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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자를 싫어하는 이유 : 









밤꽃 향기 작렬하는 불알후드의 욕망에 대하여 









    내가 모시던 직장 보스는 법인 카드를 백지수표처럼 남발하는 권력을 가진 이'였다. 그가 개인적으로 결제한 법인 카드 1년 결제 금액은 1억이었다. 결제 금액의 팔 할, 아니 구 할은 술값이었고, 구 할의 구 할은 룸살롱 비용이었으며 룸살롬 비용의 구 할은 2차 성매매 금액이었다. 놀랍지만, 이 모든 것은 진실이 십 할. 하,, 지금 돌이켜보면 그 풍경은 씨팔 ! 보스의 시다바리 역할을 해야 했던 나는 밤마다 지옥을 경험했다. 영화 << 넘버 3 >> 에서 불사파 두목 조필(송강호 분)이 남자란 자고로 벤츠 타고 룸살롱 가서 시바스 리갈 마시며 


여자 젖가슴 주무르는 것이 남성 성공 서사'라고 말하지만 나는 보스 시다바리 하느라 룸살롱에서 공짜로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헬오브지옥이었다. 일단, 양주를 좋아하지 않았고 술자리에 여자가 옆에 있어야 술맛이 난다는 불알후드의 밤꽃 향기 작렬하는 허세를 혐오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기회가 되면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으나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였다. 하지만 그때 내 임무는 보스를 숙소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일이었다. 때로는 판이 큰 난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각지에서 모여든 영화계 파워 인물 톱 10이 모여서 화끈한 뒤풀이를 펼친다. 룸살롱 입장에서는 하루 수입이 천만 원이 훌쩍 넘는 행사이다 보니 그 지역에서 최고의 미녀를 섭외한다. 이 자리에서 난장이 펼쳐진다. 지금도 내가 기억하는 스펙타클은 룸살롱 안에서 펼쳐진 집단 섹스'였다. 최고 우두머리가 테이블 위의 양주와 안주를 손으로 휘저어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올라 바지를 내린다. 당구공보다 작은, 미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원형 두 짝이 달랑거리며 모습을 드러내,고 그는 파트너를 테이블 위에 불러 섹스를 한다. 


그리고는 명령을 내린다. 모두 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해 !!! 이 말과 동시에 파워 랭킹2,3,4,5,6,7,8,9,10人은 지퍼를 내리고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만약에 " 때씹 " 을 거부하는 인간은 배신, 배반, 관계대명사를 부정하는 투부정사의 투투용법이 된다. 우리는 그렇게, 그곳에서 섹스를 했다. 그때 누군가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김현정의 단칼이라는 노래였다. 미친듯이, 화끈하게, 템포 빠른 김현정의 인기 댄스곡에 맞춰. 우리는 모두 이 박자에 맞춰 에브리바디 두 잇 !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보스의 시다바리를 위해 참석한 1인이었으나 이 난장 파티에서 예외는 없었다. 파트너는 강제로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당시 나는 성전환을 위해 남근을 단칼에 베어 버린 상태였다. 파트너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긴 침묵이 흘렀다. 여자는 갑자기 내 위에 올라 섹스 행위를 연기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발기 불능의 공포라기보다는 집단 발기의 공포라고나 할까 ?  왜, 모두 다, 우리는, 그때, 꼴렸을까 ? 정말 묻고 싶다. 모두 다 꼴렸어야 했냐 ?  정말 궁금했다.  이 글을 읽는 이는 모두 경악하겠지만 모두 다 꼴린 남자들은 바로 당신의 동생이기도 하고, 


당신의 남편이기도 하고, 당신의 애인이기도 하고, 당신이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테이블 위에 올라 때씹을 강요했던 우두머리는 한때 한국 영화를 자지우지하는 인물이었고, 한국 영화사에 남을 걸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그 파티에 동참했던 한 사람은 감동적인 책을 쓰기도 했다. 오랜 만에 김현정의 " 단칼 " 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때 그 룸에서의 집단 군무가 생각났다.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칼 같이 흔들었던. 때씹이 끝난 후, 보스는 나에게 노래 한 곡을 신청했다. 나는 38870번을 눌러 정차식의 << 할렐루야 >> 라는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 오후만 되면 눈물이 나요. 수난은 계속 되겠죠 ? 기억도, 떨리는 눈빛도. 아버지, 마르고 닳은 기침이 나요. 겨울만 계속 된대요....... 할레루야. 할레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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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괭이 2019-12-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이거 실화임?? 너무 궁금해서 결국 여쭤봅니다^^;

2019-12-12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괭이 2019-12-12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군요, 헉.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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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팝   잎 에   볍 씨   쌈   싸   먹 는   맛   :











볍씨와 조팝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추장과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설탕과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엿과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떡과 조미료와 어묵으로 만든 " 떡볶이 " 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맛'이다. 시장에서 파는 분식 순대 맛이 어느 가게를 가나 맛이 똑같은 이유는 식품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순대를 전국에서 팔기 때문이다. 식품 공장에서 생산하는 재료 대신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면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는 가공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표준화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하기에 스페셜한 맛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먹을 식(食)의 세계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의 < 홍시론(論 > 이 대세다. "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했는데 홍시가 홍시가 아니라 하옵시면 볍씨입니까 ? " 떡볶이도 마찬가지다. 기계식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식재료만으로 만든 요리를 가지고 식품 공장 맛이 아니라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김)혜자스럽게 말하면 조팝 잎에 볍씨 쌈 싸먹는 소리처럼 들리게 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평택 떡볶잇집(모퉁이 집 분식) 에피소드에서는 떡볶이 맛의 팔 할을 차지하는 고추장을 직접 만드는 식당 주인'이 등장한다. 고추장이야말로 떡볶이 맛을 좌지우지할 화룡점정이다 보니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투자해 만든 양념이다. 그런데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고추장이 아니다 보니 예상 가능한 식품 공장 떡볶이 맛이 아니다. 직접 만든 수제 양념장이다 보니 공장에서 파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정성이 들어가고 조금 더 고급스러운, 스페셜하다면 스페셜한 맛인데 예상 가능한 입맛에 익숙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낯선 맛'이다. 이때, 등장하는 요리계의 팅커벨, 신데렐라, 장발장, 허준 백종원 요정 님께서 등장하신다. 해법은 간단하다. 식품 공장 공장장이 만든 고추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찍힌 손님의 반응은 혜자스럽다. 그래...... 이 맛이야 !  


돈오를 경험할 때 머리 위로 폭죽이 터지는 싸구려 불꽃 특수효과처럼 여기저기서 폭죽 터진다. 나는 이 장면이 매우 기괴했다. 떡볶이의 미덕은 어딜 가나 예상 가능한 맛'에 있다. 식품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식재료만으로 만드는 분식이기 때문이다.  서초 초등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 맛이나 전남 구례 초등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 맛이나 똑같다. 그것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파는 햄버거가 표준화와 계량화에 의해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맛을 내는 것과 같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을 때 감탄사를 남발한다면 그 사람은 태어나서 햄버거를 처음 먹어보거나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떡볶이를 먹을 때 감탄을 남발하면서 먹지 않는다. 그런데 왜 모퉁이집 분식 손님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엄지 척을 외치며 김혜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일까 ? 간단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위약 효과(플라시보 효과) 때문이다. 의사가 가짜 약을 주며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했을 때 진짜 약이라 믿었던 환자의 병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효과 말이다. << 백종원의 골목 식당 >> 은 전형적인 돌팔이 약장수 전략을 구사한다. 미디어라는 공신력은 일종의 하얀 의사 가운이다. 백종원은 골목 식당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을 입고 의사 흉내를 낸다. 


이 약 한 번 잡샤봐봐 ~  곡기 끊은 이의 마른 입에서  군침이 박연 폭포처럼 쏟아질 것이요, 씹을 때마다 다금바리 향내가 진동할지니...... 오오, 내 요리가 너희들의 혓바닥을 발기하게 만들지어다. 혓바닥이여, 꼴딱 서라. 딱딱하게 발딱 서라 !  너의 뼈 없는 혓바닥이 발기하는 기적을 경험하라 ! "  뭐, 이런 조팝 잎에 볍씨 쌈 싸먹는 소리에 시청자는 홀딱 속는다.  마치 자신의 혓바닥이 발기하는 환상통을 경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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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데이빗 레이치 외 감독, 키아누 리브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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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이













                                                                                             영화 << 존 윅 >> 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쪽은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높은 점수를 주는 쪽이고, 다른 한쪽은 개 한 마리 때문에 사람을 백 명 넘게 죽이는, 개연성 없는 줄거리에 볼멘소리를 한다. 


지적한 대로 존 윅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가 세상에 홀로 남을 남편을 걱정해서 선물한 강아지가 러시아 조직원에게 살해되자 개빡친 주인공이 복수를 감행하는 영화이다. 존 윅은 피도 눈물도 없다. 티븨는 물론이고 케이블 티븨에서 방영하는 영화도 잘 보지 않는 내가 일부러 이 영화를 찾아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존 윅의 황당무계한 개복수극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처음에는 황당한 복수극 같지만 나중에는 존 윅의 " 멜랑꼴리한 애니멀 센티멘탈 " 에 설득 당한다. 그럴 수 있어, 개는 말할 것도 없이 가족의 일원이니까 ! 


<< 존 윅 >> 은 멋진 수트야말로 킬러가 반드시 갖춰야 할 의복이란 사실을 증명한다. 수트가 원래 군복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색한 조합은 아니다. 나카토미 빌딩에서 맨발에 하얀 난닝구 입고 죽도록 고생했던 아재 브루스 윌리스에 비하면 키아누 리브스는 얼마나 개멋진가 !  영화는 꽤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존 윅은 "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가 세상에 홀로 남을 남편을 걱정해서 선물한 강아지가 러시아 조직원에게 살해되 " 는 설정을 통해서 존 윅의 분노를 이해 가능하도록 만든다. 그 이후는 속전속결이다.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야지 주먹보다 말이 앞서면 액션 영화로서는 단점이기 때문이다. 주먹보다 말이 앞서는 순간, 킬러의 아우라는 사라지고 동네 양아치의 개싸움으로 전락하고 만다. 입만 열었다 하면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와 캔 로치 감독을 언급하던 내가 할리우드 쌈마이 양아치 총질 영화'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니 배신감이 드는 이이도 있겠으나, 고백하거니와 나는 원래 B급 장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 없다.  토니 자의 << 옹박 >> 은 인생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해의 톱텐이었다. 


심지어 에로 영화도 좋아한다. 이름부터 에로스러운 틴토 불알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좋아했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 후배위를 포착하는 틴토 불알스의 에로틱한 시그니처를 사랑했다. 나는 감독에게 경배했다. " 당신의 아름다운 불알에 경배를 ! " 에로 영화라는 장르에서 미학과 윤리를 따지는 것은 얼마나 따분한가 ! 에로 영화 장르의 목적은 하나다. 관객을 꼴리게 만드는 것. 이 얼마나 심플한가 ! 장르 영화의 미덕은 단순함이다.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심각한 영화를 감상하는 데 에로, 아니 애로 사항이 많다. 


옛날에는 안토니오 미켈란젤로나 잉게마르 베르히만의 심각한, 심각한, 너무 심각한 영화도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나이 들어 괄약근마저 부실하다 보니 오래 앉아 있는 것조차 버겁다(영화제 때 극장에 앉아서 벨라 타르의 8시간짜리 영화 << 사탄탱고 >> 를 봤다는 자랑은 이 자리에서는 하지 않겠다).  그 누가 알랴. 치질 때문에 양쪽 엉덩이 두 짝을 나란히 바닥에 지지지 못하고 한쪽 또 한쪽 번갈아 가면서 수평 조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존 윅은 멋있다. 저 아름다운 상판과 하드바디에 경탄하게 된다. 그와 비교할 수록 나는 자꾸 번데기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나도 한때는 굉장히 크고 딱딱하며 어마어마했던 남근을 소유했던 사나이였다. 믿거나 말거나. 노파심에서 하는 충고이지만 만약에 둘 중 하나에 도박을 걸어야 한다면 " - 말거나 " 에 거시기 바란다.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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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 키튼과 팡시울











 


버스터 키튼 영화를 보다 보면 가거도 우럭도 아니면서 울컥하게 되는 감정의 변곡점을 만나게 된다. 감독이 관객을 웃기려고 만들었으니 서해 갯벌 피조개처럼 피식 쪼개면( 쪼개다 : 소리 없이 입을 벌리고 웃다 ) 되지만 버스터 키튼 영화는 오롯이 웃기에는 너무 고급스럽고 진지하다. 그 당시에는 특수효과가 전무해서 모든 장면은 사고를 염두에 두어야 했으니 웃기려고 만든 장면들은 사실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던 셈이다. 이 동영상 맨마지막에 나오는, 그 유명한 전설적 장면에서 집채 한 단면의 무게는 수백 킬로그램'이었다. 그러니까 스티로폼 따위로 관객을 속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집을 지을 때 사용되는 목재였다. 한치의 오차만 벗어났어도 버스터 키튼은 사망이었던 것이다. 그는 관객을 웃기기 위해서 두려움과 싸워야 했던 광대'였다. 그의 코미디가 숭고해지는 지점이다.  그를 볼 때마다 사형 선고를 받은 광대 팡시울1)의 마지막 무대가 생각난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웃음이 아니라 두려움의 결과'이다. 



                           

1)  나, 페루애는 한때 " 팡시울 "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팡시울은 보들레르 시집 << 파리의 우울, 비장한 죽음 편 >> 에 등장하는 광대로 왕이 총애하는 어릿광대'였다. < 그 > 는 어릿광대였으나 현명한 영감이었고 총명했다. 보들레르는 팡시울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팡시울은 찬탄할 만한 광대이며, 거의 국왕의 친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직업상 희극에 몸을 바치고 사람들에게는 진지한 일이 숙면적인 매력을 갖는 법이어서, 국가라거나 자유라는 관념이 일개 익살 광대의 뇌수를 폭압적으로 사로잡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날 광시울은 불만을 품은 몇몇 귀족들의 음모에 가담했다. 임금을 폐하고, 사회에 물어보지도 않고 사회의 이전을 도모하고 싶어 하는 이 우울증 기질의 분자들을 권력에 밀고하는 갸륵한 인간들은 어디를 가나 있게 마련이다. 문제의 귀족들은 광시울과 더불어 체포되었으며, 꼼짝없이 사형에 처해질 판이었다.




국왕은 그의 죽음을 잠시 유보하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 팡시울은 그 무대 위에서 지상 최대의 쇼를 펼치고, 그 무대 위에서 죽는다. 나는 이 극적인 익살광대의 소동극에 매력을 느꼈다. 역린'은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아버지의 질서를 무질서로 전복하는 행위'이다. 팡시울의 목적은 질서의 세계를 혼돈으로 만드는 것이다. << 다크 나이트 >> 의 조커는 바로 그 어릿광대 팡시울'을 연상하게 만든다. 브루스 웨인'이 신트로피 : 무질서에서 질서를 대표한다면 조커는 네트로피 : 질서에서 무질서'를 대표한다. 전자가 인간의 개입을 통한 예측 가능한 세계라면 후자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인 우연과 혼돈의 자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돈에 집착하는 것은 화폐'가 미래 설계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본가인 브루스 웨인은 예측 가능한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징벌), 질서, 화폐, 도덕(선과 정의), 제도 따위는 예측 불가능한 카오스 세계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 관객인 우리가 조커의 동선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과 질서 그리고 상식의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가 은행을 털 때 그 행위가 돈을 강탈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레짐작하지만 조커는 예측 가능한 세계에 속한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화폐를 모두 불태운다. 그에게 있어서 예측 가능한 세계는 파괴되어야 할 가짜'이기에 화폐'는 의미가 없다. 조커는 병실에 누운 투페이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 정해진 질서를 뒤집으면 모든 건 카오스(혼돈)이 되지 !  나는 카오스의 화신이야. " 조커의 번호가 제로(0)인 것은 그가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자(아니키스트)이면서 무산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악'이 아니라 noth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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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











조국과 허클베리 핀





어두워져 모닥불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자, 꽤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ㅡ 허클베리 핀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암요, 그렇고말고요. 담배는 1군 발암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지상파 방송에서 영화를 송출할 때 흡연하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죠. 잘생긴 남자가 담배를 피우면 멋있어 보이잖아요. 청소년들이 이를 모방하다가 결국에는 골초가 되죠.  그러니 흡연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에 대해 저는 그다지 불만 없습니다. 뭐, 솔직히 누가 요즘 지상파 방송에서 하는 외화'를 봅니까 ? 하여튼 담배는 호환 마마와 쌍벽을 이루는 공공의 적'이죠.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니라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법의 응징을 받습니다. 


며칠 전에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1960년에 연출한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영화에서 꼬맹이 허클베리 핀 골초1)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개, 깜놀 !!!  대한민국이었다면 귀싸대기를 올렸을 겁니다. 암요,  동네 양아치도 윗사람 등에 배신의 칼을 꽂을지언정 윗사람과 맞담배는 안 피우죠. 허허, 이것 참. 이봐, 허클베리 핀 ! 흡연은 청소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마크 트웨인의 원작 소설'이 1886년에 출간되었으니 그 당시에 담배는 남녀노소 즐기는 기호 식품이었나 봅니다.  감독은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보니 


시대에 역행하는 < 소년 골초 > 를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어제 데이비드 린의 << 여정, 1955 >>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또 또다시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는 이태리 꼬마'도 골초더군요. 그러니까 1960년대에는 꼬마들이 담배를 피워도 흉이 되지 않는 시대였던 겁니다. 지금의 잣대로 보자면 꼬마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입으로 담배를 피도 되나, 안 되나 ?  문득, " 논란의 조국 " 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그때의 입시 특례 제도는 특정 계급에게 유리한 룰이었습니다만, 


그때의 기준에서 보자면  학종 특례 제도는 매우 선진화된 입시 제도였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  조중동은 그 당시에 학종 특례 제도를 선진화된 입시 제도'라고 칭찬하는 기사를 쏟아낸 장본인'입니다. 그렇다면 그때는 맞는데 지금은 틀린 것입니까 ?  그것이 내로남불입니까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기준을 제시하는 현대의 윤리 기준도 내로남불입니까 ?  말해보시라요, 네에 ??!   현대의 기준에서 보자면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허클베리 핀의 모험)가 흡연을 하는 장면 묘사'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번역할 때 흡연 장면(or 문장)만 뽑아 삭제'해도 될까요 ? 


조국의 내로남불이 위선'이라며 이 불공정한 세상이 지옥이라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지옥에 가겠어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에서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주먹 불끈 쥐며 한,  그 유명한 말입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군요. 이제 그만 글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덧대기

해마다 히트 상품을 선정한다. 몇 년 전에는 " 허니버터칩 " 이 그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약에 내가 히트 상품 선정단의 일원'이라면 21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히트상품은 " 기레기 " 라는 신조어'에게 왕관을 씌워줄 것 같다. 허니버터칩은 한해 반짝 하다 요즘은 낯짝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기레기'라는 프레임은 꽤 오랫동안 장수할 히트상품으로 보여진다. 질문의 수준이 믿을 수 없어서 자꾸 그 기자의 낯짝을 보게 된다. 기레기, 라는 21세기 상품. 히트다, 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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