상대로 한 중심가 식당(한식을 파는)은 테이블 회전율이 4회가 되어야 남는 장사가 된다고 한다. 점심 시간이 1시간이다 보니 도심 직장인은 15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란서풍으로 식사 후 커피 마신면서 일광욕을 즐겼다가는 식당 주인에게 따귀를 맞을 공산이 크다.

말이 좋아 평균 15분이지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세팅하는 시간을 빼면 직장인의 평균 식사 시간은 10분 내외'다. 그렇다면 식당에서 파는 모든 한식 메뉴는 패스트푸드'이다.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오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후다닥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범이라면 한식도 비만의 주범이 된다. 사실 과일 주스도 패스트푸드이다. 패스트푸드가 음식을 빨리 섭취할 수 있도록 재료를 부드럽게 만든다면 과일 주스는 패스트푸드의 왕'이다. 사과 한 개를 씹어 먹을 때는 수십 번의 턱 관절을 사용해야 하지만 과일 주스는 " 원샷 ! " 한 번이면 끝이다.

그런데 햄버거는 패스트푸드라는 이름으로 비만의 주범이 되지만 과일 주스는 오히려 웰빙 음식이 된다. 과일 주스는 정말 웰빙 음식일까 ? 미국 보건 당국이 1980년에 내놓은 다이어트 식단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가운데 지방을 줄이고 탄수화물을 높이는 구성으로 된 식단표'다. 그 전과 비교하면 단백질은 보합, 지방은 하한가, 탄수화물은 상종가 곡선인 셈이다. 그런데 탄수화물을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 탄수화물 = 당+식이섬유 > 이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이유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당은 한자로 糖'인다. 뜻은 설탕'이라는 의미이다.

바로 그 사실이 미국이 1980년에 내놓은 다이어트 식단이 살을 찌게 만드는 식단'인 이유이다.  미국은 기름 대신 설탕을 선택한 것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은 밥을 반 공기 덜어내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만 오히려 당 섭취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왜냐하면 덜어낸 밥 대신 저칼로리 음식인 감자, 고구마, 과일 따위를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밥,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과일의 공통점은 당덩어리라는 점이다. 밥은 1/2로 줄었지만 오히려 감자, 고구마, 과일 섭취로 인하여 당은 다이어트 하기 전보다 2, 3, 4배 더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쌀, 감자, 고구마, 과일을 각설탕 개수로 나열해 볼까 ? 

당신이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을 나열해 보자.  밥 한 공기 = 각설탕 17개, 식빵 2조각 = 각설탕 9개, 국수 1인분 = 각설탕 10개, 콜라 1병 = 각설탕 16개, 과일소주 1병 = 각설탕 17개, 우동 한 그릇 = 각설탕 14개, 바나나 = 각설탕 4개, 감자 2개 = 각설탕 10개. 결론은 현대인은 설탕 덩어리'를 과도하게 먹고 있는 것이다. 비만의 주범은 육식이 아니라 채식인 셈이다. 이제는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시대는 끝났다. 오히려 달면 뱉어야 한다.




 

 

 


 

덧대기 ㅣ 밥, 고구마, 감자, 과일, 설탕, 고혈압 따위의 각종 혈관 장애'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  끈적끈적하다. 혈압을 낮추고 싶다면 끈적거리는 요소를 가급적이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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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2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어제 양념 통닭에 콜라 반잔 먹었는데...ㅠ
감자가 그렇다면 고구마는 당이 더할 수도 있겠군요. 흑~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11:51   좋아요 0 | URL
칼로리, 당 함량 따위 계산하는 거 지겨우면 1식 하면 됩니다.
양념 통닭 안 먹은지 오래되었네요..
치킨 집에서는 가장 덜 싱싱한 치킨만 골라서 양념에 버무린다고..
식용유 오래 사용한 데다 튀기면 거무퉤퉤해서 그냥 통닭 팔 때는 새 기름에서 튀긴 것 팔고
양념은 오래 사용한 기름에 튀긴다고 합니다. 양념에 버무리면 티가 안나기에..

stella.K 2016-09-23 12:00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 양념 통닭을 안 드시는구나.
그런데 제가 어제 사 먹은 곳은 즉석에서 튀겨주고(물론 그래봐야
1차 튀겨 논 거 다시 튀겨주는 거겠지만)양념도 그 자리에서 해 주는 곳이라...
우리집은 까짓 거 매일 먹는 것도 아닌데 주의라.ㅋㅋ

곰발님은 1알1식 전도사가 다 되셨네요. 부럽삼.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12:11   좋아요 0 | URL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추천하는 것이지,..
그리고 이게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은 합니다.
다 각자 체질이 다르기에 다이어트 방식도 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

cyrus 2016-09-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풍 진단받은 이후로 치킨을 시켜 먹은 날이 없습니다. 안 먹은 지 네 달 정도 지났을 겁니다. ㅎㅎㅎ
 

 

 

 

 

 

 

 

 

 

 

                             


1일1식과 황금 밥상  :




 


지방 쓰는 법 




 



                                                                                                     나는 지금 1년 6개월째 내 몸을 상대로 임상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 제목은 << 다이어트를 하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단식을 하되 과식이 허용되는 다이어트 >> 이다.

이 지면을 빌려 누누이 했던 고백이지만 나는 1년 6개월째 1일1식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아침 굶고, 점심 굶고, 저녁 한 끼만 먹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허기 때문에 아침에도 별이 보였고 낮인데도 별이 보였다. " 벌건 대낮에도 별이 보이다니, 니미 ! "  별 볼 일 없던 인간이 별 볼 일 있는 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별별 인생이요, 별의별 인생이 된 셈이다. 사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허기가 아니라 주변인의 억측이었다. ㉠ 다 큰 남자가 학교 수돗가에서 물 배 채우더라. 안쓰러워, ㉡ 사업이 쫄딱 망해서 돈이 없어서 집에 갈 때도 걸어서 간다네. 안쓰러워, ㉢ 식도암 3기래, 안쓰러워 !  ㉣ 저 사람 집에 굴비 걸어놓고 밥을 먹는다며 ?

​온갖 억측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인에게  1일 1식을 털어놓으면 거지반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사람이 어떻게 한 끼만 먹고 살아 ? 먹는 즐거움을 빼면 남는 게 뭐가 있어 ?  그런데 내가 실천하는 방식은 한 끼만으로도 충분하고 한 끼만으로도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일 1식은 두 번의 단식과 한 번의 과식(때론 정식.  1일1식이 진행될수록 우려와는 달리 과식하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든다)을 의미한다.   저녁을 8시에 먹는다고 가정하면 다음날 저녁 8시에 첫 끼니를 먹는 셈이니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는 꼴이다.   24시간 단식을 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몸이라는 것은 외부 변수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시스템이어서 한 달이 지난 후부터는 허기를 느끼지 못하도록 만든다. 몸이 나를 조종하는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다이어트에 실패를 했거나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 먹거나 다이어트 식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길 바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1일1식을 하기로 마음먹은 데에는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더 이상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저녁에 소주 한 잔 마시는 낙으로 사는 내가 살찔 걱정 때문에 기름진 안주는 멀리하고 술잔만 깨작깨작 넘기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궁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저녁 술자리에서 세 끼의 칼로리를 한 번에 섭취하자는, 정말 아메바적인 단순한 사고에서 시작된 극단적 식단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저녁만 되면 저녁에 먹을 진수성찬을 생각하며 입에 침이 고이기 일쑤였다.  야시시한 표현을 빌리자면  :  24시간을 굶고 나면 저녁의 황금밥상 생각에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야한 생각을 하게 되면 나의 버자이너가 촉촉하게 젖어드는 현상과 비슷했다.  그...... 기분 아실려나 ?  식욕이 성욕으로 대체되는 황홀한 순간을 말이다. 임상 실험 이후,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식성'이었다. 육식을 그닥 즐기지 않던 내가 육식 위주로 식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몸 입장에서 보면 평소 하루에 3번 식사 배급을 받았는데 1번으로 줄어드니 고열량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1식 실천 이후,   주로 기름진 음식만 먹게 되었다. 아메바적인 단순한 생각으로 1일1식을 시작했던 것처럼 고기 위주로 저녁을 먹게 된 것도 특별한 계획 아래 실천한 행위가 아니었다. 몸이 요구했고 나는 몸이 요구한 것에 대해 순응했을 뿐이다. 저녁에 소주와 삼겹살만큼 훌륭한 조화도 없으니까.  어느 날은 치킨 한 마리와 피자 한 판을 먹은 적도 있고 일주일 내내 삼겹살만 먹은 날도 있었다. 그리고 명절 이후 내내 소맥과 함께 갈비찜을 뜯고 있다. 과식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남들이 세끼를 먹을 열량을 저녁 밥상에 투자하는 것이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1식이지만 사실은 2식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흔한 상식은 쫄쫄 굶다가 늦은 저녁에 과식을 하고 바로 잠을 자는 패턴이니 내 체중은 세끼를 나눠 먹는 사람보다 늘어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나의 임상 실험은 정설로 통했던 다이어트 상식이 가설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나는 살이 찌지 않았다. 살이 찌기는커녕 오히려 10kg의 감량 효과를 얻었다. 나는 그동안 착실하게 비만을 부르는 식습관을 실천(과식, 지방 위주의 식습관, 저녁 먹고 바로 자는 행위 따위)했는데 체중 감량이라니.

그뿐이 아니다. 고질적인 지병이었던 고혈압은 정상 혈압을 유지했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 지방 수치도 정상이 되었다. 기름진 음식 위주로 먹었으니 중성 지방 수치는 올라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체내에 지방이 쌓이기는커녕 줄어든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은 엉터리라는 점이다. 그것은 내가 1년 6개월 동안 내 몸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가 증명한다.  도대체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이 의문은 이웃의 글을 읽고 나서 비로소 해소되었다.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꼼꼼하게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과는 달리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니라 친구였던 것이다.  사냥꾼이 짐승을 잡았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소량의 살점만 가지고 가야 할 때는 살코기 대신 지방 부위를 도려냈다고 한다. 그만큼 지방은 단백질보다 중요했다.  내 체중이 줄어든 원인은 1일 1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탄수화물(밥)이 평소에 비해 1/3로 줄어들었고 반면에 기름진 지방 위주의로 식성이 변한 탓이었다. 종합하자면 당 섭취는 줄고 지방 섭취가 늘어난 것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섭취를 실천했던 것이다. 이 글을 읽었을 때 불현듯 어릴 적 내 친구가 떠올랐다.

왜소한 체격이었으나 농구부 일진과 싸워서 상대를 한 방에 때려눕혀서 전설이 되었던 악동이. 그는 아마츄어 권투선수였다(농구부 일진을 한방에 날린 사건은 정확히 말하자면 주먹으로 때려눕힌 것이 아니라 각목으로 두들겨 팼다고 한다. 그는 검도 유단자이기도 했다).  코치가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재능이 있던 친구였는데, 이 친구는 시합을 앞두면 한 달 전부터 밥은 물론이고 반찬도 먹지 않고, 오로지 삽겹살과 물만 먹었다. 이 친구는 나에게 늘 한결같은 소리를 했다. 한 달에 10kg 체중 감량은 살인적인 체중 감량 과정이 아니라 웃으면서 코를 팔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루에 세끼를 챙겨 먹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이 말은 곧 삼시 세끼'가 가장 최적화된 식생활 습관은 아니라는 말이다. 다이어트에 아침 밥이 보약이라는 상식은 얼토당토않는 헛소리'다. 아침 밥과 삼시 세끼는 육체 노동 사회였던 농경 사회'에 최적화된 식생활 습관이었지 현대 사회와는 맞지 않는다. 두 끼를 먹어도 되고 한 끼만 먹어도 된다. 물론 세끼를 다 챙겨도 좋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실천이다. 두 끼 먹다가 한 끼 먹고, 한 끼 먹다가 세끼 먹게 되면 몸은 어느 때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게 된다.

몸 입장에서 보면 두 끼 먹다 한 끼 먹고 한 끼 먹다 세끼 먹는 상황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같아서 밖에 나갈때 겨울 점퍼를 입어야 할지 여름 반팔 옷을 입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환경이 된다. 하지만 일정한 환경을 조성하면 몸은 그 환경에 최적화된 신호를 보낸다. 그것이 다이어트에 매우 중요하다. 분명한 것은 통설은 정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티븨에 나오는 " 전문가 " 를 믿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쏟아내는 정보는 정답이 아니라 대부분 통설이라는 데 있다. 삼시 세끼를 실천해야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늦은 저녁의 과식이 비만을 부른다는 것도, 기름진 육식이 비만을 부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또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해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며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가 비만의 주범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다이어트에 대해 소위 전문가들이 나와서 했던 말들은 다 통설에 불과하다.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속성의 결여'에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 가운데 다시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게 되는 사람은 대략 80%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 실패하게 되는 것. 과격한 운동으로 살을 뺀 사람은 결국 운동 때문에 살이 찌게 되고, 절식으로 살을 뺀 사람은 결국 절식 때문에 다시 살이 찌게 된다.

과도한 운동과 과도한 절식은 일정 기간 안에는 가능한 실천과 욕망이지만 평생 동안 실천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매우 힘든 계획이기에 그렇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사람들이 결국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되니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1일1식을 권한다. 허기에 별이 아른거리는, 별 볼 일 있는 삶도 그닥 나쁜 것은 아니다. 저녁만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이는, 후끈 달아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님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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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6-09-2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생에게 특히 매우 유익한 정보입니다. ^^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그런데 저는 단거를 너무 좋아해서 문제에요...특히 콜라.....그리고 과자, 하드...ㅜㅜ
마빈헤리스의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예전에 무척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0:22   좋아요 1 | URL
왜 화성인바이러스 같은 거 보면 삽겹살 20인 분 먹고 하는 기인들 있잖습니까.
보면 날씬... 또 이들의 특징이 고기만 먹는다는 거죠.. 밥은 안 먹고 말입니다..


불은돼지 님 황금 식단 잘 차리셔서 면도칼 같은 턱선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9-22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1식 석달해보다 위가 쓰려서 관뒀는데 글보니 또 펄럭거리면서 다시해볼까 싶네요 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0:45   좋아요 0 | URL
이게 다 되는 게 아니라 체질에 따라 다르더군요... 저에게는 잘 맞는 방식이었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9-2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진식당의막걸리에서 정신건강에 좋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1:39   좋아요 0 | URL
가을에 함 오이쇼..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이어트 식단은 오히려 비만을 초래했다. 과일쥬스도 대표적인 웰빙 음료가 아니라 비만의 주범이다. 알려지다시피 혈당과 인슐린이 살을 찌게 만드는 주범인데 과일쥬스는 포도당과 과당 범벅일 뿐만 아니라 단 맛을 위해서 시럽을 넣으니 그야말로 당 범벅인 경우다. 체내에 지방을 만드는 것은 지방(기름)이 아니라 바로 당이다.

그렇기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고기는 멀리하고 과일주스로 배를 채우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항상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이다.



미국은 1980년에 저지방 식단을 공표했는데 놀랍게도 미국 비만 인구는 1980년부터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러니깐 고기를 배제한 곡물 위주의 식단과 과일주스 한 잔이 비만의 주범인 것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 : 삼겹살보다는 생과일쥬스가 비만의 주범이다.

나와같다면 2016-09-2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MBC 다큐스페셜에서 `지방의 누명`이란 주제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에 대해서 했어요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죄의식 때문인지 버터. 지방. 삼겹살을 차마 많이 먹지는 못하겠어요 --;;

믿음이 부족한건지.. 지식이 부족한건지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1: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방송 접하고 나서(오늘) 왜 나의 과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지는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식을 하니 당연히 탄수화물(밥)의 양이 1/3로 줄어든데다가 식성이 기름진 음식으로 평소보다 2배 정도 즐기다보니 결과적으로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만들어진 겁니다. 놀라운 것은 1kg의 감량이라는 사실이죠..


방송을 보면 나오잖아요. 비만의 주범은 인슐린과 혈당이라고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스님은 모두 거의 채식`을 하는데 의외로 마른 사람보다는 살찐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 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 때문은 아닐까 ? 탄수화물의 다른 이름은 당이다.

당은 말 그대로 단 것을 의미하는데 밥을 오래 씹으면 단 맛이 난다. 즉, 혈당을 높이는 주범은 탄수화물이다.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인슐린은 살을 찌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러니까, 다이어트 하겠다면 채식에 밥 위주로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찌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채식을 하게 되면 살이 안 찐다는 이유로 고기를 먹을 때보다 더 먹게 된다. 비만의 주범은 칼로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먹는 것에 있다.

2016-09-22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2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6-09-2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기 먹고 왔는데
😤뿌듯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4:09   좋아요 0 | URL
탄수화물만 좀 줄이시면 됩니다.. 허허..

표맥(漂麥) 2016-09-2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지방(紙榜)이 아니고 요 지방(脂肪)이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15:39   좋아요 0 | URL
제가 늘 사람들을 속입니다 ^^

stella.K 2016-09-22 17:42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그 생각했는데...ㅎㅎ

곰발님은 가히 여러모로 표현의 귀재십니다. 허허

조선인 2016-09-22 17:50   좋아요 0 | URL
저도 똑같은 착각을 했네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01   좋아요 0 | URL
많이들 속으셨구만요. 지방을 태우는 법으로 하려다 알아차리실것 같아서 쓰는 법으로..

cyrus 2016-09-2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을 많이 먹으면 당이 높아져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해요. 당뇨 환자들은 과일마저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요즘 집에서 과일즙으로 만드는 기계가 유행이던데, 조금 걱정되는 게 과일즙을 자주 마시면 몸속의 당이 높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stella.K 2016-09-22 15:47   좋아요 0 | URL
생과일은 생각보다 그렇게 당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말도 있던데...
사과 같은 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cyrus 2016-09-22 15:51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게 전문 의사들의 의견마마 달라요. 저도 어머니 때문에 건강 프로그램을 보는데요, 당뇨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과일을 소개한 내용을 봤어요. 그리고 종편 방송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의 부작용을 소개한 적도 있어요.

stella.K 2016-09-22 17:19   좋아요 1 | URL
그래? 중요한 건 뭐든지 과유불급 아닐까?
적당히가 중요하지 않나...?
사과 껍질의 펙틴이란 성분이 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나 뭐라나 그런 얘기도 있던데...

근데 너 내 방송 들었니?
그 얘긴 여기서 할 것 아니고
내 블로그에 답변 남겨줘.ㅋㅋㅋㅋㅋ

cyrus 2016-09-22 15:58   좋아요 2 | URL
누님 말씀대로 사과가 일반 환자들이 먹기 편한 과일이에요. 수박이나 포도처럼 과즙이 많은 과일은 특정 병에 걸린 환자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요즘 쓸 거리가 너무 많아서 방송 감상문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방송 감상문도 쓸께요. ㅎㅎㅎ

stella.K 2016-09-22 16:01   좋아요 0 | URL
아유, 뭐 또 감상문까지...ㅎㅎ
근데 궁금하긴 하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02   좋아요 0 | URL
주인 없는 집에 여러분들이 사랑방에 모이셨군요..ㅎㅎ

어느 방송에서 봤는데 다이어트 한다고 고기 멀리하는 절식하는 대신
고구마와 과일을 엄청 먹는 분을 봤는데.. 다이어트를 함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는 원인으로

바로 고구마와 과일을 지적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과일은 당 덩어리더근요. 포도당과 과당..

고양이라디오 2016-09-22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우 좋은 정보입니다! 곰발님 말씀에 1000% 동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관성과 습관의 동물이라 `1일 1식`을 권해도 좀처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먹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하루에 1번은 너무 적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04   좋아요 0 | URL
전 옛날부터 먹는 즐거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맛집 찾아다닌 적도 없고.. 저에겐 먹는 즐거움은 없었던 듯합니다. 마시는 즐거움은 있어도 말이죠..

yureka01 2016-09-2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탄수화물중독이 의외로 밥때문인거 많은 이유겠죠..문제는 낮에 굶으면 당체 힘을 쓸 수 없이 축축 쳐지니....점심은 먹고 저녁을 굶을까 생각했는데요..저녁 안먹으니 아주 저녁 내내 허기지고 배고프고..댄장맞을.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05   좋아요 1 | URL
전 정말 궁금했던 게 스님들은 채식주의자인데 마른 사람을 별로 못봤습니다. 왜 그럴까 ? 1식도 한달만 버티면 그때부터는 허기를 못 느끼게 됩니다..

건조기후 2016-09-22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 방법도 워낙 다양해서 자기한테 맞는 걸 잘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던데 성공하셨다니 정말 축하드릴 일이네요 ㅎ 말씀하셨듯이 세세한 부분은 본인한테 맞는지가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저탄수화물`과 `꾸준히`가 핵심인 것 같아요.

저도 이것저것 해보긴 했는데 위가 안 좋아서 1일 1식은 힘들었고 고기를 안 좋아하니 닭가슴살 식단도 안 맞고 그냥 삼시세끼+밥 대신 두부나 100%현미밥에 채식+소식이 최상이더라고요. 과식할 때도 있고 고칼로리 음식도 힘들게 참지 않고 먹었는데 체중감량도 꽤 됐었네요. 현미밥 따로 하는 게 힘들어서 1년 정도만 하고 말았는데 다시 그 식단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아요. 요즘 너무 막 먹고 탄수화물 중독이어서 몸이 엉망진창 ㅋㅋㅋ 에휴.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07   좋아요 1 | URL
다이어트의 성공은 확실히 지속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요요는 결국 지속성을 중단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니
과한 운동(하루에 8시간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 싶습니다. 운둥을 멈추면 다시 살이 찌는 것 아닙니까. 운동 없이 살을 빼는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요요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모 다큐에서 보니 오히려 운동이 살을 찌운다는 가설을 내놓는 사람도 있더군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3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하면 식욕이 더 돗습니다... 운동보다 먹는 절대량을 줄여야되요ㅎ 곰발님 말씀처럼 꾸준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3 09:56   좋아요 1 | URL
그렇죠. 인풋의 양을 줄이는 것이 정답입니다. 굉장히 간단하잖아요. 사실은....

칼로리 계산 따위 다 필요 없습니다. 칼로리 계산하지 말고 먹되 하루 섭취량의 총량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저칼로리라고 했던 고구마, 감자, 과일`을 맘껏 먹었잖요. 이거 독입니다. 탄수화물 걱정된다고 밥을 줄이는데 사실 탄수화물의 다른 이름이 당`입니다. 고구마, 감자, 과일도 당이죠. 밥은 반공기 줄였는데 오히려 고구마 감자 과일로 당을 오히려 3배 더 섭취하는 게 되는 셈입니다.

콜레스테롤, 혈압...의 근본적 원인은 콜레스테롤에 나쁜 음식을 섭취했기 때문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영양의 과잉, 섭취의 과잉이 야기한 겁니다. 고혈압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이 아니라 하루 총량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외국에서는 혈압을 낮추는 처방전으로 절식을 추천합니다. ( 어디서 다 주워들은 내용이니 참고로만..ㅎㅎ )

3시 2017-04-0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새벽에 티비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섭취로 다이어트 임상실험하는거 나오던데 .
고기먹을때는 야채 충분히 먹으면서요.
와~~~ 대박 !

곰곰생각하는발 2017-04-06 13:16   좋아요 0 | URL
확실히 고기만 먹으면 살이 빠지긴 하는데....
고기만 먹기.. 이거 힘이 듭니다... (고기 다이어트의 핵심은 고기는 먹되 탕수화물은 먹지 말기인데..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 중 대부분은 고기보다는 탄수화물이에요... 그게 함정..ㅎㅎ
 

 

 

 

 







행복한 서민

 




                                                                                                     돈이 많으면 불행할까 ?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던져보자.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 돈이 많을 수록 행복의 파이'가 커진다면 재산이 1000억인 사람보다는 재산이 1조인 사람이 더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차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재산이 100억인 사람과 재산이 1조'인 사람을 비교해도 차이는 없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가 이 주장에 동의하냐고 물으면 당신은 " 물론 ! "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남은 재산이 10만 원이 전부인 사람은 불행할 가능성이 높을까, 행복할 가능성이 높을까 ? 당연히 불행할 가능성이 높다. 가정 불화의 대부분은 경제적 빈곤'에서 시작된다. 돈이 없어서 불행할 가능성은 돈이 많아서 불행할 가능성에 비해 높다. < 돈 > 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으나 돈으로 미래의 위험 리스크(실직, 사고, 병고 따위)를 크게 줄일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븨 속 드라마는 돈 많은 재벌가를 불행한 가족으로 묘사하고 돈 없는 서민은 행복한 가정으로 묘사한다. 시청자는 재벌가가 재산 다툼으로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콩 한 쪽을 나눠먹는 서민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이자 위선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지기 위해 가족끼리 서로 으르렁거린다고 해서 그 개인이 꼭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콩 한 쪽도 나눠먹는 화기애애한 가족이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해도 이 행복이 언제나 계속 지속될지는 모를 일이다. 나눠먹을 콩 한 쪽마저 없다면 행복은 불행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콩 한 쪽을 나눠먹는 서민보다는 차라리 재산 다툼을 벌이는 콩가루 집안이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 미래의 위험 리스크를 줄이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직, 사고, 병고 따위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게 되면 콩 한 쪽도 나눠먹던 화기애애한 가족은 한순간에 애매모호한 가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재산을 얻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재벌은 적어도 돌발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재산이 있기에 미래의 위험 리스크는 적다. 이 지점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돈이 많아서 싸움이나 하는 가족보다는 가진 건 없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짓은 하지 말하자는 것이다. " 돈만 많으면 뭐혀.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이 편허야제 ! " 이 논리는 과연 맞을까 ?   재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다.  그것은 가진 것은 불알 두 쪽이 전부인 당신의 쩨쩨한 자위일 뿐이다. 그렇기에 재벌을 불행한 족속으로 여기는 짓은 어리석고, 어리석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미국인은 부자를 존경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물론 세계화 이후 그런 경향은 줄어들었지만) 한국인은 부자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어 준 유권자의 상당 부분은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에서 찍었다. 이러한 경향은 노동자가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대신 대기업 편에 서서 노동자 파업을 나쁜 태도로 규정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가난한 노동자의 밥그릇 대신 부자의 곡간부터 걱정하는 것이다.  부자를 동경하는 태도가 더 멍청할까, 아니면 부자를 불쌍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 멍청할까 ?  커튼 뒤에 숨어서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가난한 자가 부자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세뇌시킨다. 그게 그들의 목적이고, 이 은밀한 계획은 성공했다. 티븨 드라마 속 부자는 항상 불행해 보인다.

재벌 3세는 겉돌고, 형제들은 서로 싸운다. 돈은 많아서 흥청망청 쓰지만 공허한 표정이 역력하다.  돈은 많은데 불행한 것이다. 하지만 재벌의 불행은 쥐뿔도 없는 당신의 불행보다는 행복할 결말로 끝날 가능성이 10배는 높다. 당신보다 더 오래 살 것이고, 그 자식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을 것이며, 전망 좋은 곳에서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그들이 당신보다 불행한 것은 고작 가족끼리 정이 없다는 것일 뿐이다(드라마 속 설정에 따르자면 그렇다는 소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재벌을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행복한 서민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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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9-2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인데, 제가 안하길 정말 다행이네요. 곰발님처럼 할 수 없었을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1 10:56   좋아요 1 | URL
기득권의 승리죠. 가진 놈은 가족이 불행하니 너무 그러지들 마쇼... 이런 거죠....

북프리쿠키 2016-09-2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의 의견 대부분 공감합니다.
허나 미디어에서 아무리 세뇌(?)시켜도 부자들을 불쌍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네요ㅎ
사실 우리나라만큼 부자들을 존경(?)하는
나라도 있을까 싶은 냉소가 번지네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1 12:11   좋아요 1 | URL
저는 드라마치고 재벌을 좋게 다르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만날 싸우더군요. 문득, 재벌은 정말 만날 사이가 안 좋을까 ?
오히려 일반 가정의 불화보다는 더 화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키미 2016-09-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백배~~~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1 12:12   좋아요 2 | URL
백 배라는 말씀에 위안을 얻습니다.

stella.K 2016-09-21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민이 진짜 행복해지려면 사회안전망을 잘 구축해 놔야하는데 말입니다.
부자가 누리는 행복과 서민이 누리는 행복이 같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서민이 행복하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글구 거 쓸데없는 비교의식 이딴 것만 안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드라마는 좀 갑갑해요.
그런 이분법도 결국 깔데기라고 남녀간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부속물에
지나지 않게 짜여지잖아요.
한류 한류하는데 왜들 좋아하는지.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들 물갈이 좀 하면 좋겠어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09:28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드라마 작가 물갈이하고
그 자리에 스텔라 님이 들어가시면 좋겠네요. ^^

cyrus 2016-09-21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행복한 서민은 마태우스님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2 09:27   좋아요 0 | URL
서민 님은 지금 잘 살고 계실 겝니다..

표맥(漂麥) 2016-09-2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 많아 느끼게 되는 불행은 어떤걸까?... 그 불행을 한번 경험해 봤으면~ 하는 쫌생이 마음입니다...^^
 






한국 문단이여,

   웃으면서 굿바이 !





                                                                                                   동양과 서양은 보는 관점이 다르다. 서양인 엄마는 아이와 놀 때 " (달리는 테엽 장치 자동차를 보며 ) 지나가는 게 뭐지 ? " 라고 묻지만 동양인 엄마는 " 자동차가 달리네 ? " 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서양인은 명사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끌고, 동양인은 동사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끈다. 

상대방에게 차를 더 마실 것인가를 묻는 질문도 서로 다르다. 서양인은 " more tea ? " 라고 묻지만 동양인은 " 더 마실래 ? " 라고 묻는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부모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양인은 부모를 기득권이자 낡은 세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원한다. 그렇기에 집을 떠날 때 웃으면서 떠난다. 지긋지긋한 부모로부터 해방, 야호 !   그들에게 부모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 갈 데까지 가는 관계가 바로 가족 관계이니까. 반면, 동양인은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상황을 슬퍼한다. 집을 떠날 때 웃으면서 굿-바이'라고 말하는 대신 슬퍼서 굿-바이를 외친다.

동양인에게 부모는 존경할 만한 인물인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서양인의 세계관을 가진 동양인인 것 같다. 내 부모를 존경하지 않을 뿐더러 존경하지 않은 속내를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자식을 위해 고생했다는 사실은 연민의 영역이지 존경의 영역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의 근원은 가족주의에 있다. 내 새끼가 귀하다 보니 네 새끼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이렇다 보니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라기보다는 대상과의 분리 불안 장애에 시달린다. EBS 치유 프로그램인 << 달라졌어요 >> 는 화목하지 않은 가족을 치유하는 상담 프로그램인데 불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상대방(아내 혹은 남편)에게 있다기보다는 부모와 웃으면서 바이바이'를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다. 부모라는 대상과 분리를 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사람은 여전히 부모의 그늘에서 살아간다. 폭력적인 아버지 혹은 신경질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절대 닮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결국은 자신도 폭력적인 아버지가 되거나 신경질적인 어머니가 된다. 그들은 어릴 때 자신과 불화했던 아버지나 어머니를 배우자인 남편이나 아내에게 투사하거나 스스로 빙의한다. 대상 애착에 따른 고질병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다. 가족주의는 결국 " 우리가 남이가 " 정신으로 발전해서

우리가 남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남이가_ 라고 묻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떨어지지 않고 붙으려는 떼거지 근성이 혈연, 지연, 학연으로 뭉쳐서 거대한 사회 악을 이루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실패한 대표적 주거 환경인 아파트가 대한민국에서는 유독 부의 상징이 된 것 또한 < 집단 - 내 - 존재 > 가 되어야지만 불안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믿음이 아니라 자기 최면인 것이다. 21세기 한국 문단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 거대한 백조 > 를 연상케 한다.  물 위에서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지만 물 밑으로 들어가면 존나게 물질하는 세계인 것이다. 

물 위에 뜬 백조의 여유가 물속에서 호들갑을 떨어서 얻은 보상인 것처럼 문단의 우아한 지성은 노회한 정치가의 발빠른 물밑 작업이 만든 자태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밥그릇을 확장하기 위해서 등단 제도와 청탁 제도 그리고 신춘문예를 이용한다. 그들은 문창과 교수로, 문예지 편집위원으로,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예비 문학 소년 소녀를 " 지도편달 " 하여 등단이라는 월계관을 씌워준다. 그러데 등단 제도는 해괴한 자격증이다. 인간에게 밥을 먹을 자격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세상에는 밥 먹을 자격이 없는 놈은 없다. 당장 내일 교수형을 당하는 사형수라도 오늘의 밥은 챙겨 준다.

고로 모든 인간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한글은 공공재이지 특정 집단의 사유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단의 선생님은 한글로 소설이나 시를 쓸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자격증을 부여한다. 김선달의 물 장사보다 더한 짓이 등단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자격증 장사'다. 나랏 말쌈이 듕국과 달라서 화가 난 세종대왕이 만든 공공재를 가지고 생색을 내니 나는 정색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 문단이야말로 대상(대타자)과 웃으면서 빠이빠이를 외치지 못하는 대상 애착 장애를 앓고 있는 집단'이다. 이명원 - 김윤식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를 욕하는 놈은 자식들이 용서를 하지 못한다.

그 옛날,     젊은 이명원은 그들의 아버지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렸다는 이유로 한동안 교수 사회와 문단에서 쫒겨나야 했다. 정작 아버지는 한발짝 물러났는데 자식들이 앞장서서 호들갑을 떨었던 이유도 대타자와 불초소생이라는 유사 부자 관계가 만든 흉물스러운 풍경이었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남이가 ?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꾸하고 싶다. " 시발놈아, 그럼 우리가 남이지 님이니 ? "  문학이 그들 세계에서만 북 치고 장구 치고 물장구 치고 노니 독자는 이웃 나라 먼 나라 보듯 한다. 그들은 대중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들이 대중을 왕따시킨다고 굳게 믿는다.

"  흥, 됐거등여 ! 순문학 좋아하시는 분들만 모이세요. 흑흑, 싸구려 소설만 좋아하는 대중은 필요없어요. 저희는 소수의 순문학 독자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렵니다. 눈믈이 아, 아아아아압을 가리지만........  "   정말 그럴까 ? 그들은 문학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영역이 주는 권력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  문단도 이제는 존경하는 대타자와의 결별을 준비해야 한다. 이성복 시인의 시를 빌리자면 " 아버지, 아버지 씹새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 " 라고 외쳐야 한다. 슬프지만 웃으면서 빠이빠이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문학이 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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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9-2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 아버지, 아버지 씹새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
거 좋은 말 같습니다!ㅋㅋ

제가 언젠가도 리뷰에 썼지만 저는 정지돈 보다 이석원의 글이 더 좋더라구요.
이석원은 자기 얘기를 고백처럼 하고 있거든요.
그래야 독자가 읽을 맛이나지 정지돈은 자기 얘기도 할 줄 모르면서
어디서 남의 다리나 긁고 있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석원의 글은 평론가들이 절대로 안 본다는 거죠.
딴따라의 글을 어디 감히... 진짜 웃기고 앉은 거죠.
지네들 따 되는 지도 모르고 쓸데없는 권위주의는...
천명관이 새 판을 짜야한다는 말에 공감하는데 새 판은 또 어떻게 짜야할지 모르겠어요.
지난 6월인가 알라딘 오늘의 작가상 투표도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아니고,
여전히 평론가들의 검증된 입김이 작용한 게 사실일테고.
조금 더 강력한 새 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직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곰발님 요즘 계속 관련된 글을 올리시는데
저는 의식을 깨는데 있어서 이런 글이 참 필요하다고 봐요.
몇몇 사람이 해서는 안 되고 곰발님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저는 글빨이 달려 큰 일입니다.ㅠ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0 13:43   좋아요 0 | URL
이 시가 그해 가을이었었나요. 그해 겨울인가? 가물가물....

왜 불교에서도 길에서 부처르르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하잖습니까.
그게 다 낡은 것과의 결별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 달라졌어요 > 에서 부부가 미워하는 대상은 부부가 아니라 사실은 그 사람의 부모죠.
그것을 자꾸 자신의 아내나 남편에게 투사하니 미울 수밖에...

그런 점에서 보면 부모와 결별하면서 쿨하게 웃으면서 신나게 집 나가는 서양 청소년들이
건강한 것 같습니다.


하튼 상아탑 위주, 그러니까 교수 집단이 장악해 버린 평단을 다시 다른 식으로 재건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니 지들이 뭔데 자격증 주고 그럽니까. 그런 것은 출판사 편집장이나 문학 에이전트의 몫이죠.
그들은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골라내야지
지금의 방식을 틀렸습니다..

yureka01 2016-09-2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존나게...이게 마음에 듭니다. 하여간 곰발님 포스팅 글읽으면 한방에 쫙 내려가는 사이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0 13:39   좋아요 1 | URL
고상한 척하는 세계를 보면 정말 역겹죠. 실상은 개차반인데.......
한국 문학은 90년대 이후 2000년 들어서면서 사망했습니다.

2016-09-20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0 1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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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0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0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6-09-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무래도 서양인의 세계관을 가진 동양인인 것 같다. ; 에 관해서

저는 스스로를 동양 사고도 아닌, 서양 사고도 아닌 사고를 가져 경계인, 회색인( 그래서 아웃사이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곰곰발 님은 스스로를 서양 사고에 치운친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저처럼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0 14:22   좋아요 0 | URL
전 사진 찍을 때 대부분 클로즈업 해서 찍습니다. 얼굴만 찍는데..
서양인들은 거의 대부분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그렇게 찍어준다네요.

반면 동양인에게 부탁하면 풀샷으로 찍어준답니다... 그것도 동서양의 차이라고..
왜 우리 옛날 사진 보면 꽃 있고 옆에 풀샷 있고 하잖습니까..

syo 2016-09-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다 만드는 학원 다니시나요......

학원 주소 좀.....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0 14:21   좋아요 0 | URL
콜라 만드는 학원 다니는데 전번 알려드릴까요 ?

clavis 2016-09-2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번호 저도 좀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0 15:11   좋아요 1 | URL
국번 코코코 - 코코코코 - 코코코`입니다...

cyrus 2016-09-20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국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진심으로 대단하게 느껴져요. 한국 문단이 개판인 걸 알면서도 한국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1 08:49   좋아요 0 | URL
작가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권력을 쥔 몇몇 선생님들이 문제이지...
좋은 작가들도 많죠...

2016-09-20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21 0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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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0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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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0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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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9-2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명인이나 이명원 둘 다 똑같죠. 교수 되면 글 쓰는 게 오히려 일반인 리뷰보다 못 해요. 제가 오죽하면 하아...... 제가 왠간한 교수들보다 훨씬 책 많이 읽는다라고 남편에게 농담처럼 말하겠어요. 근데 어느 날 이 농담이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저 진짜 책 많이 읽거든요. 페이퍼나 리뷰 잘 안 올려서 그렇지, 우리 나라 스카이대학 교수들보다 훨씬훨씬 책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저에 비해 교수들 책 안 읽어요. 스카이 대학 외국교수들이 한국대학에 남으면 도태될까 무서워 다 떠난다면서요. 제가 외국 관련 도서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평생 책 읽고 글 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가 외국의 학문이더라구요. 촘스키가 아직도 글을 쓰고 도킨스의 펜이 아직도 살아 있는 거 보세요. 스티븐 핑커는 어마어마한 페이지의 책을 신간이라고 내 놓고. 외국은 대학 후진데 나와도 탁월한 논문을 내 놓으면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되는 나라더군요. 우리 나라 대학 교수들 진짜 안 읽고 안 쓰고 자리에만 연연하는 정치만 느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1 09:36   좋아요 0 | URL
교수 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수첩에 자기 학문과 관련된 번호보다는
정치와 관련된 전화번호가 더 많이 기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국 교수 중에 책 내는사람 있던가요.. 인사 고과에 필요한 논문만 끄적이게 되죠..
아마. 한국 교수 사회는 대중서 내면 점수가 0일 겁니다..
핑거 교수 같은 사람 나오기 힘든 구조죠.
외국도 그런가는 모르겠는데 왜 논문 스타일과 일반 책 스타일이 다르잖습니까.
교수들은 대부분 논문 스타일의 문장에 익숙하다 보면 비논문 문장을 잘 못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양반들 책을 안 내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책 내봤자 보는 사람도 없고..ㅎㅎ

기억의집 2016-09-2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 말 듣고 놀랬었어요. 책 내는 것보다 논문 한편 쓰라고 한다는 말에. 핑계죠. 에코나 무수히 많은 유명 학자들이 죽을 때까지 책내서 일반인들하고 공유하고 싶어하는데.... 우리 나라 논문 내서 인용하는 횟수가 몇 번이나 있겠어요. 논문 내봤자 죽을 사 써서 사논문 되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09-25 21:38   좋아요 0 | URL
앗. 여기에 댓글을 안 달았네요... ㅎㅎㅎ 죄송합니다. 모르고 지나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