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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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장점을 갖춘 한국문학 입문서. 첫째는 평이한 문장으로 문학사의 흐름을 포착한다는 것. 둘째는 세계문학사에 박식한 저자로서 세계와 한국(문학)의 차이를 냉철하게 비교 분석한다는 것, 셋째는 갈수록 출판사 리뷰와 흡사하다고 여겼던 그의 글에 다시금 날카로운 비판정신이 돌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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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4-1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런 입문서를 국문학자가 썼다면 (전문성이나 논리성이 이현우의 저작보다는 더 높았을지라도) 이만큼 재미진 글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국문학을 본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우리네 고전의 가치에 대해서는 상찬할지라도 이것이 유럽문학이 기존에 이룩한 성취와 비길 만한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평하기 어렵다. 박하게 말하자면 국문학 교육이 주된 밥벌이인 사람이라면 ‘한국문학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필수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들은 나에게 때때로 한국문학이라는 보람을 지키는 수문장이면서, 한국문학이라는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로 보인다.
‘로쟈‘ 이현우는 고전의 의의를 정확히 짚으면서도 해당 작품이 내재하고 있는 한계와 단점을 냉철하게 지적한다. 간단히 말하면 조세희나 황석영의 작품들이 아무리 빼어나더라도 이는 에밀 졸라나 오노레 드 발자크가 오래전 구축한 문학적 성과와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현우가 국문학이 주업이 아니라 ‘러시아문학‘이 그의 본업이기에 이런 비판과 분석이 가능했을 것이다.
요즈음 드는 생각인데 비판정신과 소신발언이 있기 위해서는 어떤 ‘비판적 외부‘가 필요하다. 자신이 발 디딘 구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 그 ‘비판적 외부‘를 상상하는 행위라도 있어야 한다.
 
무기의 그늘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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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고서 느끼는 감정은 감탄보다도 위압감, 전율감이 더 크다. 한국 문학에서 그러한 감정을 나에게 전달했던 몇몇 작가들과 작품들이 있다. 염상섭의 ˝삼대˝, 이기영의 ˝고향˝, 손창섭의 ˝부부˝, 이병주의 ˝지리산˝, 조세희의 ˝난쏘공˝, 최인훈의 ˝화두˝, 그리고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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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 네팔 이주노동자 시집
뻐라짓 뽀무 외 외 34인 지음, 모헌 까르끼.이기주 옮김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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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심부와 치부를 낱낱이 파헤치는 시집. 한국의 모순과 추태를 고발하는 글이야 많겠지만 생존의 벼랑 끝에 서있는 이주노동자의 눈으로, 기계문명의 야만을 알고 있는 비판적 외부자의 눈으로 여기 이곳을 통찰하는 글은 희소하다. 문명사적 비판을 담고 있는 시어들이 날카롭고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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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이노시집 외
김시종 지음, 이진경 외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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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경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중심에 있기를 거부하고 경계인의 자리야말로 희망의 불씨와 사상의 광맥이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대지의 사상, 야성의 울림, 세계와의 대결의식이 흐릿해진 작금의 문단에 도착한 한 재일在日 시인의 시집에는 ‘고전스러움‘과 ‘대가스러움‘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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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허태준 지음 / 호밀밭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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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고독과 갈증을 섬세하고도 근기있는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대다수가 사회의 상층부(명문대, 대기업)만 쳐다볼 때 과로와 갑질이 만연한 자신의 환경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면서 슬픔과 희망과 연대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 작가를 만나서 반가웠고,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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