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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 나는, 나의 불행을 견디기로 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격언'이다. 강팀은 시즌 초반 밑바닥 성적을 내도 결국에는 뒷심을 발휘해서 기대치에 부응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약팀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아도 결국에는 밑바닥으로 추락하기 일쑤다. 이것을 좀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 평균 회귀의 법칙 " 이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승률이 60%를 넘는 성적을 낸 기록이 극히 드문 경우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실력뿐만 아니라 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잡지 << 스포스 일러스트레이티드  8월호 >>표지 제목'은 " Best Team Ever(역대 최고의 팀 ! ) " 이었다. LA 다저스 팀을 두고 한 말이었다. 놀라지 마시라, 다저스가 8월 말'까지 거둔 성적은 91승 36패였다. 승률이 무려 71.7%로 무적에 가까웠다. 성적이 이렇다 보니 LA 다저스는 9회 2아웃까지 5점 차이'로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왠지 이길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곤 했다. 바로 그때 평균 회복의 법칙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14경기( 8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에서 1승 13패를 거두고 있다. 패, 패, 패, 패, 패, 승, 패, 패, 패, 패, 패, 패, 패, 패, 패 ! 피식, 웃음이 났다. 그동안 다저스의 승승장구에는 실력보다는 요행이 숨겨져 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당구 용어로 설명하자면 후루꾸 현상(fluke rule) 인 셈이다.  다저스는 지금 평균으로 회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기아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무적에 가까웠던 기아는 최근에 대책없이 무너지고 있다. 평균 회귀 현상은 비단 스포츠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 " 이다.

야구에서 타자의 슬럼프가 대부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도 호황을 누릴 때 몰락이 찾아온다. 보통 초고층 빌딩이 세워지는 시기는 그 사회 경제가 최고 호황을 누릴 때이니, 도시에서 마천루가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것은 호황의 징조가 아니라 불황의 징조'일 수 있다. 실제로 1930년과 1931년 미국 뉴욕에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질 무렵에 세계 대공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국은 2000년대 이후 100층 이상 마천루를 동시에 11개나 짓겠다고 요란을 떨었지만, 2013년 4월 현재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고 모두 사업이 보류 또는 중단되었다.

그러니까 호황이라고 해서 호들갑을 떨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황일 때 다가올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하자면, 지금 당장 행복에 겨워서 호들갑을 떠는 놈들은 조만간 벼락이 내릴 것이다. 신은 공평하니까. 참...... 신기하기도 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평균 회귀의 힘은 ! 그래서 나는 오늘, 나의 불행을 견디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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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9-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형편없이서 별 세 개 삭제하려다 저자에게 미한해서 두 개만 삭제햤다.

syo 2017-09-08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TD DTD 신나는 노래.... 나도 한 번 불러본다.... 아, 지금 내 볼에 흐르는 눈물이 내가 흘리는 눈물입니까, 허프가 흘리는 눈물입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7-09-08 15:14   좋아요 0 | URL
GGGGG G. 스

앨지팬이지만, 솔까말.. 올해 전력으로는 엘지는 가을야구 올라가면 안 됩니다. 가을야구의 품격에 못 미치죠.
왜 타자 육성을 못할까요. 진짜 궁금... 이건 안타를 쳐도 단타만 치고 자빠졌으니.... 보다 보면 열받습니다.
단타 백날 쳐도 다 소용없습니다. 야구는 결국 장타의힘 아니겠습니까.

한 팀이 평균 한 경기에서 9개의 안타를 생산합니다. 9개로 몇 점을 내느냐에 달렸죠. 어느 팀은 1,2점에 그치고 어느 팀은 6,7점을 내기도 하고.. 안타는 비슷한데 득점에서 차이가 나는 게 야구죠..

2017-09-08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09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9-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TD 법칙. ˝평균 회귀의 법칙˝이라는 고급진 표현이 있었군요 ㅋ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다‘ 는 말이 누군가에는 소망이.. 또 어둠속에서 부끄러움을 모르고 패악을 저지르는 누군가에게는 준엄한 경고이기를..

곰곰생각하는발 2017-09-09 22:07   좋아요 0 | URL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란 말도 있죠.. ㅎㅎ.
좋은 의미로 끝난 게 아니라면 좋을 텐데 나쁜 의미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면 지옥이 되겠죠.

cyrus 2017-09-08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쪽팔리는 고백을 하자면, 저는 이 책을 밑줄 그어가면서 읽었습니다. 번역이 안 좋다는 리뷰를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어요. 밀줄 때문에 알라딘 서점에 팔지도 못하고.. ㅅㅂ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9-09 22:08   좋아요 0 | URL
이런 책 참 난감하죠 별점 매기기가...
훌륭한 원저를 생각해서 점수를 주자니 번역이 개판이라 괘씸하고, 변역 기준에 맞춰 별점을 주자니 원저자에게 미안하고...ㅎㅎㅎ
 

 


 

 

 

 

 

 






관중을 향해 날아간 공




 




                                                                                                                                                                           2016년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시리즈(4강)에 오른 팀은 LA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5차 경기, 시카고 컵스 선발 투수는 존 레스터'였다.

정확히 몇 회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저스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안타를 치고 1루에 진출했을 때 희한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리드 폭이 지나치게 넓은 데에도 불구하고 투수는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는커녕 식은 땀을 흘리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왼손 투수였다. 고교야구, 아니 사회인 야구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져도 아웃을 잡을 수 있을 만큼 키케의 리드 폭은 " 광폭 " 이었는데 말이다. 심지어 타자 키케 에른난데스는 1루와 2루 사이에서 엉덩이춤을 추듯 실룩실룩거리며 투수를 도발하고 있는 아닌가.

투수 존 레스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는 끝내 견제구를 던지지 못했다. 투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존 레스터 투수는 2014년에 서른 경기 넘게 선발로 뛰면서 단 한번도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적이 없다. 악송구에 대한 나쁜 기억과 두려움 때문에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던질 생각만 하면 팔이 돌처럼 굳고 숨이 막히는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 하나를 넣고 빼는 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핀포인트 제구력을 자랑했던 존 레스터가 말이다.  견제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존 레스터는 67경기(거의 2년 만이다) 만에 1루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적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도 악송구였다. 뉴욕 양키스 2루수 척 노블락도 존 레스터와 비슷했다. 2루나 3루 혹은 홈을 향해 공을 던질 때는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지만 1루를 향할 때에만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1루수의 글러브를 향해 공을 던졌지만 공은 공교롭게도 관중석을 향했다. 그런가 하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스 소속 릭 엔키엘 투수는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되었다. 한때 이닝 수보다 많은 197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좌완 파이어볼러였는데 포스트시즌에 들어서자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타자로 변신하여 그럭저럭 성공한 선수가 된다.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 이었다. 스티븐 블래스가 누구냐 하면 : 1971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월드시리즈 우슨을 이끈 주역으로 오른손 투수였다. 1968년에는 18승을 거두었고, 1972년에는 19승이나 따냈다. 하지만 1973년에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게 되었다. 88이닝 동안 볼넷을 84개나 내주었으니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는 없었다. 당시에 블래스는 심리 치료까지 받았지만 원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 블래스의 곤경 " 이후, 투수가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현상을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 부른다.

실패에 대한 나쁜 기억과 체험 그리고 그것에 따른 강박과 억압이 운동 신경을 마비시킨 결과'다. 안철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자꾸 똥볼을 던지는 투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두려워하는 존재는 문재인이다. 그것은 살리에르가 모짜르트에게 느끼는 질투심'이다. 지난 대선 토론에서 보여준 안철수의 경직된 얼굴은 악송구에 대한 나쁜 기억과 두려움 때문에 마비된 투수의 팔 근육을 연상시킨다. 이겨야 한다는 결의보다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이 낳은 근육 마비'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은 월드시리즈 같은 큰 경기를 치뤄야 할 때, 그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현상이다.

안철수가 그렇다. 문재인이 잘할수록 안철수가 던진 공은 관중을 향해 날아간다. 파울볼 잡는 재미로 야구장을 찾는다지만 이런 공은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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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8-11 17:00   좋아요 0 | URL
곰발님의 격분의 댓글이 달릴 줄은 몰랐어요. 요즘 정말 정치에 눈 안 돌리고 사느라, 제 귀에 들어오는 안철수 소식은 분노보다는 폭소 쪽이었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1 17:43   좋아요 0 | URL
ㅎㅎ 전 안철수는 용서가 안됩니다..ㅎㅎㅎ

2017-08-11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11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gkim 2017-08-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프로필사진과 재미진 글을 읽노라면 소설가 박민규가 왜? 자꾸 떠오르죠?좋은글 많이 부탁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2 16:35   좋아요 0 | URL
잠자리 안경 하나 구해서 쓸까요 ? ㅎㅎㅎ.. 감사합니다..

bgkim 2017-08-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리 ㅎㅎ 그러고 보니 어느새 가을냄새가 나는듯 하군요.님! 친구신청 날래날래 받아주시라요.거저 민하구만!

곰곰생각하는발 2017-08-12 17:23   좋아요 0 | URL
네 신청 받았습니다..

bgkim 2017-08-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야구 : 0.250 타자와 0.333 타자의 차이



                                                                                                            메이저리그 백 년 기록1)을  기준으로 하자면  :  메이저리그 평균 팀타율은 대략 " 2할 5푼대 " 이다. 이 말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각자 한 경기당 평균 " 4타수 1안타 " 를 생산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타자가 하루에 안타 1개를 생산했다면 어디 가서 으스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9명의 타자들이 평균 한 경기당 1안타를 생산하니 구단이 한 경기를 통해 뽑아낼 수 있는 평균 안타 수는 대략 " 9개 " 다.  여기에 평균 득점은 " 4점대 : 4.63 " 이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3실점 이하2)로 막으면 " 퀄리티 스타트(QS) " 라고 하는데, QS는 방어율과 함께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즉, 메이저리그 소속 팀 평균 득점이 4점대 : 4.63   이기에 선발 투수가 3실점 이하 6이닝 3자책점을 ERA로 환산하면 4.50    로 막으면 팀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는 계산에 따른 셈법 적용인 셈이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      ① 타자 한 명당 평균 타율은 0.250대(4타수 1안타)이다 ② 한 경기당 팀이 뽑아낼 수 있는 안타는 평균 9개다 ③ 한 경기당 팀 득점은 4.63이다. ④ 타자는 한 경기당 평균 4번(에서 5번) 정도 타석에 들어선다.

이 평균값을 토대로 야구를 정의하자면  :  야구란 1/4의 확률을 이용하여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내는 전략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야구는 " 1/4의 미학 " 인 셈이다. 그렇다면 투 아웃 이후에 단타를 연속으로 네 개를 생산해서 점수를 내는 상황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행운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1/4이라는 " 경우의 수 " 가 한 이닝에서 연속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연속 단타 4개로 1점을 얻었다면 확률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카드 뽑기'에서 같은 모양의 카드를 연속으로 4번 뽑는 꼴과 같다. 야구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안타를 연속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다.

1/4의 확률을 적용해서 순열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자면 첫 번째 타자, 두 번째 타자, 세 번째 타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네 번째 타자 타석에서야 비로소 안타를 생산하게 된다. 그 이후도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쩌리-들에 속하는 3/4의 내용이다. 야구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반드시 경기에서 아웃된 것은 아니다. 비록 안타는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서 1루에 출루할 수도 있고, 몸에 맞아서 1루에 출루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 수비수의 수비 실책으로 1루에 진출할 수도 있다.

만약에 첫 번째 타자가 사구(四球)로 출루를 하고,  연속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타자가 사구(死球 : 데드 볼)와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해서 만루 상황이 된다면 네 번째 타자는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이 매우 높다.  팀에서 실력이 가장 탁월한 타자에게 4번 타순을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구란 스포츠는 " 아따, 참말로 얄궂게도 " 아웃 세 개'로 이닝은 끝난다.  만약에 이닝을 " 삼자범퇴 " 로 끝내지 못하고 볼넷이나 실책으로 타자를 출루시키면 기회는 1/4를 생산할 확률이 높은 네 번째 타자에게 온다. 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4번 타자가 아니라 네 번째 타자'다.


이래저래 숫자 4와 관련이 깊은 운동 종목인 셈이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야구는 1/4의 미학이다. 사실, 0.250(4타수 1안타)과 0.333(3타수 1안타)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방망이로 야구공을 정확히 때리는 능력보다는 야구공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선구안에 달려 있다.  우리가 타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척도로 생각하는 " 타격감 " 은 야구 선수라면 모두 다 대동소이한 능력'를 갖췄다고 봐야 한다. 성적이 좋은 타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넷이나 희생타3) 를 잘 만든다. 볼넷, 데드볼, 희생타(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따위는 타수를 계산할 때 인정이 안된다.

그렇기에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얻은 타자는 " 4타석 1안타 " 의 성적을 냈지만 타율을 계산할 때 쓰이는 지표는 타석이 아니라 타수여서 최종적으로 " 3타수 1안타 " 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좋은 타자는 실패'를 좋은 방향으로 만드는 선수다. 반대로 성적이 나쁜 타자는 실패의 내용이 나쁘다. 볼넷보다는 삼진 아웃이 많고, 희생타를 쳐야 할 때 병살타를 치기 일쑤이며 외야 깊숙한 곳에 뜬공을 날려야 할 때에는 보란듯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다. 이러한 실패는 당연히 타수를 계산할 때 포함이 된다. 둘 다 한 경기당 안타는 한 개를 생산했지만 타율은 0.333와 0.250이라는 엄청난 간격이 발생하게 된다. 이 간극은 당연히 몸값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에 당신이 구단주로서 선구안은 없지만 타고난 타격감으로 단타를 많이 쳐서(멀티 히트) 타율을 0.333로 만든 선수와 비록 한 경기당 평균 안타 한 개만 생산하지만 볼넷, 데드볼, 진루타, 희생플라이 따위를 많이 생산해서 타율이 0.333이 선수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일까 ? 내가 구단주라면 후자를 선택하겠다. 1/4의 역설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A라는 선수가 안타를 쳐서 출루를 한다면 다음 타석에 들어선 B라는 선수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할 확률이 3/4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A라는 타자가 볼넷을 골라서 출루한다면 후속 타자들인 B,C,D 중에서 안타를 칠 확률은 높아진다.

이 안타가 장타일 경우에는 점수가 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야구에서 타율이나 안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실하게 볼넷을 고르고,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홈런 한 방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차분하게  진루타나 희생플라이를 생산하는 타자는 화려한 슈퍼스타 못지 않다. 

​-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아웃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연속 안타를 친 타자-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들어서는 타자보다 아웃을 당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인생을 야구의 축소판이라고 하지 않던가 !  내 앞에서 성공이라는 이름의 안타를 펑펑 치는 놈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너의 성공이 곧 나의 실패 확률을 높이니깐 말이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실패를 조롱하거나 업신여길 필요도 없다. 너의 실패가 곧 나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니깐 말이다. 그들은 내가 안타를 칠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실패'다.

그렇기에 성공한 멘토를 숭배할 필요 없고 실패한 사람을 루저라고 비난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성공학보다는 실패학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다.

 

 


​                           

1)    최근, 한국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은 정상이 아니다.  인재풀은 한정되어 있는데 10개 구단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회인 야구에서나 활동해야 하는 선수들이 상당수 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핸드볼 점수에 가까운 경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2)   퀄리티 스타트의 역사는 MLB에서 시작된다. MLB에서 1980년대를 거치면서 현재와 같이 선발 투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등으로 분업화가 됨에 따라 당연히 선발 투수들의 이닝수와 완투율이 줄어들었고, 더불어 선발 투수 투구 결과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스티스가 처음으로 고안했다. 그리하여 6이닝 동안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이 기본적인 기준이 되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6이닝 3자책점을 ERA로 환산하면 4.50이라는 수치가 도출된다. 당시 MLB에서는 경기 당 평균 득점이 4.63 점이었다. 즉 선발 투수가 6이닝 3실점으로 막는다면, 자신의 팀이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득점 (4.63) 보다 덜 실점 (4.50)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승리의 요건을 만족하게 된다. 만약 이 수치를 만족하고 중간 계투 요원이 전혀 실점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투수는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 ( 위키백과에서 내용 발췌 )

3)   희생타  :  무사() 또는 1사() 때 타자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 자신은 아웃되는 것을 예정하고 때리는 번트 또는 플라이. 이것을 성공하여도(플라이는 주자를 홈 인 시킨 경우에 한함) 타수로는 계산되지 않는다. 또 이로 인해 득점했을 경우는 희생 타자 에 대해 타점을 준다. 줄여서 희타()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犧牲打, sacrifice hit] (체육학대사전, 2000. 2. 25., 민중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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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28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LG 제발 화이팅....
너네는 유일하게 평균자책이 3점대 근처를 어루만지는 팀인데 당최 왜 아직 거기니....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4:59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유일의 3점대 방어율...
하지만 제가 누누이 주장하지만 소총으로는 득점을 얻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냥 엘지 눈 딱 감독 연봉 200억 주고 1년만 애런 저지 영입하면 딱인데 말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28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투수가 안타를 맞는 것보다 사구로 출루시켰을 때 더 기분 나빠하는 이유도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5:30   좋아요 1 | URL
메쟈 기록 통계를 내면 보통 평균 타율은 250입니다. 그리고 한 팀이 평균 안타 9개 생산하죠. 이것도 통계에 따른 평균값. 즉, 타자는 잘 치네 못 치네 해도 결국은 한 경기당 안타 한 개를 생산한다는 겁니다.


연속 안타가 나오는 상황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좀 낮은 확률이죠. 그렇기에 점수를 낼려면
안타가 나오는 시점 전에 선수들이 안타 없이 출루를 하는 상황을 만들어여죠. 볼넷이나 사구나.. 수비 실수.. 이런 걸로 채운 후 안타를 치면 됩니다. 잘되는 집구석보면 연속 안타 보다는 주자 쌓아놓고 딱 한 번 안타 쳐서 점수 따거나 희플 따위로 점수 얻거나.. 뭐, 그런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5:42   좋아요 1 | URL
빌리 빈 단장이 유심히 본 것 중 하나는 출루율입니다.
안타가 높으면 출루율은 당연히 높습니다만,
출루율을 높이는 방식은 비단 안타를 생산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야구 상식인, 이를 올드스쿨이라 하는데
감독은 타자의 타율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타율 높은 타자를 선호했죠. 그런데 타율은 높은데 출루율은 저조한 선수가 있습니다.
안타는 많이 치는데 볼넷이나 희생타 이런 것은 잘 못하는..
빌리빈은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방점을 찍었죠.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해서 점수를 낸다는 게 사실은 높은 확률은 아니거든요..


타율은 조금 낮아도 출루율이 높고, 안타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지만 장타를 많이 치는..
그러니까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은 선수가 훨씬 뛰어난 거죠...
오클랜드 신화는 바로 거기에 촛점을...

타율 낮다고 거들떠도 안보는 타자들 영입해서 싼 값에 대박 터트렸죠..

겨울호랑이 2017-07-28 15:47   좋아요 0 | URL
예전에 「머니볼」을 본 적이 있는데 곰곰발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담긴 것 같네요.. 세이버메트릭스인가..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ㅋㅋ

블랙겟타 2017-07-28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C(콩씨..ㅜ)팬으로서 야구 관련 글은 추천입니다. 맞아요. 건강한 실패!가 중요한 법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7:22   좋아요 0 | URL
엘지는 출루율도 낮은데 장타율도 낮습니다. 가까스 팀방어율로 버티고 있긴 한데...
이게, 방어율 무너지면 정말 대책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서 늘 조마조마합니다.
저야 뭐... 이제와서 야구 팀을 바꿔야 하겠습니까. 이래저래 엘지를 응원하긴 하는데..

사실 전 다저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블랙겟타 2017-07-28 17:33   좋아요 0 | URL
네. 저희도 뭐 .. 선발야구보단 불펜야구로 꾸역꾸역 2등하고 있네요..(2등이라는게 기적이지만요..)

다저스하니까 생각나는게 저희 외조부께서 몇년전에 다저스 경기를 즐겨 보시던게 생각나네요. 이름전부는 외우지 못하셨지만 번호로 많은 선수를 기억하셔서 당시 신기했던적이.. 생각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5:02   좋아요 0 | URL
오, 전 오히려 이름보다 번호라 선수를 기억하는게 더 신기하네요.. ^^
외조부 님 능력자이십니다..ㅎㅎ

마립간 2017-07-2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눌렀지만, 아랫 문장은 ‘좋아요‘에서 제외입니다.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아웃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연속 안타를 친 타자-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들어서는 타자보다 아웃을 당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공을 친다는 것이 독립사건을, 또는 negative feedback이나 positive feedback을 보이는지 아리송하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3:58   좋아요 0 | URL
흠흠.. 제가 수학에는 영 젬병이라... 알기 쉽게 좀 설명해 주십시오.

blueyonder 2017-07-29 17:12   좋아요 0 | URL
사사구로 만루가 만들어졌건, 연속 안타로 만루가 만들어졌건 이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입니다. 일어난 사건이 이제 새롭게 일어나려는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독립 사건‘이라는 마립간 님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타자가 앞의 상황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가 안타 칠 확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타율입니다.
물론 4연속 안타 나올 확률이 한 번 안타 나올 확률보다 극히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3연속 안타가 나온 상황(일어나기 어렵지만 일어난 상황)에서 앞으로 안타가 나올 확률은 그냥 1안타 나올 확률(타율)과 동일하다고 생각됩니다.

마립간 2017-07-31 07:54   좋아요 0 | URL
독립 사건은 blueyonder 님이 설명하셨네요.

posive feedback ;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거나, 안타를 쳤다는 것이 그날 컨디션 좋은 것을 뜻하다면 다음 타석의 안타 확률이 높겠죠.

negative feedback ; 안타를 치면서 집중력과 체력을 소모하였다면, 다음 타석의 안타 확률은 낮아지겠죠.

저는 곰곰발 님이 (위 글 속에서) negative feedback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31 13:57   좋아요 0 | URL
두 분 보충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학에 잼병이라 말뜻을 잘 몰랐는데 이젠 이해가 가네요.. ㅎㅎ


마립간 님의 말씀에 약간 덧대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

야구는 뒤로 갈수록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유리한 종목입니다. 야구는 그렇게 큰 체력적 소모는 없죠.
타자는 오히려 뒤로갈수록 공을 익숙하게 보이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 본 공보다는 세 번째 본 공이 익숙하듯이..
그래서 투수는 대부분 첫 번째 타자를 만날 때는 잘 던지다가 순 번이 2,3번 다시 마주하게 되면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와 확률의 관계가 이리 매력적이다니!

예전에 류현진이 못사는 집 소년 가장처럼,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퀄리티 스타트 기록만 세우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3:59   좋아요 1 | URL
류현진이 아마도 한국 야구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 최다기록 보유자일걸요 아마...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26회 연속이었나 그랬죠.. 아닌가..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4:01   좋아요 1 | URL
29 경기 연속 qs였균요.. 한국 신기록이 아니라 세계 신기록이라네요..
 

 

 

 

 

 


​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습니다 : 





야구와 엉덩이



 


                                                                                                      메이저리그 야구장에는 없는데 한국 프로야구 야구장에는 있는 것 ?  치어리더와 배트 걸'이다. (치어리더 문화는 논외로 하고)  배트 걸 같은 경우는 배트 보이'가 한국 식으로 변형된 예'이다.

배트 걸이 하는 일은 타자가 공을 치고 나서 내던진 방망이를 수거하는 일'이다. 땅에 떨어진 방망이를 줍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혀야 하는 법. 미니스커트를 입은 배트 걸이 방망이를 수거하다 보면 관중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태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그 모습 위로 야구 해설위원이 자랑스럽게 한마디한다. " 요즘은 프로야구 구단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을 위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보일락 말락한 배트 걸의 엉덩이 뒤태는 팬 서비스'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야구 스포츠 해설위원의 말을 들으니 비로소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배트 걸에게 야구 유니폼이 아닌 불편한 미니스커트를 입힌 이유를 말이다. 야구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감독은 물론이고 배트 보이와 볼 보이(or 볼 걸)도 야구 유니폼을 입는다.  양복을 입고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다른 스포츠 감독'과는 이질적인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 보이'를 배트 걸'로 변형시켜서 짧은 치마를 입히는 것을 보면 한국 식 여성 성상품화의 지랄 같은 극성을 엿볼 수 있어서 씁씁하다. " 팬 여러분의 성원에 우리 구단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엉덩이 뒤태일 뿐 ! "   허리를 굽혀 배트를 줍는 경기 진행 요원에게 팬 서비스'라고 말하는,  그 순진무구한 불알후드들의 무지'가 어쩌면 여성 혐오 문화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안산 대부도 토막 살인자의 " 피해자가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 " 는 말과 강남 화장실 살인자가 " 여성이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 " 는 말을 동일선상에 놓고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어느 블로거의 반박을 읽다 보면 불알도 유세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 성기를 의인화해서 캐릭터 분석을 하자면 뼈대 없는 집의 가난한 자식이면서 뼈대 있는 가문의 후손이라며 자랑하는, 근육이라고는 물살이 전부인 흐물흐물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딱딱하다고 뼈가 있는 것은 아니다. 쪼그라들면 뭣 같은 개불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을 다잡곤 한다.  불알 가지고 여성 앞에서 유세는 떨지 말자.   김민정 시인의 시를 빌리자면 좆과 젖은 한끗 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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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저리그 볼걸은 상의는 야구 팀 유니폼, 하의는 간편한 운동복을 입었더군요. 볼걸의 팬서비스는 파울 볼을 3루수 쪽 좌석에 앉은 관중들(특히 어린이들)에게 주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야구장 분위기와 너무 비교되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5-22 12:50   좋아요 0 | URL
볼걸은 아무나 하지는 못하죠. 이거 하려면 1년 기다리고 막 그런다고 합니다.
보통 여성 볼걸은 여자 야구부 소속 선수들도 있고, 종종 나이 많은 노인이 볼걸 하기도 하죠..
볼걸 하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여기기도 한다고 하네요..ㅎㅎ.

뱃보이도 제가 알기로는 열정페이로 알고 있습니다. 신청하면 1년 씩 기다려야 하고...
무보수라고 합니다..

어서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말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정확할 거임..

cyrus 2016-05-22 12: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메이저 볼걸들이 파울볼 캐치를 잘하는군요. ^^

yamoo 2016-05-22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트 보이`를 배트 걸`로 변형시켜서 짧은 치마를 입히는 것을 보면 한국 식 여성 성상품화의 지랄 같은 극성을 엿볼 수 있어서 씁씁하다..

저도 지랄같은 그 극성에 한 표 던집니다요~ㅎ

아, 근디...확실히 배트걸들 핫팬츠 입은 그녀들 몸매는 정말 한 몸대 하더군요. 어디서 그런애들을 데리고 오는지...여성부는 한심한 거에 지럴하지 말고 이런 거에 개거품 물어야 하는데, 여성부는 어째 이런 데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곰곰생각하는발 2016-05-23 11:07   좋아요 0 | URL
여성부 진짜 뻘짓 참.. 많이했죠. 그래서 마초들의 빌미를 제공하기도했고...
근데 지금도 여성부 있나요 ? 뻘짓 안 하는 걸 보면 사라졌나 ???!
 

 

 


 

 

 

 

 

 

 

 

 

김성근론 : 하니는 나애리 때문에 달린다

 


 

                                                                                                        엄마 생각만 하면 힘이 솟는다는 하니의 고백을 나는 믿지 않는다.  하니를 달리게 만드는 힘은 엄마가 아니라 나애리'다.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 선명할수록 목표는 뚜렷해지는 법이니까.  "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 !  "     이 대사는 영화 << 성난황소 >> 에서 왕년에 권투 챔피언'이었으나 나중에는 싸구려 술집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전락한 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을 보며 자기 암시를 하는 것과 동일하다. "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 "  < 신체 > 가 초라할수록 자기 최면'은 강박성을 띤다. 당당한 목소리에는 초라한 자기 연민'이 엿보인다.

< 나애리 이 나쁜 계집애 >  이라는 대사는  승리를 위한 하니의 승리 구호이자, 자기 최면이자, 반복되는 루틴(의례)이다. 하니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에는 참치가 되어버린 착한 언니의 운명을 교훈삼아 " 걸 크러쉬 " 한 캐릭터로 자신을 포장한다. 쿨하게 때론 시크하게. 또 어느 때는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봉선화 연기도 보여준다.  나는 바보처럼 참치가 되지는 않겠어 ! 이 지점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하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육상 선수가 아니라 나애리와 싸워서 이긴 운동 선수라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운동선수는 하나같이 " 자신과의 싸움 " 을 강조한다. 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  이런 고백은 신물이 나도록 들은 소리'라 이제는 감동적이지도 않다.


김성근 한화 프로야구 감독이 늘 주장하는 것이 바로 극기다. < 극기 > 란 이길 극(克)에 자기 기(己)'이니 나를 이기는 방식. 그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게, 게게게게으른,   잠자는 사자에게 해삩은 비치지 않아 !!! " 그래서 그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낮에도 펑고, 밤에도 펑고, 펑고가 최고야 ! 그 유명한 지옥 훈련'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것.  숨차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 숨차서 죽을 것 같은 사람은 숨차서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되받아친다. 아. 이런, 극기. 한화 선수들은 김성근 식 조련법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2016년, 마리화나'가 새롭게 탄생합니다. 펑고의 매운 맛을 보여주마, 기대하시라 ! 개봉박두. 두둥 ~ 

성적은 2승 9패, 꼴찌'다. 어제 경기(두산VS한화 2016.04.14)는 김성근 식 채찍질이 야만적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그는 덕장도 아니요, 명장도 아니요, 야신도 아니었다. 고집불통 늙은 꼰대'일 뿐이었다.  그가 선수들에게 주입하고자 했던 것은 극기가 아니라 자신을 향한 복종'이었다. 말 안 듣는 놈은 내치거나(3할 6푼의 김경언은 타격 폼 교정이라는 이유로 2군으로 강등되고), 투수에게는 벌투로 응징한다. 불펜 투수 송창식은 1회부터 몸을 푼다. 불펜 투수라면 경기당 15개 공을 던지고 물러나야 하지만 그가 이날 경기에서 던진 공은 90개에 육박했다. 만루홈런 포함 4개의 홈런을 맞을 동안 김성근은 투수 교체를 지시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야구 중계진'이 송창식의 육체적 한계보다 정신적 충격을 걱정할 정도였으니 이보다 잔인한 경기는 없었다.


김성근은 야구를 감독한 게 아니라 약자를 상대로 갑질을 보여준 것이다. 권력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망신을 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채찍질은 없다. 그는 5회'가 끝나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누가 봐도 보이콧'이다. 수많은 경기를 지켜봤지만, 감독이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덕아웃을 이탈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공교롭게도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다. 세월호 선장이 배를 지키지 않고 떠난 것처럼,  캡틴 김성근은 두들겨맞는 자식들을 내버려둔 채 배를 버리고 빠져나갔다.  한때 야신이라 불렸던 인간의 낯짝'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순간이었다.

 

극기는 자신을 소모하는 방식'이다. 쑥도 아니면서 들쑥날쑥한 등판(송창식은 전날에도 15구를 던졌고, 며칠 전에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스케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없다.  좋은 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선수가 아니라  좋은 시스템과 관리가 만들어낸다 ■

 

 

 

덧대기

 

여왕과 제왕  :   감독이 혼자서 야구를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 머니볼 >> 의 빌리 빈 단장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빌리 빈 이후,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전체 살림은 프런트의 몫이 되었다. 전자가 바깥양반이라면 후자는 안방마님인 셈이다. 이처럼 현대 야구는 감독과 프런트가 서로 협업을 권장하는 쪽으로 변했다. 쉽게 말해서 각자의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다.  2011년,    김성근 감독이 sk를 우승으로 이끈 후 경질되었을 때 토사구팽이란 여론이 형성되었지만,  집구석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독과 구단 프런트의 갈등이 화근이었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니까 김성근은 한국 시리즈 우승의 전유물을 혼자 독점하려고 전횡을 일삼았다는 것.  선을 넘어서는 안 되는 영역까지 선을 넘어서는 오지랖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모든 것은 내가 통제하겠소.   이 독재 선언 때문에 sk 구단이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경질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언론은 이 사실을 외면했다. 오히려  상업적 가치로써 김성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 야신 > 이라는 이름은 성과주의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열망하는 대중 욕망과 그것을 이용하려는 언론이 만들어낸 피의 월계관이었다.  야신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 팀에 대해 무자비했다.  사인 훔치기와 빈볼 시비는 다반사였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 선수에게도 가혹(빈볼 지시)했지만, 자기 선수에게도 가혹했다.

펑고는 사랑의 매를 가장한 망신 주기'였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김성근 식 야구가 한국 정치를 닮았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김성근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박근혜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닮았다.  김성근이 언론을 장악하며 프런트의 영역까지 이래라저래라 통제했다면, 박근혜 또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바탕으로 입법 기관을 불신하며 국회를 자기손 안에서 다루기를 원했다. 특히 자기 새끼인 김정준의 월권은 김성근이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스포츠보다는 정치에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가 언론플레이로 " 유다 만수(이만수) " 를 바보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박근혜가 유승민을 내치는 과정과 닮았다. 제왕과 여왕의 정치는 모두 구시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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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04-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큰옹식 응징야구 지긋지긋합니다. 제가 한화팬 아닌 것이 다행이지요. 이 놈의 팬심이란 것이 참으로 잔인(?)하야 아무리 내 팀이 삽질을 해도 그 팀을 버리고 멋지게 야구하는 다른 팀으로 갈아타질 못 하는 지독한 것이라 환장하겠습니다. 이 놈의 애증...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21   좋아요 0 | URL
어찌나 시발... 열받던지..... 한때 언론들이 야신이라며 빨아줬는데 부끄럽네요... 민낯을 적나라하게 본 경기였습니다. 자기는 덕아웃 버리고 도망쳤어요.. 이게 무슨 리더입니까. 죽으나 사나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6-04-15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4-1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성근은 제가 로감독을 정말 좋아했던 이유의 정확히 반대쪽 극에 있는 사람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47   좋아요 0 | URL
로감독은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이스터 감독 말씀하시는 거죠 ?
좋은 감독이죠... 좋은 감독입니다..

하이드 2016-04-15 17:48   좋아요 0 | URL
제가 얼마나 김성근을 싫어하는지는 제가 로감독을 정말 좋아했다는 말로 다 설명이 되지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7:56   좋아요 0 | URL
아버지 병상에 며칠 간만 병간호 하면 안 되겠냐는 말을 선수들은 하지 못하더군요..
어렵게 한 말은 코치진이 씹었다고 하죠. 너만 힘드냐. 이렇게..
제가 알기론 로감독, 어느 선수가 아내가 출산했다고 사실을 알고는 선수 휴가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업계에서는 의외라고 받아들였답니다. 아내가 출산하면 출산 휴가도 준대.. 이런 것.

하이드 2016-04-15 17:57   좋아요 0 | URL
선수들에게 팬들에 대한 쇼맨십과 책임을 불어넣어주면서 `자신감`도 동시에 불어넣어준, 엄격하지만,인간적이고, 자율을 중시하는 감독님이셨습니다. 롯데애들한테 통해서, 참 행복하고 정신나간 시즌을 보낼 수 있었죠. (아련)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04   좋아요 0 | URL
저도 로이스터 무척 좋아했습니다. 가식적으로 형식적으로만 하는 하이파이브가 아니라 정말 친구처럼 감독이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더군요. 한국 야구 감독은 너무 권위적입니다. 나이 서른 넘은 선수에게 그날 경기 실력 안 나온다고 벌칙으로 경기 끝나고 특훈 시키는 거 보면 선수에 대한 기본적 예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아련 ~ )

cyrus 2016-04-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창식을 계속 던지게 한 김성근 감독의 변명이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인터뷰를 보니까 송창식을 투입시킨 결정에 대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더군요. 송창식이 한화 투수 조장이라던데 어제 자존심 많이 상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47   좋아요 0 | URL
저도 인터뷰 봤습니다. 미친 변명이죠. 이걸 말이라고 합니까. 팔로만 던졌다 ? 보면 박근혜 닮았어요. 자기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병원행도 새빨간 거짓말이죠. 심판들이 감독 없는 거 보고 덕아웃 가서 설명을 부탁했더니 코치진 우왕좌왕하며 말을 못하던데...왜 말을 못하죠 ? 글구 병원행으로 가면 덕아웃에서 미리 심판진에게 통보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5회 나갔는데 7회 심판진이 알아차릴 때까지 왜 숨긴거죠 ? 그냥 나간 거죠...

cyrus 2016-04-15 18:49   좋아요 0 | URL
처음에 심판이 김 감독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코치에게 물어봤는데 화장실에 갔다고 말했어요. 전 이거 보고 감독이 돌발적으로 덕아웃에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4-15 18: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새빨간 거짓말 아닙니까..개새끼죠. 자기는 선수들에게 경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서는 정작 자신은 경기 진다고 덕아웃 말도 없이 토끼는 전무후무한 일을 한 것 아닙니까.. 누가 더 불성실한 경기를 하는 지 묻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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