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동 여자들 -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
정경숙 지음 / 산지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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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완월동의 의미를 알았다. 달月을 즐긴다玩는 것, 이는 여성을 소비의 대상, 매매의 수단으로 삼았던 우리네 인권 유린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알려준다. 성 착취 산업의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언니들‘의 노력과 이들을 위로하고 도우려는 활동가들의 헌신을 아프고도 뜨겁게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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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4
알리나 브론스키 지음, 송소민 옮김 / 걷는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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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보라는 ‘폐허 속 우주‘를 드러내기에는 그 분량이 넉넉하지는 않으며 주인공이 감옥을 거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대한 서술은 소략하고 급작스럽다. 그럼에도 이소설은 아주아주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노년 여성 캐릭터의 터프함과 담대함을 수려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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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설을 하자면, 나는 이 나라 문단에서 ‘터프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가를 만났던 경험이 드문 편이다. 박경리(˝토지˝의 최서희), 최윤(˝하나코는 없다˝의 장진자), 박서련(˝체공녀 강주룡˝의 주룡) 등 몇몇 소설과 인물이 기억나기는 하지만 이들은 주류적인 경향보다는 예외적인 사례로서 나에게 읽힐 때가 많다.
나로서는 사람들이 어떤 불평불만을 할지언정 여성/퀴어/장애와 관련된 창작물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방향성과 양적 증가보다도 서사적 재미와 매력적인 인물 창조를 작가들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나로서는 (이것은 올해의 젊작상 작품집을 읽고 나서의 소회이기도 한데) 여러 작가들이 비슷비슷한 스타일과 메시지만을 제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삼십대 여성/퀴어들의 공부와 연애와 살림과 직장사, 이들이 동년배 또는 고직위 남자들에게 당하는 언어적/육체적 모멸 등. 이러한 주제에(만) 계속적으로 천착하고 있으며 캐릭터(들)의 독창성과 흥미성을 확보하는 부분에 대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의 주인공 바바 두냐나, 서보 머그더의 ˝도어˝의 중심인물인 에메렌츠 같은 인물들을 만나면 일단은, 그 캐릭터에 빠져들게 된다. 이들은 고통 받고 소외당하는 여성이면서도 생명사상이나 박애주의와 같은 사상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며 세상에 쉽사리 굴하지 않는다. 언어 행동이 거칠더라도 뭇 생명과 대지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불의를 행하는 무뢰배나, 가진 것 많은 주류들에게 주눅들지도 않은 채 자신이 지나온 생生의 문법과 이치에 따라서 행동한다.
 
대중과 폭력 - 1991년 5월의 기억
김정한 지음 / 후마니타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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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투쟁의 양상을 분석하는 해설서로서도 훌륭하며 (당시로서는 기존의 민중론/계급론과 변별되는) 대중을 중심으로 봉기의 촉발과 소멸을 살피려는 이론서로서도 주목에 값한다. 그럼에도 손호철의 지적처럼 대중의 구체적인 의미와 그 잠재력의 동학動學에 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소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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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식대로, 약간은 잡스럽게 말하자면 대중은 ‘정의와 평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때에 따라서 행동할 줄도 아는 마지막 양심을 가진 속물‘이다. 이보다 더욱 실천적인 존재이면 투사/성인의 반열인 것이고 이보다 저열한 부류이면 괴물/동물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시국이 미쳐 돌아가면 엄청난 폭발성(1987년 6월 항쟁, 2016~2017년 박근혜 퇴진 투쟁 등)도 지니지만 반면에 구체적인 목표와 전망이 부재한 데다가, 봉기의 수준이 그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으로 변하면 투쟁 이전의 상태로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반동적인 성향마저 띤다. 저자는 대중의 봉기성과 그에 따른 반작용, 이들의 역량을 밑힘으로 삼아서 탈자본주의로의 이행 경로까지 모색하려고 하지만 (아마도 석사 논문의 한계인 듯한데) 이를 충분한 정도로까지 서술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는 사람의 몸속에도 내려 걷는사람 시인선 9
김신용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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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땅(양동)에서 시작하여 자연의 속살(도장골)을 거쳤던 노시인이 이제는 세상의 심층(싱크홀)을 들여다보면서 시업에 매진하고 있다. 가난의 현장이란 기피의 대상이거나 외면받아 마땅한 환경으로 치부되는 시기에 저녁이 없는 삶들의 고통을 응시하며 시화詩化하는 노력이 경건하고도 거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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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1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작품들과 견주었을 때 내용상, 주제성의 새로움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이 시인이 여전히 ‘김신용스러움‘이라고 부를 법한 색채와 인식을 시편에 담지하고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이 분이 오래오래 활약하기를 소망한다.
 
가장 보통의 드라마 - 드라마 제작의 슬픈 보고서
이한솔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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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외면과 이면 사이에 얼마나 넓은 강이 있는지 보여준다. 앞에서는 억대 급여를 받으며 위무와 공감의 힘을 강조하는 배우들이 있다면 그 뒤에는 고강도 노동과 무람없는 갑질로 고통받는 방송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상이 있다. 이 ‘넓은 강‘의 너비를 줄이려는 이(들)의 노력에 무한한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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