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의 사과를 지켜보면서  :




 



간판은 작을수록 알차다



 

                                                                                                          아버지는 간판을 그렸다. 그래서 나는 누구네 간판장이 둘째 아들'로 불렸는데, 어린 마음에 " 간판장이 둘째 아들(혹은 칠쟁이 -) " 이라는 호명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고는 했다. 돌이켜보면, 자신의 노동을 < 그리다 > 라는 동사로 설명하는 직업군은 화가와 간판장뿐이요, 붓이 도구인 직업군 또한 화가와 간판장과 작가(혹은 글쓰는 직업군)뿐이니 아버지는 예술혼을 불태우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아버지는 간판 크기는 물론이요, 간판 글자 크기도 작아야 보기 좋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셔서 고객이 간판 크기를 대따, 졸라 쓰빽따끌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할 때마다 회의감에 빠지시곤 했다. 10평짜리 가게 주인은 10평짜리 간판을, 20평짜리 가게 주인은 20평짜리 간판을 주문하는 것이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 하나 없는 주문이었다. 간판 크기가 클수록 단가는 올라가니깐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닥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다. 아버지는 예술가답게 고뇌에 찬, 우아한 속내를 드러내시고는 했다. 시바, 지랄이 풍년이구나. 천박하다, 천박해 !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꾸짖곤 하셨다. 간판 큰 게 보기도 좋고, 눈에도 잘 띠고, 남는 장사인데 뭐가 아쉬워서 저런다냐 ?  이렇게 아버지의 아트와 어머니의 상업성은 서로 대립하기 일쑤였다. 아버지의 " 작은 간판 예찬론 " 을 다시 떠올리게 된 계기는 작은아버지의 장사를 지내던 날이었다. 작은아버지 또한 아버지의 권유로 평생 간판일을 하셨던 분이었다. 서른 남짓한 일가친척들이 허허벌판에 가까운 선산에 내려가 장례 절차를 끝마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자 다운타운으로 차를 몰아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한 분이 어딘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 저기, 식당 하나 있네 ! "  설렁탕 가게였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가게 간판은 백 리 밖에서도 보일 만큼 쓰빽따끌한 간판이었다. 문득, 쓰빽따끌한 간판을 혐오했던 아버지 생각이 났다. 그 쓰빽따끌한 간판이 예술적 가치는 없더라도, 적어도 광고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 맛집인가 보네. 간판이 대문짝만하니 말일세.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맛은 형편없었다. 깊이도, 넓이도 없는 맛이었다. 그때 상주인 조카가 씁쓸하게 웃으면 말했다. " 아버지 말이 맞네. 간판이 크고 화려한 가게일수록 음식 맛 좋은 가게 없다고...... "

 

좋은 간판은 거리를 가리지 않을 뿐더러 풍경을 해치지 않는다. 거리와 풍경을 해치면서까지 눈에 띠는 간판은 상생을 모를 뿐더러 맛보다는 돈에 밝은 장사치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사실을 그 옛날 아버지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철수의 쓰빽따끌한 몰락을 지켜보면서 집채만한 간판으로 호객행위를 하던, 졸라 맛없던 그 설렁탕 가게가 떠올랐다. 안철수라는 빛나는 간판 하나 믿고 세워진, 믿을 거라고는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가 전부여서 집채만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가게를 떠올리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

루이비통 로고 폰트 크기가 클수록 그 가방은 가짜일 확률이 높다. 또한 같은 루이비통 가방일지라도 더 비싼 쪽일수록 로고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다. 안철수라는 대형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한 국민의당은 애초부터 상생을 염두에 둔 정당이 아니었다. 간판이 클수록 그 가게는 역사가 없고 맛도 없는 집이다. 쉬운 말을 에둘러 말한 것 같다. 쉽게 말하겠다. 안철수라는 간판, 이제 내릴 때가 되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시바, 지랄이 풍년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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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민 2017-07-1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이 간판에 대한 철학이 있으셨네요. 간판이 건물을 다 잡아먹고 거리도 잡아먹지요. 울나라 간판 공해수준이고. 간판 땜에 건축이 별 의미없어지는 곳도 많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8:29   좋아요 0 | URL
간판 보고 가게 찾는다는 발상 자체가 웃긴거죠.. 길찾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7-07-13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8:28   좋아요 1 | URL
캬, 좋군요. 역시 간지나는 대사는 팔 할이 무협 대사입니다... 무협, 매력 있습니다..ㅎㅎ

2017-07-13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8:27   좋아요 0 | URL
안철수를 죽을 만큼 혐오합니다.

2017-07-13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3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이야기 :



눈앞이 캄캄하다

 

                                                                                                    

 

꿈에 대장항문과 의사가 나타나 나에게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남자 이름'이어서 마음 놓고 진찰실에 들어갔다가 남자 이름 같은 항문 외과 여성 의사'라는 사실에 경악했던,

처음 본 순간 메두사를 본 사람처럼 얼굴이 돌처럼 굳었던 기억. 낯선 이 앞에서 팬티를 내리고 내 항문을 보여줘야 했던 그때 그 여자.  콧물을 삼키면 목구멍으로 들어가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똥구멍이 고장나면 눈구멍도 고장나기 마련입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하여튼, 항문 외과 여성 의사'가 시력 상실을 선고하자 나는 12월에 내리는 눈처럼 펑펑 울었다. " 눈앞이 캄캄하다 " 는 관용구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눈물을 닦고, 눈물을 닦고, 눈물을 닦고, 눈물을 닦고....... 눈물을 닦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계는 온통 잿빛이었다. 말 그대로 캄캄한 세계였다. 어둠이 주변을 블랙홀처럼 삼키기 시작했다.

 

마치 페이드 아웃 기법으로 화면을 전환시키는 영화 속 특수효과처럼 말이다. 꿈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  사위는 꿈속 장면과 그닥 다르지 않았다. 새벽 3시, 캄캄한 밤이었으니까. 블루베리가 시력에 좋다는 소리'에 요즘은 블루베리'를 약처럼 먹고 있다. 포도처럼 씨가 없어서 먹기는 좋은데 맛이 없다 보니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불쾌감을 주지만, 어쩌랴. 무엇보다도 불편한 것은 " 읽기의 괴로움 " 이다.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읽은 책을 지인에게 보내야 하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 그런 주제에 틈틈이 책을 샀다. 파스칼 키냐르의 << 음악 혐오 >> , 사이 몽고메리의 << 문어의 영혼 >> 그리고 존 하비의 << 이토록 황홀한 블랙 >> 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인 가운데 " 이토록 황홀한 문장력 " 을 가진 이'는 롤랑 바르트와 파스칼 키냐르, 두 사람을 뽑는다. << 섹스와 공포, 파스칼 키냐르 >> 는 박학다식한 인간과 이토록 황홀한 문장력이 만날 때 만들어지는 결과'였다. 어느 알라디너가 이기주의 << 언어의 온도 >> 를 " 인문에세이 " 라고 정의했을 때, 나는 경악했다. 맙소사, 코카콜라를 포도주 대용 음료'라고 하는구나.                              물짐승 가운데 가장 경이롭게 생각하는 짐승이 바로 " 문어 " 다. 모르고 보면 징그러운 짐승이어서 괴수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짐승이지만 알고 보면 문어는 매우 매력적인 녀석'이다. 아이큐가 가장 높은 물짐승에 속할 뿐더러 변신의 천재이다. 뿐

 

만 아니라 호기심이 높아서 모험심이 강하고 인간과의 교류도 가능하다. 문어에 대한 사랑을 담아 두 편의 글을 쓴 적이 있다. 일독을 권한다.

 

 

 

끝으로 << 이토록 황홀한 블랙 >> 은 눈앞이 캄캄한 세계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일단, 책의 무게에 놀라게 된다. 책의 무게로 보아 종이 재질이 아트지'인 것 같은데, 일단 내용을 떠나서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컬러 인쇄된 그림)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 내 로망 중 하나는 검은 고양이와 레브라도 리트리버종(種) 검둥개 한 마리를 함께 키우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검은 짐승의 눈을 보면 묘하게 슬퍼서 정이 가곤 했다.  그것은 길들여진 슬픔이 아니라 길들여지지 않은, 결은 고운데 곁을 주지 않는 고집 센 슬픔에 가까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둥개 토리를 입양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검둥개는 검은 털이 재수없다고 해서 입양을 기피한다는 기사도 접했다. 뭘 모르고 하는 소리. 내 취향이 독특한지는 모르겠으나 검은 짐승은,      숭고하다.  이 책들을 언제 끝낼지는 모르겠으나 틈틈이, 캄캄한 세상에서 형설지공의 마음으로 읽어보련다.


 

 

 

 

 


 


                                                         


 

 

 

 

 

 

 

 

 

 

 

 

 

 

 

 

 

 

 

 

 

 

■  부록 ㅣ 오늘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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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7-07-1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안이 오기 시작해 올봄에 안경을 맞췄지요. 이렇게 늙는구나 싶어 슬펐다가 안경을 낀 뒤 선명해진 활자에 헤벌죽했던 기억이 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3:49   좋아요 0 | URL
안경 쓰면 박하사탕 씹을 때 느끼는 비수무리한 맛이 나더군요..

겨울호랑이 2017-07-1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염소도 약효가 좋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3:48   좋아요 1 | URL
블루베리고 그렇고 흑염소도 그렇고. 역시 블랙파워군요..

2017-07-12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3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스트잇 2017-07-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화가 시작될 때 유독 눈이 아픈 분들이 있던데..노화 인생 한 고비를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맞는 말씀. 검은 짐승에게선 위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검은 고양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3 13:48   좋아요 0 | URL
까만 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싶네요. 전 까만 짐승이 좋더라고요. 거미도 오색 거미보다는 타란튤라 같은 거미가 좋고... ㅎㅎㅎㅎ
 


​                                

 

그 대   이 름 은   바 람  :


 

 

 




파동과 우연



 

 

 

 


 

                                                                                                       가난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세간살이는 태양과 바람이다. 우선 < 햇볕 > 은 종합비타민제. 볕만 잘 쬐도 비타민D는 생성되니 태양이야말로 영양가 높은 < ① 비타민제 > 인 것이다. 또한 햇볕은 세로토닌을 생성하기에 < ② 항우울제 > 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에게 늘상 하는 소리가 볕 좋은 날에 산책을 자주 하라는 당부다.

그뿐인가, 살균 소독 건조 기능이 있으니 < ③ 식기 건조기 > , < ④ 살균기 > , < ⑤ 빨래 건조기 > 이다. 또한 볕만 잘 들어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 ⑥ 절약형 보일러 > 요, < ⑦ 형광등 > 기능도 가지고 있다. 좋은 바람도 햇볕 못지 않은 살림 밑천이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에 집을 지으면 시원하니 < ⑧ 선풍기>요 , < ⑨ 에어컨 > 일 뿐만 아니라 < ⑩ 냉장실 >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이 지나가는 집은 먼지가 없다. 바람이 티끌을 쓸어가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 ⑪ 진공청소기 > 이다. 가진 거라고는 불알 두 쪽과 맨발이 전부인 사람도 풍광(風光 : 말 그대로 바람과 빛) 좋은 집에 살면 웬만한 세간은 모두 갖춘 꼴'이다.  

오래 전, 바람이 잘 통하는 집'에 산 적이 있다. 언덕 위에 지어진, 낡고 볼품없는 이층집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을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 위에 지어진 집인데다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과 앞뒤로 뚫려 있는 넓은 문과 창이 바람이 지나가는 방향과 일치해서 고열로 펄펄 끓는 삼복 더위에도 늦은 봄 날씨와 같았다. 강남 복부인으로 명성을 날리시며 부동산 투기로 일확천금을 노렸던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재산을 탕진하고 야반도주하다시피 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가장 불우했던 순간이겠지만, 이상하게도 내 기억에는 호우시절로 기억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하나는 " 김치의 맛 " 이었다. 볕 좋은, 바람이 잘 통해서 바람 잘 날 없던 집에서 살았던 기억 중에서도 유독 그때 먹었던 김치의 맛을 잊지 못한다. 그해에는 배추 파동과 양파 파동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 부분은 추정이다). 파동은 파동인데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파동이었다. 하나는 흉년으로 인해 배추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금배추 파동이 발생했다면 다른 하나는 양파 수확량이 풍년이어서 양파 값이 폭락을 한 해였다. 어머니의 선택은 배추 반 양파 반 비율로 김치를 담그는 것이었다. 말이 좋아 주재료가 배추였지 사실은 양파 김치에 가까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언밸런스한 조합이 기막힌 맛을 선사한 것이다. 달달하면서도 시원했고, 채소의 결이 삭지 않고 살아 있어서 씹을 때마다 아삭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종종 그 맛을 잊지 못해서 어머니에게 그때 먹었던 김치에 대해 말하고는 하는데, 그 맛을 기억하는 가족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나만 그때 그 김치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내 성화에 못 이겨서 어머니는 한때 김치를 담글 때 양파 비중을 높이곤 했으나 그 맛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담갔던 양파김치는 채소의 비율이 만들어낸 맛이라기보다는 좋은 바람이 지나가면서 익힌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푹푹 찌는 여름을 견딜 때마다, 바람 잘 날 없던 집이 그립다. 세간 없는 살림살이에 선풍기로, 청소기로, 그리고 김치냉장고가 되어 주었던 그 바람의 세기를 잊지 못한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개의 파동이 낳은 우연한 결과. 그 맛. 그리고 그립다, 그 바람 ■








부록 ㅣ 오늘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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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7-10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뱀룡이 형아네요. 정말 당시 폭풍인기였더랬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48   좋아요 0 | URL
뱀룡...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시나 궁금하네요..

2017-07-10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0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10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워낙 더운 곳이라서 바람의 세기가 강해질수록 햇볕에 달군 바람이 점점 뜨거워집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47   좋아요 0 | URL
다습하지만 않으면 고온을 견딜 수 있는데, 정말 다습한 기온이 문제죠.
대구 분들 어찌 그 한여름을 나시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더위가 아니던데 말이죠..

( 반면에 강원도는 정말 살만합니다여름에도 그리 더운지 잘 모르겠더군요.. )

yamoo 2017-07-10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풍광이 좋은 집의 장점이 저렇게나 많다니!! 그런 집에 살면 먹는 음식도 맛있고, 병 없이 건강하게 살 것 같습니다. 잠도 잘 자고요...집을 찾을 때 풍광적 요소를 1순위로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45   좋아요 0 | URL
어머니 추억으로는 정말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시절이라는데,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바닥이 맨들맨들했다는 것... 바람이 빗자루 기능을 해서 다 쓸어가니 늘 깨끗했습니다. 그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2017-07-12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3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빠숑의 역사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내 기억에 재수 없는 꼰대'는 죄다 반팔 와이셔츠에 통 넓은 배바지 양복 바지, 그리고 똥색 슬리퍼를 신은 부류였다.

특히, 반팔 와이셔츠 안에 비치는 런닝샤쯔는 화룡점정이었다. " 클래식 " 한 수트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그만 " 아방가르드한 " 패션에 눈을 뜨게 되었다. 거리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그런 " 빠숑 " 말이다. 쪽도 처음에만 부끄럽지 자주 팔면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세기말에 맞춰서 나는 하얀 라운드티에 검은색 유성 매직으로 다음과 같은 시구를 써넣었다. 아버지, 아버지 씹새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이성복 시인의 시'였다.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어르신들은 눈빛으로 손가락질을 해대기 일쑤였다. 밥은 먹고 다니냐 _ 이런 눈빛으로.

- 모주석 초상과 함께 모주석 만세라는 구호가 새겨져 있다. 당시, 나는 마오이스트였다.

한번은 모택동 초상화와 함께 모주석 만세라는 문장이 새겨진 프린팅 라운드티를 입었다가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내 머리를 때린 적도 있었다. 이해하시라, 그때는 세기말이었으니까. 쪽을 자주 팔다 보니 점점 내 빠숑의 역사는 아방가르드보다 과격한 다다(dada)의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목걸이, 귀걸이, 팔지는 물론이요, 목걸이 같은 경우는 서너 개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다.




 

이국적인 빠숑 때문일까 ? 칠레 사람이 나에게 한국말을 한국 사람보다 잘한다며 " 엄지척 " 을 하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억양으로 나에게 물었다. 헤이, 아미고 ! 비결이 뭐야. 나는 말했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김치와 고추장이었노라고. 이런 된장, 풋풋풋. 하여튼 균형 감각을 잃자 나중에는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손톱에 검은 매니큐어를 바른 이유는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 손톱을 검은색으로 칠하니 식욕이 사라졌다. 이 전략을 대성공을 거두었다. 손톱 물어뜯기를 중지하자 손톱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이었다. 동생이 진지하게 물었다. 형, 혹시...... 아니다, 아니다. 없던 걸로. 그러니까, 그게..... 혹시, 오해하지 말고 들어. 흠흠, 그러니까, 형.... 혹시 게이야 ?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너희가 빠숑을 알아 ?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결핍보다 무서운 것은 과잉이라는 사실을. 나이도 나이인 만큼 클래식한 세계로 진입하려고 결심할 때 이명박이 내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 살다 살다 이렇게 뻔뻔하고 징그러운 인간은 처음이라. 나는 벽 대신 바지에다 대자보를 쓰고는 시위에 나섰다.

 




 

그 누가 이해하랴, 이것이야말로 다다 빠숑의 시조새였다는 사실을. 격동의 시대가 지났다. 이제 나는 정상적인 클래식한 세계에서 살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통 넓은 와이셔츠 안에 입은 런닝샤쯔 패션만은 사양하고 싶다. 화이트 드레스 셔츠(일본 사람들은 화이트 드레스 셔츠를 와이셔츠'라고 부른다)는 속옷'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통 넓은 와이셔츠 안에 하얀 내의를 입는 것은 내의 안에 내의를 입는 꼴이란다. 또한 반팔 와이셔츠도 복식 문화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고. 덥다고 한복 팔을 잘라내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의자는 불편하다고 한다.

복식 문화도 마찬가지다. 격식을 차린 옷은 불편하다. 미학이란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 사람 중심 " 이라거나 " 인체공학적 설계 " 라는 언어의 온도'가 따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의자나 보기 좋은 옷은 사람 중심적이지 않을 뿐더러 인체공학적이지도 않다. 어쩌면 그때 그 시절, 내 빠쑝도 미학 비스무리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주렁주렁 매달린 목걸이의 무게 때문에 허리가 휠 정도였으니까. 내 빠숑은 실패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해하시라, 그때는 세기말이었으니까.

 

 

 


 


 



 





부록 ㅣ 오늘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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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08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저 불타는 쥐새끼를 그린 아티스트는 누구입니까. 직접 하신겁니까??

아 이 몸서리치는 생동감....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7:45   좋아요 0 | URL
직접 그렸죠.

시발... 어찌나 꼴보기 싫었던지. 당시, 촛불 시위에 동원되었던 전경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촛불 시위 전용 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했으니깐 말이죠..

겨울호랑이 2017-07-08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비 케이츠네요^^: 90년대 당시에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와 함께 꽤 인기있었던 여배우로 기억합니다... 전 90년대에 유행했던 힙합 바지가 기억에 남네요... 질질 끌고 다니며 입었던 바지 덕분에 강남 일대 거리가 온통 청소되었더라는 전설은 덤 입니다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15:33   좋아요 1 | URL
그 유명한 신사동 힙팝바지가 바로 겨울호랑이 님ㅁ이셨군요 ? ㅎㅎㅎㅎ 생각해 보니 전 힙합 바지는 한번도 안 입어보았네요..

cyrus 2017-07-08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은 양복 입고 있을 때가 간지나고 멋있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15:32   좋아요 1 | URL
오오, 이런 댓글 좋군요..

2017-07-08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15: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복식도 문화의 일종이니 말입니다... 옷을 입는다는 것은 결국 문화적인 행동인 것이기도 합니다..ㅎㅎ

나와같다면 2017-07-08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어떻게 저 바지를 입고 시위에 나갈수 있는지 ㅋ
미련 곰퉁이 같네요^^

음악 잘 들었습니다. 분위기 바뀌면서
When I‘m with you it‘s paradise
.. 나오는 부분 좋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15:32   좋아요 0 | URL
쪽을 몇 번 팔면 자주 팔 때 안 쪽팔립니다..

yamoo 2017-07-10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 님의 패션 이력을 보니, 정말 옷을 메시지 용도로 잘 활용한 듯합니다. 정말 한 스타일 하신 곰발 님^^ 스타일의 극단을 달리신 듯!ㅎㅎ

요즘 사진으로 보여수시는 수트 스타일도 간지 있습니다. 주로 무채색 계열의 수트를 입으시는 거 같은데, 패턴이 있거나 색이 있는 재킷을 입어도 아주 잘 어울리실 거 같습니다.ㅎ

현재 이 프로필 사진아 개인적으로 가장 좋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43   좋아요 0 | URL
패션 칼럼리스트인 분이게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핑크 바지 하나 샀는데.. ㅎㅎㅎㅎ 도저히 입을 수는 없더군요.
칼라 배치가 난망하여 고민 중입니다..

yamoo 2017-07-10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피비 캐이츠는 영화 <그렘린>에 나올 때가 최고 리즈시절이었던 거 같아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42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영화 열 손가락 안에 뽑는 작품이 그렘린입니다.
제가 조 단테 감독을 무지 애정합니다. 그렘린 2는 걸작이고, 마티니도 정말 엄청난 걸작이죠.

2017-07-12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3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닭  살  대  마  왕   :




 




일 별 백 개





 

                                                                                                       누가 책을 읽고 있으면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 궁금해진다. 특히, 전철 안에서 맞은편 자리에 앉은 승객이 읽고 있는 책은 더더욱 그렇다. 내 시선은 자꾸 그쪽으로 향하고,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을 알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자세를 낮춰 책등에 박힌 제목을 보려 한다.

오해 아닌 오해도 받게 된다. 왜, 남의 떡과 책은 커보이는 것일까 ?  A가 책을 들고 있길래 궁금한 표정을 짓자, A는 요즘 잘나가는 베스트셀러'라고 소개한다. 언어의 온도. 때마침 A가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며 짬짬이 읽어보라고 한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분 정도 읽다가 내동댕이쳤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구나 ! 이명박과 박근혜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나쁜 예와 속한다면 이 책은 에세이의 가장 나쁜 예'에 속하리라. 이 책을 쓴 저자는 에세이를 가장한 소설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뭐,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다).

내 손에는 지금 이 책이 없기에 내가 지적하고 싶은 발췌문을 열거할 수는 없지만,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에 올려진 글에 한정해서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다.




            몇 해 전 일이다. 일산에 있는 병원에서 어머니가 수술을 받았다. 진료 과정은 다른 병원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의료진이 환자를 부루는 호칭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한 번은 나이 지긋한 의사가 회진차 병실에 들어왔는데 그는 팔순을 훌쩍 넘긴 환자를 대할 때도 " 환자 " 혹은 " 어르신 " 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 박 원사님 " " 김 여사님 " 하고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가 퇴원하는 날 담당 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가 " 환자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으시던데요 ? " 라고 묻자 그는 " 그게 궁금하세요 ? " 하고 되물었다. 의사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투로 심드렁하게 대답했지만, 난 그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중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 환자에게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  나 또한 저자가 옮긴 의사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달나라에 토끼가 산다더니 한나라에 살면서 서로 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 평균 진료 시간이 3분 미만이라고 한다. 병원 대기실에서 3시간 기다렸는데 진료 시간은 고작 3분도 안 돼서 허망했던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의사만을 탓할 일도 아니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병원의 구조적 문제이니깐 말이다. 컵라면 면발이 익는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에 오고가는 말 속에 화기애애한 정담이 이뤄지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의사는 정말 저렇게 말했을까 ? 글이라는 것이 원래 조미료 뿌리는 맛으로 읽는다지만, 저 정도의 화기애애한 정담은 닭살이 돋는다.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써야지 영화를 찍으면 안된다.  




             네, 그럴게요.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 " 순간, 난 할머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의 유형을 몇 가지 예상해 보았다. "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 라거나 " 할머니는 다 알지 " 같은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었다. 내 어설픈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할머니는 손자의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


더 아픈 사람 중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더 아픈 사람이란다. 비오는 날, 심야 라디오 오프닝 멘트이거나 클로징 멘트 같은 감성 문장을 접했을 때 나는 달나라에 사는 저자를 생각했다. 저자가 만나는 사람은 죄다 파스텔톤의 동화 속 캐릭터들이구나. 저잣거리에서 온갖 험한 말을 듣고 자란 나는 롤랑바르트도 울고 갈 감성 에세이'에 닭살이 돋았다.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것, 더 아픈 사람이란다. 맙소사 ! 이 책은 요리에 실력 없는 사람이 있어보이려고 내놓은 파스타 요리 같다. 예쁜 그릇에 담았지만 맛은 없는, 먹고 나면 차라리 분식점 쫄면에 생각나는. 제 별점은요, 하나 !

남들이 별 다섯 개 기준에 별 하나를 준다면, 나는 별 백 개 만점에 별 하나를 주겠다. 이런 책은 일별백개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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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07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곰발님하고 거의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 ‘(작위적)언어의 온도‘ 혹은 ‘언어의 (작위적)온도‘라고 생각했었어요.

인기폭발이라 의외였는데 오히려 ˝이 책 싫어하는 사람이 이 정도나 있다니, 의외입니다˝ 하는 반응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7 15:19   좋아요 0 | URL
문장력이 형편없는 글보다 더 나쁜 글이 이런 글이죠. 짜증 폭발했씁니다.

피오나 2017-07-07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백 개 기준에 하나라니...ㅋㅋㅋ 저는 이 책 서점에서 훑어 보기만 했는데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너무 인기 폭발이라 좀 이상하다 싶기도 했고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8   좋아요 1 | URL
이런 장르를 뭐라 해야 할까요 ? 에세이 동화집 정도 ?!

책한엄마 2017-07-07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기 있기 전에 읽었을 때-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왜 인기 있는 줄은 조금 이해가 안 가요.˝눌변˝이란 책과 같은 시기에 읽었는데 두 책 에세이 내용이 어떤 주제에 대해 쓰는 기자 시험 처럼 판에 박혔더군요.
눌변은 정말 읽기 힘들었고-
이 책은 그나마 글 읽는데 매끄러워 좋은 점수를 줬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7   좋아요 0 | URL
문장은 그렇다쳐도 내용이 저의 취향은 아니더군요. 꿀꿀이 님 댓글 읽으니 눌변에 관심이 생깁니다.. ㅎㅎ

북깨비 2017-07-0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 믿고 거르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6   좋아요 0 | URL
믹스커피에 밥숟가락으로 설탕 세 큰 술 더하면 이 정도 달달한 문장이 나옵니다.

꼬마요정 2017-07-07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닭살이 돋아서 곰발님께 책이 없다는 게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발췌를 더 하셨으면 저 닭이 됐을거에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6   좋아요 0 | URL
닭닭 하시니 문득 503호 생각이 나네요. 몸 성히성히성히 잘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한여름에 보일러 놯드려야겠습니다.

수이 2017-07-07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사서 볼까 했는데 역시 그냥 패스할까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4   좋아요 0 | URL
제 글이 이렇게 출판시장 정화에 한 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보슬비 2017-07-07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관심 1도 없었는데, 곰발님 때문에 관심 2 생김. ^^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04:34   좋아요 1 | URL
이 댓글 읽고 관심 3이 생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컴온타스 2017-07-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침 오늘 교보문고 갈일이 있는데 이 사람 온다네요. 생각만 해도 꼴 보기 싫은데 내 건강을 위해서 미뤄야 하나 고민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08 11:50   좋아요 0 | URL
ghk 환불해 달라고 하세요..ㅎㅎ

yamoo 2017-07-1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작전 세력의 음모가 아니고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을 겁니다. 시덮잖은 책이 잘 팔리다니...작전도 이런 작전이 없네요. 알라딘 리뷰를 검색하면 이 책의 별점 1개가 엄청 많습니다. 저도 서저에서 서서 몇 꼭지를 읽어 봤는데, 참으로 한심한 에세이더군요. 타이틀만 잘 뽑고 사재기해서 베스트 목록에 올려놓으면 팔리는 우리나라 독서풍토가 참으로 씁쓰름합니다.김병만 보다 더 재수 없는 작가에요..ㅎ

곰발 님의 리뷰가 의외로 소박한 비판이라 놀랍네요...엄청 깔줄 알았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7-07-10 21:39   좋아요 0 | URL
엄청 까고 싶죠. 그런데 남의 책 10분 정도 보고 내동댕이쳐서
요리조리 돌려까고 그러기 위해서는 발췌를 해야 되는데 당최 생각이 나야 말이죠.
그냥 집에 와서 미리보기 기능으로 볼 수 있는 글만 까다 보니 이리 되었습니다.. 흑흑..

2017-07-12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13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손잡이 2017-07-2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겁내 오글거립니다. tts로 틈틈이 듣는데 샀으니까 듣지 안그랬으면...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2 15:44   좋아요 1 | URL
오글거리죠 ? 전 10분 읽다가 짜증나서 책, 내동댕이쳤습니다. 내 책도 아니었지만.... ㅎㅎ

양손잡이 2017-07-22 16: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전자책이리 기기를 집어던질 수는 없으니 파일을 삭제하겠습니당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2 16:23   좋아요 1 | URL
살다살다 이렇게 오글거리는 사이월드용 프로필 멘트를 에세이랍시고 책을 내는 저자의 용기에 놀랐습니다.

양손잡이 2017-07-22 16:50   좋아요 0 | URL
저도 한 꼭지 듣자마자 아 이게 왠 2000천년 초반 감성이란 말인가... 느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런 똥 같은... 아아 말은 예쁘게 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