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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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일   오 는 데   조 개   줍 는   건 축 가   :












전망 좋은 뷰









일일일식을 실천한 지 8년차 접어들었다. 아침 한 끼만 굶어도 건강을 헤친다는  쇼-닥터들의 무서운 경고와는 달리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다. 일일일식을 하지 않았다면 하루 세 끼니를 금지옥엽처럼 여겼을 것이다. 처음 일일일식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 다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 이봐, 페루애. 그건 불가능해. 인간은 하루에 세 끼를 먹게 되어 있다고. 인류는 5000년 동안 세 끼를 고집했어. 그것이 괜히 만들어진 식습관이 아니야. 한 끼만 굶어도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판인데 한 끼만 먹는다고 ? " 


사람들은 삼시 세 끼가 5000년의 신화'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인류가 세 끼를 먹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부터다. 역사라는 길고 긴 스펙트럼으로 보았을 때 삼시 세 끼는 근대의 유산인 셈이다. 소로우도 << 월든 >> 에서 한 끼만 먹으라고 충고한다.  돌이켜보면  :  현대인은 너무 많이 먹고 너무 많이 똥을 싼다. 똥을 많이 싼다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내가 일식을 하면서 깨달은 교훈은 당연하다고 믿는 상식을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행복을 인생의 최대 목적이라고 믿는 것도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른다. 


올더스 헉슬리의 << 멋진 신세계 >> 에서 등장하는 신세계는 미래의 유토피아다. 이 사회에서 불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부모 없이 자동화 기계 시스템에 의해 인공 수정되고 태어날 때부터 계급은 유전자 조작으로 5등급으로 정해진다. 국가는 계급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마약을 공급하고 끊임없는 세뇌 교육을 통해 통제한다. 부모 없이 태어났기에 신도 없다. 그리고 도덕도 없다. 세로토닌도 없다. 도파민만 있을 뿐이다. 멋진 신세계는 행복만이 허락된 사회이다. 헉슬리는 행복만이 허락된 사회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불행해질 권리가 없는 세계는 병든 세계다. 


모두 다 행복을 인간의 최대 선(good)으로 이해할 때 헉슬리는 인간의 자유 선택으로 발생한 불행이야말로 인간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생각은 ?  행복만이 허락된 사회에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존재할 수 없다. 문학의 핵심이 비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폭풍의 언덕도, 외디푸스 왕도, 닥터 지바고도 없다. 오로지 개그콘서트만 있을 뿐이다. 콩나물에 고춧가루 팍팍 무쳤냐이 ~ 멋진 신세계에서 세계 시민의 행복을 지속 유지하는 힘은 모든 계급의 총체적 무지다. 올더스 헉슬리는 " 학식 있는 무식꾼 " 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반(半) 문해란 글은 읽지만 세계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화를 이룬 최고 수준의 도구주의 문해에서, 반문해란 전문 텍스트를 읽을 수 있지만 지식세계를 구성하는 다른 모든 지식들에 무지한 것이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반문해 상태에 있는 전문가들을 " 학식 있는 무식꾼 " 이라고했다. 말하자면, " 자기 전공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모든 것에는 공식적으로 무지하기 때문에 그는 무식하다. " 문득, 윤석열의 용산 이전에 대하여 대통령의 뷰를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건축가 유현준이 떠올랐다. 


그는 개 사과 논란과 우크라이나 귤 사진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윤석열 sns 기획 총괄 담당자였던 유현석의 동생이다. 건축을 이야기할 때 " 뷰 " 만 언급하는 건축가는 하수 중에 하수'다. 김정은이 두 눈 부릅뜨고 있고 유럽에서는 푸틴이 핵 운운하며 전쟁 중인 이 상황에서 태평하게 국방부 자리의 뷰를 이야기하는 태도를 보다 보면 해일 오는데 조개 줍는 것 같다. 그것은 그의 건축에 철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건축가는 뷰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건축이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유현준이야말로 전형적인 학식 있는 무식꾼이다. 그는 자기 전공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모든 것에는 공식적으로 많이 무지하기 때문에 그는 너무 무식하다, 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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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2-03-2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현준교수가 용산이전이 신의 한수고 뷰가 좋다고 극찬을 했죠
뷰 발언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2-03-21 18:10   좋아요 1 | URL
어떻게 저렇게 말하죠 ? 학자적 양심을 버린 거잖아요. 그냥 뷰만 좋다면
삼풍백화점 무너진 자리에 디즈니랜드 지어도 된다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냥 자기 핏줄인 형의 출세를 위해서 자신이 배운 학문을 매문하는 ... 참, 거시기합니다.

singri 2022-03-21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도사가 있더군요. 가관입니다.
용이 여의주를 들고 와야한다고.

곰곰생각하는발 2022-03-21 18:09   좋아요 0 | URL
그 동영상 보셧군요 ? 저도 그 동영상 보기 전까지는 설마 설마 했는데 그 동영상 보고... 아, 이 나라의 대통령은 천공과 건진이구나, 했습니다. 진짜 앞으로의 나라 꼬라지가 걱정입니다.

기억의집 2022-03-21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유건축가 이상하게 알뜰 뭔가 나왔을 때부터 별로였어요. 이상하게 말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책도 안 사 보고 알뜰인가 그것도 거의 안 봤어요.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치적 지향이 다르면 교류 하는 것도 친분 쌓는 것도 흥미가 안 생겨요. 이 나이에도 맞춰 주고 살기 싫어서.. 그 전에는 아 그러냐고 이런 저런 다름을 받아 들이고 그랬는데 이번 선거 이후 정치적 지향이 다르면 상대를 하지 말자로 바꼈어요!! 진짜 뷰 발언은… 쇼킹했습니다. 자영업자들 죽네마네 하는데.. 이전 타령 뷰타령 하고 있으니..’나라꼴 잘 돌아가고 있는 것 같어요. 조중동이 희망하는 나라로~

곰곰생각하는발 2022-03-21 18:12   좋아요 0 | URL
저도 뭔가 쎄에에에한 느낌. 그냥 따스한 영혼은 없고 입으로만 인문학적 건축 불나불나하는.... 그냥 지식팔이범 정도로밖에는 생각이 안 듭니다. 보면 깍쟁이 같다는 느낌만 들잖아요. 시대에 따로 요리조리...하여튼 신의 한수 운운하며 뷰.. 말할 때... 하, 이 인간 꽤나 훌륭하구나, 했습니다. 존나게 xx더군요.
 
윤석열 X파일 -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윤석열 탐사 리포트
열린공감TV 취재팀 지음 / 열린공감TV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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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재명으로 간다 !





지난 촛불 정국 때 이재명 후보의 즉흥 연설을 들은 적 있습니다. 촛불 집회 때 거리 행진을 하고 나서 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향할 때 대로가 아닌 후미진 뒷골목 한쪽에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호기심 하면 저 아닙니까. 소규모 군중이 모인 곳으로 가니 사람들이 건물 안 창가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던 이재명을 향해 콜을 외치고 있더군요. 그는 식사를 마치지도 않은 채(혹은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수도.. 기억 가물가물)밖으로 나와서 연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연설을 듣다가 깜짝 놀랐던 것은 대본도 없이 진행된 돌발 연설이었는 데에도 그 어떤 막힘도 없이 연설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연설에서 그가 쏟아냈던 통계값과 수치가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소숫점까지 언급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 말을 신뢰했습니다. 그는 준비된 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이 아니라 5년 전에도 이미 준비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에 대하여 콧방귀를 뀌고는 했으나 요즘에는 실감하게 됩니다. 펜을 잡고 권력을 쥔 판사, 검사, 기자들은 펜을 사시미 칼처럼 휘두르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봉사 활동 표창장 위조는 징역 4년 형이지만 학위와 경력들을 조작하여 신분을 세탁한 범죄는 기소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비난도 없습니다. 누구는 세금 230억을 갈취했으나 투자 금액보다 이익이 적기에 범죄가 될 수 없다는 상상할 수 없는 논리로 무죄가 되기도 했습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현대 권력은 누가 해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는가에 있습니다. 모든 해석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해석의 권한은 곧 권력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는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민주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도 아닙니다. 이재명이 바늘 도둑이라고 비난한다면 윤석열은 소 도둑입니다. 바늘 도둑을 저지하기 위하여 소 도둑을 지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입니다만 이재명은 이깁니다. 내일을 생각하는 놈은 오늘만 생각하는 놈을 이길 수 없으니까요. 저는 이재명으로 갑니다. 다 함께. 시발. 동참합시다. 






덧대기


2년 전이었나. 만능 주방 요리 기구인 에어플라이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기름 없이 치킨이나 피자를 만들 수도 있고 군고구마에 감자칩 요리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백 가지 요리 가능 !  " 오, 마이 지져스 크리스마스 할렐루야다, 야 ! " 요리에 무능한 나는 요리에 만능인 에어플라이어를 장만했다. 기계의 힘을 빌리면 나는 요리사. 어머머. 왠걸. 시바.  내가 이 제품을 사고 나서 한 요리라고는 딱 한 번 고구마를 구운 것이 전부다.  요리를 할 때 들어가는 수고가  가장 적은 것은 군고구마 요리이기 때문이다. 고구마를 에어플라이어 안에 넣는다. 끄읏 !!!!!!   이럴려고 에어프라이어를 샀나 하는 자괴감이 흙흙흙. 나는 이 제품을 아무 조건 없이 요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양도했다. 요리 만능 제품이 요리에 재능이 있는 친구를 만나자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삐리리릭, 피자 대령이오 ~ 삐리리리리릭 고소한 감자칩 대령이오 ~ 삐리리리리리릭......  이재명은 바로 에어프라이어 같은 후보란 생각이 든다. 누가 이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는 것이다. 반면에 윤석열은 군고구마 요리만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다. 이 깡통 기계는 오로지 정권 교체를 바라는 소비자를 위한 만든 단일 기능 에어프라이어다. 경제 정책 대안 요리 버튼도 없고, 미래 비전 대안 요리 버튼도 없고, 부동산 대책 대안 요리 버튼도 없고, 없고, 없고, 없고......  하. 시발. 다 없어요. 달랑, 할 수 있는 기능 버튼이 정권 교체뿐이다. 나 같은 요리 무능자에게는 안성맞춤이지만 오로지 군고구마 하나 먹겠다고 비싼 돈 내고 에어플라이어를 사는 것은 미친 짓이란 생각이 든다. 군고구마는 추운 날 거리에서 군고구마 장수가 장작 드럼통에서 파는 군고구마가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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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29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 한해 동안 진보유투브 섭렵했는데, 제가 그동안 이재명에 대해 얼마나 오해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를 싫어하는 똥파리들에 의해 날조된 거 너무 많아서 그걸 사실로 알었던 게, 언론이 제일 책임이 크죠. 이재명이 대장동에서 받아 먹은 거 하나 없는데 마치 언론이 이재명이 비리가 있는 것처럼 쓰고 그 알의 이재명 조폭 연루설은 그알이 트윗과 게시판에 제보를 바란다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보 하나 없어요. 저는 작년에 유튜브 보면서 우리의 사법체계에 대해 불신하게 되었고 언론도 사실과 진실 보도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위해 왜곡하고 오히려 진보유튜버들이 활발하게 움직임다는 것,,,, 이재명을 다시 조명하면서 이재명이 꼭 대통령이 되어야하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22-01-29 18:1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오랜만이죠 ? ㅎㅎ
제가 말했잖아요. 이젠 펜이 사시미 칼이 되었다고.
이제 펜은 해석의 도구가 되었고, 그 힘이 막강해진 거죠.
언론이 솔직히 그냥 기득권 세력이지 정의, 진실 이런 것 하고는 거리가 정말 멀잖아요.
그냥 양아치 집단 중 하나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하여튼 설 잘 보내시고요 ~~~~
조카들 있으면 잘 좀 설득시키세요.. ㅋㅋㅋㅋ
저는 이번에 조카들 위해 돈봉투 살포할 계획임돠..

불청객 2022-01-29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법의 해석과 판단과 적용을
한 줌의 판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폐해입니다.
배심원제, 검수완박, 법원장, 검사장 국민 직선제등이 완비되어야
최소한의 사법체계가 정립되는 거죠.
AI 판사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AI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하는 얘기입니다.

이번에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법의 정의란 것은 꿈도 꿀 수 없겠죠.
대한민국은 브라질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장담컨대
이재명도 문재인도 결국은 감옥으로 갈 겁니다.
죄목은 검찰이 만들고,
언론이 나팔불고,
법원이 승인하면
뭐든지 됩니다.
조국과 정경심이 모범사례죠.

곰곰생각하는발 2022-01-29 18:33   좋아요 0 | URL
삼권분립은커녕 검사 집단에게 삼위일체로 완전히 잡아먹히는 거죠.

elegy 2022-01-29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혁명이래로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에게 들이닥친 사건들로 무기력함을 느끼곤 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지난날 민주당 경선경쟁 당시 이낙연님이 당연히 선출되리라 여기던 저는 의외의 결과에 매우, 놀랐었는데요. 너도나도 어려운 시기인 탓도 있겠고 감정에 치우친 선택으로부터 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일지언정 현재 돌아가는 행태로 보아 윤씨가 뱉은 말들이 저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찍어도 뭘 알고 찍고싶은데 늦어지는 대선토론에 참담한 심정이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2-01-30 11:32   좋아요 0 | URL
러시아의 라스푸틴 사태와 브라질은 검찰 쿠데타 정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브라질은 검사 집단 때문에 지금 폭망하지 않았습니까..

singri 2022-01-30 0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들은 다시 또 근혜가 보고싶은걸까요? 언론이고 사법이고 정말 짜증나요. 어떻게 모든 언론의 오늘 뉴스가 다 같을까요? 어떻게 장모는 무죄고 정경심은 4년일까요?
암튼 이재명의 배경은 어쩔수없이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거짓말쟁이 도리도리보다는 챙길게있다고 봅니다.

뭐라도 하나 쥐어줄만한 사람 하고
뭐라도 하나 쥐어짤 사람 하고의
선택이란거.
명박근혜가 돌아온다 생각하면 벌써부터 뒷골이 ㅠ

곰곰생각하는발 2022-01-30 11:31   좋아요 1 | URL
최태민 가족 때문에 이 지랄이 발생했는데 더 큰 놈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전국의 무당 20만 명 상경해서 집회 연다고 하던데....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대 대선에서 무당들이 특정 후보를 위해서 상경하는 모습은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네요
무당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라.......

박균호 2022-01-30 0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월호를 교통사고라고 내 뱉은 그쪽, 그쪽에 달라 붙어서 국회의원 한 번 해보겠다고 덤비는 똥파리들...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박근혜를 배출한 것들이 정권 교체를 외치다니 어이가 없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22-01-30 11:29   좋아요 1 | URL
국희의원들이야 뱃지 하나 더 달려고 욕심을 부린다 쳐요. 뭐, 그런 부류이니까.
그런데 저는 진중권과 서민 같은 부류를 보면 도저히 인해가 안 가더라고요.
진중권은 정의당 입당했는데도 여전히 윤석열 빨아주는 트윗질만 하더라고요.
 
내 안으로 그대 속으로 시작시인선 385
김민서 지음 / 천년의시작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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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이란 느리게 말하는 통증





소설이 " 구라의 세계 ㅡ " 라면 시는 " (자기) 성찰의 세계 ㅡ " 를 다룬다. 그렇기에 시인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 고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 고백 > 이란 " 느리게 말하는 통증 " 에 가까워서 쉽게 읽히지 않는 시집은 나쁜 시집이 아니라 좋은 시집에 가깝다. 독자가 책을 펼치자마자, 손에서 책을 놓을 시간도 없이,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면 그것은 소설(가)에게 크나큰 미덕이 되겠지만 그 속도는 시(인)에게는 모독이 아닐까. 둘 중 하나다. 독자가 시를 오독했거나 시가 가짜이거나 !  차이 밍량은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_ 라는 질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의 내일을 걱정하는 영화는 좋은 영화이고 인류의 먼 미래를 걱정하는 영화는 나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그의 말을 적용하자면 좋은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폭로하고 나쁜 시는 세계의 내면을 폭로하는 척한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의 내면은 숨긴 채 세계의 안위만 걱정하는 시인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민서 시집 << 내 안으로 그대 속으로 >> 는 관통의 기술에 충실하다. 시 < 약식 회고록 > 에서 시인은 자신의 약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열둘 " 에 " 쌀을 씻기 시작 " 해서 " 스물둘 " 에 " 서울에서 가장 멀리 가는 밤 기차를 탔다 " 고 고백한 시인은 " 신문지를 재단해 호떡집 봉투를 붙였다 // 날마다 정치면에 실리던 대통령 얼굴 / 내 입에 풀칠하기 위해 / 그 얼굴에 날마다 풀칠을 했다 " 고 말한다. 그리고 " 오십 대 / 9센티미터 힐을 신었다 " 라고 마무리한다. 여기서 9센티미터 힐은 생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우리가 이 시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나이듦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일 것이다. 그녀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탱고에 눈을 뜬다. " 홑겹의 실크 드레스로 소름을 감추고 / 새빨간 스틸레토 힐을 신고 / 자정 근처 고비로 " 간 그녀는 " 반도네온의 심장을 딛고 / 바이올린의 선율을 따라 " 탱고를 춘다(고비의 탱고). 시 < 고비의 탱고 > 에서 " 고비 " 는 이중적 의미로 사용된다. 그것은 고비 사막을 지시하기도 하지만 절정, 곤경, 위기, 고개를 뜻하기도 한다. " 식혜 밥알처럼 " 각각의 개별자로 존재하는 사막의 모래에서는 뿌리를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뿌리를 내린 삶을 선택할 것인가, 뿌리를 버리고 노마드의 삶을 살 것인가. 시인은 < 우산을 들고도 > 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한다. " 뿌리를 버리고 자유를 얻을까 / 색을 입고 생을 얻을까 " 이 시집을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책은 공교롭게도 << 그리스인 조르바 >> 였다. 그녀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이, 생활의 활력이, 춤추는 조르바를 닮은 것이다. 시를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인)이라는 장르는 시라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비밀 일기를 폭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 시인은 자신의 은밀한 비밀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 실패를 누설( 장미의 누설 ) "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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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8-10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르바 마지막 장면인가요... 남자 둘이서 춤추던 장면... 멋지단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차이 밍랑은 자기를 구원하고자하는 사람 말고 세상을 구하겠노라 공언하는 이들이 빈껍데기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는 분이네요. 젊은 시절에 누구나 꿈꿔볼만한 치기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눈이 좀 어두워져 ㅋㅋ 그런지 ‘세상구하기‘ 철학이 이제는 의심스럽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1-08-12 14:25   좋아요 1 | URL
저는 거대 담론을 강박적으로 이야기하는 문학에 대해 늘 회의적입니다. 문학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이따위 자긍심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됴. 과대망상이 심하구나, 작가들이... 뭐, 이런 생각.. ㅎㅎ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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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의 끝없는 향연   :


초록은 동색



옛날에는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 전시(展示) " 를 선택했다. 행렬도 그림을 보면 대규모 인력이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깃발과 풍악을 울리며 행차했다. 당시에는 볼것이 귀한 시대여서 임금님 행차는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였다.  임금은 규모의 스펙타클을 강조함으로써 백성들 앞에서 왕권을 과시했다. 공개 처형도 마찬가지다. 공개 처형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은 사형수의 죽음이 아니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력자의 권력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법과 제도가 개선되자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하던 방법은 전시에서 은폐로 바뀌었다. 옛날에는 권력자가 노예를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옛날에는 육체적 폭력이었다면 지금은 정신적 폭력으로 바뀌었다. 권력자들은 채찍, 단두대, 몽둥이질 대신 수치, 모멸감, 협박, 왕따를 폭력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어느 상담사의 기록을 보면 정신적 폭력을 받은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차라리 육체적 폭력은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육체적 폭력보다 정신적 폭력이 더 잔인한 것이다. 


스티븐 핑커는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라는 책을 통해서 온갖 종류의 방대한 자료와 지표(100여개의 그래프와 표들)를 이용하여 현대는 과거에 비해 폭력이 줄어들었다고 선언한다. 그리고는 인류는 내면의 선한 천사가 악한 본성을 억누르고 덜 폭력적인 세계, 점차 더 인도적인 세계로 진화했다고 단언한다. 푸코와 레비스트로스가 살아계셨다면 서로 스티븐 핑커의 멱살을 잡고 쌍으로 뺨따구 스매싱 열 대를 날렸을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 밥은..... 먹고 다니냐 ? 스티븐 핑커는 폭력이 육체적 폭력에서 정신적 폭력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감춘 채 오로지 육체적 폭력 횟수만 놓고 폭력이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체리피킹(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불리한 사례나 자료를 숨기고 유리한 자료를 보여주며 자신의 견해 또는 입장을 지켜내려는 편향적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과수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잘 익고 빛깔 좋은 과일 위주로 채집해 유통시키고, 품질이 떨어지는 과일들은 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태도에서 유래했다. 자신이 생산하는 과일에 대한 나쁜 평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육두문자를 뛰어넘는 칠두, 팔두, 구두, 십두문자를 남발한 이유이다. 스티븐 핑커는 전형적인 사이비 교수로 체리피커라 할 만하다. 


세상의 모든 책이 모두 이로운 것은 아니나 이런 책은 해롭다. 마이클 샐런버거의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은 환경론자들의 태산 같은 걱정은 허풍이라고 폭로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필사적일 정도로 악의를 가지고 환경론자를 공격한다. 북극곰 안 죽거덩, 아마존 불 타 없어지지 않거덩, 고래와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이 살렸거덩, 물 졸라 철철 넘치거덩 !  이 책을 읽노라면 환경론자들이 환경을 이용해서 돈벌이로 활용하는 녹색마피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왜 그토록 환경론자를 비난하는 것일까 ? 이 책이 내용이 알차고 좋은 책이었다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이야기하겠지만


대부분은 하나 마나 한 소리의 향연이어서 소개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예를 하나 들어볼까 ? 그는 식량 증산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계화가 좌우하므로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는 낮다고 주장한다. 식량 생산량 증가는 기후 변화보다 트랙터, 관개 시설 개선, 비료 등의 요소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의 대안은 기계화란 소리로 들린다. 그리고는 바다 생물의 멸종은 기후 변화 요소보다는 인간의 남획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런데 바다 생물 자원의 남획을 이끈 것은 어업의 기업화와 기계화'가 주범이다. 


그렇다면 기계화는 바다 식량 자원을 고갈시키는 주범이 아닌가 ?  그는 이런 소리도 한다. " 2020년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중 1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악몽을 꾼 적 있다. " 쉽게 말해서 환경론자들이 지나치게 기후 위기를 과장해서 어린이 5명 중 1명은 겁을 먹는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출처를 찾아 보니 없다. 그런데 이 주장을 다르게 해석하면 어린이 5명 중 4명은 악몽을 꾼 적이 없다는 소리가 아닌가 ! 나라면 이 설문 조사를 이용하여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극단적 환경론자들이 기후 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2020년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중 4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악몽을 꾼 적이 없다. 아이들, 존나 발랄하다. ( 페루애 ) " 


그런데 이 모든 그의 격정은 8장 <<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 >> 이라는 챕터를 위한 스끼다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핵심 주장은 원자력 찬양이다. 그는 8장에서 원자력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경배하라, 원자력 !!! 그리고는 다양한 원자력 누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0명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그가 원전마피아의 후원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이지 않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한 망상을 하게 된다. 


마이클 샐런버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암, 그렇고 말고. 적어도 그는 스티븐 핑커 같은 체리피커는 아닐 거야. 책을 덮다가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스티븐 핑커는 이 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칭찬을 한다. " 환경 운동의 일부 진영은 비생산적이고 반인간적이며 대단히 비과학적인, 죄와 파멸이란 담론에 스스로를 가두어 왔다. 셸런버거는 진실을 똑바로 꿰뚫어 보면서 우리가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쳐 준다. " 반인간적이며 비과학적인 스티븐 핑커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니 헛웃음만 나왔다. 초록은 동색이로구나. 씁씁한 마음에 빅엿 한 번 날려본다. 이런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책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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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6-27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자폭탄 만들기>의 리처드 로즈나 우리 나라에서 인기있는 스티븐 핑커가 추천사를 썼기에 어떤 책인가는 궁금했더랬습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구입한 돈이 아까워 끝까지 읽어보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어요. 제가 이해한 핑커의 책은 인간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시작해서, 이성과 교육의 힘으로 인류의 폭력이 감소해왔다는 걸 1400페이지에 걸쳐서 썼더라고요. 그 때는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허탈하긴 했거든요. 저도 이 책 이후로 핑커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마이클 셀렌버그가 유명한 ‘원전주의자‘란 애기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원전을 적극 지지하는군요. 궁금한 책이긴 했으나 곰곰생각하는발님 말씀대로 다른 책을 보는 것이 나을듯합니다. ^^;;
아 또 스티븐 핑커에 대해 언급하신 ‘체리피킹‘의 진수는 <사피엔스의 미래>에서도 보이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21-06-27 22:18   좋아요 3 | URL
이 책 읽고 나서 저자가 뭐하는 인간 나부랭이인가 봤더니 이 분은 원전 지지자를 넘어서 다른 나라들이 원전 없는 나라를 선언하면 그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사람이더군요.

통계로 장난치기... 이거 사실 매우 쉽거든요.
 

















                                


너 를   기 다 리 는   동 안  :












수고대하던 날1)



                                                                                                                                                                                                         영화에서 장소 선정은 중요하다. 특히 멜로 드라마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같이 " 사랑 " 이 주제인 경우는 장소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화양연화 >> 라는 영화도 보고 나면 남는 것은 비좁은 골목길이거나 비좁은 건물 복도 이미지'이다. 이 공간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에는 충분한 넓이가 아니어서 가는 길과 오는 길의 교차점에서는 서로 어깨를 사선으로 틀어야 부딪히지 않을 수 있다.  닿을 듯 말 듯,  카메라는 이 미묘한 어긋남을 느린 화면으로 잡는다. 이 영화에서 " 좁은 골목, 좁은 복도, 좁은 자리, 좁은 틈 " 은 두 여남의 사회적 거리를 강제로(운명적으로) 개인적 거리로 만든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자 멜로 드라마의 클리셰이기도 하다. 

사랑은 곧 장소애( TOPOPHILLIA ) 이다. 멜로 영화가 만날 듯 만날 듯 하다가 어긋나는 관계 설정이 주를 이룬다면 로맨틱 영화에서 남자와 여자는 주로 우연히 혹은 어쩌다 자주 마주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걸작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에서 앙숙인 두 사람은 우연히, 어쩌다, 자주 마주치게 된다.  세상 참..... 좁다 _ 란 말이 나올 만하다.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싸우지만 결국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런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선호하는 로케이션은 텔레토비 마을이다. 우연한 만남을 관객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까. 

텔레토비 마을은 동네가 워낙 작아서 오고가다 다 만난다. 지금껏 보라돌이, 나나, 뚜비, 뽀가 서로 약속을 정하고서 약속 장소에서 상대방을 기다린다는 상황극을 본 적이 없다. 꼬꼬마 들은 항상 우연히 만나거나 어쩌다 마주친다. 텔레토비 동산은 약속이 필요 없는 곳이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만들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좋은 로케이션은 없다. 꼬꼬마-들이 다 큰 성인이 된다면 꽤 밝고 명랑한 로맨틱 코미디 걸작을 생산했을 것이다. 이처럼 로맨틱은 오고다가 다 만나는 서사가 핵심이다. 반면에 멜로는 어긋남의 서사이다. 


김영하는 이렇게 말한다 : " 멜로는 엇갈림의 서사다. 엇갈리지 않고 오다가다 다 만나면 그건 텔레토비지 멜로가 아니다. 멜로는 시간, 공간, 벡터,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물리적으로 달라야만 성립한다......멜로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만날 듯 만날 듯하면서도 만나지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 빠르거나 느리다. "     많은 사람들이 멜로에 대한 정의를 내렸지만 김영하보다 명쾌한 해답을 내놓은 이는 없다. 그렇다. 그렇다 !  멜로란 시간, 공간, 벡터가 서로 물리적으로 달라야만 성립한다. 또한 멜로의 격정은 시간과 공간과 벡터의 간극이 크면 클수록 애절하다. 


이와지 순지 감독이 연출한 << 러브 레터 >> 가 멜로의 걸작인 이유는 하늘에 있는 그 남자와 땅 위에 선 그 여자의, 가닿을 수 없는 멀고 먼 거리감 때문이다. 이승과 저승의 간극보다 먼 거리가 또 있을까 ? 종로 3가에 사는 그 여자가 을지로 3가에 사는 그 남자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이야기는 로맨틱 코미디는 될 수 있어도 멜로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채플린의 그 유명한 명언을 빌리자면 로맨틱 코미디는 클로즈업이고 멜로 드라마는 익스트림 롱쇼트'이다.  황지우의 시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은 사랑에 대한 감각이 거리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시집 『게눈 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0)



 

시인은 말한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공간),  너는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나에게 온다(시간)고. 너에게 가기 위해 기다린다고. < 아주 먼 데 ㅡ > 라는 공간의 벡터 x좌표와 < 아주 오랜 세월 ㅡ > 이라는 시간의 벡터 y좌표는 어느 세월에 만날까. 살아생전에 어느 한 지점에서 랑데뷰할 수 있을까 ?  시인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간극을 최대한 확장함으로써 애끓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다. 날마다 살 부대끼고 살면 때론 환멸을 느끼지만 멀리 떨어지면 환상이 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다. 


동명항 방파제 포장마차에서 한 여자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린 적이 있다. 약속을 정한 것이 아니었으니 그녀가 올 리 만무했지만 나는 그녀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낙담을 했고 술에 취했다. 그해. 노무현이 죽던 날에 애인은 내 기억에서 자신을 지워달라고 애원했다. 그녀가 기억에서 나를 지워갈 수록 내 생은 지옥같았다. 나는 눈이 내리지 않는 따스한 봄밤의 방파제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었다. 찰싹 찰싹, 따스하고 부드러운 파도가 내 뺨을 때렸다. 




​                   

1) 백현진 ㅣ 학수고대하던 날   막창 2인분에 병맥주 13병 대신 봉골레 파스타에 와인이라고 했으면 이 맛이 안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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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21-03-16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텔레토비. 역시 김영하다운 발상이네요. 김영하의 창의성은 정말 감탄하게 돼요. 김영하의 번뜩이는 기발함이란.

곰곰생각하는발 2021-03-17 12:44   좋아요 0 | URL
김영하가 정말 글은 잘 쓰죠. 인정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