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에세이가 나온 줄...
이미 오래 전에 쓴 글이고, 여행 이후 소설까지 집필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오래전 아니겠는가.
그래도 읽어보고는 싶은데 9월 희망도서를 신청해볼까 싶다.
내가 하루키 소설파는 아니지만 에세이파에는 좀 가까워서 에세이는 읽은 책들이 좀 있으니.
그런데 왜 소설은 못읽고 있는걸까,가 새삼스럽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일을 하려니 퇴근을 넘겨버릴 것 같고, 휴가 온 조카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퇴근시간 땡 하면 나가야해서 일단 일하는 건 패쓰. 대놓고 삼십여분을 놀기에는 좀 그래서 멍때리고 있다가 살짝 졸았다. 아무래도 점심시간 전후로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니느라 신경쓰고 힘을 써서 그런지 피곤과 졸음이 지금 시간에 한꺼번에 몰려온 듯. 아무튼.
이제 여행은 한달 남짓 남았다. 캐리어도 구입해야하고, 어머니가 서울 가 계시는동안 편히 쓰시라고 카드도 드려야하는데, 그동안 신용카드 한 장만 쓰며 큰 불편함이 없었던지라 이제 신용카드도 하나 신청해야 하겠는데 뭐가 좋으려나..찾아봐야하고.
이것저것 신경쓰고 준비해야할 것들이 수만가지인데도 나는 이 책을 읽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 다녀 온 스페인도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내가 그곳에 갔었던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득하다. 아마 기록을 하지 않은 탓도 있고 혼자 다녀와서 여행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짧게라도 기록해둬야 할 것 같은데.. 늘 이런 시간은 없을뿐이지.
여름 이후 오르기 시작한 환율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행 경비가 그에 따라 수십만원 더 들어가게 되는 상황에서도 필요한 건 끊임없이 떠오르는데. 그리 비싸지 않은 목베개를 하나 마련하려고 보니 슬리퍼도 있으면 좋겠고... 소소한 것들이 계속 딸려 떠오르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없으면 없는대로 몸으로 떼우면 된다는 생각과 실제로 그렇게 없이 다녀도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제는 몸이 많이 삐걱거려서 그런지 편한 아이템 하나하나가 소중해지고 있다.
한달은 이제 금방일텐데.
내 짐에 어머니 짐까지... 이번 주말에는 정말 준비리스트를 점검해봐야할 것 같아. 이제 책은 없어도 되겠지만. 목베개는 필요하니.