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책 사러 서점 가요 ?













    십 세기말, 디카( : 디지털카메라)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필카( : 필름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들은 모두 짐승털카메라를 비웃었다. 하지만 디카는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고 필카는 추억의 물건으로 몰락하고 말았다(이제 필름 카메라는 한강 미사리 밤 카페 진열대에 놓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남아 그나마 근근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캔 로치는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지구의 마지막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손으로 필름을 다루며 편집했던 직업군 또한 종말을 고했다. 필름이여, 안녕 !  


전자책과 종이책의 대결도 이와 유사했다. 업계에서는 필카의 전광석화 같은 몰락을 예로 들며 전자책이 곧  세계를 지배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건재하다. 종이책만이 가지고 있는 물성과 지적 허세를 자랑하고 싶은 독자의 " 가시성의 욕망 " 이 겹치다 보니 종이책은 죽지 않아 !  종이책은 한숨 깊은 문학소녀에게 이렇게 속삭이리라. 오빠는 몸 성히, 성히, 성히 잘 있단다.  종이책을 단순하게 상품의 흥망성쇠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왜냐하면 종이책은 오래된 상품의 한 종류'라기보다는 인류 문명과 함께 한 문화적 자산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 밀리의 서재 >> 가 전자책 플랫폼이라는 사실은 친애하는 이웃의 글을 통해서 알았다. 눈동냥으로 밀리의 서재라는 이름을 간혹 보긴 했으나 책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려니 했다. 호기심이 생겨 살펴보니 정액제로 월9,900원을 내면 전자책 30,000권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단 " ㅡ 9,900원 " 이라는 박리다매의 자본적인 너무나 자본적인 자본주의적 센티멘탈에 빈정이 상했다.  또한 " ㅡ 무제한 " 이라는 표현도 눈에 거슬렸다. 마치 무한리필 고깃집 마케팅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인당 9,900원을 내면 배가 터지도록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괴깃집의 전략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 


어떤 이는 밀리의 서재 플렛폼 방식을 두고 시대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공유 경제 형태의 소비 방식'이라고 주장했으나 무제한이라는 타이틀을 단 무한리필이 21세기 공유 경제의 최신 버전이라면 무한리필 삽겹살집도 21세기 최첨단 공유 경제 플렛폼이라고 주장해도 된다. 고무줄 바지 입고 무한리필 식당에서 품질 낮은 고기를 허겁지겁 배 터지게 먹다 보면 차라리 좋은 고기를 파는 식당에서 우아하게 여유있게 칼질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고기를 먹고 싶다는 소비자의 식욕을 탓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당신이 소위 전문가라는 고독한 미식가'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당신이 고독한 미식가라면 박리다매로 파는 식당 때문에 정직한 맛으로 승부를 거는 작은 식당이 문을 닫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 



 



소설가 김영하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밀리의서재 광고 문구는 " 요즘도 책 사러 서점 가요 ? " 이다.  책 사러 서점에 가는 행위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20세기 쇼핑 행위'라는 뉘앙스로 읽힌다.  마치 백종원이 " 요즘도 동네 골목 식당에서 식사하세요 ? 이제 더본호텔 푸드코트1)에서 식사하세요 ! "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볼에 헛바람 넣고 " 작은 독립 서점 응원합니다, 뿌잉뿌잉 ! " 했던 김영하2)가 돌변하여 " 시발, 아직도 서점에서 책 사냐? " 라며 타박이나 하고 있으니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어 오늘도 나는 달콤쌉싸래한 씀바귀.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글을 써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인기 작가'가 광고 욕심에 부나방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박리다매 플랫폼에 뛰어드니 그 꼴이 참 장관. 영화 << 해바라기 >> 에서 열연을 펼쳤던 김래원의 성대모사를 빌리자면 "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 ? " 책을 팔아서 노후 걱정 없이 살 만큼 부를 쌓았던 인플루언서라면 그동안 자신의 문장을 따스하게 품었던 종이책과 동네 책방'에 대한 리스펙트는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작가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  내가 이 광고를 통해서 느끼는 것은 " 예의 상당히 졸라 없음 " 이다. 마시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다. 


사람들은 전자책의 장점으로 종이책에 비해 여러 방면에서 읽기에 편리하다는 점을 뽑는다. 달리 말하면 종이책은 전자책에 비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불편하다는 것은 독서 행위에 있어서는 단점이 아니라 최대 장점이라는 점이다. 나는 종이책이 전자책에 비해 불편하기 때문에 애써 종이책을 읽는다. 








​                         


1)  백종원이 운영하는 호텔


2)  문학동네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김영하 작가'가 최근 출판사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모양이다. 야구 용어를 사용하자면 FA 신분인 셈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김영하 1인 출판사(임프린트 출판사)를 차릴 것 같다는 소식이다. 김영하 출판사의 첫 책은 밀리의서재에서 종이책 특별 한정판으로 나오는 모양. 이제 그는 작가에서 출판사를 굴리는 사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작가 신분이었을 때에는 동네 책방과의 상생을 그토록 강조하더니 사장이 되고부터는 요즘 누가 서점 가서 책 사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밀리의서재에서 출간하는 종이책은 일반 서점에 배포되지 않고 회원들에게만 판매되는 한정판이기 때문이다). 사업가 부심 쩐다.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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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19-12-17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김영하 정도의 파워가 있는 작가가 ˝요즘도 책 사러 서점 가요?˝라는 말이 담긴 광고를 찍을 때는 생각 좀 해야 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덧붙인 글 2)번 내용을 보니 하, 그가 그럴만 했구나 싶군요. 휴....

암튼 ‘이십 세기말,‘ 이거 왠지 김영하 묘하게 까는 말 같아서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7 11:23   좋아요 0 | URL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글 쓰면서 알게 되었네요. 2) 각주 내용 말이죠. 그러니 서점 가봐야 내 책 없어 ! 구닥다리 서점 갈 생각 말고 밀리 가입해 어성.. 뭐, 이런 시추에이션인데... 좀, 자신이 몸 담았던 곳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십 세기말... ㅎㅎㅎㅎㅎ 아시는군요. 잠자냥 님은 그 묘한 뉘앙스를..

雨香 2019-12-17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밀리의 서재 광고가 자꾸 뜨는게 불편합니다.
제가 책을 돈 주고 사는 이유는 그래야 좋은 책이 계속 출간될 것이란 생각 때문인데,
과연 구독형/정액형 서비스가 그런 역할을 할지 의문입니다.
블로그성 책들이 난무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입니다.
(그들에게 책은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한 미끼?)

처음엔 전자책이 눈에 안들어왔습니다만(전자책도 구매합니다.)
꾸역꾸역 보다 보니 이젠 좀 적응이 되었습니다.
물리적 한계(집에서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지다 보니)때문에 전자책을 종종 구입합니다만,
종이책을 읽을 때 ‘약간 앞쪽 좌측 하단에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라는
기억을 전자책에서는 느낄 수가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7 11:25   좋아요 3 | URL
맞아요. 가끔 어떤 문장을 찾아야 할 떼가 있어 종종 읽었던 책을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 이 정도쯤에 그 문장이 있었지, 하면 대충 거의 맞더라고요.

하지만 전자책은 그게 불가능해요.

코끼리 2019-12-1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입니다. 공감.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7 18: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파워리뷰어 2019-12-17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한리필 고깃집 ; 니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니?

#무한리필 밀리네 ; 니가 읽어봐야 얼마나 읽겠니?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7 18:42   좋아요 1 | URL
딱이지 않습니까 ? 일종의 무한리필이에요.

레삭매냐 2019-12-1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다 시원합니다 -

뭐 그닥 선호하는 작가가 아니다
보니 그러거나 말거나지만 신속한
태세전환이 마음에 들지 않네요.

전 죽을 때까지 종이책을 고집하렵
니다. 오늘도 헌책방 가서 몇 권
털어 왔습니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
카우와 빌헬름 켐프의 추억의 씨디
도 한 장씩 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7 18:43   좋아요 0 | URL
전 김영화 소설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번 방식은 좀 노골적이엇씁니다. ㅎㅎ

가넷 2019-12-18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더라, 책의 미래를 말하는 다큐에 나오는 것 같던데. 재미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8 21:20   좋아요 1 | URL
그 방송에서 그의 멘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 나도 이런 곳에서 서점하고 싶다아 ~ ˝

카알벨루치 2019-12-19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이책이 얼마나 좋은데, 김영하 작가 좋아하는데 곰곰님 글읽고 “그거슨 아니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공감 만개 누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2-21 23:59   좋아요 1 | URL
상도덕에 어긋나는 짓이죠. ㅎㅎ
 
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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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   과       권    력    :











풍문으로 들었어







네가 자초한 거야. 그 습관 고치라고 말했는데

길에서 걸으면서 책 읽는 거 말야


- 밀크맨 中



                                                                                  


아무개 아들 아무개가 내 가슴을 총으로 찌르고 고양이 같은 년이라고 하면서 나를 쏘려고 한 날이 밀크맨이 죽은 날이었다 ㅡ 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 문장치고는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드는 << 밀크맨 >> 의 첫 문장은 작가를 꿈꾸는 예비 독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소설 도입부의 이 첫 문장 때문에 5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 전체에 긴장감을 주면서 끈질기게 독자의 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레이먼드 챈들러(아마도....)는 독자가 지루하다 싶으면 일단 총부터 등장시키라고 충고했는데 애나 번스는 시작부터 " 총 - 찬스 카드 " 를 꺼내든 셈이다.  위기 상황일 때 꺼내드는 것이 < 비장의 카드 > 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나 번스는 과감하게 첫 문장부터 총을 꺼내들어 승부수를 띄웠으니 변칙이라면 변칙에 가깝다.  애나 번스는 축구 경기에서 경기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경기 후반부에 교체 투입되는 히든 카드 " 조커 " 를 전반전 경기 시작부터 선발 출전시킨 것이다. 이 작전은 훌륭했다. 첫 문장 덕에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다. 


왜 아무개 아들 아무개는 화장실에서 주인공 여자 가슴을 총으로 쿡쿡 찌르면서 고양이 같은 년이라고 욕을 했을까 ?  아무개 아들 아무개 씨의 진짜 이름은 아무개는 아닐 터이니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 ?  밀크맨은 주인공과 어떤 관계일까 ?  밀크맨의 직업은 우유배달부인가, 진짜루 ??!  시작은 암살과 폭력이 난무하는 하드보일드 정치 스릴러'처럼 보였지만 읽다 보면 열여덟 소녀의 끊임없는 입말과 독백으로 이루어진 성장 소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 나 " 는 가시적인 폭력 행위보다 비가시적인 소문이야말로 자신을 억압하고 착취하며 복종하게 만드는 폭력의 한 형태'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 나 " 에 대한 소문은 성별화된 위계질서를 지지하는 지역 공동체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각색되어 유통된다. 총보다 무서운 것은 말이고 격발된 총알보다 빠른 것은 소문의 속도다. 이 소설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을 모두 다 익명으로 처리했는데 익명 뒤에 숨은 소문의 폭력성을 강조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단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화자인 " 나 " 가 입말이라는 형식을 빌려 토해내는 또래 언어'가 시종일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읽다 보면 디스토피아 가상 소설처럼 보이지만 책을 덮고 뒤돌아서는 순간 이 세계가 한국 사회를 닮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걸으면서 책을 읽는 소녀가 꽃뱀으로 오해를 받는 가상의 사회보다 더 고약한 사회는 한 여성이 단지 브래지어 착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브래지어 착용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상한 여자'로 낙인을 찍어 기어코 살해하는 한국 사회다. 누군가는 설리의 죽음 앞에서 죄의식도 없이 이런 식으로 말을 할지도 모른다. 네가 자초한 거야. 그 습관 고치라고 말했는데, 노브라로 걸으면서 돌아다니는 거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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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인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2
존 스타인벡 지음, 정영목 옮김 / 비룡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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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인간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


- 사람 장소 환대 中, 김현경





210 크기의 실험실 상자 속에 쥐 8마리'가 산다. 물과 음식은 충분히 공급되고 고양이 같은 포식자가 없다 보니 쥐에게는 유토피아'다. 실험실 연구원이 질병 관리도 맡아서 늙어 죽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을 수 있는 위험 요소는 모두 제거된,  과보호된 공간이다. 쥐 8마리로 시작한 개체 수는 2년 반 동안 2,200마리로 늘었다. 개체 수 증가는 곧 공간 부족을 야기한다. 그러나 공간은 줄어들었지만 먹이 공급은 충분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먹이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 영토를 지키는 것이다. 


마당 넓은 단독 주택에서 살던 쥐는 이제 협소 주택으로, 협소 주택에서 공동 주택으로, 공동 주택에서 반지하로, 반지하에서 고시원으로, 고시원에서 쪽방촌으로, 쪽방촌에서 수용소로, 결국에는 수용소에서 길바닥의 형태로 바뀌게 된다.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은 유토피아 같았던 " 주거 지역 " 이 어느 순간에 " 죽어 지옥 " 이 되었을 때 발생하게 되는 쥐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것이다. 공간 상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어 죽이기 시작한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좋은 장소는 더욱 치열하다. 


힘  쥐가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옆에 있는 쥐의 꼬리를 갉아먹는 동안,  또 다른 쥐는 동료의 꼬리를 갉아먹는 힘 센 쥐의 꼬리를 갉아먹는다.  말 그대로 꼬리에 꼬리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그 결과, 개체 수는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 마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존 B 칼훈의 쥐 사회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 쥐의 영토성(장소성) " 이다.  동물은 일정한 거리(공간)를 확보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주체는 객체(포식자)가 일정한 거리 안으로 침범하지 않으면 도주하지 않는다.  이것을 도주거리(안전거리)'라고 부른다. 


유토피아에서 평화롭게 살던 쥐가 서로를 물어뜯어 죽이게 되는 참사는 공간의 협소화로 인해 도주거리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1).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자 부유했던 샌프란시스코가 똥 냄새 때문에 살기 힘든 도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텐더로인 거리에는 똥 더미 때문에 걷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 현기증 >> 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경험한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다. 금문교와 골든게이트 공원이 있는 도시가 << 눈먼 자들의 도시 >> 가 되었다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 똥은 개똥이 아니라 사람 똥이다. 


미국인이 거리에 앉아서 똥을 싸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똥의 주범은 노숙자'다. 그렇지만 똥의 주범이 노숙자라고 해서 이 현상의 주범도 노숙자라는 말은 아니다. 주범은 따로 있다. 바로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엔리코 모레티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이 10% 상승할 때마다 지역 소비 물가는 6%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당연히 집값 상승은 거주부담능력(월세)을 상승시켜서 지불 능력이 없는 세입자는 결국 노숙자가 되는 것이다. 1명이 집을 사면 3명이 길거리 노숙자가 된다. 저학력 육체 노동자'가 노숙자가 된다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노숙자는 게으르다는 편견도 버리는 것이 좋다. 노숙자의 1/4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문제는 월급으로는 집세를 감당하기 버겁다는 데 있다. 노숙자 중에는 예일대를 나온 엘리트도 많다. 길거리에 차를 세워 두고 차 안에서 생활하는 어느 노숙자의 직업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강사'다. 집 없는 노숙자야말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영토마저 빼앗겼다는 점에서 존 칼훈의 실험 쥐를 닮았다.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상위 1%는 국내 전체 부동산의 55%를 보유하고 있고 상위 10%는 전체 부동산의 97.5%를 차지한다. 


반면에 소득 하위 50%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비율은 2%다. 질문이 질문에 질문에 꼬리를 문다. 이제 서울이라는 대도시도 샌프란시스코처럼 똥 더미에 오염되지는 않으리라 확신을 할 수 있을까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인분 밭'에 굴러도 마냥 이승이 좋을까 ?  재산권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영토마저 강탈하는 행위는 과연 정당한 것일까 ? << 연예가중계 >> 라는 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의 부동산 재테크 순위를 나열하며 불로소득을 예찬하는 것을 보면 염치와 수치를 모르는 것은 화장실이 없어 길거리에 똥을 싸는 노숙자인지 아니면 그들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                                            


1)  사회 생활에서 사회 구성원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분과 직급을 이유로 상대방의 허락도 없이 그 사람이 설정한 고유 영토를 침범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범죄이다. 



'제국' 미국의 집값 폭등과 노숙자 대란


 미국의 도시들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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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12-14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빈이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우리네 조상들이 이런 말을 사용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욕을 탐하지 않는 것이 깨끗한 삶이라면 반대로 말해서 물욕에(만) 집착하는 것은 누추한 삶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회 공통적인 인식이 그 시대에는 있었다고 봅니다.
예능을 잘 보지 않지만, 어떤 연예인 부인이 남편이 수백 억을 번다면서 자랑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인터넷의 실시간 이슈에 떠오르는 것을 보노라면 한숨이 나옵니다. 수익만 알뿐 수치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2-14 18:36   좋아요 0 | URL
올해 가기 전에 망년회 합시다.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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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와 양말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

- 쇠렌 키르케고르





                                                                                                        성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팬티가 아니라 양말'이(라고 한)다. 진료대에 눕기 전에 팬티는 이미 벗은 상태이기에 의사와 간호사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치대에 걸친 양말의 발바닥 상태인 것이다. 산부인과 진료실만큼 발바닥이 이토록 적나라하게 타인에게 폭로되는 곳이 또 있을까 ? 발바닥을 보여준다는 것은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내가 아는 사람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에는 여분으로 항상 새 양말을 준비한다고 한다. 반면에 공황 장애가 있는 사람은 팬티에 신경을 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래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응급실에 실려가는 상상. 나는 항상 외출을 할 때 양말보다는 팬티에 신경을 쓴다. 낡은 속옷을 타인에게 들킨다는 것은 부끄러우니깐 말이다. 어쩌면 알몸뚱이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더러워진 속옷인지도 모른다. 간밤에 꿈을 꿨는데 내가 있는 건물에 불이 났다. 건물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방송사 기자들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꿈이란 요상해서 불길에 내 겉옷은 홀랑 타고 팬티만 남은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속옷이 거지발싸개처럼 매우 낡고 지저분했다.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을 탈출해야 하는데 더러운 속옷 때문에 탈출을 미루고 있는 것이었다. 팬티를 입고 나갈 것인가 아니면 팬티를 벗고 나갈 것인가 ?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다행히도 꿈은 거기서 끊겼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팬티만 입고 잤는 데에도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실내 온도는 후덥지근했다. 나는 꿈속 딜레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팬티 벗고 뛴다. 단, 조건이 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팬티 벗고 뛴다. 눈을 가린 채 뛰어도 당구공 같은 내 불알 두 쪽이 평형 감각을 유지하게 도와주리라. 낡은 속옷 빨랫감은 마당에 널지 않는 법이니까.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자기로 했다. 끊긴 꿈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꿈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잠은 포기하기로 하고 테드 창 소설집 << 숨 >> 에 수록된 <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 이란 단편을 읽기 시작했다. 단편 제목은 쇠렌 키르케고르의 그 유명한 문장을 빌렸다. 


키르케고르는 절벽이나 고층 건물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의 불안 심리를 다루면서 두 개의 공포를 분석한다. 하나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거기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낳은 공포다. 여기서 두 번째 유형의 공포(불안감)은 뛰어내릴 것인가 아닌가를 선택할 절대적 자유가 자신에게 있다는 각성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키르케고르는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라고 말한다. 문득, 무기력(無氣力)은 무력(武力)의 현기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그때였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붉은 불빛이 창문을 뚫고 스며들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내가 사는 빌라 전체가 사나운 맹수처럼 맹렬히 불타고 있었다.  6층에서 뛰어내린 이웃은 허리가 부러졌다. " 이런, 빌어먹을 !!! " 나는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질렀다. 왜냐하면 내가 사는 곳은 7층이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이웃의 불행을 즐기기 위해 불구경 나온 사람들과 불행을 어떻게 하면 스펙타클하게 연출할까 고민하는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은 좋은 앵글을 잡기 위해 곳곳에 포진하고 있었다. 저 비참을 로우 앵글로 잡을 것인가, 하이 앵글로 각을 잡을 것인가.  


바보들, 기초도 모르다니....... 불행은 무조건 드론 각이야 !  전지적 시점은 항상 웅장하거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위에서 보면 수난극처럼 보이거든 .                     캄캄한 복도는 흥건히 젖은 소화용수로 인해 미끄러웠지만 나는 불알의 무게추에 의지하기로 마음먹었다. 팬티 벗고 뛰기 시작했다. 물론, 손으로 얼굴은 가린 채. 





스웨덴 한림원은 테드 창을 단 한번도 노벨문학상 후보군으로 뽑지 않았는데 이 선택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테드 창만큼 서사를 장악하는 힘을 가진 작가는 드물다. 중2의 성적 판타지에 집착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선승 흉내 내지만 속물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고은은 자주 노벨문학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테드 창이 후보군에 없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이 아닐까 ?  테드 창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한국 작가의 빈곤한 상상력'이다. 상상력의 확장에 막혀서 어쩔 수 없이 리얼리티에 집착할 때 촌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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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49
짐 크레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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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    새







도루묵과 양미리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입동과 대설 사이 어디쯤, 그해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김장철이어서 마당에서 김장을 하다 보면 빨간 양념이 더덕더덕 붙은 절인 배추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가 이내 녹았다. 그날도 눈이 왔다. 첫눈은 아니었으나 첫눈이나 다름없는 눈이 내렸다. 귀빠진 날을 핑계로 서울에 사는 몇몇 친구를 불러서 속초 동명항 난전에서 대낮부터 술을 마셨다. 그때 내가 먹은 안주는 양미리와 도루묵이었다. 동명항 난전은 고기잡이배에서 잡은 생선을 바로 그 자리에서 판매하고 요리를 했기에 다른 곳에 비해 생선이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그때 구워 먹은 생선이 양미리와 도루묵'이었다. 난전 포장마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다웠다. 연탄불에 생선 굽는 냄새는 고소했고 파도가 방파제를 두들기는 소리는 제법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눈은 소리 없이 내렸다. 술 맛의 팔 할은 풍경이었다. 낮술부터 취한 우리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는 짚업 후드를 입은 채 모텔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입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고 손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요동을 쳤다. 헛구역질이 계속 올라왔다. 세면대에서 양치질을 하고 손을 씻었으나 비린내는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손톱 깊숙이 박힌 생선 살점들이 악취를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자 비린내는 더욱 강렬하게 쏟아졌다. 집업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물컹거리는 것이 손에 잡혔다. 꺼내 보니 양미리 한 마리'가 뭉개져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혼자 집에 가서 혼술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먹다 남은 양미리를 주머니에 털어서 가게를 나왔다는 것이다. 바지 주머니 속에서도 양미리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생선의 몸내를 통해서 생에 대한 비릿한 집착을 읽자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은 썩을수록 더 진한 향내가 나고 어떤 것은 썩을수록 더 진한 악취가 난다. 내 육신은 썩어서 얼마나 고약한 악취를 풍길까. 갑자기 하얀 쌀밥에 갓 담은 김장김치가 먹고 싶어졌다. 소금으로 절인 배추가 하얀 눈에 녹아서 염도가 낮아진. 



갈치와 멸치

                      생선 이름이 " - 치 " 로 끝나는 것은 성질머리가 급해서 잡히자마자 죽는다고 한다. 대표적인 생선이 갈치, 멸치, 꽁치'이다. 이 생선들은 그물에 갇혀 있는 동안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풀에 못 이겨 속이 새카맣게 문드러져 죽는다. 특히, 좁은 그물 안에 오랜 시간 동안 갇히다 보면 과호흡에 빠지게 되고,  서로 몸을 덮치고 밀치고 솟구치다 보니 찬란했던 은빛 비늘은 다 떨어져 상처투성이 몸이 되고 결국에는 애간장만 태우다가 죽는다. 갈치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은 먹갈치(부산에서는 흑갈치라고도 부른다)와 은갈치의 맛과 빛깔이 판이하게 다르기에 서로 다른 종류'라고 믿곤 하지만 사실은 같은 종류이다. 이 차이는 < 낚시로 잡느냐 > 아니면 < 그물로 잡느냐 > 에 달려 있다. 낚시로 잡은 은갈치는 몸에 상처가 없고 물 밖에 나오자마자 죽는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먹갈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반면에 먹갈치는 그물에 갇혀서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물에 갇혀 있는 동안 내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속은 문드러진다. 멸치도 마찬가지'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짧을수록, 몸에 난 상처가 적을수록 비린내가 적고 맛이 좋다. 영화 << 기생충 >> 을 보면서 은갈치와 먹갈치의 차이를 떠올렸다. 대저택에 사는 박사장네 가족은 과포화 고밀도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반면에 지상의 집 한 칸 얻을 능력이 없어서 반지하 셋방으로 스며든 기택네 가족은 좁은 그물 안에 갇혀서 서로 밀치고 덮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먹갈치다. 박사장(이선균)이 맡는 " 냄새 " 는 바로 가난한 자의 새카맣게 타버린 속내'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속이 썩어갈 때 발생하는 그 먹갈치의 비린내를 박사장은 맡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은빛처럼 반짝반짝 빛났던, 상처 하나 없는 대저택의 인테리어 소품을 보면서 김난도의 << 아프니까 청춘이다 >> 라는 책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이 철딱서니 없는 양반아, 아프면 아플수록 비릿한 몸내가 진하게 나는 법이다 !



생선냄새증후군

                          양미리를 주머니에 넣은 짚업후드와 바지를 세탁했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세제와 더 많은 섬유유연제를 넣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내 몸에서는 항상 생선 비린내가 났다.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울증의 계절이 오면 비린내는 썩는 냄새로 악화되었다. 그때부터 숨을 참는 버릇이 생겼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현상은 트리메틸아민뇨증으로 생선냄새증후군으로 불렸다. 체내에서 트리메틸아민(TMA)을 TMAO(trimethylamine-N-oxide)로 바꾸는 대사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으로,  트리메틸아민(TMA)은 생선이 썩는 듯한 냄새를 내는 화학물질로 트리메틸아미뇨증 환자의 소변이나 땀 그리고 호흡으로 과다하게 분비되어 악취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질병이 생선냄새증후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모텔 룸에서 고독사 한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다. 나는 죽어서 영혼이 되어 구천을 떠돌고 있었으나 정작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는 생선 냄새가 아니라 내 몸이 썩는 냄새'였다. 문득 짐 크레이스의 << 그리고 죽음 >> 이란 소설의 한 문장이 생각났다. 생명이 사라진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온갖 벌레들로 들끓는, 죽은 내 몸을 보면서 0그램의 무게를 가진 내 영혼은 안도했다. 한동안은 죽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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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12-07 14:17   좋아요 0 | URL
참치화 잘못 먹으면 배탈나기 좋다고 하더군요. 거, 뭐냐. 참치랑 매우 비슷한 생선이 있는데 그게 거의 지방덩어리라고 하더군요. 일반 사람은 잘 분간을 못해서 장사꾼들이 자주 속인다고.... 뭐, 참치 자체가 기름이 워낙 덩어리여서 참치 많이 먹으면 배탈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