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길을 내어 줍니다.
찬찬히 밟는 흙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기억해냅니다.

나무가 숨을 쉬고 있네요.



나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생명이 가득찬 공기를 가르며
나무가 내어 준 길을 따라갑니다.

점점 작아지는 길...



점점 작아지다 보니
나도 작아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나의 모습

숲은 나를 기꺼이 받아주고,
나는 그 품 속에서 사라집니다.



그것은 상상입니다.
나는 여전히 이 길에 서 있고, 그 길을 주저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나고 싶습니다.

상상이 아닌 이 곳에서....

 

 

치카님...  같이 걸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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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4-2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첫번째 사진! 한때 제 컴 바탕화면이었어요!!! 정말 멋진 사진이지요? ^^

'길'은 제가 좋아라~ 하는 글인데요. 너무 멋져요! 게다가 저 하얀 가로수길이란!! ^^
- 근데 저 발은 누구 발일까요? ;;

하늘바람 2006-04-2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저런 소재로 하려고 햇었는데 , 그런데 참 멋지군요 숲사진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안정됩니다

라주미힌 2006-04-2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제 발 아닙니다. (퍼온 사진이라.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진주 2006-04-2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빨간머리앤의 눈의 여왕길 저도 좋아하는데...^^
(참..라주미힌님의 이채로운 이벤트는 고민하는 사이에 끝나버렸다죠. 죄송해요^^;;)
 



도시에서 치솟아 오르는 건물들을 볼때마다 불안해집니다.
이러다가 단지 쳐다볼수만 있어도 좋은 하늘의 영역이 좁아지는 건
아닌지 하고요..



일상에 찌들다가도 창문을 열고 보는 파란하늘 한조각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감격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제주도의 하늘은 이곳보다
더 푸르고
더 많은 영역을
치카님과 공유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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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부럽죠^^

mong 2006-04-20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첫번째 사진 아찔합니다 ^^ ;;;

마태우스 2006-04-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계속 귀염성 모드로......!!^^

chika 2006-04-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늘! 무지 좋아라~ 합니다. ㅋㅋ (내가 안좋아하는게 뭐였냐, 라는 생각이 드는디...;;;;)

찌를 듯, 하지만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마 유리창의 꼬질한 때 때문일지 모른단 생각을 해 봤지만 그래도 하늘을 올려다 보며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걸 떠올리기 때문이겠지요? 흐흐~


Mephistopheles 2006-04-2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 저도 로또만 된다면 제주도 같은 곳에서...
(파비아니님 벤치마킹한 매피스토)
몽님 // 별로 높지 않은 건물에 아마도 전면이 유리라서 그런 듯 합니다.
마태님 // 피이...마태님이 더 귀여우면서..ㅋㅋ
치카님 // 기럼요 거리는 있어도 우린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있지요..^^

진주 2006-04-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제대로 드실 줄 아시는 메피스토님,
푸른 하늘 실컷 보게 제주도 가는 계라도 만들어 보세요. 저도 가입할게요 ㅋㅋ

chika 2006-04-2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알라딘 여행계!! 저도 꼼사리 끼고 싶어요!! (두근두근두근...ㅋ)

Mephistopheles 2006-04-2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 그럴까요...? ^^ 그런데 펑크나도 난 몰라요...ㅋㅋ
치카님 // 아니 제주도 사시는 분이 제주도 계에 꼼사리 끼면 어쩌십니까..^^
주최를 하셔야져~!!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엮여지는 인연의 사슬고리가 들판의 야생초를 닮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어느 날 저는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씨앗이 되어 이리저리 정처없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운명의 여신같은 바람은 나를  어느 너른 들에 내려놓았고 나는 두 말없이 순순이 안착하여 땅속으로 고요히 침잠하였습니다. 땅속 혼자만의 사유의 세상에서 꿈틀거리며 꿈을 키우던 나는 문득 바깥세상이 궁금하여 고개를 내밀고 싶어졌습니다. 뽀드득....



낯설고 어둔한 몸짓으로 내가 뿌리내린 세상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운명처럼 나를 실어준 바람은 내게 가장 알맞은 토양과 적절한 햇빛이 쏘이는 곳에 나를 내려 주었다는 걸 한눈에 알아 보았습니다. 내가 뿌리내린 이 들판에는 나와 닮은 벗들이 모인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닮은 벗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들도 죽도록 좋아하고 있었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나보다 더 사랑하여 세상에서는 바보라는 소리까지 듣는 간서치(*)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밤을 새우며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의 지극한 이 기쁨을 이 들 밖의 남들은 잘 모릅니다. 우리는 들판에서 피어오른 색색깔의 야생초같습니다. 저마다 생긴 모양과 향과 빛깔은 다르지만 서로 어깨를 깃대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정겨운 민들레로, 어떤 이는 알록달록한 채송화로, 어떤 이는 상큼한 사과꽃으로, 또한 설란과 장미, 양귀비와 수수꽃다리로......우리가 사는 곳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강릉에서 해남까지 행정구획은 각기 달라도 우리는 책이라는 사슬로 엮어진 야생화같이 아름다운 인연들입니다.

(*)간서치: 看書痴,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가 스스로를 책읽는 바보라고 지칭한 말.“오로지 책 보는 것만 즐거움으로 여겨, 춥거나 덥거나 주리거나 병들거나 전연 알지를 못하였다. 어릴 때부터 스물한 살이 되도록 일찍이 하루도 손에서 옛 책을 놓아본 적이 없었다. 그 방은 몹시 작았지만, 동창과 남창과 서창이 있어 해의 방향에 따라 빛을 받으며 글을 읽었다”

/06042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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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음에 어찌 쓰라고 ㅠ.ㅠ

chika 2006-04-20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정말 빛나는 사진과 아름다운 글이예요!!

- 만두언냐/ 굴하지 말고 꿋꿋이 언니의 길을 가도록 하시와욧! 옥상컷, 잊지말구. ^^

Mephistopheles 2006-04-20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길들여진 꽃보다는.... 저렇게 길가에 아무렇게 피어있는 꽃을 우연히 발견했을 때의 아름다움은 화분속의 꽃과 비교가 안되죠..^^

가을산 2006-04-20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게 조금이라도 빨리 하는게 부담없지요.... ^^

▶◀소굼 2006-04-2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처음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mong 2006-04-20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보다 먼저 하길 역시 잘했군요
그나저나 진주님은 사진도 어쩜~글도 어쩜~이리 이쁘시답니까!!!

진주 2006-04-21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아직 안 쓰셨어요?
치카님, 제가 여간해서는 이벤트 참여 안 하는 거 아시죠? 이번에도 걍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기진작 차원에서....^^;
메피스토님, 오..느껴보신 분이군요. 저번에 말표사이다 때도 그렇게 반갑더니..^^

가을산님, 소금님, 이벤트 여는 주인장 입장에서는 먼저 참여해 주시는 분이 더없이 고마울 테지요? 특히, 소금님 장하십니다^^
몽님, 사실은 저것보다 훨씬 길었다우....장편소설이 되려는 걸 남의 이벤트 망칠까봐 간소하게 줄였어요. 몽님이야 저한테 콩까풀이 씌어서 뭐든지 이쁘지요(미2) 호호호

chika 2006-04-2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사기진작!! 그러게요... 평소 이벤트 참여 잘 안하시던 분들이 마구 참여해주시니까 저는 더 반가워요! (이 맘을 워~떠코롬 표현한다요? ^^;)

stella.K 2006-04-2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가 막히군요!^^
 



 봄은 가나

 봄은 갔나

 더듬거리며 멈춘 곳

 횡성 어귀 피었던

 노오란 딸기꽃에게 물어봐라

 햇살 닿는 곳

 어디든 피어 있는

 노오란 딸기꽃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노오란 딸기꽃에게 물어봐라

 흔들리는 것은 바람이다

 

* 아침에 지원이가 코를 막더니 "바람이 맛이 없어" 하네요.

  광풍이 불어요, 여기 서울엔 지금.

  아마 알라딘에 처음 왔을 때 치카언니한테 엽서 보냈을 걸요.

  언니가 아주 우울한 날이라고 하시길래.

  꼬맹이 데리러 가기 전에 잠깐 쉬었다 가요.

  저는 저 꽃 지면 딸기가 나온다는 게 참 믿어지지 않아요. (이 나이 되도록)

  근데 믿을 수밖에 없으니 그게 또 좋네요.

  딸기 같은 치카언니, 오래오래 뵈어요.^^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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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꽃은 이쁘고 딸기는 맛있고....참 좋은 세상이야..홍홍^^

돌바람 2006-04-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달려오시겠네요. 홍홍^^*

라주미힌 2006-04-2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 날라오는 봄은 노우~! ㅎㅎㅎ

물만두 2006-04-2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부르는 줄 알았넹~ 안 어울림=3=3=3

chika 2006-04-2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질투하시긴~ 흐응~)
글을 읽으면 치카보다 더 언니같은 돌바람님이예욧! ㅡㅡ;;;
그때.. 엽서 받고, '멋지다!' 란 생각을 했어요. 정말 깊이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그 마음이. ^^
딸기를 좋아라~ 하는데, 딸기꽃은 첨 보는거 같아요.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작은 노란색 꽃이라니! ^^)

돌바람 2006-04-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저도 노우예요. 오늘은 맑네요.^^
만두언냐, 만두언니가 안 어울린다면 진짜 안 어울리는 건데. 어쩐디요. ^^*
딸기+치카님, 아니, 지가 나이가 몇인데, 언니 같다고 하시는 겝니까요. 딸기 무를까부다^^ 헤헤

딸기 2006-04-2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불러여~~~

근데 솔직히 저는 딸기를 안 좋아한당께요. 딸기 -_- 시자나... 맛이 영 ...
 

치카님, 제주도 날씨는 어떤가요?



  어제 오늘은 비바람이

  요란한게,

  꼭 이런 놈이

  근처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비란 모름지기 이렇게

   촉촉히 젖을 정도만

   와야 하는데 말이죠...

 

 

 

  

   요즘 같은 날엔 무얼 하고 지내세요?

 

  

 



  전 집에서 전기장판 켜놓고

  띵굴띵굴 하면서 책 읽고 싶어요. 

  이 고양이 처럼....

  

 

 

 

 



    이 살쾡이처럼.....

 

 

 

 

 

 

 


   이 강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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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4-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어머나..귀여워라 울 딸 진짜 좋아하겠어요...울 딸이 좋아하는 동물들이네요..ㅋㅋ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너무 아슬 아슬..저 하늘의 구름 끝내줍니다...아이구 ..무거워라...

라주미힌 2006-04-2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고양이 .. 부비부비 하고 싶당... ㅎㅎㅎ

물만두 2006-04-2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가을산 2006-04-2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집에 가서 띵글거리고 싶다.... 퇴근 3시간 남았어요~~~~ ^^

hnine 2006-04-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상 퇴근하셔서도 저렇게 띵글거리실수 없지 않습니까... 예? 아닌가요?

가을산 2006-04-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현실을 그렇게 딱 꼬집어서 말씀하시다니~~~~
오늘은 한번 일찍 누워볼까 굳게 결심하고 있습니다. ^^

chika 2006-04-20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가을산님, 퇴근은 하셨을 것 같고... 정말 일찍 뗑글거리고 계실까 궁금한걸요?
제가 이뻐라~ 하는 사진들 가득이네요. 계속 히히~ 거리며 사진 쳐다보고 있어요 ^^

진주 2006-04-2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비에 젖은 풀잎이 너무 고와요.
님의 손재주는 어디서 다 나오는건지 궁금해요^^

진주 2006-04-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제가 언제 추천했길래 "이미 추천하셨습니다"라고 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