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꼴 뚜 기   다 리 는   문 어   다 리 보 다   탱 탱한 가  :


 

 

 

 

 

 

 

 

 

 

 

 

 

건맨, 빠른 놈과 느린 놈

 

 






 

 

1. 전문가 집단의 하나마나한 파나마 모자

                                                                                                       

스마트폰을 만들라고 했더니 시한폭탄을 만들어서 업종을 군수업체로 바꿔야 할 상황에 놓인 삼성 사태를 두고 전문가 집단은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조직문화를 몽땅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품 안전성보다는 출시 타이밍( 타 경쟁업체보다 한발 빠른 출시 ) 에 목숨을 거니 패스트패션 전략이 아니냐는 소리도 한다. 전문가 집단이 내놓은 하나마나한 전망과 진단 앞에서,  나는 전립선 장애로 인해 고생하는 하이에나처럼 실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 하아, 뭐냐? " 하나마나한 소리를 어마어마한 진단인 양 꾸미는 말장난에 할 말이 없다. 그것은 마치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점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무당이 대뜸 큰소리로 " 집에 우환이 있구나 ! "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거지반 우환이 있으니 점집을 찾지 행복한 사람이 뭣하러 점집을 찾느냔 말이다. 둘 다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말. 그런데 전문가 집단이 말한 < 몽땅 다 바꿔 > 주문은 어디서 많이 본 기시감이 든다.

그 옛날 이건희가 <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 와 똑같은 소리'다. 즉, 이건희가 주문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몽땅 다 바꾸라는 주문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몽땅 다 바꾼 결과가 스마트폰의 시한폭탄化 가 아닐까 ?  지금 전문가 집단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암이 걸린 환자에게 담배가 폐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하는 꼴이다. 건맨(이건희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쇄신(刷新 :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함)을 위한 노동자의 부단한 쇄신(碎身 뼈를 가루로 만들고 몸을 부순다는 뜻으로, 정성으로 노력함을 이르는 말)을 요구할 것은 뻔하다. 

그러니까 빠른 시일 안에 쇄신안(刷新案)을 내놓으라고 하위 조직원의 목을 움켜쥐고 닭달을 할 것이 뻔하다는 말이다.저잣거리 입말로 표현하자면 좆빠지게 고생할 일만 남았다. 그네가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 혁신, 혁신을 외치니 아랫것도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그런데 정말 다 바꿔야만 삼성이 살 수 있을까 _ 라는 의문이 든다. 핵심은 " 바꿔야 " 에 있는 것이 아니라 " 버려야 " 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문가 집단은 삼성에게 조직문화를 몽땅 다 바꿔야 한다고 주문할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몽땅 다 버려야 한다고 주문해야 한다. 수직적 조직문화를 다 바꿔봐야 결국은 다시 수직적 조직문화'이다.

혁신이라는 이름을 핑계로 새로운 윗대가리 몇 명이 바뀔 뿐이지 조직문화는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조삼모사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이명박이 싫어서 뽑은 인물이 박근혜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음흉스러웠다면 박근혜 정부는 대놓고 뻔뻔하다. 똥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발을 디뎠더니 늪이라. 삼성도 그런 꼴 당하기 딱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인물을 뽑고 그들을 앉힐 책상과 의자와 명패를 새로 장만하는 것은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쇄신이라는 단어에서 한자 쇄(刷)는 솔로 쓸거나 닦아서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쓸모없거나 캐캐묵은 것은 정리하고 빗자루와 걸레로 쓸고 닦는 행위가 진정한 쇄신인 것이다.  가뜩이나 온갖 잡동사니로 어지러운 사무실에 새 책상과 의자를 배치한다고 해서 환경이 새것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쇄신과 혁신을 말할 때마다 쇄신 주도 세력을 위한 지도부를 새로 뽑거나 혁신 위원장을 선정하는 행위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삼성은 조직 문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아니라 환경 미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묵은 것이나 그릇된 것을 버리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2. 발이 아니라 글이다, ×××× !

             

내가 일본의 저성장 사회를 두고 그것은 경제 정책의 실패 탓이 아니라 성장 사회의 자연스러운 일면이라고 말하자 누군가가 이게 글이냐며 지랄을 한 적이 있다. 지랄에는 지랄이 답인지랄, 그럼 이게 글이지 발이냐, 시발놈아 _ 라고 응수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그에게 사과

할 생각은 없다. 지랄에는 지랄이 약이다. 그러니까 왜 내게 지랄하고 지랄이약 ! 고성장 사회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수직 쪽에 가깝던 그래프가 점점 수평 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파른 곡선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변했다고 해서 일본은 미래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굴젓보다도 어리버리하고 어리썩은 놈이다. 쌍문동 사람들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10년 후에는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지만 이 간격은 지금까지도 좁혀지지 않았다. 그들 주장대로라면 지금 일본은 경제가 휘청거려서 망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 곧 망할 일본 " 은 노벨상이 발표될 때마다 의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에서 일본인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이며 수상자만 26명이나 된다(과학 분야에서만 22명이나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문학상에 시큰둥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형식적으로 주는 평화상을 달랑 하나 받은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곧 망할 나라'치고는 상당히 건강한 구조가 아닌가 ?  일본도 흥청망청한 시절이 있었고 한국도 흥청망청한 시절이 있었지만 사용내역서를 들여다보면 하늘과 땅 차이'다. 일본은 < 흥청 > 한 시절에 < 망청 > 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 흥청 > 한 시절에 본격적으로 < 망청 > 했다. << 왜 자본은 일하는 자보다 더 많이 버는가 >> 에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책의 한 꼭지를 빌려서 한국의 소득 불평등을 분석한다. 다음의 그래프를 보자.


▲ [그림 1] 상위 0.1% 근로 소득자로의 소득 집중 : 한국, 일본, 미국. ⓒ김낙년

 

이 그래프는 상위 0.1%인 사람과 평균 노동자의 임금 격차를 나타내는데 그래프가 높을수록 두 표본 집단의 소득 불평등은 높다. 미국 회장님은 평균 노동자에 비해 임금이 30년 전에 비해 1000배나 높고 일본은 13배로 30년 전에 비해 30%의 상승 폭을 보인다. 반면 한국은 30년 전에 비해 200% 나 증가했다. 한국 싸장님의 롤모델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인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은 < 흥청 > 하던 시절이나 < 망청 > 하던 시절이나 사장님과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큰 변동 없이 수평선을 유지했던 반면에, 한국은 < 망청 > 에 접어들기 시작한 IMF 이후 급속도로 수직을 향해 상승했다는 점이다.

고통을 각자 분담하자며 집에 있는 금이라도 내놓으라고 했던 놈들이 알고 보니 그 시절이 < 흥청 > 이었던 셈이다. 한국이 < 흥청 > 했을 때 쓸어담은 돈을 0.1%에게 몰빵하고 있을 때,  일본은 복지와 기초 과학 연구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한국이 순실 씨 딸의 경마 교습을 위해 과외비를 쓰니라 돈이 모자라서 고작 기초 과학 연구에 1조를 투자할 때, 일본은 흥청할 때 번 돈으로 해마다 190조'를 투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흥청해서 번 돈을 망청으로 쓰지는 않았다는 소리이다. 오토퍼지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는 " 과학은 성공 못해도 도전이 중요하다. " 고 말했다.

이 수상 소감을 듣고 나자 한국은 앞으로 100년 동안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한국의 과학 정책은 도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계획에 맞춰 커리큘럼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돈이 되지 않는 과학은 과학이 아닌 것이기에 << 왜 꼴뚜기 다리는 문어 다리보다 탱탱한가 >> 에 대한 연구 계획 보고서 따위는 쳐다도 안 본다. 삼성의 속도전이 만든 것이 스마트폰의 시한폭탄'이라면,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나 50년 동안 한우물을 파며 내놓은 것은 오토퍼지'다. 서부 영화에서는 (총집에서) 총을 빨리 빼는 놈이 이긴다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 퀵 > 은 잘못하면 < 꽥! > 이 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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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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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5 0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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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6-10-15 0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닭달˝ , ˝답인지랄˝ ㅋㅋㅋ 곰발님 언어유희학교 차려요. 재밌겠는데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7:22   좋아요 0 | URL
닭달... 요거 알아채셨군요...ㅎㅎ..

그나저나 22일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정해야 합니까 ?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5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5 08:27   좋아요 0 | URL
그럼 그냥 귀만 가져갈게요.

2016-10-20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0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0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0-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닝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확한 진단이십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4:59   좋아요 0 | URL
생이 있으면 멸이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래프가 고성장 그래프일 때의 상승폭이 아니라면 그때부터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면 한심합니다..

표맥(漂麥) 2016-10-15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쾌 상쾌 통쾌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00   좋아요 0 | URL
요즘 핫한 야관문 드링크 하나 표맥 님께 드리고 싶습니다..ㅎㅎ

수다맨 2016-10-1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오늘 시간이랑 장소 정해진건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49   좋아요 1 | URL
ㅎㅎ 수다맨 님 약속 날짜는 22일 인 것 아시죠 ? 22일 토요일 5시 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옛) 앞입니다.
아무래도 오늘이신 걸로 착각하신 듯 !

오늘로 생각하셨다면 제가 급히 옷차려 입고 나가ㅔㅆ습니다만..

수다맨 2016-10-15 15:54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ㅎㅎㅎ 22일이 좋겠네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다음번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57   좋아요 1 | URL
핑계거리 하나 생겼는데... 오늘 술한잔 하죠, 뭐 ! 나오세요..

수다맨 2016-10-15 16:02   좋아요 1 | URL
지금 집에서 출발하면 아마도 5시 40분경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신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6:05   좋아요 1 | URL
저도 씻지도 않은 상태여서 6시면 될 것 같습니다... 6시에 뵙죠. 피카디이 앞에서요... 오늘 간빠이 한번 하죠.. 얼른 나갈 채비 차리시구려.. 저도 챙겨 입고 나가겠슴돠. (머리 깍으려고 햇는데 다음으로 패스.. 하고 ㅎㅎ)
 

 

 

 

 



밥 딜런으로 가라타니?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문학은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 근대 문학 " 이라기보다는 " 순수 문학 " 의 죽음이다. 가라타니 고진이 학자여서 고상한 표현을 쓴 것이지 저잣거리 입말로 말이야막거리야-풍으로 말하자면 " 똥 싸고 자빠졌네. 누가 요즘 순수 문학 읽냐 ?

신형철은 이에 분개하여 " 가라타니, 너마저 순수 문학에서 대중 문학으로 가라타니 ? " 라고 말했지만, 현대 독자는 이제 순수의 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작가가 개떡 같이 써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평론가만이 순혈을 중요시했지, 개떡 같이 말하면 개떡 같이 알아듣는 독자 입장에서는 혈액형을 중시하는 문단에 관심을 끊은 지 이미 오래. 이게 바로 문단의 미래. 안 그래 ? 노벨상 심사 위원회에서 밥 딜런을 노벨상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떠오른 이는 근대문학의 종언을 선언한 가라타니 고진'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노벨상 후보에 오른 작가들은 결과 발표에 화가 잔뜩 났을 것이 분명하다.

자신이 수상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소설가가 쓴 소설이 음악가가 쓴 가사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분개했으리라. 문단의 반응도 대동소이하다. 시 같지도 않은 시시한 시를 써서 평소 시답지 않게 생각한 정호승 씨가 이번 수상 결과를 두고 " 밥 딜런의 경우 시인이 아니라 가수(싱어송라이터)로 평생 활동했는데 문학상 중 가장 권위가 있는 노벨문학상을 그에게 주니 의아스런 느낌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평했는데,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문단은 지금 망연자실한 상태'다. 다음은 중앙일보 기사 내용이다.

 

 

국내 문인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문학평론가인 고려대 불문과 조재룡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 포스팅에 대한 과도한 비난 사양합니다"는 단서까지 단 후 작심한 듯 노벨상의 선택을 비판했다. "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에게? 어차피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필립 로스가 받으면 좋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고 하루키나 뭐 다른 후보 중 누구에게 돌아가도 이유는 찾을 수 있다…그런데 이건 좀 웃기다. 밥 딜런?(…) 고작 밥 딜런? 개인적으로 밥 딜런 음악을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와 별개도 몹시 기분이 나쁘기까지 하네"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학이 노래로 표현될 거였으면 왜 백지 위에 미치도록 글을 쓰겠는가? 노벨음악상? 노벨 가사상? 노벨 서정적 노래 잘하기 아름다운 자연 예찬 통기타 반주상" 아니냐고 비꼬았다. 시인인 문학동네 강태형 전 대표도 "밥 딜런을 좋아한다. 그의 음악과 생애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밥 딜런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설가 김도언은 "예컨대 내가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다소 불편한 것은, 그가 문학 진영 바깥에 있던 사람이어서가 아니고 그가 주류 질서에 대한 저항을 자신의 모토로 들고 나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밥 딜런이 가볍고 태연한 표정으로 '고맙지만, 난 노벨문학상 따위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건, 내가 너무 고지식한 탓이겠지. 서방이 주도하는 주류세계의 훈장인 노벨문학상을 저항과 자유의 상징격인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니, 석유로 부를 축적한 미국 자본주의 상징이자 재벌인 록펠러 재단이 자본주의의 예리한 비판자였던 마르쿠제를 후원했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세상이 참 다 그렇고 그런 것 같다"라는 글을 역시 페이스북에 올렸다. 시인 조현석은 페이스북에서 "어제의 뉴스 중 가장 경악한 것은 미국 팝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다. 문학과 여타 장르를 구분하지 못하는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과 관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음악 가사가 시보다 나을 때가 많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이건 쫌 아니다 싶다"고 했고 최광임 시인은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으니 다음엔 우리나라 음유시인 정태춘도 가능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처: 중앙일보]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반응 양분

 

 

 

이제 순수 문학의 주인 행세를 했던 소설과 시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힘들 것이다. 그들이 독점했던 문학판에 틈이 갈라질 조짐이 보였던 것은 밥 딜런 이전에 이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작가보다는 기자에 가깝고, 그의 글은 소설이 아니라 기록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소설가와 시인이 독점하던 문학을 이제는 저널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순수 문학의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히마리가 없는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면 탐 웨이츠도 노려볼 만하다. 그는 노래하는 찰스 부코스키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영화의 미래에 대해 말하면서 모든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만들 때, 그때 영화는 예술이 될 것이다 _ 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을 흉내 내서 이 글을 매조지하자면

전자제품 사용 설명서가 문학상을 수상할 때 그때 문학은 예술이 될 것이다. 밥 딜런에 대한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데 그의 수상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걸어둔다.




​▶ http://youtu.be/ZVLtH6Bt8Kg  탐 웨이츠, 미니애폴리스의 창녀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 : 찰리, 잘 지내 ? 존나 보고 싶다, 시바. 난 잘 살아. 순둥이 남편 만나 사랑도 하고 임신도 했어. 존나 날마다 감동 쩌는 이벤트 마련한다. 시애미'도 잘해. 니미. 행복해, 호호. 똥 쌀 지경이야. 아, 사실. 나 돈이...... 좀,  필요해. 지금까지 했던 말 다 거짓말이야. 나 여기 깜빵이야. 보석금이 필요해.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찰리 ?  생각난다. 우리 침대에서 뒹굴 때 말이야. 자긴 내 젖가슴 터져라 움켜쥐었고 난 당구공 같은 당신 불알을 핥고는 했지. 당신 불알을 난 항상 눈깔 사탕이라고 놀렸잖아. 난, 흠뻑 젖고는 했어. 보고 싶어, 찰리. 돈 빌려줄 수 있지 ? 보석금만 있으면 크리스마스 전날에 풀려날 수 있을 거야. 찰리... 오, 찰리 !

탐 웨이츠와 밥 딜런'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가 아니다. 둘 다 썩은 성대'로 노래를 부른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한 고음이 없다. 눅눅한 짚불마냥 슬슬 타다가 연기만 매캐하게 날 뿐이다. 명창이 박연 폭포 아래에서 피를 토하는 지옥 훈련 끝에 득음을 얻었다면, 탐과 밥은 여자와 담배와 위스키로 숙성된 성대'로 전봇대 아래에다 800,000번 토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 둘 다 썩은 성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썩은 성대에 썩 좋지 못한 가창력으로 불렀는 데도 이 정도 퀄리티'라면 가창력 뛰어난 가수가 부르면 정말 뛰어난 노래'가 될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탐 웨이츠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면 맛이 안난다. 찰스 부코스키'가 위스키 먹고 술 취한 상태에서 부르면 모를까, 다른 이'가 탐 웨이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 http://youtu.be/HwA-droqk5Y  밥 딜런, make you feel my love : 날도 오지라게 춥고 애새끼들은 널 괴롭히는 것 같고,  시바 ! 슬퍼서 많이 울었지 ? 비록 찐따 같은 나이지만 네 횡경막이 으스러지도록 안아줄께. 날 믿어, 시바. 우린 처음 만났을 때 알았어. 넌 내 여자'라는 사실. 우리 그냥 둘이, 고슴도치처럼 살자.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반면 밥 딜런'은 정반대'다. 밥 딜런이 부른 노래를 듣게 되면 아주 좋은 것도 아니고 아주 나쁜 상태도 아닌 노래처럼 들린다. 음... 그러니까, 그냥 " not bad ! " 인 상태'다. 그런데 실력파 가수가 다시 부르게 되는 경우, 그 노래가 보석 같은 곡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밥 딜런이 가창력이 없다 보니 보석 같은 노래'를 not bad하게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밥 딜런 노래'는 누군가가 다시 불러야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밥 딜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썩은 성대, 새집 같은 헤어스타일, 허접한 가창력'에서 쏟아내는, 매캐한, 연기 자욱한, 뜨, 뜨뜨미적지근한, 겨우 내내 얼었던 수도가 봄볕에 녹아 쏟아내는 녹물 같은 맛이 밥 딜런 노래의 아우라'다. 이들 목소리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떠돌이 서정을 담고 있다.

 

다음은 같은 노래를 가창력 제왕인 아델'이 부른다. 아델의 곡이 뛰어나지만 아델 노래는 불알 탁, 치며 아, 프게 하는 싼티 나는 " 19,990원의 서정 " 이 없다.

 

http://youtu.be/ljawHxBl_Rk 

 

아델의 프리허그'가 달달할지는 모르지만 끈적끈적한 뒷골목 쌈마이 프리허그'를 재현하지는 못한다. 수채화 물감으로 유화 그림 흉내를 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아무래도 가창력 뛰어난 가수의 미성 앞에서 무릎 탁, 치고 아, 하기보다는 둔탁한 통증 앞에서 불알 탁, 치고 아, 픈 노래에 끌린다. 둘 다 좋다. 하지만 비루한 쌈마이 프리허그'가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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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100년 역사에서 어쩌다 한번 가수가 수상했다고 해서 문단이 허탈과 충격에 빠지는 꼴을 보면 대한민국 정권 내내 집권했던 새누리의 전신들이 고작 김대중과 노무현이 10년 정권을 이어갔다고 해서 발악을 하는 꼴과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는다.

yureka01 2016-10-14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매하신 자위성 문학가들이 많이 실망했을 것이고, 문학판 이외에서 문학 비스무리 한거까지 포용한 것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25   좋아요 1 | URL
저는 한림원의 파격이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ㅎㅎ

yureka01 2016-10-14 15:48   좋아요 0 | URL
아 위 덧글에서 언급이 빠진거 하나...

아마도 누가 되었던간에 후보로 거론 되는 작가들의 책도 이벤트로 많이 준비했을텐데...
밥딜런이 되는 바람에 책이 자서전 한 권...

물론 음반은 준비할리는 없었겠지만요..

오늘도 밥의 노래 한곡 또 들어봐야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51   좋아요 1 | URL
출판사는 명절을 앞둔 극장가처럼 분주하게 움직였을 텐데... 명절 연휴 내내 기록적인 폭우와 비바람으로 극장이 텅텅 비는 꼴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밥 딜런 소식이말이죠..ㅎㅎ

stella.K 2016-10-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과 밥은 여자와 담배와 위스키로 숙성된 성대`로 전봇대 아래에다
800,000번 토하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목소리`였다.`ㅋㅋㅋㅋㅋㅋ
참, 어떻게 이런 표현이...!!!!

이제 노벨문학상은 문학 한 가지에만 국한하지 않을 모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바람직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조금아까 관련 뉴스를 보니 정모라는 의원이 밥 딜런이 노벨문핛상을 탄 것을 가지고
현 정권을 비판하더군요.
밥 딜런은 저항가수이기도 하잖아요.
미국은 그렇게 반체제 저항 운동을 해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는 법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저항운동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이름부터 올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속에 살아야 하냐고. 맞는 얘기다 싶더군요.
그런데 우리의 그네님이 일개의 국회의원 하나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눈 하나 깜짝하겠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1   좋아요 0 | URL
옛날에는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가수라고 해서 노래를 반드시 잘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가라고 해서 구상도 잘하고 정물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 참고로 탐과 밥 노래 들으면 그 표현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



그네는 이제 인간계가 아니죠.. 그냥 딴 세상에 사는 사람 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시이소오 2016-10-1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상외라 놀라긴 했습니다만
10년전 쯤엔 밥딜런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계속 언급된 점으로보아 터무니없는 결정은 아닌데요.

저도 문학의 외연이 넓어진듯 하여 한림원의 파격적인 결정을 지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2   좋아요 1 | URL
파격성 좋잖아요.. 사실 공산당선언문 보십시오. 얼마나 문학적입니까. 기똥찬 글쓰기의 전형이죠..
이런 것에도 문학상을 주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소설이 독점합니까..


서평가도 문학보다 뜅나면 줘도 되고... 30년 후 시이소오 님의노벨문학상을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시이소오 2016-10-14 15:55   좋아요 1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터무니없는 점을 치시는듯.
작년 수상자인 스베틀라비치의 책도 소설이라기보단 르포르따쥬잖아요.

아타루의 말처럼 음악도 춤도 문학이라면 다음엔 댄서에게 줬으면 좋겠네요.
이사도라 덩컨같은 ?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6:0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춤도 표현의 미학이니 몸짓언어 아닙니까...

stella.K 2016-10-14 16:08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노벨 문학상이라고 하지 말고
통칭해서 예술상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영화 감독이나 연극 연출가한테도 좀 주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될 일은 더더욱 요원해 보이긴 하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6:10   좋아요 0 | URL
듣고 보니 그러네요.. 너무 확장했네요.. 제 말 취소.. ㅋㅋㅋ

stella.K 2016-10-14 16:19   좋아요 0 | URL
아니 왜요. 저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하는데.
문학에만 국한하는 거 의미없어 보입니다.
세계적인 문학상이야 얼마든지 있고.
물론 그렇게 얘기하자면 세계적인 영화상도 있긴 하지만...
하여튼 여태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문학이 상을 받고
어렵거나 지루해 아예 거들떠도 안 봤는데
앞으로 좀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5:15   좋아요 0 | URL
그럼 노벨 문학상보다는 외연을 넓혀서 노벨예술상을 선정하면 되겠군요.
예술은 광범위하니 말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마립간 2016-10-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회에서 (보다 대중적인) 가스펠이 찬송가를 대신할 수 있느냐는 논의가 있었는데, ... 루터는 시편만 인정하고 찬송가를 인정하지 않았죠.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문학성이란 무엇인가, 음악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5:45   좋아요 0 | URL
음.. 그렇군요. 문학상이란 결국 문자의 조합 행위 아닙니까. 그걸 굳이 소설과 시라는 영역으로 묶는 것은 잘못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젠 대중 문학에도 길을 열어주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순수 문학이 너무 독점했따는 생각이 듭니다..

수다맨 2016-10-14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밥 딜런을 볼 때면 뭔가 쇼스타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유를 하자면 `음악화되고, 좌파화된 미시마 유키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에게 부여된 히피적/좌파적 상징을 자신의 부귀 공명을 끌어올리려는 마케팅으로 적절히 사용할줄 아는 사람이랄까요. 그래서 대중적 성공과 남다른 명예를 얻은게 아닐까 합니다.
오늘자 신문에 나온 밥 딜런을 보고 있으려니, 한국의 정태춘, 한대수 같은 이들이 떠오릅니다. 문학상을 가수가 먹건, 정치가가 먹건 그다지 관심이 안 갑니다만, 한대수 정태춘처럼 슈스케식 경연장이 되어가는 시류에도 초연히,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새삼 그리워지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7:40   좋아요 0 | URL
그런 면이 있긴 하죠. 연예계라는 게 대부분 그러니까..
댓글 읽으셨죠 ? 22일날 봅시다요..

수다맨 2016-10-14 18:03   좋아요 0 | URL
넵. 장소랑 시간은 어떻게 정하셨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4 18:49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정했습니다. 곧 정하도록 할 테니 수다맨 님 방명록에 글 남기겠습니다..

cyrus 2016-10-14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조중동 기사들을 봤는데요, 헤드라인이 `문학 대 음악` 대립 양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썼었어요. 중앙일보 기사 헤드라인은 `하루키가 속으로 울었다`라고 썼더군요. 하루키도 인간이라서 노벨상 타기를 바랐던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기자 마음대로 헤드라인을 뽑는 거 보고 어이 없었습니다. 노벨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국내 언론들이 가장 많이 괴롭히는 작가가 고은과 하루키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05:12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츠축성 기사는 조중동의 특기이기도 하잖습니까. 관계자의 말`이라는 말은 이제 상투어가 되었고..
당최 그 관계자의 말에서 그 관계자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적시는 기자의 가장 기초적인 자세인데...도.. 그걸 모르니..

가넷 2016-10-15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노벨문학상이 뭔가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긴 하지만...

뭔가 참 재미난 반응들이네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5:52   좋아요 0 | URL
여전히 순문학의 낭만에 젖어 있는 한국문단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가네 님 무탈하시죠 ?

솔불곰 2016-10-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상이 밥 빌런이받다니 참 놀랐습니다
 
왜 분노해야 하는가 -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한국 자본주의 2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떨어지는 꿈을 꿨어요 :






불행한 자의 특권







                                                                                                     실패한 사람은 과거지향적 성향을 보이고 성공한 사람은 미래지향적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해서 실패한 사람은 " 왕년(往 : 가다) " 을 자주 언급하고, 성공한 사람은 " 내년(來 : 오다) " 을 설계한다는 말. 실패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 내가 이래 봬도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 라는 표현'에서 " 왕년 " 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 이래 봬도 ~ " 이다.

이 둘은 서로 손발이 착착 맞는 고춘자-장소팔식 만담 커플이다.   < 이래 봬도 ~ > 라는 자조 섞인 표현은 후줄근한 현실에 대한 자각을 내포하고 있다. 축 늘어진 누런 난닝구 사이로 거무퉤퉤한 젖꼭지가 보이는(여기에 길게 자란 털 몇 올이 젖꼭지 주변에서 방목되고 있다면, 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중년 남자일수록 초라한 " 이래 봬도 ~ " 와 화려한 " 왕년에 ~ " 는 힘을 얻는다.   이런 말투가 관형어처럼 굳어진 데에는 강렬한 대조를 통한 극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성공과 몰락을 다룬 영화에서 먼저 몰락한 증후를 보여준 후에 플래시백으로 순수하고 화려했던 과거를 나중에 보여주는 방식 또한 강렬한 대조를 통한 파토스를 얻기 위한 영화적 수사법이다. 

마틴 스콜세이즈 감독이 연출한 << 성난 황소 >> 는 권투선수였던 로버트 드니로가 술집에서 뚱뚱한 몸집으로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권투 챔피언이었던 그는 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추락했을까 ?  이 영화는 몰락의 증후로 시작해서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화려한 과거로 되돌아간다. 영화 용어인 < 플래시백 기법 > 은 일종의 " 왕년에 ~ " 인 셈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플래시백이라는 서사 방식은 필요 없다.  강렬한 대조가 없다 보니 감정적 소요'도 없다.  행복한 남자의 행복한 과거'는 울림도, 반성도, 회한도 없기 때문이다. 

< 왕년에 > 서사가 빛을 발하는 지점은 몰락에 있다. 낮은 곳에서 떨어진 남자의 왕년보다는 높은 곳에서 떨어진 남자의 왕년'일수록 더 깊은 파토스를 선사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1987년에 만든 << 마지막 황제 >>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군중에 섞여서 병들고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관객은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  이 도입부는 " 내가 이래 봬도 왕년에... " 라는 문장에서 < 이래 봬도 ~ > 에 해당된다. 그 이후는 < 왕년 ~ > 에 황제였던 푸이의 궁 생활을 다룬다. 몰락을 도입부에 배치하느냐 아니면 끝에 가서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영화는 전혀 다른 색깔을 띠게 되는 것이다.

승장구를 달리던 자가 끝에 가서 몰락하게 되는 영화 서사는 관객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를 주지만 몰락한 인간이 플래시백으로 들려주는 화려한 세계는 고구마처럼 묵직하고 깊은 회한을 선사한다. 영화 << 베테랑 >> 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악질 재벌의 몰락을 도입부에 두었다면  쾌감보다는 몰락한 자에 대한 연민이 영화의 주요 정서였을 것이다. 플래쉬백 기법을 가장 잘 활용한 영화는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 박하사탕 >> 이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몰락으로 시작해서 가장 행복했던 미소를 짓는 얼굴에서 끝나는 영화다(울음에서 가장 처절한 울음은 통곡이 아니라 소리 없이 우는 모습이듯이, 가장 쓸쓸한 미소는 조용한 미소'다).

티븨엔 드라마 시리즈 << 응답하라 1988 - 1997 >> 에 시청자가 뜨겁게 응답한 데에는 " 1988 - 1997년 " 을 왕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던 축구 선수 앨런 스미스식으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리즈 시절은 1988 - 1997년이다. 그렇다면 이명박근혜 시대를 사는 한국인은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왕년을 호명할 수 있는 권리는 어디까지나 불행한 자의 특권이니까. 시간을 되돌려서 1988 - 1997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그때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무엇이었을까 ?  그 시절의 시청자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면 권정생의 << 몽실언니 >> 같은 류의 드라마'가 인기가 높았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시대에는 과거에 없이 살았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행한 사람이 왕년에 화려했던 기억을 호명한다면 행복한(성공한) 사람은 왕년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훈장으로 여기니까. 왜냐하면 고생담(과거)이 스팩타클할수록 성공담(현재)이 빛을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응답하라의 시대가 행복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   단서는 경제적 불평등을 다룬 장하성의 << 왜 분노해야 하는가 >> 에 있다. 

 

 - 장하성의 << 왜 분노해야 하는가>> 에서 그래프 인용




그래프가 위로 갈수록 빈부 격차가 심하고 아래로 떨어질수록 공정 분배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그래프에서 회색 블록 안은 떼부자가 적었던 반면 떼거지도 적었던 시절이라는 소리'다. 화투판으로 비유하자면 이긴 놈은 겨우 3점 내서 푼돈 챙기고, 접은 놈은  광을 팔았으니 광 값 챙기고,  잃은 놈은 푼돈 잃었으나 재미있게 놀았으니 아쉬울 게 없는 한판인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 응답하라 시리즈 > 를 호명하는 이유는 그 시절이 " 럭셔리 " 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적었다는 데 있는 것이다.  모두 다 그럭저럭 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모두 다 동의한다면 고개 끄덕끄덕이며 푸쳐핸섭~  하지만 1997년을 기점으로 그래프는 미친듯이 치솟는다.

그 결과 2016년 IMF가 내놓은 << 아시아의 불평등 >> 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다(아시아에 머무르지 말고 외연을 확장해 볼까 ?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재산불평등이 악화된 나라 2위다).  상위 10%가 전체 부의 45%를 차지한 것이다.  한 놈이 화투판에서 광박에, 멍박에, 피박에, 멍따에 더해서 흔들기 신공으로 판돈을 모두 휩쓴 경우'다. 88만원 세대인 당신이 유니클로에서 29,900원짜리 옷을 고르며 맵시를 자랑할 때 권오현 삼성 전자 부회장의 연봉은 대략 150억이었다. 응답하라 시절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임금 격차이다.  장하성이 이 책에서 내놓은 답은 재벌 개혁이다. 그래야 응답하라 시리즈를 재현할 수 있다. 

맥이 빠지는,  뻔한 결론이기는 하지만 장하성이 내놓은 해답은 청년이여 분노하라, 이다. 재벌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29,900원짜리 유니클로 청바지를 입고 거울에 비친 솟아오른 " 힙라인 " 에 만족하지 말고 관심을 자신의 힙라인에서 정치 영역의 " 핫라인 " 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씀.  지금 대한민국 재벌은 시장의 지배를 받아야 하지만 썩은 정치와 결탁해서 시장 위에서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다. 대통령 위에 재벌이라 불리우는 황제가 있는 구조'다. 나는 근미래에 이재용이 축 늘어진 누런 난닝구를 입고 눈을 지그시 감고는 회한에 젖은 채 왕년에 _ 운운하는 서사를 바란다. 몰락은 보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야 심금을 울린다고 했으니 그가 이룩했던 제국의 왕년을 듣다가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

인정머리 없는 내가 왕년에 잘나갔던 당신의 몰락 앞에서 기꺼이 울어 줄 용의가 있다. 잔인한 마음이라 욕하지 마라,   당신의 불행이 어쩌면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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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3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최쑨쓀은...(이런 비선들이 난무하는 국가에서 평등은 고사하고 공정이 과연 될까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11   좋아요 1 | URL
아차, 해시테그 빠졌네요... 유레카 님 댓글 보고 알았습니다.. 앞으로 저는 모든 태그에 그런데최순실은을 붙일 예정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3 09:15   좋아요 1 | URL
페이스북에 남겨뒀어요. 그런데 최순실은? 모두가 입버릇처럼 말해서 이 이슈가 잊혀지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래서 가능하지 않겠지만 이 정권을 끝낼 수 있다면...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0   좋아요 0 | URL
프사 강렬하지 않나요. 패션 감각이 뛰어나세요. 우리 순씰 씨는..

samadhi(眞我) 2016-10-13 09:22   좋아요 0 | URL
곰발님 대문 사진 때문에 키득키득 웃었잖아요. 페이스북에, 그런데 순실이는? 을 이 사진 찾아서 썼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6   좋아요 0 | URL
저도 웃습니다. 절묘한 패션 감각임..

samadhi(眞我) 2016-10-1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제일(?)- 제일까지는 아니어도 그 정도면 되는데- 부자가 돼서 삼성 왕국을 무너뜨리고 싶다는 헛꿈(?)을 꾸어봤는데 오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1   좋아요 0 | URL
아직도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더군요. 참... 이걸 뭐라 해야 할지..

2016-10-13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10-13 10:08   좋아요 0 | URL
설렘 가득 품고(?) 그날 봅세~ 제주 사투리? 원래 섬 말이 좀 짧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0:11   좋아요 0 | URL
RMEH
그동안 제가 여러 알라디너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요..

yureka01 2016-10-13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으로 모든 포스팅에 해시테그 붙일 작정입니다.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6   좋아요 1 | URL
럭셔리하네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언 하나 하련다. 응답하라 다음 시리즈는 1992가 될 것이다.

수이 2016-10-13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_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0:01   좋아요 0 | URL
캬 ~

시이소오 2016-10-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순실 사진만 보면 흠칫 흠칫 놀라게 되네요.

두려움과 혐오감이 뒤섞인듯.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30   좋아요 0 | URL
빨간색의 강열함 때문일까요 ? 하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시니 대단하신 분입니다..

마립간 2016-10-1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elle Époque는 평등 지수와 함께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도 동반되는 시기입니다. 이론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낮죠.

재벌 개혁이 정권뿐만 아니라 국체나 정체를 유지하는 데도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31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재벌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될 조직이죠..
국정원보다 나을 것 하나 없다고 생각됩니다..

수다맨 2016-10-13 1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번 글은 정말이지, 곰곰발님 내공을 또 한 번 제대로 느꼈습니다. 화투 비유는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2:48   좋아요 0 | URL
때마침 잘 오셨구려.. 수다맨 님에게 댓글 남길려고 했는데.. 혹시 22일 시간되십니까. 한잔 해야죠.. 가을인데...ㅎㅎ위의 진아 님 서울 오신다고 해서 그날 만나는데 같이 나오시죠 ?

수다맨 2016-10-13 16:45   좋아요 0 | URL
22일은 제가 동창들과 약속이 있어서 어려울 듯합니다;;; 아무래도 다음번에 뵐 수 있을 것 같네요.

stella.K 2016-10-1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길게 자란 털 몇 올이 젖꼭지 주변에서 방목되고 있다면, 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아유, 정말이지 곰발님의 디테일이란...!
몇 가닥의 털로 하늘을 찌를 수 있는 사람은 곰발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ㅋㅋ

<마지막 황제> 저도 재밌게 봤는데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잖습니까?
푸이를 중국 감독이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본지가 하도 오래라 변발한 꼬마가 자금성 문인가? 그거 여는 것 밖에는
기억이 안 나눈군요.

근데 이재용이 누런 나닝구 입는 거 상상이 안 가요.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잖아요.
아, 이재용이 3대죠? 이병철로부터 따지면...
가능한 세댄가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14:41   좋아요 0 | URL
삼성이 신문사 광고를 다 주어 먹여살리니 정적인 애플에 대한 악성 기사만 쏟아내더군요.. 하긴 신문사들이 알아서 그런 기사 써달라고 전면 삼성 광고 깔고 그러죠... 요즘 누가 종이 신문 읽습니까. 알면서도 읿부러 뇌물 주듯 광고비 책정하는 것. 삼성은 망해야죠. 망해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2016-10-1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3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4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솔불곰 2016-10-1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화법과 어법에 놀람을 금치못하겠습니나
 

 

 

 



우리는 선이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응팔앓이에 빠진 시청자가 좋아하는 우리 선이(덕선이)









                                                                                                         지금이야 노트북이  손톡톡상자(핸드폰)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어서 그렇지 노트북 초창기 모델들은 재산 목록에 가까웠다. 순실 씨 딸이 취미로 타고 다닌다는 말보다는 싸지만 어찌 되었든 그만큼 그 시절에는 노트북이 비쌌다는 말. 요즘 초경량 노트북 무게에 비하면 초기 모델의 중량'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다. 든든한 느낌 ?!

 

침대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그 위에 노트북을 얹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다들 아시리라. 어느 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좀더 가까이서 화면을 보려는 마음에 의자를 당겼는데 노트북이 의자에서 떨어진 것이다. 평소 배터리 충전으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그날은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서 전기 코드를 콘셉트에 연결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은 것이다. 애지중지 다루던 도시바 노트북을 떨어뜨렸으니 내 마음은 투포환 선수가 던지는 포환처럼 쿵, 하며 가라앉았다. " 이 개놈의 전깃줄 ! " 전깃줄만큼 걸리적거리는 것이 또 있을까 ?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그리고 프린터의 전깃줄이 서로 뒤엉키다 보면

지저분하게 보이니 이만저만 골치 아픈 존재가 아니다. 티븨와 오디오 제품은 어떤가 ? 전자 제품 본체에 연결된 전기줄은 고사하고 각종 음향 단자에 연결된 줄을 감안하면 메두사 머리를 연상케한다(이사를 하면 이 줄이 얼마나 귀찮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리라).  그렇기에 소비자는 무선 전자제품을 선호한다. 꼬리(줄) 달린 전기 제품을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꼬리를 거세해야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 응답하라 1988 >> 에서 덕선을 연기한 혜리가 요즘 대세라지만 적어도 전기 제품 시장에서는 무선이 대세인 셈이다. 덕선과 무선은 유선보다 몸값이 비싸다. 그런데 손톡톡상자를 파는,

미래를 선도한다는 혁신의 아이콘 애플社는 " 요즘 대세 " 라는 덕선이를 우습게 보며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 우리는 선이(덕선)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  맙소사, 요즘 덕선이가 얼마나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애플은 한발 더 나아가 황당한 혁신안을 내놓는다. " 우리는 구멍이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 " 무슨 말인고 하니 애플은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3.5㎜ 단자를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이어폰을 꽂을 자리도 없으니 괴상한 말이다. 구멍이 없으니 줄이 없는 것은, 그러니까 내 말을 새겨들으시길. 세 말 하면 입 아프니 두말 하지 않으련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말하련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이다. 혁신, 그렇다 ! 이 단어를 끄집어내기 위해 지금까지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이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혁신이라는 단어가 과거가 아닌 미래에 방점이 찍힌 단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혁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창조 따위이니 말이다. 아는 것은 쥐뿔도 없는 박근혜 씨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한 것을 보면 혁신 =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혁신이라는 낱말에서 한자 新이 새롭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하지만 혁신은 미래와는 상관이 없다. 혁신은 과거의 캐캐묵은 풍속, 관습, 조직이나 방법 따위를 없애는 것이다.

과거의 찌꺼기를 없애는 것만으로도 새것이 될 수 있다. 마치 세재로 녹을 제거한 오래된 냄비처럼 말이다. 그 냄비는 새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찌꺼기를 제거한 것에 불과하니 혁신이란 녹이 슨 냄비를 제거하는 방법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야심차게 준비한 " 창조경제혁신센터 " 는 뚱뚱한 의사가 기아로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에게 비만은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정치인은 입만 열었다 하면 혁신, 혁신, 혁신을 주장하며 혁신 조직을 설립해서 새로운 제도를 만들겠다 설레발을 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묵은 때를 밀면 되는데 말이다. 박근혜 정부는 선(善)이 없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심은 등심을 사먹기 위해 판지 오래이다. 선이 없는 전자제품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정부 조직에서는 쥐꼬리 만한 선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

 

논어의 그 유명한 문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지 않은가 !  새로운 공천 제도를 만들겠다, 혁신 센터를 설립하겠다며 꼴값 떨지 말고 때나 밀어라 _ 라고 충고하고 싶네. 또 한 가지, 빨간색과 흰색의 조화는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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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61384.html ( 요즘 김도훈의 낯선 정치라는 칼럼을 즐겨 읽는다. 글 재주가 상당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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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pingtom 2016-10-12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아서 재미있는 것은 곰님 글이 유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3:24   좋아요 1 | URL
과천이십니다, 허허..

samadhi(眞我) 2016-10-12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린내가 풍기는 것들이 꼭 새, 신, 이라는 글자를 갖다붙이는 것이 역설이죠. 없는 티를 내느라 용을 쓰죠. 은지원 얘기는 왜 안 나오는지 은지원이 그네할매 아들이라는 얘기 들었는데 그래서 걔보면 막 쏠려요. 그나마 집에 티비가 없어 얼굴 볼 일은 없지만 가끔 기사라도 뜨면 짜증이 확. 얼마 전 젝스키스 다시 활동한다는 소식 듣고 열받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3:24   좋아요 1 | URL
???! 정말입니까 ? 전 오히려 박씨가 왜 그렇게 순실 씨 딸에 애착을 가지는지가 이상하더군요..

samadhi(眞我) 2016-10-12 13:28   좋아요 2 | URL
은지원이 최태민과 그네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란 얘길 들은 적 있거든요.
그럼 애가 둘인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좀 황당한 소문이긴 하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6-10-13 09:12   좋아요 0 | URL
곰발님 진짜 이 소문을 모른단 말입니까!! 대한민국 삼분의 일은 아는 뒷담화일텐데, 유발 하라리가 뒷담화가 사피엔스의 인지혁명의 최고의 역활을 했다고 주장하는, 은지원의 뒷소문~

근데 이게 확인된 게 아니라서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은이 불쌍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건그렇고ㅜ이 뒷담화땜에 경찰서 불려가는 건 아닌지...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2   좋아요 0 | URL
그래요 ? ㅎㅎㅎㅎ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ㅎㅎㅎㅎ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당연히 은지원이 박근혜와 친척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 소문은 처음 듣네요..

yureka01 2016-10-12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비선..선이 없다고 비선이었나 봐요..ㄷㄷㄷㄷ

그나 저나 프짤이..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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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쑨씰이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30   좋아요 1 | URL
오, 그럴듯한 추론이네요.. 여기서 비는 아닐 비로군요..

새아의서재 2016-10-12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도 하나 안 읽고 빵 터졌어요! 빨간색 티를 입으셨네 하고 프로필사진보다가..ㅋㅋㅋ 순실이언니네요...이렇게 프사 거는것도 나름 멋진 티스인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4:52   좋아요 1 | URL
빨간색 옷.. ㅋㅋ 이 어마어마한 비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조용한 방송 뉴스 보면서 정말 이 나라가 쓰레기가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Conan 2016-10-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사 대박입니다.^^ 엄지 척 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5:47   좋아요 0 | URL
워낙 귀한 분이시라... 학교에서의 점심 제공이 그지근성이라고 질타하는 정부가 딱 한 사람을 위해 경마 비용 50억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아니하니 이 또한 복지겠지요. 문제는 단 한 사람이 다 누린다는 거..

붉은돼지 2016-10-1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멋 깜짝이야 하고 놀랐어요..스타일 바꾸셨나 했는데 가만보니 순실누님이시군요....
팬이신가봐요 호호호호호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8:40   좋아요 0 | URL
wj 저 맞습니다. 순실 씨 삶이 하도 부러워서 코스프레했습니다..비슷한가요 ?

새아의서재 2016-10-13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저도 프사 바꿨어요. 혹시 요것도 하나의 힘을 보태는 게 되지않을까 싶어 카톡이랑 페북이랑 ..등등. 근데 볼때마다 화가나서.. 그나저나 문재인이 저리 점잖아서 정권교체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지하지만, 이재명의쌈닭정신을 좀 배울필요가 있는건 아닌지.... 암튼 우리 동일얼굴! 전 얼굴을 좀 더 크게 부각했어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뭔가 달걀부인 님과 저는 형제자매 같은 우정이 갑자기 생깁니다..
하튼 뭐든지 좀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 세계가 모두 최순실로 도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아의서재 2016-10-13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세계는 마니아세계라 좀 한계가 있구요. 페북이나 카스쪽으로 ..근데 제가 제 카톡에 순실언니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 바꿨더니.. 저희 딸, ˝엄마 카톧 해킹당했어? ˝ 이러질 않나 제 지인은... 저 여자 누구냐고 대뜸 물어봐서.. 순실씨라고 했더니...아..얼굴 처음봤다고... 에공.. 해외라 뉴스나 팟빵.. 페북 의식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그렇더라구요. 저는 페북에 순실씨 얼굴이 도배되는 그 날까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3 09:2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재밌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강렬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패션 감각이 시원시원해서 눈에 확 띠는 스타일이네요..
 

 

 

 

 

 

 

 

 

 

 

 

 

 

 

                                           

 

가 거 들 랑  ~  혼 밥 없 어 예  :


인간과 넥타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고 가격 조건에 맞는다면 같은 옷을 색깔만 달리 해서 여러 벌 구매하는 버릇이 있다. 니트 넥타이 같은 경우는 동일 제품을 색깔만 달리 해서 일곱 개나 구입했다. 

짚업 후드 같은 경우도 색깔만 달리 해서 다섯 벌이나 된다. 패션은 색의 조화가 으뜸이니 다양한 색을 구비해야 된다는 이유를 대지만,  사실 이보다 멍청한 소비 패턴은 없다.  내 논리가 맞다면 색깔별로 두루두루 착용해서 " 쓸모 " 를 다해야 하지만 낡고 해져서 버려지게 되는 것은 언제나 한 종류'다. 다시 말해서 죽어라 하고 입던 옷(색깔)만 입는 것이다.  다양한 색으로 때깔을 내보려는 내 욕심은 잘못된 소비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같은 옷을 색깔별로 구입했을까 ? 곰곰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결정(선택) 장애'이다. 특정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빨간 넥타이를 고를까

아니면 파란 넥타이를 고를까. 빨간 넥타이를 고르자니 파란 넥타이를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짜장면을 먹는 순간 짬뽕이 더 맛있어 보이는 심리와 같다. 짬짜면은 현대인의 결정장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내놓은 상술이다. 마찬가지로 선택에 따른 후회가 두려워서 나는 빨간 넥타이와 함께 파란 넥타이도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한 개(단수)만 사자는 내 다짐은 무너져서 두 개(복수)를 사게 되고 결국에는 두 개나 일곱 개나 다 같은 복수(複數)라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과소비를 정당화한다. 그러다 보니 노란 넥타이도 사게 된다. 맙소사, 노사모 모임'이 아니라면 노란 넥타이를 매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  

이 세상에 이보다 멍청한 짓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진열대 앞에 서면 판단 정지 상태가 된다. 나의 다선택 방식은 선택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선택을 많이 해서 선택을 피한다 ??!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리는 없다. 냉정과 열정이 들쑥날쑥거리는 나는 충동적으로 그동안 모았던 것들을 다 버리게 된다.  대청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 이상 심리'를 통해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상품 진열대에 상품이 많다고 해서 소비자의 구매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넥타이를 예로 들자면 색의 종류가 많을수록 소비자는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빨간 넥타이를 고르자니 주황색 넥타이도 눈길이 가고,

주황색 넥타이를 선택하자니 분홍색 넥타이도 마음에 들고, 분홍색 넥타이를 고르자니 노란색 넥타이가 마음에 들고....... 하늘색 넥타이를 고르자니 파란색 넥타이가 눈에 들어온다.  일곱 가지 색깔의 넥타이를 모두 구매했으니 만족스러울까.  그것은 짬짜면과 비슷하다. 짜장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어서 짬짜면을 시키면 둘 다 맛이 없어지는 경우와 같다. 반면, 검은색 넥타이와 하얀색 넥타이가 전부일 때는 선택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 1/7를 고르는 상황보다 1/2를 선택하는 것이 단순하니 말이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공산주의 사회보다 자본주의 사회가 정신분열증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선택의 연속, 선택의 연속, 선택의 연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으로 최소주의적 삶(최소한의 세간살이)를 권유하는 까닭이다.

정신질환으로 간주되는 호더스(hoarders)의 집은 결정(선택) 장애와 함께 버리지 못하는 강박이 만든 쓰레기장'이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 혼자의 사회학 >> 이라는 동아일보 칼럼이다. 상품 진열대에 상품이 많다고 해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듯이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싸구려 넥타이 백 개를 사는 것보다 명품 넥타이 한 개를 사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인간 관계도 그렇다. 인간이 넥타이냐 _ 라고 딴지를 건다면 할 말은 없다만, 나는 아무래도 유물론자인 것이 확실하다. 황당하겠지만 내가 이 자리를 빌려 내놓은 결론은 인간은 곧 넥타이'다(내 결론에 딴지를 걸겠다면  :  인간이 넥타이가 아닌 이유를 댓글창에 총 A4 4장 분량으로 기술하시오).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일본 유명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52)와 시인 겸 평론가인 그의 부친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일화가 나온다. 어린 시절의 바나나는 친구를 사귀지 않고 집에서 책만 읽었다. 주변에서 “아이가 이상하다”며 걱정하자 요시모토 씨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라는 건 쓸데없는 거야. 인간에게는 어둠이 필요해.” 아리스토텔레스를 환생시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명제를 바꾸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혼자 ○○하기’가 대세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행(혼자 여행 가기) 혼창(혼자 노래 부르기) 혼캠(혼자 캠핑 가기)…. TV를 틀면 ‘나 혼자 산다’ ‘혼술남녀’ ‘조용한 식사’ 등 나 홀로 삶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서점가를 점령한 책도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등이다.  ‘혼○’ 열풍을 단순히 1인 가구 증가와 빠듯한 지갑 사정 때문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정보기술(IT)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간관계의 ‘질과 깊이’가 아니라 ‘양과 범위’만 극단적으로 늘어나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도 크다. 분초 단위로 울려대는 카카오톡 메시지, 수시로 ‘알 만한 친구’를 추천하며 더 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종용하는 페이스북, 밴드와 같은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뤄지는 각종 동창회와 소모임에 지친 사람들이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가 되어 혼○를 즐긴다는 뜻이다.  타인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은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로 얻는 기쁨도 물론 크지만 관계의 수가 늘어날수록 부담 갈등 긴장은 피할 수 없다. 이민아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논문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와 우울’을 통해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가 50명 이상이 되면 인간의 우울이 오히려 늘어난다. 모든 사회적 관계는 보상뿐 아니라 비용을 동반한다. 사회적 관계의 긍정성만을 강조하는 건 인간의 삶이 가진 복잡성을 간과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8월 말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노원구에 요즘 핫하다는 동네 책방을 연 김종원 씨(36).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식당과 커피 전문점 등에 비해 손님들과 직접 부딪칠 일이 적다는 점에 특히 끌렸어요. 회사원 시절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거든요. 늘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일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소유물 대부분을 버리고 의식주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으로 사는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물건보다 먼저 버려야 할 건 표피적이고 겉치레뿐인 인간관계가 아닐까. 삶에서 중요한 몇 명의 사람들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라도 ‘관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다.


하정민 디지털통합뉴스센터 차장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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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달 산 니트 넥타이만 20만 원이 훌쩍 넘는다. 몰랐다. 이달의 당선작에도 죄다 떨어졌던데.... 책이나 살 걸... 후회 막급이다..

stella.K 2016-10-11 13:49   좋아요 0 | URL
월급은 또 나오잖아요. 이달의 당선작은 신의 뜻이 있어야 되는 거구요.ㅋ
곧 월급날 돌아오지 않나요?^^

2016-10-10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22   좋아요 1 | URL
글쎄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외롭다 외롭다 입에 달고 다는 놈치고 건전한 놈못봤습니다..

여자 낚을 생각으로 내뱉는 맨트가 보면 외롭다 외롭다예요..
아마도 교수들이 여제자와 술 마시면서 항상 하는 말이 나 외롭다.. 뭐 이런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고독한 자를 좋아하지 외로운 자를 보면 뒤통수 한 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2016-10-10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1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10-10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독하면 작품이 나오고..외로우면 불륜이 나온다라는 생각이 ㅋ^^.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2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유레카 님의 그동안의 댓글 중에서 가장 재치있고 멋지며 정말 뛰어난...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그네 흉내를 좀 냈씁니다)

새아의서재 2016-10-1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어의 쫄깃한 표현과 구성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수 있겠네용. ^^ 감솨!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0 17:40   좋아요 0 | URL
감솨는요... 감솨하니... 국정감사가 떠오르네요..

cyrus 2016-10-1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으면,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혼자 있고 싶다는 사람들이 스벅에 자주 찾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혼자 조용히 지내기에 딱 좋은 장소는 헌책방인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14   좋아요 0 | URL
헌책방...ㅋㅋㅋ 진짜 도서관보다 조용한 곳이 헌책방이죠. 이상하죠. 도서관보다 조용하다니....

samadhi(眞我) 2016-10-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말놀이 선수님!! 경향신문 같은데 말놀이 칼럼 쓰시면 좋을 텐데. 그쪽에서 연락 없나요? ㅋㅋ
쌍둥이가 쫄아서(?) 우리 호랭이가 날아다니고 있네요 으흐흐. 오지환 짠해요. 남의 팀이어도 욕심나는 아인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06   좋아요 0 | URL
오지배가 항상 경기를 지배하죠..ㅎㅎ 아무래도 오늘도 질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6-10-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하 내 호랭이 새끼들이 해냈어요. 내일 지더라도 오늘은 꼭 이기길 바랐는데 에헤라디야~

시이소오 2016-10-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가거들랑 혼밥없어예, 한참 웃었습니다. 곰발님이 당선작에 떨어지는건 이해불가네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1 13:07   좋아요 0 | URL
혼합옶서예의 유머를 아시는군요. 역시 ~

만화애니비평 2016-10-1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타이를 저는 매지 않읍니다. 그러나 타이거마스크 왕벨트는 매고 싶습니다. 쿠왕!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2 11:04   좋아요 0 | URL
아, 최고죠 최고 ! 왕벨트 저도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기억의집 2016-10-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에 들면 같은 거 두개는 샀었는데 이젠 안 그래요. 하나만 고집하게 되고 나중에 그 스탈이 별로여서 결국 하나는 버리게 되더라고요. 전 옷장에 이년 이상 안 입는 옷은 버려요. 첨엔 놔두었는데 십년 넘어도 안 입어서...

인간에게 어둠이 필요하다는 말, 명언입니다. 근데 바나나 작품은 싫어요, 개인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