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망각의 책 밀란 쿤데라 전집 5
밀란 쿤데라 지음, 백선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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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진보해야하며 역사는 더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명제에 강력한 반기를 드는 글이다. 쿤데라는 합리적/합목적적 관점에서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거부한다. 그저 우리의 우스꽝스러움을, 하잘것없음을, 무지스러움을 사랑해야하며 여기에(만) 생의 의의가 있다는것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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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84호 - 2019.여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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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권력은 일종의 필요악이다. 시장의 승자가 된 특정 작가/집단에게 그만한 영향력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문제는 이 권력이 반성적으로 작동하지 않을때 생기는 결과이다. ‘훔치는것‘에 대해서 통렬한 반성이 없는 작가와, ‘훔치는것‘의 폐해를 눙치려는 잡지를 보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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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임레 케르테스 지음, 정진석 옮김 / 다른우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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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김현은 어느 책에서 이렇게 쓴적이 있다. ˝자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은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니까. 살아서 별별 추한 꼴을 다 봐야 한다. 그것이 삶이니까.˝ 홀로코스트의 생존자인 작가도 이렇게 말한다. ˝(야만의 시대에 대한) 크나큰 항명은 우리의 삶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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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5-1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현재는 사실상 절판 상태이다)을 읽고자 한다면 임레 케르테스의 인생 편력과 그의 필생의 역작인 ˝운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에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갔고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돌아왔다. 그는 성년이 되어서 기자와 번역가로 활동했고 13년에 걸쳐서 쓴, 자전적인 수용소 체험을 담아낸 ˝운명˝을 출판하고자 했지만 여러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시련의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1975년에 가까스로 ˝운명˝이 헝가리의 어느 출판사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시장과 평단의 반응은 싸늘했고 경제적 어려움과 무명의 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청산˝의 배경은 1990년의 헝가리이다. 동유럽에 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기존의 공산주의 정권이 ‘청산‘되고 주인공의 직장인 출판사도 ‘청산‘될 위기에 처하며, 주인공이 문필가로서 흠모해마지 않으나 평생을 궁핍과 고독 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B는 존재의 ‘청산(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 이 소설은 정권/생계/생명이 ‘청산‘되는 어느 시대를 무대로 삼아서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할 것을, 우리의 실존을 비극으로 몰아넣었던 시대의 여러 중압들을 망각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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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관념과 환상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실경험을 토대로 보편성과 감응력을 지닌 터프한 글을 쓴다. 가축들이 ‘대량적으로‘ 생산되고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며 ‘비극적으로‘ 살해되는 수라장의 모습을 구체성 있게 그려내고 있다. 감히 말하건대 영국에 조지오웰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승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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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5-0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2018년에 출간된 책들을 ‘다‘ 읽지는 못했다. 내 성격은 게으른 편이고, 독서의 폭도 좁다. 그럼에도 2018년에 나왔던 명저를 두 권만 뽑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1. 오혜진 외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2.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책을 안 읽고 죽는다면 손해이다, 라고 말하고픈 몇몇 저작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승태의 ˝고기로 태어나서˝는 이러한 반열에 들만한 책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4 15:05   좋아요 0 | URL
오. 이 책 읽어보아야겠군요..

수다맨 2019-05-05 11:54   좋아요 0 | URL
작가가 실제로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전국 각지에 있는 농장에서 막일을 했더군요. 요즘은 보기 드문 작가이고, 그렇기에 귀하고 소중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5-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잘 들어가셨습니까 ? 어젠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그때 추천해주신 책 제목이 뭐죠 ?
 
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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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지질하고 내핍한 일상을 관찰력과 통찰력을 갖추어 서사화하는 작가가 있는가하면, 신파와 감상을 덧붙여서 ‘싼티‘나는 저작을 만드는 작가도 있다. 전자가 공선옥과 권여선이라면 후자는 공지영과 신경숙이다. 그리고 장차 전자의 반열에 들만한 작가로 최진영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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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9-04-2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기에는 이 작가는 단편보다는 장편에서 본인의 진가와 특장이 더 발휘되는 듯하다. 부언하면 이 작가가 ˝팽이˝라는 단편집에서 보여 주려고 했던 재기才器와 실험은 나로서는 어느정도 심드렁하게 읽혔다.
그런데 여성 삼대의 수난사와 생활사를 형상화하려는 작의가 돋보였던 이 장편은 (뻔함과 식상함이라는 일부의 비판이 있기도 하겠지만) 서사와 문장을 이어 나가려는 작가의 저력이 엿보였다. 성마른 비유를 하자면 무척이나 신경써서 ‘모던하게‘ 옷을 차려입어도 옷거리가 별로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위의 시선에 의식하지 않고 물 빠진 셔츠와 우중충한 바지만 입고 다녀도 그 태깔이 괜찮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나는 최진영은 후자에 속하는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이 작가가 문단의 흐름이나 풍조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이 믿고, 걷고 있는 삶의 문법으로 근기가 넘치는 작품을 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