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입이 닳도록 인간만이 희망 _ 이라고 말할 때 김영민은 인간만이 절망 _ 이라고 말했다. 그의 직설적인 도그마에는 어느 정도 시니컬한 농담이 내재되어 있으나 본질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그에게 있어서 그 막막한 절망을 견디는 힘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부정성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그의 절망에 동의한다. 오은영은 자타가 공인하는(아프리카의 사바나 치타마저 인정하는) 대한민국 3대 대통령 : 백종원, 강형욱, 오영은)이다. 전파를 타고 금쪽이를 처방하는 교육법은 진리가 되었으니 방정환 이후로 어린이의 세계에서 가장 추앙하는 위인일 것이다. 그는 이런 어룩을 남기시었다. " 아이의 행복, 안정감,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은 학대입니다. "
어른으로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말이어서 감동적이기는 하나 이 말은 자칫 위험한 범주의 덫에 빠질 수 있다. 금쪽에게 홀딱 빠진 학부모들은 오은영의 솔루션을 공교육에도 적용되기를 바란다. 나쁜 아이가 교사에게 침을 뱉고, 쌍년이라고 욕을 하고, 주먹으로 교사의 얼굴을 강타해도 교사는 아이의 행복과 안정감 그리고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감내해야 된다고 믿는다. 왜 ? 오은영 박사가 이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고 주장하니깐 말이다. 그것은 강형욱이 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강형욱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해야 더 많은 견주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동 교정을 받기 위하여 비싼 상담료를 지불할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은영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고 말을 해야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사업체를 방문하는 품행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가이기에 앞서 사업가다. 오은영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이 세상에 나쁜 아이는 많다, 너무 많다. 교육을 통해서 나쁜 아이를 좋은 아이로 개선할 수 있다는 계몽적 시선은 천진난만하기는 하지만 현실을 왜곡한다. 학부모들은 오은영이 문제 아동을 1 대 1로 상담하는 개인사업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고서는 교사를 개인 과인 선생으로 여긴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사는 1인용 맞춤 교육을 하는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공교육 교사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은 자신의 나쁜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면 찾아와 교사 멱살을 잡고 오은영을 들먹이는 것이다. 다시 오은영의 말을 상기하자. 공교육에서 교사들은 교실에 모인 모든 학생들의 행복한 학습권을 위해서 문제 아동의 행복을 제한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학대가 아니라 공교육 교사로서의 사명감이다. 이 세상에 나쁜 아이는 많다. 대한민국 3대 대통령인 오은영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 은영 씨, 한 아이의 난동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학습권을 침해받는다면 그 아이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현장 속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학대 운운하며 훈장질하는 짓은 하지 맙시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신다면서 학부모와 면담하면서 받는 상담료가 100만 원이 넘는다는 것은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 적당히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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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핵심은 부정성을 배우는 것이다( 그 반대의 영역은 자기계발서이다.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긍정성이다).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탐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문학은 인간의 부정성을 각인하고 반성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김영민은 인간만이 절망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을 절대악으로 취급을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서 부정성마저 배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힘을 기른다. 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 실패하는 감정, 부정당하는 감정을 겪으면서 성장한다. 이 모든 감정들을 배제한 채 긍정성만 배우도록 강요하는 오은영은 전형적인 행복 전도사들을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